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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어먹겠다” 영파씨, 평범함은 거부.. 무대 인사도 남다른 국힙 딸내미 [종합]

힙합으로 시작해 힙합으로 끝났다. 컴백 인사부터 본격적인 무대까지 쇼케이스를 콘서트 현장으로 만들었다. 영파씨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세 번째 EP ‘에이트 댓’ 발매 쇼케이스를 갖고 “K팝 신을 씹어먹을 앨범”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영파씨는 본격적인 컴백 무대에 앞서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오프닝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인 인사도 심상치 않았다. 형식적인 인사가 아닌, 멤버마다 한명씩 돌아가며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랩을 선보였다. 오프닝 및 개인 인사 무대는 영파씨 멤버들의 아이디어였다. 지아나는 “오프닝 무대는 신곡 뮤직비디오 일부를 표현했다. 멤버들 모두 과몰입에 진심이다 보니 이렇게 무대를 꾸미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인 인사 무대에 대해서는 “멤버들의 개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번에 발매했던 곡들과 이번 신보 수록곡 중 각자의 보이스 컬러와 실력이 잘 드러나는 노래를 채택해 무대를 꾸몄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EP부터 이번 신보까지 영파씨만의 세계관이 재치 있게 이어진다. ‘마카로니 치즈’(첫 번째 EP)를 먹고 ‘XXL’(두 번째 EP) 사이즈로 성장한 영파씨가 마침내 ‘에이트 댓’(세 번째 EP)으로 ‘K팝신을 부스러기 하나 남김없이 썹어 먹겠다’는 포부다. 동명의 타이틀 곡 ‘에이트 댓’은 90년대 미국 힙합신 황금기를 이끌었던 닥터 드레, 스눕 독의 사운드로 2024년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안무에도 당시 인기 있었던 동작을 넣어 힙합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파씨 멤버들은 ‘에이트 댓’ 무대에서 격한 안무에도 파워풀한 랩을 선보였다. ‘며칠 굶은 애들 처럼 Left no crumbs / 눈치보지 말고 그냥 Have some fun wooh’ 등 자유분방한 가사처럼 영파씨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날아다녔다. 포인트 안무로는 떼창 구간에 ‘힙합 스텝’을 꼽았다. 일명 ‘파씨워크’로 영파씨만의 독자적인 스텝이다. 멤버들은 “과거 셔플댄스 처럼 유행하길 원한다”면서 “롤모델로 항상 꼽는 투애니원 선배들이 데뷔 15주년을 맞아 활동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파씨워크’ 챌린지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유쾌한 B급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했다. 인기 게임 ‘그랜드 시프트 오토’(Grand Theft Auto·GTA) 내 세계관을 차용, 게임 속 캐릭터가 된 영파씨 멤버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멤버들이 현금 운송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경찰과 추격적을 벌인다는 콘셉트. 또 90년대 LA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보는 맛을 더했다. 뮤직비디오는 영파씨 데뷔 앨범부터 호흡을 맞춘 벤 프루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벤 프루 감독은 ‘제61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 노미데이트 된 바 있는 실력파 감독으로 영파씨 특유의 엉뚱한 매력을 실감 나게 살렸다. 독특한 음악, 세계관만큼이나 영파씨 멤버들 역시 자신감이 넘쳤다. 연습한 기간도, 멤버들 각자 색깔도 다르지만 영파씨는 “힙합, 랩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무대 위에서 강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멤버들 전원이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영파씨만의 감성을 독자적으로 구축해 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신보 수록곡 ‘로딩’ 작사에는 멤버 전원이 참여했고, 타이틀 곡 ‘에이트 댓’에는 정선혜, 위연정, 도은이, ‘바나나스’에는 정선혜, 위연정이 각각 노랫말을 써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21 15:12
스포츠일반

日 매체 황당 주장 “과도한 김민종 세리머니, 추했다” [2024 파리]

