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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포영화 사실 못 봐” 김도연→손주연 변화구 던진 호러 코미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종합]

귀신보다 수능이 무서운 발칙한 K고딩 소녀들이 나타났다. ‘연기돌’ 김도연과 손주연부터 충무로 기대주 정하담과 강신희가 유쾌하고 오싹한 코미디에 출사표를 던진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다.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와 김민하 감독이 참석했다.작품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 남아야만 하는 공포를 그린 이야기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이날 김민하 감독은 “사실 호러를 싫어한다. 중학생 때 극장에서 ‘주온’을 본 후 한의원에 가서 한약 처방 받고 목사님의 기도를 받은 뒤 호러를 끊었다”라고 고백하며 “세월이 흘러 영화감독을 꿈꾸다 보니 신인들이 데뷔하기에는 저예산으로 빨리 찍을 수 있어서 호러가 좋다더라. 그래서 밀린 호러 장르를 기가 허해질 정도로 보며 따라잡았다. 이번 작품은 호러는 ‘어그로’고 코미디 영화”라고 소개했다.십대 소녀들이 주인공인 만큼 신선하고 발랄한 에너지의 배우진을 꾸렸다. 김 감독은 “사랑스러운 앙상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만화 ‘짱구는 못말려’ 속 떡잎마을 방범대를 모티브로 삼았다. 아메바 소녀들도 서로 부족한 점이 있어도 탓하지 않고 함께 해쳐나간다”라고 주안점을 밝혔다. 먼저 리더십 있는 방송부장 지연 역으로 분한 김도연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너무 재치있는 유머가 많았고, 내가 생각하는 포인트의 의도가 맞는지 감독님의 전작을 찾아보며 느낌을 파악했다. 대본을 보면서 얼른 찍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캐릭터가 가진 순수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으며 김도연은 “감독님께 제 연기가 십대 아이처럼 보이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른의 시선보단 있는 그대로 가볍게 가도 된다’라고 하셔서 고민이 풀렸다. 의도하긴 보단 비우면서 접근하니 제 안의 순수함이나 유쾌함, 발랄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룹 우주소녀 멤버 은서에서 배우로 스크린 데뷔하는 손주연은 방송연예과가 목표인 해맑은 푼수 은별을 연기했다. 이날 손주연은 “대본을 보며 감독님의 뇌구조가 궁금했다. 대사들이 짧지만 강력한 에너지가 글로도 전해졌다”라고 출연을 결심하게 한 매력을 꼽았다. 극 중 분위기를 환기하는 ‘은별이의 브이로그’에 대해서는 “제가 촬영하면서 제일 자신 있었던 순간”이라고 꼽았다. 직접 셀카봉을 들고 후면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김 감독은 “셀카모드로 찍은 게 아닌데도 마치 그렇게 찍은 것처럼 연기를 잘해주셨다. 이게 ‘우주소녀의 짬’이라고 생각했다. 손주연 배우가 찍은 소스가 너무 좋아서 편집적으로 배너나 자막을 넣지 않고 컷만 사용해 편집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캐스팅 또한 손주연을 가장 먼저 확정 지었다고 밝히며 “영화의 신이 주신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독립영화계에서 부상 중인 기대주 정하담은 일본 종교에 심취한 오타쿠 민주 역을 열연했다. 이날 정하담은 “민주는 한본어(한국식 일본어)를 써서 어떤 식으로 연기할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하려 했는데, 감독님이 최대한 부자연스럽게, 번역기처럼 어색하게 들려도 된다고 톤을 잡아주셨다. 그후로 자신감이 생겨 감독님을 믿고 과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현장에서 웃는 적이 없는데, 이 현장에서는 NG가 날까 봐 웃음을 참을 정도로 너무 즐거운 영화였다”라고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이 작품으로 배우 데뷔하는 신예 강신희는 촬영감독을 꿈꾸는 내성적인 현정 역으로 눈도장을 찍는다. 강신희는 “사실 지금도 실감이 안나고 꿈꾸는 것 같다. 제가 현정 역을 하게 될 줄 몰랐다”라며 “(함께하는 배우들이) 다 유명한 언니들이니까 가끔 옆을 보고 ‘나 뭐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 얼굴을 관객들에게 알릴 작품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호러 코미디를 지향하지만, 제목의 ‘아메바’에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담겼다. 김 감독은 “‘아메바’는 사회에서 소외되곤 하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을 뜻하지만, 그들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들만의 색깔이 있고 꿈이 있다는 함축적인 의미”라며 “경쟁에 지친 소재를 조명해보고 싶었다. 시대를 조명하고 웃음으로 위로해 보고자 했다. 수능이 소재지만, 다른 연령대분들이 보셔도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로하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주안점을 밝혔다.그러면서 “시나리오의 시작은 사실 무겁다. 몇 년 전에 학업스트레스를 못이겨 생을 마감한 학생이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봤다”라며 “극 중 대사 중에 ‘넌 소중한 존재야. 꼭 기억해야 돼’가 있는데 그 먼저 간 친구, 한국 사회에 소외된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 대사가 영화를 관통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김도연은 “학교 친구들과 보면 재밌을 영화”라며 “집에서 혼자 보면 나만 웃을 텐데 극장에서 함께 보면 같이 웃는 분위기가 즐거울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한편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31 17:06
