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도 멋지게’ 코오롱FnC 볼디스트, 프리미엄 작업복 시장 본격 공략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도 얼마든지 멋스러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신정훈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볼디스트 디자이너의 목소리가 밝았다. '실제 워커와 함께 만드는 리얼 워크웨어'가 콘셉트인 볼디스트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코오롱FnC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꼴라보하우스 문래'에서 첫번째 브랜드 프리젠테이션을 열고 노동자를 위한 의류부터 용품, 안전화까지 고기능성 소재 및 전문적인 디자인을 갖춘 볼디스트 제품을 소개했다. 2020년 론칭한 볼디스트는 K패션 업계 첫 워크웨어 전문 브랜드다. 그동안 작업자들은 국내에 제대로 된 워크웨어 브랜드가 없어 인사동이나 이태원 등지에서 판매되는 군복을 사 입거나 해외에서 직접 구매(직구)하는 경우가 많았다.신 디자이너는 "해외 직구의 경우 가격대가 비쌀뿐더러 아시아인의 핏과 잘 맞지 않는다"며 "가격대도 높아 볼디스트가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했다. 특수복이니만큼 첨단 소재가 사용된다. 볼디스트 의류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고밀도 소재 퍼텍스, 초경량의 고강도 소재 다이니마, 화학방식이 아닌 친환경 쿨링 소재 쿨코어 등이 동원된다. 특히 퍼텍스는 방수와 발풍, 발수 기능이 합쳐져 워크웨어로서 적합하다는 평가다. 볼디스트는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과 교류하면서 의견을 취합해 디자인에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고기능을 위해 멋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 디자이너는 "볼디스트는 작업을 한 뒤, 옷을 갈아입지 않고 곧바로 외출해도 얼마든지 스타일이 사는 워크웨어"라며 "볼디스트를 입은 작업자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현장에는 작업복이라고 보기에는 세련되고 남성미가 강조된 편안한 디자인의 워크웨어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국내 워크웨어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볼디스트는 당장의 매출 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과 워크웨어 브랜드 선도라는 부분에 방점을 찍었다"며 "독일과 일본 등의 워크웨어 시장은 약 1조원 수준에 달해 우리나라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볼디스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성장했다. 현재 대구와 충주 등 공업단지 인근에 있는 매장도 기존 5개에서 연내 10개 이상 매장을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볼디스트의 가격대는 티셔츠 10만원대, 신발 20만원대, 재킷 30만~4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구재회 코오롱FnC 프로젝트 사업부 상무는 "이번 브랜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워크웨어 브랜드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프리미엄 워크웨어 시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20 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