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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뉴스’ 설경구 “변성현 감독, 내 고지식함 깬 ‘영화 아버지’” [IS인터뷰]

“변성현 감독은 내가 페르소나라고 절대 안 하던데요. (웃음).”당사자들은 ‘결별’을 바라도 믿음과 확신의 조합이다. 설경구가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로 재회한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작업을 돌아봤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감독으로서 변성현을 믿는다. ‘어찌됐든 해낼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신뢰를 표했다.지난 17일 공개된 ‘굿뉴스’는 1970년 일어난 요도호 납치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 지난달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여 호평 받고, 정식 공개 후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영화’ 1위를 차지했다.설경구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부터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변성현 감독과 함께하는 네 번째 작업이다. 그는 “‘길복순’ 때도 결별하겠다고 이야기 했고 같이 안 하는 게 맞지 않나하는 고민은 있었다. 그러나 결국엔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란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당시 변 감독과 가진 술자리에서 자신을 한 역할에 두고 새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비화를 들려줬다.전작과 달랐던 건 그가 슈트를 벗고 한껏 ‘구겨졌다’는 점이다. 설경구는 극중 신원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으로 내내 볼품없는 중장년의 모습이었다. 아무렇게나 뻗친 짧은 머리에 얼굴의 특징적인 점을 달고, 어울리지 않는 파란 캡모자를 쓰기도 했다. 그는 “변 감독이 ‘불한당’ 때 날 폈으니 다시 구긴 걸 텐데, 원 상태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웃었다. 외양보다도 현실성이 없는 아무개의 설정에 당황했다고 고백한 설경구는 “내가 안 해봤던 역할이다. 권력자 앞에서 살기 위해, 소원 하나 이루기 위해서 달려온 씁쓸한 인물”이라며 “살기 위해 연극 한다는 식으로 오버하며 접근했다. 권력자들에게 더욱 과한 충성을 보이도록 날 설득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아무개는 투명인간처럼 등장인물 사이에선 존재감이 없지만, ‘제4의 벽’을 뛰어넘어 관객에게 말을 거는 역할이기도 하다. 설경구는 “카메라를 보고 연기한 건 처음이다. 원래 렌즈를 보면 큰 실수인데 대놓고 보라니까 못 보겠더라. 관객과 거리감을 주려고 의도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변성현 감독은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이 많은 거 같아요. 자기만의 스타일로 누아르와 시대극, 판타지 액션을 하고 이번엔 블랙 코미디를 했죠. 어디로 튈지 모르겠지만 다음도 다른 걸 하지 않을까요.”설경구는 변 감독과의 작업 장점에 대해 “현장에서 ‘컷’하면 모두가 모니터 앞에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진짜 학구적으로 의심하며 찍는다”며 “‘불한당’ 이후 벌써 10년 정도인데 변 감독은 술 마시는 것과 영화 찍는 건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배우 입장에선 날 잘 써주는 것도 고맙다. 자신이 없으면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불한당’ 때 농담으로 ‘나의 영화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사실적이지 않아도 상상력으로도 진실을 표현할 수 있구나, 제 고지식한 편견을 깼죠. 변 감독이 어떤 그림을 원하는지 아니까 그다음부터는 작업이 재밌더라고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27 05:50
영화

설경구 “‘불한당’ 때 피더니 ‘굿뉴스’로 원 상태보다 구겨” [인터뷰②]

