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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KIA·한화 재미 본 '단기 외국인'...반즈 없이 45일, 롯데만 아쉽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지"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국인 투수 부상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팀은 1년에 한 곳을 찾아보기가 어렵다.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찰리 반즈(28·롯데 자이언츠)의 이탈도 마찬가지다. 반즈는 지난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 2회 초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끼고 자진 강판했다. 당시 진단 결과는 안쪽 근육 미세 손상. 첫 진단은 2~3주 안 복귀였는데 타임라인이 계속 늘어졌다. 결국 한 달이 넘게 지난 지금도 반즈는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후반기 첫 시리즈에나 등판이 점쳐진다.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반즈 등판 일정에 대해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후반기 첫 경기에 올리는 건 조금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경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감독의 말대로 반즈가 만약 10일(인천 SSG 랜더스 3연전 2차전)에 등판할 경우 약 45일 만의 투구다. 6주를 조금 넘기는 기간이다. 다시 말해 '이럴 줄 알았다면'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를 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KBO리그 규약에 따르면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부상 진단을 받고 출장할 수 없을 때 그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복귀 전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계약 및 등록할 수 있다.과연 해외 리그 어느 정도 실력의 선수들이 '한국행 아르바이트'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했는데, 결과가 상당하다. 1호 대체 카드를 사용한 SSG가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1경기만 7실점으로 부진할 뿐 나머지 4경기는 평균자책점 2.49으로 준수했다. 복귀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저울질을 해야할 정도로 좋았다. 브랜든 와델이 부상당한 두산이 영입을 고민할 정도로 눈도장을 찍었다. KIA도 성공이다. KIA가 영입한 캠 알드레드는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첫 경기만 부진(6실점)했을 뿐 이후 3경기는 17이닝 2자책점(평균자책점 1.06)으로 완벽에 가깝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도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1승 평균자책점 2.25를 찍고 있다. 세 명 모두 누가 봐도 '성공'이다.롯데로서도 아쉬움을 되씹을 수 밖에 없다. 반즈가 없는 기간 선발진이 탄탄했다면 좋았겠지만, 5월 27일 이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83으로 8위에 그쳤다. 애런 윌커슨이 6월 리그 굴지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김진욱, 이민석 등 영건 선수들이 기대 이상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선발 공백이 컸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다. 롯데는 6월 14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 1위에 올랐다. 윤동희,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 등을 중심으로 한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간 덕이다.이탈이 두 달에 가까운 만큼 단기 대체 외국인 카드를 쓰지 않은 게 롯데로서는 아쉬울 법 하다. 반즈가 있었다면 더 많은 승수를 거뒀을 법 하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것"이라며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기간이 계속 길어졌고, 2주가 지난 후에도 스케줄이 (후반기 복귀로) 나왔는데, 그 시점에서 단기 대체 선수를 쓰기는 또 어려웠다. 이탈하자마자 바로 썼어야 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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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와 최하위 역대 최소 격차, 무더위보다 뜨거운 역대급 순위 싸움

2024 KBO리그는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1일 현재 선두는 KIA 타이거즈(45승 33패 2무)다. 4월 초 순위표 맨 꼭대기를 점령한 후 두 달 가까이 자리를 지키다가 6월 초 LG 트윈스에 1위를 잠시 빼앗겼다. 닷새 후 선두 탈환하더니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KIA가 전반기 남은 3경기를 마친 후에도 1위를 지킬지 장담할 수 없다. 2위 LG와 승차는 불과 1.5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두산 베어스도 각각 2~3.5경기 차로 추격, 호시탐탐 1위를 노린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는 5.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다. 선두 KIA의 승률(0.577)은 6할에도 미치지 않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조차 4할 이상의 승률(0.423)을 기록 중이다. 두 팀의 승차는 12경기. 2015년 10구단 체제 이후 6월 30일을 기준으로 1위와 최하위 팀의 격차가 이처럼 적었던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키움은 5위 SSG에 6.5경기 차로 뒤져 있다. 