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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당’ 유해진 “‘폭싹 속았수다’, 막걸리 마시면서 펑펑 울었다” [인터뷰②]

배우 유해진이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시청 후기를 전했다.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야당’에 출연한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유해진은 ‘야당’에 함께 출연한 박해준의 전작 ‘폭싹 속았수다’를 봤느냐는 질문에 “6부까지 봤다. 1~2부가 특히 (너무 슬펐다)”며 “제가 원래 염혜란을 좋아하는데 엄마 생각도 많이 나더라. 막걸리 먹으면서 펑펑 울었다”고 답했다.이어 “지금 제가 장항준 감독님이랑 영화(‘왕과 사는 남자’)를 찍고 있는데 ‘기가 막히다. 꼭 봐라. 네가 좋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네다섯 번 들었다. 현장에서 또 이야기하면 귀찮을 거 같아서 봤는데 참 잘 만들었더라”고 털어놨다.유해진은 “임상춘 작가가 글을 엄청 잘 쓰더라. 그분이 미스터리하다고 들었다”며 “나중에 (임상춘 작가가) 1985년생이란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진짜 글을 기가 막히게 썼더라. 전반적인 내용도 그렇지만 하나하나 표현된 대사들도 엄청났다”고 극찬했다.한편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오는 16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5 16:16
영화

문소리 “‘엄마’ 애순, 저도 녹아있죠…전 인류 공감할 ‘폭싹’” [IS인터뷰]

“보통은 인물의 한때를 연기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파노라마처럼 일생이 떠오르니, 정말 끝이구나. 마치 임종을 앞둔 것 같아요. (웃음).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애순으로 살아본 소감’을 첫 질문으로 받은 문소리는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쉬이 말문을 열지 못했다. 작품이 그린 애순의 70년 인생 중에서도 가을과 겨울에 해당하는 중년을 연기한 그는 ‘수만 날이 봄이었다’는 대사처럼 깊이 곱씹듯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중 문소리는 중년 애순 역으로 청년기를 연기한 아이유와 2인 1역을 소화했다. 문소리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촬영 기간도 꽤 길었고 그렇게 노역까지 해본 것도 처음이었다”며 “대본을 처음 받자마자 너무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제가 연기한 30대 이후 애순은 자식을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하고, 살림에 좌판도 하고, 자식 때문에 동동거리는 평범한 엄마예요. 평소 대본을 볼 땐 캐릭터가 어떤 인물이지를 중점으로 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읽고 정말 ‘뭐라도 해야겠다’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임상춘 작가님과 김원석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컸고요.” 문소리는 지난해 넷플릭스 ‘지옥’ 시즌2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마음 속에 문학소녀를 간직한 애순을 사랑스럽게 그렸다. 이는 ‘정년이’에서 보여준 심지 굳은 모성과도 다른 결이었다. 문소리는 “어떤 분은 제 강한 캐릭터를 봐서 이번엔 딸한테 쩔쩔매는 모습이 낯설다고 하시는가 하면, 저를 가까이서 본 친구들은 평소 제 모습이 많이 담겼다고 했다”고 떠올렸다.최근 배우로 인생 2막을 연 이향란의 딸이면서 그 자신도 열네 살 딸을 둔 엄마인 문소리다. “우리 엄마는 어땠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딸 쫓아다니면서 먹이고 잔소리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을 것 같아요. 물론 애순이가 ‘엄마’ 캐릭터인 건 중요하지 않았죠. 캐릭터가 전문직인 것보다 좋은 작품이 주는 충만감과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거든요.”실제로 딸이 2인 1역을 연기한 아이유의 팬이라고 밝힌 문소리는 그를 ‘존경할 만한 아티스트’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누가 했더라도 자신의 뒤에 이어 하는 사람이 부담스럽겠지만 나이도, 경험도 많은 내가 더 부담스러운 게 당연하다”면서 “아이유 팬들이 실망할까 걱정도 있었지만 캐스팅 기사가 나자마자 팬들이 좋아했다고 아이유가 전해주기도 했다. 특수 효과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건 이야기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명장면이 셀 수 없이 많다고 애정을 표한 문소리는 남편 관식(박해준)이 함께 등을 두드려주며 이야기를 나누던 신과 대선배 나문희와의 장면을 떠올렸다. 특히 호흡을 맞춘 나문희가 ‘왜 사람들이 문소리 문소리 하는지 알겠네’라는 칭찬을 건넸을 땐 “정말 금메달 딴 것 같은, 서울대 합격한 거 같은 기분”이라며 꿈을 이룬 애순처럼 웃었다.“저보다도 남편이 자꾸 해외 반응이 신기하다며 찾아서 보여줘요. 남미에서 유명한 가수가 노래도 하고 상영회도 했고, 북미에서도 반응이 온다네요. 장르물 아닌 ‘메이드 인 코리아’의 휴먼드라마가 인기를 얻은 전례가 없어서 특이하대요.”남편 장준환 감독의 반응대로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3주 차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소리는 “어찌 보면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두 인물이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서 늙어 죽을 때까지 이야기’라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데 그래서 지역과 시대 상관없이 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최근 수년 새 넷플릭스 작품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만나 ‘넷플릭스의 장녀’라는 수식어도 단 문소리다. 그는 “맏딸이 되고 싶다”며 “영화 제작 편수가 많이 줄어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생계가 걱정됐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매체 환경의 변화 측면에선 낙관했다.“저는 영화를 필름으로 찍고 멀티플렉스 없던 시절에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의 변화에 발맞춰 따라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요. 참 다행이죠.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9 06:05
드라마

