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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능 끝나 극장으로…‘MZ픽’ 웃은 韓영화 주인공은?

지난 1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로 10대 관객의 선택을 받은 한국 영화 신작들이 생겨나고 있다.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이 극장가에 활력을 몰고 올지 기대된다.지난 20일 CGV 예매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연령별 예매분포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청춘 로맨스 영화 ‘청설’은 10대 관객 비율이 17.6%로 한국 영화 중 가장 높게 집계됐다. 꿈이 없는 취준생 용준(홍경)과 청각장애인 수영선수 동생의 목표를 자신의 꿈으로 여기며 헌신하는 언니 여름(노윤서)의 첫사랑과 성장을 다루는 이야기로, 현재 상영작 중에서도 20대 관객 비율이 35.5%를 기록한 가운데 10대 관객에게도 높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 박신양 주연 오컬트 호러 영화 ‘사흘’은 같은 날 10대 관객 비율이 11.4%로 나타났다. 현문섭 감독이 직접 “수능날 개봉하게 됐다. 수험생 여러분이 보시면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리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듯 개봉 전부터 10대 관객을 타깃으로 홍보가 진행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박신양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지며 개봉 3일 전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수능 만점을 위해 고3들이 괴담에 도전한다는 소재로 ‘MZ 호러 코미디’를 표방하며 지난 6일 CGV 단독 개봉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개교기념일’은 2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한 가운데, 10대 관객 비율은 5.8%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6.5%에 달하기도 했으며, 주말인 23일에는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김도연을 비롯한 주연배우 모두가 참석하는 ‘스트레스 ZERO’ 무대인사도 2회차 진행될 예정으로 예매율 상승을 기대 중이다. 작품마다 연령별 예매분포는 다르게 나타나지만, 10대 관객은 주로 외화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높게는 20%대까지 집계된다. 이 가운데 해당 한국 영화들이 적지 않은 선택을 받은 공통 요인은 장르로 풀이된다.서지명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청춘 로맨스 및 호러 장르는 10대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사흘’의 경우, 10대뿐 아니라 40대의 예매 비율도 24.6%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대리 예매를 해준 경우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최근 국내 개봉작 중 10대 관객의 비중이 가장 높게 집계된 것은 로맨스 외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32.8%였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청설’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지난 2022년 국내 개봉 18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한 기록을 2.25배 빠르게 돌파했다. 또 수능 예비 소집일인 13일, 전날 대비 일일 관객수가 30% 늘어난 3만 2632명을 기록하는 등 여느 아시아 로맨스물 못지않은 1020 관객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호러 영화 중 지난 8월 개봉한 조윤희 주연 ‘늘봄가든’ 또한 10대 관객 비율이 29.2%로 높게 막을 내린 바 있다. 서지명 팀장은 “통상 10대 관객은 구매력이 낮기에 가격 민감도가 높다. 개봉 당시 당사 할인 프로모션인 컬처위크가 진행됐는데 10대의 공포물 선호도와 합쳐져 ‘늘봄가든’은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작품이었다”며 “이번 ‘사흘’, ‘아메바 소녀들’ 또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한 개봉 전략인 셈”이라고 부연했다. 롯데시네마 측은 지난 1일 단독 개봉한 호러 스낵무비 ‘4분 44초’ 또한 수능을 전후로 10대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10대 관객 발걸음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멀티플렉스별 세부 사항은 다르지만, 수험생 및 13~18세 청소년에게 영화를 70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함께 팝콘 교환권 등을 지급하는 기간 한정 할인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이다. 메가박스의 경우 수능일인 14일부터 19일까지 전주 대비 10대 관객이 61.4%가 증가했으며 동기간 진행된 수능할인 이벤트 관람권의 45%도 ‘청설’을 예매한 것으로 집계됐다.10대가 선호할 만한 외화 라이벌 기대작 개봉도 극장의 기대 요소다. 또 다른 극장 관계자는 “20일 개봉한 ‘위키드’부터 오는 27일 개봉하는 ‘모아나2’ 또한 10대 관객 비율이 높게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별관 상영 등 꼭 극장에서 봐야 할 경험을 줄 작품들이 관객을 불러 모아 연말 개봉할 한국 영화 관람까지 이어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ㅇ 2024.11.22 06:30
영화

홍경, 얼굴에 청춘 남주 있었네 [RE스타]

말갛지만 단단하고, 철없지만 성숙하다. 배우 홍경이 그린 ‘청설’ 속 용준의 모습이다. 그를 몰랐든 본 적 있든 작품 속 홍경의 얼굴은 어딘가 향수가 느껴지는 청춘 로맨스 남주인공 그 자체다.6일 개봉한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았다. 홍경이 맡은 용준은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스물여섯 취준생 청년이지만, 청각장애인 수영 선수 가을의 꿈을 자신의 목표로 살아가는 여름에게 한눈에 반하면서 점차 변화하게 된다. 극 초반의 용준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오늘날 청년의 모습이다. 대학은 졸업했으나 전공은 살리기 쉽지 않고, 다음 목표는 무엇으로 삼아야 할지 막연하다. 그럴 거면 3개월 만이라도 가게의 배달일을 도우라며 부모님의 잔소리를 부르는 등짝 소유자지만, 시무룩하지 않은 점이 반짝이는 로맨스의 주인공답다.용준이 초여름의 자연광이 비치는 수영장에서 마주한 여름에게 이끌리는 장면은 순정물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다. 홍경 자신도 “처음 반하는 신의 설렘을 아직도 피부로 느낀다”고 꼽을 정도인 이 신에서 용준의 시선으로 예쁘게 담긴 노윤서의 모습만큼이나, 홍경 또한 청량하게 담긴다. 