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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호불호 극명 ‘삼식이 삼촌’, 그 끝엔 원대한 계획 이룰까 ①

“당신을 위한 원대한 계획이 있어요.”그 계획, 정말 실현할 수 있을까.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이 원대한 꿈의 여정 막바지를 향한 마지막 스퍼트에 나선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60년대 전후를 배경으로 3.15 부정선거, 4.19 혁명 등 역사에 기록된 사건이 발발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소용돌이 중심에 있던 정·재계와 군부 인물들까지 복합적으로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다. 총 16부작으로 제작된 ‘삼식이 삼촌’은 현재 11화까지 공개된 상태로, 향후 전개는 그동안 촘촘하게 쌓아 올린 사건의 실타래가 풀려나가며 주인공들의 ‘원대한 계획’이 성공하거나 혹은 실패하는 여정을 그려갈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회차에선 삼식이 삼촌과 김산, 정한민(서현우) 등이 ‘원대한 계획’과 ‘거사’(쿠데타) 사이에서 서로에게 진짜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동상이몽’ 동행 중이었다는 사실과, 안기철(오승훈)이 레이첼 정(티파니 영) 등과 손잡고 김산을 이용하려 했던 게 드러나며 드라마의 ‘빌드업’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하지만 드라마는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데, 드라마 밖 세상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모두가 피자를 맛볼 수 있는, 다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 게 ‘삼식이 삼촌’의 꿈이었건만, 그의 여정을 따르는 사람이 좀처럼 안 보인다. 글로벌 호평에도 불구하고 실제 ‘삼식이 삼촌’이 마주하고 있는 난제는 보는 사람들만 열광한다는 점이다. 물론 대중성을 놓쳤다고 ‘삼식이 삼촌’의 작품성을 폄훼할 순 없다. 일각에선 ‘삼식이 삼촌’이 다수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한 사실 자체로 ‘노잼’, ‘망작’이라는 비평의 수위를 넘어선 비난을 내놓기도 하지만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오히려 좀처럼 다루기 힘든 복잡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밀도 있게 조명하고 그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하고 반복되는 역사에 대한 고찰을 남기는 수작(秀作)이라는 호평도 있다. 그럼에도 ‘삼식이 삼촌’이 송강호의 데뷔 35년 만의 첫 드라마라는 화제성과 변요한, 이규형, 유재명, 진기주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 라인업 등이 갖게 했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여느 인기 드라마와 달리 작품의 흥행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깃거리가 거의 생성되지 못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초반에는 몰입감이 있었다. 삼식이삼촌이라는 캐릭터가 재미있게 보였고, 그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배우의 연기 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징성이 주목되는 면들이 있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전개가 늘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극 전개가 지하 벙커 취조신을 오가며 이어지다 보니 플래시백 하는 연출이 계속 등장하는데, 이로 인해 속도감이 다소 느려진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간 관계와 스토리가 쌓여가며 초반보다 복잡해지는데, 현대사를 잘 모르거나 관심이 적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고 연출적으로도 난해하게 풀어가는 측면이 있다. 정 평론가는 “감독은 전체 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진 상황에서 복선으로 깔아둔 것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나중에서야 ‘알고보니 그거였구나’ 싶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쉽게 풀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인물과 이야기를 담으려 하다 보니 중반부 이후 흐름이 흐트러진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정 평론가는 “캐릭터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이걸 이야기로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시리즈물이 가진 명쾌함이나 연속적 흐름이 다소 부족하고 다음 회를 꼭 보게 하는 후킹하는 지점은 많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식이 삼촌’은 8회 분량으로 기획됐고 10회로 촬영 됐으나 편집 과정을 거쳐 16부작으로 완성됐다. 감독의 의도와는 다른 제작의 아쉬움에 대한 지적이 나올 여지다. 일각에선 다수의 인물이 복잡하게 꼬여 있는 서사인 만큼 몰아서 봐야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는데, 디즈니플러스 특성상 주 2화씩 공개돼 그렇게 되지 못한 점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정 평론가는 “시대극 하면 보통 영웅서사를 떠올리는데 한국 현대사를 주도한 리더들 중 상당수가 부정적인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 ‘삼식이 삼촌’이 그 시대 격동기를 삼식이라는 캐릭터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였고, 의미적 측면도 충분히 좋았는데 불친절한 연출은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삼식이 삼촌’은 매 주 수요일 2화씩 공개되며 오는 19일 14~16화를 모두 공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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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프로젝트]경기국제웹툰페어, 참여 기업 및 작가 모집으로 올해 행사 본격 출발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미디어과정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미디어 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참여 기업들에 대한 홍보 기사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올해 제5회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 웹툰 박람회 ‘경기국제웹툰페어’가 4월 참여 기업 및 작가 모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올해는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경기국제웹툰페어는 웹툰 산업 활성화 및 웹툰 기업의 국내외 유통 지원을 목표로 하는 행사로 비즈니스 상담회(B2B)와 전시회(B2C)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전시회(B2C)의 경우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웹툰기업, 웹툰작가, 교육기관, 굿즈 등의 전시회와 인기 웹툰작가 사인회, 웹툰 강연, 이벤트 등의 부대행사가 운영될 예정이다. 