스타

카드, 신곡 ‘Tell My Momm→엄마에게 말하면’... 한글날 기념 콘텐츠

혼성그룹 카드가 한글날을 맞이해 특별 콘텐츠를 공개했다.카드(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오늘(9일) 정오 공식 유튜브 채널에 미니 7집 ‘웨어 투 나우? (Part.1 : Yellow Light)’의 타이틀곡 ‘텔 마이 맘마’(Tell My Momma)의 한국어 번역 콘텐츠를 업로드했다.공개된 영상에는 ‘텔 마이 맘마’의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가 담긴 가운데, 영어 가사 위에 한국어 번역본이 자막으로 삽입되어 있다. “달빛 아래 내 마음을 연주해”, “넌 귀여워, 정말”, “이제 돌이킬 수 없어” 등 원문을 살린 한국어 노랫말만의 매력이 돋보인다. 특히, 썸네일에는 ‘텔 마이 맘마’의 한글 표기인 ‘텔마마마’가, 콘텐츠 제목에는 ‘Tell My Momma’의 한국어 번역인 ‘엄마에게 말하면’까지 적혀 있어 유쾌함을 더했다.카드는 앞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학습지에 한국어 강사로 참여한 데 이어, 국내 팬들의 요청이 쇄도한 ‘텔 마이 맘마’ 한국어 번역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뜻깊은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한글날을 기념해 카드는 한글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국내외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한편 카드는 오는 11월 19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유럽 11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개최하며 글로벌 활약을 이어간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09 15:13
연예일반

넷플릭스 “김치→라바이차이 표기, 해외 시청자 이해 돕기 위함” [공식]

넷플릭스가 또 한 번 자막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김치’를 ‘라바이차이’(辣白菜)로 잘못 표기했는데 실수가 아닌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란 입장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슈퍼리치 이방인’ 6화에서는 출연진들이 김치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졌다. 문제는 중국어 자막 버전이었다. 김치가 나올 때마다 중국어 자막으로 ‘라바이차이’라고 표기된 것. ‘라바이차이’는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을 뜻하는 말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며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서울시도 같은 해 서울시 외국어표기사전에 ‘김치’ 표기를 ‘신치’로 등재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많은 누리꾼이 제보해 줘서 알게 됐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이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며 “중국의 ‘김치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최대한 빨리 시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넷플릭스 측은 실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바이차이’라는 표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청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향후 한국콘텐츠에서 ‘신치’로 표기할 계획”이라며 ‘슈퍼리치 이방인’도 자막도 수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5월에도 한 차례 자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넷플릭스는 ‘더 에이트 쇼’ 스페인어(라틴아메리카) 자막 버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국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넷플릭스는 측은 이를 확인, 수정하며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2 16:57
연예일반

‘더 에이트 쇼’, 동해→일본해 표기 논란…넷플릭스 “수정 과정”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가 자막 논란에 휩싸였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더 에이트 쇼’ 자막 오류를 언급하며 “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이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장면은 류준열이 애국가를 부르는 신으로, 스페인어(라틴아메리카) 자막 버전에서 ‘동해물’이 ‘일본해’로 표기됐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2000년 전부터 ‘동해’로 불려 왔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정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측은 “극중 캐릭터가 언급한 ‘동해‘가 일부 언어의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며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시리즈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04 09:50