여주인공과 대비되는 굵직하고 남성적인 선은 아니지만, 홍경 특유의 유려한 그림체와 어우러지며 영화 분위기에 어울리는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선이 깔끔한 무쌍꺼풀은 동명의 대만 영화 원작 속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펑위옌과는 다른 인상이지만 그 속에 담긴 부드러운 눈빛이나 미소를 지을 때 돋보이는 자연스러운 ‘앞니 플러팅’은 홍경이 부여하는 용준만의 매력이다. 건장한 체격은 아니어도 건강한 정신을 갖췄기에 현실에 드문 판타지도 충족한다. 청각 장애가 극의 주요한 소재인 만큼 수어가 영화의 80~90%를 이끄는데 용준은 농인의 세계를 알고 싶어 하는 한편, 편견에도 함께 맞서는 적극적인 인물이다. 홍경은 “수어로 이야기를 나누면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그 사람의 표정까지 놓치지 않고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도 더 몰입이 잘 됐다”고 비언어적 표현을 염두한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찰떡같은 캐릭터와 만나 ‘청순 사슴상’이라는 수식어도 달게 된 홍경이지만, 이 청순함을 첫사랑 로맨스로 풀어낸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7년 ‘학교 2017’로 데뷔해 스크린 데뷔작 ‘결백’(2020)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그동안 시리즈 ‘D.P’, ‘약한영웅 Class 1’, 드라마 ‘악귀’ 등 장르색이 짙은 작품에 출연해왔다. 특히 그가 맡은 캐릭터들은 가해자거나, 내재 된 분노를 터뜨리거나, 정의롭더라도 서늘하고 버석한 느낌이 있었다. 특히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에서는 온라인 여론조작에 가볍게 가담하는 ‘키보드워리어’ 팹택을 연기했기에 ‘청설’과의 온도 차가 상당하게 다가온다.그런 홍경이지만 조선호 감독은 “딱 보면 용준이지 않나 싶었다. (홍경에게) 제가 생각한 개성이 있고 20대 초중반의 활기와 눈빛이 깊다. 생각이 무겁고 깊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홍경은 “2000년대 초반의 청춘 로맨스 영화에 선배들이 담아낸 순수함을 나도 이번 작품 안에 녹여 내보고 싶었다”며 “나의 모난 면만 보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마치 ‘옆집 아이’ 같은 친숙한 모습을 외적으로도 준비했다”고 말했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홍경은 아직 젊고 경력이 적은 배우이기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둘 시기다. 강한 캐릭터로 굳어갈 수 있는 타이밍에서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해 본 것”이라며 “리메이크작이라는 부담도 있었겠으나 캐릭터 방향성을 잘 잡아 소화했다. 연기력이 증명된 채 이번엔 부드러운 이미지도 어필했으니 추후 넓어진 배역 스펙트럼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7 05:29
연예일반

“막차 탄 기분” 정우성, 11년만 도전한 멜로와 소신 [IS인터뷰]

“제가 또다시 멜로를 할 수 있을까요? (웃음)”대형 스크린에서 자주 보던 정우성이 안방극장에 나타났다. 그것도 대사 한마디 없이.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이하 ‘사말해’)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정우성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11년 만에 도전하는 멜로 장르인 데다, 일본 원작 판권을 산지 13년 만에 세상 밖에 나왔다. ‘사말해’는 1995년 일본 TBS 테레비 방영 당시 2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정우성은 남주 주인공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깔리는 모습이 “가슴을 후려치더라”고 했다. 이내 드라마 제작을 결심했다. 다만 13년 전에는 청각 장애를 가진 남자주인공의 멜로가 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아니었다. 정우성은 기다렸다. 그리고 1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사실 조바심도 났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뿌듯한 미소가 보였다. 정우성은 “시간이 지나니까 세상이 조금씩 바뀌었다. 장애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대중이 받아들이고 호감을 느끼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남자주인공 나이대가 30대에서 40대로 높아졌다. 정우성 역시 “나 말고 다른 남자 배우를 찾아야 하나”하고 고민했지만, 결론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였다. “사랑이라는 게 20대 30대 젊은 청춘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사랑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그리고 조건과 환경만 된다면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남자주인공 나이가 40대 중반이 됐으니 40대가 지향해야 하는 사랑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연기했죠.”. 극 중에서 정우성 목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다. 간간히 내면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깔리는 정도다. 수어를 하는 장면에서도 음성 없이 오직 자막만 나온다. 정우성은 “목소리를 담자는 의견이 나오긴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의도치 않게 우리 사회에 모든 영상에 자막을 달고 자막으로 상황을 인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지 않냐”면서 “자막이 있는 순간 시청자들에게 해석을 강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있는 그대로 진우를 봐주길 원하는 마음에 음성을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수어를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전문가와 과외부터 복습과 예습도 빼먹지 않았다. 대본을 받으면 수어로 번역하고 이를 외우는 방식으로 연습했다.그는 “처음엔 재미있게 다가갔는데 손 위치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졌다. 대본 양이 많을 땐 비슷한 단어와 헷갈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지난해 10월쯤 촬영이 끝나고 약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몸에 수어가 남아있다. 정우성은 “익숙해지니까 수어로 애드리브도 치고 그랬다.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사말해’는 평균 시청률 1~2%를 맴돌았다. 