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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 ERA 1.46, K/9 9.49’ 박상원, 철벽 그 이상의 안정감 [IS 피플]

박상원(30·한화 이글스)이 클로저 시절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오히려 그 이상의 완벽함까지 보인다.박상원은 2024시즌 후반기 19경기(26일 기준)에서 2승 무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실점만 적은 게 아니라 경기 내용이 완벽에 가깝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111에 피장타율도 0.198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은 1.46개, 탈삼진은 9.49개를 남겼다.전반기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지켰던 박상원은 올 시즌 전반기 극도로 부진하면서 마무리 자리를 주현상에게 넘겼다. 이후에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서 필승조 역할마저 제대로 맡지 못했다. 전반기 31경기에서 3패 1세이브 4홀드, 피안타율이 0.327에 평균자책점은 8.65까지 치솟았다. 1군에서 기용하는 것조차 버거웠다.후반기는 확연히 다르다. 공교롭게도 양상문 투수 코치가 부임한 이후다. 코치뿐 아니라 감독과 단장까지 두루 경험한 양 코치는 '거물급' 지도자다. 다만 2019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마지막으로 5년 만에 복귀한 현장이었다. 데이터나 메이저리그(MLB) 트렌드에 친숙한 외국인 코치나 젊은 코치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양상문 코치가 박상원을 살렸다. 비결은 믿음이다. 25일 경기 전 만난 양상문 코치에게 박상원의 부활 비결을 묻자 양 코치는 "박상원은 원래도 좋은 투수"라며 "그동안 머리가 복잡했던 부분을 좀 간단하게 해줬다. 코칭이 꼭 깊이 있게 들어간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미 한 팀의 마무리 투수까지 해본 박상원을 '뜯어 고치는' 것보단 본래 장점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왔다는 이야기다.박상원도 '믿음'을 키워드로 꺼냈다. 박상원은 지난 25일 두산전에선 8회 등판해 9회까지 뒷문을 책임지고 2이닝 세이브를 수확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온 후 처음 거둔 세이브였다. 박상원은 이에 대해 "9회 말 등판하기 전이다. 양상문 코치님께서 8회 말도 잘 던지고 내려왔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하셨다"며 "이재원 선배도 와서 한 번 해보자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코치님과 선배님들의 조언에 잡생각이 많아지는 일 없이 잘 던질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도 (포수인) 최재훈 선배의 볼 배합에 따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코치와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박상원은 "마무리에서 보직이 바뀐 후 다시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고 했다. 세이브의 기쁨과 함께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왔을 때 선수 본인이 느꼈을 아쉬움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는 "마무리 투수 때도 못해 본 아웃카운트 여섯 개의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투구하려고 했다. 잘 막아서 기분 좋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주시는 말들을 해주신다. 그런 말씀과 믿음이 지금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필승조 한 명의 각성은 불펜진 전부를 살리는 퍼즐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한화엔 박상원만 있는 게 아니다. 전반기만 해도 주현상 홀로 외로이 버텼던 한화 불펜진은 이제 박상원과 김서현, 한승혁이 두루 활약 중이다. 전반기 대부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던 김서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3.24를 남기는 중이다. 그나마도 24일 두산전(4자책점)이 후반기 자책점(6점)의 대부분이다. 한승혁도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65로 빼어나다.필승공식이 갖춰진 덕분에 한화는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태풍의 눈이 됐다. 26일 기준 한화의 불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는 7.26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은 3.91로 전체 2위, 구원 WHIP(이닝당 출루허용)은 1.37로 1위다. 후반기 기준 피안타율(0.233)도 1위에 피출루율(0.336) 2위, 피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압도적 1위(0.699)다.불펜이 순위 싸움의 중심이 되면 '혹사 논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한화는 두터운 선수층 덕분에 이 역시 피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을 중심으로 하이메 바리아와 문동주까지 한 사람 몫을 해주는 덕분이다. 한화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불펜 7명을 동원했지만, 26일 경기에선 류현진이 7이닝, 박상원이 2이닝을 책임지며 남은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필승조들에게 이틀 이상의 휴식이 안겨졌고, 한화는 27일부터 다시 순위 싸움 최전선에 출격시킬 수 있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7 10:18
프로야구

