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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임지연 아니면 접을 생각으로”…신분·남편 다 바꾼 ‘옥씨부인전’ 제작 비하인드

‘옥씨부인전’ 진혁 감독과 박지숙 작가가 ‘가짜 옥태영’의 탄생 비화를 직접 밝혔다.오는 30일 첫 방송될 JTBC 새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처절한 노비부터 우아한 아씨까지 변화무쌍한 연기 변신을 선보일 임지연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드라마 ‘시지프스’, ‘푸른 바다의 전설’, ‘주군의 태양’ 등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온 진혁 감독과 ‘엉클’, ‘내 생애 봄날’로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로 사랑을 받았던 박지숙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도망친 노비가 아씨가 되어 살아간다는 독특한 소재로 캐스팅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집필을 맡은 박지숙 작가는 “처음에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엮고자 자료를 찾았으나 극적인 서사를 지닌 여성들의 기록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유교적 가치관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조선의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삶을 개척했던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존재를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록되지 않은 가상의 인물을 창조하기로 결심했다”며 계기를 밝혔다.이런 박지숙 작가의 상상력이 담긴 ‘옥씨부인전’에 대해 진혁 감독은 “조선의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이다. 가장 밑바닥 신분으로 태어난 노비 구덕이가 운명의 장난으로 계층의 사다리를 뛰어넘어 양반 옥태영이 된 후, 신분이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가족을 지키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사극에는 여성 캐릭터가 서사를 끌고 가는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그 정통성 위에 모던함과 트렌드를 살짝 얹은 것이 옥태영의 매력”이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구덕이 캐릭터로 분한 임지연의 파격적인 변신 역시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혁 감독은 “처음부터 여자 주인공 역은 임지연 배우가 아니면 드라마를 접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올인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최고 위치까지 가는 여정에서 부드러움, 강함, 기쁨, 슬픔, 아련함 등 모든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라 임지연 배우 말고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고 캐스팅에 대한 최상의 만족도를 드러냈다.뿐만 아니라 예인 천승휘 역을 맡은 추영우에 대해 “캐릭터 메이킹이 매우 뛰어난 배우”라고 표현한 진혁 감독은 “연기력이 뛰어난 젊고 새로운 남자 배우를 발굴하고 싶었는데 목소리부터 딱 제가 원했던 느낌이었다”며 강렬했던 첫인상을 곱씹었다. 박지숙 작가 역시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연기를 통해 천승휘의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독보적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이 작품에 출연해 주신 배우분들 모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완벽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끝으로 박지숙 작가는 “구덕이는 옥태영이라는 가짜 신분으로 살며 모두를 속인 희대의 사기꾼이지만 동시에 자신과 같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변호하고 구해내는 영웅이기도 하다. 비록 그녀의 인생 자체가 거짓일지라도 그녀로 인해 누군가 도움을 받았다면 사람들은 과연 그녀를 그저 위선자로만 비난할 수 있을까?”라며 “천한 여자 노비가 지독한 고난을 겪으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 가는 여정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메시지를 짚었다.여기에 진혁 감독은 “과거의 신분제도를 활용해 일명 ‘흙수저’, ‘금수저’ 등으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갈등과 좌절이 희망과 화해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며 “사극이라는 모습을 택했지만 현실을 반영하고 극복하는 내용이 많다. 막힌 가슴을 뚫어주고 감동을 주는 여운이 남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옥씨부인전’은 오는 30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4 13:29
드라마