한국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양평군청)을 향한 일본 팬들의 비난이 화제 됐다. 사유는 다름 아닌 일본 선수와의 4강전 당시 김민종이 선보인 승리 세리머니 때문이었다.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지난 3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유도 100㎏ 이상급 준결승에서 사이토 다쓰루를 한판승으로 꺾은 김민종이 ‘선동 퍼포먼스’로 논란을 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당시 김민종은 경기 시작 2분 45초 만에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따냈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한국 유도 역사상 최중량급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건 김민종이 최초였다.김민종은 승리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이 장면을 두고 일본 현지에서 논란이 됐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매체는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없는 공정한 경기였다”면서도 “김민종은 경기 뒤 인사를 하기 전 검지를 번쩍 들고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제스처까지 선보였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 정신을 위반한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매체는 일본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몇 가지 예시를 덧붙였다. 이들은 “인사를 먼저 해야 한다” “리네르나, 한국 선수가 인사를 마치기도 전에 관중을 들쑤시는 모습이 보기 싫다” “한국 선수의 세리머니는 추했다” “김민종의 축하 방식은 유도와는 전혀 다르다. 인사부터 시작해야 한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빗발쳤다. 매체는 “유도가 ‘쇼’로 변해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해당 기사가 게시된 야후 재팬 포털에도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한 유저는 “일본이 지향하는 유도와 세계 유도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무사도’와는 거리가 먼 무술에 불과했다”라고 주장했다.한편 김민종은 당일 열린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석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진 혼성 단체전에서는 부상을 안고도 매트 위에 올라 동메달을 합작했다.김우중 기자 2024.08.04 14:03
연예일반

임영웅, 상암벌 입성 …10만 영웅시대와 빛났다

가수 임영웅이 하늘빛 상암벌에서 찬란히 빛났다.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임영웅 2024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이 개최됐다.“영웅시대, 소리 질러”라며 인사부터 건넨 임영웅은 ‘무지개’로 오프닝 무대를 선보였고, ‘런던보이’와 ‘보금자리’,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등으로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이어갔다.특히 임영웅은 ‘춤신춤왕’ 면모도 제대로 뽐냈다. 댄서 립제이의 안무도 볼 수 있었던 ‘런던보이’를 비롯해 떼창 유발송이자 챌린지 중인 ‘홈’을 통해 댄서 크루 프라우드먼과 호흡, 약 100명의 댄서와 함께 메가크루 퍼포먼스도 선보였다.한층 더 훤칠해진 비주얼과 멋짐이 돋보이는 스타일링으로 팬심을 사로잡은 임영웅은 블루스와 록, 재즈 등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된 곡으로 무대를 꾸미는 가하면, ‘아버지’와 ‘모래 알갱이’, ‘우리들의 블루스’ 등으로 고품격 감성까지 선물했다.임영웅은 영웅시대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2층에 있는 팬들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일본의 헬륨 기구 전문팀과 협업을 통해 공중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공식 캐릭터 ‘영웅이’가 그려진 애드벌룬과 열연을 담은 숏필름 ‘인 악토버’ 공개로 ‘온기’ 뮤직비디오에 이어 곧 베일을 벗을 단편 영화에 대한 기대치도 높였다. 또한 임영웅은 신곡 ‘온기’와 ‘홈’ 무대도 최초 공개해 여운을 남겼고, 홍경희 안무단과 함께 ‘아비앙또’, ‘두 오어 다이’, ‘히어로’ 무대를 선보이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임영웅은 “(영웅시대와 함께라면) 더 큰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이 공연이 또 다른 시작이 될 거라 약속한다”며 시그니처 인사인 ‘건행’으로 상암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약 10만 명(양일간)의 영웅시대와 함께한 임영웅의 상암 콘서트는 공연의 퀄리티는 높이면서도 잔디 훼손은 줄였다. 그라운드에는 관객이 입장하지 않았으며, 그라운드 밖으로 잔디를 침범하지 않은 4면을 두른 돌출무대를 설치했고, 국내 최초로 실시간 무대 조립에 도전해 잔디는 보호하며, 프로젝터 맵핑천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색다른 미디어아트로 만족도까지 높였다.‘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은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열기를 잇는다. 영웅시대와 함께한 임영웅의 첫 스타디움 입성기,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더 무비 티저가 대형 전광판에 펼쳐지며 1년 여 대장정의 기록이자 찬란했던 무대 위의 순간들을 영화로 만나게 됐다.이외에도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은 영웅시대 모두의 하늘빛 축제답게, 기념 스탬프 찍기와 스페이스맨에게 엽서 보내기, 휴식 공간인 히어로 스테이션, 히어로 익스프레스, 히어로 갤러리 등이 준비돼 누구나 즐길 수 있었다. 영웅시대 안에서 빛난 임영웅은 현재 ‘온기’와 ‘홈’으로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으며, 곧 공식 캐릭터인 ‘영웅이’ 피규어와 인형도 공개될 계획이며,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더 무비는 오는 8월 28일 오직 CGV를 통해 개봉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7 08:49
연예일반

