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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로 가득 찬 잠실벌...모든 걸 묻어버린 "이승엽 나가!" [WC2]

KT 위즈가 마법 같은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을 거둔 날. 잠실 구장은 KT팬의 환호가 아닌 두산 베어스 팬들이 야유로 뒤덮였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WC 결정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전날 0-4로 진 데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승리를 내줬다. 2015년 WC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4위 팀이 시리즈에서 패한 건 2024년 두산이 처음이다.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WC 패배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WC 결정전에 올랐으나 NC 다이노스에 역전패했다. 이어 올해는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고도 KT에 연패하며 또 다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이번 패배로 이승엽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게 타올랐다. 지난해 부임한 이 감독은 이로써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전패로 물러나게 됐다. 올 시즌 경기 운용에 대한 비판이 더해지던 가운데 역대 최초 WC 패배로 한층 더 불이 붙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팬들을 향해 "너무나 죄송스럽다"며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팬분들께 죄송하다. 선수들은 정말로, 2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정말로 열심히 했다.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비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3일 경기를 관람한 현장 팬들은 경기 종료 후 구장 앞에 모여 "이승엽 나가"를 거듭 외쳤다.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5위 결정전 때 SSG 랜더스가 패한 후 현장 팬들이 "이숭용 나가" 연호를 외친 것과 비슷했다.팬들의 구호는 여러 방식으로 표출됐다. 승장 이강철 KT 감독이 인터뷰를 마치고 퇴근길에 오르자 KT팬들과 함께 "이강철"을 외치는가 하면 이승엽 감독의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 '엘도라도'나 그의 삼성 선수 시절 응원가를 합창하기도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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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득점 타이기록→시즌 30호 실책...김도영, 현실이 된 30홈런-30도루-30실책 [IS 냉탕]

MVP 트로피에 이름 두 자는 새긴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3년 만에 KBO리그를 평정한 현재 최고의 스타에게도 티는 있다. 바로 실책이다. 김도영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소속팀 KIA의 () 패전을 막지 못했다. 이미 지난 17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KIA는 두산번에서도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지만, 선발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2회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조기강판된 뒤 일찍 가동된 불펜진이 버티지 못하며 패했다. 김도영은 1회 초 첫 타석부터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쳤다. 5회도 가운데 워닝트랙까지 뻗는 뜬공을 쳤다. 전날까지 37홈런-39도루를 기록, KBO리그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 달성을 겨냥하고 있는 그가 잠실벌 그라운드 비거리에 홈런 2개를 빼앗겼다. 이날 김도영은 타석보다 수비에서 더 눈길을 끌었다. 실책 탓이다. 김도영은 KIA가 2-5로 지고 있던 3회 말 2사 3루에서 이유찬의 내야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동료들과 콜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그사이 3루 주자 강승호가 홈을 밟아 점수 차가 벌어졌다. 6회도 실책을 범했다. 무사 2루에서 허경민의 강습 타구를 잡았다가 놓쳤고, 공이 외야로 흐른 사이 2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타자주자는 2루까지 나갔고, 투수 임기영이 양의지에게도 적시타를 맞으며 KIA는 1점을 더 내줬다. 김도영은 앞선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도 한 차례 펌블을 범했다. 6회 허경민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해 기록한 실책을 포함, 김도영은 올 시즌 30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1회 초 시즌 135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단일시즌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같은 경기에서 불명예 기록까지 안은 것. 30홈런-30도루-30실책이라는 진기한 기록이 현실이 됐다. 올 시즌 내야수 최다 실책 2위는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이다. 그는 18일까지 21실책을 기록했다. 김도영과 차이는 많은 편이다. 사실 김도영은 기술 부족보다는 의욕 과잉으로 인한 실책을 꽤 많이 범했다. 숫자가 담지 못하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아직 수비에서는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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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김택연 나란히 2⅓이닝 소화...'마운드 총력전' 잠실벌, 롯데만 웃었다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마무리 투수에게 2와 3분의 1이닝을 맡기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만 웃었다. 두산과 롯데는 1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15차전을 치렀다. 