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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시대에도 변함 없는 '출루왕' 홍창기

LG 트윈스 홍창기(31)가 개인 세 번째 '출루왕'을 예약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출루율 0.446(24일 기준)을 기록, 이 부문 2위 김도영(0.421·KIA 타이거즈)을 크게 앞서고 있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그의 타이틀 수성은 유력해 보인다.홍창기는 2021년(출루율 0.456)과 지난해(0.444)에도 출루율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시즌 개막 전에는 "내가 또 4할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다. 자신감과 불안함이 공존했는데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KBO리그는 2024시즌 전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과거 심판이 판정을 내렸더라면 볼로 선언될 만한 공이 ABS에서는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타자들이 ABS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출루왕 타이틀은 변함없이 홍창기의 차지가 됐다. 그는 "ABS 존에 맞추려다 타격 밸런스도 틀어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나만의 (원래) 스트라이크존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구장마다 ABS에 차이가 있다. 내년 시즌에도 다시 적응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창기의 개인 통산 출루율은 0.430이다. 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으로 통산 출루율 1위에 최근 등극했다. KBO 통산 6차례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한 장효조(0.427)는 물론 양준혁(0.4209)과 김태균(0.4208) 등 시대를 대표한 선배들을 앞질렀다.홍창기는 "영광스럽다. 자기 존이 확실하고 콘택트가 뛰어난 장효조 선배님보다 잠시나마 위에 올라와 있어 좋다"라면서도 "선배(양준혁-김태균)들은 8000타석 이상 소화했고, 저는 이제 3000타석을 넘겼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홍창기의 높은 출루율은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 덕분이다. 지난 24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1회 첫 타석부터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1회 초 0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뒤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존에 들어오는 공은 세 차례 파울로 걷어낸 결과였다. LG는 1회 홍창기의 출루를 발판 삼아 2점을 먼저 뽑았다. 1회부터 고전한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2이닝 동안 6실점하며 조기 강판했다. 홍창기의 출루는 LG가 정규시즌 최종 3위(14-6 승)를 확정한 원동력이었다. 홍창기는 올 시즌 타율 0.334를 기록 중이다. 9월 타율은 0.433에 이른다. 그는 "시즌 종료 후에 바로 (준플레이오프)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신감 있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이형석 기자 2024.09.2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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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⑦] 최양락 "한화는 다이너마이트인데 요샌 물총을 쏘네? 그래도 괜찮아유~"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 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 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개그맨 최양락은 ‘원조 보살팬’이다. 충남 아산 출신인 그는 1986년 빙그레(한화) 이글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심하지 않았다. 방송에선 ‘깐족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야구팬으로서는 지고지순 그 자체다.최양락은 40년 가까이 한화의 흥망성쇠를 목격했다. 이는 곧 그의 희로애락이었다. 최양락으로부터 젊은 야구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최양락은 한 시간 넘도록 한화와 야구에 얽힌 추억을 들려줬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팀을 응원하면서도 늘 행복해 보였다. 그의 유행어처럼 한화라면 뭐든지 ‘괜찮아유~’다. - 언제부터 야구팬이셨나요?“초등학생 때. 그러니까 1970년대부터였죠. 당시에 아마추어 야구 인기가 워낙 좋았으니까요. 대구상고(상원고) 장효조 선수, 한국화장품 김재박 선수 등이 정말 대단했죠. 그때 TV 중계는 거의 없었고, 주로 라디오로 들었죠. 눈에 보이지 않는 야구를 귀로 듣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드라마를 좋아했던 누나도 중계를 듣다가 어느새 야구팬이 될 정도였지.”최양락은 소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라디오에서 들었던 캐스터 목소리를 재연했다.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간다, 간다. 홈런!” 반세기 전에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그는 추억 여행을 떠났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엔 어느 팀을 응원했나요.“프로 원년에 대전 연고 팀은 OB(두산) 베어스였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했잖아요. 그땐 ‘우승이 제일 쉬웠어요’라고 했지. 내 또래 충청도 팬들이 아직도 한화를 응원하는 이유는 그 감동과 전율이 남아서일 거예요. 