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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스타’ 아버지 둔 신재원 “나중에 ‘신재원 국가대표팀 발탁’ 기사 나왔으면” [IS 인터뷰]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아들 신재원(26·성남FC)과 신재혁(23·남양주시민축구단)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축구선수가 됐다.신태용 감독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일간스포츠와의 추억을 이야기한 바 있다. 지난 25일 본지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신재원은 아버지가 신문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는 선수 때도 슈퍼스타셨고, 지금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슈퍼스타보다 더 스타이시다. 가족으로서 기분이 좋다. 지금 (월드컵) 3차 예선을 하고 있는데, 계속 좋은 성적을 내서 인도네시아가 꼭 월드컵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1998년생인 신재원은 아버지의 현역 시절이 어렴풋이 기억날 나이다. 그는 “나도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하다 보니, (예전부터) 아빠 기사도 찾아보고 내 기사도 찾아본다. 지금도 매일 아침에 눈 뜨면 인터넷에 들어가서 최신 뉴스 등을 다 보고 있다”고 전했다.본지가 창간 55주년이라고 들은 신재원은 “일간스포츠는 나보다 훨씬 더 유명한 매체 아닌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했으면 좋겠고, 나 또한 일간스포츠처럼 좋은 선수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면서 “꼭 한 번쯤은 대표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일간스포츠에 나오길) 제일 원하는 기사는 ‘신재원 축구대표팀 발탁’이다”라며 웃었다. 2019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신재원은 공교롭게도 지난해부터 ‘아버지의 팀’ 성남에서 활약 중이다. 원래 포지션이 윙어인 그는 올 시즌부터 풀백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달 전경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다시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다.신재원은 “(전경준 감독이 오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축구 틀을 확실하게 잡아주셨고, 감독님의 시스템 등을 팀에 입히는 중이다. 아직 2주도 안 됐지만,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지난 22일 수원 삼성전(1-2 패)에서 공격수로 처음 출전한 신재원은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그는 “개인적으로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첫 경기였는데, 첫 골을 넣었다는 게 내게 큰 의미가 있다”면서 “확실히 공격수로 뛰는 게 재미있긴 하다”고 밝혔다. 성남은 K리그2 13개 팀 중 최하위다. 지난 6월 15일 이후 석 달 넘게 승리가 없다. 신재원은 “플레이오프(5위 이내) 진출은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님도 오셔서 동기부여가 더 생긴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내년을 준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꼴찌보다는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신재원의 올해 목표는 연말 시상식에 가는 것이었다. 그는 “프로 생활하면서 올 시즌 (컨디션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공격포인트를 더 많이 올려서 시즌을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부천=김희웅 기자 2024.09.28 08:47
축구일반

[창간55]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 “아직도 ‘신따이용’ 적응 안 돼, 월드컵 가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듯”

“일간스포츠에서 골든볼도 받아서 정이 많이 가죠.”한국을 빛내는 신태용(53)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이렇게 기억했다. 신 감독은 호적에 1970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9년 출생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같은 해 세상에 나왔다.신태용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일간스포츠가 내가 태어난 해인 1969년 동기생”이라며 “그때(선수 시절)는 일간스포츠가 메이저였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디다스랑 같이 골든볼 시상식을 하면서 축구 쪽 스포츠신문 중 일간스포츠가 가장 위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기사를) 지면으로 접했을 때라 아침에 눈 뜨면 신문을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연예계 굵직한 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도 본지와 추억이 많다. 선수 시절을 떠올린 신 감독은 “일간스포츠가 아디다스와 함께 골든볼(MVP)을 시상했다. 내가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고, 내 기사를 많이 다뤄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간스포츠에 정이 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1년 소속팀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본지와 오랜 연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금 언론이 힘든 걸 아는데, 일간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내 기사를 많이 다뤄줬고, 골든볼 수상도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일간스포츠가 55년이 아닌 100년 나와 동행하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간스포츠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신태용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영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K리그에서 13시즌 통산 405경기에 나서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축구계 거물급 지도자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2005년 호주 퀸즐랜드 로어FC(현 브리즈번 로어 FC) 코치직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신 감독은 현재 ‘영웅’ 대접을 받는다.