비즈니스상담회(B2B)는 웹툰 기업과 국내외 웹툰 플랫폼 및 바이어 초청, 비즈매칭과 웹툰 관련 비즈니스, 콘텐츠IP 관련 산업 간 네트워킹 지원 상담회가 운영될 예정이다.2019년부터 개최된 경기국제웹툰페어는 콘텐츠 IP 원천소스로 급부상하는 웹툰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웹툰 작가, 제작사, 산업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까지 대상으로 하여 국내 웹툰 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경기국제웹툰페어에서 선보인 스토리 IP들은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신규 웹툰으로 제작되었으며, 작년의 경우 수출계약추진액이 목표 대비 2배 이상 높은 기록을 세움에 따라 올해는 B2C 비즈니스 전문 행사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최근 웹툰 산업은 각광받고 있는데, 이는 웹툰 콘텐츠가 OSMU(One Source Multi-Use) 형태로 타 콘텐츠에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마스크걸’, ‘약한 영웅’ 등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로, OSMU의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스토리'와 '슈퍼 팬덤', '검증된 작품성(별점/조회수)'은 웹툰 IP가 가지고 있는 막강한 경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제작사들은 해마다 늘어나는 제작비 대비 흥행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웹툰 IP를 활용해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시장을 구축하게 되었다. 특히 팬덤이 형성된 IP일수록 2차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툰 산업 매출액은 2017년 3800억원에서 2021년 1조5600억원으로 네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웹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스페리컬 인사이트 앤드 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세계웹툰시장 규모는 47억달러이며, 연평균 40.8%씩 성장해 2030년에는 601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성근 의원은 경기콘텐츠진흥원을 대상으로 한 세무감사를 통해 "경기도 웹툰 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 유통사와의 네트워크 확장과 해외 전문 플랫폼 및 미디어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 그리고 다양한 유통 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도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매년 경기국제웹툰페어를 통해 웹툰 및 웹툰 관련 콘텐츠를 향유하고, 웹툰 산업의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상담회 개최를 통해 국내 웹툰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국제웹툰페어는 웹툰 콘텐츠 홍보뿐 아니라 웹툰 원작 드라마, 영화 등의 2차 콘텐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웹툰 시장의 확산에 발맞춰 개최됐던 ‘2023 경기국제웹툰페어’에서는 웹툰 관련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인기 웹툰 ‘소녀의 세계’ 모랑지 작가의 토크콘서트 및 사인회와 ‘외모지상주의’ 박태준 작가의 강연을 통해 수많은 팬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졌으며, 웹툰 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제작 도구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태블릿을 활용하여 직접 웹툰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한 체험 부스와 더불어 웹툰에 필요한 폰트, 출판 업체, 저작권 위원회와 웹툰 관련 서적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다. 방문객들의 다양한 코스프레 또한 경기국제웹툰페어만의 볼거리다. 특히 지난 행사에서는 많은 코스프레어들에게 메이크업 공간과 탈의실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해 호평을 얻었다. 다른 방문객들은 "행사장은 다양한 웹툰 부스와 코스프레어들이 활약하는 분위기였고, 사전 예약을 하면 입장료가 무료이기에 부담 없이 행사를 즐겼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이벤트와 굿즈 판매가 이뤄지는 부스에서는 인기 굿즈의 빠른 매진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좋아하는 작가의 토크쇼와 사인회에 참여한 것에 호평을 했다.2023 경기국제웹툰페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만 7844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수출계약추진액 1320만 달러를 달성, 웹툰 기업 및 작가 총 263개사의 참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지난 행사의 경우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상담회, 일반 관람객을 위한 전시 부스와 이벤트 및 웹툰진학 관련 강의 등 폭넓은 K-웹툰 행사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상업화 측면에서는 국내 웹툰기업과 더불어 국내외 바이어 및 웹툰 플랫폼 기업 총 131개 사가 참여해 웹툰의 수출 및 사업화 상담을 진행했다.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1320만 달러(한화 약 175억 4,940만 원) 규모의 수출계약 추진액을 달성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웹툰이 K-한류 콘텐츠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올해 진행되는 ‘경기국제웹툰페어’와 한국 웹툰 산업 종사자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2019년 첫 개최 이후, 5회를 맞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더 많은 참가자들의 참여와, 경기웹툰페어에서의 창조적인 에너지가 기대된다.경기콘텐츠진흥원조=양은빈 김민재 김혜림 박수현 원보예 조은광 장준녕 2024.04.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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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X신세경 ‘세작’, 웰메이드 격정 멜로 사극이 온다 [종합]

2024년 초 안방극장을 뜨겁게 매혹시킬 웰메이드 멜로 사극이 온다. tvN 새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극본 김선덕/연출 조남국)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여인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이야기. 상상력에 기반을 둔 픽션 사극으로 신분을 감추고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정보를 제공하는 첩자 세작(細作)을 소재로 한다. 16일 오후 서울 라마다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선덕 작가는 “퓨전사극이지만 퓨전이라고 생각하고 쓰진 않았다. 조선시대 역사를 다양하게 상상하기 편하게 변주해서 재미있는 스토리로 만들려 노력했다. 사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떤 에피소드는 이 시대를 담았구나, 이 시대를 이야기하는구나 하고 즐기며 보실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특히 김 작가는 “대본 탈고 후 응원하러 갔는데, 내가 썼고 아는 이야기인데 배우들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 내가 느낀 행복감을 시청자들도 느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극중 미혹에 빠진 임금 이인 역을 맡았다. 이인은 나라와 백성을 목숨보다 사랑하고 아끼고, 그를 위해 희생할 용기가 있는 인물로, 대군에서 임금의 자리로 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 영화 ‘관상’ 등 다수의 사극에서 맡았던 인물 대비 임금으로 파격적 신분 상승을 이뤄낸 조정석은 “너무 좋다. 다양한 신분을 연기할 수 있는 게 배우가 가진 장점, 특권이 아닌가 싶다. 