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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BTS 완전체 임박’ RM·지민·뷔·정국 내주 전역…소속사 “현장 방문 삼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내주 군복무를 마치며 완전체 복귀를 앞둔 가운데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전역 현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빅히트 뮤직은 7일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RM과 지민, 뷔, 정국이 육군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을 앞두고 있다”면서 “당일 별도의 행사는 없다”고 공지했다. 오는 10일에는 RM과 뷔, 11일은 지민과 정국이 전역한다. 21일에는 슈가가 소집해제된다.이어 “다수의 장병들이 함께하는 날이다. 장소는 공간이 매우 협소에 혼잡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라며 “아티스트, 팬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문은 절대 삼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현장 방문 삼가를 요청했다.현재 RM은 육군 제15보병사단 군악대, 뷔는 육군 제2군단 군사경찰 특수임무대에서 복무 중이다. 지민과 정국은 육군 제5보병사단에서 복무하고 있다.또한 슈가는 2023년 9월 22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했으며 오는 21일 소집 해제될 예정이다. 진과 제이홉은 이미 군 복무를 마치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한편 방탄소년단은 데뷔 12주년을 맞아 오는 13, 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BTS 페스타’를 개최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7 14:38
스포츠일반

韓 전쟁에서 전우 지킨 제주마 ‘레클리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0월의 어느 날, 군마가 필요했던 미군들이 찾아간 곳은 바로 신설동 경마장이었다. 115파운드, 50kg이 넘는 무반동포와 개당 10kg에 달하는 탄약을 전장으로 실어 나를 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던 험준한 고지를 오가던 병사들을 대신해 탄약수송병 역할을 해 줄 말을 찾던 그들의 눈에 띈 것이 바로 ‘아침해’였다. 젊은 마주인 김혁문과 기수 최창주가 아끼는 4살짜리 암말. 6.25전쟁 발발로 제대로 된 경주 기회를 가져보지는 못했지만 훈련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는 등 남다른 영특함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누이의 의족값이 필요했던 젊은 마주는 눈물을 훔치며 ‘아침해’를 미군에게 건네주었고, 그들은 아침해에 ‘겁없는’, ‘용감한’ 이라는 뜻의 ‘레클리스(Reckless)’라는 새 이름을 붙여주었다.작은 체구의 암말인 레클리스를 보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병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철조망 회피, 참호 피신 등 기초훈련을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고 그를 대하는 태도는 조금씩 우려에서 기대로 바뀌었다.그도 그럴 것이 다른 말들과 달리 포 사격 시 발생하는 엄청난 폭음에도 처음 한두 번을 제외하고는 금세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자신이 가야할 목적지도 병사가 처음에만 동행해 주면 알아서 찾아가는 등 담대함과 영특함을 동시에 지닌 보기 드문 말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마의 특성대로 강인한 체력과 면역력까지 갖추었다. 군마로서 이보다 더 완벽한 말은 없었다.레클리스의 가치는 판문점 인근(현재의 연천군) 지역에서 전개되었던 네바다 전초에서 가장 빛을 발했다. 늦은밤 중공군의 기습공격이 시작되었고 분당 500발의 포가 무수히 떨어지는 가운데 탄약보급병 역할을 하던 레클리스 또한 집중공격을 당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내 병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하루 평균 51차례 포탄을 싣고 사지로 걸어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는 병사들도 있었지만 끝내 살아남아 돌아오는 레클리스의 모습은 곧 “나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적을 물리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이를 계기로 레클리스는 전투 중 적의 공격에 의해 부상, 실종, 사망한 미군 군인에게 수여되는 퍼플하트 훈장을 비롯해 미 대통령 표창, 미 국방부 종군 기장, 유엔 종군 기장 등을 수여받았다. 휴전협정 후 전쟁을 함께 이겨낸 전우들과 함께 미국으로 도항한 레클리스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펜들턴 캠프에서 해병들과 함께 지내며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미국 국민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았다.미 해병은 레클리스의 용맹함을 높이 기리며 하사 계급을 수여했고 1959년 전역하기까지 동료들과 친밀하게 지내며 편안한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내에서도 전설적인 호국영웅인 레클리스의 업적을 기리고자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한국마사회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힘을 모아 렛츠런파크 제주에 레클리스 기념동상을 세우고 제주마축제와 연계해 그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기도 했다.이후 레클리스 이야기가 속속 책으로 출간되어 사람보다 강인했던 그의 정신력과 전우들을 향한 진한 우정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KBS제주에서는 6일 현충일을 맞아 ‘영웅의 귀환, 레클리스’를 방영한다. 배우 김희애가 나레이션을 맡은 해당 다큐멘터리는 오는 21일 전국의 시청자들과 만나 다시 한번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5.06.05 21:28
프로야구