설경구가 ‘굿뉴스’ 속 ‘구겨진’ 비주얼에 대해 이야기했다.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설경구는 극중 연기한 신원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에 대해 “내가 안 해봤던 역할이긴 하다. 권력자 앞에서 살기 위해, 소원 하나 이루기 위해서 달려온 게 씁쓸한 인물”이라며 “살기 위해 연극 한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권력자들에게 더욱 과한 충성을 보이도록 날 설득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그간 ‘불한당’과 ‘킹메이커’ 등 변성현 감독의 작품 이후 근작에서 슈트 연기를 보여준 설경구는 ‘굿뉴스’에선 볼품없는 중장년 남성처럼 외양부터 바꿨다. 특히 ‘꾸러기’ 모자에 대해 그는 “씌우냐 마냐 의상 피팅때 고민을 했다. 보류하다가 촬영 날 쓰자고 했다. 아마 더 이상한 사람을 만들고자 했던 거 같다. ‘저사람 뭐야’ 싶은 이질적인 셈”이라며 “처음엔 점이 세 개였는데, 두 개 뺀 거다. ‘드니로 점’만 남겨뒀다”고 말했다. 아무개는 투명인간처럼 등장인물 사이에선 존재감이 없지만, 제4의 벽을 뛰어넘어 관객에게 말을 거는 역할이기도 했다. 설경구는 “카메라를 보고 연기한 건 처음이다. 앞으로도 없을 거다. 저도 모르게 렌즈를 보면 큰 실수라 눈을 확 피하는데, 대놓고 보라니까 못 보겠더라”며 “관객이 개입하지 말고, 거리감 느끼라고 연출했다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선 편하진 않았다”고 말했다.특히 자신을 ‘구겼다’는 변성현 감독에 대해선 “배우 입장에서 날 써주는 건 고마운 거고, 자신이 있었으니 (또) 쓴 것”이라며 “‘불한당’ 때 날 폈으니까 다시 구긴 걸 텐데 원위치보다 더 구긴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없어보이고 싶어서 쪼글쪼글하게 감량해왔다니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해서 다시 찌웠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17일부터 공개 중인 ‘굿뉴스’는 1970년 일어난 요도호 납치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20 14:18
영화

‘굿뉴스’ 야심가 홍경이라니[IS포커스]

배우 홍경이 1970년대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낯선 얼굴과 익숙한 얼굴을 모두 품은 채 시대의 ‘영웅’을 꿈꾼다.홍경의 신작은 오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다. ‘굿뉴스’는 1970년 일어난 요도호 납치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극중 홍경은 채희석 관제사를 모티브로 한 서고명을 연기했다. 고난도 랩컨(레이더 관제 시스템) 시험을 통과한 공군 엘리트이자 원칙주의자로, 수상한 인물 아무개(설경구)를 만나 삶의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는 캐릭터다. 서고명은 아무개의 제안으로 하늘에 있는 여객기를 지상에서 다시 하이재킹해야 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에 참여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상황이 흘러가며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인다.서고명은 그간 홍경이 보여준 캐릭터 중 가장 강한 캐릭터다. 홍경은 주연 배우로 성장 후, 근 3년 동안 청춘의 얼굴을 주로 그려왔다. 다만 홍경의 청춘은 밝고 활기찬 ‘캔디’가 아니라, 대체로 불완전하고, 위태롭고, 흔들리는 존재로 묘사됐다. 꿈과 희망보다는 불안과 방황에 가까웠고, 빛보다는 그림자 아래에 있었다. 사랑 앞에서는 서툴렀고, 폭력 앞에서는 분노했으며, 체제와 마주했을 때는 혼란을 겪었다.반면 서고명은 앞선 캐릭터와 달리 기개와 패기가 있다. 높을 고(高), 이름 명(名)이란 이름의 뜻처럼 출세에 향한 야망이 가득한 그는 아버지가 남긴 대통령 손목시계를 차고선 아버지가 받지 못한 훈장 수령을 꿈꾼다. 위험하고 무모한 임무에 두려워하는 건 찰나일 뿐, ‘이름값’을 할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에 묘한 설렘마저 느낀다. 홍경은 서고명을 통해 그간 본 적 없는 공세적인 태도와 열렬한 야심가의 얼굴을 꺼내 신선함을 안긴다.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은 “서고명을 정의감 때문에 움직이는 히어로로 설정하지 않으려 했다”며 “홍경 내면에 숨어있는 젊은 패기와 도발적인 매력을 끄집어내서 서고명에게 주입시켰다”고 설명했다.물론 홍경은 언제나 잘 해왔던 내면의 갈등 연기도 무리 없이 해낸다. 서고명은 초반부에는 원칙과 출세욕에 휩싸여있지만, 협상의 과정을 거치며 윤리적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성공하고 싶은 마음’과 ‘인간의 도리’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그는 결국 “영웅이 되지 못하더라도 살인자는 되고 싶지 않다”며 진짜 ‘영웅’이 되는 길을 택한다. 블랙코미디란 장르적 특성상 웃음으로 치환되는 장면도 있지만, 되레 이 지점이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배우로서 노력이 돋보이는 지점도 있다. 홍경은 ‘굿뉴스’에서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에 영어 대사까지 소화한다. 분량 자체도 적지 않은데, 단순 대사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홍경은 외국어 대사에도 자신의 감정을 담아내고 상대의 감정을 받아낸다. 실제 홍경은 카사마츠 쇼 등 일본 배우들과의 호흡을 살리고자, 일본어 기초부터 공부했다는 후문이다.이와 관련, 홍경은 “감사하게도 제작사에서 캐릭터를 준비할 시간을 많이 줬다. 배우로서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다는 건 경험이 없는 내게는 중요한 요소”라며 “되레 (내 실력이) 그 시간에 비례하지 못해서, 월등하지 않아서 낯간지럽다”고 자세를 낮췄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07 06:23
영화