김재환, 팬 콘서트 성료... 신곡 ‘나만큼’ 최초 공개

가수 김재환이 팬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김재환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24 김재환 팬콘서트 ‘윈드 테일’(WIND TALE)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이번 공연은 지난 2022년 8월 진행된 팬콘서트 ‘아이 마이 미 마인’(I MY ME MINE)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개최되는 팬콘서트인 만큼 보다 더 특별한 시간으로 꾸며졌다.먼저 ‘포니테일’(Ponytail)과 ‘오아시스’(OASIS) 무대로 오프닝을 연 김재환은 “이렇게 좋은 계절에, 좋은 날에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부터 건넸다.이어 “아직 제 매력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라고 말한 김재환은 ‘봄바람’ ‘꽃인가요’ 드라마 ‘환상연가’ OST ‘바람이 되어줘요’ ‘별의 목소리’ ‘아이 러브 유’(I Love You), ‘달팽이’ ‘찾지 않을게’ ‘개이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펼쳤다. 특히 김재환은 오는 5월 8일 발매 예정인 미니 7집 ‘아이 어도어’(I Adore)의 타이틀곡 ‘나만큼 (Amaid)’, 수록곡 ‘트루스 오어 데어’(Truth or dare)에 이어 엔딩곡으로 ‘널 위한 내 노랜 끝이 나지 않아 (For your soul)’ 무대까지 깜짝 선공개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또 김재환은 매 회차 서로 다른 세트리스트로 풍성한 공연을 완성했다. 김재환은 ‘어떤날엔’, ‘안녕하세요’부터 ‘그렇게 널', '그시절 우리는'까지 담담하면서도 깊은 감성이 느껴지는 곡들로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또한 김재환은 팬들이 직접 적은 포스트잇 속 질문을 확인해 직접 답을 해보는 시간을 갖고 윈드(WIN:D, 공식 팬덤명)들과 더 깊게 교감했다. 김재환은 즉석 라이브는 물론, 재치 넘치는 멘트와 풍성한 코너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그간 쌓은 경험을 통해 더욱 탄탄해진 보컬과 퍼포먼스 그리고 입담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지루할 틈 없는 공연을 선사한 김재환은 관객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온몸으로 무대를 즐기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김재환은 “오랜만에 팬분들과 함께해서 너무 즐겁고, 항상 곁에 계셔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오늘 와주신 여러분들 사랑하고 항상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마지막까지 팬사랑을 잊지 않았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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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제주] 울먹인 윤이나 "다시 잔디 밟을 수 있어 감사, 모든 분들께 죄송"

