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99건
스포츠일반

‘반칙 니킥 맞고 피 철철’ 박준용, 그래플링 압도→UFC 9승…고석현은 데뷔전 완승

코리안 파이터 박준용(34)과 고석현(32)이 나란히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승전고를 울렸다.박준용은 22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 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힐 vs 라운트리 주니어’ 미들급(83.9㎏) 언더카드 경기에서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29·오스트리아/모로코)를 상대로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29-26, 29-26, 29-25)을 거뒀다.UFC에서 9승(3패)째를 거둔 박준용은 한국인 선수 최다승 단독 2위로 도약함과 동시에 이 부문 1위인 김동현(13승)과 격차를 4승으로 좁혔다. 옥타곤 2연승을 기록한 그는 미들급 랭킹(15위 이내) 진입 기대감도 높였다.박준용은 1라운드 상대의 빠른 타격에 고전했다. 그는 ‘진흙탕 싸움’을 원했지만, 나우르디예프는 빠르게 주먹을 치고 빠졌다. 1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박준용이 상대 타이밍을 읽기 시작하며 타격을 적중했다. 특히 종료 10초를 남기고 원투와 엘보우를 꽂는 등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앞서 한 차례 상대에게 눈이 찔린 박준용은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두 번째 ‘아이 포크(Eye poke·눈 찌르기 반칙)’를 당했다. 눈 회복을 위한 휴식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박준용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이때 나우르디예프의 플라잉 니킥이 나왔다. 상대 다리를 놓지 않은 박준용은 한 번 더 니킥을 맞았는데, 이때 심판이 ‘중단’을 선언했다. 박준용이 옥타곤 바닥에 무릎을 대고 있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반칙성 니킥이 나왔다는 판단이었다.마치 이긴 듯 옥타곤 위에 올라간 나우르디예프는 결국 반칙으로 2점 감점을 받았다. 하지만 박준용 눈 주위에서는 니킥에 맞아 이미 피가 흐르는 상황이었다.그러나 평소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는 박준용은 남은 시간 상대를 압도했다. 쉬지 않고 압박했고, 그래플링 싸움에서 계속 상대를 컨트롤하며 압도했다. 3라운드에도 나우르디예프를 그라운드로 끌고가 펀치와 엘보우를 섞으며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같은 날 UFC 데뷔전을 치른 ‘김동현 제자’ 고석현도 오반 엘리엇(28·웨일스)과 웰터급(77.1㎏) 매치에서 만장일치 판정승(30-27, 30-27, 30-27)을 거두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컴뱃 삼보 세계 챔피언 출신인 고석현은 UFC 3연승을 질주 중인 엘리엇을 거듭 압박했고, 그래플링 싸움에서 특히 재미를 봤다. 애초 도박사들은 엘리엇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쳤는데,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실시간 배당에서 고석현이 ‘톱독’으로 올라섰다.엘리엇이 일어나면 거듭 발목받치기로 넘어뜨린 고석현은 멀쩡한 얼굴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계속 깔려서 얻어맞은 엘리엇의 안면은 피로 물들었다. 김대환 UFC 해설위원은 그라운드 상황에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 고석현을 두고 “김동현처럼 ‘매미권’(상대에게 들러붙어 꼼짝 못 하게 하는 기술)을 쓰는 데, 난폭한 매미”라고 호평했다.김희웅 기자 2025.06.22 15:34
프로야구