김재영,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다채로운 연기력 뽐냈다 ②

배우 김재영이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다채로운 연기력을 뽐냈다.오는 11월 2일 종영하는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이하 ‘지옥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열혈 형사 한다온(김재영)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12일 방송된 8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3.6%를 기록하고 계속 두 자리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김재영이 연기하는 극중 한다온은 열정적이고 정의로운 형사다. 김재영은 이 역할을 통해 ‘지옥 판사’의 후반부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지옥 판사’의 초반에는 박신혜가 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처단하는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면 극 후반부는 김재영이 극의 중심을 잡고 연쇄살인마 J와 관련된 서사를 이어 나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다온은 J에 의해 가족에 이어 존경하고 따르던 선배 형사 김소영(김혜화)까지 소중한 사람들을 잃자 악에 받쳐 흑화하지만 결국 정의로운 가치관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특히 한다온은 형사로서 직업적인 책임감과 윤리를 중시하며 극 초반 판사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리지 않는 강빛나와 갈등한다. 드라마는 이러한 과정 속에 현재 사법 체계에 대한 평가와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이후 한다온은 연쇄살인마 J에게 복수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서사 중심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며 극의 깊이감을 더한다. 김재영은 극적으로 변화하는 한다온의 감정과 오랜 시간동안 지켜온 ‘범죄자들은 법으로 심판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무너지는 과정을 임팩트 있게 표현해 극의 긴장감을 조성했다. 또 김재영은 과거 피해자로 고통받았음에도 사적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에서 벗어나 사회 공동체와 사회적 합의에 대한 가치관과 신뢰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력에 호평을 얻었다. 김재영은 1988년 생으로 실제 나이는 1990년생인 박신혜보다 2살 연상인데, 극중에서는 연하남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강빛나 몸에 들어간 악마 유스티티아(박신혜)는 극 초반 한다온을 죽이려고 하지만, 한다온에게 서서히 사랑을 느끼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갖게 된다. 김재영이 보여주는 ‘강아지 같은’ 연하남의 매력은 강빛나의 감정 흐름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한다온은 강빛나가 하는 행동들에 이끌려 가는 연하남의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유스티티아를 구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매력을 뽐냈다.김성수 대중 문화 평론가는 “김재영은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한 드라마 안에서 3가지 종류의 성격이 보여야 하는 어려우면서도 다채로운 연기를 잘 소화했다”며 “배우들은 이러한 입체적인 연기에 도전한 후 엄청나게 성장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더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김재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능력과 가치를 높였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평가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1 05:55
스타

[단독] ‘필리핀 첫 한인 앵커’ 그레이스 리, 7살 연상 재벌 2세와 결혼..”오랜 기다림 끝 복으로” [인터뷰]

“오래 기다린 만큼 복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여자 손석희’라는 별칭을 얻으며 필리핀 방송의 메인 앵커를 지내다가 사업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레이스 리가 마침내 결혼했다. 남편은 필리핀 현지의 사업가인 7살 연상의 중국계 알렉스 시우다. 그레이스 리는 31일 일간스포츠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 남자가 나와 맞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을 정도로 확신이 있었다. 이 나이에 이처럼 좋은 사람을 만난 게 너무 큰 복이다”라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그레이스 리는 필리핀에서 최초의 외국인 뉴스 앵커로 이름을 알렸으며 현지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예능프로그램 출연 및 배우 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펼친 그레이스 리는 특히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뛰어난 외모로도 주목 받았다.그레이스 리는 알렉스 시우와 지난 25일 서울에서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현재는 필리핀에서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당시 이들의 결혼 소식은 필리핀 현지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1982년생으로 만 42세인 그레이스 리는 “20대부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지고 싶었는데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 여러 일을 하다 보니까 많이 늦어졌는데, 언제나 결혼을 하고 싶었다”며 “이제 뭔가 한숨이 놓인다”고 웃었다. 약 3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을 한 그레이스 리는 “역시 인생도, 인연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또 한번 느꼈다”며 남편과의 첫만남을 전했다. 그레이스는 남편인 알렉스 시우는 그레이스 리보다 7살 연상의 사업가이자 필리핀 현지에서 호텔, 리조트, 은행, 철강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가족 기업 디스커버리(Discovery)의 자제라고 소개했다. “남편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만났어요. 우리나라보다 필리핀의 록다운이 굉장히 심했는데, 워낙 활동적인 편이라 옴짝달싹 못하게 되니 우울감이 찾아오더라고요. 그 시기에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하고 있었고, 그 자리에 남편이 왔죠.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서로 옆에 앉게 됐고, 점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다소 즉흥적인 성격인데 남편은 늘 묵직해요. 서두르는 느낌이 없죠. 20~30대 때는 뭔가 마음이 요동치는 시기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뚜렷하게 보이고, 자연스럽게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남편은 제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고, 서로 함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사람이에요. 키도 크고 듬직해서 저는 너무 좋고, 엄마도 좋아하죠(웃음).” 인터뷰 내내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낸 그레이스 리는 “교제하는 동안 결혼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그런데 남편은 무척 신중한 성격이라서 내가 기다려준 느낌이었다(웃음)”며 “함께 집에 있다가 일상적인 분위기에서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무척 남편답다는 생각이 들더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남편이 한 마디도 허투루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그만큼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리는 필리핀에서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서로가 처음 겪는 결혼 생활이다 보니 함께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레이스 리는 필리핀뿐 아니라 지난 2020년 KBS2 드라마 ‘포레스트’에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은 후 우리나라 방송에서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방송 활동이 주된 계획이 아닌 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방송 활동이 뜸해졌다. 현재는 과거부터 이어온 사업에 더 주력하고 있다. 그는 뷰티 중심의 이커머스를 비롯해 콘텐츠 프로덕션 등의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좋은 제품임에도 아직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가 많다. 이를 이커머스 사업을 통해 필리핀 여러 플랫폼에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의 품질과 기능 등을 더 자세히 전해주고 있다”며 “이 사업을 할수록 보람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0살 때 부친을 따라 필리핀으로 이주한 그레이스 리는 여전히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필리핀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앞으로도 진행할 사업을 포함해 활동 또한 이 같은 가치관의 연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결혼식을 하느라 한국을 찾았는데 외국에서 사는 저로서는 한국의 위상을 더 크게 실감해요. 언제나 활기차고, 다양하고 많은 분야가 고도로 활성화됐다는 걸 매번 느끼죠. 그만큼 저 또한 괜스레 자부심이 느껴져요. 최근 경제가 안 좋다는 뉴스가 많은데 응원을 전해드리고 싶고, 한국에서도 제 결혼을 축하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31 12:21
예능