‘폭싹’ 촬영감독 “아이유X박보검, 야반도주 첫날밤 원씬 원컷”

화제의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최윤만 감독이 작품 비하인드를 밝혀 눈길을 끈다.지난달 28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문소리)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임상춘 작가의 빈틈없는 스토리텔링, 김원석 감독의 디테일을 살리는 연출력에 섬세한 손길로 몰입도를 높인 베테랑 제작진 일문일답을 공개했다.이하 ‘폭싹 속았수다’ 최윤만 촬영감독 일문일답.Q. 대본을 처음 읽으셨을 때 소감은?대본을 읽고 어머니 생각이 참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삶이 너무 많이 보여서 읽는 동안 많이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촬영감독으로서는 엄청 힘들겠는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Q.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 컨셉을 감독님과 함께 어떻게 정하셨는지?촬영 컨셉은 주로 스토리보드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본 자체의 구성이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하면서 서사를 끌고 가기 때문에, 과거의 질감과 현재의 질감을 다르게 갈 것인가 아니면 큰 차별 없이 갈 것인가 등의 이야기들이 주로 많이 이야기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가난했던 삶을 표현하기에 어떤 느낌을 가지고 가면 좋을까도 역시 큰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삶을 큰 과장 없이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너무 힘들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가장 크게 목표로 삼았던 부분입니다. Q. ‘폭싹 속았수다’ 촬영 또는 조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 미션이 있었다면?‘폭싹 속았수다’를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뒀던 부분은 ‘과하지 말자’ 였습니다. 보통 예산이 큰 작품을 맡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부분이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비주얼적으로 공을 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최대한 평이하고 편안한 비주얼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금 혹은 은의 재료를 가지고 토속적인 항아리처럼 아웃풋이 나오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으면 싶었습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서 기술적인 부분으로 그들의 연기가 제한되지 않았으면 싶었습니다. 조금 더 좋은 앵글이나 빛을 위해서 배우들의 동선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캡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Q. 1인 2역을 연기한 아이유 배우, 문소리 배우와 박해준 배우를 비롯해 배우들이 나이가 들어가는 연기를 하고 많은 인물들이 동시에 나오는 장면을 개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한 번에 어떻게 담으려고 하셨는지?아이유 배우의 1인 2역이나, 아이유 배우가 나이가 들어서 문소리 배우로 변해가는 과정은 감독님의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때로는 의상, 분장 팀에서 준비한 그 시대나 캐릭터 해석에 따른 준비들로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폭싹 속았수다’는 대부분 한 씬 안에 많은 배우들이 나오면서 소위 말하는 몸 씬이 많았습니다. 이처럼 몸 씬에서 각각의 배우들의 집중력이나 개성을 놓치지 않고 촬영하는 방법은 그냥 열심히 많이 찍는다 외에는 없었습니다. 저도 이러한 부분이 어려웠던 것 같고, 또 작품을 촬영하면서 이러한 다수의 배우들을 찍는 노하우가 생긴 듯합니다.Q. 미술팀, VFX팀 등 다양한 팀과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폭싹 속았수다’ 같이 여러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을 촬영하면서 미술팀, VFX팀과의 협업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60, 70년대와 같은 시대극은 그냥 촬영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남아있지를 않기 때문에 특히 협업이 중요합니다. 류성희, 최지혜 미술감독님이 준비해 주신 세트를 바탕으로, VFX팀이 후반에 덧붙여준 미술의 완성 혹은 디테일의 추가가 없었으면 결코 완성되지 않았을 장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감독으로서 제일 중점을 둔 부분은 ‘만들어진 세트를 최대한 잘 담아내자’ 그리고 VFX팀이 캡처된 이미지를 기술적 어려움 없이 완성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능성 여부를 소통하는데 두었습니다. Q. 전국의 다양한 로케이션, 세트 등에서 촬영을 진행하셨을 때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일관된 톤을 맞추기 위해 어떻게 작업하셨는지?세트와 로케이션, 혹은 같은 로케이션에서도 하나의 장면이 한 장소에서만 촬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날씨를 맞추거나 하는데 많은 중점을 두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관식’이가 배에서 뛰어내린 후 ‘애순’이를 만나기 위해 헤엄쳐 가는 장면 같은 경우는 3개의 다른 로케이션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장면입니다. 배 위에 있는 ‘관식’(박보검)은 부산에서, 방파제에 있던 ‘애순’(아이유)은 장흥에서, 이런 식으로 다른 장소를 한 씬 안에서 엮을 때는 각 장소를 찍을 때 세심하게 날씨 등의 질감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후반 색 보정 과정에서 톤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던 부분도 있습니다.Q. 김원석 감독님과의 작업 소감은?김원석 감독님과는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 전작을 통해서 이미 호흡을 맞춰보았던 적이 있어서 특별히 ‘폭싹 속았수다’에서 호흡을 맞추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많은 준비를 하시고, 디테일을 잡아내는 데 능숙하신 감독님이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Q. 함께 작업하신 배우들과의 작업 소감은?진심으로 영광이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가장 먼저 직관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긴 촬영에서 가장 큰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이렇게 멋진 배우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이 있다면?많은 씬들이 기억에 남지만, ‘동명’이 죽고 오열하는 ‘애순’과 ‘관식’ 등 너무 많아서 특정짓기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여관에서 ‘애순’과 ‘관식’의 가출 후 첫날밤 장면이 기억에 남는 촬영입니다. 한 번의 카메라 움직임으로 이들의 감정을 잡아내기 위해서 많은 테이크를 갔던 기억들, 이 원씬 원컷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폭싹 속았수다’를 작업하신 소감이나 보람 등 한 말씀 하시자면?개인적으로 제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긋게 된 작품을 촬영할 기회를 주신 김원석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한동안 만나기 힘든 좋은 스토리와 좋은 배우들, 대한민국 최고의 스텝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8 16:44
영화

