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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체 실패한 상대 받아줬는데…김지연, UFC 4연패 수렁

‘인천 불주먹’ 김지연(33)이 체급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 종합격투기 UFC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지연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센터에서 열린 UFC 277 여자 밴텀급(61.2㎏) 경기에서 조셀린 에드워즈(27·파나마)에게 3라운드 종료 1-2로 판정패했다. 당초 김지연의 상대는 마리야 아가포바(카자흐스탄)이었다. 하지만 아가포바가 무릎 부상을 입어 이탈했다. UFC 측은 김지연에게 아가포바와의 경기를 10월로 미루거나, 원래 예정된 날짜에 밴텀급 대체 선수와 싸울 수 있는 선택권을 줬다. 평소 플라이급(56.7㎏)에서 활약하던 김지연은 한 체급을 올려 경기에 나섰다. 김지연은 경기 전날 계체에서 61.2㎏으로 통과했다. 반면 에드워즈는 62.4㎏으로 밴텀급 비타이틀전 계체 허용 한계인 61.7㎏을 초과했다. 경기를 거부할 권리가 있었던 김지연은 계체에 실패한 에드워즈와의 싸움을 받아들였다. 김지연은 1라운드에서 아웃 파이팅 전략을 들고 나왔다. 체격이 큰 에드워즈를 의식한 듯 거리를 유지하며 유효타를 쌓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자 2라운드에서 전략을 바꿨다. 전진 스텝을 밟으며 에드워즈를 강하게 몰아쳤다. 에드워즈가 자세를 바로잡지 못할 정도로 강한 펀치를 적중시키기도 했다. 3라운드에 흐름이 바뀌었다. 에드워즈가 타격 대신 레슬링으로 싸움을 걸었다. 결국 김지연은 에드워즈에게 테이크다운을 내줬다. 김지연은 여기서 빼앗긴 점수를 만회하고자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판정패를 당했다. 김지연은 지난 2020년 8월 알렉사 그라소에게 판정패한 이후 UFC 4연패에 빠졌다. UFC 전적은 3승6패가 됐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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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 클럽] '인천 불주먹' 김지연이 사는 법

김지연(33·신디케이트MMA)은 한국 유일의 UFC 여성 파이터다. 별명은 '인천 불주먹'. 인천 출신인 김지연은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약하기 전 킥복싱, 복싱 선수로 활약했다. 화끈한 펀치로 KO시킨다고 해서 '불주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본인은 처음에 그런 별명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여성한테 불주먹이라니. 그런데 자꾸 들으니 괜찮았다. 파이터로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기꺼이 별명을 받아들였다. UFC에서도 정찬성을 '코리안 좀비'라고 부르듯 김지연을 '파이어 피스트(Fire Fist)'라고 소개한다. 김지연은 2017년 UFC에 데뷔했다. 벌써 8경기를 뛰었다. 전적은 3승 5패. 썩 좋지 않다. 최근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아쉬움이 크다. 잘 싸우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특히 바로 직전 경기가 그랬디. 지난 2월 프리실리 카초에이라(브라질)에게 판정패한 경기는 명백히 승리를 도둑맞았다. 유효타격 숫자에서 170-102로 월등히 앞섰다. 3라운드 내내 원거리 타격으로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물론 상대 클린치 작전에 살짝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지연의 승리에는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현지 매체도 김지연의 무난한 승리로 평가했다. 하지만 판정 결과 손이 올라간 쪽은 김지연이 아니었다. 경기 후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기는 했다. 그래도 도둑맞은 승리를 대신할 수는 없었다. 김지연은 그 경기 이후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꽉 깨물었고 글러브 끈을 더 바짝 조였다. 더는 심판에게 판정을 맡기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김지연은 "경기를 하면서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지막에 내가 엘보(팔꿈치 공격)를 허용하면서 피가 났기 때문에 상대가 공격적으로 보였을 수는 있지만, 유효타는 내가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더 일찍 끝내거나 확실하게 푸시를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지연은 5개월 만에 다시 옥타곤에 오른다.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리는 'UFC 277: 페냐 vs누네스' 대회에서 조셀린 에드워즈(파나마)와 격돌한다. 원래 상대는 마리야 아가포바(25·카자흐스탄)였다. 하지만 아가포바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상대가 에드워즈로 바뀌었다. 김지연에게는 여러 가지로 불리한 싸움이다. 그는 원래 아가포바와 플라이급(56.82㎏)에서 싸울 예정이었다. 반면 에드워즈는 한 체급 위 밴텀급(61.36㎏) 선수다. 김지연은 체급을 올려 싸워야 한다. 원래 UFC는 김지연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줬다. 1번은 원래 상대인 아가포바와 플라이급으로 싸우는 대신 10월로 경기를 늦추는 것, 2번은 밴텀급으로 올려 에드워즈와 대결하는 것이었다. 김지연은 2번을 택했다. 7월에 맞춰 경기를 계속 준비해왔기 때문에 지금 싸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감량 부담이 준 것은 다행스러운 일. 원래 밴텀급에서 뛴 경험이 있어 큰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경기를 코앞에 두고 체급을 올린다는 것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김지연은 "나는 밴텀급에서 플라이급으로 내려가면서 몸이 작아진 반면 아가포바는 계속 밴텀급으로 뛰면서 페더급 경기도 소화해 몸집이 훨씬 크다"며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함께 훈련을 도와준 파트너와 코치님을 믿고 출전을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지연은 경기를 앞두고 해외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작년에는 미국에서 훈련했다. 이번 경기는 태국에서 준비했다.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해외에 있으면 움직이는 게 모두 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김지연은 해외 훈련에 긍정적이다. 김지연은 "해외에 있으면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눈 뜨면 운동하고 쉬었다가 다시 운동하는 파이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며 "해외 코치들로부터 다양한 새 기술을 배울 수 있고 훈련 파트너도 많아서 세상을 넓게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물론 외로움은 큰 단점이다. 가족, 친구들을 보고 싶어 잠을 못 이룰 때도 있다. 그렇지만 참고 이겨내려고 한다. 김지연은 "한국에 있다 보면 해이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운동선수로서 하고 싶은 걸 다 하면 오래 할 수 없다. 외로움의 값이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번 경기는 김지연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3연패 중인 만큼 또 패한다면 자칫 UFC 퇴출을 걱정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승리가 더 간절하다. "내 주먹과 스텝이 더 빠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이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바쁘게 움직이고 치고 빠지면서 효율적으로 경기를 펼칠 생각이다. 꼭 이겨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다.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이석무 이데일리 기자 2022.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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