꼴찌 탈출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다. 2021년 1위 KT 위즈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16.5경기 차가 종전 최소 승차였다. 2018년에는 6월까지 선두(두산)와 최하위(NC 다이노스)의 격차가 26경기나 벌어졌다. 올해 리그에는 진정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KIA와 맞대결에서 7승 3패의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주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 중하위권 싸움을 혼전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두산, 두산은 NC, NC는 SSG, SSG는 삼성에 우위를 보이는 등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KIA는 최근 마무리 정해영의 부상 이탈 후 불펜진 붕괴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서 4회 초까지 14-1로 앞서다가 충격적인 15-15(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지난해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다. 5월 승률(0.640) 2위에 올랐지만, 부상자가 늘어나며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지난겨울 불펜을 보강한 삼성은 예상을 뒤엎고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 체제가 안정화된 두산은 2~4위를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위 팀의 반격을 무시할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개막 후 4월까지 팀 승률(0.276) 꼴찌였다. 그러나 5월 이후 승률은 당당히 1위(0.587)다.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는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11승 10패 1무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 KIA, LG와 함께 3강 후보로 꼽혔던 KT는 부상자 복귀와 함께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한다.치열한 순위 싸움은 역대 최초 한 시즌 1000만 관중 도전의 원동력이다. 전년도 같은 경기 수 대비 관중이 32%나 증가했다. 남은 기간 순위 싸움의 변수는 부상과 날씨다. 팀마다 부상자가 늘어나고, 올스타 휴식기는 짧아 아우성친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의 반전, KT의 부진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선두가 6할, 최하위가 4할 승률을 기록할 때 리그가 가장 건강하다"라며 "전반기엔 선발 투수의 부진 속에 각 팀이 물량 공세를 펼쳐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후반기에도 치고받으며 싸울 수밖에 없다. 결국 선발진이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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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 롯데 타선→급냉각은 필연...그래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이유 [IS 포커스]

3할 1푼 2리. 롯데 자이언츠가 6월 한 달 동안 기록한 팀 타율이다. 2위 키움 히어로즈보다도 1푼 이상 높았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차례로 혈전을 펼치며 자주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가라앉았던 주축 타자들의 감이 살아나기도 했다. 실제로 80타석 이상 나선 나승엽(0.322), 빅터 레이예스(0.398), 윤동희(0.313), 고승민(0.337), 황성빈(0.355), 박승욱(0.302), 손호영(0.329) 7명 모두 3할 타율 이상 기록했다. 활화산 같은 화력을 뿜어낸 롯데는 월간 승률도 10개 구단 1위(0.609·14승 1무 9패)에 올랐다. 한편으로는 동반 상승한 타격감이 불안 요소로 여겨진다. 현장에서는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보통 안 좋을 때, 앞으로 올라갈 기대감을 녹여 하는 말이지만, 반대 경우도 적지 않다. 급격하게 식을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장 지도자들은 20안타, 15득점 이상 기록하며 완승을 거둔 뒤 "조금 나눠서 쳤으면 좋겠다"며 불안감 섞인 바람을 전하기도 한다. 롯데는 선발 라인업엔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풀타임으로 2~3시즌 이상 소화한 선수가 드물다. 현장에서 자주 말하는 애버리지(평균 타율)가 나오지 않은 타자들이다. 이런 '야구 속성'을 고려하더라도, 롯데의 반등세·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정규시즌 초반과 발리, 두꺼워진 뎁스(선수층)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3~4월 내내 여러 선수를 기용하며 주전 라인업을 만들려고 했다. 개막 전 무난히 주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던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했다. 군필 강속구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한 배경도 그 연장선이다. 당시 김 감독은 "뭐라도 해봐야 한다", "OOO도 써봐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4월까지 롯데가 가동한 라인업 개수는 28개.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과정에서 주전을 굳힌 선수가 황성빈(외야수)과 고승민(2루수) 그리고 나승엽(1루수)이다. 그리고 현재 백업 선수들도 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25~27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의 두꺼워진 팀 뎁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롯데는 3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뜨거웠던 손호영이 24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채 시리즈를 맞이했다. 고승민은 26일 KIA전 주루 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미 이 시리즈 전에는 안방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했던 주전 포수 유강남(324와 3분의 2이닝)과 정보근(180과 3분의 1이닝)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 없는 상황이었다. 