"다시 잔디를 밟을 수 있어 감사한 하루였다."'오구 플레이'로 징계가 풀린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약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윤이나는 4일 나흘간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 출전, 버디 3개 보기 1개를 작성해 2언더파 70타로 복귀전 첫 라운드를 마쳤다.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날 방신실(20·KB금융그룹), 황유민(21·롯데)과 한 조에 묶여 경기를 치른 윤이나는 티샷을 하기 전 갤러리들을 향해 인사부터 건넸다. 2022년 '오구(誤球) 플레이'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였다. 이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갤러리가 윤이나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필드를 찾았는데, 윤이나는 이들에게 고개부터 숙이며 복귀전을 시작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윤이나는 고개를 숙였다. 인사 후 자리에 앉은 윤이나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면서 "오랜만에 잔디를 밟으면서 동료 선수들과 경기를 했는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한 일인 걸 깨달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라고 전했다. 울먹이던 윤이나는 팬들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다. 윤이나는 "(복귀까지)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줬다. 가장 많이 생각난 분들은 팬분들이었다. 징계 동안 골프를 다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팬분들 덕분에 다시 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저를 계속 응원해주셨던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필드에서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장면에 대해선 "팬분들을 다시 골프장에서 만나뵙는 게 처음이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했다"라고 했다. 다만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윤이나는 징계 감면 당시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한다. 그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선수는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도 윤이나는 동료 선수들과 어떻게 관계를 개선해나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제 잘못으로 상처 받았을 선수, 팬분들께 다시 사과드리고 싶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정직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같은 말을 했다. 이날 방신실, 황유민과 같은 조에서 뛴 윤이나는 18번 홀아웃 후 이들과 포옹한 뒤 경기를 마쳤다. 윤이나는 "중간중간 대화를 나눴다. 홀 아웃 후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는 감사함과 안도감이 몰려왔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번 골프 선수로 살아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개인의 성과보단 골프 발전을 위해 힘쓰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한 뒤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7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오구 플레이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현장에서 즉시 신고했더라면 벌타로 끝났을 해당 플레이를 윤이나는 한 달 동안 숨기고 뒤늦게 고백해 징계를 받았다. 엄연한 룰을 지키지 않고 골프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윤이나는 2022년 대한골프협회(KGA)와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로부터 각각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이후 스폰서 등 골프 관계자, 골프 팬, 회원 등의 입장과 그의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을 이유로 KGA와 KLPGA 모두 1년 6개월로 징계를 감면했다. 징계가 풀리자마자 윤이나는 4일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복귀했다. 제주=윤승재 기자 2024.04.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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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제주] '오구 플레이' 사과로 복귀전 시작한 윤이나, 첫 라운드서 2언더파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약 1년 8개월 만에 치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전에서 2언더파를 기록했다. 윤이나는 4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 버디 3개 보기 1개를 작성해 2언더파 70타로 복귀전 첫 라운드를 마쳤다.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방신실(20·KB금융그룹), 황유민(21·롯데)과 한 조에 묶여 경기를 치른 윤이나는 티샷을 하기 전 갤러리들을 향해 인사부터 건넸다. 2022년 '오구(誤球) 플레이'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였다. 이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갤러리가 윤이나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필드를 찾았는데, 윤이나는 이들에게 고개부터 숙이며 복귀전을 시작했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7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오구 플레이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현장에서 즉시 신고했더라면 벌타로 끝났을 해당 플레이를 윤이나는 한 달 동안 숨기고 뒤늦게 고백해 징계를 받았다. 엄연한 룰을 지키지 않고 골프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윤이나는 2022년 대한골프협회(KGA)와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로부터 각각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이후 스폰서 등 골프 관계자, 골프 팬, 회원 등의 입장과 그의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을 이유로 KGA와 KLPGA 모두 1년 6개월로 징계를 감면했다. 징계가 풀리자마자 윤이나는 4일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복귀했다. 윤이나는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티샷 비거리가 263.4야드(약 241m)나 나올 정도로 호쾌한 장타를 자랑했지만, 벙커에 떨어졌다. 러프로 공을 올리는 데 샷을 하나 더 소비했다. 하지만 까다로운 4번 홀(파5)에서 투온그린(두 번째 샷 만에 그린 위에 올리는 일)에 성공해 버디를 기록했다. 9번 홀(파4)에선 티샷이 도로 위 카트 지붕을 맞고 앞으로 더 튀어나가 313.5야드(약 287m)를 기록했다. 구제를 받아 러프에서 샷을 이어간 덕에 버디로 연결할 수 있었다. 11번 홀(파4)에서 263.8야드(약 242m) 티샷을 친 뒤 버디를 추가해 2언더파까지 줄였다. 13번 홀(파5)에선 드라이버 비거리가 278.3야드(254m)까지 나왔지만 파를 기록했다. 같은 조에서 시작한 황유민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방신실은 1번 홀(파4) 티샷이 코스 밖으로 나가는 불운을 맞으며 트리플 보기로 라운드를 시작, 버디 3개, 보기 3개를 추가해 3오버파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7언더파를 기록한 최가빈(21·삼천리)이 1라운드 선두에 올랐다. 최가빈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추가해 황유민과 노승희(23·요진건설사업)를 두 타 차로 제치고 1라운드를 마쳤다. 기대를 모은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13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1오버파 공동 68위로 첫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신지애는 2언더파로 공동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윤승재 기자 2024.04.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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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제주] '죄송합니다' 고개부터 숙인 윤이나, '오구 플레이' 후 복귀전 구름 관중

