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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얻는 유럽축구 '6월 재개론' 얼마나 안전할까

우뚝 멈춰섰던 유럽 축구가 재개를 향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빠르면 5월 초, 늦어도 6월 중에는 중단된 리그를 다시 시작하려는 움직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세계 축구 시계가 멈춘 지 어느덧 한 달 가까이 지났다. 리그 막바지 경기를 치르던 유럽 프로축구 5대리그는 폭증하는 확진자 수에 어쩔 수 없이 중단을 결정했고, 가장 먼저 중단을 결정한 이탈리아 세리에A를 필두로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1,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이 줄줄이 멈춰섰다. 전쟁 외에는 멈춰본 적 없었던 유럽 프로축구의 잇딴 리그 중단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유럽 축구도 조심스럽게 리그 재개를 검토하는 모습이다. 현지 시간으로 20일 기준, 유럽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영국(4676명)인데 이탈리아·스페인 등에서 하루에 1만 명 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을 때와 비교하면 기세가 한 풀 꺾였다는 해석이다. 이에 각국은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독일의 경우 면적 800㎡ 이하의 상점은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고, 다음 달 4일 이후부터 등교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유럽 프로축구 5대리그 중 독일 분데스리가가 가장 먼저 리그 재개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독일 빌트지에 따르면 일부 독일 지방정부 관리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분데스리가 5월 초 재개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중단으로 각 구단들이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무관중으로라도 시즌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빌트지는 이르면 다음달 9일 리그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5월 초 개막해 무리 없이 경기를 치를 경우, 다른 리그들도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다. 현재 스페인축구협회는 중단됐던 프리메라리가를 6월 6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프랑스 역시 리그1과 리그2를 6월 중 무관중으로 재개한 뒤 상황이 나아질 경우 7월부터 관중 입장을 고려하는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PL 역시 6월 중으로는 리그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6월 30일까지 리그를 마치지 못할 경우 아예 시즌을 취소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외출금지 조치가 해제되는 시점,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6월 8일 재개가 이상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또 가장 먼저 리그를 중단한 이탈리아 세리에A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토리노, 우디네세 등 일부 구단이 시즌 재개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리에A 사무국은 "정부가 허용할 경우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선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리에A는 현재 5월 10일까지 중단된 상태이며 전체 회의를 통해 시즌 재개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재개 아니면 조기 종료, 어느 쪽도 쉽게 택하기 어려운 선택지인 만큼 각 리그 사무국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열광적인 유럽의 축구 열기를 생각할 때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 해도 경기장 주변에 모여들 팬들 사이에서 감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몸싸움이 많은 종목 특성상 선수들의 안전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100% 안전한 상황이 아닌데도 리그를 재개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신중할 것을 권한 바 있다. 6월 내 재개로 굳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는 이유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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