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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성담장’을 무너뜨린 세 가지 이유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일부터 부산 사직구장 외야 보조 펜스를 철거하고 있다. 일명 '성담장'이 무너지는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원래 4.8m였던 사직구장 펜스는 성민규 전 롯데 단장이 재임하던 2021년 12월, 1.2m 보조 펜스를 증축하며 6m까지 높아졌다. 롯데는 이전 3시즌(2019~2021) 기준 팀 홈런(328개) 7위에 그쳤고, 투수진 피홈런(396개)은 세 번째로 많았다. 결국 롯데는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을 만들었다. 사직구장 펜스는 변화를 주도한 성민규 단장의 이름을 따 '성담장'으로 불렸다. 하지만 롯데는 3년 만에 펜스를 다시 낮췄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박준혁 현 단장이 2024시즌을 치르며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 주장 전준우, 투수조 조장 김원중 등으로부터 두루 의견을 듣고 내린 결론이었다. 일단 효과성에 의문을 가졌다. 펜스를 높여 기대한 효과를 얻긴 했다. 2021시즌 72개였던 롯데 투수진의 사직구장 피홈런은 2022시즌 40개로 줄었다. 2023시즌은 2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2021시즌에 이어 2022시즌에도 8위였다. 2023·2024시즌은 7위. 젊은 타자들이 높아진 펜스 앞에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는 내부 평가도 나왔다. 이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동희처럼 장타력 있는 유망주가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회복까지 긴 시간이 걸리게 됐다고 판단했다. 상대 장타를 억제한 만큼 공격력도 떨어진 것. 결국 롯데는 펜스를 높여 얻은 효과와 역효과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롯데는 현재 팀 전력에 부합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윤동희·고승민·손호영 등 풀타임 1·2년 차 타자들이 2024 정규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성장세를 보인 상황. 공격력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박준혁 단장은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팀 컬러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 올라가고 있는 공격력을 활용하고자 했다. 그게 (펜스를 다시 낮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올 시즌 롯데 야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손호영(18개)도 "전형적인 거포가 아니기 때문에 '강한 타구를 만들겠다'라는 내 지향점은 달라질 게 없다. 하지만 (낮아진 펜스 덕분에) 팀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타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2023시즌이 끝난 뒤 투수 친화적인 홈 구장(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펜스 높이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야수진 의견을 들어 그대로 뒀다. 젊은 타자들이 급성장한 삼성은 2024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에 올랐다. 펜스가 낮아지면 투수들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강점 강화'를 선택한 게 맞아떨어졌다. 롯데가 펜스를 낮춘 세 번째 이유는 팬 요구에 대처하는 것이었다. 높은 펜스 탓에 관람에 어려움을 겪는 관중이 많았다. 박준혁 단장은 "올해 야구 붐이 일면서 많은 팬분들이 외야 관중석을 채워주셨다. 펜스 탓에 시야가 가려 관람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펜스 높이를 낮춰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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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G 연속 안타+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손호영 영입→올 시즌 롯데 최대 수확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이 입단 5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장타자 자질을 증명했다. 긴 무명 시절을 보낸 그가 딱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손호영은 지난 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3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최하위 추락 위기에 놓였던 롯데는 손호영의 활약으로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손호영은 데뷔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쳤다. 1회 말 2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최원태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쳤고, 4-3 1점 앞서 있었던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 투수 임준형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이 경기 두 번째 홈런을 쳤다. 박빙 승부를 이어가던 롯데는 8회 추가 3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린 뒤 리드를 지켜냈다. 손호영은 지난 3월, 롯데가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영입한 내야수다. 당시 롯데는 한동희가 부상, 김민성이 부진하며 3루수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이전부터 타격 잠재력을 인정받던 손호영을 영입해 내야 공격력을 보강하려고 했다. 우강훈은 병역 의무를 소화한 젊은 투수다. 150㎞/h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이기도 했다. 손호영 영입이 처음부터 지지받은 건 아니다. 하지만 손호영은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으며 높은 타율을 유지했다. 4월 17일 LG전부터 1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더니,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재활 치료를 받고 복귀한 뒤에도 이 기록을 연장해 결국 역대 3위에 해당하는 30경기 연속 안타까지 해냈다. 그야말로 복덩이었다. 그사이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치며 '중장거리형' 면모까지 보여준 손호영은 이날 멀티홈런까지 치며 풀타임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마크했다. 최근 3경기 모두 멀티히트에 타점은 9개를 올렸다. 후반기 개막 뒤 승률이 떨어지며 다시 하위권으로 쳐진 롯데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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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후보가 수두룩...초신성들이 만든 롯데 진짜 기세 [IS 포커스]