너무 고마웠고, 좋았으니까. 고등학생 아이가 공부 못하면 부모들이 그러잖아요. ‘우리 애가 초등학교 땐 잘했는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라고. 내가 딱 그런 마음이에요. 마음 잡고 노력하면 야구 잘할 거라고 믿는 거죠.”- 개그맨이 된 후에도 야구를 좋아하셨나요.“서울예전 연극과 1학년이었던 1981년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어요. MBC 청룡을 응원하러 이봉원과 서울 잠실야구장에 자주 갔지.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괜찮아유’에 출연한 남희석이 저더러 그러더라고요. ‘이 형은 배신자다. 한화만 응원한 팬이 아니다’라고요. 그때 난 MBC 소속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 일장기를 달고 뛴 손기정 선수(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같은 심정이었다고.”- 빙그레 창단 후 마음을 다잡으셨나요.“진짜 충청도 팀이 생겼으니 다른 팀들은 다 정리했죠. 빙그레가 참 잘했어요. 정규시즌 1위도 두 번(89·92년) 했죠. 이상군, 한희민, 한용덕,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등 대단한 투수가 많았지. 홈런왕 장종훈, 악바리 이정훈도 대단했죠. 이정훈은 선동열에게 홈런을 친 뒤 ‘선동열 투수한테는 죽어도 본전이니까 죽어라 (공을) 쳤다’라고 했다잖아요. 아유, 근성이 어마어마했지. 한화 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잖여. 그런데 요새 류현진은 물총을 찍찍 쏘며 놀던데….”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가 올 시즌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득점한 주자들에게 앙증맞은 물총을 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다이너마이트(강팀)와 물총(약팀)을 대비시킨, 최양락 특유의 유머였다. - 한화가 9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죠.“90년대 야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경기장에 자주 응원하러 갔는데 어느 날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거예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보고 싶었던 거죠. 언젠가 야구 관계자를 통해 잠실구장 3루 더그아웃에 들어갔어요. 감독님과 멀리 떨어진 곳(주로 투수들이 모인) 의자에 한화 선수들과 같이 앉았어요. 그땐 평일 경기는 TV 중계도 안 됐으니 그냥 들어간 거지. 눈치 보면서 야구를 보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날린 거예요. 어라? 선수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서 하이 파이브를 하네? 나도 뛰어 나가서 같이 했지, 뭐. 손뼉을 마주친 장종훈이 내 얼굴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더라고. 요새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옛날이니까 뭐.”- 2010년대 이후 한화가 참 부진했습니다.“꼴찌도 참 많이 했죠. 지는 것도 서러운데 연패 중인 팀이 한화를 상대로 3연승 하고 돌아가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어요. 부진했던 투수도 우리만 만나면 기적처럼 부활해. 야구를 끊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더 떨어질 데가 없으니 올라가겠지’라며 마음을 다잡는 거죠. 미우나 고우나 기다리는 거예요.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오기도 했고. 김태균, 류현진 같은 선수는 얼마나 대단해요? 강팀에 있었다면 두 선수 개인 기록이 더 좋았을 거예요. 연봉과 인기도 더 높았겠지. 마치 임진왜란 끝난 뒤 태어난 이순신 장군이랄까.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더 응원했어요.”- 그래도 한화 팬들은 정말 열성적입니다.“충청도 사람이 그렇잖아요.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점심 잘 먹고 아무런 말도 안 하다가 다음날 ‘어제 참 맛있었어. 그 집 장사 잘되겄어’ 하거든. 우리 사위도 한화 팬이래요. 그렇다면 인내심은 믿을 만하지.”- 요즘 야구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정말 멋지게 응원하죠. 스케치북에 응원 문구 쓰는 거 있잖아요? 그거 예전에 방송 작가들이 출연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방식이거든. 그걸 야구장에서 보니 정말 재밌어요. 90년대에 대구구장에 간 적이 있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때린 거야. 벌떡 일어나서 환호했더니 만 명 넘는 관중이 동시에 날 노려보는 거예요. 몇 대 맞을 거 같은 분위기였지. 요샌 원정팀 응원 존이 정해져 있잖아요. 심지어 상대 팀 응원석에서 혼자 응원도 하고. 문화가 많이 달라졌죠.”- 올해 한화 야구를 보면 어떤 느낌인가요?“솔직히 가을 야구는 힘들 거 같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유. 여름에 야구 많이 했잖여. 선수층이 과거에 비하면 두꺼워졌고, (늦여름까지) 6~7위는 했잖아요. 내년에 5강 가고, 다음에 우승하면 돼요. 우린 기다릴 수 있지.”-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와 어떤 추억이 있나요?“80~90년대 방송국 개그맨 실에 가면 일간스포츠가 늘 비치돼 있었어요. 동료들과 인사하면서 ‘연예면에 네 기사 나왔더라’ ‘너 결혼한다며?’라고 안부를 주고받았죠. 스포츠지 1면에 자주 나오는 야구 기사도 열심히 봤어요. 홈런 친 타자가 아니라 ‘선동열이 홈런 맞았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오랜 시간 함께해줘서 독자들이 고마워할 거예요.” - 일간스포츠 못지않게 긴 역사를 가진 방송인이자, 야구팬이시네요.“예전엔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어요. 대신 그 시절 개그맨이 큰돈은 못 벌었죠. 방송 출연해야 몇만 원 받던 시절이었으니까. 스포츠 스타도 마찬가지였죠. 장종훈 같은 타자가 지금 뛰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벌겠지. 어쩌겠어요? 시대가 달라진 걸. 그래도 저는 여전히 방송을 하고 유튜브도 하잖아요.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덕분이죠. 한화 응원가 제목처럼 ‘나는 행복합니다!’”김식 기자 2024.09.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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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3위 NC 박건우, 척골 골절로 최소 6주 이탈 어쩌나

