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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라인야후 사태에도 멈추지 않는 글로벌 행보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최근 연이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의 만남에 이어 네이버웹툰 미국 상장 행사에 나타났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네이버의 생존이 달린 해외 시장 확장과 관련해서는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이에 이해진 GIO의 첫 해외 진출 성공작인 라인야후에 대한 일본의 경영권 강탈 시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지난달 28일 계열사 첫 미국 증시 데뷔 업적을 이룬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의 나스닥 상장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당초 웹툰엔터 김준구 CEO와 김용수 CSO(최고전략책임자), 현지 관계자 및 창작자들이 참석하는 것은 예고돼 있었지만 이 GIO가 함께 한 것은 뜻밖이었다.평소처럼 뿔테안경을 낀 이 GIO는 검은색 재킷 안에 흰색 와이셔츠의 편안한 차림으로 김 CEO 바로 옆에서 웹툰엔터의 상장을 축하하며 주먹 쥔 왼손을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은 뒤 박수를 쳤다.이날 김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를 '아버지', 웹툰엔터를 '아들'로 표현했다.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이제 막 독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김 CEO는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라면 '아들아 나보다 더 성공한 삶을 살아라. 그리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라' 이렇게 말할 것"이라며 "이해진 GIO에게도 이 얘길 했는데 듣고 웃으셨다"고 전했다. 이 GIO의 미국 일정은 웹툰엔터의 상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글로벌 AI(인공지능) 리더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지난달 25일 접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네이버 관계자는 "양사는 일찍부터 소버린(주권)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앞으로 긴밀한 협업으로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세 사람은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최 대표의 손에는 SF(공상과학) 영화 '스타트렉'의 우주선 이름을 딴 엔비디아 사옥 '보이저'의 전경을 담은 액자가 들려 있었다.이 GIO는 생성형 AI의 대세론에 공감하면서도 일부 모델이 전 세계 인터넷 생태계를 지배하는 미래를 우려하며 'AI 주권'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올해 5월 화상으로 참석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그는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의 글로벌 진출과 AI 파트너십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해진 GIO가 라인야후 사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쏠린다.일본 최대 포털·메신저 서비스는 물론 동남아 핀테크 사업까지 확장한 라인야후는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 50%씩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나눠 갖고 있다.지난해 발생한 라인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일본 총무성이 보안 거버넌스(지배구조) 재검토를 요구했고, 라인야후에 제시한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이 결국 도래했다.한일 정부는 네이버를 향한 지분 매각 압박 내용은 개선안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막상 당사자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라인플러스 등 라인 서비스 관련 한국 직원 2500여 명의 고용 불안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해진 GIO께 요청드린다"며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을 따져 매각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서비스뿐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열정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01 07:00
국가대표

