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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줌인] ‘방과 후’→‘스터디 그룹’….티빙 학원물, 소재+장르 다양화 눈길 ③

‘방과 후 전쟁활동’, ‘피라미드게임’, ‘스터디그룹’까지. 티빙이 최근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오리지널 학원물을 선보이는 전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학원물들은 여느 학원물과 소재와 장르에서 차별화를 이루고 있어, OTT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이 같은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터디그룹’은 지난달 23일 첫 공개된 후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 따르면, 방영 3주차 시청자 수 기준 미국, 영국, 브라질, 멕시코, 프랑스, UAE 등 주요 국가를 포함한 74개국에서 톱2를 기록했으며, 147개 국가에서 톱5에 올랐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스터디그룹’은 지난 21일부터 일본에서 현지 스트리밍플랫폼 아베마에 독점 공급됐다. ◇‘스터디그룹’, 어떻게 다른가 ‘스터디그룹’의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 먼치킨(강력한 주인공) 액션으로 인한 쾌감이다. ‘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황민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윤가민은 공부를 하기 위해 스터디그룹을 결성하고, 이를 방해하는 못된 학생들을 응징한다. 매회 새롭게 등장하는 액션은 신선하고 다양하다. 1회에서는 불꽃 발차기, 2회에서는 이소룡을 연상케 하는 쌍절곤 액션, 3회에서는 한방으로 승부를 보는 원펀치 등 최종회인 10회까지 재미와 몰입감을 높이는 액션들이 쉼없이 쏟아진다. ‘스터디그룹’ 액션이 여타의 학원물에서 등장한 액션과 다른 지점은 만화적 분위기다. 불꽃을 이용해 상대방을 쓰러뜨리거나, 원펀치를 날릴 때는 상대방뿐 아니라 벽까지 뚫리는 장면 등으로 잔혹성을 낮췄다. 액션 장면들의 배경 음악은 경쾌하고, 단정한 외모와 교복을 입은 주인공의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뜻) 같은 모습들은 ‘스터디그룹’의 만화적 분위기를 더해주는 요소다. 유혈과 폭력적 장면이 등장하는 터라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이지만, 그 표현 방식은 무척이나 과장돼 불쾌감이 상대적으로 적다. 넷플릭스의 ‘인간수업’ 등 리얼함을 강조하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학원물과 차별점이다. 이런 차별점은 티빙의 주요 수요층인 2030대 여성들의 성향과도 닿아있다. ◇ ‘방과 후 전쟁활동’→‘스터디그룹’, 학원물 계보…“차별화된 작품 선보일 것” 티빙은 그간 독특한 소재와 장르의 학원물을 선보여 왔다. OTT의 등장으로 사실상 학원물은 주요 단골 소재가 된 지 오래다. 치열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환경, 다양한 인간 군상의 집합소, 기성세대와의 충돌, 청소년의 성장 서사 등 학교라는 소재는 콘텐츠 제작자 및 플랫폼에 무척이나 매력적인 이야기거리다. 여기에 수위 제약을 덜 받는 OTT의 특성과도 맞물리면서 웨이브 ‘약한 영웅’,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흐름에서 티빙 또한 지난 2023년 ‘방과 후 전쟁활동’, 2024년 ‘피라미드게임’, 그리고 올해 ‘스터디그룹’ 등 여러 학원물을 꾸준히 내놨다. 그런 가운데 티빙은 다른 OTT플랫폼의 학원물과 차별성을 꾀하는 한편 티빙이라 가능한 편성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외계의 구체와의 전쟁과 징집된 고등학교 3년의 사투를 다루면서, 잔혹성 보다는 입시 체계의 은유로 호평 받았다. ‘피라미드게임’은 교실 내 서열을 게임과 접목해 무엇이 우리 교육에 중요한가를 되짚었다. ‘스터디그룹’ 등 세 학원물 모두 학생들의 성장 서사란 점도 2030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주요 요소다. 또한 세 학원물은 스타 캐스팅을 해야 편성을 잡을 수 있는 여느 TV드라마와는 달리 티빙 오리지널이라 상대적으로 스타 캐스팅에서 자유로워 주요 출연진 대부분을 오디션을 통해 신인으로 발탁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스타 캐스팅으로 생기는 제작비 이슈를 절감할 수 있었던 것. 이에 대해 티빙 관계자는 “다채롭고 독특한 소재를 학원물 장르와 결합해 스토리적 재미를 높이고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작품의 참신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또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변화와 성장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인 것이 유효했다고 봤다”고 자체 학원물들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트렌디하고 독특한 소재와 참신한 매력의 신인 배우들을 활용해 티빙만의 차별화되는 학원물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학원물은 유년 시절을 거친 모든 시청자들에게 소구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공감과 재미를 높이기 쉽다”며 “티빙의 최근 학원물은 판타지적 요소를 강조하거나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는 등 색깔이 모두 다르다. 티빙이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27 06:00
드라마