수치상으로 보면 분명히 아쉽지만,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두고두고 꺼내면서 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멜로의 정석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여기엔 정우성이 13년간 포기하지 않았던 작품에 대한 애정과 믿고 보는 그의 멜로 연기 그리고 여자 주인공 신현빈과의 호흡도 큰 몫을 했다. 정우성은 신현빈을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신현빈은 예의가 바른 사람이다. 또 미묘하게 이성 지수가 감성지수 보다 우위에 있다. 아이디어를 내가 내면 신현빈이 정리하고 그랬다. 굉장히 재미있었던 작업이었고, 착실한 동료였다.”지난해 정우성은 누구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데뷔 30년 만에 영화 ‘서울의 봄’으로 첫 천만 배우가 됐다.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내저으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담백하게 답했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얼굴 천재’라는 수식어는 덤이다. 벌써 50대에 접어든 정우성은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이제 멜로를 할 수 있을까요?”라며 머쓱하게 웃더니 이내 “‘사말해’는 정말 더 이상 늦으면 안된다 생각해 막차 탄 기분으로 임했다.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감사하지만 여기에 심취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9 06:00
연예일반

[IS신작] 장동윤·씨름·에이스토리..‘모래에도 꽃이 핀다’ 기대 요인 셋

ENA 새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잠시 주춤했던 ENA 시청률을 되살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이하 ‘모래꽃’)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이자 그의 첫사랑 오유경(이주명)과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ENA 관계자는 “물 한방울 없는 삭막한 모래에 꽃이 핀다는 뜻이다. 서정적인 제목처럼 청춘들이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루는 성장기를 아름답게 담았다”고 말했다. 현재 방영 중인 ENA 수목 드라마 ‘낮에 뜨는 달’(이하 ‘낮뜨달’)은 평균 시청률 1%대다. 배우 김영대, 표예진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글거리는 대사 탓일지, 전작 ‘유괴의 날’이 최고 시청률 5.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더구나 수, 목 드라마에는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 외에 적수가 없는 상황인 걸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 과연 ‘모래꽃’이 수목 드라마의 승기를 가져갈지 기대 요소를 짚어봤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괴의 날’ 에이스토리 제작 ‘모래꽃’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유괴의 날’ 이후 에이스토리가 선보이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4년에 설립된 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과 tvN 드라마 ‘시그널’, ‘백일의 낭군님’, ‘유괴의 날’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사다. 에이스토리의 장점은 여느 드라마 제작사라면 쉽게 택하지 않을 소재를 드라마화 한다는 것. ‘킹덤’에서는 조선 시대 좀비 이야기를, ‘우영우’에서는 정신 지체 장애인을, ‘유괴의 날’에서는 유괴범과 천재 소녀의 관계를 그려냈다. 그리고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킹덤’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K콘텐츠의 힘을 과시했고, ‘우영우’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9주 연속 1위라는 한국 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다. ‘유괴의 날’(최고 5.2%)은 자체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한 ‘우영우’ 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평균 시청률 4%대를 유지했다. ◇ 드라마 최초 ‘씨름 소재’ 과거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이후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씨름’을 소재로 한 작품을 보기 힘들었다. ‘모래꽃’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씨름’을 다룬다는 면에서 관심이 쏠린다. 최근 공개된 스틸 컷에서 주인공 김백두가 모래판 위에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담겼다. 한 때 씨름 신동으로 불릴 만큼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변변한 타이틀 하나 없는 별 볼 일 없는 선수가 됐다. 그런 김백두가 인생에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샅바를 잡고 있는 장면은 영상이 아님에도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작진은 “씨름을 소재로 한 만큼 다이내믹한 씨름 경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면서 “어딘가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배우들이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고 전했다.◇ 장동윤, 이미지 변신 작은 얼굴에 귀여운 이목구비. 강아지상으로 사랑받던 배우 장동윤이 듬직한 씨름선수로 변신했다. 다만 굴곡이 있다. 32살이란 나이에 은퇴 위기에 처한 씨름선수를 연기해야 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장동윤은 ‘모래꽃’을 위해 10kg을 증량했다. 씨름 경기를 자주 분석하며 선수들의 제스처나 마음을 직접적으로 느끼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장동윤의 이미지 변신에 기대가 되는 이유는 그가 그간 보여준 연기 덕분이다.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데뷔한 장동윤은 볼빨간사춘기 ‘우주를 줄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청순한 비주얼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하던 장동윤은 ‘조선로코 녹두전’에서 여장남자 전녹두를 능수능란하게 연기해 내며 큰 화제를 불러았다. 당시에도 캐릭터를 위해 체중감량을 하며 스스로 노력파임을 입증했던 장동윤. 그가 이번에 보여줄 씨름 선수 김백두 역할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8 06:05
연예일반

[더보기] ‘더 글로리’ 화제 속 ‘학폭 의혹’ 스타 복귀 괜찮을까