‘거듭된 실패’ 버티던 정해성 위원장 돌연 사의 표명…감독 선임 마무리·책임 ‘미궁’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이끌며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을 이끌던 정해성(66)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던 대표팀 새 감독 선임 마무리 작업은 물론, 정 위원장 체제에서 후보군에 오른 새 감독 선임 관련 책임도 모두 미궁에 빠지게 됐다.28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직접 찾아 KFA 관계자에게 전력강화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구두로 밝혔다. KFA 측이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만약 사의가 수용되면 정 위원장은 지난 2월 새 전력강화위원장으로 부임한 지 4개월여 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놓게 된다.그동안 ‘거듭된 실패’에도 자리를 지키던 정해성 위원장이지만, 정작 새 감독 선임과 관련해 최종 후보까지 추려진 시점에 돌연 사의를 표명한 셈이 됐다. 정 위원장과 KFA 고위 관계자 간 이견으로 생긴 갈등이 결국 사퇴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의를 표명한 시점 자체가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밖에 없다.실제 정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4개월 간 실패만 거듭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직후 출범한 뒤 ‘3월 정식 감독 선임’을 기준으로 내세워 K리그 현직 감독들을 후보군에 포함시켰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결국 3월 임시 감독 선임으로 기준을 급선회한 게 시작이었다.당시 전력강화위 선택은 황선홍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A대표팀 감독 ‘임시 겸임’이었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한 달 앞둔 시점이라 올림픽 대표팀에 전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당시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결정과 관련, “성적이 좋지 않으면 위원장인 제가 책임지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황선홍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탈락, 한국축구는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자연스레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긴 정해성 위원장의 책임 있는 행보에 관심이 쏠렸는데, 정 위원장은 정작 별다른 공식 입장조차 없이 계속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갔다.심지어 늦어도 5월에 선임하겠다고 장담했던 A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제시 마시 감독이나 헤수스 카사스 감독 등 후보군이 거론됐으나 번번이 협상에 실패했다. 결국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는 6월 정식 감독 선임마저 실패, 김도훈 감독에게 또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A대표팀이 운영되는 촌극이 발생한 것이다.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가 유지될 명분도 사라졌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올림픽 탈락 참사에도 정 위원장이 계속 전력강화위를 이끌 수 있었던 건,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현재 진행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6월 감독 선임마저 무산되고 결과적으로 감독 선임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됐다. 더 이상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가 유지될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정 위원장은 끝내 물러나지 않았고, 전력강화위 구성에도 별다른 변화 없이 원점에서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새롭게 후보로 거론되던 감독들의 면면은 팬들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고, 내국인 감독 선임이 유력하다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따. 유럽 시즌이 끝나는 만큼 외국인 감독 풀이 넓어져 선택권도 많아질 거란 기대와는 정반대 흐름이 이어졌다.전력강화위원회 회의들을 거쳐 새 감독 최종 후보군까지 추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감독 선임 작업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그간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해 왔던 정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부터 전해졌다. 진행 중이던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 역시 그야말로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정해성 위원장의 사의가 수용되면 진행 중이던 감독 선임 작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흐를지 알 수가 없다. 감독 선임 절차가 또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새 감독 선임은 또다시 늦어지게 된다. 자칫 9월마저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추려진 최종 후보군 안에서 감독 선임 작업이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물러난 위원장이 추린 후보가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다는 점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팬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감독이 선임될 경우 그 배경 등에 대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진다. 결국 정 위원장은 거듭된 실패에도 침묵을 지키며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하다, 이도저도 아닌 타이밍에 뒤늦게 사의를 표명한 셈이 됐다. 올림픽 탈락 직후든, 6월 감독 선임 실패 직후든 분명하게 책임을 지고 완전히 새로운 전력강화위 체제에서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사의 표명 시점은 더욱 아쉬움이 남게 됐다. 지금 시점의 사의 표명 시점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감독 선임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모습 아니냐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6.29 07:03
IT

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10년 결실 일본에 빼앗길 판…정부 관심 절실"

네이버 노조가 일본 최대 포털·메신저는 물론 동남아에서 눈에 띄는 사업 성과를 내고 있는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을 반대하며 정부의 지원 사격을 강력히 요구했다.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이해민·김준형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용만·이용우 의원 등이 마련한 토론회에서 "지금 라인야후 매각 이슈는 누가 봐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무관심과 방치로 2500여 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고용 불안에 떨고 있고 애써 만든 서비스와 기술을 통째로 빼앗길지 모른다는 좌절감을 겪고 있다.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또 오 지회장은 "네이버의 경영진, 그리고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의 대표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 요청드린다"며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을 따져서 매각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서비스뿐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열정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을 두고 이례적으로 두 차례 행정지도를 펼쳐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배구조 재검토를 간접적으로 압박했다.오는 7월 1일을 개선안 제출 시점으로 못 박은 상황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오 지회장은 "이는 나아가 네이버의 미래를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한 대가가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면 누구도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오 지회장은 "한국 개발자들이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서비스가 하나씩 일본에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실질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25 17:03
IT

라인야후 CEO "네이버 시스템 분리 앞당길 것"…지분 매각은 노코멘트

일본 최대 포털·메신저를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모회사 대주주 네이버와의 시스템적인 관계를 더 빨리 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들어 일본 총무성이 간접적으로 요구한 네이버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당사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직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2024년 중 완료하겠다"고 말했다.이데자와 CEO는 또 "당사 자회사는 2026년도 중으로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데자와 CEO는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했다.네이버의 지배력 변경 등 관련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을 소프트뱅크와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일본 총무성은 작년 11월 발생한 라인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두고 올해 3~4월 이례적으로 두 차례 행정지도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거버넌스(지배구조) 재검토를 요구했다.일본 총무성이 제시한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은 오는 7월 1일이다.한국과 일본 정부는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압박한 것이 아니라며 여론을 달랬지만 이데자와 CEO가 앞서 지배구조 개편을 모회사에 강력히 요청하고, '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CPO(최고제품책임자)를 이사회에 배제해 전원 일본인으로 채우는 등 사실상 이별할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8 14:42
국가대표