박형식 먼저 웃었지만 화제성은 서강준..‘보물섬’vs ‘언더커버’ 치열해지는 자존심 경쟁 [IS포커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맞닥뜨렸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과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신작 대전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KBS2 ‘가족끼리 왜 이래’에 함께 출연한 박형식과 서강준이 각 작품의 주연을 맡아 흥행 대결을 이끄는 데다 첫주 시청률 경쟁도 불을 뿜어 향후 금토드라마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시청률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간 것은 박형식 주연의 ‘보물섬’이다. ‘보물섬’ 시청률은 1회 6.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회 8.1%로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1회 5.6%, 2회 6.6%를 앞섰다. 하지만 화제성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보물섬’을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지난 24일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에 따르면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2월 3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역 후 약 3년 만에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본업에 돌아온 배우 서강준은 TV-OTT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올랐다. ‘보물섬’은 드라마 화제성 2위, 박형식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복수전을 담는다. 극중 박형식은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대산그룹 회장 차강천(우현)의 신임을 얻은 서동주 역을 맡았다. 서동주는 차강천 회장의 외손녀 결혼식에서 그 외손녀가 알고보니 어제까지 동거하던 자신의 연인인 여은남(홍화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은데다 대산그룹에서 내쫓길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서동주는 차강천 회장이 은밀하게 혼외자 아들에 대해서 그에게만 알려주면서 후견인 역할을 부탁하자 대산그룹에 남아 재기를 꿈꾸지만 여은남의 남편이 대산그룹의 숨겨진 실세 염장선(허준호)의 조카 염희철(권수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서동주가 겪은 살인 위협의 배후에 염장선이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서동주와 염장선 사이에 본격적 대립이 시작된다. ‘보물섬’은 박형식의 복수극 속에서 누가 내 편인지 알 수 없는 인물 간의 관계성으로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서스펜스를 자아낼 예정이다. 특히 박형식이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그와 대립하는 허준호의 악역 연기에 대한 호평까지 이어지면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다만 ‘보물섬’은 재벌가에 대한 복수극이란 장르에 뻔한 설정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기에, 이후 회차에서 극을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반전을 줄 수 있는지 유무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SBS 금토드라마는 지난해 ‘사이다 복수극’을 표방한 장르물 위주로 편성했다. ‘재벌X형사’, ‘커넥션’, ‘지옥에서 온 판사’ 등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5년 첫 금토드라마로 한지민과 이준혁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나의 완벽한 비서’를 편성해 분위기를 환기시켰으나 후속작으로 SBS가 잘하는 복수극 ‘보물섬’을 택해 방영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 정해성(서강준)의 활약기를 담는다. 고종 황제의 금괴를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서강준이 극중 31살의 나이로 고등학교에 잠입해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어를 몰라서 곤란해지는 장면 등을 통해 유쾌함도 선사한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코미디, 액션, 수사에 이어 공포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드라마로 여러가지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서강준이 수사 과정 속에서 무게를 잡을 때 기간제 교사 역할을 맡은 진기주가 B급 액션 등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재미를 이어간다. 서강준은 ‘보물섬’에서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박형식과는 달리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액션과 코믹을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다만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극의 전반적인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서사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을 깨지 않을지가 후반부 중요 포인트다.또한 두 작품 모두 박형식과 서강준, 두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얼마나 극대화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보물섬’에서 풀어나가고 있는 내용이 지상파 주 시청자인 중장년층에 익숙한 소재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더 높은 것은 당연하다. 막장 드라마에서 주로 다뤄지는 소재도 나오기 때문에 적절한 선이 중요한데, 박형식이 잘 잡아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언더커버 하이스쿨’에 대해서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액션이 담긴 학원물의 트렌드를 잘 살린 작품이다. 그래서 화제성을 먼저 잡고 가고 있는 것”이라며 “두 작품 모두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장르적인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층이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26 06:00
스타