곤룡포를 입어 너무나 영광이었고, 개인적으로 ‘세작’이라는 작품이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 조정석은 “전형적인 멘트일 수 있겠으나,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이 이야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고, 많은 분들게 전달하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캐릭터가 다채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었고, 더 도전해보고 싶었다. 캐릭터의 외면보다 내면에 집중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극중 조선 최고의 내기 바둑꾼 강희수 역을 맡았다. 강희수는 여자의 몸으로 바둑을 두러 다닐 수 없기에 남장을 하고 다닌다. 원하는 바는 반드시 해내고 나는 강인한 여성이지만 이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위태로워지는 인물이다. 신세경은 “사실 바둑을 둘 줄 몰라 배워볼까도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고 재미있는 게임이더라. 화면에 비춰질 때 어색하지 않고 전문가처럼 보이게끔 그런 부분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특히 캐릭터를 위해 남장여자에 도전한 신세경은 “남장을 하고 여러 씬을 찍어내는 게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두 인물은 서로를 의심하고 미워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밀도 높은 멜로 연기가 요구되는 만큼 배우의 케미도 상당히 중요한데, 조정석과 신세경은 캐릭터 면에서나,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호흡에 대해 “두 말 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조정석은 “둘의 멜로는 쉽지 않았다. 온 마음과 정신을 담아 하는 사랑 고백이 아니라, 항상 서로를 의심하고 미워하는 사랑 이야기라 연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신세경과 노력하며 촬영했는데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관전포인트에 대해선 휘몰아치는 전개, 명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등을 꼽았다. 신세경은 “인물의 입체적 서사를 놓치지 않는 탄탄한 작품”이라며 작품성에 대해 자부했고, 조정석은 “극중 이인과 강희수의 날 서 있는 멜로도 관전포인트지만, 많은 캐릭터들의 욕망이 거미줄처럼 얽혀져 있는 관계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김 작가는 또 “나는 무게감 있는 사극을 쓰는 편이다. 세작은 정통 사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런 측면에서 보시면 재미를 느낄수 있고, 퓨전 사극을 좋아하면 관계성에 집중해서 봐달라”면서 “본인의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 명 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는 21일 첫 방송.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16 15:15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아이러니

놀란이기 때문에 되겠지만 오펜하이머이기 때문에 안 될 것이다. 영화 ‘오펜하이머’에 대한 평단과 저널의 예상은 냉혹하다. ‘이건 예술영화’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무엇보다 요즘 오펜하이머를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특히 젊은 층에게는 완소(완전 생소한 인물)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오로지 크리스토퍼 놀란 마케팅으로 가야 한다.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외신에서는 ‘바비하이머’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는데 두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가리키는 말이다. 물론 바비가 궁극적으로 인기와 매출액 면에서는 앞섰으나 초기엔 일종의 ‘쌍끌이’ 흥행의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얘기는 한편으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오펜하이머’의 한국 흥행이 더욱 어려울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하나는 작품성 면에서 두 영화 모두 인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인 만큼 오히려 대중영화로 취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국내의 경우 기이한 반페미니즘 정서의 확산 탓에(주로 이대남들의 활약으로?) ‘바비’가 ‘안되는 영화’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오펜하이머’가 ‘바비’와 등가로 비교되거나 같은 류로 패키징되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바비하이머’란 말이 나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일생은 비교적 ‘어마 무시하게’ 드라마틱한 것이지만 그건 정치적으로, 그리고 철학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볼거리가 많거나 서스펜스가 강하거나 하지는 않다. 그는 원자폭탄의 생성자 쯤으로 알려져 있는 바, 아인슈타인이 그 이론을 창시했다면 오펜하이머는 그 이론을 실행시킨 주인공이자 장본인이다. 주인공은 좋은 의미, 장본인은 나쁜 의미인 만큼 과학자로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양가적(兩價的)이고 이중적인 자기 인식 속에서 살아갔다. 원자 폭탄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한 것인가. 오펜하이머가 한때 공산주의에 경도됐던 이유, 결국 스탈린식 공산주의와 완전하게 결별했음에도 정부가 매카시즘에 빠져 미쳐 돌아가던 1950년대에 왜 미국이 그를 반국가적 요주의 인물 취급을 했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 영화 ‘오펜하이머’는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둘러 싼 논쟁, 그의 내면의 고민과 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왜 아니겠는가. 그 어렵다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아니겠는가.그래서 영화는 기대했던 것보다 다이내믹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맥스 급 영화에 걸맞은 시각적 쾌감이, 영화 내용이 지닌 철학적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 한, 그리 높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오펜하이머를 둘러싼 미국 역사, 2차 대전사, 그리고 1950~1960년대의 냉전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가 결코 재미있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시각적 쾌감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하 ‘미션 임파서블7’)이 한 수 앞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때문에 ‘미션 임파서블7’의 아이맥스 상영 날짜를 줄인 것은 아이러니다. 일본의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더 데이’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도 국내에서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도 작품이 지닌 앞 뒤 맥락사를 잘 이해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더 데이’는 특히 이 작품이 지닌 원초적 문제, 곧 이 드라마가 원자력 발전소가 지닌 원초적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게 일본이라는 나라의 이기적이고 불합리한 정치 체제가 낳은 문제인지, 그래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 봐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설정이 모호하다. 때문에 더욱 더 70년간 권력을 잡고 있는 자민당 정권의 일본 현대사회의 정체성을 보다 면밀하게 알지 않으면 드라마가 잘 들어오지 않게 된다. 사건의 모든 것을 오로지 공기업인 도쿄 전력의 무능 탓으로 돌리려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국내에서 넷플릭스가 공개를 하네 마네, 정치적 외압이 있네 없네 했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오펜하이머’가 놀란 때문에 시작이 좋고 오펜하이머 때문에 끝도 좋은 흥행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야말로 영화가 세상의 이치와 운행 법칙을 가르쳐 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가 세상이고 세상이 영화다. 그런 법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8.03 05:48