뚝심으로 1위 탈환...노시환 '주간 OPS 1.373', 결국 LG 맞대결 잡았다

믿음의 야구가 결국 '일을' 냈다. 한화 이글스가 부활한 4번 타자 노시환(25)을 앞세워 주간 4승 1무를 질주하고 정규시즌 1위를 탈환했다.한화는 지난 15일 열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LG 트윈스를 10-5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41승 1무 27패를 기록, 승률 0.603으로 LG를 넘어 리그 단독 1위를 되찾았다. 한화가 단독 1위를 기록한 건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투수력이 아닌 타선의 힘으로 승리했기에 의미가 크다. 이날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4회까지 4실점하며 패색을 짙게 했다. 하지만 4회 말 타선이 곧바로 4점을 몰아쳤고, 5회 노시환의 1타점 역전 2루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폭우에도 콜드게임이 아닌 우천 중단 후 재개가 선언됐는데, 타선이 더 시원하게 폭발했다. 경기 재개 후 채은성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낸 한화는 이도윤의 1타점 2루타, 최재훈의 1타점 적시타, 이원석의 1타점 적시타로 9-4로 멀리 달아났다. 연속 빅 이닝이 나온 게 이날 한화의 승리로 이어졌다.단연 활약의 중심엔 노시환이 있다. 결승 2루타를 친 노시환은 8회 말엔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으로 팀의 10득점 째를 채웠다. 그의 시즌 13호 포. 앞서 12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동점 투런 포를 터뜨린 그는 한 주간 꾸준히 활약했다. 5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 주간 OPS(출루율+장타율)가 1.373(2위)에 달했다. 앞선 기간 부진을 떠올리면 더 값진 활약이다. 노시환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긴 슬럼프에 빠졌다. 이 기간 23경기에서 타율 0.113, 출루율(0.248)과 장타율(0.165)을 합친 OPS는 0.413까지 추락했다. 모두 최하위였다. 부진한 기간 비판 여론이 따랐으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노시환을 언제나 선발 타순, 그것도 4번 타자(22경기)로 고정 기용했다.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노시환의 타격감이 돌아오며서 한화도 함께 상승세를 탔다.노시환뿐 아니라 시즌 중 슬럼프를 겪었던 다른 타자들도 하나하나 부활 중이다. 시즌 초 가장 부진했던 채은성은 어느새 홈런 10개를 채우며 타선 중심을 지켰고, 1할 타율 아래로 떨어졌던 안치홍도 14일, 15일 이틀 연속 멀티 히트를 때리며 반등을 알렸다.지난해 8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 전에도 하위권 후보로 거론됐던 한화가 69경기 시점에서 단독 1위에 오른 건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마무리 투수 김서현 역시 지난해보다 몇 단계는 성장했다. 시즌 40승에도 선착, 가을야구 가능성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마운드 강점이 건재한 가운데 타선이 살아난 만큼 남은 시즌 전망도 낙관적이다. 한화는 노시환의 타격김아 올라왔던 4월 중순~5월 중순 동안 8연승 한 차례, 12연승 한 차례를 달린 바 있다. 이젠 안치홍이 가세했고, 문현빈·채은성도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선두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6 09:06
산업

'삼성으로 출렁이는 압구정'..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점입가경 '찜'의 전쟁