롯데가 먼저 3득점하며 기선을 잡았지만, 두산이 7회 말 불펜진을 공략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연장 11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가 연장 12회 초 정훈이 결승타를 치며 균형을 깼고, 11회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이 12회도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롯데는 56승째를 거두며 승률 0.475를 마크, SSG 랜더스를 제치고 7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두 팀 마무리 투수들은 나란히 2와 3분의 1이닝을 막아냈다. 먼저 필승 의지를 드러낸 건 이승엽 두산 감독이었다.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최지강이 무사 1루에서 전준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뒤 다시 볼넷을 내주자, 바로 김택연을 투입했다. 그는 정훈을 삼진 처리하며 8회를 마쳤고, 9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롯데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8회 말 2사 상황에서 투입했다. 김강현이 무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2사 3루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가 장타력이 좋은 김재환이었고,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 투입을 결정했다. 김원중은 포크볼 2개로 김재환에게 땅볼을 유도해 8회를 끝냈다. 9회 말도 강승호부터 시작되는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이승엽 감독은 10회 말에도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위기가 이어졌다. 그는 노진혁에게 우중간 2루타, 후속 황성빈에게 내야 번트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투수 교체는 없었다. 김택연은 전준우를 삼진 처리했고, 나승엽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맞이한 정훈과 박승욱은 각각 삼진과 직선타로 잡아냈다. 임무 완수. 김태형 롯데 감독도 10회 말 김원중을 다시 올려 '맞불'을 놓았다. 김원중 역시 정수빈, 허경민, 제러드 영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김택연은 마무리 투수가 된 뒤 최다 이닝, 김원중도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두 투수가 10회까지 투혼을 발휘한 두 팀은 11회부터 다른 투수를 내세웠다. 홍건희를 투입한 두산이 먼저 실점하고, 만회하지 못하며 결국 패했다. 두산은 3연패. 김택연에게 2이닝 이상 맡기고도 패해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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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한마디에 책임감 상승...나스타가 LG전 역전포를 쏘아 올린 원동력[IS스타]

'캡틴 나스타'가 KIA 타이거즈의 저력을 보여주며 잠실벌을 달궜다. 나성범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KIA 역전승을 이끄는 투런홈런을 쳤다. 1위 KIA는 2위 LG와의 맞대결에서 승리,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3연전 첫 경기를 제압하며 더 달아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KIA는 8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타선이 LG 선발 투수 최원태 공략에 실패했다. 하지만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최원준이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으로부터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날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뒤 이날 7회까지 세 타석에선 침묵했던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추격 적시타를 치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내야 땅볼에 그치며 3루까지 진루했던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지만, 이 상황에서 나선 나성범이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며 극적인 역전을 이끌었다. KIA는 클로저 정해영이 9회 말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역전승을 확정했다. 경기 뒤 만난 나성범은 "솔직이 어떻게 쳤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소크라테스가 아웃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내야진이 전진 배치된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외야로만 타구를 보내려고 했다"라고 타격 지향점을 전한 뒤 "유영찬 투수가 포심 패스트볼이 워낙 좋고, 초구도 파울을 낼 때 타이밍이 늦어서 그 점을 더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부상 탓에 개막 한 달이 지나서야 합류했고, 6월까지 타율 0.267에 그치며 고전했다. 7월까지도 타율과 홈런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8월 치른 12경기에서 홈런 4개, 타점 13개, 장타율 0.542를 기록하며 제 모습을 찾고 있다. 그 배경에 사령탑의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나성범은 "내가 삼진을 당하고 표정도 안 좋으니, 이범호 감독님께서 '네가 못 치면 우리 진다'라고 하더라. 그런 말을 들으니 책임감이 생기더라. 오늘(16일) LG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감독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멘털을 다잡는 데 도움을 준 이범호 감독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나스타' 나성범까지 좋은 기운을 탄 KIA. 점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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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좁혀진 승차·사실상 매진, '미리보는 KS' KIA-LG 한여름 빅뱅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주말 '잠실벌'을 뜨겁게 달군다. 