[RE스타] ‘지옥에서 온 판사’ 김재영, 모델 출신 주연 배우 계보 잇는다

모델 출신 배우 김재영이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주연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열혈 형사 한다온(김재영)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재영은 극중 한다온 역할을 맡아 박신혜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어느 순간 그에게 스며들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견인해 인기를 얻고 있다.김재영은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착하고 열정적인 형사에서 복수를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형사 한다온을 맡아 호평을 받고 있다. 한다온은 극 초반 판사 강빛나가 말도 안되는 불합리한 판결로 풀어준 범죄자들이 결국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형사로, 범죄자들은 죽음이 아니라 법으로 심판받아야 한다는 가치관을 보여준다. 그러나 자신의 엄마를 죽인 연쇄살인마 J가 존경하던 형사 선배 김소영(김혜화)까지 죽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흑화’한다.김재영은 극중에서 정체성이 순간적으로 반전되는 인물의 감정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연쇄살인마에게서 부모님을 지키지 못했다는 슬픔과 죄책감을 드러내는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형사가 연쇄살인마를 만나 살인을 임할 각오까지 갖게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 김재영은 지난 2011년 엠비오 제너럴아이디 쇼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2013년 영화 ‘노브레싱’에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김재영은 2014년 KBS2 드라마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용팔이’, ‘백일의 낭군님’ 등 약 10년 넘는 시간동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연기력을 키웠다. 2019년에는 장편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은 KBS2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로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tvN ‘월수금화목토’에서 박민영과 호흡을 맞추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김재영은 감정이 변화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줘야 하는 배역을 맡았다. 성실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배우”라며 “박신혜의 톡톡 튀는 역할을 잘 뒷받침해야 하는 역할이다. 악마가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건 악마 역을 맡은 배우 뿐 아니라 상대역의 리액션이 중요한데, 김재영이 이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줘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김재영처럼 모델 출신 배우들이 주목받고 있기에, 그가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 배우로서 얼마나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24 05:55
프로야구

8번 수술 받으며 버틴 선수 생활...정찬헌 "그렇게 가장 역할 할 수 있었다" [IS 인터뷰]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근성의 아이콘' 정찬헌(34)이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2025시즌 1군 코칭스태프를 발표하며 정찬헌을 1군 불펜 코치로 선임했다고 14일 알렸다. 구단은 이미 지난 7일 선수단 정리 보도자료를 내며 정찬헌의 선수 생활 은퇴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정찬헌은 2008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데뷔전이었던 2008시즌 개막전에서 LG 세 번째 투수로 나서 당시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 호투로 주목받았다. 이후 정찬헌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년 차였던 2009년부터 부상에 시달렸다. 2010년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2016·2019년에는 황색인대골화증으로 인해 경추 수술을 받았다. 2018년 마무리 투수를 맡아 27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허리 부상 탓에 연투가 어려워 불펜 투수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었다.정찬헌은 완치가 어려운 허리 상태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전환해 팀에 기여했고, 키움으로 이적한 뒤 나선 치른 2021·2021시즌도 선발로 31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 11월 세 번째로 허리 수술을 받고 또 긴 재활기를 보냈지만, 올해 6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하며 재기했다. 그렇게 407경기(1군 기준)에 등판해 50승(63패)·46세이브·28홀드를 남겼다. 정찬헌은 "지난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실제로 실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이 기회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고민 중에 구단이 코치 제의를 해줬다.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또 수술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라며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정찬헌이 남긴 기록은 유난히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수 차례 수술대에 오르며 겪은 신체적·정신적 시련을 이겨내고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근성과 정신력을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을 줬다. 정찬헌도 지난 17년을 돌아보며 "허리와 팔꿈치를 포함해 8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나는 대기록을 쓰거나 역사에 남을 한 페이지를 장식하진 못했지만, 몇 차례 수술을 받고도 다시 마운드로 돌아가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해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 정찬헌은 키움 젊은 투수들이 꼽은 더그아웃 대표 분위기메이커였다. 과묵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후배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설 수 있는 선배였다. '코치' 정찬헌은 선수 시절보다 많이 배우고, 후배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생각이다. 정찬헌은 "아직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하기엔 이른 것 같다. 선배 코치들의 언행과 가치관, 지도 방식을 보고 좋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분에게 많이 배우는 게 먼저다"라고 했다. 이어 정찬헌은 "선수로 뛸 때도 많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다. 이제 옆에서, 뒤에서 든든한 서포트를 해주는 코치가 될 것"이라고 제2의 야구인생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정찬헌은 마지막으로 지난 16년 동안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가족, 특히 아내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수 생활 동안 성적 압박·부상뿐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사며 마음고생을 했을 때도 있었다. 정찬헌은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원동력은 옆에서 바라보는 가족"이라며 "내가 가장 잘 한 게 아내와 결혼한 것이다. 이제는 아내가 야구를 조금 더 편안하게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5 07:51
예능