"김도영의 판단 미스" 홈런 직후 교체, 왜 1루 송구? 인내력 폭발한 감독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불안한 수비. 감독의 인내심도 극에 달한 모습이다.김도영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회 초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0-4로 뒤진 상황에서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즌 22호로 부문 선두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25개)과의 차이는 3개. 출루율(0.408)과 장타율(0.619)을 합한 OPS가 1.027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1.004)에 앞선 KBO리그 전체 1위다. KBO리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가공할 만한 타격감을 유지했다.하지만 김도영은 4회 말 수비에서 변우혁과 교체됐다. 홈런 직후 경기에서 빠진 건 수비가 원인. 문제의 장면은 0-3으로 뒤진 3회 말 나왔다. 삼성은 1사 1·2루 데이비드 맥키넌 타석에서 이중 도루를 시도했다. 풀카운트에서 헛스윙한 맥키넌은 삼진 아웃. 삼성은 1·2루 주자가 모두 2·3루를 향해 뛰었는데 KIA 포수 김태군의 송구가 빠르게 3루에 도착했다. 2루 주자 구자욱이 런다운으로 아웃될 상황.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3루수 김도영의 송구는 2루가 아닌 1루로 향했다. 당황한 탓인지 1루수 서건창이 포구 실수를 범했고 이 순간 그라운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2루 주자 구자욱이 홈까지 파고들었으나 다시 2-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KIA는 수비 위치가 어정쩡했던 선발 투수 네일이 구자욱과 충돌했고 결국 주루 방해로 득점이 인정됐다. 경기 공식 기록은 네일의 실책. 하지만 김도영의 판단 미스가 발단이었다. 중계 화면에는 이범호 감독이 박기남 수비 코치에게 아쉬움을 토로하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구자욱(3루 주자)을 끝까지 겨냥했어야 했는데 1루 쪽으로 송구가 넘어가면서 지금 같은 위기가 왔다"며 "김도영 선수의 판단 미스"라고 꼬집었다.KIA는 이날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역전승(9-5)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김도영의 불안한 수비가 다시 한번 각인됐다. 김도영의 실책은 2일 기준으로 19개. 부문 2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12개)에게 크게 앞선 압도적인 1위다. 현재 페이스라면 34~35개로 정규시즌을 마치게 된다. 최근 20년 동안 실책 30개를 넘긴 건 2021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35개)과 지난해 김주원(NC 다이노스·30개) 둘 뿐이다. 공격에선 인상적인 모습이지만 수비는 보완 부분이 꽤 많다. 전반기 내내 두터운 신뢰를 보낸 감독의 믿음이 흔들린다는 게 뼈아프다. 김도영의 수비, KIA가 찾아야 할 '우승 퍼즐'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3 05:19
메이저리그

