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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女 바이애슬론 대표팀, 계주 4×6㎞서 銀...26년 만에 메달 2개 획득 [하얼빈 AG]

한국 바이애슬론이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까지 수상했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 고은정(전북체육회), 아베 마리야(포천시청), 정주미(포천시청)로 꾸린 여자 대표팀은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계주 4×6㎞ 경기에서 1시간29분27초3을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1시간29분6초3)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1시간30분1초9에 결승선을 끊은 카자흐스탄이 차지했다.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지난 11일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는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인 압바꾸모바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 AG 금메달이었다. 압바꾸모바는 개인뿐 아니라 계주에서도 활약하며 두 번째 메달을 수상했다. 한국 바이애슬론 선수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를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팀으로 봐도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바이애슬론이 동계 AG에서 메달 2개 이상을 따낸 것은 1999년 강원 대회(동메달 2개) 이후 26년 만이다. 이날 2번 주자로 달린 압바꾸모바는 12㎞ 지점까지 선두를 지켰고, 3번 주자 아베도 1위로 질주했다. 아베는 일본 태생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다.한편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정주미는 중국, 카자흐스탄에 추격을 허용하며 3위로 잠시 내려앉았다. 그러나 22㎞ 지점에서 카자흐스탄을 제치며 역전했고, 최종 2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한국 바이애슬론은 세계 무대는 물론 아시아 무대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귀화 선수들을 영입하며 성장을 시작했다.한국은 이날 오후 열리는 남자 4×7.5㎞ 계주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3 14:01
스포츠일반

과거부터 미래까지 빛났다…전 세대서 메달 품은 빙속 대표팀 [하얼빈 AG]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8년 만에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AG)을 마치고 12일 귀국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 8~11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AG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땄다. 이번 대회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2개를 넘어섰다. 베테랑은 건재했고, 현재와 미래가 모두 빛났다. ‘맏형’ 이승훈(37·알펜시아)은 후배들과 함께 새 역사를 썼다. 3명의 선수가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팀 추월에서 한국 대표로 나서 2위를 기록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김동성(금3·은3·동2)을 넘어 한국 역대 동계 AG 최다 메달리스트(금7·은2)가 됐다.이승훈은 2000년대에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하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지난 2009년 하얼빈에서 열린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선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선발전에서 탈락한 그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고,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다시 하얼빈을 찾아 또 메달을 목에 걸었다.‘신(新) 빙속 여제’로 꼽힌 김민선(26·의정부시청)은 금빛 질주에 성공했다. 여자부 단거리 간판인 그는 지난 2시즌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 1위·2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하지만 국제 종합 무대에선 입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AG를 위해 사비를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절치부심했다. 대회 전엔 “전 종목 입상이 목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김민선은 이번 AG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후배들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자신의 주 종목인 500m에서도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생소한 종목인 100m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로 꼽히는 이나현(20·한국체대)은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는 여자 100m에서 선배 김민선보다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500m(은메달)와 1000m(동메달)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 팀 스프린트 금메달까지 더해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입상했다. 시니어 3년 차인 이나현은 국제 종합 대회 데뷔전에서 메달을 싹쓸이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한국 빙속은 지난 2022 베이징 올림픽 당시엔 금메달 0개(은2·동2)에 그친 바 있다. 여자 선수는 단 한 명도 입상하지 못했다. 이번 하얼빈 AG에서 호성적이 반가운 이유다. 특히 이나현은 “이제는 올림픽 포디움을 목표로 잡겠다”며 각오를 전했다.올림픽에서도 금빛 질주를 이어가기 위해선 새 얼굴 탄생도 시급하다. 특히 남녀 중·장거리 선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8년 전 삿포로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쇼트트랙(금5·은5·동3)을 넘어선 바 있다. 당시 이승훈이 4관왕에 성공했고, 김보름(강원도청) 김민석(헝가리) 등 남녀 중장거리 선수들이 활약했다.하지만 이번 대회 장거리 선수 중 개인전에서 호성적을 낸 건 남자 5000m에서 4위를 기록한 이승훈뿐이다. 또 남자의 경우 단거리 종목에서도 차민규(동두천시청)를 제외하면 메달을 기대할 선수를 찾기 어렵다. 이승훈은 “많은 유망주가 훈련량이 많고 힘든 중장거리를 꺼린다. 나를 넘어설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참 아쉽다”라고 했다.무엇보다 선수 확보를 위한 훈련 환경 개선이 시급 과제로 꼽힌다. 국내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이 가능한 경기장은 서울 태릉 빙상장과 강릉 스케이트 오벌이다. 하지만 강릉 경기장은 사업성 문제로 얼음을 걷어낸 상태다. 태릉 경기장은 노후화 문제로 여러 차례 지적받은 바 있다. 한국은 하얼빈에서의 활약을 이어가고, 동시에 새 스타 발굴에 힘써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김우중 기자 2025.02.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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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노련미’ 강급자와 ‘패기’ 29기 신인들 박빙 펼치는 선발·우수급