“그때 우리 다 너무 어렸잖아. 실수하면서 크는 거잖아.”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속 학교폭력(이하 학폭) 가해자 중 한 명인 최혜정(차주영 분)의 대사다. 평범한 학생 문동은(송혜교 분)은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로 학폭 피해자가 된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지옥 같은 삶 속에서 악착같이 버틴다. 문동은은 가해자들을 향해 치밀한 복수를 준비한다.지난달 30일 공개된 ‘더 글로리’는 공개 3일 만에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V 부문 3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가운데 과거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연예인의 복귀 시도가 포착돼 이들이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글로리’에 대한 관심이 학폭에 대한 경각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들의 과거사도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진상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사건도 있고 피해자에게 사과해 용서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어 이들의 활동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최근 태국에서는 ‘더 글로리’가 화제가 되면서 현지 스타들의 과거 학폭 사실이 폭로돼 사과문을 내놓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021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김동희는 영화 ‘유령’으로 복귀한다. 김동희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해 인사를 전한 뒤 얼마 뒤인 5일 새 프로필 사진을 게재했다.앞서 2021년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동희가 과거 장애인 친구를 괴롭혔다는 글이 게재됐다. 김동희는 소속사를 통해 즉각 부인했고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그로부터 10개월 뒤 김동희의 법률대리인은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긴 시간 노력했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와 주장을 뒷받침할 명백한 증거가 없어 피해자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무혐의라는 수사 결과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하며 마치 학폭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발표했다.하지만 의혹은 끊이지 않았고 김동희는 결국 지난해 1월 일부 사실을 인정한 뒤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공개했다. 김동희는 “작년에 게시글이 올라온 뒤 친구에게 바로 사과하고 싶었지만, 저의 사과가 또 다른 오해를 일으킬까 두려워 용기 내지 못했다.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지난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조병규는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시즌2로 돌아온다.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 시즌1으로 인기가 높아졌을 당시 뉴질랜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던 중 학폭을 주동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조병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허위 글 유포한 사람부터 악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강력하게 부인했고 소속사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과 함께 폭로자가 사과문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폭로자는 “사과문을 쓴 적이 없다. 선처를 호소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회사에서 선처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 현재 피의자의 소재 발견 및 신병 확보 시점까지 지명통보 및 범법자출입국규제요청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조병규는 학폭 의혹으로 인해 2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최근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 시즌2 이외에도 영화 ‘죽어도 다시 한번’, 드라마 ‘찌질의 역사’ 촬영 중이라는 소식을 알리며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배우 박혜수는 2021년 2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학폭 의혹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한 그는 영화 ‘너와 나’ GV(관객과의 대화)로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나섰다.당시 박혜수는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확한 상황이 정리됐을 때 기회를 만들어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언급했다.박혜수의 학폭 의혹은 ‘지금은 청순한 이미지로 잘 나가는 여자 배우에게 학폭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해당 여자 배우가 박혜수라는 추측이 이어지자 박혜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 전학 왔을 때 내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피해자 역시 반박에 나섰고 여전히 진실 공방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은 학폭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거의 활동 재개가 불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진다”며 “피해자가 계속 남아있고 치유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가해자들이 활동하는 것 자체가 2차 가해인 만큼 자숙했다 복귀하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짚었다.이어 “활동 재개를 위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거나 진심어린 사과를 통해 용서를 받는 것은 오로지 해당 연예인의 몫”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들의 출연이 제작자들에게는 리스크가 될 수밖에 없다.