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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단독] 최보필 PD “시즌3로 돌아온 ‘틈만나면,’ 최대 강점은 리얼..게임 개입 No” (인터뷰)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즌3까지 방송할 수 있다니 너무 감개무량하죠. ‘리얼’하게, 열심히, 늘 하던 대로 방송을 준비하고 있어요. ‘틈만 나면,’이 오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는 중입니다.”SBS ‘틈만 나면,’을 연출한 최보필 PD가 약 4개월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틈만 나면,’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틈주인’이라고 불리는 일반인 출연자를 찾아가 게임 미션을 수행하고 선물을 주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침체됐던 ‘런닝맨’ 인기를 부활시킨 스타 PD인 최보필 PD가 시즌1부터 연출을 맡았다. ‘틈만 나면,’은 유재석, 유연석 2MC와 게스트가 나누는 ‘토크’와 틈주인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수행하는 ‘3단계 게임 미션’ 두 가지를 프로그램의 재미 요소로 기획해 타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만들어냈다. 지난 6일 방송된 ‘틈만 나면,’ 시즌3 첫 방송은 4.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해 4월 23일 시즌1이 첫 방송한 이후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시즌3 첫 회 게스트로는 배우 차승원과 공명이 출격했다. 차승원은 유재석과 과거 일화를 회상하고 ‘츤데레’ 면모를 보이며 반어법으로 능숙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제과제빵 전문 잡지사에서 진행된 병뚜껑 게임에서 “올해 삼재인데”라고 투덜거리던 그는 한 번의 시도로 완벽하게 세 개의 병뚜껑을 쳐내며 “누가 삼재래!”라고 외치는 모습을 통해 짜릿함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틈만 나면,’은 시즌3 첫 회에서 총 3단계 게임 성공을 이뤄냈고, 결과적으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2 마지막회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출연자들의 3단계 게임 성공 여부는 프로그램의 재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지만, 당일까지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최보필 PD는 전화 인터뷰에서 ‘틈만 나면,’의 연출 주안점으로 바로 그런 ‘리얼함’을 꼽았다. 그는 “1단계에서 바로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방송으로 보여줘야할 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연출 과정에서 절대로 의도적으로 게임을 건드리지 않는다. ‘생리얼’ 그 자체”라며 “‘도전’을 외치면 무조건 횟수를 차감한다”고 강조했다.최보필 PD는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어떤 게임을 할지 선정한다. 게스트가 잘할 수 있는 게임이거나, 새로운 그림을 만들 수 있는 게임으로 선정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틈주인을 찾아갔을 때 공간적인 제약이 존재하면 그걸 고려해서 게임을 기획한다”며 “시즌3 1회에서 처음 찾아간 사무실은 좁기 때문에 원래 있는 테이블을 활용한 게임을 기획하면서도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커지는 게임인 ‘병뚜껑 치기’로 선정했다. 그 다음 틈주인을 찾아갔을 때는 역동적으로 하는 게임이 연출상 재미있겠다고 생각해 ‘제기차기’를 고른 것”이라고 덧붙였다.‘틈만 나면,’ 시즌3와 전 시즌의 가장 큰 차이는 속도감이다. 최보필 PD는 “편성 시간이 변경됨에 따라 러닝타임이 줄었다. 분량에 따라 편집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틈만 나면,’ 시즌3는 기존 방송 시간이었던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서 오후 9시로 1시간 20분 정도 앞당긴 시간에 방송된다. 편성 시간이 변경되면서 ‘틈만 나면,’의 러닝 타임 또한 110~120분에서 80~90분 사이로 약 30분 가량 줄었다. 늦은 화요일 밤 야식 먹을 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밥 친구’ 같은 예능을 표방하던 ‘틈만 나면,’이 새로운 시즌을 통해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 “시즌3까지 온 소감이요? 너무 감사하죠. 방송국도, 출연해주는 MC와 게스트도,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 모두한테요. 살면서 시즌제로 이렇게 예능을 기획해보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까 좋아요.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어서 애정도 커지죠. 단순한 포맷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변주할지 매번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 지켜봐 주세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15 06:00