NC 다이노스 박건우(33)가 부상으로 최소 6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한다.NC 구단은 "박건우가 오늘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척골 골절과 손목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라며 "수술 소견은 나오지 않았으며 앞으로 6주 동안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29일 전했다.박건우는 지난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 0-0으로 맞선 3회 말 1사에서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이 던진 7구째 공에 스윙하다가 오른손을 맞아서 다쳤다. 박건우는 지난 26일 마산, 27일 서울에서 CT 촬영을 해 골절 소견을 받았는데 29일 다시 한번 전문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치열하게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NC로선 비상이다. 앞서 KBO리그 개인 최다 안타 신기록의 주인공 손아섭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중심 타자 박건우마저 이탈했기 때문이다. 박건우는 재활 기간을 고려하면 빨라야 9월 중순 이후에나 그라운드에 복귀할 전망이다. NC 타선에서 박건우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다. 2022년 NC에 합류한 박건우는 통산 타율 0.327로 이정후(0.340)-장효조(0.330)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에도 88경기에서 타율 0.344 13홈런 5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형석 기자 2024.07.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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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3위 박건우의 손사래, 김태균-손아섭에는 엄지척 보낸 이유

KBO리그 개인 통산 타율 3위 박건우(34·NC 다이노스)는 타격왕 도전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그는 몇몇 선배들의 이름을 꺼내며 자신과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박건우는 24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353을 기록, 타격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타율 1~3위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0.363)-두산 베어스 허경민(0.357)-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0.355)과 격차가 크진 않다. 박건우는 통산 타율 2위-3위-5위를 한 차례씩 경험하는 등 총 6시즌이나 타격 10걸에 포함된 바 있지만, 타이틀은 차지한 바는 없다. 박건우는 "올 시즌도 3할 타율만 기록했으면 좋겠다. 타율 3할 달성도 정말 쉽지 않다"라고 엄살을 피웠다. 그는 주전으로 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3할 타율 행진 중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326을 기록한 박건우는 이정후(0.340)-장효조(0.330)에 이어 KBO리그 통산 타율 3위(3000타석 이상 기준)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이보다 높은 0.335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순위는 변함 없지만, 통산 타율을 0.328까지 끌어올렸다. 향후 활약에 따라 통산 타율 2위 장효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의 통산 타율은 '오른손 타자' 중에선 1위다. 개인 통산 타율 10걸 중 우타자는 박건우와 김태균(0.320) 등 두 선수뿐이다. 나머지 8명은 왼손 타자다. 오른손 타자는 왼손 타자보다 타율을 올리기에 유리하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리그에 오른손 투수가 더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왼손 타자가 타율을 올리기에 수월하다는 이유다. 게다가 좌타석에서 1루까지 거리가 우타석에 비해 가까워 내야안타를 칠 확률도 높다. 박건우는 "같은 오른손 타자인 김태균 선배나 이대호(통산 타율 0.309 전체 15위, 오른손 타자 3위) 선배는 다리가 빠른 편도 아닌데 3할 타율을 많이 쳤다. 진짜 대단하다"며 "저도 우타자로 3할대 타율을 기록한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김태균 선배님은 통산 8000타석 이상 소화했다. (통산 4795타석을 소화한) 제가 8000타석을 채우려면 나이가 얼마나 많겠나. 그때는 타율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했다. NC에는 '안타 머신' 손아섭(36)이 있다. 그의 통산 타율은 0.321로, 박건우의 바로 뒤인 4위. 손아섭은 지난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개인 최다안타(2505개) 신기록을 작성했다. 손아섭은 통산 2000안타 고지를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으로 정복했다. 박건우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손아섭 선배는) 항상 겸손하다. 개인 통산 안타 수도 저와 1000개(박건우 1390개) 이상 차이가 난다"라며 "후배들도 그런 선수를 보며 성장했으면 한다. 