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학폭 의혹이 커지면 콘텐츠는 가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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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 10년' LG TV, 방송 대신 웹OS 먼저 띄운다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사업 10주년을 맞은 LG전자가 독자 운영체제(OS) '웹OS'에 힘을 준다. 화질 경쟁을 뛰어넘어 플랫폼으로 고객에게 차별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박형세 LG전자 HE(홈엔터)사업본부장은 3일 "지난 10년간 올레드 명가로서 고객 경험 혁신에 앞장서 왔다"며 "차원이 다른 올레드 화질과 디자인은 물론, 고도화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존 TV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웹OS를 전면에 내세워 TV 사업의 새로운 비전을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레드 TV를 포함한 2023년형 스마트 TV에서 방송이 아닌 웹OS의 홈 화면을 먼저 보여준다. 모바일 기기처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게임 등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웹OS의 홈 화면은 개인별 계정을 기반으로 나만의 화면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고객은 자주 이용하는 관련 앱을 중심으로 홈 화면에 배치할 수 있다. 또 한 대의 TV를 여러 사람이 사용할 때는 계정별로 시청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스마트폰 음악 서비스 앱을 LG 스마트 TV에서 이어 들을 수 있다. 고객이 음성으로 콘텐츠를 검색하면 검색 기록과 자주 이용한 앱 등을 분석해 연관 콘텐츠를 소개한다. LG전자는 더 선명해진 2023년형 '올레드 에보'도 선보인다. 65형 올레드 에보 신제품은 같은 크기의 일반 올레드 TV 제품 대비 최대 70%가량 밝아졌다. 동급 제품과 비교해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은 줄었다. TV와 HDMI 포트로 연결한 기기에서 프레임(초당 재생하는 화면 수)이 서로 다른 콘텐츠를 번갈아 볼 때 발생하는 화면 끊김 현상은 최소화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TV와 연결된 셋톱박스로 영화를 즐기다 스포츠 영상을 시청할 때 화면이 전환되는 동안 검은 화면이나 끊김 없이 부드럽게 보여준다. 인공지능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는 6세대로 진화했다. 영상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조절하고 장면 속 얼굴·사물·글씨·배경 등을 인식해 보다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모두의 더 나은 삶'이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철학을 반영해 시각장애인·저청력자 등을 위한 리모컨·자막 기능 업그레이드와 재활용 플라스틱 및 분해 가능한 바이오 소재 사용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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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장애·성·존엄사 다룬 ‘나를 죽여줘’가 던진 묵직한 질문들

“나도 보통사람처럼 살고 싶어.” 영화 ‘나를 죽여줘’ 속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안승균 분)는 자신만을 바라보며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장현성 분)에게 “평생 아빠와 살기 싫다”며 이같이 말한다.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아들 현재를 돌보고 있는 아버지 민석. 성인이 되어가며 독립을 외치는 아들을 보살피는 그 또한 고민이 깊어진다. ‘나를 죽여줘’는 아들 현재와 아버지 민석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영화는 장애인의 성(性)과 사랑, 존엄사 등 쉽지 않은 소재를 현실적으로 다룬다. 신파적인 감동을 전하기 위해 장애라는 소재를 활용한 기존 한국영화, 드라마와는 확연히 다른 시선이다. 극 초반 민석은 사춘기에 눈을 뜬 아들의 성 욕구와 독립 문제로 깊이 고민한다. 이후 민석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찾아오며 영화는 변곡점을 맞이한다. 목에서 잘못 자라난 뼈가 신경을 눌러 그의 몸이 점차 마비되기 시작한 것. 현재의 독립을 반대하던 민석의 태도가 변화하는 시점이다. 보호자가 되어줘야 할 아들에게 후천적 장애를 얻으며 짐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민석은 극구 말리던 독립을 아들에게 직접 권한다. 현재는 되려 그토록 원하던 독립을 하지 않겠다며 아버지 곁을 지킨다. 영화 제목이 암시하듯 민석은 결국 안락사를 택한다. 민석, 현재를 비롯해 ‘나를 죽여줘’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하나씩 안고 있다. 먼저 민석을 물심양면 돕는 여동생 하영(김국희 분)은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는 남자에게 큰 상처를 받아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재의 유일한 친구이자 장애인 활동지원사 기철(양희준 분)은 지적장애인으로 가족이 없는 고아다. 기철은 영화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전하는 유일한 인물로 나이, 장애를 뛰어넘어 하영과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민석과 불륜 관계에 있는 수원(이일화 분)은 남편과 쇼윈도 부부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한다. 일반적으로 민석과 수원의 관계는 비윤리적이지만 수원은 민석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주는 사람이다. 세 사람은 몸과 마음, 관계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보통의 일상이 힘든 이들은 결국 부자와 함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단단한 대안적 가족의 모습을 이룬다. 기댈 곳 없었던 이들은 서로 위로가 되어주며 새로운 안식처를 형성한다. ‘나를 죽여줘’는 전 세계에 깊은 울림과 질문을 던진 캐나다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의 연극 ‘킬 미 나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무대의 감동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장애인의 성과 존엄사까지 한 영화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를 솔직하게 품었다. 이를 통해 삶과 존엄의 묵직한 메시지와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무엇보다 연극 ‘킬 미 나우’ 국내 공연에서 아버지 제이크 역을 맡은 바 있는 장현성의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안정적인 연기력은 서사에 힘을 보탠다. 지체장애인 현재를 연기한 안승균 또한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몰입감을 더한다. 19일 개봉. 15세 관람가. 119분.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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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여줘’ 이일화 “장애 가족 넘어 힘든 이들 위로하고자” [일문일답]

