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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즈니, ‘무빙2’ 제작 공식화…APAC 콘텐츠 총괄 “강풀 작가와 추진 시작”

디즈니가 ‘무빙’ 시즌2 제작을 공식화했다.2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 이하 ‘디즈니 2024’) 둘째 날 행사가 진행됐다.‘디즈니 2024’는 디즈니 산하 유수 제작사들이 선보일 극장 개봉작과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아태지역 텐트폴 및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로, 이날 행사에는 디즈니플러스 코리아 및 재팬 콘텐츠 라인업 소개와 각 콘텐츠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지난 3년간 공개한 작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질문하는 작품이 있다. ‘무빙’”이라고 말했다.이어 “‘무빙’은 우정, 가족,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다룬 성장 이야기다. 다만 그 방식이 아주 신선했다”며 “‘무빙’은 2023년 공개 이후에 가장 많은 상을 수상했고,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다. 또 디즈니플러스 시청 1위도 기록했다”고 되짚었다.이어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니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무빙’ 시즌2 추진을 시작했다. 강풀 작가와 함께”라며 “아직 너무 초기 단계라 추후에 더 자세한 내용을 전달드리겠다”고 덧붙였다.싱가포르=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1 12:51
뮤직

뉴진스, 日 레코드대상 2년 연속 수상…대상 후보

그룹 뉴진스가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2년 연속 수상과 동시에 대상 후보에 올랐다.21일 소속사 어도어에 따르면 뉴진스는 ‘제66회 빛난다! 일본 레코드 대상’(이하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슈퍼내추럴’로 우수작품상을 받았다.‘우수작품상’은 그해 발표된 곡 중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고 예술성, 독창성, 기획성이 뛰어난 곡에 주어진다. 올해 이 부문에 오른 해외 아티스트 작품은 뉴진스 곡이 유일하다.아울러 ‘우수작품상’으로 뽑힌 10곡은 이 시상식의 대상 후보가 된다. 이에 따라 ‘슈퍼내추럴’은 내달 30일 생중계되는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도 노리게 됐다.‘일본 레코드 대상’은 일본작곡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으로, 1959년에 시작돼 현지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권위를 갖는 시상식이다. 뉴진스는 지난해 일본에서 정식 데뷔하기도 전에 이 시상식에서 ‘우수작품상(‘디토’)’과 ‘특별상’ 2관왕에 오른 바 있다.뉴진스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일본 대표 연말 방송과 축제에 출격한다. 이들은 오는 30일 니혼TV '베스트 아티스트 2024’와 12월 4일 후지 TV ‘2024 FNS 가요제’ 등에 출연해 팬들과 만난다. 12월 31일에는 K-팝 걸그룹 최초로 일본 연말 최대 규모의 실내 페스티벌인 ‘카운트다운 재팬 24/25’ 무대에 올라 2024년 대미를 장식한다. 뉴진스는 올해 일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 6월에 발매된 이들의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은 발매 당일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일본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 디스크 ‘골드(음반 누적 출하량 10만 장 이상)’ 인증을 받았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126만 장 이상(써클차트 10월 기준) 팔렸다. 동명의 타이틀곡 ‘슈퍼내추럴’은 공개되자마자 현지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찍었고, 일본 싱글임에도 국내외 음원 차트를 가리지 않고 상위권에 오르며 뉴진스 파워를 확인했다.또한 뉴진스는 해외 아티스트 가운데 최단 기간(1년 11개월) 일본 도쿄돔에 입성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들은 지난 6월 26~27일 양일간 열린 도쿄돔 팬미팅 티켓을 모두 매진시키며, 총 9만 12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외에도 각종 일본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1 08:34
영화