아이유 “‘폭싹 속았수다’, 지은이도 크게 한번 놀았죠” [IS인터뷰]

“정말 대단한 판이었잖아요. 그런 판에 낄 수 있었다는 자체가, 대사처럼 ‘지은이 크게 한번 놀았다’ 싶어요. 감사할 따름이죠.”어느덧 배우로서도 14년 차, 아이유가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70년 세월을 아우른 시간여행을 마쳤다. 시대를 주름잡은 ‘국민 여동생’ 가수는 언젠가는 소녀였던 엄마를,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온전히 배우로서 또 한 계단 올랐다.‘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탄탄한 극본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 받으며 공개 3주차엔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극중 아이유는 주인공 애순의 청년 시절과 그의 딸 금명 역을 소화했다.아이유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과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보람있고 행복하다”며 “넷플릭스 시리즈는 처음이라 흥행 기준은 잘 모르지만, 홍보 스케줄에서 뵙는 관계자들 표정이 매주 좋아져서 잘 되고 있구나 싶었다”고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작가님을 만나 대략적인 설명을 듣는데 너무 가슴이 뛰었어요. 얼른 대본을 읽고 싶어 대화에 집중이 안 될 정도였죠. 그 정도로 심장을 때리는 소재와 이야기라 곧장 집에서 대본을 호로록 읽고 출연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아이유는 극본을 쓴 임상춘 작가가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기 전부터 낙점해 둔 애순이자 금명이었다. 그는 “첫 미팅에서 2인 1역이자 1인 2역이라는 설명을 해주셨다. 그 부분이 제 심장을 뛰게 했다”며 “걱정도 있었지만 대본을 굳건히 믿고 있었고 김원석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더욱 ‘나 혼자만의 외로운 작업이 되지 않겠다’고 믿는 구석이 많았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아이유는 전작 ‘나의 아저씨’에서 김원석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당시 삶에 시든 얼굴을 보여주며 연기폭을 넓힌 아이유는 이번 작품에선 문학소녀 애순이 꿈을 뒤로하고 엄마가 되는 과정부터, 그의 딸 금명이 기대 속 흔들리면서 꿈을 이루는 모습까지 10대부터 중년의 모습을 폭넓게 소화했다. 자신이 지내보지 않은 세월, 애순은 먼저 그 길을 간 이들을 참고했다. 아이유는 “저희 어머니 역시 애순처럼 소녀스러우면서도 강인한 분”이라며 “세상을 아름답게 대하는 자세에서 알게 모르게 어머니를 떠올리며 연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엄마의 임신, 출산, 육아 연기를 위해 주변 경험자들의 조언을 구했다면서도 “가장 길잡이가 되어준 건 대본 그 자체였다. 마치 이미 완성된 드라마를 보는 듯 묘사가 상세했기에 떠오르는 대로 구현하는 게 1순위였다”고 부연했다.애순의 남편인 관식에 대해선 ‘팬’이라면서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스러운 인물인데 애순도 관식을 공평하게 사랑한 것 같다”며 “실제로 어진 성정의 박보검이 관식이를 맡아줘서 시너지가 나올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런가 하면 금명은 스스로에게서 발견했다. 아이유는 “어릴 땐 금명이 같은 구석이 있었다. 애교스럽지 못했던 딸인데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부모님을 자주 뵙고 사랑한다는 말도 습관처럼 하게 됐다”며 “서른 넘은 지금은 금명의 심경을 알면서도 ‘후회할 텐데’ 싶은 언니의 마음으로 보게 됐다. 철든 시점 금명이 가시 돋친 말을 후회하는 내레이션도 나오기에 입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나의 성공에 따라서 우리 식구의 가세가 달려있다는 부담이 느껴졌던 순간이 제게도 있었어요. ‘애순이는 그런 걸 네게 기대하고 지원한 게 아니야’ 싶어도 ‘무조건 성공을 보여줘야해’ 하는 금명의 심정에 이입이 됐죠.” 열여섯에 데뷔해 산전수전 겪으며 정상에 오른 아이유다. 왕관의 무게만큼 우여곡절이 매 순간 따랐다. 아이유는 “데뷔할 때는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건 오해인데’ 싶은 일이 없던 건 아니지만 실제보다 더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공연이든 작품이든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사랑을 보내주시는 게 더 크다”고 웃었다.‘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아이유는 “이 정도 긴 호흡의 촬영은 처음이라 돌아오면 지쳐 쓰러져 잠들 때가 많았지만 아쉽고 힘든 적은 없었다. 매일을 꼬박 잘하자는 마음으로 현장에 임해 보람있었다”고 말했다.“스스로 끈기를 테스트하고 싶어서 ‘이게 힘들어?’하며 몰아붙이곤 했어요. 그 하루하루가 제겐 좋은 훈련이 됐고 제 자신과 약속을 지켜 자기애도 생길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8 05:45
드라마