압구정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수주를 향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찜의 전쟁’이 치열하다. 다음 달 시공사 공고를 앞둔 압구정2구역은 50여년 전 압구정현대아파트를 지은 ‘적자’ 현대건설이 압도적 우위로 평가됐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품은 삼성물산이 도전장을 내면서 판이 달라졌다. 양사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서울시가 개입할 정도다. 지난 15일 일간스포츠가 압구정2구역을 찾았다. 압구정역 일대가 삼성물산의 상징색인 파란색 물결로 가득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절치부심 중이었다. '래미안'으로 돌진하는 삼성물산‘초격차 압구정. 삼성이 하면 다릅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내려 개찰구로 나오자 벽면을 가득 채운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압구정2구역 수주전 참여를 선언한 삼성물산의 전면 광고물이었다. 의례 등장하는 격정적인 구호는 없었다. 삼성물산은 광고 전면에 세계 1위 초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와 뒤를 잇는 메르데카118의 모습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이 세워온 글로벌 랜드마크처럼, 압도적인 실력과 가치로 압구정2구역을 맡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그런데 이런 광고판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압구정현대아파트 방면으로 나가는 압구정역 지하철 출구마다 삼성물산의 전면 광고가 부착돼 있었다. 대로변도 같은 분위기였다. 압구정현대아파트 일대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는 모두 삼성물산의 광고물이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압구정 전체를 삼성으로 물들이겠다고 작정한 듯 보였다. 삼성물산의 선제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를 위해 압구정현대아파트와 맞닿은 곳에 프라이빗 라운지 공간인 ‘압구정 S.라운지’까지 열었다. 입주민에 한해 예약제로 공개되고 있는 S.라운지는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에 제시하는 미래 비전을 영상과 프레젠테이션으로 소개하는 홍보 공간이다. 단순한 홍보 공간의 차원을 벗어나겠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다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S.라운지에서 비교 불가능한 상징성을 지닌 지역의 품격과 위상을 끌어올린 혁신적인 청사진을 공유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넘어서는 글로벌 랜드마크가 되도록 사업에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현대건설의 수호전 현대건설은 ‘텃밭’까지 들어온 삼성물산이 달갑지 않다. 그동안 압구정현대아파트 수주전은 사실상 현대건설의 독무대로 평가돼 왔다. 압구정현대아파트는 1~3차 사업을 현대건설이 맡았고, 4차부터 14차는 현대건설 주택사업부가 독립해 설립한 건설사인 한국도시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이 주도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를 눈독 들이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전에서 사실상 발을 빼면서 현대건설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더군다나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에 패배한 쓰라린 기억도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삼성물산과 올해 서울 강북권 최대 규모로 꼽히는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자리를 두고 맞붙었다. 공사비만 1조5723억원에 달하고, 대표적인 부촌인 한남4구역을 잡기 위해 양사가 출혈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열린 합동 설명회에서는 양사가 서로의 조건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일 정도였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과 압구정현대아파트를 벨트로 잇는 최고의 아파트 라인을 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남4구역은 삼성물산의 몫으로 돌아갔다.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만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배경이다. 삼성물산이 압구정 일대를 광고로 장악하자, 현대건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전담팀인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해 ‘압구정 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건설사가 과거 시공한 단지의 명칭을 상표로 등록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현대건설이 상표권에 힘을 쏟는 건 자사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양재동에 있던 ‘디에이치 갤러리’를 압구정 인근인 신사역으로 옮겨 홍보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조합원들 “현대 우세… 삼성물산 눈여겨봐” 압구정현대아파트에서 만난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지금까지 현대건설이 주도권을 쥐었다고 봤지만, 삼성물산의 반격에 은근히 놀란 분위기였다. 압구정현대아파트에 거주 중인 A씨는 “여기 주민들은 자신이 ‘어느 건설사를 지지한다’ ‘어디가 마음에 든다’ 그런 말을 하거나 내색도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 특성상 유명인 외에도 삼성이나 현대의 고위 임직원 등이 주민들이 적지 않은데, 특정 건설사 편을 노골적으로 밝히기 꺼린다는 의미다. 압구정현대아파트에서 30년째 거주 중이라는 80대 조합원 B씨는 자녀와 본인이 지지하는 건설사가 다르다고 했다. B씨는 “나와 아내는 그래도 압구정현대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수주를 해야 하지 않는가 보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50대인 아들은 ‘아파트는 삼성이 지어야죠’라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압구정현대아파트는 ‘부르는게 값’인 상황이다. 최근 전용 198㎡(60평형)가 118억 원에 거래되면서, 호가도 120억원을 웃돈다. 압구정2구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토지허가거래구역으로 2년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여전히 문의는 오는 부촌”이라면서 “지난해 묶여있던 물건들은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대부분 소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과열 양상에 서울시 ‘우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를 다투는 건설사들의 각축전에 서울시가 우려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초 압구정2구역 조합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조합원 대상 개별 홍보 과열을 자제하고, 공정한 경쟁을 당부했다. 특히 서울시는 양사 모두 조합원들에게 자사가 준공한 재건축 단지를 둘러보게 하는 '버스투어'가 개별 조합원 대상 홍보 행위라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강남구청에 공문을 보내 특별 단속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시 공중 주택과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양사를 불러 공정경쟁을 당부하고, 위법사항이 발견 시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현재 강남구가 양사 스스로 협약을 맺어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내 재건축 사업지 중에서도 사업 진척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 2023년 7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이 수립된 후, 올해 1월부터 주민 공람을 거쳤다. 압구정2구역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후 9월 중 입찰 계획을 갖고 있다. 총 사업비 2조4000억원으로 재건축 뒤에는 2571가구 규모의 최고 70층 아파트로 재탄생된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21 07:38
프로야구