프로야구

홍창기 부상에 충격 빠진 LG 더그아웃...오스틴은 수훈 선수 인터뷰도 사양 [IS 잠실]

승리하고도 웃지 못했다. LG 트윈스 리드오프 홍창기(31)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던 요니 치리노스가 KBO리그 입성 뒤 가장 많은 실점(5)을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테이블세터진이 꾸준히 득점 기회를 만들고 때로는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득점 쟁탈전을 이끌었다. LG는 시즌 27승(14패)째를 거뒀다. 4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LG는 큰 근심이 생겼다. 타선 1번 타자이자 주전 우익수 홍창기 수비 중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LG는 9-6, 3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 수비에서 투수 박명근이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나선 키움 타자 박주홍이 2구째 친 우측 파울 타구가 LG 불운 단초가 됐다. 공을 쫓기 위해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우익수 홍창기가 모였는데, 김민수가 공을 잡지 못한 뒤 홍창기와 충돌했다. 김민수도 통증을 호소했지만, 홍창기의 상황이 더 심각해 보였다. 무릎을 부여잡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구급차가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고, 홍창기는 이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홍창기는 LG가 3-0으로 앞선 4회 초 2사 1루에수 상대 투수 조영건으로부터 올 시즌 자신의 1호 홈런을 때려냈다. 이 경기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홍창기는 '출루 머신'으로 불리는 선수다. 최근 2시즌(2023~2024) 연속 출루율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초반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거듭 출루해 팀 득점 기회를 만들며 '장기'를 마음껏 보여줬다. 그만큼 중요한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할 위기에 놓였다. LG 더그아웃은 승리하고도 침통했다. 수훈 선수로 중계 방송·취재진 인터뷰가 예정됐던 오스틴은 홍창기의 부상에 이를 사양했다. 아직 홍창기의 부상 부위와 상태는 나오지 않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3 22:10
예능

정경호, 또 애정 과시…“♥최수영이 날 잡아줘, 이 여자 아니면 안 좋은 배우 됐을 수도” (짠한형)

배우 정경호가 연인 최수영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12일 공개된 유튜브 예능 ‘짠한형 신동엽’에는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의 주역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정경호는 연인인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최수영에 대한 애정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신동엽은 정경호의 아버지인 정을영 PD가 연기자를 꿈꾸는 정경호를 반대했던 것을 언급했고, 정경호는 “정말로 오랫동안 깔짝깔짝 댔다. 근데 이 깔짝깔짝 대는 거를 최수영이 잡아준다. 전 진짜 이 여자 아니면 전 되게 실망하고 안 좋은 배우가 될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정경호는 이어 “고마운 존재인 것 같고, 아버지 고마운 존재 같다”면서 “‘노무사 노무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드라마 홍보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이를 들은 설인아는 ”깔짝깔짝 댄다는 게 무슨 의미냐“고 궁금함을 드러냈고, 다소 취한 정경호는 ”나 연기 잘하는 거 잡아주는 거“라고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정호철은 ”중심을 잡지 못하는 거를 잡아준다는 의미 같다“고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앞서 정경호는 최근 한 매거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연기 이외 삶의 중심은 최수영”이라며 “사실 연기도 그분 때문에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좋은 사람, 좋은 배우임을 알려주고 싶어서라는 이유도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최수영은 지난 2014년 열애를 인정, 약 12년째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12 21:07
예능

”의미 없는 논쟁 그만” 22기 영수‧영숙, 마침내 ‘극한 갈등’ 터졌다 (‘지볶행’)

