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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 살인' 누명 장동익, 21년 옥살이→친동생과 '아이콘택트'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1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했던 재심 청구인 장동익이 '아이콘택트'를 찾았다. 형의 수감생활로 함께 힘들어했던 막내동생 장성익과의 눈맞춤이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지난주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청구인이었던 윤성여 씨의 눈맞춤을 주선한 박준영 변호사가 2주 연속으로 억울한 사건 당사자를 소개하기 위해 등장했다. 눈맞춤의 주인공은 바로 1990년 벌어진 '낙동강변 살인사건(부산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수가 됐던 장동익으로, 출소한 이후인 2017년 5월 재심을 청구하고 2020년 1월 6일 재심 결정을 받았다. 박 변호사는 그에 대해 "제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사건이자 사람"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장동익은 1급 시각 장애로, 앞사람 이목구비를 구분할 수 없는 정도로 눈이 나빠 범행을 저지를 수 없었음에도 고문 끝에 자백하면서 범인으로 몰렸다. 이날 밝게 웃으며 등장한 장동익이 초대한 상대는 막냇동생인 장성익이었다. 동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장동익은 "그날을 생각하면, 정말 순수하고 착한 내 동생이 아닌 것 같았다"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또 ‘그 날'을 직접 목격했던 박 변호사 역시 "정말 화를 그렇게 낼 거라고 생각할 수 없이 착한 분인데, 동생분이 '나 정말 힘들었어'라며 마구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 날'은 다름 아닌 형의 재심이 결정되고 며칠 뒤였다. 이어 눈맞춤방을 찾은 장성익은 형에게 폭발했던 '그 날'에 관해 직접 말을 꺼냈다. "그 사건 때문에 내가 여기 와도 될지 망설임이 있었지만 응했다"고도 덧붙였다. 장성익의 30년 세월은 고초로 가득했다. 그는 "형이 교도소에 간 뒤 어머니에겐 형 생각뿐이었고, 내 생활과 인생도 없었다"며 "스무 살 때부터 아침에 나오면 법원에 가서 형의 사건 기록을 모으고 정리하고, 여러 곳에서 복사 부탁하는 것이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무기수인 형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사귀던 여자친구 쪽 집안의 반대로 강제 이별을 한 적도 있었으며, 회사에 근무하면서는 거짓 핑계를 대고 종종 형의 면회를 가야 했다. 장성익은 "형이 수감생활 하는 동안 조카에게는 아빠, 형수에게는 남편, 형 앞에선 착한 동생 역 하느라 힘겨웠다. 그래서 재심 결정 받은 뒤 식사 자리에서 '술 좀 적게 마셔라'라는 형의 말에 갑자기 폭발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그런 적은 처음이고, 후회하기도 했다. 제게 형은 가깝지만 힘든 존재"라고 고백했다. 이날 눈맞춤을 주선한 박 변호사는 "억눌러왔던 동생분의 감정이 터진 듯한 느낌을 받아서, 두 분의 관계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침내 눈맞춤방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어색함 속에서도 인사를 나눴고, 동생 장성익은 눈이 나쁜 형을 살뜰히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랜 고통의 시간을 돌아보는 눈맞춤을 마친 뒤, 장동익이 "서로 애로가 있다면 대화로 풀자"고 제안하자 장성익은 "형은 나를 얼마나 알아?"라고 대뜸 물었다. 또 "실제로 나는 막내였던 적이 없다. 내가 그 날 왜 그랬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 난 형이 날 위하는 말이 잔소리로 들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형 장동익은 50살이 넘은 장성익을 여전히 30년 전의 어린 동생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장성익은 "어디다 형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힘들면 술과 담배로 풀었다"며 형의 수감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음을 고백했다. 또 그는 "20대부터 직장생활 시기까지 사건기록 복사에 면회까지 하느라 고생을 했는데, 힘들게 면회를 가도 형은 잔소리만 했지 않나. 그래서 30년 쌓인 게 그날 폭발한 거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형은 21년 동안 교도소 안에서 힘들었지만, 가족들은 밖에서 힘들었다"며 "엄마는 7시간씩 고생해서 형 면회를 다녀오는데, 형이 '엄마, 면회 오지 말라' 소리를 들으시면 집에 와서 밥도 안 먹고 누워 계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동익은 "내가 안에 있으면서 바깥사람의 심정을 몰랐다. 내가 사과할게. 굉장히 미안하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또 "지혜롭게 풀어나가면 다시 가족의 행복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형의 모습에 동생 장성익 역시 "오늘 형이랑 이렇게 얘기해서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의 뭉클한 눈맞춤을 지켜본 박준영 변호사나 "정말 이분들을 만나 제가 사람 공부를 합니다"라며"무죄가 나왔다고 끝이 아니라, 저런 분들께는 고통의 시간 회복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C 강호동은 "형제이지만 이렇게 서로 눈을 보고 이야기한 건 30년 만에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감동적이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채널A '아이콘택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1.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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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사건' 누명 윤성여 "20년 옥살이 중 만난 운명의 장난" (아이콘택트)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가 '아이콘택트'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한다. 사건의 재심을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는 이날 '눈맞춤 조교'로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 사건에 대해 겪은 경험담을 생생히 공개한다. 오늘(18일) 방송되는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스튜디오에 나선 박 변호사는 "화성 8차 사건은 이제 진범의 이름을 따서 '이춘재 8차 사건'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기도 한다. 이춘재는 14건의 살인, 34건의 강간을 자백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래됐지만 그 많은 사건을 전부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춘재를 보니, 피해자의 감정에 계속 깊이 공감했을 거라는 생각에 섬뜩했다"고 말했다. 또 "재심 때 천 마스크 때문에 목소리가 안 들려서 제가 일회용 마스크로 교체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그의 얼굴이 34년 만에 드러났는데, 정말 평범했다. 연쇄살인범이라고 생각을 해도 그리 날카롭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MC들은 당시 재심 청구인으로 참석한 이날의 눈맞춤 신청자 윤성여 씨의 반응을 궁금해했다. 박 변호사는 이에 대해 "윤성여 씨가 이춘재를 보고 격분할 거라고 생각하신 분이 많았다. 하지만 윤성여 씨를 억울하게 만든 사람은 사실 이춘재가 아니"라며 "그분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은 사법 관계자들이 더 밉다고 한다"고 전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마침내 눈맞춤을 앞둔 윤성여 씨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밝게 웃으면서도 "죽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이었다. 난 범인이 아닌데 여기 왜 있어야 하나...그 답이 없는 질문뿐이었다"고 긴 세월의 억울함을 회상했다. 또 "겨우 22살에 끌려가서 1989년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감형돼 19년 6개월 만에 출소했다. 그렇게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어떤 운명의 장난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윤성여 씨는 '아이콘택트' 방송 다음 날인 11월 19일 화성 8차 사건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화성 8차 사건' 재심 청구자 윤성여 씨가 만난 '운명의 장난'과 관련된 눈맞춤은 오늘(18일) 오후 9시 20분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공개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1.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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