두 팀은 16~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3연전 맞대결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모두 인기 팀인 데다 올 시즌 계속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9~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연전은 주중 경기임에도 2경기나 매진을 이뤘다. 홈 팀 LG 구단 관계자는 "3연전 모두 일부 현장 판매 수량을 제외하고 사실상 매진됐다"고 귀띔했다. 15일 현재 KIA가 2위 LG에 4게임 차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최대 6.5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양 팀의 승차가 많이 좁혀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직은 승부처가 아니다. 마지막 10~15경기 정도 남았을 때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지만, 8월 중순 만나는 LG가 신경 쓰이지 않을 리 없다. KIA가 4월 초 선두에 오른 뒤 유일하게 제동을 건 팀이 바로 LG였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6월 초 KIA를 끌어내리고 닷새간 선두에 올랐었다. 이번 3연전에서 KIA가 우세 시리즈 이상을 거둔다면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반면 LG가 우위를 점할 시 선두 싸움은 막판까지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남은 경기는 많진 않지만 뒤집기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KIA와 주말 3연전이 중요할 것"이라며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고 주말 3연전을 벼르고 있다. 14일 기준 3위인 삼성 라이온즈까지 세 팀이 우승을 다투는 형국이다.KIA는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LG는 왕조 건설을 희망한다. 최근에는 나란히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풀 개런티'를 보장한 단기 대체 선수인 캠 알드레드, 기존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를 내보내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의 뛰어난 커리어를 자랑하는 에릭 라우어를 영입했다. LG도 6년째 동행해 온 케이시 켈리와 작별하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데려왔다. 두 팀 모두 라우어와 에르난데스에게 '에이스'와 '우승 청부사' 역할을 모두 기대한다. 달아나야 하는 KIA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10경기에서 4승 6패에 그친다. 올 시즌 팀 타율 1위의 폭발적인 타격이 강점이지만, 8월 팀 타율은 0.252로 가장 낮다. 그래도 LG를 만나면 자신감이 넘친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3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한 달 전 잠실 3연전을 싹쓸이한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LG는 호랑이만 만나면 작아지는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 올 시즌 총 세 차례 스윕패를 기록 중인데, KIA에만 두 번이나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LG가 정상 수성 목표를 이루려면 반드시 가을 야구를 맞기 전에 'KIA 징크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LG는 후반기 4연패-7연승-1승 6패(2패-1승-4패)-5연승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헐거워진 불펜 약점을 아직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했다. 새 외국인 선수 에르난데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에만 6점을 뺏겨 5-9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이번 주부터 마무리 정해영, LG는 필승조 함덕주와 박명근이 부상에서 복귀해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KIA는 김도현-라우어-제임스 네일, LG는 최원태-손주영-디트릭 엔스가 순서대로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이형석 기자 2024.08.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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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9회 동점타+박찬호 결승타+최원준 쐐기타...KIA, 만원 잠실벌서 짜릿한 역전승 [IS 잠실]

'맏형' 최형우(41)가 있었다. 리그 대표 유격수로 올라선 박찬호(29)도 저력을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KBO리그 최초 400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에이스 양현종이 5이닝 1실점 호투하며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고, 타선은 0-2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 초 동점 불씨를 지핀 박찬호가 결승 타점을 올렸다. KIA는 전날 최형우가 만루홈런을 치는 등 11점을 내며 완승(스코어 11-4)을 거뒀다. 2차전에서도 최형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1·2차전을 모두 잡은 KIA는 LG와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KIA 타선은 3회까지 LG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1출루도 못했다. 1회는 엔스의 커브 승부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원준, 그리고 김도영 모두 범타를 쳤다. 2회도 최형우와 나성범이 각각 2루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선빈은 커브에 빗맞은 땅볼을 쳤다. 변우혁·한준수·박찬호 7~9번 타자도 갑자기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로 나선 엔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이 첫 안타를 쳤지만, 그는 투수 견제에 아웃됐다. 후속 타자 김도영도 커브를 공략했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7회와 8회 득점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7회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가 볼넷, 후속 타자 최원준이 희생번트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도영의 잘 맞은 타구가 LG 우익수 홍창기에게 잡히고 말았다. 