연예일반

“막차 탄 기분” 정우성, 11년만 도전한 멜로와 소신 [IS인터뷰]

“제가 또다시 멜로를 할 수 있을까요? (웃음)”대형 스크린에서 자주 보던 정우성이 안방극장에 나타났다. 그것도 대사 한마디 없이.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이하 ‘사말해’)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정우성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11년 만에 도전하는 멜로 장르인 데다, 일본 원작 판권을 산지 13년 만에 세상 밖에 나왔다. ‘사말해’는 1995년 일본 TBS 테레비 방영 당시 2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정우성은 남주 주인공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깔리는 모습이 “가슴을 후려치더라”고 했다. 이내 드라마 제작을 결심했다. 다만 13년 전에는 청각 장애를 가진 남자주인공의 멜로가 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아니었다. 정우성은 기다렸다. 그리고 1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사실 조바심도 났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뿌듯한 미소가 보였다. 정우성은 “시간이 지나니까 세상이 조금씩 바뀌었다. 장애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대중이 받아들이고 호감을 느끼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남자주인공 나이대가 30대에서 40대로 높아졌다. 정우성 역시 “나 말고 다른 남자 배우를 찾아야 하나”하고 고민했지만, 결론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였다. “사랑이라는 게 20대 30대 젊은 청춘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사랑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그리고 조건과 환경만 된다면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남자주인공 나이가 40대 중반이 됐으니 40대가 지향해야 하는 사랑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연기했죠.”. 극 중에서 정우성 목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다. 간간히 내면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깔리는 정도다. 수어를 하는 장면에서도 음성 없이 오직 자막만 나온다. 정우성은 “목소리를 담자는 의견이 나오긴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의도치 않게 우리 사회에 모든 영상에 자막을 달고 자막으로 상황을 인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지 않냐”면서 “자막이 있는 순간 시청자들에게 해석을 강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있는 그대로 진우를 봐주길 원하는 마음에 음성을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수어를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전문가와 과외부터 복습과 예습도 빼먹지 않았다. 대본을 받으면 수어로 번역하고 이를 외우는 방식으로 연습했다.그는 “처음엔 재미있게 다가갔는데 손 위치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졌다. 대본 양이 많을 땐 비슷한 단어와 헷갈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지난해 10월쯤 촬영이 끝나고 약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몸에 수어가 남아있다. 정우성은 “익숙해지니까 수어로 애드리브도 치고 그랬다.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사말해’는 평균 시청률 1~2%를 맴돌았다. 수치상으로 보면 분명히 아쉽지만,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두고두고 꺼내면서 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멜로의 정석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여기엔 정우성이 13년간 포기하지 않았던 작품에 대한 애정과 믿고 보는 그의 멜로 연기 그리고 여자 주인공 신현빈과의 호흡도 큰 몫을 했다. 정우성은 신현빈을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신현빈은 예의가 바른 사람이다. 또 미묘하게 이성 지수가 감성지수 보다 우위에 있다. 아이디어를 내가 내면 신현빈이 정리하고 그랬다. 굉장히 재미있었던 작업이었고, 착실한 동료였다.”지난해 정우성은 누구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데뷔 30년 만에 영화 ‘서울의 봄’으로 첫 천만 배우가 됐다.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내저으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담백하게 답했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얼굴 천재’라는 수식어는 덤이다. 벌써 50대에 접어든 정우성은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이제 멜로를 할 수 있을까요?”라며 머쓱하게 웃더니 이내 “‘사말해’는 정말 더 이상 늦으면 안된다 생각해 막차 탄 기분으로 임했다.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감사하지만 여기에 심취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9 06:00
드라마

[IS시선] ‘무빙’ 넷플릭스에서였다면 더 큰 성공 했을 것