2시간 35분 중단, 비에 날아간 4승...LG 손주영 SSG 상대 2주 전 아쉬움 씻을까

LG 트윈스 손주영(27)이 13일 만에 SSG 랜더스와 맞붙는다. 두 차례 우천 중단으로 가졌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얻었다.손주영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1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등판이 하루 밀렸다. 손주영에게는 지난달 19일 SSG전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다. 손주영은 당시 SS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두 차례나 중단돼 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4회 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한 이날 경기는 플레이볼 선언 2분 만에 한 차례 중단됐다. 이어 2시 18분에 재개된 경기는 LG가 2-0으로 앞서던 4회 공격 상황에서 또 멈췄다. 3시 21분에 중단된 경기는 오후 5시 40분 정비를 마치고 다시 시작했다. 역대 우천 중단 최장 2위 기록. 결국 어깨가 식은 손주영은 부상 우려 탓에 5-0으로 앞선 4회 말 마운드를 이지강에게 넘겼다. LG가 11-4로 승리, 이지강이 승리 투수가 됐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손주영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은 다음날 "우천 매뉴얼이 좀 더 명확해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손주영은 올 시즌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 중이다. 초반 3연승을 달리다가 지난달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19일 SSG전에서 '1승' 추가를 놓친 그는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3자책)으로 또 마운드를 일찍 내려왔다. 손주영은 2일 SSG전에서 2주 전에 미뤘던 시즌 4승 달성을 간절히 원한다. 이형석 기자 2025.05.02 13:12
영화

‘서른돌’ 맞은 BIFF, 경쟁 영화제로 재도약 꿈꾼다 [종합]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조직을 재정비하고 경쟁 영화제로 새출발을 알렸다.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는 29일 온라인을 통해 제30회 BIFF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 박가언 신임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박광수 이사장은 간단한 인사 후 “2년 동안 집행위원장 없이 영화제를 운영해 왔다. 네 번에 걸쳐 공모했고 최종적으로 정한석 프로그래머를 선발했다. 또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의 사직으로 박가언을 프로그래머를 새 수석프로그래머로 임명했다”고 소개했다.마이크를 넘겨받은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집행위원장 세대교체 등을 통해 변화를 주게 됐다. 제가 아니라고 해도 BIFF에게 이런 전환이 필요했던 시점”이라며 “선정위원회 구조도 슬림화하고 추가 채용 없이 기존 프로그래머진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선정과 운영을 진행해 조직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인력 축소에 따른 영화제 퀄리티 저하 우려에는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집행위원장 선정을 통해 공개 채용의 불확실성을 알게 됐고 선정위원회 슬림화 작업은 이미 자연스럽게 안착됐다. 문제없이 프로그램 운영을 해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이어 정 집행위원장은 올해의 운영 기조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아시아 영화와 함께 걸어온 연대의 기억은 굉장히 특별하다”며 △아시아 영화 현안 진단 및 미래 발전 모색 △한국영화 위기 진단 및 극복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포럼 마련 △관객 중심의 작품·게스트 초청을 통한 관객 친화적 영화제 지향을 약속했다. 경쟁 영화제로의 전환도 공표했다. 경쟁 부문에는 약 14편 내외의 작품을 선정하며, 시상 부문은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총 5개다. 아시아 영화라면 모두 출품 가능하며, 심사위원은 현재 선정 단계다.정 집행위원장은 “더 파급력 있고 출품자, 관객, 관계자들에게 영향력 있는 섹션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해서 경쟁 부문을 만들게 됐다”며 “물론 갑자기 칸영화제 경쟁 부문 같은 작품을 가져오긴 힘들다. 제약은 인정하면서 해당 부문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 이사장은 “기존 영화제 형태도 유지한다. 원래 있던 뉴커런츠상, 지석상이 경쟁 부문으로 통합된다”고 부연하며 “전과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다만 중요 포커스가 경쟁 부문으로 가는 것이다. 글로벌 영화제로의 전환도 고려,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그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경쟁 영화제로 전환하면서 개·폐막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기존처럼 폐막작을 별도 선정하는 것이 아닌 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상영한다. 행사 연출도 전문 감독이 맡는다. 정 집행위원장은 “전문 연출 능력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고, 이번엔 민규동 감독에게 의뢰했다”며 “갑자기 모든 게 바뀌진 않을 거다. 저희도 논의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이 외에도 BIFF는 △비전 섹션 확장 및 통합 신설 △미드나잇 패션 섹션의 확대 운영 △공식 초청작 선정규모 확대 △상영관 추가 확충 △포럼비프의 재개와 활성화를 선언했다.OTT와의 관계 설정에는 변화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BIFF는 지난해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선정해 비난을 샀다. 정 집행위원장은 “우려는 이해하지만, OTT를 보지 않는 사람이 없다. BIFF처럼 관객문화를 기민하게 반영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를 외면하는 게 더 문제”라며 “향후에도 OTT 작품이라고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영화제 예산도 언급했다. 박가언 수석프로그래머는 “2010년 대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총액은 차이가 없고 국비는 줄었다. 3분의 1토막이라고 보면 된다. 예산은 줄었지만, 영화제 개최에 드는 모든 비용은 늘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스폰서 등도 걱정이다. 어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다만 박 수석프로그래머는 “제한된 예산에서 영화제를 잘 치르는 건 장기적 과제”라며 “어쨌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핑계 삼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9 12:23
부동산일반