후속 최형우도 내야 땅볼에 그쳤다. KIA 선발 양현종은 2회 문보경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 실점은 없었지만, 타선이 침묵한 탓에 0-1으로 끌려가는 양상이 이어졌다. KIA는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선빈이 엔스 상대 중전 안타를 쳤다. 비로소 엔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하지만 대타 이창진이 바뀐 투수 김진성 상대로 파울 플라이를 쳤고, 이어 나선 한준수는 삼진을 당했다. 이어진 수비에선 최지민이 박동원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 더 내줬다. 패전을 눈앞에 뒀다. KIA의 야구는 9회부터였다. LG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투입했지만, 선두 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2루타를 치며 추격 불씨를 살렸다. 이어 나선 소크라테스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사이 주자가 3루까지 진출했다. 최원준이 유영찬을 상대로 깔끔한 좌전 적시타를 치며 1-2,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이 상황에서 김도영의 타석. 승부는 졌다. 김도영은 내야 땅볼을 쳤고,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발 빠른 김도영이 현재 기운이 가장 좋은 최형우 타석에서 1루를 밟았다. KIA팬 기분 좋은 예감이 짙어질 때, 최형우는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고, 김도영은 쏜살같이 2루와 3루를 돌아 득점했다. 2-2 동점. KIA는 연장 10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건창이 상대 투수 백승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타자 한준수가 중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9회 추격 득점을 만든 박찬호가 나서 백승현을 상대로 가운데 외야로 타구를 보냈고, 공은 야수에 잡혔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태그업 뒤 쇄도하며 득점했다. KIA가 3-2로 앞섰다. 이후 KIA는 소크라테스가 볼넷, 최원준이 적시타를 치며 다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LG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추가 득점했다. 5-2로 앞선 KIA는 10회 말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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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 5~6월 2루타 생산 1위...롯데 반등 이끈 1등 공신 [IS 피플]

나승엽(22)은 지난 15일 잠실벌을 달군 엘롯라시코(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맞대결 별칭) 주역 중 한 명이었다. 롯데의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안겼고, 8-8 동점이었던 9회도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쳤다. 9-8로 롯데가 승리한 이 경기의 결승타였다. 동점과 역전이 반복되는 혈전, 활약한 선수도 많았던 이 경기에서 나승엽은 결과를 가른 타점을 올렸다. 나승엽은 6월 치른 13경기에서 타율 0.383을 기록했다. 아직 2주 차 일정을 치르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표본은 적은 점을 고려해도 의미가 있는 숫자다. 이제 1군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개막 전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주전 1루수로 낙점된 나승엽은 6경기 만에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계약할 것으로 기대받았던 특급 기대주였지만, KBO리그 입성 뒤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게 많지 않았다. 조바심이 생겼고,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했다. 나승엽은 "원래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편인데 타석에서 소극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4월 말 콜업된 뒤 비로소 잠재력을 보여줬다. 마침 야수진 부상 선수가 많아진 탓에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승부, 사령탑 김태형 감독의 주문처럼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 것만 생각하며 타석에 섰다. 그렇게 5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323를 기록했고, 6월까지 그 페이스를 이어갔다. 홈런 생산이 적은 점에 연연하지 않고,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 게 통했다. 선수 자평이다. 결과도 괄목할 만하다. 나승엽은 5월 이후 2루타 15개, 3루타 3개, 홈런 1개를 기록하며 장타율 0.563를 마크했다. 2루타 개수는 1위, 장타율은 11위였다. 득점권에서만 2루타 6개를 친 게 고무적이다. 나승엽은 6월에만 2루타 9개를 기록, 15일 기준으로 리그 정상급 타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공동 1위를 지켰다. 득점권 타율은 0.450(20타수 9안타). 그야말로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나승엽은 "나는 아직 주전이 아니"라며 "2024시즌 끝날 때까지 선발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4월까지 최하위였던 롯데는 나승엽을 비롯해 윤동희·황성빈 등 1990년대 후반 이후 출생 신성들이 활약하며 5월 이후 반등, 이날(15일) LG전 승리로 7위까지 올라섰다. 나승엽은 이미 팀의 주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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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달린 LG vs 올해는 다를 것 두산···주말 잠실벌 2위 싸움