손호영의 자리는 베테랑 정훈(37)이 메웠다. 롯데가 1-14로 지고 있다가 7회 역전까지 해내는 드라마를 썼던 6월 25일 KIA 3연전 1차전에서 그는 6회 말 2점 차로 추격하는 3점 홈런을 쳤다. 이 경기 장타 2개 포함 4타점. 백업 내야수 최항(30)도 고승민이 이탈한 채 치른 27일 KIA 3차전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섰고, 롯데가 3·4·5회 타석에서 3루타 포함 3안타를 치며 롯데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날(26일) KIA전에서도 경기 후반 투입돼 멀티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정보근, 서동욱과 함께 백업 1옵션 포수를 노리는 손성빈(22)도 롯데 6-4로 승리하며 5연승을 거둔 6월 28일 홈 한화 이글스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를 치며 활약했다. 그동안 강견, 빠른 팝타임(투구를 잡고 도루 저지를 위해 던진 공이 야수에게 도달하는 시간)으로 주목받았지만, 타격 능력을 검증하지 못했던 포수다. 롯데의 7월은 명확하게 구축된 주전, 언제든지 자리 탈환을 노릴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의 경쟁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황성빈·고승민도 백업이었다. 롯데가 6월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한 배경을 그저 달아오른 타격 성적만으로 단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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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국대→올스타전 선정...탄탄대로 윤동희 "내 목표는 매년 성장하는 선수" [IS 인터뷰]

"저는 더 큰 욕심이 있습니다." 윤동희(21)는 지난달 17일 발표된 2024 KBO리그 올스타전 베스트12(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3명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입단(2022 2차 3라운드 지명) 2년 만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주전으로 올라섰고, 젊은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선발돼 국제대회를 누볐던 3년 차에는 '올스타'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것.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윤동희는 "1군에서 실력 있고, 팬들 사랑도 많이 받는 선수가 나서는 무대(올스타전)를 경험하게 돼 너무 기쁘다. 모두 팬들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좋은 운이 따르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한 발 멀리서 봤을 때는 남들보다 빨리 중요한 단계를 거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린 결과라고도 믿고 싶다. 무엇보다 나는 더 큰 욕심이 있다. 세운 계획대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동희가 말하는 '욕심'은 매년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제 풀타임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아직 자신이 믿을 수 있는 평균치가 쌓이지 않은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윤동희는 "한 시즌 반짝 잘 하는 건 의미가 없다.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미래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를 위해 올 시즌은 144안타를 목표로 세우기도 했다. 지난 시즌 111안타를 기록한 그는 "꼭 기록에 연연하는 건 아니지만, 매 경기 1안타를 목표로 해야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도 한차례 고비를 잘 넘기며 배움을 얻었다. 첫 30경기에서 타율 0.236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후 46경기에선 0.341를 기록하며 시즌 성적을 0.301(6월 29일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윤동희는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있었지만,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멘털이 흔들린 것이다.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한두 번은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닥치다 보니 극복하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1번 타자를 맡아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얽매였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처음 겪은 것도 변수였다"라고 했다. 윤동희는 공을 많이 보려다가 소극적으로 승부했던 것을 문제점으로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시즌처럼 공격적으로 타격하며 조금씩 안타를 늘려갔고, 그렇게 위기를 이겨냈다. 윤동희는 "느낀 게 많아서 다시 슬럼프가 와도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롯데는 5~6월 치른 44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팀 타율(0.297)을 기록했다. 윤동희와 더불어 손호영·황성빈·나승엽·고승민 등 새 얼굴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경쟁 시너지도 윤동희를 자극하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1군에서 선발로 나가는 건 결코 당연한 게 아니다. 