박수홍, ♥김다예 닮은 딸 벌써 모델 같네…“이미 완성형”

방송인 박수홍이 다시금 ‘딸 바보’ 면모를 자랑했다.박수홍은 23일 자신의 SNS에 “아내가 보내준 오늘의 재이 #ootd 라고 한다”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박수홍 아내 김다예의 품에 안긴 딸 재이 양의 다채로운 모습이 담겨있다. 네이비 색 스트라이프 원피스를 입은 재이 양은 흰색 헤어밴드를 쓰고 카메라를 얌전히 응시했다. 부모님을 닮은 커다란 눈망울이 눈길을 끈다. 누리꾼들은 “이미 완성형 외모”, “예뻐라”, “공주님 같다” 등 열렬한 반응을 남겼다. 한편 박수홍은 2021년 23세 연하 김다예와 결혼했으며 지난해 시험관 시술로 임신에 성공, 딸 재이를 품에 안았다. 박수홍은 현재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3 13:28
뮤직

‘3월 컴백’ 스테이씨, 시크+매혹 비주얼... “단단해진 우리”

그룹 스테이씨가 전원 센터 비주얼다운 화보로 팬심을 자극했다.스테이씨는 최근 패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얼루어 코리아’와 함께 촬영한 화보 이미지를 공개했다.화보 속 스테이씨는 무채색 스타일링으로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그간 선보여 온 매력과는 또 다른 매혹적인 무드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특히 절제된 표정 연기와 비주얼 케미스트리, 특유의 건강한 에너지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며 각각의 개성이 담긴 화보를 완성했다. 멤버들은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 앨범 자체를 놓고 봤을 때 무겁고 단단해진 스테이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농도, 보컬, 안무 전부 한층 짙어졌다”라며 3월 컴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수민은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팀이라는 사실에 당당하되, 부족한 점을 마주치면 후회 없이 노력하려 한다”라고 말했고, 아이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익숙해지고 또다시 새로움을 찾는 과정 자체가 성장인 것 같다”라며 성장을 향한 의견을 드러냈다.스테이씨는 오는 3월 컴백에 이어 4월 12일과 13일 서울에서 시작되는 월드 투어 ‘스테이 튠드’를 앞두고 있다. 재이는 두 번째 월드 투어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으로 “세트리스트가 달라지는 점이 기대된다. 팬분들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고, 무대 반응도 궁금하다”라고 답했다. 윤은 “새롭게 찾는 도시들이 있다. 그 도시의 스윗(팬덤명)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스테이씨의 새로운 매력을 담아낸 화보와 인터뷰는 얼루어 3월호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20 11:27
뮤직

‘3월 컴백’ 스테이씨, 단독 콘서트 ‘스테이 튠드’ 전석 매진

그룹 스테이씨가 탄탄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스테이씨(수민, 시은, 아이사, 세은, 윤, 재이)의 2025 스테이씨 투어 ‘스테이 튠드’ 서울 공연이 지난 14일 일반 예매 오픈 이후 양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앞서 스테이씨는 ‘스테이 튠드’ 개최 소식과 함께 화려하고 영롱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공식 포스터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어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전석 매진까지 기록하며 스테이씨의 글로벌 파워와 위상을 다시한 번 입증했다.특히 지난해 첫 월드투어 ‘틴프레시’를 열고 6개월간 15개 도시에서 팬들과 호흡하며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만큼, 올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역량으로 돌아올 스테이씨에 기대감이 더해진다.스테이씨는 그동안 사랑받아온 ‘소 배드’, ‘에이셉’, ‘런투유’, ‘테디베어’, ‘버블’, ‘치키 아이씨 땡’, ‘GPT’ 등 숱한 히트곡 무대는 물론 오는 3월 발매를 앞둔 신곡까지 아낌없는 무대로 팬들 사랑에 보답할 예정이다. 한편, 스테이씨 2025 월드투어의 본격적인 포문을 열 ‘스테이 튠드’ 서울 공연은 오는 4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15 10:29
영화