'배럴'로 향하는 마지막 난관, 이정후의 비밀번호 '3.4도'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시즌 초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11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이정후의 강한 타구(Hard-Hit) 비율은 48.9%로 메이저리그(MLB) 상위 19%에 해당한다. 강한 타구는 시속 95마일(152.9㎞) 이상을 의미한다. MLB 평균은 36.3%. 타구 속도가 빠르다는 건 정타에 가깝다는 의미다. MLB 대표 슬러거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50%)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53.2%)와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다.'총알 타구'는 배럴(Barrel)의 조건 중 하나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이상적 타구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높고 빠르게 날아가는 타구는 인플레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발표된 자료에선 배럴 타구 타율이 0.822, 장타율은 2.386으로 측정되기도 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배럴 타구 비율은 4.4%(1위 바비 위트 주니어·27.3%)로 하위권이다. 타구 속도가 빠른데 배럴 타구가 적은 건 발사각 때문이다. 이정후의 타구 발사각이 3.4도로 리그 평균(12.2도)보다 낮다. 타구 발사각이 8~32도 사이인 스위트 스폿 비율도 22.2%(평균 33.1%)로 높지 않다. 뜨지 않는 '총알 타구'는 내야 그물에 잡힌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근 달라지긴 했는데 이정후가 시즌 초반 바깥쪽 공을 계속 잡아당겨서 치더라. 타구 방향이 대부분 1루와 2루 사이였다"며 "(타격 유형상) 타구 각도가 높게 나올 수 없었다. 과거 추신수(현 SSG 랜더스)도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비슷한 이유로 땅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땅볼 비율은 57.8%로 리그 평균(44.6%)을 상회한다. MLB닷컴은 지난 10일 이정후를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 4위로 예상하며 '3월 31일 아버지(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 앞에서 홈런을 쳤던 것처럼 공을 띄우는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낮은 발사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안정적이다. 헛스윙률(6.8%)과 삼진 비율(7.4%)은 MLB 최상위 1%로 흠잡을 곳이 없다. 발사각은 이정후의 '마지막 퍼즐'에 가깝다.타구 방향이 조금씩 다양해지는 건 고무적이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 5개를 몰아쳐 0.200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255(47타수 12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중용, 기회를 꾸준히 주고 있다. 송재우 위원은 "최근 (타격하는 모습이) 바뀐 거 같다. 그러면서 타구 속도가 빨라졌고 공도 더 뜬다"며 "이정후는 KBO리그 경험이 많고, 워낙 영리한 선수다. 이른 시점에 적응하지 않을까 한다. (초반 부침은) '미니 슬럼프' 정도 아니었을까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2 05:01
골프일반

[골프소식] 테일러메이드 Qi10 시리즈 공개

테일러메이드가 1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24 UNPACKED INVITATIONAL에서 신제품 드라이버 Qi10 시리즈를 공개했다. 신제품 드라이버는 Qi10 MAX, Qi10 LS, Qi10 3종으로 구성되었으며, 테일러메이드 역사상 가장 높은 관성모멘트, 뛰어난 관용성을 갖춘 드라이버이다. 이날 행사에는 테일러메이드 엠버서더로 활동 중인 다니엘 헤니, 박찬호, 팀 테일러메이드 선수(정찬민, 유해란, 임희정, 김수지,임지유, 박예지, 이동은)이 참석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표 장타자 정찬민은 론칭쇼에서 Qi10 드라이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드라이버는 10,000 MOI(10K 관성모멘트)라는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MOI는 헤드의 직진성을 높여서 볼의 휘어짐을 억제하는 관용성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방향성이 좋은데 Qi10 MAX는 테일러메이드 역사상 가장 높은 MOI를 갖췄다. 10,000 MOI는 첨단 경량 소재 사용, 혁신적인 헤드 모양과 전략적인 무게 배치의 결과이다.Qi10 MAX 드라이버의 네 가지 핵심 기술로 10,000 MOI를 실현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인피니티 카본 크라운이다. 높은 MOI를 유지하면서 전략적으로 낮고 깊은 무게 중심(CG) 배치가 가능한 신개념 크라운이다. 최적의 발사와 스핀 제어로 이상적인 볼 비행을 실현한다. 또 헤드 윗부분 97%를 인피니티 카본 크라운이 덮어서 우아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두 번째는 허용 가능한 최대 크기의 디자인이다. MOI가 높은 드라이버라도 골퍼가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지 못하면 의미가 퇴색된다. 테일러메이드는 오버사이즈 헤드 디자인을 채택해서 골퍼가 어드레스 때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 세 번째는 카본 페이스 기술이다. 3세대 60겹의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는 미스 샷에도 볼 스피드를 유지한다. 그리고 더 효율적인 에너지 전달로 긴 비거리를 실현했다.네 번째는 토크-컨트롤 샤프트 장착이다. 테일러메이드는 광범위한 연구와 테스트를 거쳐 토크가 낮은 샤프트를 개발했다. 임팩트 때 페이스가 빠르게 닫혀서 볼이 출발하는 방향이 틀어지지 않도록 했다. 샤프트는 테일러메이드의 10,000 MOI 실현의 마지막 퍼즐이다.Qi10 LS는 더 나은 플레이어를 위한 관용성, 조작성, 성능이 조화로운 드라이버이다. 빠른 스윙 스피드에 스핀양이 많은 골퍼를 위해 스핀양을 줄이고 발사각을 낮춘 모델이다. 딥페이스와 콤팩트한 헤드 모양을 채택했고 팀 테일러메이드 선수들이 가장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테일러메이드의 신기술 인피티니 크라운을 채택해서 최적의 무게 중심을 실현했다. 그리고 전방에 슬라이드 트랙(18g)으로 드로우 또는 페이드 샷을 설정할 수 있다. 히든 타입의 슬라이딩 트랙은 이전 모델보다 공기 저항을 줄였다.Qi10 드라이버는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어드레스 때 골퍼에게 안정감을 준다. 긴 비거리와 높은 관 용성을 위한 전략적인 설계가 특징이다. 이전 모델보다 낮아진 무게 중심, 높은 MOI를 갖췄다.인피티니 카본 크라운, 3세대 60겹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를 장착했다. 새로운 렛지 시스템과 3세대 카본 페이스의 결합은 더 빠른 스피드로 비거리를 향상한다. 새로운 디자인의 페이스는 힐과 토우 쪽 미스 샷에도 볼 스피드 손실을 최소화한다.한편, 테일러메이드는 Qi10 론칭을 기념해 전국 테일러메이드 공식 매장 및 공식 홈페이지에서 ‘10K드라이버 선착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월10일부터 2월1일까지 선착순 사전 구매 고객 10,000명에게 100% 기프트 증정 이벤트와 추첨을 통해 푸짐한 기프트를 제공한다.이은경 기자 2024.01.10 11:44
메이저리그