올해 경륜 선발급과 우수급의 특징은 강급된 선수들과 29기 신인들이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노련미를 앞세운 강급자들, 그리고 패기로 무장한 신인들의 치열한 승부가 매주 결승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선발급은 29기 신인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5일 첫 선발급 결승전에서는 신동인(B1·김포)과 권순우(B1·신사) 오태희(B1·동서울)가 1~3위를 싹쓸이했다. 12일 창원 선발급 결승전에서는 배규태(B1·수성), 광명 선발급 결승전에서는 정윤혁(B1·동서울)이 각각 백동호(12기·B1·광주)와 이상현(17기·B1·청평)을 따돌렸다. 26일에도 김기훈(B1·서울 한남)과 오태희가 각각 창원과 광명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강급된 선수들 역시 기존 등급 선수들보다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윤진철(4기·B1·인천 검단)과 김범준(20기·B1·청평)이 자존심을 지켰고, 2일 부산 선발 결승전에서는 김재환(9기·B1·대구), 광명 선발 결승전에서는 최병길(7기·B1·동광주)·이서혁(24기·B1·동서울)이 동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올해 상반기 선발급은 이러한 대결 구도가 뚜렷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선수들의 몸 상태와 기량도 더욱 좋아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29기 신인이 적은 우수급에서는 특선급에서 강급된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유태복(17기·A1·김포)이다. 우수급 강급 이후 6연승을 기록하며 특별승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일 경주에서는 함께 연승을 달리던 또 다른 강급자 원준오(28기·A1·동서울) 등을 제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한탁희(25기·A1·김포)와 윤현구(22기·A1·김포) 유지훈(20기·A1·전주) 등도 우수급 결승 경주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큰 변수만 없다면 특선급 재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이다. 29기에서 주목받던 박건수(A1·김포)는 불안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는 평가다. 첫 경주에서는 선행 승부를 펼쳤지만 4착에 머물렀고, 강자들이 빠진 일요일 경주에서도 추입을 허용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그래도 실전 경주에 적응한 이후 연속 입상 행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비선수 출신인 만큼 경기 운영은 미숙하지만, 젖히기 전법 속력은 특선급에서도 통할 수준이라는 평가다. 경험을 쌓아간다면 특별승급 또는 정기 등급 심사를 통해 특선급 무대에서 경쟁을 펼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같은 29기 김태호(A1·청평)와 이성재(A1·전주)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차석 졸업인 김태호는 남다른 선행 능력을 선보이며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성재는 종속 유지(결승선까지 속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를 무기로 선배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의 이근우 수석은 “선발급과 우수급에서 강급된 선배 선수들과 29기 신인들의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강급자들은 한 수 위의 기량과 더불어 노련미를 발휘하고 있고, 신인들은 젊은 패기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한다”며 “어느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지 않고 상반기 내내 이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몸 상태가 좋은 선수, 예선전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김명석 기자 2025.02.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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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이승훈, 김동성 넘어 AG 최다 메달리스트 [하얼빈 AG]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37·알펜시아)이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AG)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이승훈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AG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함께 3분47초99를 기록했다. 이들은 중국(3분45초94)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3분52초93으로 3위다.팀 추월은 장거리 전문 선수들이 출전하는 단체 종목으로 3명의 선수가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경기다.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한국은 3조에서 일본과 경쟁했다. 레이스 초반 밀렸지만, 중반 이후 역전하며 1위의 중국을 추격했다. 하지만 순위를 뒤집진 못했다.한편 이승훈은 은메달을 추가한 한국 동계 AG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지난 2011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8개의 메달(금7·은1)을 따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9번째 메달을 추가, 쇼트트랙 김동성(금3·은3·동2)을 넘어 한국 선수 역대 동계 AG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 남자 5000m에서 4위를 기록하며 개인전 메달을 추가하진 못했다.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팀 추월에선 한국의 박지우(강원도청), 김윤지(동두천시청), 정유나(한국체대)가 3분10초4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합작했다. 400m 트랙을 6바퀴 도는 여자 팀 추월에선 4개 팀이 출전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이 기권하면서 나머지 3개 팀이 메달을 나눠 가졌다. 