‘사마귀’ 임시완 “설경구=정신적 지주…전도연과 연기, 기념비적” [인터뷰③]

배우 임시완이 선배 설경구, 전도연에 존경심을 드러냈다.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에 출연한 임시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임시완은 극중 특별출연으로 등장하는 설경구(차민규 역)에 대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작품으로는 오랜만에 만난 거라 반가운 마음이 컸다”며 “선배가 현장에 올 때마다 위안이 많이 됐다. 정신적 지주 같은 느낌이었다. 책임감이 컸는데 선배가 오는 것만으로 분담이 됐다”고 말했다.또 다른 특별출연 배우 전도연(길복순 역)을 놓고는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작품은 두 번째지만 대사를 맞춰 보는 건 처음이었다. 기념비 같은 순간이기도 했다”며 “전도연 선배는 짧은 순간에도 힘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배우로서 신비감을 유지하는 것과 개인적으로 인간미를 가지는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둘 중 하나를 택하면 하나가 떨어질 수 있어서 절충하기 쉬운 영역”이라며 “배우로서 평생 숙제인데 전도연 선배는 그게 된다.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한편 지난 26일 공개된 ‘사마귀’​는 지난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스핀오프로,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의 라이징 킬러들이 일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30 11:13
영화

조여정, 반전 매력 ‘흥행 여정’ 잇는다…‘좀비딸’ 몰고 ‘살인자 리포트’ [IS포커스]