오타니·야마모토 등 12억 달러 쓰고도 또 살까…다저스, 우타 거포 에르난데스 '주시'

멈춘 줄 알았던 LA 다저스의 투자 의지에 아직 불씨가 남았다. 이번엔 우타 거포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1)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인 외야수 에르난데스의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에르난데스는 2018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우타 거포 외야수다. 수비력은 다소 떨어지나 장타력만큼은 검증을 받았다. 특회 최근 3년 연속 25홈런 이상, 최대 36홈런(2021년)을 때려냈다. 커리어하이였던 2021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다저스에는 꼭 필요한 조각이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로 영입했고, 선발진에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FA 계약으로 잡았다. 세 사람에게만 12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다만 타선, 특히 외야진 보강에는 한 조각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각각 2루수와 1루수로 내야진을 지키나 외야진은 올해 데뷔한 제임스 아웃맨을 빼면 플래툰 선수들이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우타자도 부족하다. 베츠와 포수 윌 스미스를 제외하면 오타니 , 프리먼, 맥스 먼시, 아웃맨, 개빈 럭스 등 대부분 좌타자가 타선을 채운다. 코너 외야 우타자인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를 '우주 방위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퍼즐 조각이다.MLB닷컴은 "다저스와 에르난데스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A 타임스는 지난 11월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MLB닷컴은 "무키 베츠가 2024년에 2루수로 더 많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팀의 현재 외야수 옵션은 마고, 헤이워드,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등이다. 다저스는 지명타자 자리에서 J.D. 마르티네스를 오타니로 교체한 뒤 또 다른 오른손 파워 히터를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지 않을 전망이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예측하면서 에르난데스의 몸값이 4년 8000만 달러 선이 될 거라고 바라봤다. 이미 내년 팀 연봉이 3차 사치세 기준을 초과한 다저스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팬그래프 등 현지 분석업체들은 다저스의 내년 팀 연봉이 약 2억 8600만 달러 전후가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4차 사치세 기준인 2억 9700만 달러까지는 약 1100만 달러 전후가 남은 가운데 클레이튼 커쇼와 재계약도 해야 한다. 4차 사치세를 내지 않으려면 다소 재정이 빡빡하다.영입 '추진'이 아닌 '주시'인 이유도 그래서로 보인다. MLB닷컴은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도 에르난데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와 달리 재정 여유가 있는 두 팀은 경쟁으로 몸값을 올려도 충분히 에르난데스를 영입할 수 있다.이들과 달리 주시에 그치고 있는 다저스의 목표는 결국 '저점 매수'일 가능성이 크다. 에인절스와 보스턴이 타 선수 영입으로 돌아설 경우, 보다 저렴하게 에르난데스를 영입할 수 있다면 '슈퍼 팀'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7 09:32
프로야구