박보검·변우석·주지훈·아이유·김태리·김혜윤…‘제61회 백상예술대상’ 후보 공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방송·영화·연극 후보가 공개됐다.7일 백상예술대상 사무국은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방송·영화·연극 후보를 발표했다.<방송 부문>백상예술대상은 그간 지상파 3사에서 케이블, 종편, OTT, 웹 등으로 심사 범위를 넓히고, 크리에이터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하는 등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심사 기준을 제시해왔다. 확대된 기준에 따라 올해는 TV 부문을 방송 부문으로 명칭을 교체하며 또 한 번 변화를 꾀한다.드라마 작품상 부문은 tvN ‘선재 업고 튀어’, JTBC ‘옥씨부인전’,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가 후보에 올랐다. 지금 가장 트렌디한 콘텐츠들로 선정된 예능 작품상은 tvN ‘무쇠소녀단’, Mnet ‘스테이지 파이터’, 추성훈 ChooSungHoon ‘아조씨의 여생’, 뜬뜬 ‘풍향고’,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후보다. 교양 작품상 부문은 EBS ‘다큐프라임-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부터 웨이브 ‘모든패밀리’, 원주MBC ‘바람되어, 다시 너와’,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티빙 ‘샤먼: 귀신전’까지 다양한 주제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로 선택됐다.연출상 후보에는 김원석 감독(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김희원 감독(디즈니+ ‘조명가게’), 송연화 감독(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도윤 감독(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정지인 감독(tvN ‘정년이’)이 이름을 올렸다. 극본상은 김정민 작가(쿠팡플레이 ‘가족계획’), 박지숙 작가(JTBC ‘옥씨부인전’), 이시은 작가(tvN ‘선재 업고 튀어’), 임상춘 작가(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최유나 작가(SBS ‘굿파트너’)가 후보다. 이영주 감독(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미술), 이진석·이덕훈 감독(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촬영), 장영규 감독(tvN ‘정년이’ 음악), 조동혁 감독(티빙 ‘스터디그룹’ 무술), 홍정호·이승제·김대준·김정민 수퍼바이저(넷플릭스 ‘지옥 시즌2’ VFX)가 예술상 후보에 올랐다.지난 한 해 최고의 열연을 보여준 배우를 선정하는 최우수연기상은 치열한 논의 끝에 남녀 각각 5인의 후보가 결정됐다. 박보검(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변우석(tvN ‘선재 업고 튀어’), 이준혁(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 주지훈(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한석규(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남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고민시(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김태리(tvN ‘정년이’), 김혜윤(tvN ‘선재 업고 튀어’), 아이유(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장나라(SBS ‘굿파트너’)는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경쟁을 펼친다.남녀 조연상 부문은 역대 가장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김준한(SBS ‘굿파트너’), 노재원(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윤경호(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최대훈(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현봉식(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이 남자 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김국희(쿠팡플레이 ‘가족계획’), 김재화(JTBC ‘옥씨부인전’), 염혜란(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오경화(tvN ‘정년이’), 정은채(tvN ‘정년이’)가 이름을 올린 여자 조연상 부문은 수상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후보 라인업이 막강하다.생애 단 한 번의 기회인 신인연기상 부문에는 주목받고 있는 라이징 스타들이 모두 모였다. 