‘나는 SOLO(나는 솔로)’ 9기 옥순과 10기 영수-정숙, 22기 영수-영숙과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 남자 4호가 ‘핑크빛’과 ‘극대노’를 오가는 여행으로 시청자들을 과몰입시켰다. 지난 25일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지지고 볶는 여행’(이하 ‘지볶행’)에서는 체코 프라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제대로 지지고 볶는 ‘나솔 유니버스’의 ‘대환장 여행기’가 펼쳐졌다.이날 9기 옥순-남자 4호, 22기 영수-영숙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트레킹 코스 프라호프 정복에 나섰다. 9기 옥순은 곡소리를 내며 설산을 올랐지만 남자 4호는 9기 옥순을 도와주지 않았다. 직후 남자 4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 사람만의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기사도 정신’ 같은 걸 발휘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22기 영수-영숙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다정하게 트레킹을 마쳤다. 그런데 투어버스로 돌아온 22기 영숙은 22기 영수에게 과자 하나를 건네며 “부숴”라고 말했는데, 22기 영수가 이를 이해 못하고 곧장 입에 넣자 버럭 했다. 22기 영숙은 “맨날 이런다니까! 이러니까 내가 (화면에) 나쁘게 나올 거 같은 거야”라며 급발진했고, 22기 영수는 “정말 미안해”라고 계속 사과했다.아슬아슬한 기류 속, 네 사람은 성을 개조한 레스토랑에서 낭만적인 식사를 즐겼다. 이후 기분 좋게 투어버스에 다시 올라 타 양조장으로 향했다. 양조장에서 네 사람은 수제 맥주를 시음했는데, 특히 22기 영숙은 ‘물 만난 고기’처럼 연신 맥주를 들이키며 텐션을 폭발시켰다. 양조장 투어 후, 22기 영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22기 영수) 오빠를 ‘1:1’로 케어 안 해도 되니까,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모든 투어를 마친 네 사람은 프라하에 도착해 각자 숙소로 향했다. 22기 영숙은 9기 옥순-남자 4호과 헤어지기 직전, “김치찌개 파티 할 때 조인하라”고 또 다시 홈파티를 제안했다. 하지만 숙소로 돌아간 9기 옥순은 남자 4호에게 “22기 영수-영숙과 같이 저녁 먹는 것은 싫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남자 4호는 “그러면 근처에 한식집이 하나 있긴 한데, 여기 가자”라고 제안했다. 9기 옥순은 “그러자! 오빠 입에서 ‘가자’란 말이 나온 게 처음인 것 같다. 그러면 가야 된다고 생각해~”라고 스윗하게 말했다.한편 22기 영수와 영숙은 숙소에서 화기애애한 기류를 보였지만 30분 뒤, 갑자기 말싸움을 했다. 22기 영숙이 “의미 없는 논쟁 그만하자. 벌써 저녁 6시 반이거든? 끝장을 봤으면 좋겠어?”라고 하자, 22기 영수가 “그렇게 얘기 안 했으면 좋겠어”라며 처음 반격에 나선 것. 과연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이 치솟는 가운데, 이번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 10기 영수-정숙의 여행기가 펼쳐졌다.이날 10기 정숙은 바람이 불고 쌀쌀한 날씨를 확인하더니 “온천에 가서 몸 좀 녹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기 영수는 “여기는 온천에서 수영복을 입어야 한대”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10기 정숙은 “무슨 온천에서 수영복을 입냐?”며 짜증을 냈고, 10기 영수는 “옷 주는 데가 없다니까! 그럼 네가 다른 데를 찾아보든가”라고 응수했다. 짜증이 치민 10기 영수는 “본인도 바라지만 말고 좀 움직여 봐라”고 외쳤다. 10기 정숙은 “서로 의견을 내야지, 여행을 나 혼자 왔어?”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후로도 계속 말다툼이 이어지자, 10기 영수는 “말꼬리 잡지 말고! 아, 됐어. 짜증나!”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얼마 후,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온 10기 영수는 “(온천) 찾아봤어?”라고 10기 정숙에게 슬쩍 말을 건 뒤, “아까 언성 높여서 미안해”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10기 정숙 역시 수영복을 입지 않는 온천이 없다는 걸 확인해서인지, 한층 누그러진 모습으로 화해했다. 이후, 두 사람은 근처 푸드 코트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하지만 생소한 메뉴를 시켜서 밥을 먹는 둥 마는 둥했고, 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라면을 끓여 먹었다. 배가 부르자 두 사람은 낮잠을 청했다. 그런 뒤, 이번엔 고깃집으로 갔다. 여기서 10기 영수와 정숙은 소고기와 생맥주를 시켜 야무지게 먹었다. 그러던 중 맥줏잔이 바뀔 뻔했는데, 이에 10기 영수가 “잔이 바뀌었으면 간접키스였다. 조심해~”라고 웃었고, 10기 정숙은 “그런 건 괜찮아”라고 쿨하게 받아쳤다.기분 좋게 밥을 먹은 두 사람은 숙소로 복귀해 침대에 누워 대화를 이어갔다. 이때 10기 영수는 갑자기 “난 쌀 한 가마도 거뜬히 든다”며 자신의 체력을 어필했다. 10기 정숙은 “오빠는 센스, 눈치가 없어서”라며 한숨을 쉬었고, 10기 영수는 “내가 너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라니까!”라며 “너 나랑 만나! 나랑 사귀어. 그런 다음에 내가 어디가 센스 없는지 알려줘”라고 프러포즈(?)를 했다. 10기 정숙은 “그걸 알려고 굳이 오빠랑 만나고 싶진 않아”라고 했지만,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현실 부부’ 바이브 그 자체였다. 직후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비어 스파’를 한 뒤 한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9기 옥순-남자 4호의 달달한 현장과, 극한 언쟁에 휩싸인 22기 영수-영숙의 모습이 교차돼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26 14:54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잘 지낼 수 있는 사람과 손잡고 일하기