[IS 포커스] 전력 보강 초강수→5연승, 완전체 KIA...순위 판도 흔든다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가 더 강하고 날렵한 공격력으로 프로야구 순위 판도를 흔들고 있다. KIA는 지난주 치른 5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5·6일 리그 2위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에서 각각 17-3과 7-6으로 승리했고, 이전 5경기에서 4승(1패)을 거두며 상승세 있던 KT 위즈와의 7~9일 원정 3연전도 모두 이겼다. 화력이 뜨거웠다. KIA는 지난주 팀 타율(0.317) 3위, 홈런(9개)과 장타율(0.500) 1위였다. 5일 SSG전에선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득점(17)을 경신했고, 6일 SSG전에선 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7점을 뽑아냈다. KT 3연전에서도 모두 5점 이상 냈다. 화력이 강해진 건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엔 2020·2021시즌 주전 외야수였던 최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했다.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던 간판타자 나성범,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로 이탈했던 기대주 김도영도 6월 23일 함께 복귀했다. 지난달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수비 중 오른쪽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던 주전 2루수 김선빈도 8일 1군에 콜업됐다. 나성범은 복귀 뒤 출전한 12경기에서 타율 0.353·6홈런·12타점을 기록하며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KIA가 전승을 거둔 지난주에만 홈런 4개를 쳤다. 김도영도 12경기에서 타율 0.346을 기록하며 성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누상에선 도루 6개를 해내며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었다. 박찬호·최원준 등 발이 빠른 다른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장타력과 기동력이 좋아진 KIA 득점력은 한결 높아졌다. 두 선수가 복귀하기 전 12경기에서 10개 구단 최하위였던 팀 타율(0.230)과 장타율(0.348)은 최근 12경기에선 각각 0.275(타율)과 0.415(장타율)을 기록했다. 모두 3위 기록이다. 6월 중순 이후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쳤던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격감도 7월 이후 살아나며 더 거센 화력을 뿜어냈다. 전력 보강 효과도 두드러진다. KIA는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를 단행,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했다. 약점이었던 안방 전력을 보강했다. 김태군은 KIA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313·5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8타석에서 5안타를 치며 하위 타선 무게감을 더했다. 양현종·이의리 등 기존 선발 투수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KIA는 지난 6일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9일 KT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주축 선수 복귀 효과는 기대치를 웃돌았고,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한 새 얼굴들도 기대감을 줬다. KIA는 지난주 5연승으로 시즌 35승(1무 38패)째를 거뒀고, 리그 9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3위 두산 베이스와의 승차는 4경기, 4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2경기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제 선수와 지도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전반기는 부진했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완전체 전력을 갖춘 KIA가 상위권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1 11:31
프로야구