잠실벌 만원 관중 앞 7이닝 1실점 쾌투→'위풍당당' 김도현 [IS 스타]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김도현(25)이 프로 데뷔 두 번째 7이닝 투구를 해냈다. 김도현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이자, 지난해 7월 24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7이닝 투구'를 해냈다. 비록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잠실벌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김도현은 1회 말 첫 이닝에서는 1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사구를 내준 뒤 후속 제이크 케이브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최원준이 진루를 시도한 타자주자를 2루에서 잡았지만, 그사이 정수빈이 3루를 밟았다. 김도현은 후속 타자 양의지를 땅볼 처리했지만, 그사이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도현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2회는 김민석과 김민혁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박준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이선우를 뜬공 처리했다. 3회는 삼자범퇴. 4회는 1사 뒤 김재환과 김민석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김인태를 삼진 처리하고, 박준순을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사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5회도 케이브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사이 타선은 5회 초 한준수가 선두 타자 3루타를 치며 득점 주자로 나선 상황에서 박찬호가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김도현은 6회도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안타를 맞지 않고 잘 버티며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기세를 몰아 스코어 1-1-이 이어진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박준순, 박계범, 여동건을 범타와 삼진 2개로 돌려세우며 기어코 7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그를 향해 3루 쪽 원정 KIA팬들이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투구 수 98개를 기록한 김도현은 1-1 동점이었던 8회 말 KIA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김도현은 평균자책점도 종전 3.36에서 3.15로 대폭 낮췄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20:53
프로야구

드디어 깨진 등판=팀 패배 공식...'리그 최다패' 김윤하, 12G 만에 웃었다

올 시즌 KBO리그 '최다패' 투수 김윤하(20)가 모처럼 웃었다. 김윤하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4회까지 2점을 내준 그는 5회 말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선기와 교체됐다. 바뀐 투수가 연속 땅볼을 허용해 점수를 내주며 그의 자책점도 늘어났다. 하지만 3-3 동점으로 5회가 마무리되며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2년 차 김윤하는 데뷔 시즌(2024)부터 선발 투수 임무를 맡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먼저 유명세를 치렀지만, 경험에 비해 배포 있는 투구로 7이닝 이상 소화하는 경기가 많아 기대감을 높였다. 올 시즌 초반은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김윤하 자신도 고전한 경기가 많았고, 잘 던지다가 야수진 실책이 나와 긴 이닝을 막지 못한 경기도 있었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낸 경기 조차 패전 투수가 됐다. 그렇게 등판한 9경기에서 8패를 당했다. 김윤하는 지난달 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등판 뒤 열흘 동안 재충전할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복귀전이었던 5월 23일 KT 위즈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연패가 '9'로 늘어났다. 5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QS를 해냈지만, 타선이 그가 마운드에 있을 2점 밖에 내지 못해 다시 패전 위기에 놓였다. 승부가 3-3 무승부로 끝나며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승운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5월까지 김윤하가 등판한 11경기에서 키움은 10패 1무를 기록했다. 김윤하는 개인 승운만큼 팀 승운도 없었다. 하지만 4일 롯데전에서 안 좋은 기록이 깨졌다. 모처럼 타선이 뜨겁게 달아오른 키움은 9-6으로 승리했다. 김윤하는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처음으로 이기는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키움은 4일 롯데전에서 '조커' 주승우를 7회 투입해 1과 3분의 1이닝을 맡겼다. 결과는 임무 완수. 이어 4점 차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이 1점만 내주고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키움은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마무리 투수였던 주승우를 승부처에 빨리 투입해 상대 기세를 꺾은 뒤 베테랑 원종현이 남은 1이닝을 막아내며 승리한 바 있다. 주승우를 조커로 쓰기 시작한 뒤 '지키는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17승 1무 45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4승(1무 1패)을 거두며 전열이 정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선발진 막내 투수 김윤하가 비로소 자신이 등판한 경기가 끝난 뒤 웃을 수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12:41
프로야구