양의지 선수는 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데뷔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코치에게 전화를 겁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의견을 구합니다. 두 사람은 당시에 소속팀이 달랐지만, 큰 결정의 순간을 앞두고 선수가 조언을 듣고 싶었던 그런 사이였습니다. 코치는 “좋은 대우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그림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줍니다. 코치는 “팀이 추구하는 방향성, 팀과 선수가 그려가는 미래에 대한 확신, 그리고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새 감독과 프런트에 대해 자신이 아는 내용도 전해줍니다.2018년 12월로 거슬러 갑니다. NC 다이노스 단장이었던 저는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온 양의지 선수를 에이전트 사무실에서 만납니다. 조건에 대한 줄다리기는 에이전트와 진행 중이었으나, 선수도 직접 만나 교감을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자리에 이동욱 감독님도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양 선수가 우리를 면접하는 것”이라고 상대 쪽에 말해줬습니다. 선수가 절실했던 우리는 현장과 프런트의 입장을 한 번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데려오는 사람 생각(단장)과 쓰는 사람(감독)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겪어보니 그런 데서 오해가 나중에 생기더군요. 나중에 결과가 발표된 뒤 여론의 관심은 계약 규모였지만 선수도, 팀도 신경 쓴 부분은 분명 그것 이상이었습니다. 그때 협상장에서 감독님과 저는 시즌 중에 어떻게 관리해 주고 휴식을 줄 건지에 대해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선수가 “더 많이 뛸 수 있습니다”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일주일에 4~5경기 정도로) 출전 관리를 약속했습니다앞서 소개한 양의지 선수의 통화는 저희가 선수를 만난 뒤 있었던 일입니다. 상대는 강인권 당시 한화 배터리 코치였습니다. 양 선수는 팀을 선택하는 문제에서 어떤 기준을 생각해야 할지, 같이 할 새로운 사람들은 누군지 궁금해했다고 합니다. 양 선수는 왜 그것을 알고 싶었을까요. 여러분은 회사를 옮기거나 팀을 바꿀 때 무엇을 고려하시나요.저도 팀을 떠난 뒤 같이 일했던 동료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은 허심탄회하게 제게 말했고, 또한 저도 그랬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서로 배웠습니다. 여러 조건과 상황을 놓고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치열하게 논쟁도 했습니다. 존중의 문화 위에서는 서로 숨길 게 없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근 새로운 조직에서 일을 시작하며 저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 배웁니다. 잘 지낼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부하거나 요구하고, 립 서비스를 잘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좋은 팀, 강한 조직을 만드는 조건 중 ‘심리적 안전감’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패나 실수를 포용하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신뢰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할 때 구성원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구글도 내부의 여러 조직을 연구한 결과 강팀의 첫 번째 요인을 이것으로 꼽았죠. 사람들의 건강한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먼저입니다.요즘 읽는 책 중에 『완벽에 관하여』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최고의 목수라는 마크 앨리슨(Mark Ellison)의 40년 경험과 에피소드가 담겼습니다. 그가 손댄 작품과 공간은 깔끔하고 아름답고, 때론 현란합니다. 미국의 유명 잡지 ‘뉴요커’는 2020년 “불가능을 만드는 기술”이라며 그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한글 제목에 있는 완벽에 대해 정작 그는 “완벽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난해한 설계도, 까다로운 집주인의 요구, 예상 밖 변수를 견뎌내는 과정을 전합니다. 타협하고, 협력하고 인정하는 법을 설명합니다. 그의 다른 인터뷰(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중 제 눈을 붙든 건 “문제가 생겨도 같이 잘 지낼 수 있는 사람과 손잡고 일하라”였습니다. 그의 작업장에도 팀워크가 핵심이었습니다. 저의 경험, 양의지 선수의 계약 당시 에피소드 등이 같이 떠올랐습니다.시즌 초반을 지나는 프로야구에서 예상 밖 연패 등으로 부진한 팀이 있습니다. 미디어가 전한 팀 사정이나 몇몇 인터뷰를 보면 먼저 내부에서 고민을 충분히 나눴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4.21 09:00