신태용 감독은 “여기는 4~5살짜리 꼬맹이들도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식 발음)’이라며 나를 친구처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게 문화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신태용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는 남녀노소 이름을 편하게 부른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며 웃었다.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축구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찍은 CF는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히트했다. 라면 광고에서 춤을 춘 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3년 연장할 정도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신 감독을 향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비자(최장 10년간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8만명 수용 가능)에는 홈팬이 가득 찼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133위)는 호주(25위)와 0-0으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을 땄다.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나가는 팀만큼 팬들의 호응이 좋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 서클에 모여서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를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그다음 우리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까지 밖으로 나가는 팬들이 거의 없다. 30분이 지나는데도 안 나간다”고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의 ‘신따이용’ 사랑은 신태용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일 기준으로 428만명. 한국 축구인 중 손흥민(토트넘·1432만명)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다. 신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의 팔로워가 553만명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오늘도 팔로워가 좀 늘었네’ 이 정도로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워낙 많이 사랑해 주니 기분 좋다”고 전했다.매 순간 인도네시아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신태용 감독은 “신기한 게 경기 끝나면 잘한 선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팬들이 다 내 이름만 부른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감독은 밖에 나가면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 탓에 거리를 제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뚜렷한 성과 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행 등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인도네시아 129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며 승점 2를 따냈다.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는데, 첫 2경기를 마친 뒤 4위를 마크했다. 3차 예선 돌입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를 목표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꿈은 이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말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3~4위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내달 열릴 바레인, 중국과 2연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 중국은 잡고 가는 게 목표다. 두 팀을 잡으면 우리가 3~4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아마 (3차 예선)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신태용 감독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을 이번에 풀려고 한다. 월드컵 출전 자체로 인도네시아의 축구 붐이 일고, 더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탄다. 만약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신태용 감독은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도네시아 생활이)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커리어”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것은 여전히 회자한다. 신 감독도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것에 나도 자부심이 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털어놨다.