한국의 레전드로 남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건우는 "타격왕 달성을 떠나 큰 부상 없이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저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06.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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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손아섭, 이번 주 박용택 넘는다···KBO 안타 새 역사 초읽기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이번 주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쓸 전망이다.손아섭은 지난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역대 두 번째로 25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이어 16일에는 3-4로 뒤진 9회 말 삼성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동점 적시타를 날려 통산 2501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현재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는 박용택이 은퇴 시즌인 2020년 기록한 2504개다.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까지 4개를 남겨둔 손아섭은 18~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박용택의 기록을 깰 태세다. 21~23일에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맞붙는다. 손아섭은 이달 타율 0.367을 기록하고 있다. 6월에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한 차례밖에 없을 만큼 타격감이 좋다. 그는 "최다안타 신기록은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개인 통산 30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통산 타율 0.321에 이른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0.340)-장효조(은퇴·0.330)-박건우(NC·0.327)에 이은 4위.안타 관련 기록에서 손아섭의 이름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최다 안타 1위만 4차례 차지했다. 지난해엔 생애 첫 타격왕(0.339)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93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18명이 달성한 2000안타 고지는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으로 정복했다. 2007년 입단한 손아섭이 안타 관련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건 꾸준함 덕분이다. 그는 현재 KBO리그 역대 최다인 8시즌 연속 150안타(2위 박용택 7시즌) 기록을 보유 중인데, 이런 페이스라면 9시즌까지 기록을 이어 나갈 게 유력하다. 손아섭은 3월(타율 0.267)-4월(0.273)-5월(0.308)-6월(0.367)까지 날이 따뜻해질수록 그의 방망이는 더 매섭게 돌아간다. 손아섭은 "나는 늘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 올해도 타격왕까지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갖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6.18 12:47
메이저리그

MLB 평정 시작한 이정후, 아버지 '레전드' 이력도 재조명...이런 효자가 또 있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홈런을 친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 '적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만큼 그의 아버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도 주목받았다. 연수 차 미국 생활을 하고 있는 이종범 전 코치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본토 개막 시리즈를 관람하며 빅리거가 된 아들의 플레이를 눈에 새겼다. 이날 시리즈 3차전에서는 이 코치가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선 이정후가 KBO리그에서도 드문 좌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톰 코스그로브의 몸쪽(좌타자 기준) 스위퍼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친 것. 이정후의 MLB 데뷔 첫 홈런이었다. 장타력 부재 우려를 준 이정후가 불과 세 경기 만에 아치를 그렸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타격을 감탄하면서 중계 화면을 통해 좋아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한 이종범 전 코치를 설명했다. 1994년 KBO 최우수선수(MVP)라면서 말이다. 이종범이 아닌 정봉으로 발음한 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MLB닷컴은 주요 스포츠 매체들을 통해 알려졌지만, 이정후가 홈런을 치고, 그 순간에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이 한국 무대의 MVP 출신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지며 현지에서도 주목을 받은 것 같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공식 유튜브 계정에 이정후의 첫 홈런 장면을 게재했다. 샌디에이고전이 끝나기 전이었다. MLB 공식 유튜브 계정도 이 장면을 따로 게재했다. 이날 플레이나 서사가 따로 담긴 콘텐츠가 게재된 선수는 총 5명이었다. 끝내기 안타를 친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데뷔전 부진을 딛고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이적 뒤 첫 홈런을 친 리스 호스킨스, 1년 넘게 공백기를 가졌던 정상급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 450피트 괴력포를 때려낸 루이스 로버츠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이정후뿐이었다. 