'최다 하자 오명 벗은 뉴자이'… 허윤홍 대표 만나 확 달라진 GS건설

‘뉴자이’로 태어난 GS건설이 달라지고 있다. ‘자이’의 명성에 상처를 입혔던 하자를 먼저 바로잡기 위해, 전국 단지를 돌며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결과를 입주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휴일과 야간을 가리지 않고 입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해나가기 시작하면서 곤두박질쳤던 GS건설의 이미지와 실적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런 변화 뒤에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있다고 평가한다. 대표가 먼저 나서 건설업 특유의 수직적 분위기를 깨고, 현장을 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직원들과 어묵 나눠 먹는 허윤홍 각 기업의 대표는 회사 직원들과 갖는 시무식에 마음을 담게 마련이다. 그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독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대표로 올라선 허 대표도 마찬가지다. 허 대표는 선임 이듬해부터 신년 맞이 시무식을 2년 연속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했다. GS건설의 현장 시무식은 창립 이래 허 대표가 처음이었다. 고리타분하지 않았다. ‘대표님은 말하고 직원은 듣는’ 시무식만은 아니었다. 허 대표는 지난해 첫 현장 시무식에서 정장 대신 방한복을 입고 직원들과 아침 체조를 했다. 유달리 큰 키와 긴 팔다리를 쭉쭉 뻗은 모습이 화제가 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올해 시무식도 충남 서산 ‘대산임해공업용수도 건설공사’ 플랜트 현장에서 가졌다. 허 대표는 ‘안전하고 행복한 2025년을 기원합니다’고 적힌 간식 트럭 앞에서 입김을 불며 직원들과 소박하게 어묵을 나눠 먹었다. 시무식 뒤에는 GS건설 임원 60여 명이 전국 각지 현장으로 흩어져 2주 동안 상주했다. 본사가 아닌 공사 현장에서 품질과 안전 관리를 챙기고, 소통에 집중하라는 허 대표의 뜻이었다. 새해 첫날에만 반짝 찾는 현장이 아니다. 허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은 매달 첫 번째 주 목요일마다 전국 각지의 건설 현장으로 안전 점검을 나가고 있다. 안전과 품질을 중시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전문적인 현장 지원으로 안전과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다.허 대표가 GS건설을 이끌면서 도입된 것은 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먼저 보고 새로 고침’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은 회사가 먼저 입주 1∼2년이 된 단지를 대상으로 조경, 커뮤니티 시설, 주차장 등 공용부를 점검하고 보수하는 서비스다. 각종 하자 접수가 몰리는 입주 초기에는 야간과 휴일에도 CS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만족을 위한 품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GS건설은 2023년 4월 인천 검단 신도시에서 시공 중이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면서 존폐 기로에 섰다. 그해 10월 선임된 허 대표는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며 변화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뉴자이’를 선언하고, 22년 만에 대표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로고와 철학도 바꿨다. 하자 판정 0건, 달라진 뉴자이 허 대표 특유의 이런 현장 중심 품질경영의 노력이 점진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때 ‘아파트 하자 최다 건설사’의 오명을 얻었지만, 최근에는 확 달라졌다. 지난달 23일 국토교통부 하자 심의 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 발표에 따르면 GS건설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2월까지 6개월간 하자 판정건수 ‘0건’을 달성했다. GS건설은 매년 2회 집계하는 이 조사의 직전 발표(2024년 3월~8월)에서 하자 판정 건수 14건을 기록해 2년 전(2023년 9월~2024년 2월) 93건에 비해 62% 감소한 바 있다. GS건설을 올해 하자 건수 목표를 0건으로 잡고 정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GS건설은 오는 30일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IB업계는 GS건설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000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4%씩 줄어든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최근 하향된 컨센서스(731억원)를 약 8%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업계는 GS건설이 2분기 이후에는 주택 건축 부분 도급비 증액과 신사업, 플랜트 공정 진행 등으로 실적이 오를 것으로 예상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1분기 실적만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비용 정산과 주택부문 도급 증액이 예정된 2분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수주도 순조롭다. GS건설은 지난 1월 부산 수영1구역(6374억원)과 서울 중화5구역(6498억원)의 재개발 사업 외에도 최근에는 삼환가락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성공하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먼저 ‘2조클럽’에 입성했다. 추가 수주도 예상돼 올해 총수주액은 4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검단자이 사태 이후 뉴자이로 변화하는 모습이 수주 현장에서도 인정받는 모양새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객지향과 신뢰를 목표로, 엄격한 품질관리와 수행 역량 강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고객 만족을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에 대해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4 06:50
프로야구