영화

스필버그 유년 시절 이야기 ‘더 파벨먼스’, 골든글로브 작품상·감독상 품다

“마침내 74세의 나이가 되서야 지금 (영화를)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며 2관왕의 영예를 안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행복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번 시상식에서 ‘아바타: 물의 길’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두 부문에서 모두 따돌리며 타이틀을 독식했다.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더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고 영예의 주인공은 ‘더 파벨먼스’의 스필버그 감독이었다.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유년 시절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자전적 영화에 작품상을 안겼다. ‘더 파벨먼스’는 작품상 부문에서 ‘아바타: 물의 길’, ‘탑건: 매버릭’, ‘엘비스’, ‘타르’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주저했는데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아바타: 물의 길’의 제임스 캐머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다니엘 콴 등과 함께 노미네이트됐던 감독상 부문에서도 수상자로 호명됐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해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더 파벨먼스’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으며 2년 연속 ‘골든글로브의 남자’로 불리게 됐다.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은 마틴 맥도나 감독이 ‘이니셰린의 밴시’로 받았다.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와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은 각각 극영화 부문 남우,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코미디·뮤지컬 부문의 남우주연상은 ‘이니셰린의 밴시’의 콜린 패럴이, 여우주연상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이 수상했다. 양자경은 수상 후 프레스룸에서 “매우 떨리고 감격스러운 한편 두렵기도 하다”며 “소파에 앉아 시나리오를 보는데 미국에 이민 온 나이 든 아시아 여성이 주인공이더라. 다른 사람들에겐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아시아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게 내게는 크게 다가왔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영화에서 에블린이 멀티버스로 가서 자신의 가족을 위해 싸우는 내용에 많은 관객이 공감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모두 평범한 슈퍼히어로다. 친절과 사랑이 바로 우리의 슈퍼파워”라고 덧붙여 감동을 자아냈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이 어느 날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비영어권 작품상 수상이 불발됐다. 해당 부문 트로피는 1985년 아르헨티나의 군사 독재 정권 주역들의 범죄를 선고하기 위해 재판을 진행하려는 두 검사의 실화를 영화로 옮긴 ‘아르헨티나, 1985’에 돌아갔다.‘아르헨티나, 1985’는 ‘폴리나’(2015), ‘7일간의 정상회담’(2017) 등을 연출한 산티아고 미트레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히카르두 다린, 히나 마스트로니콜라, 프란시스코 베르틴 등이 출연했다.이 영화는 골든글로브 본선에서 ‘헤어질 결심’을 비롯해 ‘클로즈’(네덜란드·프랑스·벨기에),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 등의 작품과 경합을 벌인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오동진 영화 평론가는 이번 수상 불발에 대해 “올해 비영어 작품상 부문은 경쟁이 치열했다. 독일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등 OTT에서 미는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했다.영화 평론가인 강유정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골든글로브는 외신기자협회가 주는 상이다보니 ‘아르헨티나, 1985’가 기자들 취향에 맞지 않았나 싶다”며 “‘헤어질 결심’은 예술성이나 작품성에 치우친 작품이다보니 표현의 자유와 인권을 다룬 주제적인 측면에서 ‘아르헨티나, 1985’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정진영·이세빈 기자정진영(afreeca@edaily.co.kr), 이세빈(sebi0525@edaily.co.kr) 2023.01.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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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MBC EP “한드 장르의 쏠림 아닌 전략적 선택” [일문일답]

드라마의 ‘EP’를 주목하라! 세계 문화계를 이끄는 K드라마에서 EP(Executive Producer)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드라마 전문가로 꼽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의 김일중 부장은 EP를 향해 EP가 한국 드라마 산업계 판을 바꾼 ‘막후의 주인공’으로 칭했다. 21세기 한국 드라마 산업을 이끌고, 새로운 판을 짜고, 미래를 기획하는 ‘게임 체인저’라는 것. 이처럼 드라마에서 EP의 역할이 중요시되면서 방송사들도 책임프로듀서(CP)에서 EP로 역할을 변경해 새로운 한드의 판을 짜고 있다. MBC는 지난해부터 드라마 스튜디오에 EP제를 도입해 콘텐츠를 맡기고 있다. 얼마 전 작품성과 화제성 두 토끼를 잡은 ‘빅마우스’와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를 총괄하는 김호준 MBC 3EP에게 역할의 중요성과 OTT와의 경쟁, 한드의 흐름, 내년 드라마 시장의 변화 등을 들어봤다. -다소 생소한 EP는 어떤 업무를 보고 역할을 하는가. “사전적으로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라고 하는데 드라마 제작의 기획부터 모든 것을 총괄한다. EP제를 도입하기 전 MBC는 CP, 책임 프로듀서로 운영됐는데 집단적 의사결정에 따라 작품을 배정받아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시스템이었다. 시쳇말로 책임경영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EP 제도는 2가지가 차별화되는데 기획 선택권, 스태프 선임권이 있다. 현장 총괄은 연출의 의견에 따르지만 프로젝트에서 벌어지는 업무는 EP가 책임진다. EP는 어떤 문제에 있어 의사 결정권자인 대표와 곧바로 정리한다. 