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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모습은 처음 봤다" 에이스 헛구역질에 놀란 감독, "5시 연기 다행, 2시 경기였다면 정말 쓰러졌을 것" [IS 수원]

"2시 경기였으면 쓰러졌을 거에요."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은 모두 하나같이 땀범벅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와 내야수 류지혁은 이구동성으로 "2시 경기였으면 죽었을 것"이라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갑자기 연기된 경기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선수들은 "천만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18일 개시 예정이었된 KBO 세 경기가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세 시간 연기 개시됐다. KBO리그 규정상 혹서기(7~8월)가 지난 9월부터는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를 오후 2시에 시작하는데,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면서 KBO가 하루 전인 17일 개시 시간 연기를 뒤늦게 발표했다. 선수단은 17일 경기 중에야 해당 공지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갑작스런 연기에 루틴이 꼬였지만 현장은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변경하긴 했지만, 죽는 것보다 낫다"며 KBO의 결정을 반겼다. 이 감독은 "이런 날씨에서 오후 2시 경기를 하는 건 정말 힘들다. 사실 오후 5시 경기도 지금은 빠른 것 같다. 조금만 있어도 선수들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르는데 조금이나마 미뤄져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특히 박 감독은 토종 에이스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헛구역질하는 모습까지 봤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 투구 도중 심판을 불러 경기를 중단시키더니 마운드 위에서 헛구역질을 했다. 박 감독은 "경기 중 힘든 티를 하나도 안 내는 선수인데 (원태인이) 저렇게 힘들어 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딱 더위 먹은 모습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랬을까, 안타까웠다"라고 돌아봤다. 박진만 감독은 "전날 경기 도중에 갑자기 경기 개시가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갑작스럽지만) 지금 날씨로는 선수들의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다. 선수들뿐아니라 팬들도 경기를 보시는 데 어려운 상황이라 앞으로 (9월 경기 개시 시간에 대한) 논의를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9.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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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키움 16차전 비로 순연...26일 예비일 재편성 [IS 잠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16차전이 비로 순연됐다. 이날 잠실구장이 있는 서울 송파구는 하루 종일 비가 많이 내렸다.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깔았지만, 잦아들지 않는 빗줄기로 인해 경기 진행이 어려워 보인다. 더불어 오후 6시께 다시 5mm 이상 비가 내릴 예정이었다. 잠실구장 경기 감독관으로 나선 한용덕 위원은 오후 4시 15분께 구장을 점검했고, 결국 오후 5시 5분 경기 순연을 결정했다. 이 경기는 예비일(26일)이 편성돼 있다. LG는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는 키움전 등판 예정이었던 손주영 대신 디트릭 엔스를 예고했다. 키움은 광주로 이동해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치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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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컴 KBO리그 상륙, 현장 반응은 "당장 쓰긴 어려워" [IS 포커스]

KBO리그에도 '피치컴(Pitchcom)'이 도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구단들을 상대로 피치컴 사용 설명회를 열고, 피치컴 장비를 배포했다. 16일부터 각 팀들은 필요에 따라 실전 경기에 피치컴을 활용할 수 있다. 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 기기인 피치컴은 2022년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다. 포수가 송신기를 이용해 원하는 구종과 코스를 정하면, 해당 정보가 투수 모자에 달린 이어폰을 통해 전달되는 방식이다. 포수가 손가락 사인을 낼 필요가 없고, 주자가 포수의 사인을 훔쳐본 뒤 타자에게 전달하는 행위도 막을 수 있다.피치컴은 수신호보다 명확하고 간단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경기 시간 단축에도 효과가 있다.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Pitch clock)'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피치 클록은 주자가 없으면 18초, 있으면 23초 안에 투수가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도 8초가 남은 시점에는 타격 자세를 완료해야 하는 규정이다. KBO는 내년 정식 도입을 목표로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 중이다. 피치 클록은 도입부터 잡음이 많았다. 빠른 투구 템포로 인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물론, 피치컴을 도입하지 않고 피치 클록을 준수하는 건 매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지난해 MLB에서 피치 클록을 경험했던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시즌 전 피치 클록과 함께 피치컴도 도입하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당시 KBO는 "전파 인증 절차 문제로 이른 시일 내 피치컴 도입이 어렵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피치컴이 한국에 상륙했다. KBO는 15일 "지난 1일 (피치컴의)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16일부터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송신기 3개, 수신기 12개가 한 세트로, 각 구단 1군과 2군 모든 팀에 각 1세트 씩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며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다만 현장의 반응은 유보적이다. 