제45회 청룡영화상, 최종 후보작 공개…‘파묘’ 최다 노미네이트

영화 ‘파묘’가 제45회 청룡영화상 최다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다.제45회 청룡영화상 측은 30일 올해의 수상 후보작(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후보작(자)는 최다관객상과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제외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신인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남녀신인상, 촬영조명상, 각본상, 음악상, 미술상, 편집상, 기술상 등 15개 부문으로, 지난 10월 1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진행된 전문가집단 투표와 네티즌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먼저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를 가리는 최우수작품상 부문에는 ‘베테랑2’, ‘서울의 봄’, ‘파묘’, ‘패스트 라이브즈’, ‘핸섬가이즈’ 5개 작품이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특히 ‘파묘’는 최우수작품상 외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이어 ‘서울의 봄’이 9개 부문, ‘베테랑2’, ‘탈주’, ‘핸섬가이즈’가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리볼버’는 5개 부문, ‘원더랜드’는 4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으며, ‘빅토리’, ‘패스트 라이브’가 각각 3개 부문, ‘너와 나’, ‘대도시의 사랑법’, ‘시민덕희’, ‘장손’, ‘파일럿’, ‘한국이 싫어서’가 각각 2개 부문, ‘그녀가 죽었다’, ‘돌핀’, ‘드라이브’, ‘딸에 대하여’, ‘로기완’이 각각 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제45회 청룡영화상 최종 수상작(자) 선정을 위한 네티즌 투표는 30일부터 셀럽챔프 앱에서 진행된다.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신인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남녀신인상, 촬영조명상, 각본상, 음악상, 미술상, 편집상, 기술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등 총 16개 부문에 투표할 수 있으며. 네티즌 투표 결과는 전문 심사위원의 1표와 똑같은 영향력을 행사한다.제45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월 29일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2를 통해 생중계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30 10:59
드라마

김수현♥김지원 ‘눈물의 여왕’‧이성민‧유연석‘운수 오진 날’, ATA 주요 부문 후보 [공식]

‘눈물의 여왕’과 ‘운수 오진 날’이 제29회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즈(Asian Television Awards, 이하 ATA)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199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9회를 맞이하는 ATA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미디어 시상식이다. 제29회 ATA는 오는 11월 29~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다.먼저 ‘눈물의 여왕’은 극본상(Best Scriptwriting) 부문 후보에 올랐다. ‘눈물의 여왕’은 최종화 시청률 평균 24.9%를 기록하며 방영 채널인 tvN에서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며 올해 상반기 누적 2,900만 뷰(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와 6억 8,260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상반기 가장 인기 있는 K드라마 반열에 올랐다.‘운수 오진 날’은 촬영기술상(Best Cinematography)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국내에서 티빙, 글로벌에서 파라마운트+를 통해 공개된 ‘운수 오진 날’은 작품 속 등장하는 많은 도로 주행 장면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센터 내 버추얼 프로덕션(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 스테이지에서 촬영했다. 특히 ‘눈물의 여왕’과 ‘운수 오진 날’ 두 작품 모두 AACA(Asian Academy Creative Awards) 시상식의 주요 부문 후보로도 지명된 바 있어 연속 수상에 대한 기대가 모인다. 매년 12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AACA는 아시아 최대 콘텐츠 시상식이다. 오는 12월 3~4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AACA에서 ‘눈물의 여왕’은 연출상(Best Direction) 및 극본상(Best Screenplay), ‘운수 오진 날’은 오리지널작품상(Best Original Production by a Streamer) 부문 후보에 오른 상황.‘운수 오진 날’은 티빙에서, ‘눈물의 여왕’은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16 16:07
드라마

‘쇼군’, 에미상 18관왕 기염…’동조자’ 로다주, 수상 불발 [종합]