김정진(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송건희(tvN ‘선재 업고 튀어’), 차우민(티빙 ‘스터디그룹’), 추영우(JTBC ‘옥씨부인전’), 허남준(지니TV ‘유어 아너’)이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다. 김태연(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노정의(채널A ‘마녀’), 조윤수(디즈니+ ‘폭군’), 채원빈(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하영(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은 여자 신인연기상을 두고 경합한다.지난 1년간 K-예능 트렌드의 최전선에 선 이들은 예능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원훈, 덱스, 성시경, 신동엽, 유재석이 남자 예능상 후보다. 여자 예능상은 이수지, 장도연, 지예은, 해원, 홍진경이 선의의 경쟁자가 됐다.<영화 부문>극장가는 녹록지 않은 지난 한 해를 보냈지만, 다양한 장르와 신선한 시도로 관객과 진하게 호흡했다.작품상 부문은 ‘대도시의 사랑법’, ‘리볼버’, ‘장손’, ‘전,란’, ‘하얼빈’이 노미네이트됐다. 감독상은 박이웅 감독(‘아침바다 갈매기는’), 오승욱 감독(‘리볼버’), 우민호 감독(‘하얼빈’), 이언희 감독(‘대도시의 사랑법’), 이종필 감독(‘탈주’)이 후보다. 감독상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신인 감독상 후보에는 김세휘 감독(‘그녀가 죽었다’), 남동협 감독(‘핸섬가이즈’), 오정민 감독(‘장손’), 이미랑 감독(‘딸에 대하여’), 정지혜 감독(‘정순’)이 올랐다.각본상은 김형주·윤종빈 감독(‘승부’), 박이웅 감독(‘아침바다 갈매기는’), 신철 작가·박찬욱 감독(‘전,란’), 오승욱 감독·주별 작가(‘리볼버’), 오정민 감독(‘장손’)이 노미네이트됐다. 예술상 부문에는 박병주 수퍼바이저(‘원더랜드’ VFX), 유상섭·장한승 무술감독(‘베테랑2’ 액션), 이서진 분장감독(‘파일럿’ 분장), 조영욱 음악감독(‘전,란’ 음악), 홍경표 촬영감독(‘하얼빈’ 촬영)이 백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가장 많은 관심이 쏠릴 최우수연기상 후보는 한국 영화계를 지탱하고 있는 기둥들이 모두 모였다. 윤주상(‘아침바다 갈매기는’), 이병헌(‘승부’), 이희준(‘핸섬가이즈’), 조정석(‘파일럿’), 현빈(‘하얼빈’)이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김고은(‘대도시의 사랑법’), 김금순(‘정순’), 송혜교(‘검은 수녀들’), 전도연(‘리볼버’), 조여정(‘히든페이스’)이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쟁쟁한 후보들은 조연상에도 대거 포진됐다. 남자 조연상 대진표에는 구교환(‘탈주’), 박정민(‘전,란’), 유재명(‘행복의 나라’), 정해인(‘베테랑2’), 조우진(‘하얼빈’)이 이름을 올렸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공승연(‘핸섬가이즈’), 수현(‘보통의 가족’), 임지연(‘리볼버’), 전여빈(‘검은 수녀들’), 한선화(‘파일럿’)는 여자 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남자 신인연기상 후보에는 강승호(‘장손’), 노상현(‘대도시의 사랑법’), 문우진(‘검은 수녀들’), 장성범(‘해야 할 일’), 정성일(‘전,란’)이 선정됐다. 노윤서(‘청설’), 박지현(‘히든페이스’), 이명하(‘미망’), 이혜리(‘빅토리’), 하서윤(‘스트리밍’)은 여자 신인연기상을 두고 경합한다.올해로 3년째 진행되는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에는 저마다의 시선에서 사회 문제를 조명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다섯 편의 ‘그녀에게’, ‘대도시의 사랑법’, ‘되살아나는 목소리’, ‘아침바다 갈매기는’, ‘정순’이 선정됐다.<연극 부문>연극 부문은 지난 2019년 부활해 이제는 백상의 하이라이트로 자리 잡았다. 백상연극상은 단체·작품·사람 등 경계를 두지 않고 가장 뛰어난 연극적 성과를 낸 후보를 뽑지만 올해는 다섯 후보가 모두 작품에서 나왔다. ‘구미식’, ‘몰타의 유대인’, ‘장녀들’, ‘진천이 추천하는 진천 추천연극 진천사는 추천석’, ‘퉁소소리’가 후보다. 연기상은 곽지숙(‘몰타의 유대인’), 이진경(‘지상의 여자들’), 정새별(‘퉁소소리’), 조영규(‘진천이 추천하는 진천 추천연극 진천사는 추천석’), 최희진(‘모든’)이 후보로 지명됐다. 생물학적 나이의 ‘젊음’이 아닌 ‘새로움’의 ‘젊음’을 추구하는 젊은연극상은 극단 공놀이클럽(‘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극단 보편적극단(‘멸망의 로맨스’), 극단 앤드씨어터(‘유원’), 연출 이승원(‘더 시걸’), 연출 이태린(‘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이 노미네이트됐다.‘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는 오는 5월 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07 11:00
영화