정해인 “악플에 마음고생, 불면증·공황장애 올만큼 힘들 때도”…‘유퀴즈’ 출격

배우 정해인이 ‘유퀴즈’에 출격한다.9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264회에는 대한민국 제5대 필경사 유기원과 K-패치를 완료한 국적만 외국인 레오 란타·아마라치·마이클 레이드맨 그리고 배우 정해인이 출연한다.대한민국 제5대 필경사로 이름을 올린 유기원 자기님이 한글날을 맞아 '유 퀴즈'를 찾는다. 대통령 임명장을 손글씨로 쓰는 필경사는 62년간 단 4명만이 거쳐 간 희귀 공무원으로, 현재 유기원 자기님을 포함해 대한민국에 단 2명뿐이라고. 2개월간 작성한 임명장만 500장이라는 유기원은 필경사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로 ‘유퀴즈’의 지분이 있다고 언급해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무려 5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게 된 사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량’, ‘옷소매 붉은 끝동’, ‘재벌집 막내아들’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담긴 유기원의 수려한 필체와 함께 정조, 이순신 장군 등 그가 직접 알려주는 우리나라 위인들 필체에 숨겨진 비밀도 관심을 더할 예정. 대한민국 5대 필경사 유기원 자기님이 전하는 한글 속 숨겨진 이야기를 이날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적도, 직업도, 태어난 곳도 다르지만, 한국에 뿌리내린 외국인 3인방 레오 란타, 아마라치, 마이클 레이드맨의 사연도 공개된다. 유재석도 알고 있는 유튜브 구독자 51만 채널의 주인공이자 한국 돌잡이 출신 핀란드 호소인 레오와 한국 산부인과 출생 조나단 친구 동생 아마라치 그리고 제주 방언까지 구사하는 제주살이 16년 차 마이클의 평범하지 않은 한국 정착기가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 무수한 고충을 겪고 K-패치를 완료한 이들이 한국으로 오게 된 사연과 함께 직접 한국 생활을 하며 느낀 한국만의 정서가 흥미를 더한다. 한국 생활의 힘든 점으로 홈택스까지 언급하는 마이클의 유쾌한 입담과 호텔조리사 6개월 차 아마라치가 전하는 직장 생활도 웃음을 전할 예정. 찐 한국어 억양과 함께 맛깔나는 표현력으로 말아주는 국적만 외국인 3인방의 유쾌한 한국 정착기를 이날 방송에서 만나본다. 드라마 ‘엄마친구아들’부터 영화 ‘베테랑2’까지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해인이 ‘유퀴즈’를 찾아온다. 무대 인사만 200회 넘게 돌 정도로 요즘 가장 바쁜 정해인은 첫 악역 몰입을 위해 사람 만나는 것까지 자제했던 연기 열정과 함께 칸에 초청된 소감, 그의 가치관을 바꿔놓은 황정민과의 대화를 공개한다. 다산 정약용의 직계 6대손으로도 잘 알려진 정해인은 자신의 끼와 재능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전하며 그를 돌아버리게(?) 만든 어머니 관련 ‘썰’을 방출해 웃음을 안긴다. 유재석이 빵 터지며 “엄마 친구 아들 왜 그래요?”라고 말한 사연의 전말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해인의 연기를 본 친동생의 직설적인 평가와 함께 데뷔 때부터 함께 해온 매니저를 위해 통 큰 선물을 선사한 의리의 미담도 흥미를 더할 전망. 어느덧 데뷔 11년 차가 된 배우 정해인의 연기 발자취도 관심을 모은다. 잊을 수 없는 첫 오디션의 기억과 함께 ‘응팔’의 덕선이 첫사랑, ‘도깨비’ 은탁의 첫사랑까지 인상 깊었던 첫사랑 역할을 거쳐 인생작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D.P.’ 등을 만나게 된 여정이 공개될 예정. 악플 때문에 마음고생도 하고 불면증, 공황장애까지 올 정도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과 퍼스널 컬러가 ‘나랏밥룩’이라고 불릴 정도로 제복만 입으면 대박이 나는 사연, 동갑내기 88년생 김수현과 임시완과의 우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열심히도 좋지만 잘하고 싶은 배우 정해인의 솔직한 토크와 감미로운 노래 실력까지 본 방송을 통해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09 10:54
문화