‘준비 완료’ 이승엽 호, 딱 하나 빠진 조각 이영하

'이승엽 호' 두산 베어스가 재도약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딱 한 명, 이영하(25)의 거취만 불투명하다. 두산은 지난 9일 라울 알칸타라(31)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19년 KT 위즈와 계약해 KBO리그에 데뷔했던 그는 이듬해 둥지를 두산으로 옮겨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했다. 당시 직구 평균 구속이 리그 전체 1위인 시속 152.7㎞(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달했다. 30%대였던 직구 구사율을 56.7%까지 올려 성공했다. 그해 알칸타라는 다승왕과 승률왕(0.909)을 수상했고, 투수 골든글러브도 품었다. 몸값을 높인 그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지만, 2년간 63경기 4승 6패 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96만 기록하고 일본 생활을 마무리했다. 비록 일본에서 부진했어도 KBO리그에서는 '경력직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된다. 두산은 빠르게 스토브리그를 마감했다. 이미 가을 동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과 타자 호세 로하스를 새로 영입했다. 알칸타라까지 외국인 선수 세 자리를 모두 빠르게 교체했다. 빠른 공과 경험(알칸타라), 뛰어난 변화구 구위(파일), 장타력과 멀티 포지션(로하스) 등 장점도 확실하다. 직구만 빠르고 변화구 제구가 불안했던 로버트 스탁, 전문 지명타자에 장타력이 부족했던 호세 페르난데스 등 전임자들의 약점을 정확하게 채웠다. 국내 선수단도 양의지를 영입해 퍼즐을 완성했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양의지-김재환-양석환 클린업 트리오가 갖춰졌다. 선발진도 국산 원투 펀치를 갖췄다. 8승 9패를 기록한 곽빈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2.98로 확연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원준은 8승 13패로 3년 연속 10승은 실패했지만,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3.60)을 지켰다. 정규시즌 9위에 그쳤던 올 시즌에서 벗어나 이승엽 감독이 밝힌 포부처럼 KS 진출을 노려볼만한 밑바탕이 만들어졌다. 채워지지 못한 조각이 이영하다. 지난 8월 스포츠윤리센터가 선린인터넷고 재학시절 학교폭력을 이유로 이영하를 신고했다. 그는 경찰 수사와 검찰 송치 후 불구속기소 됐다. 지난 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두 번째 공판을 마쳤다. 이날 출석한 피해자 A씨와 증인 B씨는 전기 파리채에 손 넣기, 수치심이 느껴지는 노래 강요, 빨래 강요 등 가혹 행위를 증언했다. 반면 이영하 측은 증언이 나온 당시 청소년대표팀 참가로 출국하는 등 알리바이를 증명했다. 다음 증인 심문 예정일은 1월 20일이다. 두산은 이영하의 강속구(2022시즌 직구 평균 시속 146㎞)가 필요하다. 2019년 17승 4패를 기록했던 그는 2020~2021년 선발로 부진했다. 대신 불펜으로 변신 후 각각 평균자책점 1.04와 1.60을 기록, 필승조로 KS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선발 최승용과 불펜 정철원이 성장했지만, 두산 선수층은 여전히 얇다. 김태형 전 감독은 "6점 차에서 믿고 낼 투수가 홍건희와 정철원뿐"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두산이 느끼는 이영하의 빈자리가 작지 않은 이유다. 현실적으로 이영하가 올 시즌 뛰는 일은 쉽지 않다. 아직 1심도 끝나지 않았는데, 피의자가 유죄를 인정하는 경우가 아니면 재판이 3심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재판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두산은 이영하가 불구속기소 되자마자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그를 기용하지 않았다. 법적으로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훈련과 출전이 가능할 수 있으나, 이 경우 구단의 부담이 크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0월 취임식에서 “(이영하 사건이 결론이 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들었다. 감독 입장에서 좋은 선수들이 빨리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다만 내가 할 일은 많지 않다. 선수가 해결해야 한다. 진심 어린 사과, 화해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2 00:14
야구

타선 1위 SSG의 고민 '2번 타자'