1년 8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필드에 복귀한 윤이나가 고개부터 숙였다. 윤이나는 4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2024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4일 윤이나는 오후 12시 5분 방신실, 황유민과 한 조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방신실, 황유민에 이어 필드에 들어선 윤이나는 티 샷을 하기 전 갤러리들을 향해 인사부터 건넸다. 사과의 의미였다. 이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갤러리가 윤이나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필드를 찾았고, 윤이나는 이들에게 고개부터 숙이며 복귀전을 시작했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7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오구(誤球) 플레이'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현장에서 즉시 신고했더라면 벌타로 끝났을 해당 플레이를 윤이나는 한 달 동안 숨기고 뒤늦게 고백해 징계를 받았다. 엄연한 룰을 지키지 않고 골프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윤이나는 2022년 대한골프협회(KGA)와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로부터 각각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이후 스폰서 등 골프 관계자, 골프 팬, 회원 등의 입장과 그의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을 이유로 KGA와 KLPGA 모두 1년 6개월로 징계를 감면했다. 징계가 풀리자마자 윤이나는 4일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복귀를 예고했다.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1년 8개월 만이었다. 복귀전에서 윤이나는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윤이나가 속한 조가 '장타 퀸'들의 대결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2022년 장타 퀸 윤이나와 2023년 장타 1, 2위인 방신실과 황유민이 함께 출전해 주목을 더 집중시켰다. 다음 조가 지난해 3관왕이자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이예원과 박지영, '베테랑' 신지애가 포함된 그룹이라 이를 기다리는 갤러리들도 많았다. 윤이나는 이 모든 갤러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윤이나는 징계 감면 당시 매니지먼트를 통해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선수는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며 사죄한 바 있다. 신지애도 전날(3일) 기자회견에서 "(윤이나) 스스로 좋은 영향을 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지켜보면 알지 않을까"라며 후배를 격려하기도 했다. 제주=윤승재 기자 2024.04.04 12:41
프로축구

해트트릭 앞두고 교체된 일류첸코…실망감 대신 팬들에게 ‘90도 인사’ [IS 상암]