신속하게 간결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다.” -그동안 참여작과 현재 참여작은 무엇이 있고 방송까지 이어진 작품은 무엇인가. “그동안 해 온 작품은 24~25개 정도 된다. 2011년 김진민 감독의 ‘무신’ 프로듀서 입봉 후 ‘구가의 서’, ‘오로라공주’, ‘여왕의 교실’, ‘쇼핑왕 루이’, ‘미치겠다 너땜에’ 등의 작품을 진행했다. EP가 되고 나서는 현재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를 비롯해 ‘빅마우스’, ‘트레이서’, ‘미치지 않고서야’, ‘러브신넘버#’ 등을 세팅했다. ‘금수저’의 후속작 ‘금혼령’,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도 기획하고 있다.” -드라마가 방송되기까지 어떤 기획을 하는지. “출발은 대본이다. 1~4부의 대본을 가지고 연출과 캐스팅, 편성 타진을 동시다발로 진행한다. EP로서 두 가지 질문을 자문한다. (이 드라마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야기인가’와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는가’. 해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이해 당사자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판돌이, 판을 짜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드라마는 초반 세팅이 무척 중요한데 레일만 잘 깔면 기차가 탈선하지 않듯 프로듀서는 그 레일을 까는 사람으로 비유할 수 있다.” -최근작 ‘빅마우스’는 어땠나. “당초 지상파 방송만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관여하기 쉽지 않아 전략적으로 베팅한 프로젝트였다.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은 심의였다. 지상파는 케이블, OTT와 심의의 수준이 다르다. 작품의 결을 살리려면 연출이나 작가의 의도대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빅마우스’는) OTT 계약이 끝난 상태에서 대본을 보는데 심의가 걸릴만한 장면이 꽤 있었다. 이게 관건이 되겠구나 싶었다. 심의를 고려하자니 작품의 결이 살지 않았다. 어지간하면 연출자, 작가의 의도대로 표현해주는 게 중요했고, 지상파 채널도 표현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리스크를 줄이고 작품의 취지를 살려 보여주려 했다.” -OTT 등 다른 플랫폼들과 차별화는 어떻게 했나. “표현의 수위 등 한계를 가져가지 않으려 반드시 10시 이후 방송을 주장했다. 앞서 ‘검은 태양’이 19세 등급으로 이 시간대에 방송했다. 만드는 입장에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MBC도 OTT와 다르지 않네’, ‘이런 걸 하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논란이 되는 장면의 시청자 의견, 여론을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 -화제성이 높았던 ‘빅마우스’는 어떤 점을 주목했나. “반대로 묻고 싶다. 스타 감독, 대본, 배우까지 어느 회사가 (제작을) 하기 싫었을까. ‘빅마우스’ 제목부터 흥미를 가졌다. 영문 타이틀은 떠벌이라는 의미인데 마우스 발음이 쥐로도 들리지 않나. 큰 쥐, 범죄자라는 중의적 표현에 주제의식이 들어있었다. 대본 단계에서 진짜 빅마우스가 누굴까 궁금함이 커졌다. 대본을 읽다 보니 10회를 한 번에 읽었다. 다크 히어로 서사의 기본적 재미를 끌고 가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빅마우스’의 엔딩에 의견이 분분했는데. “허무했다, 고구마로 끝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엔딩은 작가와 연출자가 처음부터 정하고 진행했다. 3막 구성의 ‘빅마우스’는 변호사인 소시민 박창호(이종석 분)가 살기 위해 빅마우스가 되고 악을 처단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악을 처단하는 이야기가 카타르시스였으면 좋았는데 현실에 발을 디딘 개연성 있는 이야기로 절제된 상태로 나왔다. 창호가 죽은 아내 고미호의 묘를 찾아 터널을 지나는 장면은 다크 히어로의 서사에서 각성하는 장면 같은 것이다.” -그럼 시즌2에 대해 희망을 가져도 되나. “시즌2가 어려운 이유는 시즌1만한 작품이 없어서다. 시즌2로 다른 이야기를 가려가는 것이 쉽지 않다. 시청자들의 니즈가 있다만 다시 추진할 수도 있겠다. MBC나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시즌2에 대해 관심은 있다. 하지만 당장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OTT 덕에 K드라마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데. “이제 드라마를 문화가 아닌 산업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기다. OTT는 K드라마를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이자 중요한 제작자원을 조달하는 주요 원천이다. OTT는 매력적인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OTT 덕에 K드라마 등 한류가 최근에 더욱 떴으나 더 나아가지는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근래 드라마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 “기존 장르는 퇴조하고 소재의 제약이 없고, 밝고 단순한 스토리를 많이 선호한다. 기획 측면에서는 드라마에서 못 하는 게 없을 정도로 소재의 제약이 사라졌다. 또 기본적, 전통적인 장르극의 느낌도 약해졌고 가을에 멜로나 여름 공포물과 같은 시즌도 없다. ‘닥터 로이어’의 법정 메디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휴먼과 법정의 복합장르가 많이 제작된다. 요즘 시청자들의 니즈가 밝고 가벼운 이야기를 원한다.” -최근에 장르의 쏠림이나 엇비슷한 드라마들이 보이는 현상인데.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의 기획은 이미 2~3년 전에 나온 것이다. 드라마 제작자들이 미래를 예상했을까. 아니다. 글로벌 OTT가 진출하면서 로맨스, 가족극, 유교 문화권의 로컬 정서에만 기댈 수 없기에 각 장르의 드라마들이 만들어졌다. 쏠림이 아니라 트렌드를 따라 움직이는 플레이어들의 전략적 선택인 것이다.” -콘텐츠가 많다 보니 최근 요약본, 배속시청 등의 시청 경향도 생겼는데. “유튜브 요약본은 홍보 차원에서 필요한 점도 있지만 크게 소구되면 독이 될 수 있다. 많은 작품 중에 왜 이걸 봐야 하는지 가이드를 준다. 그러나 기획자의 입장에서 의도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어 고민도 있다. 배속 시청은 문화충격을 받았다. 배속 시청은 차곡차곡 쌓는 서사의 맛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문전성시를 이룬 패스트푸드점 맞은편의 한정식집 사장 심정이다.” -새해 K드라마의 방향은 어떻게 흐를까.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나 요소 비용이 화두가 될 것이다. 자칫 제작의 빙하기도 찾아올 것 같은 우려도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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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또 BTS 울렸다…전문가 "아시아인 차별은 아닐 것"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수상이 또다시 불발됐다.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으나,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수상에 실패했다. 해당 부문 수상은 도자 캣·SZA에게 돌아갔다.방탄소년단이 2년 연속 고배를 마신 것은 비백인 아티스트에게 유독 박한 그래미의 ‘높은 콧대’ 탓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한편,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업적 인기보다 음악성에 중점을 두는 그래미의 본질적 특성을 고려하면,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가 수상까지 성공하기엔 올해 후보군이 워낙 쟁쟁했다는 측면에서다. 