중국이 3분2초75로 금메달을 땄고, 일본이 3분5초52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김우중 기자 2025.02.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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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1, 동 2개에도 끝내 눈물 흘린 빙속 김준호 [하얼빈 AG]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김준호(29·강원도청)가 생애 첫 출전한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지만 환하게 웃지 못했다. 김준호는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AG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결선에서 35초0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딴 가오팅위(중국·34초95)에 불과 0.08초 뒤졌다. 김준호는 이번 대회 500m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기에 아쉬운 결과였다. 김준호는 유독 국제종합대회와 인연이 없다.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 등 세 차례나 동계 올림픽 무대를 밟았으나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2017 삿포로 동계 AG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이번 AG에 출전한 김준호의 각오는 특별했다. 아직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않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하려면 금메달이 꼭 필요했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만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김준호는 빙판 위를 열심히 달렸지만 단 한 번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8일 남자 100m에서 한국 빙속 대표팀의 대회 첫 메달인 동메달을 땄다. 10일 500m 경기 이후 차민규(32·동두천시청) 조상혁(24·스포츠토토)과 함께 나선 팀 스프린트 결선에선 1분20초48의 기록으로 중국(1분19초22)에 이어 2위에 올랐다.김준호는 500m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 속에 한 동안 의자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준호는 경기 뒤 "뭔가 북받쳐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 눈물이 났다"며 "한편으로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어 행복한 감정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2026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묻는 말에 "하늘에서 세 번의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셨는데 내가 메달을 못 딴 것"이라며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후배들이 잘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이형석 기자 2025.02.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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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린샤오쥔, 마지막까지 한국을 웃고 울리다 [하얼빈 AG]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이 마지막까지 한국 선수단에 웃음과 울음을 모두 안겼다. 그는 9일 중국 하얼빈의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끝난 하얼빈 동계 AG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중국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성적을 금메달 1개(500m) 은메달 1개(1500m) 동메달 1개(5000m 계주)로 마무리했다.2018년까지 린샤오쥔은 올림픽 금메달 1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9개 등을 수확한 한국 쇼트트랙 간판이었다. 하지만 2019년 후배와의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를 받았다. 그는 이후 중국으로 귀화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귀화 관련 규정을 지키지 못해 올림픽 출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AG는 그에게 있어 귀화 후 첫 국제 종합 대회였다.린샤오쥔은 대회 내내 한국과 충돌했다. 지난 8일 열린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선 선두를 달리다 넘어지며 고개를 떨궜다. 한국의 박지원(서울시청)이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품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박지원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3번째 경기인 500m 결승에서야 박지원을 앞지르며 금메달을 품었다. 감정이 복받친 그는 코치진과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렸는데, 함께 경쟁한 박지원과 장성우(화성시청)가 등을 토닥이며 격려했다.하지만 ‘나쁜 손’ 논란도 있었다. 500m 결승 중 대표팀 동료 쑨룽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듯한 장면이 뒤늦게 포착된 것이다. 당시 3위였던 쑨룽이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었다. 동력을 얻은 린샤오쥔이 박지원을 앞질렀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어긋난 행위지만, 심판진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날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9일 열린 1000m 준결승에선 박지원을 추격하다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박지원 등과 충돌한 린샤오쥔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하이라이트는 쇼트트랙 가장 마지막 경기인 5000m 계주 결승이었다. 린샤오쥔은 결승 2바퀴를 남기고 한국의 박지원과 경쟁했다. 린샤오쥔은 이번에도 직선 주로에서 박지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린샤오쥔은 어깨싸움에서 밀려 넘어졌고, 박지원은 버텼다. 어부지리로 카자흐스탄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심판은 박지원에게만 ‘어깨로 경로를 막았다’며 실격 처리했다. 결국 중국이 동메달을 품으며 대회를 마무리했다.