시즌 중 갑작스러운 피치컴 도입이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지 않다. 피치컴 사용은 선택 사항인데, 당분간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16일) 피치컴이 배포된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만약 피치컴이 배포된다고 해도 지금은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매 경기 공 하나가 승부에 직결되는데, 피치컴 공부도 해야 하고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라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 감독은 "시즌 끝나고 준비를 따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두산전을 치른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한 것도 아니고, 시즌 중 도입했다가 자칫 기기 숙지 미숙으로 역효과(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박 감독은 "피치컴을 (시즌 도중) 곧바로 사용하는 건 어렵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도 "포수의 사인이 어떻게 전달될지, 투수가 이 사인을 거부할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피치컴을) 경험해 보고 싶다"라면서도 "과도기는 있을 거라 본다. 경기 때 사용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연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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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무산에 눈물? 팬들 향한 눈물! 모자 벗고 1루 향해 인사한 켈리, 사실은.. [IS 스타]

"..."수훈선수 인터뷰를 위해 단상 위에 선 케이시 켈리는 소감을 이어가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윽고 전광판에는 울먹이는 켈리의 모습이 비춰졌다. 1루 응원석에 자리잡은 LG 트윈스 팬들은 그의 모습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했다. 경기 후 켈리에게 울컥한 이유를 묻자, 그는 "울고 싶어서 운 건 아니다"라고 웃으면서 "8~9회 쯤에 팬분들이 큰 성원을 보내주셨다. 그 에너지를 느꼈고, 그 힘을 받아 공을 이렇게 잘 던질 수 있었다. 그 부분에 굉장히 감동을 받아 눈물이 났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퍼펙트게임 때문이었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이날 8회까지 안타와 볼넷 없이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9회까지 퍼펙트로 마무리했다면, 켈리는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최초의 투수가 될 수 있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아웃 카운트 하나씩 잡으려는 생각뿐이었다. 뭔가 더 하려다가 무산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안하려고 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켈리가 9회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은 것. 퍼펙트가 무산되자 켈리는 아쉬운 마음에 머리를 감싸며 주저 앉았다. 이후 코칭 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켈리를 다독였고, 켈리는 포수 박동원과 웃으며 다시 마음을 잡았다. 당시 박동원은 그에게 웃으면서 "퍼펙트 문턱까지 가고, 얼마나 멋있냐. 잘했다"라며 토닥였다는 후문이다. 이후 켈리는 1루를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자신의 퍼펙트를 깬 윤정빈을 향한 경의의 표현인 듯했다. 하지만 경기 후 켈리는 "팬분들이 (퍼펙트를) 엄청 기대하지 않았나.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을 향한 인사였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물론, 윤정빈을 향한 인사의 뜻도 있었다"라며 웃었다. 켈리는 "굉장히 특별한 경기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안타도 안 맞고 볼넷도 안 주고 심지어 몸에 맞는 볼도 없었다. 투수로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게 흔하지 않다"라면서 "이런 것들은 한순간에 이렇게 올 수 있는 기회기 때문에 굉장히 특별한 등판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국시리즈 등판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등판이겠지만, 이날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기억에 남는 등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켈리는 이날 호투로 올 시즌 15경기 평균자책점 5.13의 부진에서도 탈출했다. 최고 149km/h의 직구를 꽂아 넣으며 구속과 구위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켈리는 "시즌 초엔 답답했는데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훈련을 했다. 내가 과거에 어떤 투수였는지부터 돌아봤는데 이제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 같다"라면서 "이제 더운 여름이 오지 않나. 구속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과거에 빠른 공을 던졌던 투수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6.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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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 1위, 팬투표 5위, 올스타전을 밟고 싶은 출루왕