“사투리도 강점” 강말금, ‘폭싹’ 받고 ‘로비’ 홀인원!

“부산 인심 쥑이지예~” 구성진 리듬의 대사 한마디로 시청자를 홀렸다. 배우 강말금이 화제의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이어받아 ‘로비’까지, 말맛으로 진가를 발휘한다.강말금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2020)를 통해 그해 신인상을 휩쓴 후 작품활동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경성 크리처’, ‘나쁜 엄마’ 등 실제 연령보다 많은 중년의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해 온 그는 언제나 캐릭터로 완벽히 녹아들며 작품들의 세계관을 지탱했다.‘폭싹 속았수다’의 여인숙 여주인 금자 역 특별출연도 새삼스러울 것 없는, 그가 가장 잘하는 분야를 잘한 캐릭터였을 터였다. 그러나 예상 밖의 스포트라이트가 터졌다. 대사가 중독성 있고 실감 나게 얄밉다는 시청자 반응과 함께 1막의 명품 조연 군단 중에서도 손꼽히는 신스틸러로 크게 주목받은 것이다.금자는 아이유와 박보검이 연기한 10대 애순과 관식의 야반도주를 “부산 인심”이라며 받아 줬지만 거하게 뒤통수를 치는 인물이다. 지역 소주를 들고 서비스라며 들어와 “요게 부산의 보석 맛도 못보고 가시면 파이다”라고 구슬리는가 하면 “우리 집 이거 터가 쥑이가 까막눈이가 와도 사서삼경 다 띠고 나갑니다. 욕보이소”라며 능글맞게 두 사람의 첫날밤 응원을 빙자해 ‘전과 10범’다운 도둑질 판을 깔았다.임상춘 작가가 섬세하게 정겨운 대사를 썼다면 그 맛을 제대로 살린 건 강말금이라는 평가다. 실제 부산 출신인 ‘사투리 네이티브’로서 그는 이질감 없는 리듬감을 부여해 출연 장면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각종 숏폼 영상을 파생시켰다. 그를 ‘연기 잘하는 배우’로 어렴풋이 기억하던 시청자들에게까지 재각인시켰다. 그런가 하면 2일 개봉한 영화 ‘로비’에서도 강말금은 ‘말맛 정예’ 멤버로 발탁돼 활약했다. 템포감 좋게 휘몰아치는 말장난식 개그를 특장점으로 내세운 하정우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연출작이다. 4조원 짜리 국책사업 업체 선정을 두고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첫 로비 골프에 도전하는 이야기에서 강말금은 사업 선정권을 쥔 조향숙 장관을 연기했다. 조 장관은 당장 손에 쥐어지는 잿밥에 관심이 많은 전형적인 부패 장관이다. 창욱의 라이벌 회사 광우(박병은)가 이끄는 팀의 접대를 받으며 이혼 조정 중인 남편이자 또 다른 실세 최실장(김의성)과 기싸움을 한다.강말금의 출연작 중에서는 드문 악역이면서 전문 고위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강말금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제가 정치, 법률, 의학 장르 선택을 못 받아왔기에 비록 뇌가 좀 가벼운 역할이라 하더라도 제안을 받아 너무 좋았다”면서 “실제 정치인 중엔 경남 사투리를 쓰는 분들도 계시니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사투리를 제안 드렸더니 채택됐다”고 밝혔다. 유사성이 있을 것이란 예상 밖으로 ‘폭싹 속았수다’와는 차이를 둔 발성과 어조로 다른 인물을 빚었다. 감독 하정우의 디렉션 대로 격이 느껴지도록 신경 썼다는 점이 와닿는다. 절친한 사이인 다미(차주영)가 쏟아내는 비속어를 그대로 받아쳐 “내가 왜 X도 몰라”라는 대사조차 진지하게 연기해내니 객석에 큰 웃음을 안긴다. 스크린 주연 데뷔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귀염성 있다는 찬실의 설정을 위해 부산 사투리를 녹여 눈도장을 찍은 강말금은 ‘폭싹 속았수다’와 ‘로비’처럼 작품의 목표에 따라 적재적소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으나 고충도 있었다고 한다.강말금은 “제가 연극 판에서부터 가진 장기가 사투리와 노역이다보니 어느 순간엔 캐스팅되면 할머니, 부산 사투리 쓰는 아줌마더라. 그래서 10년 전엔 하기 싫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그래서 표준말 쓰는 역할을 해보니 제가 잘 못하기에 연습을 열심히 했다. 지금은 표준어도 가져가면서 사투리만의 감성을 살릴 수 있는 장기를 가진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N번째 재발견’을 맞이한 강말금은 “훌륭한 배우들 사이에서 ‘나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폭싹 속았수다’를 보신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면이 선다”며 ‘로비’를 향한 관심도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3 06:10
영화

‘폭싹’ 문소리 “아이유, 정말 누구 딸인지…존경할 만한 아티스트” [인터뷰①]

문소리가 2인 1역 애순이자 딸 금명을 연기한 아이유를 언급했다.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문소리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문소리는 “한 인물을 두 사람이 연기하게 되면 누가 했더라도 뒤에 이어서 하는 사람이 부담스러운건 당연하다”며 “워낙 아이유 씨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였다. 기대도 됐고 열심히 만들겠지만 그래도 아이유 씨 팬덤이 크다보니 저로 전환됐을 때 혹시 보시다가 실망하시면 어떡하나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너무 다행인 건 아이유 씨가 캐스팅 기사 나자마자 팬들이 너무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 ‘그래서 첫 고비는 잘 넘어갔네’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특수효과를 쓴 것도 아닌데 당연히 감쪽같이 이어질 순 없다. 그래도 이야기의 힘을 믿었다. 임상춘 작가님이 너무 탄탄하게 한 인물을 이어주고 있으니까 그 힘이 시청자들 고비를 넘길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믿고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그런가 하면 딸 금명으로 경험한 아이유에 대해선 “그런 딸이 있을까 싶다. 그냥 해준 씨랑 저랑 늘 뒤에서 ‘누구 딸인지 대단하다’며 고개를 흔들면서 이런 사담을 많이 나눴다. 정말 야무지고 똑부러진다”면서 “업계에 오래 있어서 스킬이 늘었다는 건 아니지만 배우로서도 또, 가수로서도 해나가는 모습이 대단한 것 같다. 제 딸도 아이유의 팬인데 팬이 될만하다, ‘아티스트’라고 할만하다. 존경할 만한 지점이 있는 아티스트다 싶었다”고 치켜세웠다.평소 주변인을 챙기는 아이유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면서 문소리는 “저는 고기를 안 좋아하는 걸 알고, 송이버섯 귀한걸 보내줬다. 또 설날엔 고기를 보내줬다. 저 빼곤 가족들이 고기를 좋아해서 ‘아이유 고기다! 역시 맛있다’라면서 먹었다”고 흐뭇해했다.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문소리)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28일 최종 에피소드 4막을 공개하며 16부작 막을 내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2 14:04
영화