추락하는 한국축구, 사라진 정몽규 회장…이제는 사과도, 반성도 없다 [IS 시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무책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축구가 추락하고 있는데도 자취를 감췄고, 뒤에서는 4선을 바라보는 듯한 행보만 이어가는 중이다. 정 회장의 사퇴를 포함한 대한축구협회(KFA)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에 대한 답은 침묵과 야욕 의지뿐인 셈이다.정몽규 회장 체제의 한국축구가 추락하고 있다는 신호는 비단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해 A매치 경기 도중 승부조작 사범 등을 포함한 징계 축구인들의 사면을 기습 발표했던 꼼수는 정 회장 체제의 KFA 수준을 고스란히 보여줬던 대표적인 예였다. 외신들조차 갸웃했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고, 클린스만 감독 재임 기간 내내 재택·외유 논란에 여론이 폭발하는 상황에서도 그저 쩔쩔맸던 것도 정몽규 회장과 KFA였다.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 속 클린스만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건 사실상 참사였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에 대한 외신 보도를 빠르게 공식화한 KFA에 선수 보호라는 개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대회 기간 직원이 선수들과 어울려 카드놀이를 하는 등 내부 관리조차 엉망이었던 사실마저 뒤늦게 드러났다.현재진행형인 새 감독 선임 과정은 그야말로 촌극의 연속이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긴 건 결과적으로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대참사로까지 이어졌다. 5월까지 감독을 선임하겠다던 약속은 또 다른 임시 감독 체제, 그리고 '원점 재검토' 결말만 낳았다.이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이 대중 앞에 나서서 사과한 건, 축구인 사면 철회와 클린스만 경질을 직접 발표할 때뿐이었다. 심지어 클린스만 경질 이후에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40년 만의 올림픽 참사에는 정 회장 명의도 아닌 달랑 KFA 차원의 입장문 하나가 전부였다. 거듭되는 A대표팀 감독 선임 실패에 대해서도 그저 침묵만 지키는 중이다.그런데 정작 정 회장의 보이지 않는 4선 행보는 거침이 없다. AFC 집행위원에 단독 출마에 당선됐고, 최근에는 자신이 총수로 있는 HDC와 KFA 사이를 4년 간 스폰서 계약으로 묶었다. 심지어 대한체육회가 체육회장을 포함한 KFA 등 산하 단체장의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려는 개정마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침묵만 지키고 있으니 4선 야욕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그저 이름값있는 감독만 선임하면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 너무도 큰 오산이다. 여러모로 추락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사과가 우선이고, 4선 등 자신을 둘러싼 책임 있는 발언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침묵과 외면으로만 일관한다면, 지난 3월 A매치 현장이 그랬듯 정몽규 회장을 향한 퇴진 목소리는 점점 더 거세질 전망이다. 책임과 반성조차 없이 그저 야욕만 채우려는 이에게, 더 이상 한국축구를 맡길 수는 없다는 목소리다.스포츠2팀 기자 2024.05.30 07:03
해외축구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구단주’ 바야돌리드 라리가 재승격…매각 계획도 철회 가능성

