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국가대표에 '야근러'가 있다? '프로 질문러' 김주원, 멘토까지 잘 만났다 [IS 사이판]
우연이라 해도 반복이 되면 일상이 된다. 내야수 김주원(24·NC 다이노스)이 대표팀에서 값진 경험을 쌓으며 인정을 받고 있다. 14일 미국령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 전지훈련, 나흘 차인 이날 내야수들은 이동욱 수비코치의 펑고를 받으며 몸을 풀었다. 약 20분간 이어진 펑고 후, "들어가자" 하는 이 코치의 말 뒤로, "하나만 더 받겠습니다"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첫 주인공은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었고, 이후 김혜성(27·LA 다저스)에 이어 김주원이 자청해 자세를 잡았다. "세 개만 더 받겠습니다"라는 김혜성과 함께 김주원도 따라 추가 펑고를 받은 뒤 가장 마지막에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김주원의 '늦은 퇴근'은 이번 펑고가 처음이 아니다. 대표팀 훈련 첫 날이었던 지난 10일엔 류지현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날 오전 일찍 경기장으로 출근하던 류지현 감독은 웨이트 훈련장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오전 개인 훈련을 한 김주원과 문현빈(22·한화)을 보고 감탄했다.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알아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다"라며 흐뭇해했다.
류 감독의 칭찬에 김주원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내가 웨이트 훈련을 오래 하는 편이다. (문)현빈이와 웨이트 훈련을 하기로 했고, 그때 각자 정해진 훈련 스케줄대로 한 건데 조금 늦게 나오다 감독님 눈에 띈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던 대로, 열심히 했을 뿐인데 인정을 받아 쑥쓰럽다는 김주원이었다. 하지만 김주원의 노력은 '구슬땀'에서 그치지 않는다. 메이저리거 김혜성과 붙어 다니며 끊임없이 질문한다. 매 훈련 김혜성의 동작을 유심히 살펴본 뒤, 훈련이 끝난 뒤엔 김혜성에게 자세나 동작, 노하우에 대해 물어본다. 이동욱 대표팀 수비 코치는 "(김)주원이가 벌써 (김)혜성이 따라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려고 하는 것 같다. 같이 하다 보면 느는 것도 분명 있다. 주원이가 멘토를 잘 찾았다"라며 흐뭇해했다. 김혜성은 "마치 내가 예전에 (김)하성이 형에게 물어봤듯이, (김)주원이가 정말 많은 것을 물어본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관심이 많아 미국 생활에 대해서도 물어보곤 한다고.
그러나 대표팀으로서 온 자리인 만큼, 먼 미래의 MLB 진출 생각은 잠시 접어뒀다. 그저 이 흔치 않은 기회에 많은 걸 배우고 한층 성장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주원은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메이저리거(김혜성)와 함께 훈련하고 대화할 수 있을까. 이 기회에 더 많이 물어보고 더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MLB 진출에 대해선 "일단 국제대회에서 잘하면 평가도 자연스럽게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WBC와 우리 팀의 승리만 생각하고 훈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표팀 멘토'가 된 김혜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한 선수'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데다 개인 훈련 강도도 엄격하고 세다. 김주원은 그런 김혜성을 보면서 "(김)혜성이 형을 보면서 더 뒤처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대표팀 있는 동안 더 많이 물어보고 더 성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이판=윤승재 기자
2026.01.14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