아이유 “출산 연기? 최상의 고통 상상…‘폭싹’에서 ‘Shh...’ 영감” [인터뷰②]

아이유가 애순과 금명 2인 1역을 준비한 과정을 밝혔다.2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아이유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아이유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애순에게 투영하듯 저 역시도 그랬다. 엄마가 애순이처럼 소녀스러우면서 강인한 분이고, 많은 일을 겪었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는 분이기도 하다”라며 “그렇다고 연기할 때 딱 제 엄마를 뒀다고 할 순 없지만 알게 모르게 애순이 같은 모습을 보며 자랐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셨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아이유는 젊은 애순과 금명으로 모성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처음엔 저희 엄마나 주변에 실제로 엄마가 된 분들, 친구들, 엄마, 할머니 포함해 가까운 분들과 이야기를 했다. 특정 상황에서 어땠나 감정 이입이나 표현방식 힌트를 얻었다”면서도 “가장 제게 길잡이가 되어준 건 대본 그 자체였다. 임상춘 작가님이 애순이를 상세하게 묘사를 해주셔서 글에 드러난 그 모습이 제겐 글자를 읽는 게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는 거 같았다. 전 떠오르는 음성을 구현하는데 1순위를 두고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특히 4막의 출산 연기가 화제를 모았다. 아이유는 “대본에도 실핏줄이 다터졌다고 써있어서 분장팀도 열심히 고민해 표현하셨다”며 “저희 엄마, 언니도 그게 현실적인 거라며 ‘모두 다 그런건 아니지만 나도 터졌어’라고 말씀하셨다. 분장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제각기인 산통을 유튜브 등 영상을 찾아보면서 참고했다며 “저도 제 톤을 찾으려 했고. 감독님도 ‘지은 씨가 대본 읽었을 때 상상되는 고통을 표현하면 된다’고 하셔서 저도 제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 최상의 고통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도 쩌렁쩌렁한 비명보단 겨우겨우 가까스로 하는 식으로 했더니 좋아해주셨다. 그 신 촬영을 길게하기도 했고 기진맥진 하게 표현 많이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폭싹 속았수다’ 속 여성들의 모습에 아이유가 지난해 발매한 수록곡 ‘Shh..’도 재조명 받고 있다. 아이유는 “‘폭싹’으로 인해 끌어올려진 테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한번 작업해보고 싶단 막연한 계획은 있었는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부터 내게 영향을 많이 끼친 내삶을 이룬 여성들의 이야기를 지금하고 싶단 확신이 들었다”며 “당시 ‘폭싹’이 세상에 나오기 전이라서 이모저모 이야기를 할 수 없었는데 많은 분들이 보시고 떠올려주시는걸 보고 그렇게 느껴주시는게 고맙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문소리)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28일 최종 에피소드 4막을 공개하며 16부작 막을 내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2 12:21
뮤직

[박세연의 감성돋송]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아이유 ‘Shh..’의 상관관계

