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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퇴직금 6억 준다” 대기업들도 희망퇴직 ‘칼바람'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황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업들의 '긴축 모드'가 길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가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 7일부터 2주간 신청을 받으면서 인력 재편에 나선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근속 5년 이상 직원 중 만 40세 이상 또는 책임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 퇴직자에는 기본급 30개월 치 분량의 퇴직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고도화와 인력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LG 계열사 가운데서는 LG헬로비전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18일까지 만 50세 이상 직원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희망퇴직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퇴직위로금은 연봉의 2년 치 금액이다. 단, 임금피크제 대상의 경우 퇴직까지 잔여 연봉의 50% 금액이다. 퇴직성과급은 2024년 연봉의 11.8%로 선정됐다. 사직서 제출 후 2025년 1월 31일까지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유료방송시장 업황 악화에 따른 인력 효율화를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앞서 관련 기업인 딜라이브와 티브로드에서도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롯데그룹도 마찬가지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롯데는 계열사 구조조정 등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4년 만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근속연수 20년 이상 또는 나이 50세 이상 사원 또는 동일직급 장기체류자다. 신청자에게는 32개월 치 기본급과 재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한다. 앞서 지난달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1988년 법인 설립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속된 적자에 비용 감축을 위한 고강도 군살 빼기에 돌입한 것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4일까지 만 45세 이상 또는 현 직급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18개월 치 급여와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롯데그룹의 희망퇴직은 지난 6월 롯데온이 스타트를 끊었다. 2020년 롯데유통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롯데온은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어 롯데면세점이 지난 8월 만 43세 이상 중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이 밖에 잘 나가던 IT기업들도 공기가 냉랭하다. 대표적인 곳이 KT다. 이미 진행된 '특별희망퇴직'에 총 2800여명이 신청했다.실근속 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6개월 남지 않은 직원이면 희망퇴직 대상자였다. 퇴직 위로금은 인당 최대 4억3000만원으로, 21일쯤 수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이 입금될 것으로 전해진다. 기본 퇴직금이 더해지면 50~51세 직원은 약 6억1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전기차 배터리 업체 SK온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다. 신청자에게는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삼성전자 역시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희망퇴직 공지가 올라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1 07:10
자동차

르노코리아, 2024년 임단협 조인식 진행…"미래 향한 도약 본격화"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에서 ‘2024년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5월 23일 상견례를 시작한 이래 올해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본교섭을 총 10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 9일 극적으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10일부터 부산공장의 정상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어서 지난 11일 사원총회 찬반투표에서 총 투표 참여자의 50.5% 찬성으로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최종 가결된 합의안은 기본급 8만원 인상과 그랑 콜레오스 신차 출시 등 성과 격려금 300만원 , 변동 PI 최대 100%(약 200만원), 특별 인센티브 250만원, 임금피크제 개선, 노사화합 비즈 포인트 지급 등을 포함하고 있다.조인식으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생산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공식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누적 주문대수 2만 대를 넘기는 등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르노코리아는 지난 9월 국내 승용차시장 점유율 4.2%를 달성했다. 르노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4%대 점유율을 회복한 건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이다.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이번 협상 과정을 통해 상호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가 한국 시장에서 확고한 믿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고의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8 12:47
산업