투피치·기교파 투수가 증명한 탈삼진 능력...롯데 정현수, 2025 마운드 히트상품

올 시즌(2025) 롯데 자이언츠 불펜 운영 핵심 투수는 단연 좌완 정현수(24)다. 상대 주축 좌타자가 나왔을 때 등판, 원 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4일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높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정현수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정현수는 지난 4일 홈(부산 사직구장)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롯데가 3-6으로 지고 있었던 7회 초 등판해 좌타자 김태진부터 시작되는 상대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피안타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정현수는 140㎞/h 초·중반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는 '투 피치' 투수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안팎 구석구석을 넓게 활용하며 상대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드는 승부를 자주 한다. 4일 키움전 김태진, 박수종과의 승부도 그랬다. 첫 타자 김태진에겐 초구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직구를 보여주고, 더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슬라이더로 보여준 뒤 3구는 같은 구종을 몸쪽 높은 위치에 붙였다. 다시 슬라이더 2개를 몸쪽과 바깥쪽에 차례로 넣어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우타자 박수종과의 승부 역시 스트라이크존 안에 슬라이더 2개를 넣어 허를 찌른 뒤 바깥쪽 직구와 몸쪽 슬라이더를 차례로 구사하고, 낮은 직구에 이어 높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힘으로 압도하기에는 구속이 느린 편이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좋다. 슬라이더 구사율은 무려 52.9%. 주무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88로 낮은 편이다. 탈삼진 28개를 기록, 클로저 김원중(33개)에 이어 팀 불펜진 2위에 올라 있다. '기교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상대 좌타자 라인을 믿고 맡길 좌완 불펜 투수가 없었다. 베테랑 진해수는 6점대 평균자책점(6.18)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은 정현수가 있어 상대 좌타 봉쇄를 잘 해내고 있다. 전민재·장두성 등 야수진 새 얼굴 활약에 가렸지만, 정현수는 올 시즌 롯데의 진격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입단 2년 차, 젊은 투수가 값진 경험을 쌓으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11:12
프로야구

염경엽의 픽, 1m94㎝ 파이어볼러 2군서 퍼펙트 3K 최고 150㎞

LG 트윈스 '파이어볼러 기대주' 허용주(22)가 36일 만의 퓨처스리그(2군) 등판에서 퍼펙트 피칭을 했다.허용주는 지난 4일 고양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2군 경기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 했다. 볼넷은 없었고,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구단에 따르면 직구 최고 구속은 150㎞가 나왔다. 입단 3년 차 오른손 투수 허용주는 고교 시절 직구 구속이 150㎞/h를 넘긴 파이어 볼러다. 체격 조건(신장 1m94㎝)도 좋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 허용주를 1군에 불러올려 '메이저 투어'의 기회를 제공했고, 불펜에서 직접 그립까지 선보이며 지도했다. 염 감독은 "지금은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 기본기를 다듬는 게 우선이다. (1군과 동행하며) 많이 조정했다"라며 "2군에 (평균) 150㎞/h를 던지는 투수가 거의 없다. 어떻게든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라고 했다.지난해 11월에는 허용주를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마무리 캠프에 파견했다. 캠프에 동행했던 김광삼 투수 코치는 "주니치 캠프에 참가한 선수 4명(투수 이지강·성동현·허용주, 포수 이주헌) 모두 많은 발전을 했다. 특히 허용주의 기량 향상이 눈에 띈다. 경험만 쌓는다면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허용주는 올 시즌 2군에서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등판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훈련에 집중한다. 기본기를 다듬어 실전에서 점검한 뒤 다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제구력을 바로잡기 위한 차원도 있다. 허용주를 비롯해 정우영, 추세현 등이 해당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염 감독은 "단장(차명석)님하고 전력분석팀, 육성팀과 협의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주일 내내 훈련하고, 매주 딱 하루만 실전에서 던진다"라고 소개했다. 허용주의 2군 등판은 4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6일 만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부상은 전혀 아니다. 대학팀과 평가전, 또는 잔류군에서 연습경기를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5회 말 1사 1루에서 등판한 허용주는 첫 타자 전태현을 헛스윙 삼진, 후속 양현종 역시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웅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후속 4번 타자 임병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심휘윤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 중인 허용주는 모처럼 나선 공식 경기에서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5.06.0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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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쭤볼 게 한가득" 질문왕 새 마무리, '끝판대장' 오승환을 기다린 이유 [IS 인터뷰]