“장애인 가족뿐만 아니라 힘든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인간은 너무나 부족하고 완전하지 않다.” 영화 ‘나를 죽여줘’로 만난 이일화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마음가짐을 털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일화가 출연하는 영화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안승균 분)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장현성 분)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다. 영화는 장애인의 성(性)과 사랑, 존엄사까지, 쉽지 않은 소재를 지극히 현실적인 시선으로 다뤘다. 이일화는 작품 속 장현성과 연인 관계로 그의 곁을 지키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연인 수원 역을 맡아 특유의 분위기로 영화의 안정감을 선사했다. 1991년 SBS 공채 2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일화는 30년이 넘는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활동 중간에 연기를 관둬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수원은 나를 성장시킨 캐릭터”라고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얼마 전 가족 시사회를 마쳤는데.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더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 싶어 아쉽기도 했다. 좀 더 좋은 사운드와 색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나는 매 순간을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니 웃음 코드라고는 모르는 사람이다. 시사회 때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려서 신기했다.”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촬영감독, 감독, 조연출과 함께 원작인 연극 공연을 보러 갔다. 당시에는 영화화될지 모르고 있었다. 공연을 보고 ‘좋은 작품이다’ 여기며 울면서 봤다. 이런 아들을 가진 엄마의 이야기로 만들면 참 좋겠다 싶었다. 그러다 영화 제작 소식을 들었고 내심 참여하면만 좋겠다 여겼는데 감사하게도 출연하게 됐다. 누군가 나를 놓고 작품을 써준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작품의 메시지를 처음 확인했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나. “많이 불편했다. ‘이 작품이 관객에게 여유롭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할 텐데’ 걱정했다. 감독도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출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는 불편함이 없었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장점이 볼 때마다 드러난다.” -촬영 과정은 어땠나. “재미있는 작업은 아니었다. 실제로 가까이에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사람들이 있다. 과거 조연출과 배우로 만났다가 인연이 닿은 감독이 있다. 어느 순간 사고를 당해서 휠체어에 앉아있다. 감독이 퇴직하기 전에 단막극을 만들어서 함께 한 이후로 매일 소통하고 있다. 이런 가정들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시작했다.” -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수원을 연기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나. “연기가 쉽지 않았다. 극 중 수원은 아이를 너무 갖고 싶었던 여자인데 아이가 유산됨에 따라 쇼윈도 부부로 살아간다. 대본에 결혼반지 자국이 있는 걸 보고 감독에게 없애면 좋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그런 수원은 민석의 시를 보면서 삶의 용기를 다시 얻는다. 그러면서 민석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소울메이트라고 할 수 있다.” -안승균의 연기는 어떻게 봤나. “배우들끼리 연극 공연처럼 연습을 계속했다. 승균이가 연습 때부터 준비를 엄청 해왔다. 이 배우는 작품이 끝나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겠구나’ 했다. ‘만약 내가 장애를 표현하는 연기를 부탁받는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관객 입장에서 민석의 선택이 납득이 되나. “장애인 아들을 힘들게 할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 이해돼 납득이 됐다. 만약 민석이 아내도 있고 아들이 일반인이었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라 가끔 떠올린다. 그러면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가는 힘이 된다.” -실제 영화 속 상황과 동일하게 현재를 마주한다면. “이일화라면 불편한 기색 없이 더 편하게 대했을 것이다. 비장애인 가족뿐만 아니라 힘든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너무나 부족하고 완전하지 않다. 일반인을 향한 시선과 똑같이 장애인을 봐야 한다. 사랑의 밥차, 사회 소외 계층 등 개인적으로 지속해오고 있는 활동이 있다. 그 중 일례로 장애인들과 함께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한 적이 있다.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밀면서 함께 고지에 올라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때부터 우리 주변에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똑같은 사람이고 그런 세상에 살아야 한다고 여겼다.” -이일화의 연기 인생에 있어 수원은 어떤 인물인가. “나를 성장시킨 캐릭터다.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결심하면 실제로 그렇게 하는 편이다. 진정성 없이 연기할 수 없고 계산하는 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대 아래서 죽고 싶은 사람이다.” -영화와 같은 상황이 실제로 다가왔다면 버틸 수 있었을 것 같나. “못 버틸 것이지만 인간적으로 약속한 것도 있고 나를 살려줬던 민석과의 신의를 지킬 것이다. 