지난 4월 한국 축구와 얄궂은 만남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였는데,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은 좌절됐다.그때를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정당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단지 한국과 8강에서 만나 10회 연속 진출을 저지했다는 자체가 죄송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향후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도 고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점유율 면에서) 한국이 6, 우리가 4 정도 될 것 같다. 경기 지배는 한국이 하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쓴 표현처럼 ‘동남아시아 팀은 눈을 감고도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자부했다.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여러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때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은 “(KFA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다만 신태용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내가 있을 때보다 (한국 축구가) 훨씬 더 발전했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협회가 왜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6 06:47
국가대표

[IS 성남] ‘EPL 첫 시즌’ 대형 CB 김지수 “올림픽 못 가 정말 아쉽다…민재 형은 다른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드퍼드에서 첫 시즌을 마친 김지수가 ‘친정’ 성남FC를 방문해 소회를 전했다. 26일 성남과 천안시티FC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가 열린 탄천종합운동장에 방문한 김지수는 팬들에게 커피차를 선물했고, 사인을 해주는 등 교감했다. 약 1년 만에 성남에 돌아온 김지수는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2004년생인 김지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중앙 수비수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 센터백 최초로 EPL 무대를 밟은 그는 1군 데뷔는 못 했지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첫 시즌에 가능성을 봤다. 시즌을 마치고 성남을 찾은 김지수는 하프타임 이벤트를 마치고 취재진과 마주해 “큰 경기장에서 열성적인 브렌트퍼드 팬들의 분위기를 느끼고 좋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봤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매 경기 느꼈고, (EPL에서) 빨리 뛰고 싶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김지수는 “브렌트퍼드 선수로서 성장한 것 같다. 브렌트퍼드가 추구하는 수비 방식과 축구 스타일에 맞게 성장한 것 같다”면서 “우리 팀 수비력이 EPL에서도 톱5 안에 든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정말 견고한 수비를 원하시고 항상 준비한다. 우리 팀 센터백을 보면서 항상 배우고, 나도 전술에 맞게 적응하고 완벽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 이적 후인 지난해 9월, 생애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참가했다. 아직 A매치 데뷔는 하지 못했지만, 그 안에서 느낀 것들이 많다. 김지수는 “(국가대표팀 합류는) 너무 좋은 경험이다. (아시안컵 기간) 두 달을 대표팀 형들과 같이 생활했다. 생활 습관이나 식단, 경기 준비할 때 어떤 걸 하고 등 알게 됐다. 축구도 많이 배웠지만, 삶도 많이 배웠다. 외로울 땐 뭘 하고, 가족들과의 시간은 언제 보내고 등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같은 포지션의 김민재는 김지수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김지수는 “민재 형은 그냥 다르다. 웬만한 센터백이 할 수 없는 것을 한다. 머리가 진짜 빠르고 좋다는 걸 느꼈다. 한두 장면은 내가 할 수 있겠다고 느꼈고,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훈련 때) 민재 형 말을 유심히 들으려고 했고, 그 형 말을 따르면 편해졌다. 나중에 나도 대표팀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경기를 많이 뛸 때, 후배가 있다면 그렇게 리드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다부진 꿈을 전했다. 마침 김지수가 성남을 방문한 날은 6월 A매치 2연전(싱가포르·중국) 명단 발표 전날이었다. 그는 “모든 선수가 (대표팀에) 가고 싶어 할 것이다. 나도 카타르 아시안컵에 갔다 왔지만,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못 뛰었다. A매치는 경기장이 꽉 차게 팬분들이 오시지 않는가. 한국에서 하는 A매치는 정말 욕심 나고, 뛰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새 아쉬움도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진출권 획득에 실패한 것이다. U-23 대표팀은 지난달 올림픽 예선을 겸한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져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애초 김지수는 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소속팀의 반대로 황선홍호 합류가 무산됐다.김지수는 “아쉽다. 정말 아쉽다. 원래 (황선홍호에) 가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못 가게 됐다. 경기를 계속 보고 있었다. 그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인도네시아가 너무 훌륭한 팀이었고 생각보다 너무 잘했다. 