LG 트윈스 홍창기는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 무대를 꼭 한 번 밟고 싶어 한다. 최근 LG의 홈인 서울 잠실구장 전광판에는 이닝 교대 때 올스타전 팬 투표 독려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 홍창기는 "올해는 꼭 가고 싶다. 많이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차례 KBO리그 출루왕에 오른 홍창기의 올스타전 참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0일 발표한 올스타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총유효표 234만 1719표)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 52만 420표를 얻어 전체 5위를 기록했다. 베스트12에 뽑히려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홍창기의 성적은 팬 투표 1~4위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나성범-소크라테스 브리토(이상 KIA 타이거즈)-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출루율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0.474)를 질주하고 있고, 득점은 공동 3위(49개)에 올라 있다. 타율은 전체 9위(0.330). 지난주 선두를 탈환한 LG는 2차 중간 집계에서 단 한 명의 포지션별 1위를 배출하지 못했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개인 타이틀 부문 1위(출루율)에 올라 있는 홍창기도 해당되지 않는다. 나눔 올스타 팬 투표에서는 선두 경쟁 중인 KIA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기 구단인 LG는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반작용 탓인지 팬 투표에서 동력이 떨어지는 듯하다. 홍창기는 한 번도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이 없다. 혜성같이 등장한 2020년에는 후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홍창기는 2021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김현수(LG)에 이어 전체 3위로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12에 뽑혔으나, 코로나19로 올스타전이 취소됐다. 2022년과 2023년은 팬(70%)-선수단(30%) 투표 합산 결과 최종 5위에 머물렀고, 감독 추천 선수로도 뽑히지 않았다. 현재 홍창기는 팬 투표 2위 소크라테스에 20만표 정도 뒤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팀 동료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 팬 투표 2위였다가 선수단 투표를 반영하자 41만표 열세를 뒤집고 베스트12에 뽑힌 바 있다. 홍창기 역시 선수단 투표에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홍창기는 "올스타전을 뛰는 선수들이 너무 멋있더라. '나도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좋은 기회가 닿는다면 같이 뛰고 싶다"고 말했다. 팬 투표는 16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선수단 투표까지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4.06.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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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KT-두산전 우천 취소…12일 더블헤더

프로야구 수원 KT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두 팀은 이튿날 더블헤더를 펼친다. 11일 KBO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 두산의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이에 따라 KT와 두산은 12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를 진행한다. KBO에 따르면 올 시즌 4월부터 주말 3연전 중 취소 경기가 나올 경우, 더블헤더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금요일 경기 취소시 토요일, 토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일요일에 편성되는 방식이다.KT와 두산의 더블헤더 1차전은 오후 2시에 시작하며, 2차전은 1차전을 마치고 40분 뒤에 이어진다. 12일 1차전 선발은 이날과 동일한 웨스 벤자민(KT)과 최준호(두산)다. 2차전 선발 투스는 육청명(KT)과 곽빈(두산). 한편 두산은 시즌 22승 19패로 6위, KT는 17승 1무 22패로 7위다. 상대 전적에선 두산이 3승 1패로 앞섰다.김우중 기자 2024.05.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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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비에 잠긴 어린이날, 전 구장 우천취소

어린이날인 5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등 전 구장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방수포가 덮여 있는 잠실구장 그라운드와 전광판에는 우천취소를 알리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5.05/ 2024.05.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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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홈런' LG 오스틴 "개막전서 류현진 처음 상대, 피가 끓어오른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개막전 상대는 한화 이글스로, 맞대결 할 선발 투수는 '괴물' 류현진이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피가 끓어오른다"며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LG는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와 개막전을 치른다. 최원화 한화 감독은 12년 만에 복귀하는 류현진을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 투수로 공개했다. 오스틴은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출신 아닌가"라며 "평균자책점(3.27)도 굉장히 뛰어나고 유명한 선수"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9년 한국인 최초로 MLB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했고, 아시아 최초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오르는 등 빛나는 이정표도 세웠다. 