리그 최고의 강타선을 보유한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타선의 마지막 퍼즐을 고민하고 있다. 바로 2번 타자다. SSG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격의 팀으로 꼽힌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홈런 생산 능력 덕분이다. 최근 6년 중 팀 홈런 1위만 3회였다. 최전성기로 꼽히는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34홈런, 233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팀 홈런 1위, 2위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역시 홈런왕 최정, 한국 무대로 돌아온 추신수, 부활한 한유섬을 앞세워 리그 1위인 185홈런을 쳐냈다. 큰 변수만 없다면 SSG의 올해 공격력은 리그 최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전력 유출이 없는 데다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최주환,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활약도 기대할만하다. 문제는 타순이다. 김원형 감독은 27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타선에 들어갈 선수들을 구성이 됐는데 타순을 맞추지 못했다. 2번 타자가 제일 고민이다. 출루율도 좋아야 하고 중심타선까지 연결고리를 해야 한다”며 “리그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강한 2번 타자가 우리 팀에도 필요해 고민하지만, 그러면 5번과 6번에서 빈자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당초 꼽았던 후보는 최지훈이다. 그는 지난해 최고의 외야 수비를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문제는 타격이다. 지난해 최지훈은 타율 0.262 출루율 0.342를 기록했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데다 테이블세터로 쓰기에는 출루율도 다소 아쉽다. 리드오프 추신수(출루율 0.409)와 출루 능력 격차가 상당하다. 성장 가능성을 믿었지만 아직 페이스가 신통치 못하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241 출루율 0.303에 그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최지훈이 2년 동안 풀타임에 가깝게 뛰면서 경험적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이 섰다. 미래적으로 봤을 때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면서도 “그런데 시범경기 동안 신뢰를 100% 얻지 못해 마저 지켜봐야 한다. 지훈이가 2번에 들어가야 내가 생각하는 타순이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최지훈 대신 중심타선 수준의 강타자를 2번 타자로 기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실제로 SSG에는 최지훈이 아니더라도 강한 2번 타자 후보군이 많다. 수비 부담이 있어 상위 타순 기용은 어렵지만, 지난해 3할 타율을 달성한 박성한이 대표적이다. 2018년 ‘40홈런 2번 타자’로 우승을 이끌었던 한유섬도 가능하다. 중장거리 타자인 최주환도 커리어에서 2번 타자로 830타석(개인 최다)에 출장해 타율 0.298 출루율 0.359 장타율 0.466을 기록했다. 실제로 SSG는 27일 경기에서 2번 타자로 최주환을 기용하기도 했다. 성사된다면 20홈런-20도루와 4할 출루율이 가능한 리드오프 추신수, 홈런왕인 3번 타자 최정과 함께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29 08:01
야구

두산에 남은 마지막 한 조각, '타율 0.219' 양석환

가을야구 기적을 써내려간 두산 베어스 타선에는 채워야 할 퍼즐 한 조각이 남아있다. 정규시즌 타선을 이끌며 기적적인 4위를 만들어낸 5번 타자 양석환(28)이다. 양석환은 정규시즌 두산의 ‘미러클’을 이끌었다. 지난 3월 25일 두산과 LG 트윈스의 2대2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후 5번 타자 자리에 안착(500타석)했다. 2020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던 오재일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홈런 28개, 타점 96개로 각각 팀 내 1, 2위를 기록했다. 오재일과 최주환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두산은 양석환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을 4위에 마치고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PS 활약은 아직 미비하다. 두산은 지난 1일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부터 10일 플레이오프(PO) 2차전까지 PS 7경기를 뚫고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올랐다. 이 기간 양석환의 타율은 0.219(32타수 7안타)였다. WC 2차전에서는 3안타 맹타로 준PO 진출 확정을 이끌었지만, 이후 두 시리즈 타율이 0.174(23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타선에 불이 붙은 덕에 빈자리는 크지 않았다. PS 동안 두산 타선은 맹타를 휘둘렀다. PS 기간 팀 타율이 0.338, 경기당 평균 득점은 7.86점에 이른다. 테이블세터인 정수빈(타율 0.353)과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0.469)가 맹타를 휘둘렀고, 하위 타선에서도 박세혁(타율 0.500), 강승호(타율 0.370)가 꾸준히 활약했다. 반면 중심타선은 김재환(타율 0.370)만 자리를 지켰고, 양석환과 박건우(타율 0.258)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양석환까지 폭발한다면 두산은 타선의 모든 조각을 채우고 KS를 치를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지난 13일 KS 미디어데이에서 “골고루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 좋겠다. 선수들 모두가 잘 되길 바라면서 한마음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양석환이 잘 쳤으면 좋겠다”고 그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양석환 역시 “잘할 때가 됐다. 잘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KS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좋은 기억이 많지만, 상대가 다르다. 양석환은 올 시즌 고척에서 타율 0.387, OPS(출루율+장타율) 1.441, 6홈런 15타점으로 활약했다. 9개 구장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런데 상대가 정규시즌 고척에서 만났던 키움이 아니다. 그는 KT 위즈전에서는 타율 0.292 OPS 0.716으로 좋지 못했다. 타율은 괜찮았지만, 장타가 적어 장타율이 0.396에 그쳤다. 간간이 안타를 치더라도 장타를 만들지 못했다. 1차전 상대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도 올 시즌 8타수 2안타로 약했다. 데스파이네에게 10타수 4안타, 고영표 상대로는 3타수 2안타, 두산 킬러 소형준에게는 5타수 2안타를 쳤지만, 모두 장타가 없었다. PO에 불참했던 아리엘 미란다와 곽빈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마운드는 시즌 평균자책점 2위(3.68), 선발 평균자책점 1위(3.69)인 KT가 우세하다. 두산 타선에 양석환의 장타가 돌아와야 한다. 차승윤 기자 2021.11.14 13:09
야구