이제 막 기회를 얻은 동료 모두 그라운드 안팎에서 더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좋은 기운 속에 야구를 한다는 게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 '나도 밀리지 않고 힘을 보태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더 힘을 내게 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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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동생·대체자가 아닌 최항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유틸리티 플레이어 최항(30)이 주축 선수 부상 이탈로 생긴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냈다. 최항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중 3연전 3차전에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11-2 대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25일 1차전에서 1-14, 13점 차이를 따라잡고 15-15 무승부를 만들었고, 2차전에서도 6-4로 역전승했다. 3차전까지 잡으며 시리즈 우세(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경기 전 롯데엔 큰 악재가 생겼다. 팀에서 가장 뜨거웠던 타자, 25일 경기에서 홀로 6타점을 올린 내야수 고승민이 왼쪽 엄지손가락 염좌 진단을 받고 최장 4주까지 이탈하게 된 것. 전날(26일) 경기에서 내야 타구를 치고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 안타를 만들었지만, 그 여파로 장기 이탈하게 됐다. 27일 경기에서 고승민 대신 2루수를 맡은 선수는 최항이었다. 이 경기만큼은 고승민을 생각나지 않게 만들었다.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윤영철로부터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친 최항은 롯데가 5득점 빅이닝을 만든 4회 타석에서도 다득점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롯데는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최항은 2사 3루에서 나서 윤영철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나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이어진 기회에서 손성빈이 2타점, 황성빈이 1타점 2루타를 치며 5-1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항은 5회도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상황에서 김도현의 직구를 때려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이 경기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7-1로 앞선 롯데는 6회도 추가 4득점하며 완승을 거뒀다. 최항은 이전까지 한 번도 상대해보지 않은 윤영철을 상대로 2안타를 때려냈다. 4·5회 타점 모두 앞 타자 정훈이 범타로 물러나 2아웃이 된 상태에서 생산해 더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이기도 했다. 롯데도 고승민 이탈로 커진 고민을 잠시나마 덜 수 있었다. 최항은 한국야구 대표 거포, 통산 홈런 1위에 빛나는 최정의 동생이다. SSG 랜더스에서 7년(2017~2023·1군 기준) 동안 함께 뛰었다. 형의 그늘에 가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지명되며 홀로서기를 했다. 1군 진입도 불투명했지만, 3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훈과 고승민이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2루와 3루를 번갈아 지키며 존재감을 보여줬고, 고승민이 26일 주루 중 당한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그 자리에 나서 기다렸다는 듯이 맹타를 휘둘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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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네가 있어 다행이야'...마황은 롯데팬 자부심이 되고 싶다

올 시즌 황성빈(27)은 근성 있는 플레이와 남다른 승부욕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롯데 자이언츠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다. 개성이 뚜렷한 그에게 야구팬은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황성빈은 지난주에도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다.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 3도루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와 도루를 생산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황성빈은 6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기량발전상을 받은 그가 다시 이 시상식과 인연을 맺었다. 황성빈은 "더 좋은 경기력으로 조아제약 MVP를 더 많이 받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시즌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황성빈은 지난 시즌엔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0.212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에도 주로 벤치를 지켰다. 묵묵히 칼을 간 황성빈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가 9연패 위기에 놓인 4월 18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멀티히트와 과감한 주루로 팀 승리를 이끌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황성빈은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했고, 한층 향상된 타격을 보여주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되찾았다. 허를 찌르는 주루로 경기 흐름을 바꾼 장면도 많았다. 그는 26일 기준으로 타율 0.363·30도루·51득점을 기록 중이다. 황성빈은 크게 좋아진 타격 능력에 대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을 맞혀서 내야 안타라도 만들자'라는 생각이 앞섰다. 이제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도입된 뒤 콘택트에 집중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배터 박스 중앙에서 쳤던 지난해와 달리 앞쪽(홈플레이트 쪽)에 딱 붙어 타격하고 있다. 