FC서울 공격수 일류첸코(34·독일)가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3일 김천 상무전에서 2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일류첸코가 멀티골을 터뜨린 건 지난 2022년 8월 성남FC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스스로 아쉬움을 털어내는 건 물론, 확실한 원톱의 부재라는 서울 팬들의 갈증도 해소시킨 존재감이었다.무대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홈경기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일류첸코는 팀의 5골 가운데 무려 4골에 관여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전반 1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조영욱을 향한 어시스트가 시작이었다. 상대 수비수와 치열한 경합 속에서도 정확하게 패스를 건넸고, 이를 조영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면서 어시스트를 쌓았다.전반 33분과 38분엔 연속골까지 터뜨렸다. 팔로세비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역습을 전개한 뒤 임상협에게 패스를 건넸고, 임상협의 땅볼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이어 5분 뒤엔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번에도 문전에서 마무리했다.전반 추가시간엔 해트트릭까지 달성하는 듯 보였다. 직접 미드필드 지역에서 역습을 전개해 왼쪽 측면의 임상협에게 패스를 건넸고, 임상협이 문전에 있던 일류첸코에게 오른발 패스를 건넸다. 일류첸코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으로 보였지만, 일류첸코는 임상협을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이 아닌 임상협의 골임을 알렸다. 문전 경합 상황에서 공이 자신에게 닿지 않았으니 임상협의 골이라는 뜻이었다. 해트트릭에 단 1골 모자란 상황이어서 욕심을 낼 만도 했지만, 일류첸코는 임상협의 득점을 더 축하했다.전반에 이미 4-0으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자연스레 시선은 일류첸코의 ‘해트트릭’ 여부에 쏠렸다. 서울 구단 선수가 해트트릭을 넣은 건 지난 2017년 인천 유나이티드전 당시 데얀이 마지막이었다.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데얀에 대한 서울 팬들의 배신감과 분노가 큰 만큼 ‘마지막 해트트릭’ 기록에 데얀의 이름을 지울 기회이기도 했다.그러나 그 1골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일류첸코는 후반에도 최전방을 누볐으나 결정적인 기회까진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2분엔 박동진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해트트릭을 앞둔 선수에겐 최대한 기회를 보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오는 주말에도 경기가 있는 만큼 김 감독도 교체사인을 낼 수밖에 없었다. 해트트릭이 무산된 만큼 아쉬움과 실망도 클 법한 상황. 일류첸코는 그러나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부터 건넸다. 경기 내내 이어진 서울 팬들의 응원에 대한 답이었다. 이후 일류첸코는 일반 관중들에게도 인사를 건넨 뒤 벤치로 향했다.해트트릭을 앞두고 교체 아웃으로 인해 일류첸코 입장에서도 지난 2020년 포항 스틸러스 시절 이후 4년 만이자 서울 이적 후 첫 해트트릭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상황. 그러나 경기 후 일류첸코는 “아쉬운 감정도, 실망스러운 감정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서울의 5-1 대승과 함께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일류첸코는 “김천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후반에 공간이 더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1골을 더 넣고 싶었고, 어시스트라도 하고 싶었지만 교체된 데에 아쉽거나 실망스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당장의 기록보다는 앞으로 남은 일정에 대한 준비가 먼저였다. 일류첸코는 “오는 주말(7일 대구FC 원정)에 경기가 있고, 앞으로도 치러야 하는 경기가 많다”며 “교체된 것에 대해 실망스러운 감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류첸코는 대신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을 넘어 자신과 교체된 박동진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일류첸코는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박동진은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하고 있는 선수다. 나 대신 투입돼 기뻤고,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골·2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이날 활약상에 대해선 스스로도 만족감을 표했다. 일류첸코는 “오늘은 완벽했던 경기였다. 특히 전반엔 우리가 하고 싶은 플레이, 준비했던 거 다 한 경기였다. 일찍 4골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훨씬 더 쉽게 이끌어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승점 3을 딸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해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입단 후 가장 잘했던 경기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외국인 기자의 질문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김기동 서울 감독에 따르면 앞서 제주 유나이티드전 페널티킥은 원래 강상우가 차려고 했지만, 기성용이 ‘일류(첸코)가 살아야 팀이 산다’며 일류첸코에게 기회를 넘겼다. 비하인드를 전해 들은 일류첸코는 “선수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해 준다는 걸 지금 알게 돼 기분이 좋다. 다만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그 정도로 어린 선수는 아니다”라고 했다.이어 일류첸코는 “스스로도 자신에게 요구하는 부분이 많다. 내가 잘해야 팀이 산다고 했는데, 내가 잘할 땐 우리 팀 모두가 잘할 때였다. 오늘이 완벽한 예시였다”며 “내가 잘한 경기는 항상 내 주변의 동료들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축구는 한 사람만 잘한다고 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팀이 잘해야 하는 스포츠”라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4.04 09:03
국가대표

