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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피' 사투리→액션까지, 배우들의 '피 땀 눈물'
뜨거운 열정이다. 영화 '뜨거운 피(천명관 감독)'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열연과 연기 변신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다. 사실적인 캐릭터 묘사로 몰입감을 더한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오로지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 덕이다. 특히 정우, 지승현, 이홍내의 경우 눈물겨운 노력을 펼쳤다는 후문. 먼저, 같은 부산 사투리 연기임에도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정우는 그간 보여준 인간적인 매력에서 더 나아가 어딘가 찌든 모습, 충혈된 눈으로 풍파에 휩쓸린 캐릭터를 표현했다. 원작 소설에서 적은 분량이었던 ‘철진’ 역할이 대폭 늘어나며 캐릭터 연구에 많은 고민을 쏟은 지승현은 본래 경북 출신으로 부산 사투리에는 능숙하지 않았다. 그는 부산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대본이 악보처럼 보일 정도로 인토네이션과 강세를 가득 적어놓고 수없이 연습한 끝에 자연스럽게 부산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었다. 오디션을 통해 '뜨거운 피'에 합류한 ‘아미’ 역의 이홍내는 혈기왕성하고 에너지 넘치는 배역을 위해 잡기, 던지기 등 바디 태클 위주의 거친 액션을 선보여야 했다. 그는 촬영 수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 나가 구토가 날 정도의 연습량을 감당해냈다. 이렇듯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쏟아낸 배우들의 열정은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와 리얼함을 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31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