그동안 바깥쪽(좌타자 기준) 공에 자꾸 배트가 나갔는데, 공이 멀리 보이면 되도록 배트를 내지 않고 있다. 모든 게 김주찬·임훈 타격 코치님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출루가 늘어나면서 강점인 스피드도 마음껏 보여줬다. 황성빈은 2016년 손아섭(현 NC 다이노스) 이후 8년 만에 롯데 소속 선수로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26일까지 리그 도루 2위를 지켰다.황성빈은 "안타·홈런은 나 말고도 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상대 수비를 깨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는 나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도루는 워낙 자신 있다. 그래서 (데뷔 첫 단일 시즌) 30도루에 의미를 부여한다. 도루 수보다 높은 성공률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황성빈은 지난 4월 21일 부산 KT 위즈전을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응원곡을 불러주는 팬들을 보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항상 팬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황성빈은 박정태(은퇴) 손아섭 등 롯데 구단의 악바리 계보를 잇는 선수다. 이에 대해 그는 "꼭 누군가를 롤 모델로 삼는 건 아니다. 그저 난 롯데팬들이 '우리 팀에 황성빈이 있다', '성빈이가 우리 팀이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다. 욕심을 더 낸다면 다른 팀 팬들도 '황성빈이 우리 선수였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도록 하고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 시즌 초반 황성빈은 1루에 출루하면 상체만 2루 쪽으로 요란히 움직이는 요란한 스킵 동작으로 비(非) 매너 논란을 일으켰다. 상대를 자극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현재,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황성빈의 자세는 마성의 매력으로 표출되고 있다. 자신의 바람처럼 그는 '갖고 싶은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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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잡는 괴력의 거인...8위가 1위에 7승·1무·3패, 전반기 최대 미스터리 [IS 포커스]

호랑이 군단만 만나면 괴력 모드를 발동하는 거인족. 올 시즌 프로야구 최대 미스터리는 '아직' 하위권 롯데 자이언츠와 1위 KIA 타이거즈 사이 구도다. 롯데가 또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홈경기에서 11-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4회 말 공격에서만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6점을 더 냈다. 3연전 기준으로 두 팀의 세 번째 시리즈였다. '영호대제전(영남-호남)'이라는 별칭까지 붙여 대결 구도를 부각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출범 원년 구단. 두 팀은 원래 KBO리그에서 가장 넓고 강한 팬덤을 가졌다. 맞대결만으로 관심이 모인다. 롯데는 우세(3연전 2승 이상)와 화제성 모두 잡았다. 25일 1차전부터 역대급 경기를 남겼다. 4회 초까지 1-14, 무려 13점 차로 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아 15-14로 역전까지 해냈다. 고승민이 만루 홈런, 정훈이 스리런홈런을 쳤다. 12-14, 2점 차로 따라붙은 상황에선 팀 내 가장 타격감이 좋은 윤동희에게 희생번트를 지시, 후속 타선에 기회를 열고 결국 동점 적시타까지 끌어낸 김태형 감독의 노련미가 빛났다. 승리까지 따라주진 않았다. 8회 초 수비에서 1점을 내주며 동점(15-15)을 허용한 뒤 연장 12회까지 추가 실점도 득점도 하지 못했다. 경기 뒤 분위기는 롯데가 조금 더 나았다. 롯데는 이튿날(26일) 2차전에서는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2-4, 2점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최항과 황성빈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고승민이 내야 안타, 빅터 레이에스가 좌전 적시타, 나승엽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5-4로 역전했다. 8회 추가 1득점한 뒤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27일 3차전에서도 경기 집중력이 빛났다. 먼저 선취점을 내준 채 맞이한 4회 말, 레이예스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나승엽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2사 뒤 나선 최항도 중전 안타로 나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박승욱이 2루타를 치며 만든 2·3루 기회에서 손성빈이 다시 우중간을 갈라 2점을 더했다. 롯데 '분위기 메이커' 황성빈도 2루타 행진에 가세, 손성빈의 득점을 이끌었다. 경기 중반 진입 전이었지만, 1차전 대역전 허용 등 기세가 꺾인 KIA는 힘을 내지 못했다. 결국 5회 나승엽과 최항에게 연속 장타를 맞고 2점, 6회도 전준우와 레이예스에게 각각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 더 내줬다. 승부가 났다. 롯데는 27일까지 올 시즌 KIA와 상대한 11경기에서 팀 타율 0.307, 장타율 0.494,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872를 기록했다. 경기 수 차이가 있어 안타·홈런 수로 화력 기준을 삼긴 어렵다. 평균 기록 중 주요 지표인 타율·장타율·OPS는 다른 8개 구단 중 1위였다. 3월 첫 승부에선 연패했다. 하지만 5월 21~23일 홈 3연전에서 전승을 거뒀고, 지난 4~6일 광주 원정 1·2차전도 잡으며 5연승을 거뒀다. 이 시리즈 3차전에선 4-5로 석패했지만, 다시 무대를 홈으로 옮겨 치른 이번 3연전에서 다시 패하지 않고 우세(2승 1무)를 거뒀다. 롯데는 5월 이후 팀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안 그래도 좋은 화력이 KIA만 만나면 더 거세진다. 실제로 승부처마다 빅이닝을 만들어 승기를 잡은 경기가 많다. 이번 3연전뿐 아니다. 5월 21일 시즌 3차전에선 0-1로 지고 있던 7회 4득점했다. 3연승을 거둔 5월 23일 3차전은 1회 먼저 2점을 내준 뒤 바로 3득점하며 역전하고, 꾸준히 득점하며 10-6으로 이겼다. 