너무 강한 팀이었다”면서 “팬분들이 많이 아쉬워하시고 질타도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인도네시아가 정말 강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하고 더 강하게 우리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2022년 만 17세의 나이로 성남 구단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은 김지수는 단 1년 반 만에 EPL에 입성했다. 그 비결은 다부진 마음가짐이었다. 그는 “내 욕심이 크다. 나는 무조건 최고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면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든다.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금도 그렇다. 당연히 챔피언스리그 같은 대회에 뛰고 싶고, 항상 최고의 선수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새 시즌에는 1군 데뷔를 노리는 김지수는 “내년에는 아예 1군에서 활동할 것이다. 내가 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정말 팬들 앞에서 많이 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성남=김희웅 기자 2024.05.27 05:45
해외축구

베트남축구협회, 결국 한국인 감독 선택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지휘했던 김상식(47)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베트남축구협회는 "김상식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한다. 김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도 총괄한다. 계약기간은 2024년 5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다. 취임식은 6일 열린다"고 3일 발표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 3월 성적 부진에 빠진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한 뒤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왔고, 김상식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놓고 세부 계약 내용을 협상해왔다. 김 감독은 2009년 전북에 입단한 뒤 2013년 플레잉코치, 2014∼2020년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조제 모라이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 사령탑에 올랐다. 전북 감독 데뷔 첫 시즌 K리그1 우승에 이어 2022년 대한축구협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번 계약으로 김 감독은 1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베트남은 박항서 전 감독에 이어 김상식 감독까지 2명의 한국인 지휘자를 맞게 됐다.김상식 감독의 첫 임무는 6월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6월 6일 필리핀전·11일 이라크전)이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F조에서 1승 3패(승점 3)에 그치며 이라크(승점 12), 인도네시아(승점 7)에 이어 3위로 밀려 있어 상위 1, 2위 팀에 주어지는 3차 예선 진출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베트남축구협회는 "베트남과 한국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과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팬들은 물론 언론의 지지를 받아 새로운 위치에서 자신감 있게 감독직을 맡아 베트남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식 기자 2024.05.03 18:12
축구일반

박항서 떠난 후 ‘추락’ 베트남, 전북 전 사령탑 김상식 감독 선임 유력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부임을 앞뒀다. 베트남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부임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다. 세부 사항 조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으면, 1년 만의 현장 복귀다. 2020년 12월부터 전북을 이끈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결별하고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2017년부터 6년간 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이 떠난 베트남은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추락했다. 지난 1~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물러났고, 지난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0-3으로 완패하기도 했다. 결국 베트남은 기대에 밑돈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했다. 박항서 감독과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시안컵 8강 등 빛나는 자취를 남긴 베트남은 한국인 사령탑을 후보에 올려뒀고, 김상식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다.김상식 감독은 2013년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2021년 전북에 부임하면서 감독 데뷔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2021시즌 전북의 K리그1 제패, 이듬해 FA컵(코리아컵) 우승을 이끌었다. 김희웅 기자 2024.04.29 13:15
프로축구