오스틴도 2018~22년 마이애미 말린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치며 MLB에서 활약했다. 통산 126경기에서 타율 0.228 11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 기간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오스틴은 "KBO리그에서 류현진과 처음 상대해 영광"이라고 반겼다. 류현진은 LG전에 특히나 강했다. 프로 데뷔 첫 등판이던 2006년 4월 12일 7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프로 첫 승과 함께 괴물의 등장을 알렸는데, 상대 팀이 바로 LG였다. 류현진은 2006~12년 LG전에서 통산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전체 승리의 22.4%를 LG를 상대로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개인 통산(2.80) 보다 훨씬 낮다. 오스틴은 'LG가 류현진에게 약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전해 듣고 "오히려 더 도전 의식이 생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해 우승 팀이다 보니 당연히 개막전에 가장 좋은 투수를 내보낼 것"이라며 "피가 끓어오른다. 도전적인 자세로 승부하겠다"고 예고했다. LG는 9일 KT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 8탈삼진 위력투를 선보인 디트릭 엔스로 류현진에 맞불을 놓는다. 엔스 역시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LG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스틴은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50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1로 활약,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2023 골든글러브에서 최다득표(93.1%)를 기록, 구단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또한 LG 1루수로는 29년 만의 수상이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은 오스틴은 시즌 종료 후 총액 130만 달러(17억원)에 계약, 한국 무대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일 KT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회 상대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비거리 125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팀 동료 김현수와 함께 시범경기 홈런 공동 선두다. 시범경기 성적은 8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으로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 중이다. 오스틴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올 시즌에 더 잘하기보다 지난해 성적만 올린다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며 "팀 헌신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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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 질' 염경엽 감독이 던진 화두, 경기 수 줄이자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화두를 하나 던졌다.염경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흥미로운 얘길 하나 꺼냈다. 염 감독은 "우리는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 (팀별로) 한 경기씩 줄이면 딱 맞다"며 "경기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경기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현행 KBO리그는 144경기(팀 간 16경기)씩 치른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133경기(총 532경기)에서 128경기(총 576경기)로 일정이 줄기도 했지만 10구단 KT 위즈가 1군에 입성한 2015년부터 144경기(총 720경기)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현장에선 매년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과거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도 "144경기가 너무 많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건) 프로야구 발전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120경기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일본 프로야구(NPB)는 매년 143경기씩 소화한다. KBO리그와 비교하면 1경기 적은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각 6개씩 총 12개 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된다. 염경엽 감독은 "일본은 우리보다 팀이 많다. (구단 수를 고려했을 때) 경기 수는 훨씬 적은 거"라고 했다. 뎁스(선수층)에서도 차이가 크다. NPB는 외국인 선수 보유가 무제한이고 육성 시스템까지 잘 갖춰져 있다. 선수단 운영 폭이 넓지만, KBO리그는 제한적이다. 퓨처스(2군)리그 환경이 열악하고 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국내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경기 수가 많다 보니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염경엽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층이나 기후를 보면 (1군은) 126경기를 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 그래야 경기 질도 올라갈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첫 번째가 숫자(경기 수)가 아니라 경기 질 아닌가. 그래야 (경기를 일찍 포기해) 수건 던지는 경기도 줄게 된다"고 강조했다.시즌 일정을 줄이는 건 가능할까. 한 야구 관계자는 "현장에선 경기 수를 줄여달라고 하지만 구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수익 구조가 뻔하기 때문에 경기 수를 줄이면 타격이 크다"며 "광고나 중계권 가격도 결국 경기 수가 기반이다. (현재 구조에선)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경기 수를 줄이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프로야구단은 모기업 의존도가 높다. 만성 적자에 시달려 자생력이 떨어진다. 야구단 운영에 매년 수십억 원씩 적자를 보는데 수익과 직결되는 경기 수를 줄이겠다는 건 모험에 가깝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구단을 운영하는 비용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 중계권도 단순히 방송사에서 받는 돈이 아니라 거기서 파생되는 부분이 작지 않다"며 "전광판이나 펜스 광고도 홈 경기 72경기에서 노출된다는 전제로 팔았는데 경기 수가 줄면 선수단 연봉을 비롯해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 꽤 많다"고 실무적인 어려움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8 12:01