고개 숙인 이강인 뒤로, 웃으며 몸 푼 선수들…배려조차 없었던 축구협회 [IS 시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이른바 하극상 논란에 대한 사과 탓이다. 그동안 논란에 휩싸였던 대표팀 선수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사과의 장까지 마련한 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다.앞서 이강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대비 공식 훈련을 앞두고 지난 아시안컵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직접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먼저 외친 그는 홀로 선수단에서 빠져나와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섰다.고개 숙여 인사부터 한 이강인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굳은 표정으로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 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이어 그는 “이번 기회로 많이 배우는 기간, 많은 반성을 하고 있는 기간인 것 같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그런 사람이, 그런 선수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따로 질문을 받지는 않고 준비해 온 입장만 밝힌 뒤 다시 훈련장으로 향했다. 지난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 충돌했던 논란에 대한 사과였다. 경기 전날 식사 자리를 대표팀 화합의 장으로 생각했던 손흥민, 그리고 탁구를 치려던 이강인 간 갈등이 결국 충돌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영국 더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이 사태는 대한축구협회의 이례적인 ‘빠른 인정’ 덕분에 공식화돼 국민적인 이슈가 됐다.국민 정서상 대표팀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과 충돌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난의 화살은 이강인에게 집중됐다. 결국 이강인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한 사과를 시작으로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당시 대표팀 일원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도 그런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강인이를 한 번만 용서해 달라”며 대표팀 주장으로서 당부했다.그런데도 이강인을 향한 일부 팬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한 것을 두고 ‘정면돌파를 택했다’는 표현이 나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대신 이강인은 지난 19일 귀국 직후 대표팀에 합류한 뒤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 자리를 두고 “이강인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문제는 대회 기간 선수단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공식화해 논란을 키웠던 축구협회가, 매우 이례적으로 이강인을 위한 사과의 장까지 마련했다는 점이었다. 축구협회 측은 “이강인이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는 100% 자의다. 이강인이 사과를 하고 싶어 했다”며 협회 차원의 권유나 강요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으나, 설령 그렇다고 치더라도 더 나은 기회나 방식이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크기는 더 컸다. 예컨대 이날 이강인의 입장 표명은 훈련이 시작되기 직전 그라운드 위에서 진행됐다. 이강인이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서서 입장을 표명하는 사이 이강인의 뒤로는 다른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몸을 풀었다. 굳은 표정의 이강인과는 대조적으로 환하게 웃으며 몸을 푸는 선수들이 교차되는 모습은, 팬들 사이에선 인터뷰 장소나 타이밍이 ‘이강인을 망신 주려는 의도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장이라거나, 21일 오후 8시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 또는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을 활용하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고도 이강인이 입장을 밝힐 방법이나 기회는 충분했다. ‘이강인의 자의’를 앞세울 게 아니라 축구협회가 대표팀과 이강인을 위해 축구협회가 깊게 고민해 결정해야 할 문제였다.더구나 축구협회가 키운 논란을 이강인과 손흥민 등 선수들끼리는 이미 매듭을 지은 일이었다. 가뜩이나 ‘이 정도까지 해야 될 일인가’라는 의문이 적지 않았던 이강인의 사과의 장 과정에서마저 불필요한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지난 아시안컵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마저 축구협회 탓에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07:03
연예일반

[정진영의 B컷] 스텔란 스카스가드, 아들 셋 다 배우로 키워낸 아빠의 ‘美친 말발’

이 정도 센스와 재치가 있어야 자식들이 모두 예술가가 되는가보다. 영화 ‘듄: 파트2’ 홍보를 위해 내한한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역대급 입담으로 내한 기자 간담회 현장을 쥐락펴락했다.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영화 ‘듄: 파트2’ 내한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감독 드니 빌뇌브, 배우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등과 함께 자리해 영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첫 인사부터 “한국 음식 마니아”라고 자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내한 일정이 3일밖에 안 돼 아쉽다면서 “시간이 없으니 여건이 될 때마다 음식을 입에 넣어야 한다”고 밝혀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특히 큰 웃음이 터진 건 그가 내한 당시 공항 이야기를 할 때였다. 이날 현장에 자리한 배우들은 저마다 이번 내한 때 자신들이 공항에서 팬들로부터 얼마나 큰 환대를 받았는지를 이야기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한국이 자신을 가장 크게 환대해주는 나라일 거라고 자신했고, 젠데이아는 “우리 엄마도 날 이렇게 반겨주진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팬들이 보여준 직접 그린 그림 이야기를 해 감동을 안겼다.이 같은 이야기가 몇 번 오가자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사실 내가 도착했을 땐 공항이 텅 비어 있었다”고 털어놨다.스카스가드는 “내가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늦게 도착했다. 그래서인지 공항에 팬들이 없었다. 공항이 텅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좋은 핸들러 분들이 나를 잘 챙겨줬다. 그 역시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이며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이날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는 한국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고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질문이 잘못해서 자신에게 오자 스카스가드는 “나는 한국 디자이너 의상을 입고 있진 않지만 행복하다”고 유연하게 답변, 베테랑의 여유를 제대로 보여줬다.스텔란 스카스가드는 1982년 영화 ‘천사의 분노, 복수의 천사’로 데뷔한 배우다. 슬하게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구스타프 스카스가드, 빌 스카스가드 등 3남을 두고 있으며 세 아들 모두 배우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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