프로야구

"후배 첫 경기, 내가 막아주고 싶었다" 뜨거웠던 심재훈, 따뜻했던 원태인 [IS 피플]

"첫 경기라, 내가 막아주고 싶었다."따뜻한 선배와 뜨거운 후배였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투수 원태인이 첫 데뷔전을 치른 심재훈을 응원했다. 심재훈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3볼넷 1도루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데뷔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심재훈은 올라오자마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심재훈은 그동안 퓨처스(2군)리그에서 18경기 타율 0.175(63타수 11안타) 2홈런 16타점, 6볼넷 24삼진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선 침체의 활로를 열기 위해 '젊은 피'인 그를 파격 기용했다. 그리고 심재훈은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신인인데 차분하게 경기를 뛴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대치의 200% 역할을 해줬다"라며 흐뭇해 했다. 심재훈은 “2군에서 1군 경기를 보면서 빨리 (1군에) 가고 싶었다"라며 "경기에 나가기 전부터 선배들이 자신있게 플레이 하라고 하셨다. 마음 속으로 '자신있게 하자'고 계속 주문을 외웠고, 긴장은 많이 했지만 긴장 속에서도 재미를 찾으면서 즐기려고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만점 활약이었지만 1회 약간 아찔한 플레이가 나왔다. 2사 주자 1루에서 문보경의 땅볼 타구를 처음부터 제대로 잡지 못하고 놓쳤다가 뒤늦게 던진 것. 하지만 곧 여유를 찾고 침착하게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에 심재훈은 "원래는 편하게 잡을 수 있는 타구인데 좀 긴장해서 다리가 안 움직였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타자주자가 느리다는 걸 알고 있어서 여유있게 천천히 하려고 했던 게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5회 무사 1루에선 신민재의 땅볼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와 잡아내 1루로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깔끔한 플레이였지만 2루로 가던 1루 주자 박해민을 잡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투수 원태인도 2루로 송구하라고 가리켰지만 심재훈은 1루만 바라봤다. 원태인도 아쉬워하면서 웃은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하지만 원태인은 침착하게 이어진 2사 1,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수훈선수(MVP) 인터뷰 때 원태인과 심재훈이 가까운 자리에 있었다. 취재진이 자신의 등판에 데뷔전을 치른 후배 심재훈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하자, 원태인은 "(심)재훈이가 오늘 (1군에) 오자마자 2루로 던져야 할 공을 1루에 던져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내던데.."라고 농담을 건네며 후배의 긴장을 풀어줬다. 이에 그는 "첫 경기라 긴장했을 것 같다. 내가 막아주고 싶었다. 데뷔전 첫 타석에서 바로 안타도 치는 걸 보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라며 그를 응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4.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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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운명 쥔 ‘오락가락’ 트럼프 vs ‘수요 폭발’ AI 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바라보던 한국 반도체가 혼란에 빠졌다.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가 트럼프발 하방 압력을 견뎌낼지가 관건으로 꼽힌다.현지 생산 압박하는 미국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와 제조 장비 등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대상에는 범용·최첨단 반도체는 물론 반도체 기판과 웨이퍼, 미세전자,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 포함된다. 