2023시즌 전반기, 6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키웠던 당시 롯데 자이언츠엔 '기세'를 외치는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후배들에게 조언하며 쓴 이 단어는 강한 멘털과 자신감으로 무장하자는 의미였다. 약 1년 뒤 롯데는 진짜 기세를 탔다. '봄에만 강하다'라며 받던 비아냥을 비웃고, 6월 승률 1위(0.607)에 올랐다. 10위에서 7위까지 올라서며 전반기를 마쳤다. 5위(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어떤 팀이나 화력이 급격하게 뜨거워지는 시기를 맞이한다. 올 시즌 롯데가 예년과 다른 점은 주전 경쟁을 이겨낸 젊은 선수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황성빈(27)은 향상된 콘택트 능력에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 혼을 빼놓는 주루로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시즌 한국 야구 '히트상품'으로 불리는 윤동희(21)는 정규시즌 초반 짧은 슬럼프를 털어내고 2할 5푼대였던 타율을 3할 2리까지 올렸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던 재능. 하지만 데뷔 첫 시즌 실망을 안긴 뒤 지난 2시즌(2022~2023) 군 복무 공백기를 보낸 나승엽(21)도 각성했다. 정규시즌 초반 한 차례 2군행 지시를 받았지만, 다시 콜업된 뒤엔 주전 1루수를 꿰찼다.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2루타(21개)를 치며 중장거리형 타자 임무를 잘 소화했다. 외야와 내야를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던 고승민(24)도 '천재 타자'라고 불릴 만큼 탁월했던 콘택트 자질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주전 2루수와 3번 타자를 꿰찼다. 여기에 3월 말 '군필'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영입한 손호영(30)은 4월 17일 LG전부터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이 부문 역대 2위이자 롯데 대표 '근성맨' 박정태를 소환하며 KBO리그 입문 5년 만에 빛을 봤다. 이밖에 이미 강견으로 두각을 드러낸 백업 포수 손성빈은 타격 능력이 좋아졌고, 이제 베테랑인 박승욱은 FA 계약 선수 노진혁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로 올라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초반 끊임 없이 새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동희, 김민석 등 지난 시즌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변수가 있었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고 몸값이 높은 선수들도 동반 부진했다. 결국 이 시기 김태형 감독은 새 판을 짰다.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를 잘 흡수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처음엔 황성빈과 고승민도 백업이었다. 황성빈은 4월 중순까지 백업 외야수였고, 고승민은 4월 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렇게 시행착오와 테스트를 이어가며 주전 라인업이 구성됐다. 5월 중순 팀 기둥 전준우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가 돌아오니 손호영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졌다. 롯데는 아직 100% 완전체 타선을 가동하진 못했다. 하지만 황성빈과 윤동희를 테이블세터로 두고, 전준우·고승민·손호영·빅터 레이예스·나승엽 중 이상적인 조합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는 큰 틀은 짜였다.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를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로 꼽았다. 그는 팀이 치른 전 경기(80)에 출전해, 팀 내 가장 높은 타율(0.346)과 타점(69개)를 남겼다. 사령탑으로만 9시즌째 보내고 있는 김태형 감독 눈에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가 보여준 성실한 자세는 유독 비범했던 것 같다. 희소가치에 점수를 줬다고 볼 수 있다.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이끈 롯데 타자는 따로 언급하기 힘들 만큼 많았다. 특히 MIP(기량발전상)도 후보는 수두룩하다. 롯데의 '6·치·올(6월 치고 올라간다)'을 이끈 주역들 대부분 한 번 이상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 없는 신성들이다. 각자 강점, 개성을 유감 없이 발휘하면서도 성적까지 크게 향상됐다. 대거 MIP 후보로 삼을만 하다. 한 명은 꼽기는 어렵다.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던 롯데가 젊은 선수들 성장 속에 재도약하며 PS 진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그토록 어려웠던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한때 롯데의 다른 유행어였던 7·치·올, 8·치·올도 진짜 실현 가능한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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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대제전 압승했지만...또 무산된 완전체 타선, 롯데 '8·치·올' 가능할까 [IS 포커스]

도대체 언제 완전체가 될 수 있을까. 한동안 좋은 기운이 가득했던 롯데 자이언츠에 다시 부상 악령이 드리웠다. 그동안 팀 공격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차례로 이탈했다. 롯데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고승민이 제외됐다. 구단은 "병원 진단 결과 왼쪽 엄지손가락 염좌 진단이 나왔다. 재활 치료와 복귀까지 3~4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승민은 26일 KIA전에서 롯데가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3루 기회 속에 타석에 나섰고,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 안타를 만들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2루타를 치며 4-4 동점을 만든 뒤 6-4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 안타, 득점, 승리 대가는 고승민의 장기 이탈이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받은 고승민은 2022시즌 92경기에서 타율 0.316를 기록하며 1라운더다운 잠재력을 보여줬다.2023시즌은 멀티 플레이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부침이 있었고, 타격 성적까지 떨어지며 성장통을 겪었지만, 2루수로 고정돼 나선 올 시즌은 다시 주전급 선수로 올라섰다. 한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4월 말 복귀 뒤엔 맹타를 휘둘렀다. 5~6월 출전한 45경기에서 남긴 타율은 0.333. 어느새 클린업 트리오 첫 주자인 3번 타자까지 올라섰다. 