“It’s not about F (F) / not about L (L) / We got something else” (이것은 단순 우정 얘기가 아니다. 단순 사랑 이야기도 아니다. 그녀와 나 사이엔 좀 더 복잡한 게 있었다. - 아이유가 직접 쓴 곡 ‘Shh..’ 설명 中)1년여 전, 가수 아이유의 미니 6집 ‘더 위닝’ 3번 트랙 수록곡 ‘Shh..’를 처음 접했을 당시의 신선한 충격이 떠오른다. 소녀의 시간을 지나 어느덧 30대 여성이 된 아이유가 여성(She)에 대한 이야기를 진중하게 담은 곡이라고 심플하게만 생각했던 이 곡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만난 뒤엔 왠지 새롭게 들린다. “음 아마 첫사랑이지 또한 내 첫 세상 뚫어져라 무언가 바라보던 시선 역시 같은 눈동자를 가진 그녀를 닮아서일까” ‘Shh..’는 진한 블루스 감성을 기반으로 하지만 가창자(아이유·혜인·조원선) 변화에 따라 소울 블루스, R&B, 록 등으로 장르 변화가 뚜렷한 곡이다. 엄마·친구·선배 등 아이유 인생 속 특별한 ‘그녀들’에 대한 솔직한 내면을 담아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사적인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기자는 현재 자식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보니 ‘더 위닝’ 수록곡 중 이 곡에 특히 끌렸고, 총 5곡 중 제일 많이 스트리밍했다. 곡을 감상하면서는 미혼인 아이유가 생각하기 어려운 주제를 꽤 딥하게 잘 다뤘다거나, 30대가 되더니 이런 테마도 쓰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뒤늦게 보니 이 곡의 작업이 진행됐던 당시 아이유는 ‘폭싹 속았수다’ 촬영에 한창이었던 것이다. 드라마 종영 시점, 소속사에 ‘Shh..’와 ‘폭싹 속았수다’ 의 관계성에 대해 묻자 관계자는 “(아이유가)‘폭싹 속았수다’를 찍으며 느꼈던 감정에서 ‘Shh..’의 테마를 떠올렸다”는 입장을 짤막하게 전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이유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그녀의 금지옥엽 금명까지 1인 2역을 소화하며 인생 연기를 펼쳐냈다. 애순과 금명 각각의 인물은 물론, 모녀가 서로에 대해 가진 특별한 감정을 내레이션으로 풀어내며 임상춘 작가가 말하고자 한 인간, 관계,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아이유는 장장 1년의 촬영 기간 동안 애순 그리고 금명의 삶을 단순히 연기한 것뿐만 아니라 작품을 통해 성장하고 ‘Shh..’의 영감도 얻은 것이다. 실제로 많은 ‘폭싹 속았수다’ 애청자들이 “드라마 본 뒤 아이유의 ‘Shh..’ 들으러 왔다”며 드라마의 여운을 음악으로 풀면서 작품에 깊이 몰입했던 아이유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아이유는 앨범 발매 2주 뒤인 지난해 3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지금’에 ‘Shh..’ 코멘터리 영상을 게재했는데, 단순 코멘터리 콘텐츠와 달리 영상 속 인터뷰를 리드한 질문자가 아이유의 어머니라 흥미를 더했다. 질문자(아이유 어머니)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초반부의 영상은 흑백톤이지만, 커밍아웃(!) 이후 영상에선 컬러감이 살아나는 편집의 묘에 무릎을 치게 된다.총 21분에 달하는 영상에서 아이유 모녀는 그 어떤 친한 친구보다도 편안한 티키타카를 보여주는데 그 모습은 흡사 ‘폭싹 속았수다’ 속 애순-금명 모녀지간을 떠올리게 한다. 영상에서 아이유는 “나는 엄마를 좋아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항상 엄마를 좋아했어”라고 고백하는가 하면, “언젠가 한 번 엄마에 대한 곡을 쓰고 싶었는데 너무 아름답게, 엄마를 찬양하는 것으로만 쓰고 싶지 않았다. 딸과 엄마의 관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데 사랑이 다가 아닌, 경외심도 있고 무섭기도 한 이 모든 걸 아름다운 메이저 선율에 표현하고 싶지 않았고, 복합적인 심정을 다 담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곡은 톱배우 탕웨이의 뮤직비디오 출연, 조원선·혜인 피처링 및 인순이의 내레이션 등 곡에 참여한 초호화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탕웨이는 뮤직비디오에서 아이유와 모녀 관계를 열연했는데 후반부엔 아이유를 안아주는 장면을 애드리브로 선보였을 정도로 작품에 강하게 몰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탕웨이는 아이유에게 손편지를 써 ‘Shh..’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고백하기도 했다. 아이유가 공개한 편지에서 그는 “두 번의 감동적인 순간을 지은(아이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촬영 때 감독님이 저한테 디렉팅하실 때 아이유가 쓴 ‘그녀와 눈동자가 닮은 그녀의 엄마’라는 가사를 들은 순간 마음 속에서 어떤 울림이 있었다. 그동안 스스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이라고 배우임을 떠나 실제 엄마이자 딸인 한 인간으로서 느낀 감정을 털어놨다. 이어 “이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에 당신이 나의 엄마를 연기할 것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촬영 스튜디오에 들어서서 당신과 만나면서도 솔직히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고 당신은 아주 오랫동안 그 나무 바닥 위에서 똑같이 한 가지 포즈로 조명과 연기 속에서 조영하고 침착하게 그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초현실적이고 아름다운 촬영을 이어가던 순간 내게로 어떤 장면이 홀연히 떠올랐다.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젊은 시절의 엄마가 바로 내 옆에 있다는 느낌, 우리 엄마도 그렇게 호리호리한 몸매와 매끄러운 피부에 활기차고 영민한 눈매였다는 것을”이라며 “내게 이런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기도 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02 05:40
영화

‘폭싹’ 박해준 “임상춘 작가, 실제론 작품 깊이보다 의외” [인터뷰④]

박해준이 ‘폭싹 속았수다’ 임상춘 작가와 김원석 감독과 작업 소감을 밝혔다.1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박해준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박해준은 “배우분들의 연기 뿐 아니라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았다. 사람들의 호불호를 떠나 이 작품에 출연한것만으로 너무 기쁘고 좋았다. 잘되면 좋지만 그런 욕심은 없었다”며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너무 정성스럽게 한땀한땀 꿰매듯 촬영한 거라 그로써 가치가 훨씬 더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임상춘 작가가 대본 리딩 때 왔다며 그는 “작가님은 자신을 안 보이시는 분이라는데 좋으신 분이다. 이정도 깊은 이야기를 할 만큼의 분으로는 (연령이)안 보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물론 배우들이 작가님 나이를 묻진 않는다. 불문율인 것 같다. ‘저분이 어떻게 대하니까 나보단 어리겠다’ 이 정도로 느꼈다”고 덧붙였다.섬세한 대본과 연출을 극찬하며 박해준은 “글 자체로 되게 디테일하다. ‘말맛’이라고 해야할지, 배우가 대사를 했을 때 편하게 감정 이입할 수밖에 없는 글이 있는데 작가님 글도 그런 편이다”며 “지문도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셨다. 이걸 어떻게 찍을까 싶은 걸 김원석 감독님은 대본에 적힌 단어 하나라도 안 놓치고 찍으셨다. 그러니까 이렇게 결과물이 잘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문소리)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28일 최종 에피소드 4막을 공개하며 16부작 막을 내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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