5월 들어 동반 상승 중인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위 자리를 놓고 주말 3연전을 펼친다.두산(홈)과 LG(원정)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세 번째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최근 엎치락뒤치락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LG가 지난 28일 두산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LG가 30일 경기서 6연승을 마감했고, 이날 두산이 KT 위즈를 물리치면서 이틀 만에 2위 주인이 바뀌었다. 30일 현재 두산이 선두 KIA 타이거즈에 3경기 차 뒤진 2위에 올라 있고, LG는 반 경기 차 뒤진 3위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한 팀은 선두 KIA를 추격권에 둘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밀린 팀은 중위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양 팀은 5월 팀 승률 1~2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3연전에 팬들의 이목이 특히 집중되는 이유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는 두산이 4승 1패로 앞서 있다. 두산은 4월 12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 1-2로 졌지만, 이후 LG와 4경기는 모두 이겼다. 특히 우천순연으로 두 경기만 열린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도 모두 웃었다.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LG와 두산은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염경엽(LG)-이승엽(두산)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 라이벌전은 '엽의 전쟁'으로도 불린다.잠실 라이벌전은 KBO리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업이다. LG와 두산은 2015년 8승 8패로 호각세를 이룬 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이 매 시즌 우위(승률 0.648)를 보였다. 특히 2018년에는 15승 1패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한동안 두산에 크게 밀렸던 LG는 2022년 10승 6패로 8년 만에 우위를 점했다. 그리고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는 11승 5패로 크게 앞섰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LG를 만날 때마다 이를 악물었다. 그는 "모두가 라이벌이지만, 특히 LG전에는 팬들의 몰입과 응원이 크다. 지난해 우리가 크게 열세였다. 올 시즌에는 그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고 잠실 라이벌전이 화두에 오르자 "LG가 두산을 많이 이기고, 이승엽 감독은 다른 팀을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LG로선 두산전 열세를 만회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LG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9일 SSG 랜더스전까지 시즌 최다인 6연승을 내달렸다. 30일 SSG전서 2-8로 져 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이달 승률 2위(0.625)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들어 선발진이 안정되고 타격까지 시원하게 터지고 있다.두산도 만만치 않다. 5월 1일부터 30일까지 팀 승률이 0.69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이달에만 9연승과 4연승을 한 차례 기록하며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달 말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해 속을 썩였던 라울 알칸타라가 한 달 만에 복귀한 것도 호재다.주말 잠실 3연전에서 LG는 손주영-케이시 켈리-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은 브랜든 와델-알칸타라-최원준 순이다.이형석 기자 2024.05.3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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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안 되는데" 아직 낯선 이름 연호, 잠실벌 지배한 마황...응원 받을 자격 있었다 [IS 피플]

잠시 소강했던 '마황' 돌풍이 살아났다.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롯데 자이언츠의 연승을 이끌었다. 황성빈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 4번 출루하며 롯데 공격을 이끌었다. 1-0,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었던 8회 초 타석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빅이닝(4득점) 발판을 놓았다.롯데는 5-1로 승리했고, 16일 KT 위즈전(스코어 2-0)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신동빈 구단주가 야구장을 방문, 선수들을 응원했다. 롯데는 구단주 직관(직접 관람) 경기에서 4연승을 거뒀다. 황성빈은 1회 초 두산 선발 투수 최준호와의 첫 승부부터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이어진 상황에선 땅볼로 선행 주자 아웃됐다. 3회는 스스로 기회를 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최준호를 상대했고,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후속 타자 윤동희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자신의 올 시즌 14호 도루.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황성빈은 5회도 2사 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상대 내야진과 배터리를 압박했지만, 또 후속타 불발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며 0-0 균형을 유지했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투하던 최준호의 슬라이더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황성빈은 1-0, 1점 차로 앞선 8회 공격에서 발로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해 유격수 전민재의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이어진 상황에선 더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윤동희의 희생번트 타구가 나왔을 때 2루로 쇄도했고, 두산 포수 김기연의 선택으로 2루에서 경합했다. 황성빈의 손이 먼저 2루를 터치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공을 잡은 두산 전민재가 주춤하며 몸의 균형이 무너지자, 그대로 3루로 향해 진루에 성공했다. 