[IS 수원] 친한 선후배 간 첫 대결…염기훈 vs 박동혁 “웃음기 없이 인사, 선의의 경쟁 하자”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 둘이 사령탑이 돼 마주했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과 박동혁 경남FC 감독이 첫 맞대결 각오를 전했다. 수원과 경남은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9라운드를 치른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홈팀 수원은 최근 제 페이스를 찾았다. 지난 7일 충북청주FC전 승리를 포함해 4연승을 질주 중이다. 특히 직전 FC안양과 ‘지지대 더비’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처음으로 1위를 마크했다. 시즌 초반 3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고초를 겪었던 경남도 최근 3경기 무패(1승 2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남의 현 위치는 K리그2 13개 팀 중 9위.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원을 상대로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경기 전 염기훈 감독은 “경기력은 안고 가야 될 숙제다. 점점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이 운동장 안에서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상대와 경쟁에서 지지 않는 모습이 잘 나오고 있다. 경기력은 좋아졌고,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수원은 지난 안양전과 같은 베스트11을 꺼내 들었다. 염기훈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테스트를 했는데, 안양전 선수들이 다시 나가는 게 맞다고 봤다”면서도 “이 선수들이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뒤에 있는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누구든 컨디션이 좋으면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왼쪽 수비수 박대원은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입대한다. 염기훈 감독은 “많이 아쉽다.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에서 끝까지 같이하면 시너지가 나올 텐데, 아쉽다. 대원이도 계속 탈락하다가 이번에 됐기에 축하해줬다. 경기를 뛰고 간다고 이야기했다. 군대 전 마지막 경기이기에 동기부여가 강할 것 같다. 큰 부상 없이 승리하고 갔으면 좋겠다”며 “(짧게 자른 머리도) 잘 어울리더라. 잘 어울리는 머리만큼 오늘 잘해서 무실점으로 막고 갔으면 한다”고 했다. 빈곤한 득점이 고민이었던 수원은 스트라이커 김현이 터지면서 짐을 덜었다. 염기훈 감독은 “워낙 잘해주고 있다. 김현이 잘하다 보니 뮬리치도 동기부여를 갖고 경쟁하고 있다. 팀에 참 좋은 효과다. 두 선수가 경쟁을 통해 좋은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 초반보다 마음이 한결 가벼운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염기훈 감독과 박동혁 감독은 과거 울산 HD(울산 현대)에서 동료 사이였다. 염기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번에 처음 맞대결을 펼친다. 염 감독은 “(기분이) 좀 이상하다. 워낙 친하고 통화도 자주 했는데, 오늘은 좀 조심스러웠다. 서로 웃음기 없이 인사했다. 박동혁 감독도 오늘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다. 친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동혁 감독 역시 “염기훈 감독과는 선수 때부터 굉장히 친했다. 감독 되기 전에도 연락하고 지냈다. 자질이 있고 성품이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잘 따르고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나는 경험이 더 있기에 중요한 경기에서 승부를 낼 때 잘 조율하고 교체 타이밍을 잘 잡는 게 오늘의 역할인 것 같다”고 전했다.이어 “(염기훈 감독과) 잠깐 얼굴 좋다고 이야기했다. (염 감독이) 형이 더 좋다고 농담했지만, 선의의 경쟁 전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경남도 분위기가 좋다. 박동혁 감독은 “초반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은 나도 느껴진다. 오늘 경기에서 그 부분이 발휘되면 다 좋은 상황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한두 경기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오늘 경기에서 이겨야 더 좋은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경남 공격수 원기종도 수원전이 입대 전 마지막 경기다. 박동혁 감독은 “마지막까지 해 달라고 했을 때 흔쾌히 대답해 줬다. 벌써 갈 시간이 돼 아쉽다. 마지막 홈에서도 기종이를 박수받으면서 보내주자고 했다. 마지막까지 이겨서 기종이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제자’ 이강희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발탁돼 U-23 아시안컵에 나섰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박동혁 감독은 “오늘 준비를 하라고 장난쳤다. 강희가 조금 더 편안하게 쉬게끔 유도했다”면서 “그런 경험이 성장하는 데 있어 큰 경험이 되리라 본다. 나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그런 아픔을 겪어야 좋은 선수가 된다. 본인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강희뿐만 아니라 23세 대표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고 느꼈는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상승세의 경남이지만, 수원의 저력을 인정한다. 박동혁 감독은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K리그2에서 가장 좋은 스쿼드를 가졌다. 조직적으로 준비를 잘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면서도 “실점을 안 하고 득점을 먼저 하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것이다. 함께 해본 선수가 여럿 있어서 장단점을 잘 안다. 선수들과 대화하고 준비를 잘했다”고 자신을 표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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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기록 표준화, 더 나아가야 할 과제가 있다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 ‘K리그 기록 표기 방식 개선’을 발표하며 팀·선수들의 기록의 가치를 되새겼다. 