2시간 35분 중단, 염경엽 감독의 제안 "우천 매뉴얼이 필요하다"

역대급 우천 중단으로 논란이 일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우천 매뉴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LG는 지난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11-4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두 차례 운전 중단으로 오후 2시에 시작해 오후 8시 13분에 끝났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2분 만에 중단됐고, 2시 18분 다시 재개됐다. 그러나 LG가 2-0으로 앞서던 4회 공격 상황에서 3시 21분 중단된 경기는 오후 5시 40분 가까스로 정비를 마치고 다시 시작했다. 역대 우천 중단 최장 2위 기록. 염경엽 감독은 "우천 매뉴얼이 좀 더 명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양 팀 선발 투수는 두 시간이 훌쩍 넘는 우천 중단으로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염 감독은 "현장 입장에서는 허비하는 경기가 없어야 한다. (선수들의) 기록이 사라지면 무의미하지 않나"라며 "일단 경기를 시작했으면 강우 콜드게임을 선언하든 3~4시간을 기다리든 하든 끝장을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만일 19일 경기가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더라면 20일 더블헤더를 소화해야 했다. 염 감독은 "가장 최악은 노게임 선언이었다. 결국 우리나 SSG 모두 선발 투수 공백이 발생한다. 이는 경기력 저하와 연관된다"라며 안타까워했다.염경엽 감독은 매뉴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원칙만 있으면 심플하다"라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도 경기를 시작했다는 건 충분히 5회는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아닌가. (경기를 시작했다면) 비가 쏟아지거나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5회까지는 무조건 경기를 진행한다는 원칙을 세운다면 논란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기 시작 전에 기상 레이더를 참고해 5회까지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을 때 경기에 돌입해야 한다"라고 전제했다. 현장과 팬들의 어려움도 이해했다. 그는 "명확한 규정이 없으니 심판들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라며 "5회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면 몇 시간을 기다리더라도 시합은 진행한다든가 규정을 정해야 한다. 그래야 심판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는 일도 사라진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시리즈뿐만 아니라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의 우천 대비 매뉴얼을 좀 더 세심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염 감독은 "평일에도 관중 2만명이 찾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KBO의 잘못이라기 보다 현장과 좀 더 소통하면서 규정을 명확하게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이형석 기자 2025.04.21 21:15
프로농구

‘2점 차’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KT-KOGAS, 논란의 3Q ‘속공 2점’