‘무빙’이 넷플릭스 작품이었다면 더 큰 세계적 성공을 거뒀을 거라는 말이 나온다. ‘무빙’으로 간신히 국내 시장에서 체면을 세운 디즈니+가 심기일전 해야하는 이유다.지난 22일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서울 강남구 디즈니코리아 오피스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고 몇몇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무빙’은 디즈니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슈퍼 히어로와 액션이 중심이면서 곳곳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 포인트가 있다. 디즈니가 꽤 많은 작품에서 보여준 특성”이라며 ‘무빙’의 성공을 자축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은 지난달 9일 첫 공개된 이후 국내 OTT 통합검색 앱 키노라이츠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OTT 훌루에선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공개 첫 주 가장 높은 시청 시간을 기록한 작품으로 등극했다. 한국은 물론 디즈니+ 아태지역 전역에서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무빙’이 공개 직후부터 좋은 성과를 보여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김소연 대표의 말이 충분히 이해되는 성적이다. 다만 지난 20일 ‘무빙’의 마지막 회가 공개될 때까지 디즈니+가 보여준 행보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무빙’에 대해 ‘‘오징어 게임’에 이어 아시아에서 탄생한 히트작’이라 평했다. 그렇다면 한국 최초로 배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이 아시아계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에미상’을 휩쓸었던 때처럼 ‘무빙’도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까. 아쉽게도 세계 콘텐츠의 중심인 미국에서 ‘무빙’의 존재감은 ‘오징어 게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 보인다.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그야말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곳곳 국경의 장벽이 막혔던 상황.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넷플릭스는 다각도로 ‘오징어 게임’을 홍보했다. ‘오징어 게임’ 특유의 잔혹한 설정과 키치한 색감을 대비시킨 2분여의 예고 영상은 웰메이드로 손꼽히며 SNS 공간에서 빠르게 퍼져나갔고, 당시 유망한 플랫폼으로 떠올랐던 메타버스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만날 수 있었다. 각 캐릭터의 성격을 잘 드러낸 ‘밈’은 자막에 의존해야 하는 외국 시청자들도 빠르게 등장인물에 이입할 수 있게 했다.‘무빙’은 어떨까. X(구 트위터)에 ‘오징어 게임’의 영어 제목인 ‘Squid game’을 검색하면 넷플릭스가 제작한 실사판 ‘오징어 게임’인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예고편과 관련 밈들이 쏟아지는데, ‘무빙’은 배우나 시리즈의 팬들이 올리는 ‘움짤’뿐이다. ‘무빙’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기간 동안 디즈니+ 코리아가 아닌 디즈니+의 공식 X 및 인스타그램 계정은 ‘무빙’에 대한 포스팅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한국을 중요한 콘텐츠 파트너로 생각한다는 넷플릭스와 전혀 다른 행보다. 이는 왜 그나마 자존심을 세운 ‘카지노’를 제외하고 ‘커넥트’, ‘그리드’ 최근 공개된 ‘한강’까지 기대됐던 K콘텐츠들이 디즈니+에서 줄줄이 죽을 쒔는지를 이해하게 한다. ‘무빙’, 나아가 K콘텐츠에 대한 무관심만이 문제는 아니다.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블의 방대한 세계관 등을 보유한 디즈니로선 한국 콘텐츠가 중심축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왕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송출하기로 했다면, 구독자들이 재생 오류 같은 문제로는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한다.새로운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이어보기’를 누르면 이미 봤던 에피소드가 재생되고, 무료 번역기를 돌린 것처럼 묘하게 맞지 않는 한국어 자막들과 예정된 시간에 에피소드가 업로드 되지 않아 출연 배우가 SNS를 통해 새 에피소드 보는 법을 공유해야 하는 촌극. 모바일 마켓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빙’ 공개 일주일 후 디즈니+의 신규 가입자 수는 하루 14만 명 이상이었다. 디즈니+는 ‘무빙’의 성공을 자축하기 전에 ‘무빙’을 보기 위해 새롭게 가입한 구독자들에게 고개부터 숙였어야 하는 것 아닐까.이쯤되면 ‘무빙’의 성공은 기적이다. 누적 억대 뷰를 기록한 좋은 원작을 빠르게 선점한 것이 ‘무빙’과 관련해 디즈니+ 잘한 유일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소연 대표는 앞선 행사에서 ‘무빙’ 시즌2 제작을 논의할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무빙’ 시즌1에 삽입된 여러 떡밥들 덕에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크다.다만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이번과 같은 문제가 반복돼선 안 된다. 좋은 콘텐츠와 배우들에 기대는 건 한 번으로 족하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포장이 성의 없고 파는 곳이 별로면 가고 싶지 않은 법이다. 디즈니+의 자아성찰이 필요하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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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영상에 ‘독도는 우리땅’ 자막 넣자 “日 구독 취소 폭주”(라디오스타)