영화 ‘좀비딸’ 흥행 요정으로 여름 승기를 잡은 조여정이 반전 매력으로 ‘흥행 여정’에 도전한다.조여정이 출연한 ‘좀비딸’은 지난 4일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개봉 후 6일 만에 거둔 쾌거로 올해 최단 속도에 해당한다. 덩달아 탄탄한 작품 필모그래피를 추가한 조여정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좀비가 된 딸을 극비 훈련을 통해 끝까지 지켜내려는 아빠 정환(조정석)의 이야기에서 조여정은 극중 정환의 첫사랑 연화를 연기했다. 극의 중후반 등장해 분위기를 변주하는 캐릭터기에 세계적 주목을 받은 그에겐 이례적인 행보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조여정은 ‘맑은 눈의 광인’처럼 좀비 사냥에 눈을 번뜩여 웃음을 주는가 하면, 사랑하는 약혼자를 직접 처단할 수밖에 없던 아픔에서 공감으로 나아가는 감동도 안겼다. 오는 9월 5일 개봉을 확정한 조여정 주연 영화 ‘살인자 리포트’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작품은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정신과 의사를 밀폐된 호텔 스위트룸에서 인터뷰하는 베테랑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조여정은 극중 특종 취재에 목마른 기자 백선주 역을 맡아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에서 점차 본능적으로 변모하는 심리선을 넘나들 예정이다. 정성일과 불꽃튀는 연기 호흡을 나눌 그는 “지금까지 못 봤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전작에 이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밀실이 소재라 ‘조여정 표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출세작인 ‘방자전’(2010) 김대우 감독과 지난해 ‘히든페이스’로 재회한 조여정은 얽히고설킨 삼각관계라는 자극적 설정 속 서스펜스를 촘촘히 표현해 호평받았다. 극장 비수기인 11월 개봉한 ‘청불’ 영화임에도 입소문 속 101만 관객을 모아 ‘히든페이스’는 알짜배기 흥행도 거뒀다.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조여정은 ‘방자전’, ‘인간중독’(2014) 등 수위 높은 작품도 소화하면서 섹시함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한정적 이미지 소비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배역을 두드려 가면서 ‘기생충’(2019)을 통해 확실한 전환점을 맞았다.‘기생충’에서 우아하지만 지나친 순수함으로 사모님의 역설을 능청스레 표현한 조여정을 두고 봉준호 감독은 ‘다이아몬드 광산’ 같다고 표현한 바 있다. 빛나는 자원이 여전히 가득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그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은 물론,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도 품에 안았다. ‘좀비딸’의 필감성 감독도 ‘기생충’ 속 조여정의 얼굴에서 ‘필’이 꽂혔다. 필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진지하지만 엉뚱한 면도 있고, 귀엽지만 본인은 모르는 걸 누가 가장 유쾌하게 표현할 수 있나 했을 때 조여정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기생충’의 대사 ‘이즈 잇 오케이 위드 유?’가 이번 영화 대사 ‘어디 잡아 죽일 좀비 없나?’와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조여정은 ‘좀비딸’에서 코믹하면서 감동 코드까지 지닌 인물에 맞는 연기를 선보였다. 대중적으로 각인된 섹시한 이미지를 다양한 작품의 여러 인물로 환기 해내고 있다”며 “그런가 하면 ‘히든페이스’를 넘어 ‘살인자 리포트’까지 스릴러물도 소화하는 등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기에 여러 감독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고, 관객들도 안정적으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고 짚었다.이창동 감독 8년 만의 새 영화에도 부름을 받았다. 조여정은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 지은 ‘가능한 사랑’에 캐스팅됐다. 극중 조인성과 부부 호흡을 맞추며 주역 전도연, 설경구와 함께 서로 다른 삶의 태도와 갈등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06 05:45
영화

넷플릭스, 이창동 ‘가능한 사랑’ 제작…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부부 호흡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영화 제작에 나선다.넷플릭스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 제작 확정 소식과 함께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캐스팅 라인업을 5일 공개했다.‘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영화로, 극과 극 삶을 살아온 두 부부의 세계가 얽히며 네 사람의 일상에 균열이 퍼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두 부부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삶의 태도와 갈등을 조명, 인물들이 마주하는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 ‘길복순’에서 호흡을 맞췄던 전도연과 설경구는 미옥, 호석 부부로 출연한다. 이 감독과 각각 2, 3번째 작품으로, 앞서 전도연은 ‘밀양’을, 설경구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을 이 감독과 함께했다. 조인성과 조여정은 미옥, 호석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상우, 예지 부부를 연기, 이 감독과 첫 작업을 한다.이 감독은 깊이 있는 서사와 섬세한 연출로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거장으로, 그간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으로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성취를 이뤘다. 특히 이 이 감독은 한국 사회의 깊은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면서도 보편적 인간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명해 전 세계 평단의 꾸준한 찬사를 받고 있다.‘가능한 사랑’ 각본은 이 감독과 ‘버닝’의 공동 집필가 오정미 작가가 맡았으며, 제작은 파인하우스필름에서 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5 08:32
영화