일본의 정치적 암투를 그린 미국 드라마 ‘쇼군’이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 18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동조자’로 남우조연상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올해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쇼군’은 ‘에미상’의 주요 부문인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 여우주연상(사와이 안나) 등 18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로써 ‘쇼군’의 사나다 히로유키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022)의 배우 이정재에 이어 아시아계 배우로는 역대 두 번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쇼군’의 사와이 안나는 ‘에미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쇼군’은 제임스 클라벨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7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무라이들의 권모술수를 담은 내용이다. 대부분의 대사는 일본어로 진행되며, 미국 디즈니 계열 FX 채널에서 자막으로 방영됐다. 코미디 시리즈 부문에서는 ‘더 베어’가 11관왕을 차지했으며,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는 ‘베이비 레인디어’가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인 또는 한국계 배우가 참여한 작품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동조자’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해당 부문은 ‘파고’의 러몬 모리스에게 돌아갔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동조자’에서 미 중앙정보국 CIA 요원과 하원의원, 영화감독, 교육자 등 1인 4역을 연기했다. 한편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16 14:27
드라마

박찬욱 ‘동조자’ 로다주, 에미상 남우조연상 수상 불발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동조자’로 에미상 남우조연상에 도전했으나 수상이 불발됐다.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은 ‘파고’의 러몬 모리스에게 돌아갔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해당 부문에서 ‘동조자’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드라마로, HBO 채널에서 방영된 7부작 드라마다. 극중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미 중앙정보국 CIA 요원과 하원의원, 영화감독, 교육자 등 1인 4역을 연기했다. ‘동조자’는 올해 에미상에서 남우조연상 외 작품상, 감독상 등 다른 부문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한편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16 12:01
영화

[오! 뜨뜨] ‘슬로 호시스4‘→’김삼순’ 4K, 찐팬 위한 신작 쏟아진다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애플TV+: 슬로 호시스 시즌4게리 올드만 주연의 ‘슬로 호시스’가 시즌4로 돌아온다. ‘슬로 호시스’는 영국 정보 보안국 MI5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팀 슬라우 하우스의 여정을 그린 첩보 드라마. 영국 추리작가협회 골드 대거상을 거머쥔 믹 헤론이 집필한 동명 소설 시리즈 중 네 번째 작품 ‘스푹 스트리트’를 원작으로 한다. ‘슬로 호시스’는 지난 2022년 처음 공개된 이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차례 텔레비전 상을 받는 등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했다. 직전 작품인 시즌3 역시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에미상 총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게리 올드만, 잭 로든 등 이전 시즌에서 활약한 배우들에 휴고 위빙, 조안나 스캔런 등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했다. #넷플릭스: 셀링 선셋 시즌8 ‘셀링 선셋’은 로스앤젤레스(LA) 고급 부동산 세계에서 펼쳐지는 넷플릭스 리얼리티 시리즈다. 할리우드 힐스와 선셋 스트립 지역에서 1위를 달리는 부동산 회사가 배경으로, 가장 잘나가는 여성 공인중개사 7인이 주인공이다. 시리즈는 LA 부동산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싸우는 7인의 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성격 차이로 인한 충돌이나 임신 등 사건 사고가 몰아치는 가운데 이들 사이 엄청난 험담과 뒷담화가 쏟아져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개성 강한 인물들의 격돌 속 세련된 펜트하우스 매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웨이브: 내이름은 김삼순 (4K)‘ 내 이름은 김삼순 (4K)’은 웨이브의 2000년대 초반 명작을 리마스터링하는 ‘뉴클래식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이다. 지난 2005년 방영된 ‘내 이름은 김삼순’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김선아)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번에 새롭게 태어나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60분 분량의 8부작으로 재구성했다. 그 과정에서 곁가지로 뻗은 이야기는 최대한 편집했고 김삼순의 일과 사랑 스토리에 집중했다. 김선아,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 등 최정상 배우들의 풋풋했던 시절을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6 06:05
스포츠일반