삶의 의미가 없는 수원은 민석을 통해 제2의 삶을 산다. 아이에 대한 소중함도 있어서 끝까지 가지 않았을까 싶다.” -장현성과의 연인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도 너무 좋았다. 또 장현성이 그렇게 내 칭찬을 많이 했다. 함께 작품에 임한 김국희, 안승균, 양희준도 너무 착했다. 촬영지인 춘천에 소풍 가는 생각으로 임했다. 촬영은 춘천에 있는 한 집을 빌려 진행했다. 함박눈을 영화에 담고 싶었는데 계절이 조금 안 맞아 아쉬웠다. 영화에 푹푹 쌓인 눈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연기하고 난 이후 감정적으로 회복은 어떻게 하나. “여행도 가고 크리스천이라 종교적으로 해결한다. 또 산과 나무를 보러 간다. 힐링이 많이 되고 에너지가 충전된다.” -늙지 않는 미모의 비결은 무엇인가. “이제는 미모보다는 진실함으로 가야 하는 것 같다. 지난해 허리가 아픈 상태로 드라마를 했다. 당시 디스크 약을 먹었더니 얼굴이 많이 부었다. ‘얼굴에 지방을 넣었냐. 보톡스 맞았냐’ 등의 질문도 받았다. 그러면서 ‘배우는 드라마를 하면서 아프지도 말아야겠구나’ 싶었다. 내려놓기 연습 중이다.” -1991년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30년을 넘어섰는데. “어렸을 때는 연기와 광고 활동으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연기를 시작했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변했지만 시점은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연기로 세상에 이로움을 주고 싶다.” -배우 일을 오랜 기간 이어왔는데. “중간중간 ‘나는 배우가 아니야’ 하며 ‘관둬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기복이 있다. 작년에 건강상 문제로 의욕도 없었고 갱년기라 ‘살아야 하나’ 싶었다.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좋아지니까 다시 열을 내고 있다. 연기 열정이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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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여줘’ 장애·성·존엄사·가족애 다룬 “싸울 용기 얻는 영화” [종합]

보통의 평범한 일상이 힘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나를 죽여줘’가 올가을 극장가에 남다른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4일 서울 성동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를 죽여줘’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장현성, 이일화, 김국희, 양희준, 최익환 감독은 개봉을 앞둔 소감과 함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화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다. 영화는 캐나다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의 웰메이드 연극 ‘킬 미 나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성(性)과 장애, 존엄사까지 한 영화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를 영화의 인물들을 통해 솔직하고 대범하면서도 사려 깊게 그려내 삶과 존엄의 묵직한 메시지와 질문을 던진다. 최익환 감독은 “원작의 팬이라 영화로 작품을 잘 옮기기 위해 번역자가 되어야겠다 여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 감독은 “연극보다 사실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배우들이 움직이는 각도, 근육이 어디가 굳어져야 했는지 등에 중점을 뒀다”고 연출에 있어 공들인 점을 언급했다. 먼저 영화의 스토리를 이끄는 장현성은 극 중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를 돌보는 아버지 민석으로 분해 완벽에 가까운 열연을 선보인다. 원작인 연극 ‘킬 미 나우’ 공연으로 이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인 바 있는 장현성은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려가 됐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후 그는 제작진과 연출진의 진심에 설득됐다며 “이런 작품이 우리나라에 하나 나온다면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떻게 표현될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딘가 결핍이 있다. 일반적인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이 아니다”면서 “그런데 너무나 선량하다. 옆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힘으로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 장현성과 연인 관계에 있는 이일화는 그의 곁을 지키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친구 수원 역을 맡아 특유의 분위기로 영화의 안정감을 선사한다. 이일화는 “이런 작품에 내가 주인공으로 나오면 참 좋겠다 여겼다”고 너스레를 떨며 소풍 같은 촬영장이었다고 말했다. 장현성은 이일화와 함께한 소감으로 “영화에서 꽃을 가꾸는 여자로 나타난다. 화려하고 깍쟁이 일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소탈함이 있었다. 여러 가지로 위안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일화는 “과한 칭찬에 고맙다”며 “쉽지 않은 로맨스다. 보통 주변에 있는 남자, 아빠 중 민석처럼 아들을 지극정성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 실제로도 사랑에 빠질 뻔했다”고 화답했다. 그런가 하면 최 감독은 원작 감독에게 직접 메일로 연락해 작품의 영화화 소식을 알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최 감독은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다”면서 “그다음부터 순탄하게 영화가 제작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영화의 몰입도를 최고로 높이는 이는 안승균. 그는 영화에서 지체 장애를 가진 현재 역을 맡아 근육 하나하나의 움직임에도 신경 쓰며 열연했다. 군 복무로 인해 이날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안승균에 대해 최 감독은 “실제 장애인들을 만나러 다녔다. 장애를 소재로 해 이들을 폄하시키지 않기 위해 고민했다. 느끼는 대로 현재를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겼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에 따르면 안승균은 실제 장애인 유튜버 가운데 자신과 몸 상태가 비슷한 사람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최 감독은 “근육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움직일지 좋을까 안승균이 고민하며 연락을 자주 했다”며 영화를 위해 그가 노력한 지점을 대신 이야기했다. 