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손흥민, ‘이 기록’ 놓칠 가능성↑…‘EPL 역대 4명’ 대기록 무산 유력, 우승이 더 중요하니
손흥민(토트넘)의 대기록이 올 시즌 멈춰 설 가능성이 커졌다.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한 선수 중 넷만 가진 9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다.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지금껏 8시즌 연속 리그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리그 28경기에 나서 7골 9도움을 수확했다.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손흥민이 남은 경기에 나서 3골을 넣어 ‘10골’을 달성할 가능성은 작다. 올 시즌 경기당 0.25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남은 7경기에서 1.75골가량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이라 최종 결과는 쉬이 예측할 수 없지만, 올 시즌 득점 추이를 보면 그렇다.무엇보다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터라 손흥민의 리그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토트넘은 지난 6일 치른 사우샘프턴과 EPL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 선발 출격했지만, 57분을 소화하고 벤치로 돌아갔다.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 핵심 멤버인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앞서 카라바오컵(리그컵), FA컵에서 정상 등극에 실패한 토트넘은 UEL 우승 가능성만 살아 있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과 UEL 8강 1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 손흥민을 활용하기 위해 승기를 쥔 뒤 손흥민을 불러들인 것으로 보인다.UEL 여정이 이어진다면, 손흥민의 리그 출전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기록 무산 가능성도 커진다.
손흥민이 올 시즌 리그 10골을 달성하면 일굴 수 있는 ‘EPL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은 단 4명만 보유하고 있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은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만이 9시즌 연속 리그 10골 이상을 기록했다.케인과 아구에로의 기록은 9시즌에서 멈췄고, 램파드는 10시즌, 루니는 11시즌 두 자릿수 골을 달성했다.EP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이는 손흥민을 비롯해 티에리 앙리(은퇴),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2017~18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매번 10골 이상을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뿐이다. 현재 손흥민의 득점 추세를 보면, 8시즌에서 대기록이 멈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 손흥민은 지난달 본머스를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EPL에서 필드골을 기록한 건 지난 1월 아스널전이 마지막이다. 석 달 가까이 필드골이 없는 셈이다.
토트넘이 리그에 힘을 쏟아야 할 이유가 딱히 없다는 점도 악재다. 리그 14위에 자리한 토트넘은 승점 상으로 강등권(18~20위)과 거리가 멀다. 순위를 끌어올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티켓을 따내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앞으로 리그에서 이겨도 약간의 순위 상승, 좋은 분위기를 지속하는 정도의 동기 부여만 있을 뿐이다.손흥민의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무산될 게 유력한 이유다.김희웅 기자
2025.04.07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