트로피 쪼갠 아델, ‘보이콧’ 위켄드…논란의 그래미 역사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그래미는 팬 투표나 음반 판매량 등 대중적 인기가 크게 작용하는 나머지 두 개 시상식과 달리, 가수·작곡가·프로듀서 등 음반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업계 내 ‘프로들’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는 한편, 백인·남성 중심적이며 대중의 취향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2017년 시상식에서 영국 출신 백인 가수 아델이 비욘세를 꺾고 4개 본상 중 3개를 가져가자 비판이 일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당시 비욘세가 발표한 앨범 ‘레모네이드’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탓에 배제된 것이란 의심을 품은 네티즌들은 ‘그래미는 너무 하얗다’(#GrammysSoWhite)는 해시태그를 달며 그래미를 비판했고, 상을 휩쓴 아델은 수상소감에서 “‘올해의 앨범’ 수상자는 비욘세”라고 외친 뒤 트로피를 반으로 쪼개기도 했다.특히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캐나다계 흑인 팝스타 위켄드가 단 한개 부문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공정성 논란은 극에 달했다. 위켄드가 당시 발표했던 곡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는 빌보드 역사상 최장 기간(90주) ‘핫100’ 차트에 머물렀고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은 곡이었다. 그럼에도 본상은커녕 장르 부문 후보에서도 제외되자 위켄드는 “앞으로 그래미에 내 음악을 제출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했고, 제인 말리크 등 다른 아티스트들의 비난 속에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그래미는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돼온 이른바 ‘비밀위원회’를 이번 시상식부터 폐지하는 등 후보 선정 방식에 변화를 줬다. 비밀위원회는 1만여명의 ‘레코딩 아카데미’ 전체 회원들의 투표 결과를 검토해 후보를 결정하는 15~30명의 ‘익명’ 전문가 집단으로, 이들이 사적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를 선정한다는 의혹 등 부정·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해 5월 “그래미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비밀위원회를 폐지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이같은 변화 이후에도 지난해 11월 발표된 후보 리스트에서 방탄소년단이 본상 후보에서는 제외되자 외신에서도 “BTS의 ‘버터’는 올여름 메가 히트곡이지만, 그들은 그래미에서 베스트 팝/듀오 퍼포머스 부문 후보에만 선정됐다”(AP통신)고 지적하는 등 그래미의 여전한 보수성을 꼬집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 아미도 ‘그래미는 사기다’란 뜻의 ‘#Scammys’(Scam+Grammy)라는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며 반발했다.“후보 지명만으로 인정받은 것…얼마든 수상 가능”그래미가 끝내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내주지 않았으나, 이를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나 방탄소년단의 ‘실패’로만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버터’는 지난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곡이지만, 곡의 예술성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며 “그래미는 주목을 덜 받았더라도, 작품성이 높은 곡에 상을 주는 기조가 있기 때문에 애초에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계속해서 시상자, 후보 등으로 부르는 것을 보면, ‘좋은 곡만 걸리면’ 언제든 상을 주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앞으로 예술성 높은 곡만 잘 맞물린다면 얼마든 수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민재 음악평론가도 “올해는 해당 부문 경쟁작들이 너무 쟁쟁했고, 그래미가 본래 아티스트의 관여도가 높은, 진솔한 곡들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히트송의 문법을 그대로 따른 ‘버터’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이례적이었다”며 “그래미가 점차 다양성을 수용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걸 보면 아시아인을 배척하고자 방탄에 상을 주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오히려 보이밴드 등이 선보이는 상업음악에 전통적으로 인색했던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2년 연속 후보에 올린 것 자체가 상징적인 변화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미는 뉴 키즈 온 더 블록,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등 미국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보이밴드들에게도 한번도 상을 준 적이 없을 정도로 상업음악을 푸대접해왔다. 한국인 중에서도 클래식 부문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1993년(오페라 최고 음반),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이 2012년(최우수 녹음 기술)과 2016년(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수상한 사례가 있었지만, 대중음악 부문에서는 후보 지명도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다.정 평론가는 “지금까지 그래미는 대중적인 팝 가수를 선호하지 않아 보이그룹이 후보에 올라간 사례도 거의 없었다”며 “이런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것은 그래미가 이미 이들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는 수상이 불발됐지만, 다음에도 어렵지 않게 후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2022.04.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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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그래미 본상 후보 불발 말 나오는 심사 기준

그룹 방탄소년단이 2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외신들조차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특히 올해 방탄소년단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본상 후보군에 들지 못해 심사기준을 두고 말이 나오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4일(한국시간)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의 후보군을 발표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이번에 총 86개 부문을 시상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 등이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로 불린다. 포브스,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그래미의 후보 발표에 앞서 올해 빌보드 ‘핫 100’ 10주 1위에 오른 히트곡 ‘버터’(Butter)로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오를 것이고 낙관했다. 그러나 실제 후보 발표에서는 저스틴 비버의 ‘피치스’, 빌리 아이리시의 ‘해피어 댄 에버’,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라이센스’ 등이 지목됐다. 방탄소년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수상을 놓고 콜드플레이, 도자 캣,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제니 블랑코와 경쟁하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2일 개최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차지해 4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또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서도 2017년 이래 올해까지 5년 연속 트로피를 받았다. 