먹방 유튜버 쯔양이 남다른 애국심으로 화제를 모았다.13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 834회에는 배우 김영옥, 박하나, 이유진, 유튜버 쯔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쯔양은 최근 울릉도 한 달 살기를 하고 왔다고 밝혔다. 독도의 날이 겹쳐 기안84와 독도 새우 84마리를 먹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쯔양은 “영상이 이슈가 된 게 독도의 날에 자막을 띄웠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내용이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해 영상에 넣었는데 되게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이어 “일본 분들은 구독을 취소하셨지만, 한국에서 기사가 엄청 나서 많이 이슈가 됐다”며 뿌듯해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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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일본영화 ‘한 남자’ 관객수를 보고 가슴이 서늘해진 이유

일본영화 ‘한 남자’ 관객 수를 보고 가슴이 서늘해졌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 영화 관객수는 12일까지 1만 4685명, 매출액은 1억 2896만 7450원이다. 극장과 배급사/수입사가 5:5로 배분하고, 배급사가 배급 수수료를 10% 가져 가면 이 영화의 수입사 미디어캐슬이 가져가는 현재까지 매출액은 대략 5808만 3725원 가량이다. 이 영화의 수입가는 대외비이겠으나 손익분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일 것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개봉 전에 주연배우인 츠마부키 사토시 내한 프로모션 행사까지 가졌다. 사토시는 일본 톱 배우다. 쉽게 오라 가라 할 상대가 아니다. 그러니 속된 말로 돈이 엄청 ‘깨졌을’ 것이다. 이 영화의 수입사는 현재 다소 의기소침한 상태일 것이다. 츠마부키 사토시까지 왔는데도, 하는 심사일 것이다그렇다면 ‘한 남자’는 그리도 흥행성이 없는 영화인가. 과연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 예술영화일 뿐인가. ‘한 남자’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구조의 상업영화이다. 한 남자가 갑자기 사고로 죽자, 상냥하고 다정한 아빠(계부)이자 남편(재혼)인 줄 알고 3년 4개월을 같이 살았던 ‘이 남자’가 사실은 ‘그 남자’가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준다. 여자는 특히나, 이 남자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고 아이가 막 두살이 된 상태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정녕 누구인가. 영화는 그 정체를 쫓아가는 드라마다. 그리고 그 추적자는 인권 변호사며 그 캐릭터가 바로 츠마부키 사토시다. 이 변호사는 자이니치 계(系)다. 재일 한국인 후손이라는 얘기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가 교직 교차된다. 호적을 바꿔 신분을 세탁하는 문제(일본사회의 익명성이 더욱 더 심층화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라든가 일본 사회 내 혐오 범죄나 차별 문제(한인 차별) 등등이 펼쳐진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가는 스토리 텔러의 능력을 드러낸다. 이 영화, 재미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일본영화 중국영화 유럽영화 등등은 관심권 밖으로 밀려 났다. 사람들은 이제 작은 영화, 예술적 상업영화가 갖는 내적 의미에 대해 알아 보려 하지 않는다. 그저 한국영화 아니면 미국 마블 영화만 찾는 식이다. 비평과 저널은 더 이상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글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은 직접 글을 쓰려고 한다. 영화에 대한 잡글이 넘쳐 나는 이유다.모두 다 영화 전문가가 돼서는 스스로 영화평론가라는 타이틀을 붙이거나 자신이 쓴 글을 평론이라고 자칭한다. 그렇게 수 많은 글들이 떠 다니고 있음에도 국내에는 영화전문지라고 하는 것이 정작 단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전문지 출신들이 거의 모든 영화 공기관, 주요 영화제의 상급 직책을 수행한다. 카르텔이다. 그렇게 모두가 다 따로 놀고 있다. 영화와 관객, 비평과 저널 모두가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영화가 지니는 다양성의 함의와 깊이, 그것이 추구하는 다종다양의 사회의식을 포착해 내기가 힘들다. 최근 한 편의 일본영화를 수입하려던 사람의 얘기가 상황을 더 서늘하게 인식하게 만든다. 일본 돈으로 50만엔, 한화로 500만원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던 참이었던 모양이고 이렇게 되면 대충 1000명의 관객을 모으면 수입 비용과 이런저런 비용(번역 자막비)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문제는 그 어느 곳에서도 500만원을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케이블TV들이 판권 구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단의 원인은 광고 수주가 급감했다는 것인데 그 구조 조정에 따른 첫 조치라는 것이다. 500만원짜리 일본영화가 국내에 들어 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 곧 국내에서는 일본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영영 사라질지 모른다. 