허진호 감독 ‘보통의 가족’, 美 버라이어티 ‘2025년 최고의 영화 10편’ 선정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이 미국 버라이어티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26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영화 ‘보통의 가족’은 ‘2025년 최고의 영화 10편’에 선정됐다. 또 다른 선정작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씨너스: 죄인들’, ‘28년 후’ 등으로, 한국영화는 ‘보통의 영화’가 유일하다.버라이어티는 “‘보통의 가족’은 첫 장면부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며 “두 형제와 그들의 청소년 자녀들이 저지른 형용할 수 없는 범죄로 인해 일어나는 수많은 윤리적 딜레마가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이 열연을 펼쳤다.지난 10월 개봉한 영화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인간 본성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언론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18회 런던한국영화제,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 제44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제26회 타이베이 영화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한편 ‘보통의 가족’은 현재 IPTV와 VOD 서비스를 통해 안방 관객을 만나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30 08:43
영화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설경구, 가장 친한 배우…허락받았다” [인터뷰①]

배우 박은빈이 선배 설경구에 애정을 표했다.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에 출연한 박은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박은빈은 극중 사제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해 “선배가 궁금했다. 영화에서만 늘 뵙던 분을 실제로 만나 뵌 거였다”며 “드라마가 둘 사이를 그리고 있어서 늘상 같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대면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다”고 운을 뗐다.이어 “대기 시간 차에 있는 배우도 많은데 선배는 모니터 뒤에 계셨다. 붙는 신이 별로 없다 보니까 그럴 때 아니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으다. 그래서 안부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스몰 토크를 걸었다. 배우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설경구가) 궁금했다”고 털어놨다.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묻는 말에는 “아시겠지만 선배가 연기적으로 평가를 해주시는 분이 아니다. 그래서 저도 안 여쭤봤다. 대신 작품 이야기를 하거나 사소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저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고 저도 알고 싶은 걸 잔뜩 물어봤다”고 회상했다. 박은빈은 “일테면 ‘토마토 파스타가 좋으세요? 크림 파스타가 좋으세요?’, ‘빵이 좋으세요? 떡이 좋으세요?’ 이런 것”이라며 “스피드퀴즈처럼 여쭤봤다. 물음표 살인마가 됐다”며 웃었다.박은빈은 “물론 선배한테 ‘귀찮으면 이야기해달라. 원래 이런 사람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저와 가장 친한 배우다. 선배에게 직접 허락 받았다. 앞으로 누가 친한 배우 물으면 선배라고 이야기하고 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극중 설경구를 공격하는 장면들을 놓고는 “우산으로 때리는 장면에서는 ‘이런 제자가 어딨어?’라면서도 선배가 즐거워했다. 그래서 마음껏 했다”며 “제가 언제 선배 멱살을 잡고 우산으로 때리겠느냐. 박은빈으로는 불편했지만 세옥으로 신나게 분풀이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지난달 19일 공개된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5 12:02
드라마

박은빈, 美포브스도 ‘깜짝’…의미 있는 도전, ‘하이퍼나이프’[IS포커스]