‘언데드 다루는 법’ 아름답고 슬픈 좀비영화의 생환을 기다리며 [오동진 영화만사]

스스로 영화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레나테 레인스베 정도의 이름은 입에 붙어야 한다. 노르웨이 출신이고 2021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로 제74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여배우다. 키는 178Cm나 되고 나이는 1987년생으로 이제 마흔이 되어 간다. 최신작 ‘모든 것은 아르망에서 시작되었다’에서 그는 미친 듯한 연기를 펼쳤고 또 다른 국내 최신 개봉작 ‘언데드 다루는 법’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런 영화들은 한국 극장가의 사정 때문에 많아 봐야 5000명 정도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두 이미 극장에서는 사라졌다. 한국 영화계는 지금의 이런 현실을 언젠가는 뼈 아프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수십억을 들여 만들고 톱 스타급 배우가 나온다 한들, 그래서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벌인다 한들 ‘브로큰’ 같은 영화의 첫날 성적은 2만명을 넘지 못했다. 한국의 극장업계가 향후 어디에 더 매달리고 어디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지를 자각케 만드는 대목이지만 여전히들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다.테아 히비스텐달 감독이 만든 ‘언데드 다루는 법’은 좀비 영화다. 그리고 일종의 공포영화다, 오컬트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 죽은 자가 살아 움직이니까. 그런데 이게 좀 이상하다. 좀비는 좀비이고 무서울 때는 무서운데(죽은 엘리자베트가 무덤에서 돌아와 주방 냉장고를 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노부인 토라의 표정은 경악 그 자체다) 이상하게도 슬프고 따뜻한 면이 강하다. 이들 좀비는 살아 생전 잔뜩 사랑을 받던 대상들이었다. 소년 엘리아스는 할아버지와 엄마가 죽고 못살만큼 아꼈던 아이이고,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살아난 에바는 남편과 아이 둘에게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었다. 이들 모두가 살아 돌아오긴 돌아오되, 살았을 때처럼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말도 못하고 심박수도 느리며 몸 여기저기의 상처도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 좀비들은 처음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물어 뜯거나 할퀴지 않는다. 먼저 공격적이 되지는 않는다. 외형상 전혀 위협적인 요소가 없어 보인다. 단지 약하고 다른 존재가 돼서 돌아왔을 뿐이다. 돌아와서는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 곁에 머무르려 할 뿐이다. 자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다뤄야하는가. ‘언데드 다루는 법’은 상실과 그 상실감의 회복, 연대와 관계의 복원에 대한 얘기다. 좀비영화 중에 중간에 눈물을 흘리게 할 작품이 있다면 단연 이 영화 한편 뿐이다. 물론 미국 조너던 레빈 감독의 2012년 작 ‘웜 바디’에서도 좀비R(니콜라스 홀트)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며 심지어 사랑스런 존재이기까지 해서 여인 줄리(테레사 팔머)와 연인 관계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웜 바디’는 말도 안되는, 오락영화처럼 비춰졌고 또 그렇게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반면 ‘언데드 다루는 법’에는 기이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어쩌면 사람들은 사람들 스스로가 상대에게 있어서 종종 언데드와 같은 존재일 수 있다. 살아있는 시체와 같은 존재. 말은 좀 안 좋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 상대는 그런 존재를 때론 인정하고, 때론 수긍하며, 때론 어떻게든 같이 살아 가려 애쓴다. 그것이 삶 그 자체라고 느끼게끔 배워 왔다.‘언데드 다루는 법’을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이 영화의 궁극적 주제는 ‘다름의 정치학’이 사실은 매우 무의미한 것이며 사랑의 마음을 지닌 한 그것을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음을 보여 준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사회도 요즘 인종과 민족, 이민자들과의 공동의 삶을 추구해 나가는 게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이 영화는 방증한다. 좀비는 결국 이민자이자 이방인, 우리 삶 바깥에 있는 존재들을 상징한다.그러나 그렇게 딱딱한 분석보다는 ‘언데드 다루는 법’이 지닌 진짜 의도를 알아 채는 게 좋다. 이 영화는 사랑이 깊으면 죽은 자도 되살릴 수 있다는 슬픈 판타지 같은 것이다. 죽은 아들 엘리아스가 무덤에 살아 돌아온 걸 알지 못하는 엄마 안나(레나테 레인스베)는 직장에서 돌아와 담배를 한 대 피운 후 자신의 얼굴에 랩을 칭칭 감아 가며 자살을 하려 한다. 세상의 엄마란 존재는 자신의 아이가 죽으면 아이에 대한 모든 것을 하나도 버리지 못한다. 장난감도 아이의 공책도 아이의 옷도 이불도 버리지 못한다. 그러니 혹여나 아이가 살아 돌아왔을 때 아무리 몰골이 이상하다 한들 그 아이를 품에서 떼 놓지 못한다. 안나는 돌아온 아들 엘리아스를 품에서 내려 놓지 못한다.도대체 이 영화는 결론을 어떻게 가져 가려하는가. 좀비는 결국 징글징글한 좀비가 된다는 것일까. 사람들의 목을 물어 뜯는 존재가 된다는 것일까. 그렇지 되기 전에 사람들은 이 언데드를 어떻게 다뤄야 한다는 것일까.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상실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상실감을 주체적으로 떠나보내는 것, 내려 놓는 것, 그래서 모든 사안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파악할 줄 아는 정신을 되찾는 것이다. ‘언데드 다루는 법’은 결국 모든 일이 다 잔혹해지지만 종국적으로는 슬픈 일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슬픈 좀비영화라고 하는 이유다. 극 후반 나오는 노래가 니나 시몬의 ‘느 무 끼뜨 빠(Ne Me Quitte Pas)이다. ‘날 떠나지 마’란 뜻이다. ‘언데드 다루는 법’은 이제 극장에서는 볼 수가 없다. VOD나 이후 어느 OTT에서 살아 돌아올 것이다. 그때 다들 잘 다뤄야 한다. 살아있지만 죽은(언데드) 영화를 다루는 법에 대해 생각들 해보시기 바란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5.02.13 06:02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진기주 “서강준과 호흡? 너무 좋아… 든든한 리더”