그간 혼재된 표현 방식을 통일해, 각 기록이 지닌 가치를 드높인 것이다. 하지만 팀·선수 입장에서 ‘100%’라는 만족으로 보긴 어렵다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 기록에는 코리아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기록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연맹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K리그 주간 브리핑을 개최, ‘K리그 기록 표기 방식 개선’과 ‘K리그1 2024 관중 관련 주요 기록’에 대해 짚었다.올 시즌 K리그는 첫 4라운드 기중 평균 관중 1만4241명을 기록, 최근 12년 중 최고 수치를 올리며 ‘축구의 봄’을 실감케 했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참이다.이런 선수들의 가치를 돋보일 수 있게 하는 기록 표준화도 이뤄졌다. 그간 K리그는 ▶통산 기록 ▶최상위 기록 ▶프로축구 기록 ▶승강제 이전 ▶K리그 기록 등 다양한 분류를 했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을 기준으로 나누거나, 지금은 폐지된 리그컵 기록 등을 모두 작성돼 있어 여러 항목이 필요했다.하지만 그동안 K리그1, K리그2, 리그컵 등 각 대회가 지니는 가치가 다르다는 시선도 있었다. 한 예로 K리그1의 기록과, K리그2의 기록을 동일 선상으로 취급해 통산으로 묶어 표현하는 것이 맞냐는 주장이 대표적이다.이에 연맹은 지난해부터 혼재된 기록·표기 등을 표준화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K리그1 ▶K리그2 ▶플레이오프 ▶리그컵 ▶통산 5개 부문으로 간결화된 것이다. 취재진이 사용하는 정보 지원 시스템에는 보다 선수들의 기록이 보기 쉽게 정리됐다. K리그 각종 기록 조회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과거 누락된 경기 기록을 찾아 복원하는 등 의미 있는 발견도 있었다. 예로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누락된 3골이 추가, 통산 기록이 405경기 102골 69도움으로 정정됐다. 지난해 K리그 명예의 전당에서 99골로 소개됐으나, 결과적으로 잃어버린 100호 득점을 찾아 K리그 역대 4번째 ‘100득점’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밖에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K리그 최초의 50득점-50도움 가입자로 인정받았다. 706경기를 소화하고 은퇴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708경기라는 기록으로 더욱 돋보이게 됐다.그렇지만 해당 기록 중, 팀·선수들이 참가하는 코리아컵과 ACL 기록은 빠져 있다. 두 대회는 각각 대한축구협회(KFA)와 AFC가 주관하기 때문이다. 연맹이 관리하는 리그, 플레이오프, 리그컵과는 분명 다른 상황이다.해당 대회의 기록들 역시 팀, 선수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실제로는 접근하기 쉽지 않다. 시즌 중 A 구단 관계자는 “K3, K4 소속 선수들의 기록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직접 기록지를 확인하거나, 작성하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B구단 관계자는 “선수 영입·방출 과정에서 이들의 기록을 확인할 때 KFA 통합경기정보 시스템(JoinKFA)은 물론 트랜스퍼마르크트(유럽 축구 통계 매체)의 기록을 활용할 때도 있었다”라고 했다. 심지어 과거 한 국가대표팀 출신 선수는 “나는 내 기록을 포털 사이트에서 확인한다”라고 했다. 이에 ‘코리아컵, ACL의 기록은 어떻게 확인하느냐’고 묻자, 해당 선수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최근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 합류 뒤 통산 400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구단으로부터 ‘아이콘’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손흥민의 400경기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물론, 주관이 다른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리그컵)·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UEFA 유로파리그(UEL)·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등 모든 대회가 포함된 기록이다. 160골을 넣은 것 역시 해당 대회들을 모두 종합한 수치다. K리그 역시 향후 해당 기록들이 한 데 모인다면, 팀과 선수들의 가치를 더욱 드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K리그 기록 표기 방식 개선’에 참가한 연맹 관계자는 “주관이 다른 두 대회(코리아컵, ACL)의 기록들을 모으는 작업에 대해선 당장 계획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대신 “현재 기록들은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 이전 기록이 누락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팀·선수의 가치를 해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우선 과제를 짚었다.김우중 기자 2024.04.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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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신문로] “과거 실수 없도록”…연맹이 밝힌 K리그 기록 표기 개선 비하인드