소향→모니카·오정연 “진정한 ‘나다움’이란”…틀을 깬 도전 비결 밝힌 ‘W페스타’ [종합]

“자신이 누군지 알고 ‘나다운’ 소리를 낸다면 내가 무엇을 어느 만큼 가졌든지 상관없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힘으로 작용할 것입니다.”가수 소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나다움, 아름다움’을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기조연사로 나서 이 같이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향을 비롯해 나태주 시인,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 안무가 모니카, 방송인 오정연 등이 단상에 올라 다양한 주제로 ‘나다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13회 W페스타는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의 개회사로 막을 열었다. 곽 회장은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주제를 담은 나태주 시인의 시 ‘오직 너는’을 소개하며 “‘넘버원’은 오직 한 사람만 오를 수 있는 백 중 하나뿐인 자리지만, ‘온리원’은 하나가 사라진다 해도 결코 다른 하나가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나다울 때 선택이 뚜렷해지고, 가장 나다울 때 세상이 넓어질 수 있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기조 강연은 나태주 시인과 소향이 맡았다. 이날 나태주 시인은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꺼냈다. 나 시인은 “인생을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해야 먼 길이 가까워지고 아름답지 않은 길이 아름다워진다”고 ‘나다우면서도 서로 함께 아름다움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소향은 ‘소유하는 것이 곧 자신’이라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레전드 애국가’로 유명한 그는 “내가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마치 나의 생명처럼 느껴질 만큼 목숨을 걸었던 것 같다”고 인정에 목말랐던 과거를 고백하며, 3년간 폐렴을 앓고 나서야 현재처럼 가치관에 변화가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사람의 능력이 그 사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며 “내 노래가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 유니크(Be unique)’ 세션에선 ‘선을 벗어난 사람들’을 주제로 모니카와 오정연, 묘장스님과 이준석 국회의원이 패널로 참가해 과감한 도전으로 성공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특히 모니카는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의 리더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1에 출연해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로 사랑받았다. 모니카는 이날 패션업계에 종사했던 자신이, 춤에 어떻게 입문하게 됐는지를 돌아봤다. 그는 춤을 추고 싶어서 2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며, 즉흥적인 시작이었으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 비결을 꼽았다. 모니카는 “나는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살지 않았다. 그게 ‘나다움’인 것 같다”며 “‘선택’을 했으면 ‘집중’을 한다. 그렇게 하면 잘 안될 것도 잘 되더라. 자신을 믿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정연 또한 선택의 중요성을 짚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최근에는 배우, 모터사이클 레이서 등 전혀 다른 분야에서도 활약 중이다. 오정연은 “아나운서로 일할 때만 해도 내 삶이 이렇게 다채롭게 흘러갈지 생각 못했다”며 “핵심은 기로에 놓였을 때 사회적 기대와 나다움 사이에서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실패했을 때 진짜 실패가 되지만, 나 자신과 경험하고 싶은 마음에 초점을 맞추면 실패가 다음 단계로 가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이날 W페스타는 유익한 토크와 함께 다채로운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 부스도 마련됐다. 축하 무대에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와 그룹 하이키가 무대에 올라 위로와 공감을 노래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3 11:05
예능

[빌드업 코리아] 에그이즈커밍 박현용 PD “자극적인 K콘텐츠 홍수… 사람 냄새 나는 콘텐츠 필요해” [창간55]