박지원은 5000m 계주 뒤 현장 취재진을 통해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다. 매우 재밌었다. 몸싸움이 잦았는데, 앞으로는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린샤오쥔과의 재대결을 기대하면서 “누가 이길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림픽에서도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린샤오쥔은 경기 뒤 “부담감이 컸는데, 이번 기회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냥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내가 유일하게 없는 메달이 AG 메달이었고, 그래서 꼭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원래 내 주 종목은 1500m인데, 이젠 나이를 먹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좀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박지원 선수는 동갑인 친구고,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훈련했다. 지원 선수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고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동기부여를 많이 얻었다. 경기장에서는 경쟁자지만, 밖에서는 친구라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9개 종목 중 6개의 금메달(은메달 4개·동메달 3개)을 품었다. 이는 1999년 강원, 2003년 아오모리 대회와 함께 쇼트트랙 AG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김우중 기자 2025.02.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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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계주만 남았다’ 한국 쇼트트랙, 남녀 1000m 정상…최민정 3관왕(종합) [하얼빈 AG]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 나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번 대회 종목 6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은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이 됐다. 최민정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637를 기록, 대표팀 동료 김길리(성남시청·1분29초739)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며 ‘여왕’의 복귀를 알렸다.최민정은 심석희(서울시청), 김길리와 함께 결승 1~3번 포지션을 차지했다. 이 종목 준결승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는 의미였다. 장추통(중국) 예르멕 말리카(카자흐스탄)가 한국과 경쟁했다.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심석희와 경쟁했다. 이어 4위로 출발한 김길리가 아웃코스 추월로 단숨에 1위를 꿰찼다. 이후엔 장추통이 코너에서 연거푸 역전을 노렸고, 어느덧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하지만 2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선 최민정과 김길리의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인코스와 아웃코스 추월로 역전을 주고받았다. 결국 최민정이 리드를 유지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최민정은 전날(8일) 혼성 2000m 금메달, 개인 500m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1500m 금메달까지 이번 대회 3관왕을 완성했다. 전날 2관왕(혼성 2000m, 개인 1500m)에 올랐던 김길리는 이번 대회 메달을 4개(금 2·은 2)로 늘렸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부 1000m 결승에선 장성우(화성시청)와 박지원(서울시청)이 금·은 메달을 싹쓸이했다.장성우는 1000m 결승에서 1분28초30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지원이 1분28초829로 뒤를 이었다. 장성우는 전날 2000m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개인전으로는 처음이다. 박지원과 장성우는 결승에서 중국의 리우 샤오앙과 쑨룽, 일본의 마츠즈 슈타와 경쟁했다. 레이스 초반에는 중국의 두 선수가 레이스를 주도했다. 이어 장성우가 2위, 박지원이 4위로 추격했다. 장성우는 3바퀴를 남겨두고 인코스를 파고들어 1위를 탈환했다. 틈틈이 추격한 박지원은 리우 샤오앙, 쑨룽과 경합하며 2위까지 올랐다. 쑨룽은 다시 2위로 올라섰다가 넘어져 대열에서 이탈했다. 상대 선수와 접촉한 박지원의 플레이에 대한 비디오 리플레이가 있었지만, 결과에는 변함없었다.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첫 7개 종목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놓친 건 남자 1500m이다. 전날 이 종목에선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우승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남은 무대는 이날 오후 예정된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뿐이다.김우중 기자 2025.02.09 13:42
스포츠일반

‘여왕’ 최민정, 1000m 우승→3관왕+AG 전 종목 금메달…김길리는 은메달 [하얼빈 AG]

‘여왕’ 최민정(27·성남시청)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1000m 결승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3관왕이자, AG 전 종목 금메달이라는 커리어가 완성된 순간이다.최민정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AG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637을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김길리(21·성남시청) 심석희(28·서울시청)는 각각 2위(1분29초739)와 4위를 기록했다.최민정, 심석희, 김길리는 이번 결승 무대에서 1~3번 포지션에 이름을 올렸다. 이 종목 준결승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는 의미였다. 장추통(중국) 예르멕 말리카(카자흐스탄)가 한국과 경쟁했다.레이스 초반에는 최민정과 심석희가 1,2위를 질주했다. 4위로 출발한 김길리가 아웃코스 추월로 단숨에 1위를 꿰찼다. 이후엔 장추통이 코너에서 연거푸 역전을 노렸고, 어느덧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2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선 최민정과 김길리의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인코스와 아웃코스 역전을 주고받았다. 결국 최민정이 앞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최민정은 전날(8일) 혼성 2000m 금메달, 개인 500m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1500m 금메달까지 이번 대회 3관왕을 완성했다.동시에 AG 전 종목 금메달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그는 지난 2017 삿포로 대회 당시 3000 계주에서 우승한 바 있다.최민정은 이날 오후 예정된 여자 3000m 계주에서 대회 4관왕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5.02.09 12:42