100년 전 파리에서 보여준 'Flying Scotsman’의 위대한 질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4 파리 올림픽은 정확히 100년 만에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하계올림픽이었다. 그렇다면 2024 대회에 사용했던 총 35개의 스타디움 중 100년 전 올림픽 때 썼던 경기장도 있을까? 하나 있다. 1924 대회 개막식과 육상 경기가 열린 이브 뒤 마누아르 스타디움이 리모델링을 거쳐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필드하키 경기가 열렸다. 스코틀랜드인 에릭 리델은 100년 전 이브 뒤 마누아르에서 개인의 성공과 국가의 영광보다 더 큰 의무를 지키기 위해 달렸다.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간 리델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1902년 리델은 선교사 부부의 둘째 아들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6살이 된 리델은 형 로버트와 함께 모국인 영국으로 건너가 선교사의 자제들을 위한 기숙학교 엘툼 칼리지(Eltham College)에 입학했다. 런던의 차링크로스 기차역에서 남동쪽으로 20여 분 떨어진 엘툼은 공원, 들판, 삼림지대 등 다양한 형태의 넓은 녹지 공간을 가진 멋진 동네다. 이곳에서 어린 리델은 뛰어난 운동 실력을 뽐내며, 럭비와 크리켓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1920년 리델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대학교인 에든버러에 입학, 순수 과학을 전공한다. 그의 대학 생활에서 육상과 럭비는 큰 역할을 했다. 리델은 단거리 종목인 100, 200m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글래스고의 한 신문사는 그를 미래의 영국 챔피언으로 꼽았다. 스코틀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에도 뽑혔던 리델은 프랑스, 아일랜드, 웨일스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육상과 럭비 모두에서 최고가 될 수는 없었다. 이에 리델은 이미 영국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육상에 집중하기로 결정한다. 리델은 1924 파리 올림픽 영국 대표팀에 선발됐고, 자신의 주 종목인 100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다.올림픽 몇 달 전 대회 시간표가 공개됐다. 공교롭게도 100m 예선은 안식일인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리델은 출전을 기권했다. 리델은 400m 계주 팀의 일원으로도 뽑혔지만, 결승전이 일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이 역시 거부했다.리델의 이러한 결정을 그의 지인들은 이해했지만, 대중과 언론사는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 기자들은 리델이 묵고 있는 대학교 기숙사의 문을 두들기며 그의 해명을 요구했다. 흥분한 기자들 사이에서 ”리델은 조국의 반역자다”라는 외침까지 들렸다고 한다.리델은 이런 상황에서도 신념을 꺾지 않았다. 주 종목을 기권한 리델은 400m 달리기로 목표를 바꿔 훈련했다. 애당초 100m와 400m는 결이 다른 종목이다. 결승선을 향해 직진으로만 달리는 100m와 달리 트랙을 한 바퀴 도는 400m는 코너와 직진을 연달아 달려야 한다. 또한 400m는 뛰어난 심폐지구력을 요구한다. 1924년 7월 9일 열린 파리 올림픽 200m 결승에서 21.9초를 기록한 리델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델의 400m 결승 경기는 이틀 후인 7월 11일 열렸으나, 그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승전 당일 아침 리델은 팀의 안마사 중 한 사람으로부터 접힌 종이 한 장을 받았다. 쪽지에는 사무엘상 2장 30절의 “He that honors me I will honor(나를 공경하는 자를 내가 공경하리라)”와 함께 항상 최고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출발 총성이 울리자 리델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 200m를 22.2초에 통과했다. 고개를 뒤로 젖히는 특유의 스타일로 그는 2등 그룹보다 5m 앞섰다. 그의 최종 기록은 47.6초. 리델이 올림픽 기록이자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리는 리델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달리는 유대계 영국인 해롤드 아브라함(1924 파리 올림픽 육상 100m 우승자)의 이야기는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로 제작돼 1981년 개봉했다. 작품상을 포함해 4개의 아카데미를 수상한 불의 전차는 영화 중 육상 선수들이 해변가에서 맨발로 뛰는 훈련 장면과 당시 연주된 사운드트랙(OST)으로 특히 유명하다. 한편 영화 불의 전차의 총괄 프로듀서는 1997년 8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연인으로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같이 사망한 도디 파예드이다. 리델은 영웅이 되어 스코틀랜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챔피언으로의 명성과 영광보다 종교 생활의 소명을 더 강하게 느꼈다. 