SK하이닉스, 생산직도 TL로 호칭 통일...노조 10일 임단협 시작

SK하이닉스가 이달부터 전임직(생산직)과 사무직 간 호칭을 통합하기로 했다. 호칭을 통일시켜 직군·직위의 경계를 없애 수평적인 소통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다.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전임직 직원들의 호칭을 '테크니컬 리더'(TL)로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부 제조·기술 직군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던 호칭 통합을 전사 차원에서 전 직군으로 확대·적용한다는 방침이다.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사무직 전 직원의 호칭을 '기술 리더'(Technical Leader), '재능 리더'(Talented Leader)라는 의미의 'TL'로 통일했다. 반면 전임직의 경우 기존 5단계(사원-기사-기장-기정-기성) 직급 체계에 따른 호칭을 그대로 사용해오고 있었다.지난 2022년 사내 '조직문화 개선 프로젝트'에서 나온 임직원들의 사무직과 전임직 간 호칭 통일 제안에 따라 회사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후 제조·기술 부문 임직원에 한해 지난해 말 시범적으로 시행했다.호칭 일원화를 회사 전체로 확대한 데는 시범 운영 당시 임직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회사는 이를 통해 협업 강화, 상호존중 등 수평적인 소통 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관계자는 "이번 호칭 통합은 세대나 직위, 직군을 뛰어넘어 '원팀'으로서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수평 호칭 제도의 영역을 회사 전체로 넓히는 것은 다른 직군 간 협업 강화와 상호존중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전임직 노조는 10일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관련 실무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올해 8% 수준의 임금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전임직과 기술직 모두 4.5% 임금 인상이 이뤄진 바 있다. 정년 연장을 기존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상향하는 안과 만 58세 1월 급여부터 전년도 임금의 5%를 감액하는 임금피크제의 폐지 등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9 14:09
산업

대한항공, 기본급 3.4% 인상…아시아나항공 합병시 축하금 지급

대한항공이 올해 직원 기본급을 3.4% 인상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 시 직원들에 별도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노동조합에 기본급 3.4% 인상을 골자로 한 임단협 체결을 통보했다.이에 따라 과장급 기준 월 12만원 인상 등 연간 246만원의 봉급이 인상될 전망이다.대한항공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1년 임금을 동결했다가 2022년 10%를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총액 3.5%를 올리면서 경영 성과급 지급 한도를 300%에서 500%로 확대했다.나아가 이번 임단협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가 완료되면 상여금의 50% 수준인 '결합 승인 축하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임금피크제를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기 전직 지원제도, 유연근무제 확대 시행, 해외 일반대 학자금 지원 한도 확대 등도 담겼다. 전세자금·주택구입 지원 한도도 최대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린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14 17:53
산업

삼성 노조연대, '이재용과 소통' '임금 5.4% 인상' 요구

삼성의 11개 계열사 노조가 참여하는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올해 임금 5.4%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최근 무죄 선고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소통도 요구했다. 삼성노조연대는 6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근로조건 및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공동요구안을 발표했다. 근로조건 개선 7대 요구안에는 우선 2024년도 임금 공통 인상률 5.4% 및 계열사별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 인상률 인상이 포함됐다.노조는 2023년 물가상승률 3.6%와 산업별 노동생산성 증가분 1.8%를 반영해 올해 공통 인상률로 5.4%를 제시했다. 아울러 임금피크제 개선 및 정년 연장, 리프레시 휴가 5일 등 일과 삶의 균형 보장, 포괄임금제 폐지 등 정당한 임금체계로 전환, 공정한 평가제도 도입 및 하위 고과자 임금 삭감 폐지, 모회사·자회사 동일 처우,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요구했다.또 노조는 노사관계 개선 2대 요구안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직접 교섭 상견례, 교섭 시 대표이사 참석을 제안했다.노조는 "무노조경영 포기 선언이라는 용단 있는 결정을 했던 이재용 회장이 한 번쯤은 용기 내어 노조 대표와 만나 노사 상생을 위한 합리적 제안을 경청해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이 직접 노조와 소통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단체교섭은 노사 대표자 간의 법이 정한 공식 협상 자리로, 책임 있는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대표이사가 교섭에 참석하면 노사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노조연대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삼성SDI울산 노조, 전국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삼성생명 노조, 삼성생명서비스 노조, 삼성화재 노조,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노조, 삼성웰스토리 노조, 삼성에스원참여 노조, 삼성엔지니어링 노조 &U(엔유) 등이 참여한다.한편 삼성그룹은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통합 노조가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삼성기업 초기업 노동조합'은 제1회 조합원 총회를 열어 내부적인 출범 선언과 규약 개정 등을 했다. 현재 초기업 노조에 참가하는 노조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4곳이다.초기업 노조는 2월 중 정식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대 형태가 아닌 통합 노조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통합 노조가 출범하면 참여하는 계열사별 노조는 지부가 되고, 각 노조위원장은 지부장이 된다.초기업 노조에 동참하는 각 노조의 조합원 수는 삼성전자 DX 노조 6000여명, 삼성화재 리본노조 3000여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3000여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1600여명 등이다.4개 노조 합산 조합원 수는 1만3000여명으로 현재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의 1만4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06 13:50
산업