배우 진기주가 ‘언더커버 하이스쿨’만의 매력 포인트를 전했다.오는 2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기획 남궁성우/극본 임영빈/연출 최정인/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슬링샷스튜디오)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차 고딩 활약기를 담은 드라마다.진기주는 극 중 병문고등학교의 기간제 교사 오수아 역을 맡았다. 매사 긍정적이고 털털하기까지 한 그는 누구보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또한 수아는 정교사가 되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열정까지 지닌 통통 튀는 인물로 극의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오수아 캐릭터에 푹 빠진 진기주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후문이다.먼저 진기주는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웃으면서 볼 수 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밥친구’ 같은 작품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더불어 진기주는 오수아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오수아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선생님이면서 그 마음속에는 정교사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도 있다. 이 두 가지가 충돌하며 딜레마를 일으키기도 하고 수단과 목적이 혼동된 모습도 보여준다”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선생님으로서 갖고 있는 딜레마는 무엇인지 듣고 싶었다.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 직접 자문했고, 덕분에 궁금한 부분들을 풀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또한 서강준과 연기 호흡에 대해서 “서강준은 정말 베테랑인 배우라 든든한 리더가 되어 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연기 합이 좋았고, 덕분에 모두가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그런가 하면 진기주는 오수아 캐릭터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우당탕탕’, ‘학생’, ‘친구 같은 선생님’을 뽑았다. “세 가지 키워드는 수아를 설명하기 위한 단어들이다. 그중에서 학생은 절대 빠질 수 없다. 수아 인생의 목표이자 수아에게 힘이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진기주는 “주말 밤 즐거운 마무리가 되어 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의 마무리를 ‘언더커버 하이스쿨’과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 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남겼다.한편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오는 2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12 15:56
뮤직