잘하는 걸 이미 알아도 그 이상을 보여주니 놀랄 수밖에 없다. 배우 박은빈이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자신만의 경지에 또 한 걸음 내디뎠다. 천재 아역 출신은 천의 얼굴로 완연히 거듭났다.지난 9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국내에서 떠들썩했던 작품은 아니다. 경쟁 OTT 넷플릭스가 ‘폭싹 속았수다’로 화제성을 휩쓰는 동안 조용히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내겐 이 작품이 올해의 발견”이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글로벌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0일 ‘하이퍼나이프’는 한국, 대만, 홍콩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5위권에 등극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량적 성과보다 빛난 건 주인공 박은빈의 연기 변신이다. 작품은 과거 촉망받는 천재 신경외과 의사인 정세옥이 자신을 섀도우 닥터로 전락시킨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대립과 애증을 그린다. 박은빈은 정세옥 역을 맡아 데뷔 29년만에 첫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집도했다. 극중 정세옥은 사람을 살려야 할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첫 에피소드부터 살인을 저질러 경악을 안긴다. 그를 연기하는 박은빈의 선한 눈매에는 광기가 기본적으로 서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본 적 없는 악인의 탄생을 실감케 했다.기본 괴팍하고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충동성을 두른 채 파격적인 전개를 이끄는 정세옥을 박은빈은 명확한 진단 없이도 일종의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사이코패스로 여겨지도록 보여줬다. 자신의 목적을 방해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해치면서도 만족스럽게 웃는 얼굴은 박은빈표 섬뜩한 미소를 새로 보여줬다.이보다 더한 진가는 그저 사이코패스적 악인이 박은빈의 표현 지향점이 아니었음이 서서히 드러나면서부터 발휘됐다. 정세옥의 안타까운 배경 서사를 비롯해 서 실장(윤찬영)과 “그게 인간이니?”라고 남일 말하듯 투닥거릴 땐 지극히 평범해 보이기도 하는 그의 연기는 극단성에 이유를 부여했다.무엇보다 최덕희를 상대할 땐 인격이 자라지 못한 아이가 생떼를 쓰는 듯했다. 이는 결코 ‘악의 평범성’이 아닌,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씨네마인드’를 통해 분석했듯 자기중심성과 유아적 만능감에 가까웠다. 특히 사건이 아닌 세옥과 덕희의 오묘한 관계성으로 중심축을 옮긴 중후반부부턴 온전히 박은빈이 선배 설경구를 상대로 감정선을 집중력 있게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작품의 콘셉트인 ‘데칼코마니’ 같은 두 사람이 격하게 진심을 부딪친 8회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연기 차력쇼’에 가까웠다.박은빈은 피를 뒤집어쓴 가장 강렬한 얼굴을 시청자의 뇌리에 박은 것부터 시작해 실없이 웃는 체념부터 멱살 잡는 거친 행동과는 상반되는 부드러운 회유, 애처로운 울부짖음까지 진폭 큰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메가폰을 잡은 김정현 감독 또한 해당 장면을 촬영하며 박은빈의 연기에 이끌려 울컥하는 한편 새 모습에 감탄했다고 한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를 두고 “사이코패스라면 감정을 느끼지 않아야 할 텐데 정세옥은 스승을 대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등 통상적인 인격장애 캐릭터와도 다르고, 정확한 의학적 진단보단 장르적 해석이 가미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며 “애증의 사제지간이지만 한국적 멜로의 새로운 버전처럼도 느껴지도록 하면서 캐릭터와 연기 모두 새로웠다”고 평했다. 이색적인 도전에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플러스 2025년 공개 콘텐츠 중에서 글로벌 및 아태지역 최다 시청 작품에 등극했고,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박은빈은 살인 의사의 위험한 사고방식을 파헤친다’는 주제로 “박은빈의 연기는 정세옥에 깊이를 더해준다. 시청자들은 세옥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박은빈이 이를 어떻게 납득시키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정 평론가는 글로벌 주목에 대해 “박은빈이 앞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기도 했고, 이번 연기로도 놀라움을 줬을 것”이라며 “글로벌 순위보단 이색적인 장르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해 낸 성과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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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은, ‘하이퍼나이프’ 안정제 등극…캐릭터도 연기도 ‘편안’

배우 박병은이 무해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지난달 19일부터 공개 중인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메디컬 스릴러다.극중 박병은은 휴머니즘 가득한 신념을 지닌 의사 한현호를 열연 중이다. 한현호는 섀도우닥터로 살아가는 정세옥의 불법 수술을 묵인하고 도와주면서도 그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또 세옥과 서 실장 사이 중심을 잡아주며 든든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덕희에게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치료를 권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동료이자 후배 의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한현호의 이 같은 매력은 박병은으로 하여금 완성됐다. 박병은은 한현호로 극의 한 축을 탄탄히 잡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선역부터 악역까지,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 박병은은 또 한 번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완벽 동기화되며 배우로서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이다.한편 ‘하이퍼나이퍼’ 7, 8회는 오는 오는 9일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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