삼성전자, 평균 4.1% 임금인상 합의…월 1회 휴무 신설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4.1%에 합의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노사협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임금 기본 인상률 2%, 성과 인상률 2.1%에 합의했다고 공지했다. 기본 인상과 성과 인상을 합치면 평균 4.1% 임금이 오르는 셈이다.사측은 당초 1%대의 기본 인상률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크게 반발하자 인상률을 2%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 5%에 성과 인상률 평균 4%를 더한 9%였다.인상률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컸지만 '반도체 한파'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상황인 만큼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앞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탱해 오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함께 노사는 7월부터 설·추석에 지급하던 귀성여비를 월 급여에 산입하고 고정시간외수당 기준을 20시간에서 17.7시간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귀성여비 산입으로 시급이 12.5% 상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6월부터 월 필수근무시간 충족 시 매월 1일씩 쉬는 '월중휴무'를 신설하기로 했다. 의무사용 연차 3일 이월 사용, 임신기 단축근무 확대, 임금피크제 근로자 근로시간 단축 등의 복리 후생 방안에도 합의했다.이와 별도로 노사협의회는 올해 등기임원 보수한도 증액(17%)에 대한 직원들의 정서를 전달했고, 경영진은 회사 경영여건 등을 감안해 실제 집행 시 작년 보수한도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등기임원 보수한도 인상을 사실상 보류한 것으로 해석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14 14:23
산업

'혹한기' 맞은 삼성전자 1%대 기본 인상률 제시, 험난한 임금 협상 예고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 기본 인상률을 1%대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험난한 임금 협상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노조와의 임금 교섭에서 1%대의 기본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혹한기’로 인한 재고 증가 등으로 고통의 분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살펴보면 기본 인상률이 5% 수준이었다. 기본 인상률은 전 직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실제 임금 인상률은 여기에 개인별 고과에 따른 성과 인상률을 더해 정해지기 때문에 통상 이보다는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본 인상률 5%에 성과 인상률 평균 4%가 더해졌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임금피크제 근무시간 5∼15%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15일) 2회 분할 사용 가능 등도 제시했다.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 측은 "갤럭시 S22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사태와 반도체 재고 등은 경영진의 잘못인데 직원에게 고통을 전담한다"며 "사측의 1%대 제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 요구율을 10.0%로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 실무진은 작년 12월 2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7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임금·복리 본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4개 노조가 참여한다.작년 8월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와 임금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업황 불황 등으로 임금 협상 과정에서 지난해보다 더 험난한 조율이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노사 간 임금 인상률에 대한 괴리감이 크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 감소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 현황 집계에서 반도체는 전월 대비 무려 41.5%나 감소했다. 1월에 증가했던 휴대폰도 5.5%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출하량·단가 하락이 이어지며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2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9% 감소했다. 57.3% 줄었던 1월에 이어 50%대 감소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 1월 3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던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26억9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자산이 1년새 10조원 이상 불어났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 자산은 52조1878억원으로 2021년 말 기준 41조3844억원보다 20.7%(10조8034억원) 증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4 14:06
산업