부모님처럼 선교사로 봉사하기로 결심한 리델은 에든버러 대학교를 졸업한 후 1925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고,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도 일조했다.1941년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영국 정부는 자국 국민에게 중국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이에 리델은 셋째 딸을 임신한 부인, 두 딸과는 이별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에 남았다. 당시 선교지에는 일손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943년 리델은 일본군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당시 수용소의 동료 선교사들은 파벌을 형성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지만, 그는 노약자를 돕고, 과학과 성경 수업에 매진했다. 리델은 일요일에도 수감자들을 위해 스포츠를 가르쳤다. 수용소 내의 취약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는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했고, 일요일이 유일하게 노동이 없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리델은 자신이 ‘율법주의자(legalist)’가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헌신한 덕분에 리델은 수용소에서 ‘에릭 삼촌(Uncle Eric)’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의 건강은 서서히 나빠졌다. 뇌종양에 걸린 그는 수용소가 해방되기 불과 몇 달 전인 1945년 2월 세상을 떠났다. 리델은 끝내 자신의 셋째 딸 모린을 생전에 보지 못했다.리델은 1925년 중국에 돌아 간 후 수용소에서 사망할 때까지 고향 스코틀랜드로 휴가를 간 적은 두 번에 불과했다. 리델은 육상 스타로서의 영광을 뒤로하고 중국으로 간 것을 후회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상(prize)을 바라보고 있었죠. 우리 모두는 파리에서 달렸던 그 어떤 레이스보다 위대한 경주를 하고 있으며, 이 경주는 하나님께서 메달을 주시면 끝납니다.”리델의 특별한 삶은 승리와 성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세속적인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8.09 13:00
연예일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박찬욱 감독 ‘동조자’로 에미상 노미네이트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박찬욱 감독의 작품 ‘동조자’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17일(현지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따르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HBO 채널에서 방영된 ‘동조자’로 미니시리즈(Limited·Anthology Series·Movie)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로,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담은 7부작 시리즈다. 박찬욱 감독이 1~3회 연출자 겸 공동 쇼러너(총괄 책임자)로서 ‘동조자’ 전반을 진두지휘했으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CIA 요원, 교수, 국회의원, 영화감독 1인 4역을 맡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경쟁할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펠로 트래블러스’ 조너선 베일리, ‘베이비 레인디어’ 톰 굿먼-힐,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 존 호크스, ‘파고’ 러몬 모리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동조자’는 남우조연상 외 작품상, 감독상 등 다른 부문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한편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 국내 수상자로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주역들이 있다. ‘오징어게임’은 앞선 제74회 에미상에서 연출상(황동혁 감독), 남우주연상(이정재), 여우 게스트상(이유미), 미술상, 특수시각효과상, 스턴트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올해 제76회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5일 오후 5시(미 서부시간 기준)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8 16:31