장현성 또한 실제 장애를 가진 이들을 만난 소감으로 “실제로 만나니 우리보다 훨씬 강건하고 마음이 강했다. 오히려 우리가 더 의지했다. 괜히 어설프게 그들을 흉내 내고 묘사한다기보다 그 사람들이 삶을 보는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이날 영화 개봉에 앞서 큰 투자자에서도 조건을 걸고 개봉을 약속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큰 제작사들이 내놓은 조건은 영화 스토리 중 일부인 장애인 성 문제와 존엄사, 유부녀가 아닌 수원의 캐릭터로의 수정이었다고. 최 감독은 조건이 달라진 이야기는 ‘나를 죽여줘’가 될 수 없었다며 남다른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영우’ 때문에 다들 알게 된 게 장애는 일종의 스펙트럼이다. 장애를 규정할 수 없었다. 조건을 수용하고 바뀌었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장애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배우들은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강조했다. 양희준은 “각자 만의 십자가가 있을 텐데 그것을 마주했을 때 싸울 용기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일화는 “정신적으로 아픔이 있는 이들의 회복의 시간이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는 오는 19일 개봉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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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오겜’ ‘우영우’ ‘신사와 아가씨’ K드라마에 장벽은 없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 K드라마는 더이상 아시아 한정 콘텐츠가 아니다. k드라마의 세계화 물꼬는 단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텄다. ‘오징어 게임’은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드라마 부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비영어권 작품 최초이 거둔 엄청난 성과다.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품에 안으며 92년 영화 역사를 새로 썼듯 ‘오징어 게임’도 미국 방송사에 최초의 기록을 썼다. 특히 국제 영화제인 아카데미와 달리 에미상은 미국 TV 프로그램이 중심이 돼 왔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이 더욱 값지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라 전 세계가 사랑해마지않는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미국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영화의 드라마 버전 주연에 캐스팅돼 전 세계에서 문화의 아이콘이 됐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도 이상하게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선한 설정이나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소재기도 했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정교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극찬을 받았다. ‘우영우’는 ‘오징어 게임’ 이후 잠잠했던 K드라마의 열기를 되살렸다는 평까지 얻었다. 유명 해외 언론들은 ‘우영우’를 ‘제2의 오징어 게임’으로 주목했다. ‘우영우’의 힘을 알아본 넷플릭스는 본방과 동시 공개로 전 세계에 공개했는데, 종영 한 달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비영어권 TV 부문 10위권에 안착해 있다. 특히 9월 둘째 주까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주간 차트에서 7주 연속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입증했다. 넷플릭스에서 ‘우영우’는 무려 2197만 시간이나 스트리밍 됐다. ‘우영우’의 엄청난 인기 덕에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는가 하면 우영우(박은빈 분)가 늘 먹었던 김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가 됐다. 이는 K드라마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신드롬의 중심에 서 있음을 다시금 입증했다. 올 3월 종영한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지난달부터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한국, 중국, 일본, 북미, 홍콩, 마카오 제외) 되고 있다. 공개되지 얼마 되지 않아 ‘신사와 아가씨’는 1849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시청 순위 5위에 올랐다. 주로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주말 드라마는 시청률이 20~30%대로 높게 나오지만, 재벌가 남자 주인공과 가난한 여자 주인공의 로맨스,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증 등의 설정이 진부한 드라마라는 인식이 강하다. ‘신사와 아가씨’ 역시 14세 나이 차가 나는 남녀주인공의 사랑, 기억상실증, 출생의 비밀 등 클리셰가 다수 등장해 진부하다는 평가를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해외의 평가는 달랐다. 극적인 설정이 특징인 중남미 지역 일일 연속극(텔레 노벨라)에 익숙한 국가에서는 이런 내용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핍박받는 여자 주인공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남자 주인공에 열광했다. 이들 국가 시청자들의 보고 또 보기에 힘입어 넷플릭스 톱10까지 차트인하며, 한 번 보면 절대 끊을 수 없는 K드라마의 감칠맛을 보여줬다. 이처럼 K드라마는 다양한 장르, 탄탄한 스토리, 현실에 담긴 주제 의식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OTT의 확장과 함께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스며들었다. K드라마가 미드처럼 탄탄히 뿌리를 내릴 수 있으려면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내실을 다져야 한다. 퀄리티 높은 작품을 적시에 선보일 수 있는지도 향후 K드라마 신드롬의 지속성을 가늠케 한다. 또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는 글로벌 OTT와 경쟁하는 국내 OTT가 콘텐츠 제작에 힘쓸 수 있게 제작 지원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9.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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