레알 바야돌리드가 강등 한 시즌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로 재승격했다. 구단주이자 회장인 ‘축구황제’ 호나우두(48·브라질)도 계획 중이던 구단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바야돌리드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열린 2023~24 스페인 세군다 디비시온(2부) 41라운드에서 비야레알 B팀을 3-2로 꺾고 다음 시즌 라리가 승격을 확정했다.이날 승리로 바야돌리드는 승점 72(21승 9무 11패를 기록, 최소 리그 2위 자리를 확보하며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부 승격을 확정했다. 스페인 2부는 상위 1·2위 팀이 다이렉트로 승격하고, 3~6위는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이로써 지난 2022~23시즌 라리가 18위로 강등됐던 바야돌리드는 강등 한 시즌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라리가 승격은 구단 역사상 이번이 10번째다. 다시 스페인 최고 무대로 향하면서 바야돌리드는 다시 한번 축제의 분위기가 됐다.바야돌리드 회장이자 구단주인 호나우두도 환하게 웃었다. 호나우두는 지난 2018년 9월 구단 지분 51%를 3000만 유로(약 444억원)에 사들이면서 구단 대주주가 됐다. 이후 그는 구단 회장과 구단주 역할을 맡도 맡고 있다.당초 바야돌리드를 매각하려던 호나우두의 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구단의 매각 제안을 받은 호나우두는 당초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을 떠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바야돌리드가 다음 시즌 프리메라리가 무대로 재승격하면서 계속 구단을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 매체 디아리오 데 바야돌리드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구단을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에 매료돼 있고, 지금은 구단을 매각하기보다 바야돌리드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바야돌리드에서 매우 행복하다. 이 프로젝트와 구단의 잠재력을 믿는다”고 했다. 브라질 축구의 전설이기도 한 호나우두는 앞서 자신이 소유했던 브라질 구단 크루제이루도 매각했다. 호나우두는 지난 2021년 구단을 인수했지만, 3년 만에 구단을 매각했다. 3년 만에 3900만 달러(약 531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호나우두는 크루제이루를 떠나면서 “다음은 바야돌리드”라며 바야돌리드의 매각 또한 예고했다. 그러나 구단의 라리가 승격으로 매각 계획도 재검토할 가능성이 커졌다. 호나우두의 인터뷰를 돌아보면 적어도 한 시즌은 매각보다는 계속 회장 겸 구단주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김명석 기자 2024.05.28 16:55
IT

한일 정상 언급했지만 '라인야후 사태' 찜찜한 뒷맛

네이버의 글로벌 거점인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두고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원만한 사태 해결을 약속했다.겉으로 보기에는 신경전이 일단락된 것 같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일본이 불투명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우리 정부도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여기에 일본 정부가 법적 근거를 앞세워 네이버를 향한 라인야후 지분 압박 수위를 높일 우려까지 제기된다. 메시지 없이 듣기 좋은 말만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내 기업인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며, 한일 외교 관계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기시다 총리는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 보라는 요구사항"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라인야후를 겨냥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네이버의 영향력을 희석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양국 정상의 라인야후 언급과 관련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중요한 결정들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운영하는 현지 최대 메신저 라인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약 51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두고 올해 이례적으로 두 차례의 행정지도에 나섰다.그러면서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보유한 현재의 거버넌스(자본 구조)를 손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국가 핵심 인프라는 자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총무성이 라인야후에 제시한 개선안 제출 기한인 오는 7월 1일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지분 매각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해 사태가 잠잠해지는 듯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인야후가 동남아 사업을 전개하는 '알짜'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와 관련해 "앞으로도 라인야후 산하 기업으로서 대만이나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할 것"이라고 미디어에 말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앞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최고경영자)는 "모회사 자본 변경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업계의 관심이 쏠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뚜렷한 해결책 없이 끝났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국내 최대 포털의 명운이 달린 일에 우리 정부가 외교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어버려 기업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평가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와 별개 사안이면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 외교 사안인가"라며 "일본의 라인 강탈에 엄중 항의하지 못하는 '굴욕 외교의 끝판왕'이 아닐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경영권과 기술력을 빼앗길 상황에 '오해'라며 일본을 편드는 모습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일본, 경제안보법으로 네이버 압박할까여기에 일본이 법을 내세워 간접적으로 네이버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유사한 사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계 서비스 틱톡의 개인정보 탈취와 여론 조작 등을 우려해 자국 사업권을 박탈하는 '틱톡 강제매각법'에 지난달 서명했다.일본은 지난 2022년 5월 제정한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이하 경제안보법)을 네이버를 옥죄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경제안보법은 주요 물자 공급망 강화와 첨단 기술 개발 지원, 기간 인프라 안정성 확보, 특허 출원 비공개가 4대 핵심 항목이다.당초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부품의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기술을 보호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였다.총무성은 지난해 11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KDDI, 소프트뱅크, NTT 도코모를 비롯해 라인야후를 경제안보법의 '특정 사회 기반 사업자'로 지정했다.대상 사업자들은 인프라 설비 도입과 투자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일본 정부의 사전 심사를 거쳐 권고 또는 명령을 받을 수도 있다.지분 매각처럼 경영과 직결된 규제는 없지만 승인이 미뤄져 투자에 차질이 생기는 등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제안보를 밑바탕에 깔고 만든 법은 우리나라에도 없는데, 그 개념이 막연하고 광범위하다 보니 라인야후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이 교수는 한국도 일본에 맞서는 경제안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기존 개별법 조항들이 무용지물이 되거나 해외 투자가 위축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28 07:00
산업