이런 류의 영화들을 수입하는 영화사들은 다 문을 닫을 것이다. 그러면 곧바로 외화의 가지 수가 많아야 하는, 그래야 상품 진열이 가능한 통신 3사의 IPTV도 영업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영화판은 이러다 망하게 될 것이다. IPTV 3사가 이제라도 200억~500억원 규모의 외화수입펀드를 공동 운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외화 수입을 위한 양적 완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한 남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좋은 영화는 항상 나 자신을 그리고 우리 모두를 돌아 보게 만든다. 성찰과 사색이 줄어 든 사회는 병든 사회다. 지금 우리가 그렇다. 영화 한편의 흥행이 사회의 바로미터다. 늘 그렇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9.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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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음바페가 진짜로? 가짜 뉴스에 놀아나는 축구팬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어떤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세상으로 변했다. 소수의 사람만이 종이신문, TV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 뉴스를 PC에서 접하는 경우도 급속히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이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에 나오는 열몇 개의 뉴스 중 눈길을 끄는 몇 개만 클릭한다. 미디어는 이러한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흥미와 재미만을 위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진실을 가장한 가짜 뉴스가 끊임없이 만들어진다.뉴스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했다. 원시시대의 인류도 어디를 가야 식량과 물이 풍부하고, 무서운 맹수를 피할 목적 등으로 정보가 필요했다. 이렇게 정보 즉 뉴스는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사회에 권력구조가 생기면서 지배 계급은 다양한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기도 했다.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화나 전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전쟁으로도 이어져 커다란 피해를 준 적도 있다.예전에는 소수의 방송국과 신문사가 정보를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뉴스를 뿌렸다. 지금은 방안에서도 세상의 모든 뉴스를 알 수 있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시대다. 이렇게 민주화된 정보 시대에도 가짜 뉴스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계에도 만연한 가짜 뉴스를 우리는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지난 6월 구독자 2만여 명을 가진 한 유튜브 채널에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앞둔 이강인 선수에 관한 킬리안 음바페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영상에서 일본 기자는 ‘이강인은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는 뉘앙스의 질문을 하고, 일본 선수들에 대한 의견’도 묻는다. 그러자 음바페는 “질문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이강인은 재능이 있어 오는 것이고, 그를 신뢰한다. 또한 일본 선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프랑스어로 답한다. 그러자 국내 팬들은 “음바페가 지금부터 우리 형이다” “사이다 발언” 같은 댓글로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영상은 유로 2020 기자회견 당시의 음바페였고, 자막도 게시자가 맘대로 붙인 가짜였다. 씁쓸한 충격을 준 이 사건이 터진 지 두 달이 지났다. 현재 사정은 어떨까?필자가 보기엔 달라진 것이 없다. 지금도 유튜브, 인스타그램에는 비슷한 형태의 가짜 뉴스가 끊이지 않고 업로드된다. 보통 질문자는 일본 혹은 중국 기자다. 이들은 한국 축구나 김민재, 손흥민 같은 선수를 깎아내리는 질문을 한다. 엘링 홀란드, 케빈 더 브라위너나 조제 모리뉴 같은 세계적인 선수와 감독은 이를 적극 반박한다.보통 이런 영상은 정교하게 만들지도 않았기에, 가짜인 티가 많이 난다. 그런데도 영상의 조회 수는 수십만을 쉽게 찍는다. 수백만일 때도 종종 있다. 이런 영상에 기본적으로 세 자릿수의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천 단위를 넘을 때도 있다. 하지만 댓글에서 가짜 뉴스라고 지적하는 이는 거의 없다. 다들 일본, 중국 기자 욕하느라 바쁘다. 혹은 “눈물 난다”, “감동이다”면서 차오르는 ‘국뽕’에 흠뻑 빠져 있다.영어로 진행되는 인터뷰는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만 갖추어도 자막이 엉터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프랑스어, 독어 등 생소한 언어로 진행해도 티가 난다. 일단 질문자의 억양만 들어봐도 일본이나 중국 기자가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동영상의 언어를 자막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번역기만 돌려도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가짜 뉴스가 더 많아진 이유가 있다. 