“최근 K콘텐츠를 보면 초반 기획 의도는 좋았으나 자극적인 부분만 강조하면서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디어의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제작자는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지난 2023년 tvN에서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이적한 박현용 PD와 최근 일간스포츠 창간 55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직 제작자가 바라보는 K콘텐츠와 앞으로 K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현용 PD는 자체 최고 시청률 9.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6일 성공적으로 종영한 tvN 예능 ‘서진이네2’를 연출했다. ‘서진이네’를 통해 식당 예능을 처음 맡아 고민이 많았다고 말한 박현용 PD는 “‘서진이네’ 시즌1에는 BTS 뷔가 출연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그래서 시즌2를 진행하면서 출연자 섭외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그러면서 고민시 씨가 합류하게 됐고 너무 큰 활약을 했다. 혹사 논란도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고민시 씨가 너무 잘하고 시청자들이 새 인물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고 밝혔다.“식당 예능이 엄청난 사랑을 받은 콘셉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줄 수 있는 변주가 많지 않았어요. 안 해봤던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오랜 시간 고민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려고 했어요. 방송 호흡이 길고 반복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식당 예능에 대한 지루함을 피하려고 노력했는데, 평가는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박현용 PD는 ‘뿅뿅 지구오락실’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뿅뿅 지구오락실’은 지금까지 에그이즈커밍에서 선보인 익숙한 포맷을 활용하면서도 신박한 출연자의 조합을 통해 남녀노소, 특히 MZ 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에그이즈커밍의 성공 ip로 자리매김했다. 박현용 PD는 “제 인생에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작품 중 하나였다. 마지막 방송을 끝내고 단체 메신저 방에 ‘함께해서 영광’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ip를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로 도파민을 얻었다. PD라면 꿈꾸는 상황 중 하나”라고 말했다.“IP가 주는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만 해도 제작자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기대 이상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PD로서의 바람입니다. 더 재밌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현용 PD가 속한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이 걸어가는 길은 독보적이다. ‘삼시세끼’ 시리즈, ‘슬기로운’ 시리즈, ‘서진이네’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IP를 성공시켰으며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통해 나영석 PD를 필두로 제작진을 앞세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박현용 PD는 “나영석, 김태호 등 많은 선배님들 덕분에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며 “제 이름과 얼굴을 내세우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만큼 책임감도 더 강해지는 것 같다.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아직 워라벨보다는 도파민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자극적인 K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게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사람 냄새 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이 에그이즈커밍이 가고자 하는 길입니다”박현용 PD는 “콘텐츠의 절대적인 양은 늘었지만 시청자들이 제대로 자리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볼만한 콘텐츠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는 중”이라며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추구한다. 사람 냄새 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텐츠는 전체 제작진 능력 총합의 결과물이다.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분위기가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SNL코리아’에서 조연출도 했다. 시의성 강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세상의 좋은 부분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27 08:57
영화

[빌드업 코리아] 문소리 “두려워 하지 않고,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싶죠” [창간55]