스포츠일반

금메달 없던 종목에서 금·은·동 ‘싹쓸이’…새 역사 쓴 여자 쇼트트랙 [하얼빈 AG]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단 한 번도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던 동계 아시안게임(AG) 쇼트트랙 여자 500m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은 물론 은메달, 동메달까지 모두 싹쓸이했다.최민정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이소연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기록은 최민정이 43초016으로 가장 빨랐고, 김길리(43초105)와 이소연(43초203) 순이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종목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시상대에 모두 한국 선수들이 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데 의미가 컸다.실제 한국 여자 선수의 동계 AG 500m 최고 성적은 1999년 강원 대회 당시 최민경이 딴 은메달이었다. 이 종목은 1986년 삿포로 첫 대회 때 일본 선수, 그리고 1990년 삿포로에서 열린 2회 대회부터 2017년 삿포로 대회까지 7회 연속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휩쓸었다.그러나 이번 대회만큼은 달랐다. 최민정이 전날 아시안게임 기록을 8년 만에 새로 쓰는 등 예선과 준결승을 거치면서 모든 선수가 결승까지 올랐다. 중국은 왕신란, 일본은 시마다 리나 등 단 1명씩만 결승에 오른 것과 대조적이었다. 스타트부터 가장 빨랐던 최민정은 시작과 동시에 선두로 치고나갔고, 이소연과 김길리도 그 뒤를 이었다. 5명이 펼치는 결승 레이스에 한국 선수 3명이 나란히 1~3위를 질주하고, 그 뒤를 왕신란과 시마다가 뒤쫓는 양상이 이어졌다.중국과 일본 선수가 역전을 노리기엔 한국 선수들이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왕신란이나 시마다의 역전 가능성보다 한국 선수들 내부 경쟁에 더 관심이 쏠렸다. 최민정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김길리는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2위로 올라섰다. 결국 결승선은 최민정과 김길리, 이소연 순으로 통과했다.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싹쓸이하는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결국 최민정의 금메달과 함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사상 처음으로 동계 AG 쇼트트랙 여자 500m 금메달과 더불어 처음으로 금·은·동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동계 AG 역사를 돌아봐도 공동 동메달을 제외하면 1990년과 1996년 중국 이후 한국이 역대 세 번째 사례다.이날 쇼트트랙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진행된 여자 500m 시상식에서는 태극기만 3개가 오르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최민정과 김길리(여자 1500m)는 혼성계주를 포함해 2관왕 영예를 안았다. 김명석 기자 2025.02.09 00:03
스포츠일반

中 ‘나쁜 손’도, 린샤오쥔 추격도 극복…박지원 쇼트트랙 ‘2관왕’ 쾌거 [하얼빈 AG]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첫날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혼성계주뿐만 아니라 남자 1500m에선 중국 선수들의 거센 견제를 뿌리치고 2관왕 영예를 안았다.박지원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혼성계주와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남자 500m 은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 2관왕은 여자 쇼트트랙 김길리(혼성계주·여자 1500m)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후 최민정(혼성계주·여자 500m)도 2관왕을 달성했다.앞서 2000m 혼성계주에서 마지막 주자 역할을 맡은 박지원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차분하게 뒤쫓다가, 린샤오쥔이 홀로 미끄러져 넘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의 대회 첫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손가락 한 개를 펼쳐 보이며 첫 번째 금메달을 자축했다.이어 열린 남자 1500m에선 중국 선수들의 거센 견제에도 굴하지 않았다.한국 선수 3명과 중국 선수 3명, 대만 선수 1명이 나선 결승에선 초반부터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장성우(화성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와 함께 결승에 나선 박지원은 동료들과 함께 초반 치고 나가자, 리샤오쥔을 앞세운 중국도 곧바로 올라서면서 치열한 초반 경합을 펼쳤다. 박지원이 레이스 중반부터 선두로 나섰다. 다만 레이스 도중 예기치 못한 변수에 흔들릴 뻔했다. 박지원을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중국의 쑨룽이 손을 써 박지원 추월에 나섰다. 결국 접촉까지 일어나면서 박지원과 쑨룽 모두 중심이 흐트러졌다.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으로선 예기치 못한 위기였다. 그러나 박지원은 무너지지 않았다. 뒤에서 가한 쑨룽의 접촉에 잠시 흔들렸지만, 곧바로 중심을 잡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오히려 박지원 추월에 실패한 쑨룽은 2위에서 4위권으로 밀려났다. 이후엔 린샤오쥔이 매섭게 추격에 나섰으나 박지원은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박지원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이번엔 손가락 2개를 펼쳐 보이며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내친김에 박지원은 남자 500m까지 나서 3관왕에 도전했다. 두 차례나 재출발이 선언되는 등 치열했던 경기. 특히 박지원은 두 바퀴를 남겨두고 중국 선수 2명을 동시에 추월하며 선두로 올라섰지만,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린샤오쥔에게 재역전을 허용한 뒤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3번째 금메달 도전은 무산됐지만, 그래도 박지원은 첫날부터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김명석 기자 2025.02.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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