롯데가 1-14, 13점 차 를 따라잡고 무승부(15-15)로 경기를 마친 25일 KIA전에서는 만루포 포함 6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5월 이후 팀 타율과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 2위를 지켰던 롯데 공격력 핵심 선수였다. 롯데는 불과 사흘 전 주전 3루수였던 손호영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6월 둘째 주까지 통증을 안고 뛰었지만, 검진 결과 예상보다 상대가 안 좋았다. 회복까지 3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롯데가 지난 3월 말,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은 타격 잠재력을 발휘하며 이내 주전 3루수로 올라섰다.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0경기 연속 안타를 해내며, 이 부문 역대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악바리' 박정태(은퇴)가 보유한 자이언츠 구단 최장 기록(31)에 다가서며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한 선수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스프링캠프에선 신인(2023년) 선수로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팀 대표 기대주로 올라선 김민석이 옆구리 부상을 당했고, 원래 주전 3루수였던 한동희도 시범경기에서 스윙 중 옆구리 근육에 무리가 가며 이탈했다. 손호영·고승민·윤동희·나승엽 등 젊은 타자들의 살아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5월 중순에는 팀 대들보 전준우가 종아리 힘줄 손상으로 이탈했다. 전준우는 지난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기를 치르며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손호영이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그가 내달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추천선수로 선정돼 데뷔 처음으로 올스타 선수가 된 날이었다. 그리고 사흘 뒤 고승민까지 장기 이탈 소식을 전했다. 전준우는 26일 KIA전에서 1군에 복귀, 볼넷 2개를 얻어내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가 없는 동안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두 타자가 이탈했다. 새 단장, 새 감독 체제로 재도약을 겨냥한 롯데. 유독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손호영과 고승민의 예상 복귀 시점은 8월 초. 전임 감독 체제에서 기대 반영과 조롱이 섞여 화제를 모은 팬 사이 화제를 모은 야구 신조어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완전체 타선만 구성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취임 첫 시즌, 처음으로 완전체 타선을 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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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통증 안고 기록 도전한 손호영...이제 관리가 필요한 시점

뜨거웠던 30경기. 손호영(30·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은 지난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침묵했다. 지난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이어 갔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30경기에서 멈춰섰다. 손호영은 전날(20일) 수원 KT 위즈전 8회까지 네 타석을 소화하며 침묵했지만, 팀이 5-6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치며 팀을 구해내고, 자신도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박종호(39) 박정태(31)에 이어 김재환과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더했다면, 팀 레전드 박정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이 부문 1위 박종호는 2003년, 박정태는 1999년 이 기록을 남겼다. 손호영은 20년 넘게 나오지 않았던 기록에 도전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LG 트윈스와 롯데 사이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타격 잠재력이 큰 내야수로 평가받았지만, LG 내야진 뎁스(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1군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내야진 공격력이 저하 됐던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직접 세일즈에 나섰고, 염경엽 LG 감독으로부터 합의를 끌어냈다. 강속구를 던지는 젊은 투수 우강훈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트레이드 성사 당시 손호영을 향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어느새 팀 주전으로 올라섰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지만, 복귀 뒤에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손호영은 이전부터 '연속 경기 안타' 기록에 초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1군에 안착하지 못한 자신이 대기록에 연연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29경기 연속 안타를 해낸 20일 KT전이 끝난 뒤엔 기록 연장보다 부모님이 처음으로 야구장 관람을 온 점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손호영은 굴곡이 큰 야구 인생을 걸었다. 고교(충훈고) 졸업 뒤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 무대에 섰지만, 결국 빅리그 진출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이후 2020년 드래프트를 통해 KBO리그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100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이적 뒤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자 잠재력을 발산했다. 손호영은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이어지던 막판, 햄스트링 이상으로 수비(3루수)를 소화하지 못하고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미 한 번 문제가 있었던 부위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에 도전할 때만큼 높은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손호영은 21일 키움전에 이어 22일 키움전에서도 안타 없이 침묵했다. 손호영은 안타 행진을 이어간 30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는 타격감이 조금 떨어질 타이밍이다. 연속 경기 안타가 이어지고 있던 시점, 김태형 감독은 햄스트링이 안 좋은 손호영의 컨디션을 걱정했다. 기록 연장이 무산된 만큼 이제는 선수의 출전 관리도 이뤄질 전망이다. 손호영의 2024시즌도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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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쳤다...'