삼성·SK·CJ·신세계, 충격 요법 '원포인트 인사' 트렌드 될까

재계에 인사철도 아닌데 때아닌 수장 교체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SK, CJ그룹은 5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이 쏘아올린 ‘실적 부진 대표이사의 수시 교체’라는 원포인트 인사가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수시 교체로 긴장감 고조·인적 쇄신 26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를 통한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로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가까운 적자에도 유임시켰던 경계현 전 DS부문 사장을 2개월 만에 전격 교체한 것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 실패 등이 수시 교체 배경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회사들이 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비해 속도전에서 한참 밀리고 있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 4세대 제품 점유율(90%)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반해 삼성전자는 HBM3E 품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지만 내부적으로 ‘HBM 주도권’을 놓친 것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통’으로 꼽히는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선임했고, 이번 주에 새로운 사업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은 과거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인 김용관 부사장을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반도체 담당으로 새롭게 배치했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사업지원 TF에 합류하면서 미전실 부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경계현 대표가 물러날 때까지 기다려 경영 개선을 이뤄내기에는 경영 환경이 다소 급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분석했다. ‘원포인트’ 효율성 인사 트렌드 가능성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발언 이후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2인자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 후에는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3일 사실상 처음으로 '연중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까지 꺼내며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의 ‘원포인트 인사’는 명확한 의도를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함이다. 김형근 신임 대표는 지주사 SK 재무1실장과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사업성 가속화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성공적인 IPO 추진에도 핵심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상장 준비에 돌입하고, 내년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한다면 투자자에게 6000억원의 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 IPO에 사활을 걸었고,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 사내이사 장동현 SK 부회장의 측근인 김형근 대표를 합류시키며 효율성을 높여다는 평이다. CJ그룹은 이달 초 이건일 CJ 사업관리1실장을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선임했다. CJ프레시웨이가 정성필 전 대표 체제에서 2023년 역대 최대 실적(3조742억원)을 냈음에도 돌연 수장 교체가 이뤄졌다.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입사 후 미국법인 대표와 식품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식품통’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지난 3월 윤상현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 수장들이 교체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무겁고 엄중하다”고 귀뜸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효율성 차원에서 ‘원포인트 카드’가 재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실적 부진 대표이사의 수시 교체를 천명했듯이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 충격 요법으로 수시 인사 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7 07:00
산업

포스코 장인화, 이차전지 투자 재검토 추측 일축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장을 중점적으로 방문하며 투자 재검토 추측을 일축했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21일 세종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와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방향과 관련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 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매진해달라"고 주문했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뤘으나 최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는데 이번 행보로 이를 일축했다. 장 회장은 세종 현장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에서 이차전지 시장의 미래에 관한 질문에 "시장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 미래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차세대 소재 개발과 가격·품질 경쟁 우위 확보로 시장 변화에 기민한 대응이 관건"이라며 "원료부터 소재까지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의 완성이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그룹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 회장의 세종 방문은 지난 3월 회장 취임 이후 시작한 '100일 현장동행'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장 회장은 취임 후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방문을 시작으로 포스코퓨처엠 양·음극재 및 내화물 공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코기술연구원 등 철강, 이차전지 소재, 원료 사업 회사의 사업장들을 둘러보고 있다.특히 이차전지 소재 사업장을 중점 방문해 조업 상황을 점검하고 생산·품질 관련 문제 해결 방안과 파트너사들과의 협업·판매 방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100일 현장동행'을 통해 청취한 직원들의 건의도 적극 수용해 반바지까지 허용하는 복장 자율화 완화 요청을 즉시 시행하고, 육아 지원과 임직원 주택단지 등 복리후생 강화 요구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3 10:11
연예일반

