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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태연, '태종 이방원' 말 학대 논란에 "너무 끔찍한 짓"
배우 유연석, 가수 태연이 KBS 1TV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불거진 말 학대 논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유연석은 22일 자신의 SNS에 "더 이상 돈과 시간에 쫓겨 동물들이 희생당하는 촬영 현장은 없어야 한다. 액션 배우의 안전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라는 글과 '태종 이방원'의 낙마 촬영 현장을 캡처한 장면을 올렸다. 태연은 같은 날 "영상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그리고 화가 난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저런 식의 촬영 진행을 하다니.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이건 너무 끔찍한 짓"이라며 "저 말에게 곧바로 달려가 상태를 확인해주는 사람은 있었나. 도대체 누구의 발상인가. 저런 말도 안 되는 촬영 진행은..."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1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회에는 극 중 이성계가 말을 타고 달리다 낙마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와 관련,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해당 장면의 촬영 비하인드 영상에는 이성계를 연기한 배우를 태운 말이 전속력으로 달려오다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쳐질 정도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스태프는 배우의 상태만 확인할 뿐, 크게 넘어진 말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해당 장면에 등장한 스턴트 배우는 안전장치 없이 일반적인 보호 장구만 착용한 후 촬영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에서 떨어진 후 잠시 정신을 잃었고, 이 때문에 당시 촬영이 잠시 중단됐다. 동물권 행동 단체 카라는 "장면을 면밀히 살펴보면 말의 다리를 와이어로 묶어서 잡아당겼을 것으로 의심된다"라고 지적했고, 동물자유연대는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면서 "말의 현재 상태 공개와 더불어 해당 장면이 담긴 원본 공개하라"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20일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해명이 아닌 변명에 가까운 입장문과 미온적 태도에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1.22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