올해 ‘버터’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내놓은 노래마다 히트하고, 미국 내 음악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않았지만, 그래미 심사위원들은 본상 후보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번 후보 발표를 두고 외신과 아미(팬덤) 등에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P 등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올여름 메가 히트곡이지만 그래미는 단 1개 부문 후보에만 올려놨다”고 타전했다. 트위터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1개 부문 후보에만 오른 것을 두고 ‘#Scammys’(사기+그래미 합성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로 나왔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이 올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2주나 1위를 차지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것이 본상 후보의 자격이 되지 못한다면 레코딩 아카데미의 판단 근거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또 “실망했지만 놀라지도 않았다”며 레코딩 아카데미를 향해 “그들을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미 승리했다”고 꼬집었다.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로 2012년 신설됐다. 듀오 또는 그룹, 협업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시상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시상식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이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수상자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받았다. 일각에서는 ‘버터’ 작곡가의 멜로디 이중 제공이 음악성과 작품성을 우선 가치로 두는 ‘그래미 어워즈’의 후보 선정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작곡가 세바스티앙 가르시아가 네덜란드 출신 뮤지션 루카 드보네어에게 판매한 멜로디를 '버터'에 이중으로 사용했다는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권리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과 그래미의 인연은 2019년 제61회 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서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어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 무대를 펼쳤고, 올해 3월 제63회 시상식에서는 후보 자격으로 ‘다이너마이트’의 단독 무대를 꾸몄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버터’를 부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대중음악 분야 한국인 첫 수상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만약 수상에 성공하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K팝 아이돌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제64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1.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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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슬의' 김준한 "팬들의 캐릭터·작품 분석 놀라워, 공부 많이 된다"

김준한이 드디어 '인생캐'를 만났다. 5월 28일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에서 배우 김준한(38)은 신경외과 레지던트 안치홍을 연기하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환자에게는 '따뜻한 의사'로서 자신의 개인사를 공개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며 공감했다면 사랑에는 직진하는 '직진남'의 모습을 보였다. 일편단심으로 전미도(채송화)에게 구애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시즌1의 마지막까지 전미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조정석(이익준)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안치홍이란 캐릭터를 통해 여러모로 성숙한 인간상을 보인 김준한. 제대로 된 '인생캐'를 만나며 배우로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내뿜기 시작했다. 실제 김준한은 안치홍과 많이 닮아있다. 군인에서 의사로 직업을 바꾼 안치홍처럼 김준한도 '응급실'로 유명한 밴드 'izi'의 드러머에서 배우로 직업을 바꿨다. 말하는 방식이나 제스처도 극에서 선보인 안치홍의 모습과 매우 흡사했다. 이런 가운데 안치홍이라는 캐릭터에 몰입까지 하니 김준한이 아닌 다른 배우가 안치홍을 연기하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다행인 것은 아직 김준한이 그릴 안치홍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최근 여러 작품을 하면서 자연스레 팬도 늘어났다."아직도 신기하다. 사람이 살다가 문득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이 있는데 이런 건 자각이 잘 안 된다. 감당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감사하다."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많이들 좋아하신다. 주변에 '슬의'를 안 본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연락도 정말 많이 받았고 특히 뿌듯한 건 어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신다. 어머니는 나와 캐릭터를 떨어뜨려서 생각하지 못하신다. 그래서 안치홍처럼 선한 역할을 연기하면 더 좋아하신다." -안치홍과 실제 김준한은 매우 닮아있는 느낌이다."무조건 메소드 연기를 하겠다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연기할 때 캐릭터의 감정 상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보니 아직 안치홍을 완전히 벗어내지 못했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오래 찍어서 그런지 더욱 그런 것 같다." -안치홍을 벗어내려고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다른 작품 혹은 역할을 위해 이전 작품에서 했던 캐릭터를 내려놓는 것도 배우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너무 급하게 내려놓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치홍이랑 거리를 두며 지내려고 한다." -배역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배역은 도전하는 편이다. 너무 못할 거 같은 역할은 과감하게 하지 않는 편이지만 최대한 다양한 역할들에 도전하고 싶다. 안정적으로 연기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안정적으로만 연기하다 보면 재밌지 않을 거 같다." -너무 못할 거 같은 역할은 무엇인가."예로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역할들을 가리킨다. 그래도 되도록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시뮬레이션 연습이나 상상을 많이 한다. 이렇게 평소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 대본 제안을 받고 나서 몇 달 안에 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팬들로부터 SNS 개설 요청을 받고 있다."