"여쭤볼 게 많을 것 같습니다."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은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새 마무리' 임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의 전설' 오승환이 1군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이 1군에 등록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는 그는 앞으로 많은 걸 질문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호성은 삼성의 새 마무리 투수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이 부진하자, 박진만 삼성 감독이 이호성을 새 마무리로 낙점한 것. 당시 이호성은 20경기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7.58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호성의 배짱과 빠른 구속, 묵직한 구위를 믿었다. 이호성은 5월 13일 KT 위즈전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9경기 2승 무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로 마무리 자리에 잘 안착했다. 하지만 이호성은 아직 모자란 점이 많다고 자평했다. 이호성은 "결과는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는데, 내가 봤을 땐 한참 모자란다. 주자를 안 내보내는 게 최선이지만, 뜻하지 않게 안타를 맞거나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도 막아내는 게 마무리 투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능력들이 나는 아직 부족하고, 더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더욱, 오승환에게 물어볼 게 많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마음가짐이 가장 궁금하다"라고 한 이호성은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까, 상황에 따라 어떻게 타자를 상대하는지를 여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수줍은 성격 탓에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질문하는 게 어려웠다는 그는 "지금은 달라졌다. 어려운 선배가 있어도 궁금한 게 있으면 용기 내서 다가가려고 한다. 오승환 선배도 마찬가지다"라며 웃었다. 한편, 오승환은 지난 3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했고, 시범경기 기간엔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어머니 병간호와 훈련을 병행했다. 이후 모친상을 치른 오승환은 전열에 복귀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했지만 속도가 다소 더뎠다. 이후 퓨처스(2군) 리그 실전에서 4월 2경기에서 2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컨디션을 재조정한 뒤 등판한 5월 6경기에선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2.57. 합격점을 받은 오승환은 3일 1군에 등록, 삼성 불펜진에 힘을 보탰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6.04 08:04
프로야구

슬라이더 구속 차 10㎞/h...'데뷔승' 롯데 감보아, 구위보다 빛난 완급 조절 능력

롯데 자이언츠 새 '1선발' 알렉 감보아(28)가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주무기인 강속구만큼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감보아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롯데는 타선이 감보아 마운드 위에 있을 때 6점을 지원했고, 불펜진도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8-0으로 승리했다. 감보아도 첫 승을 거뒀다. 감보아는 롯데가 4시즌째 동행한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 강렬한 프로필로 주목받았다. 현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빅리거' 김혜성과 마이너리그에서 인연이 닿아 한국행 추천을 받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감보아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4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2회 말 만루에서 허리를 숙이고, 숨을 고르는 루틴이 누상 주자 견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걸 간파 당해 삼중 스틸을 허용했다. 구위는 평가와 다르지 않았지만, 이 루틴은 향후 개선점으로 여겨졌다. 두 번째 등판에 나선 감보아는 한층 견고해졌다. 피안타 기록(2개)이 증명한다. '인사' 루틴도 문제가 없었다. 주자를 등지고 투구한 상황, 즉 3루 진루를 허용한 위기는 2회 초 한 번뿐이었는데, 빠른 승부로 타자 송지후와 어준서를 범타 처리했다. 이날 감보아의 최고 구속은 155㎞/h였다. 구위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여전했다. 그의 투구에서 주목할 점은 구속 변화였다. 같은 구종도 상대 타자 유형, 재대결에서의 수 싸움, 주자 상황에 따라 차이를 두며 히팅 포인트를 흔들려는 투구를 했다. 특히 슬라이더는 135~6㎞/h,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는 오프 스피드 공뿐 아니라 145㎞/h 빠른 공까지 구사했다. 직구는 타자에 따라 힘을 빼고 더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슬라이더는 10㎞/h 차이를 두는 게 흔하지 않다. 감보아는 송성문과 최주환, 이날 1·2번으로 나선 좌타 라인을 상대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승부로 세 차례 승부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특히 최주환에게는 1회는 143㎞/h, 6회는 136㎞/h 슬라이더를 번갈아 구사해 시야와 타이밍을 흔들었다. 롯데는 3일 키움전 승리로 2연패를 끊었다. 시즌 32승 3무 25패를 기록, 승차 마진 플러스 7승을 기록했다. 5월 이후 한 번도 이전 10경기에서 6패(1무 3승)를 당하며 5월 2~3주 차 올린 기세가 꺾였지만, 새 1선발이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주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4 00:10
프로야구