연예일반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수상작 발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지난 8일 웹툰융합센터 컨벤션홀에서 단편 경쟁부문 시상식을 개최했다. 먼저 ‘부천 초이스: 단편’(국제경쟁) 작품상은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I'm Not a Robot)(네덜란드/벨기에, 감독 빅토리아 바르메르담)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상은 ‘도와줘, 외계인을 임신했어’(Help, I'm Alien Pregnant)(뉴질랜드, 감독 썬더립스), 관객상은 ‘미트 퍼펫’(Meat Puppet)(영국, 감독 에로스 브이)이 받았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국내경쟁) 작품상은 ‘금요일 밤의 연인들’(Lovers on Friday Night)(감독 박용신)이 수상했다. 관객상은 ‘음어오아’(MM, UH, OH, AH)(감독 최나혜), 심사위원 특별언급은 ‘서클’(Circle)(감독 정유미)이 받았다.‘부천 초이스: 단편’ 작품상을 받은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는 주인공이 로봇 테스트를 끝까지 통과하지 못하고, 게다가 그녀가 로봇일 확률이 있다는 답변까지 받게 되면서 인간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빅토리아 바르메르담 감독은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빅토리아 바르메르담은 “경쟁 후보에 올라가게 된 것도 감사했는데, 상을 주셔서 무한한 영광이다”며 “영화에 참여한 모두를 대표해서 감사하다. 다음에 부천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심사위원들은 “영화 속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황당무계할 수 있는 SF적인 전개이지만 섬세한 연출과 탁월한 연기로 관객을 설득한다. 기괴한 상황 속에서 뿜어지는 블랙 코미디에 시종일관 웃음이 터지다가 엔딩에 다다르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하고 본질적인 질문까지 효과적으로 던지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부천 초이스: 단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도와줘, 외계인을 임신했어’ 속 아무래도 외계인의 아이를 임신한 것 같은 주인공은 산부인과를 찾지만,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 관객들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우 흥미롭고 대단히 창조적인 작품이다. 썬더립스의 조던 마크 윈저는 “이 영화는 우리의 열정이 담긴 프로젝트로, 매우 아끼는 영화다. 상을 받은 것은 매우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숀 월러스는 “뉴질랜드가 아닌 다른 나라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이해했다는 점에서 영화라는 예술이 지닌 보편성을 다시금 느낀다. 이 상을 통해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환상적인 줄거리를 통해 다음 세대의 양육에 대한 투정과 불안을 반영한다”는 평을 내놓았다. ‘부천 초이스: 단편’ 관객상을 받은 ‘미트 퍼펫’은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액션 피규어에 미쳐 여자 친구와의 약속도 까맣게 잊은 주인공이 잘못 배달된 손 인형에게 영혼을 빼앗기는 내용의 영화다. 소위 ‘키덜트’라 불리는 문화를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인공이 치르는 희생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작품상을 수상한 ‘금요일 밤의 연인들’은 한 연인의 헤어지는 과정을 다루며, 소름 돋는 디테일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선사한 작품이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박용신 감독을 대신해 김주환 촬영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김주환 촬영감독은 “박용신 감독과 영화를 같이 찍기로 한 게 3년 전인데,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시나리오가 있었다. 감독님이 다시 찾아와서 그 두 작품을 하나로 합친 게 바로 이 작품이다”라며 “감독님이 포기하지 않고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았구나 느꼈다. 사랑하는 작품이고, 감독님이 꼭 상을 받기를 바랐는데 정말 감사한 결과”라고 기뻐했다. 심사위원들은 “박용신 감독은 감정의 어두운 면에 대한 뛰어난 묘사, 두려움이 주는 긴장감으로 인한 몰입을 통하여 대망의 결말에 도달한다. 그리고 이 결말은 우리에게 진정한 진실이 무엇인지에 자문하게 만든다”는 평을 내렸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관객상을 받은 ‘음어오아’는 언어학자가 타인의 소리에 고통받는 현대인을 위해 '음어오아’라는 대화법을 만든다는 기발한 설정의 작품이다. 최나혜 감독은 “영화를 만들어서 영화제에 출품한 것이 처음이다. 감격스럽다”며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인데 이런 기회를 주신 BIFAN에 감사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특별언급을 받은 ‘서클’은 아이가 무심히 그린 동그라미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심사위원들은 “우아함, 단순함, 그리고 내재된 강함을 이유로 특별언급한다. 이 영화는 사회와 개인에 대한 강력한 비유를 통해 감동을 안겨준다”고 밝혔다.제28회 BIFAN은 지난 4일 개최해 오는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상영작은 부천시청·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부천아트벙커B39와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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