품목별 관세는 생산지와 관계없이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반도체 관련 제품에 매겨진다.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투자를 유도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주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며 “일부 기업들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관세 부과를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면서도 제시하는 협상 카드에 따라 언제든 면제 대상에 넣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무관용 원칙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가 다르게 말을 바꾸면서 기업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다음 달 3일 이전에 발효되는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의 경우 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반도체 역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상호관세 대상 제외 소식에 업계가 안도하는 듯했지만, 상무부가 조사에 들어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그나마 한국이 미국의 5대 우선 협상국에 들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월스트리트저널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90일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한국과 영국, 호주, 인도, 일본 5개 국가를 최우선 협상 목표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베트남과는 협상했고 일본, 한국과 대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만족시킬 협상 카드는우리 정부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필두로 협상단을 꾸려 방미를 추진한다. 관세 장벽을 낮추기 위한 현지 생산라인 증설과 미국산 수입 확대 등의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불확실’을 넘어 ‘협상’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마이크 예 마이크로소프트 정책협력법무실 아시아 총괄대표는 15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가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한국은 미국과 상호 보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매우 유력한 AI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은 AI 학습의 필수적 자원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및 반도체의 주요 공급국”이라고 강조했다.또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들과의 협력이 강화될수록 AI 기술의 확산과 적용 속도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이야기하고 있는 무역 적자 해소와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에 대한 근본적 방안은 양국 간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증권가도 관세 리스크가 당장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할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트렌드가 워낙 거세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HBM 시장의 강자 SK하이닉스와 관련해 “관세 리스크가 부각될수록 고성능 메모리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실적 안정성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낸드 생산이 주문 증가 속도에 못 미치며 일부 고객사들의 러시 오더(긴급 주문)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메모리 수요 증가율과 관련해서는 공급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6 08:00
프로야구

"이천웅 공백, 홍창기가 잡은 것처럼" 통산 1타석 선수를 선발로 낙점한 이유, "열심히 하는 선수는 써야죠"