새 역사 도전' 손호영, 29G 연속 안타 성공+단일시즌 단독 3위 [IS 수원]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이 단일시즌 연속 경기 안타 부문 단독 3위에 올랐다. 손호영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1번 타자 황성빈과 2번 고승민이 연속 안타를 치며 만든 득점 기회에서 첫 타석에 나선 그는 상대 선발 투수 고영표의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공략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황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손호영은 이 안타로 2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출전한 전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전날(18일) 28경기 연속 안타로 박재홍(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ㅡ 이명기(한화 이글스)가 기록한 역대 공동 4위(단일시즌 3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단독 4위(단일시즌 3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두 시즌에 걸쳐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박종호(39경기·은퇴)다. 단일시즌은 롯데 레전드 '악바리' 박정태가 보유한 31경기. 손호영이 타이기록에 2개 차로 다가섰다. 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한동희의 군 입대가 유력했던 롯데는 우타 내야수 보강을 위해 150㎞/h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사이드암스로 신성 투수 우강훈을 LG에 내줬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롯데가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손호영은 이적 뒤 주전 3루수를 꿰찼고, KBO리그 새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18일까지 기록한 타율은 0.335다. 롯데는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KT 에이스 고영표를 1회부터 난타하며 5득점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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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타격감' 손호영, 홈런으로 28G 연속 안타 ...박재홍·이명기와 공동 4위 등극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이 홈런으로 28경기 연속 안타를 장식했다. 손호영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롯데가 1-3으로 지고 있던 5회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그는 상대 선발 투수 엄상백으로부터 좌측 폴 안쪽에 떨어지는 솔로홈런을 쳤다. 지난 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28경기까지 늘었다. 손호영은 지난달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 동안 결장했지만, 지난 2일 복귀 뒤 다시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손호영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 4회 초, 이상영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2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연속 경기 안타' 부문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한국 야구 레전드 김기태(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넘어섰다. 이날 28경기 연속 안타까지 기록한 손호영은 박재홍(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명기(한화 이글스)가 기록한 역대 공동 3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시즌에 걸쳐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박종호(39경기·은퇴)를 포함하며 4위다. 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롯데가 강속구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에 내주고 영입한 선수다. 내야 공격력과 우타자 보강을 위해 영입했다. 타격 잠재력을 증명한 손호영은 한동희와 김민성이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한 사이 주전 3루수를 꿰찼고, 구단 넘버원 프랜차이즈 타자 이대호(은퇴·24경기)의 기록까지 넘어서며 롯데 새 역사를 겨냥하고 있다. 이 부문 롯데 역대 1위이자, KBO리그 단일시즌 기록 1위는 박정태(은퇴)가 남긴 31경기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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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넘고 박정태 바라본다...'복덩이 이적생' 손호영, 롯데 새 역사 도전 [IS 포커스]

'이적생 성공사'를 쓰고 있는 손호영(30)이 새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들을 차례로 넘어서고 있다. 손호영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4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이상영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27경기까지 늘었다. 전날(15일)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국 야구 레전드 김기태(은퇴)를 밀어내고 이 부문(단일시즌 기준) KBO리그 5위에 올랐다. 손호영은 롯데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1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3경기 연속 안타를 마크, 롯데에서 15년(2007~2021) 동안 뛰며 리그 대표 교타자로 성장한 손아섭(현 NC 다이노스)의 종전 구단 4위(22경기) 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12·13일 키움전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 레전드 이대호(은퇴)가 2008년 세운 종전 구단 3위(24경기)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잠실로 옮겨 14·15일 LG전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며 박현승(은퇴·25경기)까지 넘어섰다. 이제 남은 건 또 다른 롯데 레전드 박정태(은퇴)뿐이다. 선수 시절 '악바리'라는 별명이 있었을 만큼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박정태는 1999년 4월 4일 대전 한화이글스전부터 6월 9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까지 31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KBO리그 단일시즌 연속 안타 부문 1위 기록이다. 