롯데가 '노망주' 박세진을 영입한 세 가지 이유

우완 강속구 필승조를 구축한 롯데가 좌완 뎁스(선수층)까지 강화했다. 박세진(28) 영입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선택이었다. 롯데는 지난 2일 외야수 이정훈을 KT 위즈에 내주고 박세진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대타로 쓸 수 있는 자원이지만, 선수 앞길을 열어주면서 팀 방향성에 맞는 선수를 보강하려 했다. 그렇게 선택한 게 박세진이다. 아직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한 10년 차 기대주다. 2016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지만, 40이닝 이상 소화한 이력이 한 번도 없을 만큼 1군 무대에 연착륙하지 못했다. 그사이 10㎏ 이상 감량도 해보고, 군 입대로 숨을 고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반등 시그널은 울리지 않았다. 롯데가 그런 박세진을 영입한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팀 차원에서 좌완 보강하려는 의도가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로 자주 나서 임무를 잘 완수하고 있는 정현수를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구승민, 김상수 등 시즌 초반 불펜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정현수가 좌타자들을 잘 막아주며 상대가 기세를 올릴 틈을 주지 않았다고 본다. 롯데는 정현수뿐 아니라 송재영, 홍민기 등 젊은 좌완 투수들이 1·2군에서 두루 경험을 쌓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정 선수의 폼이 떨어졌을 때 대체 투입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면, 1군 불펜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준비하는 움직임이다. 박세진이 1차 지명을 받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라는 점도 이번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롯데는 퓨처스팀에서 재기 발판을 만든 선수가 올해 유독 많았다. 박진형, 이민석, 윤성빈 모두 구속과 구위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겨울 부임한 김상진 퓨처스팀 투수코치의 지도력과 통찰력이 투수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박세진 입장에선 호흡하는 지도자가 바뀌는 것만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김상진 매직'에 대한 믿음도 '노망주' 박세진을 영입한 이유로 보인다. 환경 변화 효과도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박세진은 롯데 국내 에이스 박세웅(30)의 친동생이다. 이 트레이드가 더 주목받았던 이유다. 형제가 같은 팀 소속으로 뛰는 건 그리 생소한 일이 아니다. 당장 롯데 내야수 최항도 몇 년 전까지 '홈런왕'' 최정이 있는 SSG 소속이었다. 그동안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박세진 입장에서는 친형이 옆에 있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롯데 관계자도 "특정 선수의 관계가 이번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친 건 전혀 없다. 하지만 박세진 입장에서는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물론 박세진이 1군 무대에 올라와 마운드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다. 1.5군 선수들끼리 유니폼을 맞바꿨다. 그렇다 보니 손익 평가는 논외로 여겨진다. 야구팬들은 박세진과 이정훈 모두 새 환경에서 잠재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받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4 00:05
메이저리그

김혜성, '1억 달러' 클로저에게 첫 BS 선사...시즌 6호 멀티히트→타율 0.420 상승

역시 '선발' 체질이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타석과 누상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소속팀 패전에도 빛났다. 김혜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1-2로 끌려가던 9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 동점 발판을 만드는 안타를 쳤고, 도루까지 성공하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김혜성이 존재감을 보여주며 2-2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이어진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하고, 10회 초 2점을 내준 뒤 만회하지 못해 2-4로 패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제 몫을 다했다. 3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폴 블랙번을 상대로 내야 땅볼에 그쳤던 김혜성은 다저스가 0-2로 지고 있었던 5회 2사 1루에서 블랙번의 4구째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김혜성 출루-오타니 쇼헤이 타점 공식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타니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다저스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다저스는 7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오타니가 솔로홈런을 치며 1점 차로 추격했다. 김혜성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9회 말, 다저스 선두 타자 토미 에드먼이 선두 타자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이어진 1사 2루 동점 기회에서 메츠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를 상대로 내아 안타를 치며 에드먼을 3루로 보냈다. 다저스는 이어진 상황에서 오타니가 좌익 선상 뜬공으로 치며 에드먼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김혜성은 이어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도루까지 해내며 끝내기 득점 주자가 됐다. 다저스는 이어진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10회 초 2점을 내주며 재역전을 허용했다. 김혜성은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타구 속도 102.7마일(165.2㎞/h) 총알 타구를 생산했다. 공이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잡힌 탓에 안타 추가에 실패했지만,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9회 안타를 친 상대는 MLB 역대 최초로 불펜 투수 1억 달러 몸값 시대를 연 디아스였다. 그는 올 시즌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13번 모두 임무를 완수했다. 하지만 김혜성을 막지 못해 주자의 3루 진출을 허용했고, 결국 동점을 내주며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3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포 포함 4안타를 쳤다. 볼넷 1개 포함 5출루. 빅리그 데뷔 뒤 가장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혜성은 이튿날(1일) 양키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양키스가 좌완 투수 라이언 야브로를 선발 투수로 냈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철저하게 좌완 선발이 등판한 경기에서 김혜성은 벤츠에 두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조차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김혜성은 이날 양키스전에서 대타로 나서 무안타에 그쳤다. 이런 서사와 함께 두 경기 만에 다시 나선 선발 출전 경기. 김혜성은 빅리그 데뷔 6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선발' 체질을 증명했다. 타율은 종전 0.417에서 0.420까지 올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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