원정 1차전이었던 6월 4일 맞대결에서도 1회 1점, 2회 4점을 냈다. 이튿날(5일) 경기에서도 4-2로 앞선 8회 4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3점 차를 따라잡은 25일 이번 시리즈 1차전에서도 4회 6득점하며 추격 불씨를 살린 게 드라마 같은 전개를 이끈 동력을 제공했다. 우세를 확정한 27일 경기에서도 4회 5점, 6회 4점을 냈다. 롯데는 27일 경기까지 KIA전 11경기에서 6번이나 4득점 이상 빅이닝을 만들었다. 롯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황성빈(0.390), 레이예스(0.395), 나승엽(0.333), 윤동희(0.302)는 KIA전에서 더욱 강했다. 여전히 8위인 롯데가 1위 KIA에 굴욕을 선사한 전반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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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휘청거리는 KIA, 최근 8G 타율 0.429…'반등한' 나성범은 위안 [IS 피플]

베테랑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의 반등은 KIA의 위안거리 중 하나다.KIA의 최근 흐름은 불안하다. 지난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4-1 리드를 지키기 못하고 15-15 무승부(연장 12회)로 경기를 마쳤다. 이튿날 경기는 4-1 리드가 뒤집혀 4-6으로 패했다. 두 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6.75. 불펜 평균자책점은 9.00에 이른다. 양현종과 정해영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 전반기 잔여 경기를 사실상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타선의 힘'이 유지되고 있다는 건 그래도 긍정적이다. 투수들이 대량 실점을 해도 타격 덕분에 어느 정도 대등한 싸움이 가능하다. KIA의 6월 월간 타율은 0.297로 리그 2위. 5월(0.288)보다 소폭 상승했는데 월간 출루율(0.380)과 장타율(0.451)을 합한 팀 OPS가 0.831로 준수하다. 최형우와 김도영의 활약이 꾸준한 가운데 소크라테스와 함께 위력을 회복한 나성범 덕분에 타선의 짜임새가 확 달라졌다. 나성범은 지난 18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26일 부산 롯데전까지 8경기 타율 0.429(35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나성범보다 타율이 높은 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0.581)과 박민우(NC 다이노스·0.500), 황성빈(롯데 자이언츠·0.447)까지 3명에 불과하다. 2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부터 4경기 연속 장타를 터트렸고 선발 출전한 최근 6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다.나성범은 올 시즌 타격 부침이 심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지난 4월 28일 1군에 지각 등록됐는데 이후 경기 감각이 들쭉날쭉했다. 지난 5일 기준 시즌 타율이 0.229까지 떨어졌다. 타격 슬럼프가 워낙 길어지다 보니 그는 "솔직히 심적으로 힘들었다.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날아갈 때도 있고, 강한 타구가 돼야 했을 공이 빗맞은 타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타구가 많아지니까, 나도 모르게 위축된다"며 "다시 좋아지고자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노력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뚝심 있게 '나성범 카드'를 밀어붙였다. "지금은 고전하고 있지만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극찬으로 독려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나성범의 타격감에 서서히 불이 붙기 시작했다. 마운드가 휘청거리는 상황. 타격마저 침묵한다면 KIA는 큰 암초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 면에서 나성범의 최근 상승세는 큰 의미를 지닌다. 반등을 도모하는 KIA의 구심점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7 15:15
프로야구

등판 전날 술자리...야유 받은 나균안 전력 제외, 바닥 없는 추락 [IS 이슈]

야구 사랑이 남다른 부산팬들이 홈팀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6)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나균안은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6볼넷 8실점 하며 무너졌다. 아웃카운트 5개를 잡는 동안 던진 공은 무려 83개. 구위와 제구 모두 형편없었다. 나균안은 2회 초 2사 1루에서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구원 투수 현도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강판되는 과정에서 1루쪽 홈 관중석 일부 팬들이 그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프로 의식이 부족한 모습을 꾸짖은 것 같다. 25일 새벽, 야구 커뮤니티에는 나균안이 지인들과의 술자리에 참석한 사진이 올라왔다. 음주 여부를 떠나 비난을 자초했다. 선발 투수는 보통 등판 당일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출근한다. 컨디션 관리를 선수에게 맡기는 팀 차원의 배려다. 그런 선발 투수가 등판 전날 술자리에서 목격된 것이다. 나균안은 이미 사생활 문제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월 그의 아내 A씨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균안이 외도했고, 남편으로서 책임감 없는 행동을 했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나균안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관련 의혹을 반박하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졌다. 진실을 떠나 야구팬은 불편한 소식을 들었다. 4월까지 10개 구단 중 최하위(10위)였던 롯데는 5월 이후 타선이 살아나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황성빈·나승엽·윤동희 등 젊은 선수들이 뜨거운 타격감과 근성 있는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나균안이 무너진 25일 KIA전에서도 4회 초까지 1-14로 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아 결국 15-15 무승부를 만들었다. 