개인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면 '보는 분들이 작품 속 캐릭터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되도록 나를 안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나를 아껴주시는 분들과 소소하게 소통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게 예의이자 팬들을 향한 응답이라고 생각한다. 고집을 부리는 거 같기도 해서 개설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촬영장에서 친해진 사람이 있나."전미도 누나와 붙는 신이 많은 만큼 아주 친해졌다. 사실 전미도 누나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 만난 배우들과는 다들 친해졌다. 안타까운 건 정작 극에서 '절친'이지만 익순인 곽선영과는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한 번밖에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다. 시즌2에서는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99즈'를 보면서 본인 친구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났을 거 같다."맞다. 연습실에서 같이 연기 연습을 하는 21명의 동료가 생각났다. 서로 의지하고 잘 되길 바라는 동료들이다.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동료들로부터 연기에 관해 들은 조언이 있나."동료들에게 쫄래쫄래 가서 다 얘기하는 스타일이라 많은 얘기를 들었다. 진솔하게 피드백을 해주면서도 '그 정도면 잘했다'고 응원도 많이 해준다." -본인에 관해 검색도 해봤을 것 같다."당연히 검색해본다. 주변에서 안 해본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반응도 좋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다. 되게 놀라운 건 나보다 더 깊이 들어가서 캐릭터를 이해하는 분들도 많더라. 그런 반응을 보면서 공부도 했다. 일방적 제공자가 아닌 정말 쌍방향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작품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는가."장르로 보면 멜로랑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작품성 측면에서는 개인적으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윤희에게'를 좋아하는데 이런 작품들처럼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슬의' 이번 작품 어떻게 남을 거 같나."'사랑받는다는 게 사람한테 되게 중요하구나'란 걸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작품이랑 캐릭터가 사랑을 많이 받으니 개인적으로 힘이 많이 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가지게 됐다. 향후 몇 년간은 이 연료로 버틸 수 있을 거 같다." -계획된 작품이 있나."검토 중이다. 계획된 건 '슬의' 시즌2 뿐이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91;인터뷰①&#93; '슬의' 김준한 "사랑에 솔직한 안치홍, 부럽다"&#91;인터뷰②&#93; '슬의' 김준한 "izi '응급실', 특별출연했다고 생각"&#91;인터뷰③&#93; '슬의' 김준한 "팬들의 캐릭터·작품 분석 놀라워, 공부 많이 된다" 2020.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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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훈, EBS '뭐든지 뮤직박스3' MC "즐거운 마음으로 합류"

'뭐든지 뮤직박스'가 시즌3로 새롭게 찾아온다. 30일 목요일부터 매주 목, 금요일 오전 8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1TV '뭐든지 뮤직박스'는 박스에서 나오는 소재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해보며 자연스럽게 음악적 개념을 익히고,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아이들의 심미적 경험과 예술적 소양을 고취할 수 있도록 구성된 유아·어린이 창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다. 언박싱을 활용한 신선한 구성과 정해진 대본 없이 진행되는 예능적인 요소들로 화제를 모았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친숙한 물건들로 자연스럽게 놀며 음악을 배운다는 점에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공연박스' 코너는 그동안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수준 높은 연주와 비주얼로 유아·어린이 콘텐츠의 편견을 깨며, 아이들의 창의성과 예술적 소양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프로그램의 작품성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돼 작년 11월, 전 세계 교육 프로그램들이 겨루는 '재팬 프라이즈' 시상식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런 가운데, 시즌3의 MC는 뮤지컬, 영화, 드라마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상훈이 맡았다. 정상훈은 아들 셋의 아빠일 뿐만 아니라 직접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고, 육아 서적까지 출간할 만큼 그동안 아이들의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러한 노하우와 특유의 유쾌한 이미지를 살려 그는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리얼한 반응들을 이끌어내며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실제로 촬영장에선 그의 재치 있는 진행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현장 스태프 모두를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또한 많은 뮤지컬 무대를 바탕으로 노래 실력을 쌓아온 정상훈은 이번 시즌에서 그만의 강점을 살려 직접 아이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보인다. 정상훈은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색다른 프로그램인 것 같아 쭉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섭외가 들어와 아이들에게 말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 즐겨보던 프로그램에, 아이도 함께 좋아해 주니 즐거운 마음으로 합류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함께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날 포함해 많은 부모님들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아이들도 음악을 접하면서 마음의 여유와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이번 시즌3는 이전 시즌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새로운 악기들을 정상급 연주자와 함께 경험해 봄은 물론, 슬라임과 종이 등 가정에서 구하기 더욱 쉬운 친숙한 소재들로 흥미를 더한다. 더불어 정상훈의 강점인 노래 부르기를 활용하여 다양한 장르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 더욱 특색 있는 시즌을 만들 예정이다. '딩동댕 유치원' 인서트로 10분 방송이 아닌, 15분 단독 편성으로 방송된다. 제작진은 "모든 아이들이 '뭐든지 뮤직박스'를 통해 지역이나 환경과 상관없이 쉽게 음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의 풍성한 음악 경험과 건강한 삶을 위해 더욱더 양질의 음악과 자연스러운 웃음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2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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