[단독] 민희진 후임 어도어 대표 이재상 하이브CSO 유력..뉴진스 관련 업무 변화 전망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 해임에 전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어도어 이사진으로 이재상 하이브 CSO(전략 총괄)를 비롯해 하이브의 C레벨(최고 경영진을 뜻하는 용어)들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재상 하이브 CSO, 김주영 하이브 CHRO(최고 인사 책임자), 이경준 하이브 CFO(최고 재무 책임자) 등이 오는 31일 열리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릴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의 두 가지 안건은,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현 이사진 3명의 해임과 새로운 이사진 3명의 선임이다. 그런 만큼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맡을 인사들을 일찍부터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어도어 새 이사진으로 거론되는 하이브 C레벨 중 어도어 신임 대표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은 이재상 CSO다. 이재상 CSO는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을 벌일 때, 하이브에서 SM 이사 후보로 제안했던 인사이기도 했다. 당시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였던 이재상 CSO는 하이브가 SM을 인수할 경우 SM 신임 대표를 맡을 것으로 여겨졌다. 이재상 당시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는 ‘SM 3.0’의 주요 사업을 하이브가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SM의 기존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한 뒤 하이브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한 전략의 실행이 성공을 위한 핵심요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김주영 CHRO는 유한킴벌리에서 여성 최초로 인사팀장을 맡았으며, 크레프톤 HR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하이브로 스카우트된 인사 전문가다. 이경준 CFO는 삼일PwC와 PwC시드니, 김앤장 등에서 회계 업무를 맡았으며 하이브 코스피 상장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경준 CFO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에서도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 세명의 하이브 C레벨은 이번 사태 초기부터 어도어 이사진으로 하마평이 돌았다는 후문이다. 이재상 CSO를 중심으로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도 어도어 신임 이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하이브가 SM 인수전 당시 제안한 SM 새 이사 후보들이기도 하다.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될 경우 어도어 3명의 이사진 중 2명만 해임되고 새롭게 임명된다. 이 경우 이사진의 과반을 하이브쪽 인사들이 장악하기에 이사회를 열어 민희진 대표 해임안을 가결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럴 경우 민희진 대표가 주주간계약 위반으로 하이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다. 하이브는 이 참에 어도어 체제를 제작총괄과 경영대표 2인 체제로 바꾼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하이브 산하 레이블 중 어도어를 제외한 다른 회사들은 모두 제작총괄과 경영대표 2인 체제다. 어도어만 민희진 대표가 경영 대표와 제작총괄을 같이 맡는다. 하이브 고위 인사는 “31일 열리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이사 임명건에 대해선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은 없다”면서도 “제작과 경영은 각각 전문가가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전체 효율이 높아진다. 한쪽 사람이 다른 쪽도 맡게 됐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교체한 뒤 제작총괄로 새로운 사람을 스카우트할 수도 있다. 한편 법원의 인용, 기각 여부에 따라 어도어 체제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어도어의 팀장급들 상당수가 이번 가처분신청에 민희진 대표쪽으로 탄원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어도어 소속 유일한 아이돌인 뉴진스 멤버, 멤버들의 부모들도 민희진 대표쪽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때문에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이사진이 하이브 측 인사들로 바뀌게 되면, 이들 중 상당수가 어도어를 그만 둘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경영권 탈취 책임이 있는 서너명 정도만 물러나게 될 것”이라며 “나머지 분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고 밝혔다. 하이브 측의 이 같은 입장과는 별개로 어도어 직원들이 대거 그만두게 되면, 뉴진스 업무는 당분간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 빌리프랩 등 다른 레이블에서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지난 달 25일 면담을 진행한 뉴진스 멤버 어머니 3명에게 ‘민 대표가 6월 뉴진스 도쿄돔 자료를 공유 안 했지만 하이브도 프로들이 많아서 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5.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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