롯데는 황성빈이 3루에 진루한 뒤 이어진 1·3루 기회에서 고승민이 우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고, 2사 뒤에는 나승엽이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승기를 잡았다. 박승욱의 땅볼 타구를 두산 1루수 양석환이 포구 실책하며 행운의 득점까지 해냈다. 불펜진은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뒤 황성빈은 8회 초, 번트 타구에 두 베이스를 진루한 상황에 대해 "스프링캠프에서 고영민, 유재신 코치님과 훈련했던 상황이 오늘 나왔다. 한동희의 번트 때 공 낙구 지점과 3루 수비 위치를 봤다. 2루에서는 충분히 세이프가 될 것으로 보였고, (상대 내야수의) 3루 커버가 어렵다고 봐서 멈추지 않고 달렸다"라고 설명했다. 3루에 당도한 황성빈은 고영민 주루코치와 눈을 맞추고 웃어 보인 뒤 손을 맞잡았다. 3루 쪽 원정 응원석 함성은 떠나갈 듯 커졌다. 롯데 원정팬들은 8회 말 황성빈이 수비(좌익수)를 위해 나설 때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황성빈은 전날(16일) 열린 KT 위즈전에서도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유의 근성 플레이가 돋보였다. 1회 초 선취점을 내는 과정에서는 레이예스의 뜬공 타구가 나왔을 때 홈을 날렸고, 3회 초 무사 1루에서는 상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를 공략해 땅볼을 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6회 말에는 KT 타자 문상철의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달려가서 잡아냈다. 이 경기 뒤 자신을 향한 응원 소리를 감사한 마음으로 만끽한 황성빈은 이튿날(17일) 잠실벌에 쏟아진 자신의 이름에 다시 울컥했다. 그는 경기 뒤 "이러면 안 되는데, 내 이름을 불러주시는 팬들의 응원에 기뻐서 웃음이 나온다. 나도 기쁨을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올 시즌 초반 백업 임무를 맡았던 황성빈은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던 지난달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현란한 주루와 2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흘 뒤 열린 KT 위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 더블헤더에서는 홈런 3개를 몰아쳤다. 통산 홈런이 3개뿐인 선수의 각성에 야구팬의 시선이 주목됐다. 올 시즌 초반 누상에서 요란한 스킵 동작을 하며 상대 투수를 자극한다는 오해를 받았다. 18일 LG전에서도 타석 복귀가 늦어 투수 케이시 켈리와 언쟁까지 하며 벤치 클리어링을 자초했다. '밉상'으로 오해받던 황성빈은 꾸준히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지난달 24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 주루 중 햄스트링 통증이 생겼던 황성빈은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짧은 휴식을 취했다. 그사이 롯데는 다시 한번 주춤했다. 하지만 황성빈이 복귀한 뒤 다시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은 흔드는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2연승으로 이어졌다. 황성빈은 올 시즌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증명하며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넘치는 그의 투지에 김태형 감독이 걱정할 정도. 마황의 경기 지배력이 다시 프로야구를 흔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8 00:17
프로야구

2만 3750명 만원 관중 잠실벌...유독 뜨거웠던 '핫코너' [IS 포커스]

2만 3750석이 모두 찬 잠실벌. 핫코너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4 KBO리그 4차전이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승부는 롯데가 5-1로 이겼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균형을 깼다. '마황' 황성빈은 8회 초 선두 타자로 내야 안타를 만든 뒤 희생번트 타구 때 재치 있는 주루로 두 베이스를 진루해 기회를 열었다. 고승민과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롯데는 롯데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6과 3분 2이닝 무실점), 두산 최준호(6이닝 1실점)의 투수전으로 흐른 이날 경기. 양 팀 3루수들은 멋진 수비로 마운드 위 투수를 지원했다. 두산은 이날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며 유격수를 맡던 이유찬이 대신 선발 3루수로 나섰다. 이유찬은 0-0 동점이었던 2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롯데 타자 나승엽이 좌중간 텍사스 안타를 쳤을 때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롯데 주자 한동희는 타구 예측이 애매해 뒤늦게 3루로 쇄도했다. 두산 중견수 조수행이 공을 잡아 3루로 송구했고, 이유찬은 조금 벗어난 공을 잡은 뒤 몸을 날려 태그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한동희 스파이크가 베이스에 닿기 전에 이유찬의 글러브가 주자의 허벅지를 먼저 터치했다. 결과가 번복됐다. 이유찬은 4회 초 1사 1루에서 한동희가 친 강습 타구도 잡아내며 투수 최준호를 지원했다. 롯데 3루수로 나선 박승욱도 주간 명장면급 플레이를 보여줬다.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의 타구를 잡으며 몸의 균형이 무너져, 엉덩이부터 그라운드에 닿았지만, 앉은 자세로 원 바운드 송구를 뿌려 주자보다 먼저 1루에 공을 보냈다. 판정은 아웃. 3루가 뜨거웠던 이유는 수비뿐 아니었다. 8회 초, 롯데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 황성빈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 상황에서 그는 지체 없이 3루까지 내달렸다. 두산 유격수 전민재가 공을 갖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황성빈은 번트 타구가 3루쪽으로 향한 상황에서 3루수가 귀루해 커버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과감한 주루를 했다. 3루에 도달한 황성빈은 함께 이 플레이를 연습했던 고영민 주루코치와 손을 맞잡았다. 명품 투수전을 빛낸 야수들의 호수비와 주자의 환상적인 주루 잠실벌을 찾은 야구팬은 한층 몰입도 높은 경기를 만끽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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