유튜브 댓글엔 이정후를 향한 극찬과 기대감만큼 이종범 전 코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국팬인지, 미국팬인지 알 수 없지만, 꽤 상세한 프로필을 적어 이 전 코치를 소개한 댓글도 있었다. 한 야구팬은 이정후와 재능 차이를 비교했고, 한 야구팬은 그의 레전드 시즌인 1994년 세부 개인 기록을 소개하며 이 전 코치가 '바람의 아들'로 불리는 이유, 이정후 별명이 '바람의 손자'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2017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한동안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었다. 이종범은 한 시대를 풍미한 KBO리그 대표 레전드다. 하지만 이정후는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더 키웠다. '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를 넘어 통산 타율 1위에 올라섰고, 2022시즌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 MVP 수상을 합작했다. 그렇게 리그 최고 선수가 된 그는 아버지를 뛰어 넘기 위해 MLB 도전을 선택했다. 이미 그 시점엔 이종범 전 코치의 수식어가 '이정후의 아버지'로 바뀌었다. 이 전 코치 본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해맑은 표정으로 인정한 내용이다. 이정후는 29일 데뷔전에서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고, 30일 2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며, 31일 3차전에서는 첫 홈런까지 쳤다. 그 이상 좋을 수 없는 데뷔 첫 세 경기였다. 국내 야구팬에게 자부심을 안겼을뿐 아니라, 아들로서 아버지의 업적까지 재조명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야구인의 아들로서 이런 효자가 있을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1 00:04
메이저리그

"자이언츠팬에게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것"...한미 야구팬에 2024년 각오 전한 이정후

아시아 야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최고액을 받고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하는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야구팬에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정후는 2023년 마지막 날,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새해 인사를 전했다. 먼저 이정후는 영어로 '샌프란시스코 일원이 되는 것은 큰 영광이다. 빨리 자이언츠팬들을 만나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자이언츠팬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시즌(2017~2023) 동안 뛰었던 키움 히어로즈의 팬들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후는 '팬 여러분의 너무 많은 응원과 사랑 덕분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라며 '2024년 저는 저의 야구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챕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역사적이고 멋진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팬 분들의 사랑 가슴 깊이 새기며 뛸 것 입니다. 2024년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팬과 동료 그리고 코칭 스태프와 구단 임직원을 향해서 감사 인사도 남겼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뛴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했다. '타격 달인' 故 장효조를 넘어 통산 타율 부문 1위에 올랐다. 2022시즌에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 MVP에 올랐다. 2022시즌을 마친 뒤 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1484억원) 빅딜을 해내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를 새 주축 선수로 만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1 09:37
프로야구

[IS 포커스] 김민석·이주형...'이정후 후계자' 등장, 2023시즌 KBO리그 최고의 수확

‘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이 은퇴한 뒤 슈퍼스타 명맥을 이었다. 그는 KBO리그는 지난 7시즌(2017~2023) 동안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하며 ‘타격 장인’ 고(姑) 장효조를 2위로 밀어내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22시즌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 아버지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역대 최초 ‘부자(父子) MVP’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승엽이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을 보낸 2017년 데뷔했다. 한국 야구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들긴다. MLB 대표 구단 뉴욕 양키스, 서부 지구 대표 인기 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를 주목하고 있다. 