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장님 말고 영진님"…신한카드, CEO까지 '님' 으로 호칭 통일
신한카드가 CEO를 포함해 '님'으로 호칭을 통일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부터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사내에서 '영진님'으로 불리게 됐다. 이날 신한카드가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CEO를 포함한 임원, 부서장 등 ‘장’이 붙은 모든 직책명 대신 '님' 호칭으로 단일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마이데이터 출범 D-100일을 맞아 '님 호칭' 문화를 전 직책으로 확대하고 스마트워크플레이스와 자율좌석제 등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디지털 조직문화 혁신방안’ 발표에 따른 것이다. 신한카드는 이를 위해 올해 2월 TFT를 구성해 성과 창출 요소인 일, 사람, 사무환경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과제 12개를 수립했다. 대표적인 변화는 '님 호칭' 확산이다. 지난해 탈직급과 역할, 직무 중심의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시작한 '님 호칭' 문화를, 팀원에서 CEO를 포함해 모든 임직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또 장소 제약 없이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한 지역거점 오피스인 '스마트워크플레이스'를 현재 부산, 대전, 대구, 제주 4곳에서 향후 수도권 지역 3곳을 추가 운영한다. 스마트워크플레이스는 서울 본사 직원들도 지방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업무공간이다. 보고나 회의는 메신저와 메일, 화상회의로 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본사로 출장을 가면 된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조직, 팀 구분 없이 하나의 업무공간으로 구성해 부서장을 포함해서 일하는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좌율좌석제'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자체가 크게 봤을 때 '디지털 조직문화'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디지털 조직문화 혁신방안 추진 배경은 임영진 사장의 ABC 혁신전략과 맞닿아 있다. 임 사장은 신한카드 미래 지향점인 ‘라이프 앤 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반 역량’(Ability)과 ‘사업 모델’(Business), ‘기업 구조’(Company) 관점에서 회사를 리빌딩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본격화되는 디지털 금융시대에 CEO, 임원, 부서장 직책명까지 없앤 것은 스피디한 과업 수행을 지원하고 상호 존중 기반의 수평적 소통을 위한 것"이라며 "ABC 혁신 전략을 통해 일류 조직문화 구축과 더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에게 더 큰 차별된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4.27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