손호영이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면, 박정태를 넘어 롯데와 KBO리그 단일시즌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연속 경기 안타 최고 기록은 박종호(은퇴)가 가지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3년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안타 행진을 시작한 그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 후 이듬해 4월 21일 현대전까지 두 시즌에 걸쳐 해낸 39경기 연속 기록을 세웠다.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LG에서 롯데로 이적한 내야수다. 한동희·김민성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민하던 롯데는 강속구를 뿌리는 젊은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손호영을 영입했다. 이적 뒤 타격 잠재력을 드러낸 손호영은 주전 3루수를 꿰찼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공·수 모두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반겼다. 16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손호영은 연속 경기 안타 기록 도전에 대해 "아직은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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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이적생' 손호영, 27G 연속 안타...김기태 넘고 역대 단독 5위 진입 [IS 잠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이 2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팀 레전드 박정태의 기록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손호영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롯데가 0-1로 지고 있던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이상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지난 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27경기까지 늘었다. 지난달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 동안 결장했지만, 지난 2일 복귀 뒤 다시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그사이 롯데 대표 타자였던 손아섭(현 NC 다이노스·22경기),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은퇴·24경기)가 남긴 기록을 넘어섰다. 어느새 역대 5위에 진입했다. 그리고 이날 타이기록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김기태(전 KIA 타이거즈 감독)를 넘어 이 부문 단독 5위까지 올라섰다. 역대 2위 기록이자 롯데 선수 1위 기록인 '악바리' 박정태(은퇴)가 기록한 31경기까지는 4경기가 남았다. 1위 기록은 박종호(은퇴)의 39경기다. 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롯데가 강속구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에 내주고 영입한 선수다. 내야진 포화 상태였던 LG는 손호영의 앞길을 열어주면서, 불펜 유망주를 얻었다. 손호영은 한동희와 김민성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주전 3루수로 올라섰다. 원래 타격 잠재력만큼은 인정받던 선수다. 트레이드를 야구 인생 전환점으로 삼은 손호영은 이제 롯데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타자들을 차례로 제치고 특별한 기록에 도전한다. 잠실 경기는 5회 초가 진행 중이다. LG와 롯데가 1-1으로 맞서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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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군대 앞으로…'상무 동기' 이기순 웃고, 김재웅 울었다

입대를 앞둔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전은 SSG의 6-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주말 키움 3연전을 싹쓸이한 SSG는 8연패 뒤 4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반면 홈에서 시리즈 스윕을 당한 키움은 4연패 늪에 빠졌다.이날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선발 등판한 SSG 박종훈(3과 3분의 1이닝 2실점)과 키움 전준표(2이닝 2실점)가 이른 시점 강판당한 탓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두 번째 투수로 이기순(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홍원기 키움 감독은 박윤성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김재웅(3분의 1이닝 4피안타 3실점)을 올렸는데 이 선택에서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이기순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3-1로 앞선 4회 말 1사 2·3루에서 등판해 첫 타자 임병욱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고영우와 이용규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 말에는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뒤 삼진 2개 포함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기순은 6회 한두솔과 교체됐고 팀의 승리로 데뷔 첫 승까지 따냈다.반면 키움은 필승조 김재웅 투입 후 승부가 기울었다. 4회 초 2사 1루에서 투입된 김재웅은 첫 타자 최지훈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문제는 5회 초였다. 박성한의 2루타, 최정의 안타로 무사 1·3루로 몰린 뒤 에리디아와 한유섬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문성현을 마운드에 세웠지만 하재훈의 희생플라이로 김재웅의 책임 주자가 득점, 실점이 늘어났다. 키움으로선 문성현(2이닝 무실점) 조상우(1이닝 무실점) 김성민(1이닝 무실점) 주승우(1이닝 무실점)가 릴레이 무실점했다는 걸 고려하면 김재웅의 부진이 유독 아쉬웠다. 공교롭게도 이기순과 김재웅은 오는 10일부터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을 함께 이행한다. 병무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4년 2차 국군체육 특기병 합격자 명단에 따르면 이기순과 김재웅 이외 김정운·류현인(이상 KT 위즈) 박찬혁(키움) 양경모(한화 이글스) 윤준호·이원재(이상 두산 베어스) 홍승원·김재상·류승민(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재원(LG 트윈스) 한동희·이진하·이태연(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총 15명이 곧 팀을 떠난다.2일 두 선수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 이유다. 이숭용 SSG 감독은 "기순이가 위기 상황에서 호투했다. 프로 첫 승 축하하고 입대 전 좋은 선물이 됐을 것으로 본다"며 격려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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