첫 공동파업 찬반투표 현대중공업 조선 3사 노조, 힘 세지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공동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는 등 힘을 합치고 있다. 조선 3사 노조는 24일 울산 본사와 영암 본사 등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26일까지 이어지며, 결과는 그날 밤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이번 공동 파업 투표가 가결되면 파업 실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각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사측과 교섭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것으로 보여 모두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동시에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 3사 노조는 사측에 올해 공동교섭도 병행해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으로서 작업 성격이 같은데도 매년 단체교섭 때마다 각사 임금 인상 규모 등이 달라서 조합원들 불만이 쌓였다. 게다가 교섭 진행도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조선 3사 노조 공동교섭 요구안도 마련했다. 공동교섭 요구안은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원 출연 등을 담았다. 입장 관철을 위해 노조는 지난 7월 서울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공동교섭을 사측에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사측은 조선 3사가 별개 회사로 경영 환경이 서로 달라 공동교섭은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4 11:12
산업

삼성전자 창사 첫 임금협약 체결...2021년 7.5%, 2022년 9% 인상

삼성전자가 최초로 노동조합과 임금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와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10일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과 4개 노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1-2022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노사는 회사가 기존에 정한 2021년(평균 7.5%), 2022년(평균 9%) 임금인상률을 따르기로 했다. 또 명절배려금 지급 일수 확대(3일→4일) 및 재충전휴가 미사용분 보상(2022년 한정) 등에 합의했다. 아울러 노사는 '노사상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임금피크제와 휴식제도 개선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최완우 부사장은 "공동 성장의 동반자로 상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교섭 11회, 실무교섭 20회 등 총 31회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여왔다. 협상이 길어지자 2021년 임금협상과 2022년 임금협상을 통합해 진행했다. 당초 노조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가 3월 직접 노조 대표자들을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4월부터 지난달까지 90여일 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노조는 협상이 지나치게 장기화되자 추가 임금인상 요구를 접으며 양보했다. 이에 사측도 명절배려금 확대 등 실질적인 복리후생 조치를 약속하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노조와 임금협약을 체결한 것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삼성에서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삼성 총수 이재용 부회장이 2020년 5월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한 이후 노동조합 활동이 활발해졌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총 4개의 노조가 활동하고 있으며,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조합원 수가 약 6000명이다. 작년 기준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11만2868명)의 5.3% 규모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대행(부위원장)은 "추가 임금인상을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복리후생 개선 조치를 포함해 첫 임금협약을 이뤄낸 점은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노사 간 신뢰 관계가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10 11:45
IT