과거의 전통적인 미디어 시대에는 그나마 자질이 검증된 전문가가 뉴스를 만들었다. 현재는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고 전파할 수 있다. 이러니 조회 수로 돈을 벌기 위해 일부 사람들의 취향을 맞춘 가짜 뉴스가 극성인 것이다. 또한 예전에는 그나마 전문가가 뉴스를 선별했고, 방송과 신문에도 기사의 ‘마감 시간’이란 것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언제든지 어떠한 콘텐츠도 올리는 시대다. 뉴스를 빨리 내보낼수록 미디어의 웹사이트나 SNS는 트래픽과 팔로워 측면에서 보상받을 수 있기에, 팩트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은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게다가 뉴스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크게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 단지 자기 맘에 들고 재미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진실보다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극단적인 가치관과 이념이 충돌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자격이 없는 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적당한 편집으로 만든 가짜 콘텐츠를 클릭 몇 번으로 전 세계에 뿌리고 있다. 이런 콘텐츠는 사이버 공간에서 영원히 떠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가짜 뉴스가 활개를 쳐도 이를 접하는 이용자가 가짜와 진짜를 판별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스포츠 가짜 뉴스의 사례와 이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다음 칼럼에서 더 알아보자.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8.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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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류와 문화다양성’ 발간..미래 한류를 위한 탐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이 한류의 지속가능한 방향성 제시를 위해 ‘한류와 문화다양성’을 발간했다. 이 책은 ‘문화다양성’을 미래 한류의 지향점으로 제시하는 한편, 문화다양성 관점에서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한류 정책 방향을 조망한다.총 3부로 구성된 ‘한류와 문화다양성’은 먼저 ‘한류’와 ‘문화다양성’의 만남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화두로 문을 열었다. 책은 어느덧 한류는 비 서구 기반의 글로벌 대중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지만 한류가 다양한 인종, 민족적 배경을 지닌 문화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혐한, 반한류 등의 반작용이 일어나기도 하는 현상을 짚었다. 때문에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타 문화를 이해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문화다양성의 가치 포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책은 문화다양성이 한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창의성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 주목해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고민해야 할 문화다양성 영역을 제시했다. 2부에서는 K팝산업부터 OTT 플랫폼, 방송, 음악, 팬덤 문화까지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 내 문화다양성 현주소를 진단한다. K팝산업에서는 거대한 해외 팬덤을 거느리는 케이팝의 생산(제작)·유통·이용 다양성을 논하면서 케이팝산업의 문화다양성 증대를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규정한다. 이에 타 문화에 대해 열린 태도를 견지하면서 K팝 고유의 차별화 기제이자 경쟁력인 ‘K’의 한국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방송·음악 부문에서는 한국 미디어의 사회적 소수자 재현을 조명했다. 미디어는 우리 사회의 ‘비가시화된 존재’를 자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한국 미디어 속 변화하는 남성성, 장애, 성 정체성 재현의 복잡성과 상징성을 K팝, 리얼리티쇼, 드라마 등의 사례를 통해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3부에서는 번역, 더빙, 자막 제작 등으로 콘텐츠 현지화 과정에 대해 조명했다.정길화 진흥원 원장은 “지난 30년간 확장된 한류의 외연만큼이나 한류 문화 속 균열 지점이 무엇인지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며 “’한류와 문화다양성’이 앞으로의 한류 30년을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류와 문화다양성'은 중앙행정기관, 국회 등 주요 기관과 도서관, 유관기관 등에 우선 배포되며,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교보문고 정부간행물 코너에서는 7월 10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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