프로야구

이변 없었다, 프로야구 4대 천왕

'국보 투수' 선동열(59), '무쇠팔' 故 최동원, '바람의 아들' 이종범(52) 그리고 '국민 타자' 이승엽(46). 야구인과 야구팬이 직접 선정한 프로야구 4대 천왕 결과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올스타전에서 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네 명을 공개했다. 전문가(156명)와 야구팬(109만2432명)의 투표 결과를 각 80%와 20% 비율로 반영한 결과, 선동열이 총점 91.05점을 받아 프로야구 40년 역사 '최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영원한 라이벌' 최동원은 89.99점으로 2위, 이종범이 87.31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승엽은 86.55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야구계에는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이 있다. 세 선수를 모두 지도한 김응용 감독이 남긴 평가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설은 최동원'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선동열은 그야말로 최고의 투수였다. 데뷔 2년 차였던 1986시즌, 24승(6패) 평균자책점 0.99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페넌트레이스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통산 8번이나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도 3번이나 차지했다. 이승엽은 2003시즌, 56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최다 홈런왕(5회)과 개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도 갖고 있다. 이종범은 공격·수비·주루 모두 뛰어났다. 1994시즌엔 타율 0.393 84도루를 기록하며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시리즈(KS) MVP만 2회 거머쥐며 해태 왕조의 전성기 연장을 이끈 주역이다. 최동원은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로 보여준 투혼은 아직도 회자된다. 정규시즌엔 51경기에 등판, 무려 28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7승(13패) 6세이브 223탈삼진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KS에서는 5경기에 등판, 홀로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전무후무한 기록. 그는 2011년 대장암 투병 끝에 하늘의 별이 됐다. 그를 가슴에 새긴 야구팬은 더 많아졌다. '라이벌' 선동열은 "최동원 선배는 나에게 우상 같은 존재였다. 특히 그 연투 능력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동원은 전문가 투표에서 전원에게 득표, 155표를 얻은 선동열보다 1표 더 받았다. 개인 통산 기록이나 수상 이력, 우승 경험은 선동열이 앞선다. 그러나 전문가 중 딱 1명은 최동원이 남긴 기록 이상의 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과 이승엽은 팬 투표 결과로 순위가 갈렸다. 전문가 점수에선 나란히 76.41점(149표)을 얻었지만, 팬 투표에서 59만 5149표(10점 90점)를 얻은 이종범이 55만 3741표(10.14점)를 얻은 이승엽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공·수 기여도가 높았던 이종범이 팬심(心)을 사로잡았다. 아들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리그 최고 타자로 발돋움하며 이종범의 선수 시절을 향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과 이승엽, 이종범은 레전드(LEGENDS)라는 문구와 현역 시절 등 번호가 가슴에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을 찾은 만원 관중 앞에 섰다. 최동원의 자리를 대신한 아들 기호씨는 "아버지를 기억해주고 추억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겨 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시구 퍼포먼스도 특별했다. 각 구단 대표 팬이 홈구장에서 시구하는 모습이 전광판을 통해 릴레이로 상영됐고, 그래픽으로 구현된 최동원의 투구 모습이 영상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후 잠실구장 마운드에 선 선동열이 마치 그 공을 받은 듯한 포즈를 취한 뒤 시구에 나섰다. 유격수 자리에 나선 이종범이 포수 김태군에게 공을 받은 뒤 1루를 지키던 이승엽에게 송구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이번 올스타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잇는 자리였다. 이대호(롯데), 박병호(KT 위즈) 등 현역 최고 스타들이 레전드 4인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다. 올스타전 본 경기에선 황대인(KIA 타이거즈), 정은원(한화 이글스) 등 젊은 선수들이 스타성을 뽐냈다. 이정후는 미국 무대 진출 의지를 드러내며, 아버지 이종범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선동열은 KBO리그 양현종(KIA)부터 안우진(키움)까지 KBO리그 대표 에이스 계보를 잇고 있는 투수들을 칭찬하고 격려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덕분에 올해 올스타전이 더욱 품격을 갖출 수 있었다. 안희수 기자 2022.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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