“검은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K콘텐츠에서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걸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문소리는 데뷔한 지 어느덧 25년이 됐다. 오랜 기간, 문소리는 K콘텐츠 현장에 있다. 올해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오랜 세월을 함께 거쳐왔다”며 “과감한 작품들을 하다 보니 일간스포츠가 저를 울리기도 했다. 눈물을 닦고 기자들을 만난 시절이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어렸을 때는 속상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웃음), 어느 날인가부터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라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 계속,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문소리는 지난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후, 스크린을 중심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관객,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2017년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선 감독으로 데뷔하는 도전도 했다. 문소리는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연기,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다. 이를 위해선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쉬운 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여정도 그렇게 채워나가고 싶다. 두려워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현재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극중 예일대 교수 벨라로 분해 외롭고 고독한 내면을 그리고 있다. 문소리는 극중 학생 크리스토퍼와 문학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데, 그 과정은 무척 섬세하면서도 강렬하다. ‘사운드 인사이드’는 지난 2020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인데, 공연 당시 평단과 관객에게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8월부터 우리나라에서 초연된 ‘사운드 인사이드’에 문소리의 더블 캐스팅 소식은 일찌감치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역시나 ‘사운드 인사이드’는 문소리만의 매력과 색깔로 가득 채워졌다. 당일 공연을 마친 직후 일간스포츠를 만난 문소리는 무대에서의 열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소리는 “11주간 ‘사운드 인사이드’를 이끌어야 하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보니까, 이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더 체력에 신경 쓰고 있다.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체력이 쌓이는 느낌”이라며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 공연을 마치면 ‘그 시간들이 내게 좋았구나’, ‘덕분에 회복됐구나’ 하는 걸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사운드 인사이드’ 출연 계기가 작품에 대한 호기심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 또한 벨라처럼 외로웠던, 그리고 책밖에 몰랐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흥미로웠다. 또 이 작품이 하나의 소설 같기도 했다. 형식도 새로웠다”며 “안정적인 세팅은 아니었지만 궁금증을 자극하는 작품이었고, 여기에 강하게 끌렸다. 덕분에 재밌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잘 접근하면, 그러니까 ‘잘’ 접근하면(웃음)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언제나 새로운 감독, 배우를 만나죠. 같은 감독과 배우를 다시 만나더라도, 새 캐릭터를 만나죠. 그 인물과 잘 만나고, 감정을 나누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잘’ 접근한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매번 쉽지는 않죠.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무대 그리고 현장에 있는 게 즐거워요. 저 혼자만 있다면 즐겁지 않았을 거예요.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 관객들,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게 즐겁죠.“문소리는 안주하기보단 도전하는 배우다. 독특한 캐릭터에 과감히 뛰어들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오고 있다. ‘박하사탕’ 이후 영화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세자매’ 등과 드라마 ‘퀸메이커’, ‘레이스’, 연극 ‘광부화가들’ 등에 출연하며 끝 모를 연기 스펙트럼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원동력의 밑바탕에는 배우로서 뚜렷한 가치관이 있다. “농담 삼아 종종 얘기하는데 관계자들에게 ‘뭐든 할 수 있어요. 이상하게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해요.(웃음) 여기에서 ‘이상하다’는 뜻은 ‘오리지널리티’, 그러니까 ‘독창성’이죠. 어떤 캐릭터가 있을 때 그 인물이 너무 당연하게 떠올려지면 재미가 없고, 그건 어느 배우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캐릭터는 달라져야 하죠. 대본에 있는 걸 충분히 받아들이되 누구나 할 수 있는 똑같은 표현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감독의 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살아가고, 움직이는데 좋은 감독은 그 세계에서 독재자가 아닌,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준 것처럼, 스스로 움직이게 하죠. 이런 작품에 흥미를 느끼고, 고민하고, 그러면서 지금의 저를 만들어 왔죠.”문소리는 영화 ‘하하하’, ‘자유의 언덕’ 등을 함께 한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을 떠올리며 “감독님에게 캐릭터를 부여 받았을 때 ‘이 인물은 뭘 먹고 사느냐, 직업이 뭐냐’고 계속 물어봤다. 직업을 가진 인물을 나중에서야 갖게 됐을 때 우스갯소리로 주위 여성 영화인들이 축하를 해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다양하고 재밌는 캐릭터, 특히 여성 캐릭터들을 볼 때마다 반갑다. 앞으로도 더 과감한 캐릭터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문소리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묻자 곧바로 “없다”고 답하며, “매 순간의 최선과 노력들이 오랫동안 품고 있던 배우로서의 욕심이 이뤄지는 것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배우가 돼야지’라면서 영화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전략이 없는 게 전략일 수도 있지만요.(웃음) 제게 어떤 이미지가 덧입혀지면 ‘저는 그렇지 않아요’라고 외치고 싶은 시절이 없던 건 아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것도 내 모습이구나’라고 받아들인 때도 있어요. 사실 ‘어떤 배우로 남아야지’ 하는 고민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게 더 맞아요. 한 작품, 한 작품 할때마다 머리가 터질 것 같고 부모로서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 싶죠.(웃음) 저 스스로가 떳떳하게 잘 걸어가면, 그것만으로 만족해요.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하지만 그 생각들을 제가 결정하고 싶지 않아요. 그럴 수도 없고요. 다만 오랜 시간 대중과 함께 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100년이 지나도 기억되는 작품을 한다면 삶의 끝에서 허무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인생을 되돌아보며 ‘재밌었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죠.” 문소리는 날로 위상이 높아지는 K콘텐츠가 ‘빌드업’하기 위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경제적 가치로서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그 구조가 건강한지 늘 살펴봐야 한다”며 “그 건강함의 기준은 ‘다양성’이다. 1등만을 향해 무작정 달리는 게 아니라 우리 K콘텐츠가 다양성을 얼마나 품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짚어가야 한다. 그래야 K콘텐츠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7 06:10
스타

명절 ‘밥 친구’ 해볼까…유튜브로 엿보는 배우 일상 [IS한가위]