"홍창기처럼 한 자리 차지할 수도 있다."KT 위즈의 주전 외야수 김민혁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강철 KT 감독의 시선은 다소 의외의 인물을 향했다. 올해 막 1군에 데뷔한, 1군 경험이 5경기밖에 없는 최성민이 낙점을 받았다. 2021년 신인(6라운드 전체 55순위)이지만 이전까지 1군 경험은 한 번도 없었다. 올해 1군 데뷔 후에도 대수비·대주자로 나서는 바람에 5경기 동안 소화한 타석은 단 한 차례 뿐, 그런 그에게 이강철 감독은 과감하게 선발 기회를 줬다. 최성민은 지난 4일과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경기가 있었다. 지난 2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9회 초였다. 대타 김인태와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에 놓인 가운데, 좌익수 대수비로 출전한 최성민이 좌익선상에 떨어진 타구를 빠른 발로 달려가 포구, 1루에서 3루까지 뛰던 발빠른 주자 김인태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지운 것이다. 이를 본 이강철 감독은 "최성민이 좋은 툴을 많이 갖췄다. 어깨(송구)가 좋다. 두산전 3루 보살도 그렇고, 상대 팀도 아는지 최성민이 공을 잡으면 쉽게 홈까지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더라. 그런(강견) 이미지만 갖고 있어도 선수에겐 큰 장점이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입단 때보다) 발도 빨라진 것 같고, (지난 4일) 김광현을 상대로도 안타를 때려내는 걸 보면 타격도 갖춘 선수 같다"라며 그를 기용한 이유를 전했다. 강렬한 '한 방'이 있었어도, 경험 없는 선수를 1군 주전으로 과감하게 기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열심히 하는 선수는 써봐야 한다"라며 그에게 힘을 실었다. 이강철 감독은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LG 트윈스에서도 홍창기가 이천웅이 통증으로 빠진 사이에 주전 자리를 잡지 않았나. 최성민도 이렇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누가 알겠나. 지켜 보겠다"라고 말했다. 노력의 결실로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최성민은 올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1군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비시즌에 근육량만 5kg를 늘렸다. 하루에 다섯 끼를 먹으며 체중을 불리고, 고강도 웨이트 훈련을 통해 근육을 키웠다. 정확한 콘택트를 위해 레그킥을 버렸다. "나는 체구에 비해 멀리 친다고 생각한다. 콘택트 능력만 늘리면 타구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고 생각해 타격폼을 바꿨다.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특출난 장점이 없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게 내 장점이다"라고 말하며 대타보단 주전으로 나가야 빛을 볼 수 있다고 어필했다. 자만의 의미보단, 대수비·대주자 특출난 장점이 없기에 자신의 능력을 두루 선보일 수 있는 선발이 더 몸에 맞다는 표현이었다.첫 술에 배부르랴. 선발 출전 후 타격 성적은 2경기 5타수 1안타로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열심히 한 선수에겐 기회를 준다"는 이강철 감독의 기조대로 기회는 앞으로 더 열려있다. 최성민이 KT의 홍창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4.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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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기회 '타율 0.167'→대타 2홈런으로 씻었다...문현빈 터져야 한화도 터진다 [IS 피플]

문현빈(21·한화 이글스)이 드라마를 썼다.문현빈은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8회 대타로 나서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활약해 팀의 7-6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이로써 최근 4연패를 끊고 4승 8패를 기록했다.극적인 승리였다. 한화는 문현빈이 타석에 서기 전까지 1-5로 끌려갔다.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했으나 5이닝 4실점에 그쳤고 타선은 침묵했다. 그대로 흐름이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8회, 문현빈이 타석에 섰다. 베테랑 임창민과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3구 연속 파울을 낸 끝에 10구째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홈런으로 연결했다. 문현빈이 물꼬가 됐다. 한화는 후속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대형 2루타로 기세를 이었고, 이진영의 투런포도 터져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삼성이 8회 말 김헌곤의 홈런으로 한 점을 달아났지만, 문현빈이 다시 대포를 터뜨렸다. 그는 2사 1·2루 기회 때 김재윤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포크볼이었다. 김재윤이 몸쪽으로 던진 포크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20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문현빈은 경기 후 구단 영상 인터뷰를 통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을 순간"이라며 "(홈런 후) 9회 말 수비 때 너무 긴장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중학교 때 연타석 홈런을 쳐본 것 같다. 