프로농구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혈투를 5차전에서야 마무리했다. KT가 접전 끝에 2점 차로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리즈 내내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 다시 한번 팬들의 머리 위에 의문부호를 띄웠다.KT는 20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6강 PO 5차전에서 78-76으로 이겼다. 1,4차전을 내줬던 KT는 2,3,5차전에서 한국가스공사를 꺾으며 4강 PO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2.8초 전 허훈(12점)이 개인 돌파에 이은 중거리 뱅크슛으로 결승 득점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대접전이었지만, 경기는 매우 산만했다. 특히 시리즈 내내 논란이 된 심판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 주원인이었다. 5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심판들은 여러 차례 선수, 감독들의 항의를 받느라 바빴다. 3쿼터 마지막에는 기묘한 장면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가 리드를 잡은 뒤 9점 차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쿼터 종료 1분 3초를 남기고 KT 조엘 카굴랑안이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과 경합 도중 공을 뒤로 흘렸다. 카굴랑안이 몸싸움을 벌이다 균형을 잃었고, 공이 KT 코트로 넘어갔다.공이 하프라인 뒤로 넘어간 만큼, 카굴랑안이 다시 잡았다면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공격권을 가진 팀이 공을 잡고 하프라인을 넘어온 뒤 상대의 접촉이 없다면 다시 넘어갈 수 없는 규정)이었다.이때 심판의 휘슬이 불렸다. 카굴랑안은 볼 터치를 하지 않았음에도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됐다고 생각해 아쉬워하며 공을 잡지 않았다. 원칙대로라면 이같이 공이 하프라인 뒤로 빠진 상황에서도 카굴랑안이 다시 공을 소유해야만 바이얼레이션이 성립되기 때문이다.반면 벨란겔은 클린 스틸로 생각해 공을 잡고 속공 레이업으로 연결했다. 엇갈린 상황 속, 논의 끝에 ‘카굴랑안 턴오버, 한국가스공사 공격권’으로 마무리됐다.최초 이 장면을 두고 한국가스공사의 속공 2점이 지워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같은 날 KBL 관계자는 “한 심판이 상황을 확실히 하기 위해 휘슬을 불었다. 그런데 다른 쪽에서 지켜본 심판이 ‘확실히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라고 해서 재개했다”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비디오 리뷰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심판은 카굴랑안이 KT 코트를 다시 밟은 시점에 공이 카굴랑안 몸 일부에 닿았다고 판단한 거로 알려졌다.휘슬이 불리지 않았다면, 카굴랑안이 볼을 터치해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됐을 수도 있다. 또는 지금처럼 벨란겔이 먼저 공을 빼앗아 속공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나왔을 터다. 그러나 심판이 휘슬을 불며 기묘한 상황이 나왔다. 애초에 볼 데드 상황인데, 마치 한국가스공사의 득점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휘슬이 다소 작게 불려 현장의 혼란을 가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한편 공격권을 잡은 한국가스공사는 직후 턴오버를 범했고, 쿼터 마지막 추격 3점슛까지 얻어맞았다. 4쿼터 마지막 순간에 동점을 만들었으나, 허훈의 결승 득점을 저지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KT와 한국가스공사의 6강 PO에선 시리즈 내내 거친 몸싸움이 발생했다. 몸싸움에 더욱 관대한 판정 기조에 발맞춰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수비를 택했다. 하지만 판정 기준이 오락가락했다. 경기 초반에는 작은 몸싸움에도 휘슬을 불어 일찌감치 선수들에게 개인 파울이 쌓였다. 반대로 접전이 될 후반에는 불려야 할 파울이 불리지 않거나, 장시간 비디오 판독을 거쳐야만 결과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KBL 경기본부는 일부 판정에 대해 ‘오심’임을 인정하며 더 나은 판정을 약속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KT 허훈의 8초 바이얼레이션(공격권을 가진 팀이 8초 안에 프런트코트로 넘어가야 하는 규정)이 지적되지 않는 등 기초적인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논란은 잠들기는커녕 거세졌다. 3차전에서는 판정에 분노한 강혁 감독이 심판에게 거센 항의를 하다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2쿼터 중반에 퇴장당했다. 강 감독은 “2차전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았던 것 같다”며 에둘러 아쉬움을 드러냈다. 바로 다음날 열린 안양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선 김상식 정관장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올 시즌 전까지 역대 PO 경기 중 사령탑 퇴장은 단 3차례 있었는데, 이번에만 2차례 나왔다.한편 접전 끝에 승리한 KT는 오는 23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4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4.20 16:39
메이저리그

'피칭 재개 순항' 오타니, 불펜 일정 나왔다..."3일 가볍게, 6일 본격적으로"