3월 컴백 스테이씨, 4월 서울 콘서트 개최

그룹 스테이씨(STAYC)가 4월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스테이씨(수민, 시은, 아이사, 세은, 윤, 재이)는 지난 10일 공식 SNS를 통해 오는 4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되는 2025 스테이씨 투어 ‘스테이 튠드(’2025 STAYC TOUR 'STAY TUNED')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사운드 음파를 활용한 세련된 무드의 포스터 속 스테이씨는 어둠을 비추는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모았다. 블랙 스타일링과 대비되는 스테이씨의 영롱한 아우라가 글로벌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씨의 새로운 이야기, 앞으로 펼쳐질 우리들의 무대. 지금 바로 턴 업 더 볼륨(Turn up the volume)’이란 공연 소개글과 멤버들의 단단한 눈빛 및 당찬 자태가 어우러져 스테이씨의 색다른 음악적 변신을 한층 기대케 한다.포스터에 따르면 2025년 월드투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서울 공연의 티켓은 오는 12일 팬클럽 선예매가 진행되고, 14일 일반 예매가 시작된다.지난해 누구보다 건강하고 알찬 활약을 보여준 스테이씨가 3월 컴백과 함께 새로운 음악의 장을 열 4월 월드투어에 관심이 모아진다.한편 스테이씨는 3월 컴백을 확정 짓고, 새 앨범 준비에 매진 중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팀 아이덴티티, 스테이씨의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 컴백 및 월드투어와 관련한 사항은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11 07:50
예능

박수홍 “♥김다예 모유 수유 안 했으면... 염증 수치 20배 올라” (슈돌)

코미디언 박수홍이 아내 김다예의 건강 악화를 고백했다.지난 9일 유튜브 채널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하 ‘슈돌’)에는 “손수 핸드메이드로 꾸민 재이의 백일상♥”이라는 제목의 선공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김다예는 “여보 어제도 나한테 100일 됐으니까 단유하라고 했잖아. 왜 자꾸 모유 수유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거냐”고 물었다. 박수홍은 김다예의 건강이 걱정돼서였다.그는 “(아내의) 염증 수치가 20배나 오르고 그것 때문에 입원해서 치료도 받았고, 수술도 받았다”며 “다예 씨를 위해서 모유 수유를 말리고 있는데, 지애를 위해서 모유 수유를 나올 때까지 하겠다고 한다. 지금도 면역치료를 받고 있다”며 걱정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10 07:12
문화

곽재선문화재산X할리스 제3회 화사 아트공모전, 대상 김민지 작가 ‘탈피’

곽재선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아트공모전의 세번째 대상 수상작으로 김민지 작가의 ‘탈피’가 선정됐다.2025년의 띠인 ‘뱀’을 테마로 곽재선문화재단 주최·주관, 할리스 후원으로 진행된 제3회 아트공모전 시상식이 6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4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대상 수상작인 ‘탈피’는 뱀의 탈피 과정을 도자로 형상화했다.곽재선문화재단의 이사장인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시상에 앞서 “상징성 있는 동물을 주제로 공모전을 3회째 진행 중인데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동물과 달리 뱀은 사람들에게 친숙하지 않고 무섭게 인식될지 걱정이 했다”며 “선입견을 뒤집는 작품이 많아 깜짝 놀랐다. 수상의 영광을 받은 작가들에게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이어 “우리 재단은 조금이라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며 “공모전에 작품을 응모해주신 작가들에게 감사하며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가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앞으로 KG그룹 곽재선문화재단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이렇게 큰 상을 갑자기 받게 돼 얼떨떨하다. 그동안 작업하면서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건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잘 하고 있다는 응원으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작업해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이 끝난 후 작가들이 자신의 수상작을 소개하는 도슨트도 진행됐다. 김 작가는 ‘탈피’에 대해 “도자로 뱀의 형상을 만들고 거기에 층을 쌓아 성장하는 이미지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최우수상 오승언 작가 ‘Nudità’ △우수상 장영준 작가 ‘산광수색’, Rhea in 작가 ‘Magic Spell’ △할리스 특별상 진종현 작가 ‘꽃과뱀’ △입선 강승혜 작가 ‘여행’, 김보경 작가 ‘Kundalini’, ‘Respire’, ‘어깨서기’, 김소정 작가 ‘A MA-ZE’, 김현정 작가 ‘문자도;을사’, 서진영 작가 ‘구름 속을 유영하는 뱀’, ‘푸름밤’, ‘Best friends’, 이해 작가 ‘MY FAMILY(뱀)’, 최용준 작가 ‘꽃뱀’, 최재용 작가 ‘꽃향기를 맡으러 왔단다’, 최재이 작가 ‘뱀문자도’, 황정원 작가 ‘무한동력 나무’ 등이 수상작으로 뽑혔다.한편 곽재선문화재단은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작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예술적 교류를 통해 창작의 저변을 확대하고, 예술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0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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