그 이후 처음"이라며 "(8회 타석 때) 어떻게든 맞혀야 출루하고 주자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계속 커트하던 중 포크볼 실투가 들어와 쳤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9회 타석을 떠올리며 "득점권 상황이었다. 결정구를 몸쪽으로 던질 것 같았다. 몸쪽을 노렸는데 들어와 홈런이 됐다. 친 순간엔 온 세상이 하얗게 느껴졌다"고 했다. 문현빈은 한화가 성공시켜야 할 핵심 야수 자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입단했다. 한화가 문동주, 박준영, 김서현, 황준서, 조동욱, 정우주, 권민규 등 상위 라운드에서 모두 투수에 집중할 때 유일하게 2라운드 이내에 뽑힌 야수 자원이었다.그 정도 잠재력도 있었다. 천안북일고 3학년 때 백인천 타격상을 받았고, 프로 1년 차 때는 114안타를 때려 고졸 신인 역대 7번째 100안타 기록을 썼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4년 개막전 2루수로 출발했지만, 공·수 불안에 벤치 멤버로 밀렸다. 포기는 없었다. 문현빈은 후반기 백업 3루수로 가능성을 드러냈고, 올해도 시범경기 활약 끝에 개막전 2번 지명타자로 기회를 잡았다.이번 기회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에게 믿음을 주겠다고 했지만, 선발로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167 부진했다. 결국 다시 벤치 멤버로 밀렸지만, 대구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또 다시 입증했다. 별명인 '돌멩이'처럼, 문현빈 본인도 생존을 위해 뛰고 있다. 문현빈의 본 포지션인 2루수엔 올스타 2루수 안치홍이 있다. 백업으론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한 황영묵도 경쟁자다. 이도윤, 하주석 등 경험 많은 내야수들도 기회를 노린다. 3루수로서도 2023년 홈런왕 노시환이 있어 주전을 차지하기 어렵다.하지만 어떤 자리든 뛸 수만 있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 문현빈은 2루수 출신이지만, 기회가 닫는다면 어떤 수비 포지션도 가리지 않는다. 그는 지난 5일 경기에서 중견수로 출발해 3루수로 다시 포지션을 옮겼다. 4일 경기에선 대타 후 좌익수 수비에 들어갔다. 프로 입단 후 처음이었다. 문현빈의 경쟁력은 여전히 빛이 바래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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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것만큼 지금 해주고 있다" 두산 돌격대장 예약한 '롯데 이적생'

'이적생' 왼손 타자 김민석(21)이 두산 베어스 '리드오프 자리'를 예약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민석이가 예상했던 것만큼 지금 해주고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김민석은 지난해 11월 깜짝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될 때만 하더라도 고교 선배인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뒤를 이을 타자 재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고 결국 '트레이드 매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두산은 김민석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2022년 신인왕 출신 오른손 투수 정철원(26)을 내줬다. 출혈이 작지 않았으나 그만큼 김민석을 향한 기대가 크다는 걸 의미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 과정은 순조롭다.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팀에 녹아든 김민석은 리드오프 자리를 굳혔다. 이승엽 감독은 "조금 더 어려운 좌투수를 상대해 봐야 한다"는 전제하에 "지금까지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계속 1번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 만약 민석이가 된다면 1번으로 경기에 많이 나갈 확률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두산의 1번 타순 타율은 0.278로 리그 7위였다. 베테랑 정수빈이 주전 리드오프였는데 올 시즌 그의 타순은 9번이 유력하다. 발이 빠른 김민석을 리드오프로 내세워 정수빈과의 '연결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이어 2번 타순에 슬러거 김재환(통산 263홈런)을 배치,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이승엽 감독은 "(김민석은) 외야 수비를 진두지휘해야 하고 도루도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이…여러 가지 봤을 때 수빈이가 하위 타선에서 상위 타선으로 연결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해주면 우리 팀이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결정된 건 없지만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체크를 해봐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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