1위 KT의 마지막 숙제, '붙박이' 4번 타자 확보

KT는 후반기 치른 36경기에서 평균 5.5점을 올렸다. 리그 1위 기록이다. 이 기간 팀 타율(0.275)도 10구단 중 가장 높았다. 짜임새 있는 공격력은 KT가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힘이다. 고민은 있다. 올 시즌 내내 '붙박이' 4번 타자를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 4번 타자를 맡았던 강백호는 3번 타순에 고정됐다. 그의 자리를 대신했던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는 개막 석 달 만에 퇴출됐다. 우리 나이로 마흔 한살인 유한준은 풀타임으로 4번 타자를 소화하기 어려웠다. 강백호는 3번 타순에서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가 테이블세터가 만든 득점 기회에서 타점을 올리고, 후속 타자 앞에 추가 득점 기회를 열어주는 편이 낫다고 봤다. 4번 타자는 타격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번갈아 기용했다. 이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장성우와 배정대도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장성우는 커리어 내내 하위 타순에 포진됐던 선수다. 주전 포수이기 때문에 체력 부담도 크다. 배정대는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장타나 타점 생산을 기대받는 4번보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1·2번 또는 6번 타자가 어울린다. 리그 1위 KT는 이미 포스트시즌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단기전에서는 중심 타선에서 때려주는 장타가 경기 흐름을 바꾼다. 그래서 정규리그 남은 경기에서 4번 타순에 고정할 수 있는 타자를 물색할 필요가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다시 4번 타자를 맡아주는 것이다. 알몬테의 대체 선수로 가세한 그는 8월 15일 삼성전부터 13경기 연속 4번 타자를 맡았다. 이때는 타율 0.163·출루율 0.263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하위 타순(6·7번)으로 내려간 9월부터 타격감이 좋아졌다. 출전한 17경기에서 타율 0.290·2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강했다. 18타수 9안타, 타율 0.500을 기록하며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타점은 이 기간 팀 내 1위였다. 호잉은 KT 입단 전까지 미국 무대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합쳐서 9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실전 감각이 저하된 상태였다. 하지만 KBO리그 복귀 뒤 타석 수가 늘어났고, 점차 타격감도 좋아졌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호잉을 5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호잉은 18일 NC전에서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며 KT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21일 KIA전에서도 쐐기포를 쏘아 올렸다. 중심 타선에서도 좋은 타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부담감도 극복한 모양새다.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시리즈였던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4경기 평균 2득점에 그쳤다. 강백호와 유한준을 차례로 4번 타순에 투입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올해는 공격을 이끌어 줄 붙박이 4번 타자가 필요하다. 호잉이 KT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까. 호잉은 2018시즌 한화 소속으로 나선 준PO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단기전에서도 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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