이정후가 뛰었던 키움뿐 아니라 KBO리그가 ‘포스트 이정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마침 올 시즌 그의 후계자가 손색없는 자질을 드러낸 선수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선수 김민석(19)이 대표 주자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126경기(12일 기준)에서 타율 0.258(391타수 10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부산 두산전에서 4안타를 기록, 시즌 101안타를 채우며 역대 8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세 자릿수 안타’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김재현·이승엽·박진만·정성훈·이정후·강백호·문현빈(2023시즌)이 해냈다. 신인 선수가 400타석 이상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빼어난 자질을 인정 받은 셈이다. 여기에 콘택트 능력까지 발휘했다. 물론 3할 타율(0.324)과 더불어 역대 신인 최다 안타(179개)와 득점(111개)을 경신한 이정후의 데뷔 시즌(2017)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비범한 자질만큼은 충분히 증명했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올스타에 선정되며 스타성까지 인정받았다. 김민석은 마침 이정후의 고교(휘문고) 직계 후배다. 고교 시절부터 그의 활약을 익히 전해 들은 이정후는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그에게 “나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는 선수”라며 독려를 아끼지 않았다. 키움 외야수 이주형(22)도 있다. 그는 이정후가 지난 7월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뒤 그의 포지션(중견수)와 타순(3번)을 맡아 잘 메워 냈다.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G 트윈스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 7월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와 트레이드 되며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은 이주형은 비로소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키움 이적 뒤 출전한 49경기에서 타율 0.337(193타수 65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전체에서도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한국 야구 레전드 중 한 명인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이주형에게 타격 자세를 절대 바꾸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1.5군 선수였을 때도 정교한 스윙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선구안도 탁월하다. 변화구 대처 능력과 수 싸움 경험만 더 쌓이면, 이정후에 뒤를 이어 키움의 대표 타자가 올라설 선수다. 김민석에 앞서 올 시즌 신인으로 세 자릿수 안타(역대 7번째)를 해낸 한화 이글스 문현빈(19)도 성장 잠재력이 큰 선수다. 이정후와 함께 KBO리그 대표 기대주로 꼽혔던 강백호(KT 위즈)도 지난 8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어떤 선수가 이정후의 뒤를 이어 KBO리그를 이끌어 갈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4 10:31
프로야구

[월간 MVP] 이정후 "강속구 대처 충분해...추신수 선배 조언에 감사"

“기회가 온다면 잡겠습니다.”긴 슬럼프를 이겨낸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수위 타자(타율 1위)’ 3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10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374(91타수 34안타) 14타점·19득점, 출루율 0.464·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타율·안타 부문 3위, 출루율과 장타율 합계인 OPS(1.046)는 2위였다. 팀 기여도를 나타내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95를 마크하며 KBO리그 타자 중 1위에 올랐다. 5월까지 승률 0.420(21승 29패)을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던 키움은 이정후가 맹활약한 6월, 14승(2무 9패)을 추가하며 5위까지 올라섰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이정후를 6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이정후는 “팀이 상승세를 타며 치고 올라간 시기에 내가 조금은 기여한 것 같아서 기쁘다.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 0.342를 기록하며 ‘타격 달인’ 고(故) 장효조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선 타자다. 2022시즌엔 타격 5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유력하다. 그런 이정후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18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난조에 시달렸다. 지난겨울, 더 간결하고 빠른 스윙을 위해 톱 위치(배트를 잡은 손)를 낮추고, 테이크백(스윙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빼는 동작)을 줄이는 변화를 줬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비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개막 뒤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데뷔 뒤 가장 긴 슬럼프를 겪었다. 결국 이정후는 2022시즌 타격 자세로 돌아갔다. 5월 중순부터 콘택트 정확도, 타구 속도가 크게 나아졌다. 6월 첫째 주엔 타율 0.478를 기록하며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달 11일 KT 위즈전에서는 4안타를 치며 개막 뒤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섰다. 