소중한 이들과 모일 수 있는 명절 연휴지만, 저마다의 일상을 유지하며 조용히 홀로 시간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매일 같은 정적이 유난히 쓸쓸하고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유튜브로 배우들과 친해져 보는 것은 어떨까. 작품 또는 방송 속 비일상적 모습이 아닌, 친근하고 특색있는 콘텐츠로 ‘밥 친구’가 되어줄 배우들의 유튜브 채널을 엄선했다.◇‘독립영화에 진심’ 이제훈의 ‘제훈씨네’올 상반기 영화 ‘탈주’와 드라마 ‘수사반장 1958’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한 이제훈이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 중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제훈씨네’는 이제훈이 발품을 팔아 강원도, 인천, 제주 등 전국의 독립영화관을 돌아다니며 영화 사랑을 아낌없이 펼쳐놓는 채널이다. 30분 내외 길이지만 영상마다 이제훈이 해당 독립영화관을 찾아간 이유와 보고 싶었던 영화를 선정해 감상을 들려주고, 영사기사 등 관계자나 독립영화 출연 배우와 만나 짧은 대담도 진행하는 알찬 구성이다. 채널을 연 계기에 대해 이제훈은 “뉴욕에 방문했을 때 오래된 필름으로 상영하는 극장들이 있어 부러웠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공간이 남아있을지 궁금함이 있어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제훈씨네’는 유려한 화면에 이제훈의 반듯한 내레이션이 더해져 진정성이 느껴지는 콘텐츠로 호평받고 있다. 누군가는 옛것으로 치부할 것들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지금’으로 대하는 그를 보다 보면 공간과 작품에 대한 호기심도 생긴다. 이제훈의 추천작을 감상하는 것도 휴일을 보낼 좋은 방법이다.◇‘맑은 눈으로 보는’ 김아영의 ‘아영세상’예능 ‘SNL코리아’에서 ‘맑은 눈의 광인’으로 사랑받은 배우 김아영이 자신만의 세계를 압축한 유튜브 채널 ‘아영세상’을 운영 중이다. 구독자 29만 6000명을 모은 이 채널은 김아영의 소소하면서 감성이 묻어나는 실제 일상이 담겨있다.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모습도 덤덤히 보여주며 식사와 운동, 여행 등 평범한 풍경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친구처럼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특히 김아영이 친화력을 발휘해 그가 만난 모든 이들에게 영상 제목과 동일한 질문을 묻고 답변을 듣는 ‘ 어느 날 질문’ 기획에서는 김아영이 ‘세상’을 조명한다. 지난 2월 업로드된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뭉클한 감동도 안긴다.SNL과 예능에선 통통튀는 캐릭터가 강렬한 김아영이지만 ‘아영세상’에서는 마치 청춘 다큐처럼 일상에서 작은 의미 하나를 발견해 보고자 하는 그의 진솔함이 느껴진다. 김아영은 ‘아영세상 왜 봐’라는 영상을 통해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봐주시는 분들이 계속 있어 신기하다”며 “더 다양한 삶과 생각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주행 부담 없는 10분 미만의 영상들을 감상하면서 직접 김아영을 알아가고, 그의 질문에 답해보면 어떨까.◇‘배우 아닌 인간’ 김지석의 ‘내 안의 보석’최근 예능 ‘현무카세’에서 방송인 전현무와 함께 예능감을 뽐내고 있는 김지석이 유튜브에선 자신만의 판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21년 개설한 채널 ‘내 안의 보석’은 여느 전업 크리에이터 못지않은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채널의 기조는 배우 김지석이 아닌, 본명 ‘김보석’다운 그의 삶을 담는 것이다. 그는 “(배우이기에) 드라마나 작품 외에 나를 보여주는 것이 두려웠으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라고 개설 이유를 밝혔다. 거창한 자극이나 정보전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자 하는 취지다. 최근 웹 예능 채널에서 유행하는 게스트 토크쇼 코너는 물론, ‘과장 김지석’같은 직업 체험 리얼리티 코너도 있다. 구독자들 사이서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김지석이 만드는 편한 분위기다. 최근 게스트로 출연한 동료 배우 김동욱이 진행 솜씨를 칭찬하자 김지석은 “(누군가를) 또 알아갈 수 있는 플랫폼인 거다. 사석에서도 이런 진지한 얘기를 깊게 못하잖아”라고 말하는가 하면, 그의 아버지와 함께 출연하는 영상은 결혼 같은 여느 40대의 인생 고민과 건강한 가치관을 가감 없이 털어놓아 유독 조회수도 높게 나온다. 적당히 유쾌한 톤의 10여 분 분량의 영상들은 어느 때나 틀어둬도 손색없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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