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을 맞이해 K리그 통산 기록을 표준화하며 기록의 의미를 되새겼다. 동시에 이번 개선을 통해 여러 주요 기록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연맹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어 ‘K리그 기록 표기 방식 개선’에 대해 소개했다. 연맹은 지난해 기록 개선 TF를 구성해 구단 관계자·선수·축구계 전문가 등과의 논의를 거쳐 본격적인 기록 표준화 작업에 들어갔다.그간 K리그는 통산 기록을 대회 구분 없이 포괄적으로 집계했다. ▶통산 기록 ▶최상위 기록 ▶프로축구 기록 ▶승강제 이전 ▶K리그 기록 등 각기 다른 표현을 사용했다. 때문에 특정 기록의 의미가 평가 절하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이에 연맹은 혼재된 대회 분류를 표준화하고, 표기 방식을 개선해 철저한 기록 관리 및 기록의 정통성 및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했다.그 결과 ▶K리그1 ▶K리그2 ▶플레이오프 ▶리그컵 ▶통산 5개 부문으로 간결화됐다. K리그 각종 기록 조회 사이트에서도 일괄 적용됐다.과거 경기 기록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경기 기록도 새로 발견됐다. 한 예로 4차례의 챔피언 결정전(1984·1986·1995·1996), 1992 리그컵 결승전 등 11경기 기록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됐다. 당시 해당 경기들은 리그 형식 외 플레이오프 개념으로 새롭게 시도된 ‘번외 경기’로 취급돼, 그동안 공식 기록에선 제외됐다. 하지만 연맹은 이를 공식 경기로 인정했고, 팀과 개인 기록을 복원했다.누락된 기록 복원에 따라, 새 역사 역시 발굴됐다. 먼저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K리그 통산 역대 4번째 100호 골에 성공한 주인공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K리그 명예의 전당 등극 당시 통산 99골로 소개됐으나, 1992 리그컵 결승전 1골·1995 챔피언결정전 2골 1도움이 추가됐다. 신태용 감독의 K리그 통산 기록은 405경기 102골 69도움으로 정정됐다.고정운 김포FC 감독은 K리그 통산 첫 번째 50득점-50도움의 주인공이 됐다. 이전까지 고정운 감독의 K리그 통산 기록은 230경기 55골 48도움이었는데, 1992 리그컵 결승전 1도움·1995 챔프전 1골 3도움이 추가됐다. 그는 1999년 포항-대전의 경기에서 득점하며 K리그 통산 첫 번째 50-50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의 기록보다 731일 앞선다. 이밖에 구상범 전 풍생고 감독은 K리그 통산 198경기에서 203경기로 기록이 정정됐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누락된 1996 챔프전 2경기를 더해 K리그 통산 출전 기록이 708경기가 됐다.연맹은 K리그1·2, 리그컵 등 대회별 주요 기록들도 재정비해 소개했다. 이 중 눈길을 끈 건 과거 잘못 소개된 K리그1의 연속 기록이었다. ㅇ이날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2008년 수원은 리그에서 11연승을 기록, K리그1 역대 최다 연승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에는 경남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1-1 비긴 결과도 있었다. 이를 두고 과거 한 연맹 관계자가 “K리그 정규시즌과 리그컵을 묶어 K리그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수원의 11연승이 아니라고 설명했고, 이 기록이 그동안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 리그 기록만 놓고 본다면 수원은 2008년 3월 29일 경남전을 시작으로 7월 5일 인천전까지 리그 11연승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다시금 제대로 인정받게 됐다.끝으로 연맹 관계자는 “과거 실수가 반복하지 않게끔 기록을 재정비하고 안정화하는 단계”라면서 “앞으로도 팀·선수들의 기록이 평가절하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K리그 선수들이 활약하는 코리아컵·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기록은 함께 집계되지 않는다. 코리아컵과 ACL의 주관이 각각 대한축구협회(KFA)와 AFC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향후 모든 기록이 합쳐질 가능성’에 대해 묻자, 관계자는 “지금 당장 어떻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답했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4.02 13:22
국가대표

클린스만이 남긴 '불명예 기록들'…처참했던 11개월의 여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못 채웠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각종 불명예 기록들을 남겼다. 얼마나 실패한 선임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미 부임 초반부터 굴욕적인 기록을 새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9월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다.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래 감독 부임 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 평가전 1-0 진땀 승리로 가까스로 무승 기록을 깨트렸고, 이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까지 A매치 7연승을 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긴 상대는 튀니지를 제외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54위~155위 팀들이었다. 튀니지 역시 FIFA 랭킹은 한국보다 낮은 29위(당시 한국 26위)였고, 6만 명에 가까운 일방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은 경기이기도 했다.홈 이점을 지우고, 만만치 않은 팀들과 치른 아시안컵에선 ‘민낯’이 드러났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 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등 조별리그에서만 6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2골을 실점하며 완패했다.10실점을 허용한 한국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래 대회 최다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64년 만의 우승을 호언장담하며 자신감 넘쳤던 클린스만호는 이같은 굴욕적인 기록에 4강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 속 조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결과는 결국 ‘경질’이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직후에도 “4강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퇴에 선을 긋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건의와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의 결단으로 16일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불과 1년도 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축구와 인연을 끝냈다.