나균안은 자신의 임무도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 5월까지 선발 등판한 11경기에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조기강판(3과 3분의 1이닝 7실점)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마운드에선 부진하고, 그라운드 밖에선 거듭 논란을 만들며 좋은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홈팬의 야유는 당연했다. 이튿날(26일) 롯데는 나균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상황을 파악한 뒤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나균안은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다. 2023시즌 등판한 23경기에서 6승(8패)를 거뒀고, 3점(3.80)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롯데 선발진을 이끌 투수로 기대받았지만, 1년 만에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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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전준우 돌아오는데...'대추격전 주역' 이정훈도 맹타, 김태형 감독 행복한 고민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번 1위 KIA 타이거즈 천적 면모를 드러냈다. 무려 13점 차이를 따라잡았다. 선발로 나선 대타 요원 이정훈(30)의 맹타는 유독 반가웠다. 롯데는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서 15-15로 비겼다. 올 시즌 최장 경기 시간(5시간 20분) 혈투였다. 롯데는 올 시즌 KIA전 9경기에서 5승 1무 3패, 우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사실상 패할 경기에서 승률 관리를 해냈다. 4회 초까지 1-14, 무려 13점 차로 지고 있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8실점하며 무너졌고, 두 번째 투수 현도훈도 '이닝 소화'라는 임무만 안고 마운드에 오르며 대량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타선이 폭발, 7회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이어진 8회 수비에서 홍종표에게 동점(스코어 15-15) 적시타를 맞았고, 결국 승리까지 거머쥐진 못했다. 하지만 폭풍 같이 몰아 치는 화력은 야구팬을 달궜다. 8위(롯데)가 1위(KIA)를 상대로 다시 한번 강세를 보여준 점도 화제를 모았다. 롯데는 올 시즌 첫 원정 두 경기에선 패했지만, 이후 홈 3연전에서 전승, 다시 이어진 광주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이기며 5연승까지 달렸다. 시즌 전적 5승 3패에서 맞붙은 이날 패전이 유력했지만, 13점 차를 따라잡는 저력을 보여주며 최근 뜨거운 화력과 KIA 상대 강세를 증명했다. 1번 타자 황성빈은 4안타, 3번 고승민은 6타점을 기록했다. 전전후 내야수 정훈도 홈런 포함 4타점.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정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롯데가 반격을 시작한 4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KIA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정훈의 땅볼, 박승욱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황성빈과 윤동희도 출루하며 만루를 만든 뒤 고승민이 만로포를 쐈다. 이정훈은 바로 다시 돌아온 5회 타석에서도 네일의 주 무기 스위퍼를 공략,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추격 신호탄을 쐈다. 롯데는 정훈이 안타, 박승욱이 땅볼 타점, 황성빈이 적시타를 치며 다시 2점을 추가했다. 이정훈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2사 뒤 나승엽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잇는 우전 안타를 쳤다. 이 경기 3안타째. 롯데는 후속 타자 정훈이 스리런홈런을 치며 12-14, 2점 차까지 추격했다. 역점 타점을 올린 선수도 이정훈이었다. 롯데는 7회 말 무사 1·2루에서 5월 이후 팀 내 타격 1위인 윤동희가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해 1사 2·3루를 만든 뒤 고승민이 곽도규를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김동혁이 투수 송구 실책 덕분에 출루,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나승엽은 고의4구나 다름없는 출루로 1루를 채웠다. 이정훈은 이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사윤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치며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결국 대역전 드라마는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또 한 명의 타격 옵션이 추가된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대타 자원 이정훈은 올 시즌 타율 0.317(60타수 19안타)를 기록하며 임무를 잘 해냈다. 2023년 스프링캠프에서 야수 기량발전상 수상자로 기대를 받았고, 이어진 정규시즌 종종 존재감을 드러냈다. 롯데가 팀 노히트노런를 해낸 8월 6일 SSG 랜더스전에선 8회 대타 적시타를 치며 팀 대기록 달성 공신이 됐다. 8월에는 주전 선수만큼 많이 출전해 4할(0.407)대 타율을 남겼다. 롯데는 종아리 부상을 당했던 캡틴 전준우가 26일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이정훈이 전준우가 맡고 있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지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최근 뜨거운 롯데 타선에 대타 요원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훈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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