"늙으면 떠나야 하나" 목소리 높인 시니어들…삼성·LG는

청년들의 신규 채용 확대만큼이나 고령 직원들의 정년 연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 진입이 3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이런 추세는 더욱 빠르게 확산할 전망이다. 최근 연봉에 민감한 ICT업계에서 급여를 깎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성과와 관계 없이 나이만 보고 부당하게 임금을 삭감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근로자들이 잇따라 소송에 나서자 ICT 기업들은 고용 안정 보장과 인건비 절감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연령 차별' 임금피크제 폐지 요구 목소리 18일 업계에 따르면 KT 전·현직 직원 1300여명은 임금피크제 소송 1심 패소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장을 제출했다. KT와 노동조합은 2014~2015년 단체 협약 과정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만 56세부터 4년에 걸쳐 매년 연봉 10~40%씩 총 100%를 삭감하면서 정년은 58세에서 60세로 늘리기로 했다. 소송을 낸 KT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와 노조가 동의 없이 밀실에서 합의를 이뤘다며 깎인 임금을 돌려줄 것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원고들은 정년 연장과 분리해 임금피크제를 '합리적 이유가 없는 연령 차별'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년 연장과 임금체계 개편을 별도로 분리해서 볼 수 없다"며 "(2014년 당시) 경영 사정을 고려할 때 KT는 고령자고용법 개정에 따른 정년 연장에 대응해 임금피크제를 실시할 절박한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동자들의 임금피크제 무효화 움직임은 앞서 대법원의 판단이 나오면서 본격화했다. 지난 5월 대법원은 한 퇴직자가 자신이 근무했던 연구기관을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퇴직자는 임금피크제 때문에 직급과 역량 등급이 낮아진 수준으로 기본급을 받았다며 퇴직 때까지의 임금 차액을 청구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고령자고용법 4조의4 1항의 규정 내용과 입법 취지를 고려하면 이 조항은 연령 차별을 금지하는 강행규정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며 "원고에게 부여된 목표 수준이나 업무의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고령자고용법 제4조의4 1항은 사업주가 임금 및 복리후생과 모집·채용, 교육·훈련, 승진·배치 등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을 이유로 근로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이처럼 올 상반기에 있었던 두 차례의 임금피크제 관련 소송은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정년연장형'과 '정년유지형'의 결과가 서로 달랐는데, 임금을 줄여도 정년을 늘려주면 합당한 것으로 봤다. 대법원의 판시를 확인한 노조는 곧장 임금피크제 폐지를 외치며 행동에 나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은 기준에 부합할 경우 소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대응지침까지 배포했다. 한국노총은 "임금피크제 도입의 정당성과 필요성, 임금 감액의 적정성 등 합법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정년유지형과 정년연장형 모두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대표 기업 산하 노조들은 회사에 임금피크제 관련 입장을 물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노조에 공문을 보내 "우리의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형으로, 정년유지형과 차이가 있다"며 "합리적이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금피크제의 감액률을 줄이고 적용 연령도 늦추는 등의 조치도 계속 시행 중이다"고 했다. 고령화 대응 나선 기업들…계속 고용·은퇴 지원 재계는 노조가 임금피크제 효력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노사 관계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호소했다. 대법원의 판단 기준이 정년연장형에도 적용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 6월 개최한 세미나에서 "대법원이 제시한 기준은 도입 목적의 정당성, 근로자들이 입는 불이익의 정도, 업무량 조정 등의 대상 조치 여부 등 노사 간 입장이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노사 간 합의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운용 중인 산업현장에 노사 갈등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선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대법원이 밝힌 임금피크제 유효성 기준이 정년연장형에도 적용될지, 정년 60세 의무화 시행(2016년 1월) 이후 도입된 임금피크제 유효성은 어떻게 판단할지, 임금피크제 무효로 인한 임금 청구의 소멸시효는 임금채권(3년), 불법행위 손해배상청구권(10년) 중 어느 것이 적용될지 등 판단하기에 모호한 부분들이 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조의 줄소송이 예고돼 있어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2016년 초 실시한 조사에서 삼성·현대차·LG·롯데·한진·두산 등 11개 그룹 모든 계열사는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이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경영 악조건에 정년 연장까지 겹쳐 신규 채용을 지속하려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마냥 퇴직을 앞둔 직원들의 임금 삭감에만 혈안인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고 인생 이모작을 돕는 다양한 지원 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발표한 '미래 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에 '시니어 트랙' 제도를 포함했다. 고령화·인구 절벽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년퇴직할 예정인 직원 중 대상자를 선발한다. 최근 3년 평균 '나' 등급 이상을 받은 성과 우수자나 삼성 최고 기술전문가인 '삼성 명장',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 우수 자격 보유자를 뽑는다. 임금피크제 적용 시기는 2014년 도입했을 때의 만 55세에서 만 57세로 늦췄다. 임금 감소율도 5%로 낮췄다. LG전자는 만 58세부터 정년까지 3년 동안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회사는 만 5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BML(브라보 마이 라이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이나 창업자금 등을 지원해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대상자는 1년간 근무시간의 절반을 할애해 창업이나 기술교육을 받는다. 해당 기간 연봉의 50%와 월 최대 200만원의 교육비를 지급한다. 정부도 임금체계 개편에 팔을 걷어붙였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을 발표하면서 고령자의 계속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임금피크제와 재고용 등 제도의 개선 과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년 근로자가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과도한 연공성(근속연수 증가에 따른 임금 상승)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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