이 역시 클린스만 감독에겐 불명예 기록이다. 한국축구를 이끈 역대 외국인 감독들 가운데 가장 빨리 경질당한 감독으로 남았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1994년 7월부터 이듬해 2개월까지 7개월 간 대표팀을 이끌 긴 했지만,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다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지휘했다. 한국축구와 통행은 사실상 2년간 이어졌다.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 조 본프레레 감독도 모두 1년 이상 한국축구를 이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8개월만 대표팀을 이끈 바 있지만,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계약 만료로 한국을 떠나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달랐다.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 등도 모두 적어도 1년 이상, 길게는 3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국내 감독을 포함해도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령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대표팀은 떠난 네 번째 사례인데, 이 안에는 비쇼베츠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함돼 있다. 그나마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1995년 2개월 간 대표팀을 이끈 바 있으나, 당시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 감독을 겸임하고 있던 데다 코리아컵에 나설 프로선발 감독으로 선임됐던 사례라 비교가 어렵다.앞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과 재택·외유 등 부임 후 불성실했던 근무 태도, 선수 발굴 의지 부족, 선수단 장악 등 리더십 부재 등을 이유로 해임을 건의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다음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에 따라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2.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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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 메카 도약…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를 적극 지원하며 유소년 축구 메카 도약과 아시아 국가와의 스포츠 교류 확대를 바라본다.‘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주대학교 대운동장 등 제주시내 일원 축구장에서 진행 중이다. 제주특별차지도가 후원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넥슨이 공동 주관한다.제주 구단 15세 이하(U-15)팀을 비롯해 울산 HD·부산 아이파크·포항 스틸러스·수원FC 충북 청주·서울이랜드 등 K리그 산하 유소년팀이 집결했다. 이외 제주 제일중 등 제주 지역팀, 데렌FC(몽골) 페르시브반둥(인도네시아) 오이타 트리나타(일본) PVF(베트남) 등 해외 유소년팀까지 13개 팀이 참가했다.‘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는 유소년 축구를 지원하고,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자 지난 2021년부터 개최됐다. 지난 두 차례 대회는 경상남도 남해에서 진행됐고 이번 대회는 지난해 8월 제주 구단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연고지 제주도에서 유치가 확정됐다.종전과 달리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 4개국 5개 유소년팀이 참가한 것이 큰 차이점이다. 스포츠 교류뿐만 아니라, 연고지 제주도를 동계훈련 최적지로 알리는 계기가 된 셈이다. 또한 제주 구단은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 넥슨과의 논의를 통해 교류, 교육, 관광, 체험 프로그램도 병행 지원한다. 지난 대회에서 진행했던 레전드 클래스뿐만 아니라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관광체험, 4.3 교육 등도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주관사 넥슨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게임 FC 온라인과 아시안컵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 단체관람을 통해 교류의 장도 확대한다.제주구단도 발 벗고 나섰다. ‘레전드’ 구자철이 유소년 선수들을 위해 대회 셋째날인 1월 14일(일) 참가자들과 토크쇼를 갖는다. 지난해 제주중학교(제주 U-15팀)를 찾아 특급 멘토로 맹활약했던 구자철은 이번 토크쇼에서도 유소년 선수들에게 뼈와 살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오는 15일엔 ‘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의 지속성과 아시아 국가와의 스포츠 교류 확대를 위한 ‘제주특별자치도-넥슨코리아-제주유나이티드’ 간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향후 유소년 축구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제주구단 관계자는 “그라운드 N 글로벌 유소년 축구 스토브리그 in 제주 개최를 통해 연고지 제주도가 유소년 축구 및 전지훈련의 메카로 거듭나고 국제 스포츠 교류의 장도 확대되길 기원한다. 제주구단도 12번째 선수로 참가자, 후원사, 주관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01.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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