오타니 쇼헤이(31)의 다음 불펜 투구 일정이 결정됐다.미국 LA 타임스는 2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내일(3일) 가볍게 불펜 피칭을 진행하고, 오는 6일에는 강도를 높여 투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투타겸업 선수인 오타니는 지난해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진 투타겸업을 계속했지만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을 치르면서 2024년엔 지명타자로만 한 시즌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투수로 복귀하지만, 출발이 조금 늦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3월 도쿄 시리즈에서 등판시키지 않겠다고 했고, 5월 복귀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빌드업 과정을 밟다가 중도 휴식을 선언했다. 투수 복귀 준비뿐 아니라 타자로도 뛰는 만큼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32일 간 휴식을 취한 그는 지난달 30일 불펜 투구를 재개했다. 총 20구를 던지면서 직구, 투심만 구사했다.당시엔 추후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로버츠 감독이 2일 드디어 다음 일정을 공개했다. 구종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투구 강도를 올릴 거로 말한 만큼 적어도 6일 훈련에는 변화구 구사도 재개할 거로 보인다. 오타니의 현실적 복귀 플랜은 5월을 넘어 6월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올 때까지 큰 공백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전망이다. 오타니가 없어도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첫 경기부터 호투하며 팀의 개막 6연승을 이끌었다. 루키인 사사키 로키가 부진했지만, 여분의 선발 자원이 많기 때문에 큰 우려가 없다. 2022년 16승을 거뒀던 토니 곤솔린을 비롯해 2023년 11승을 거뒀던 바비 밀러, 지난해 월드시리즈에도 나섰던 랜던 낵 등 어린 선발 자원들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오타니가 온 후에 호투할 지도 관심사다. 오타니는 투수로 통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에이스급' 투수다. 특히 2021년 9승 2패를 시작으로 2022년 15승 9패, 2023년 10승 5패로 3년 연속 LA 에인절스 1선발로 활약했다. 제 기량으로 돌아온다면 다저스 마운드에도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2 08:31
뮤직

뉴진스 “가처분 결정 큰 충격…활동 못하는 상황 두려워” BBC코리아 인터뷰

활동 중단을 선언한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뉴진스 멤버 5인은 지난 26일 공개된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결과를 예상했었다”며 가처분 결정에 받은 충격을 언급했다. 혜인은 “어떤 사람들은 저희가 유명하고 뭐든지 하고싶은 대로 다 할 수 있고 말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하신다”며 “(하지만)저희는 참다 참다가 이제 겨우 저희가 겪은 부조리함에 대해서 목소리를 낸 것”이라 말했다.이어 “지금 솔직히 사회적으로 봤을 때 상황이 저희한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그 상황 자체가 저는 그 사실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엄청 용기를 내서 말을 한 거다”라고 현 분쟁에서 자신들이 약자의 위치에 있음을 언급했다. 가처분 결정으로 멤버들은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진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로 활동해야 한다. 하지만 멤버들은 어도어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상황. 이와 관련해 다니엘은 “저희는 단지 일을 계속하고 싶다. 저희가 사랑하는 일을 방해받지 않고 거짓말과 오해 없이 계속하고 싶다”고 속내를 전했다. 하니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 그게 저희의 가장 큰 두려움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다. 하지만 이 두려움은 항상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니는 이어 “저희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연습생 때 이런 일을 겪게 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어떤 미래가 있을지 모른다. 아마도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은 절대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하니는 “두려움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어떤 일이든 일어나겠지만 그런 상황은 절대 피하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지난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현재까지 제출된 김민지 등의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어도어가 전속계약의 중요한 의무를 위반했음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이에 멤버들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해당 결정은 어도어에 대한 멤버들의 신뢰가 완전히 파탄되었음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며 이의제기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의신청 심문기일은 오는 4월 9일 열린다. 가처분 이의 신청 심문과 별개로 오는 4월 3일에는 어도어가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의 소’ 첫 심문기일이 진행된다. 통상 전속계약 유효 확인 본안 소송은 본격 심리 과정만 해도 6개월에서 1년 가량 소요되는데 이번 사안의 경우 양측의 대립이 첨예하고 쟁점이 많아 3심까지 이어질 경우 재판에만 2년 이상이 소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처분 인용의 효력이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는 시점까지 유효한 만큼 현실적으로 이들이 활동을 재개하는 날이 언제가 될지는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진스는 지난 23일 오후 11시 10분께(한국시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무대를 마친 뒤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27 08:5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