고비를 이겨낸 이정후는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지도자·동료, 그리고 가족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사실 부진할 때는 어떤 말을 들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홍원기 (키움) 감독님과 코치님들 전력분석원 선배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덕분에 반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애써 야구 얘기를 안 하시더라. 그러면서도 ‘순리대로 하면 네 실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조언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타격 자세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만나 얘기를 나눈 추신수(SSG 랜더스)에 대해서도 고마움도 전했다. 이정후는 “선배님은 MLB 투수들이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내가 (원래 자세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을 주셨다"라며 "뛰는 리그가 달라지면서 투수들의 구속 차이를 경험했던 선배님이 직접 해준 말이라 더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6일 기준으로 타율 0.313를 기록, 이 부문 11위를 지켰다. 7월 출전한 5경기에서도 안타 10개를 몰아쳤다. 본격적으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정후는 “항상 타격왕을 '해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을 뿐, 딱 목표로 삼고 욕심을 내진 않았다. 아직 레이스가 많이 남았다. 지금은 팀 순위가 더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라고 하지 않나. 기회가 된다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후반기도 한 경기, 한 타석에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후가 올 시즌에도 타격 1위에 오르면 2021·2022시즌에 이어 3연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7 05:23
프로야구

[IS 피플] "스스로 많은 채찍질" FA 100억 클럽 박건우의 꾸준함

외야수 박건우(33)는 2021년 12월 잭폿을 터트렸다.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그는 NC 다이노스와 6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총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역대 여섯 번째 'FA 100억원 클럽'에 가입하며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한편에선 "오버페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당시 NC는 간판 외야수 나성범의 KIA 타이거즈 이적이 확실시되자 그를 대체할 차선책으로 박건우를 선택했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 계약. FA 시장에서 박건우와 함께 손아섭까지 영입한 임선남 NC 단장은 두 선수의 입단식에서 "더욱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건우는 NC에 연착륙했다. 지난해 타율 0.336(408타수 137안타) 10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물론이고 장타율(0.441→0.458)과 출루율(0.400→0.408) 모두 직전 시즌보다 향상했다. 타율과 출루율 리그 3위, 2년 만에 시즌 두 자릿수 홈런까지 때려냈다. 잔부상에 시달려 111경기 출전(2021년 126경기)에 그쳤지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4.56으로 NC 타자 중 1위였다. 박건우의 활약은 올 시즌에도 이어진다. 21일 기준 61경기에 출전, 타율 0.294 7홈런 37타점을 올렸다. 전년 대비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소폭 하락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지표가 향상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90(41타수 16안타). 20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선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결승타가 4개로 팀 내 김주원·박민우(이상 5개)에 이은 3위이다.NC 이적 후 박건우의 누적 성적은 타율 0.321 17홈런 98타점이다. 출루율(0.404)과 장타율(0.456)을 합한 OPS가 0.860.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에서 쌓은 통산 기록(타율 0.326, OPS 0.880)과 큰 차이 없다. 통산 타율이 0.325로 3000타석 소화 기준 이정후(0.339) 장효조(0.330)의 뒤를 잇는다. 그만큼 꾸준하다. 박건우는 "난 절대 꾸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년 개인적으로 스스로 많은 채찍질을 한다"며 "내 만족 기준은 팀 승리이다.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 팀을 위해 한 발짝 더 뛴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박건우는 NC 입단식에서 "개인적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팀 우승만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그는 "내 자리에서 내 역할만 한다면 팀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며 "야구장에 빨리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후배들은 더 빨리 나와 훈련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팀이 이기는 데 큰 바탕이 된다. 나도 팀을 위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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