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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공정위, 더본코리아 위반 행위 여부 심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더본코리아 심사에 착수했다.24일 프랜차이즈와 외식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는 지난 8일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심사 절차를 개시했다.앞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는 지난달 24일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들은 더본코리아가 가맹점 상담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수익을 부풀려 광고했다고 주장했다.이들 점주는 "가맹본부가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 정도"라고 강조했다.더본코리아도 공정위 요구에 따라 전날 '매출을 보장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소명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소명자료에서도 매출을 보장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더본코리아 대리인인 백광현 변호사는 "가맹점주가 제시한 영업사원과의 대화 녹취록에 '3000만원'이 등장하긴 하지만, '매출이 얼마나 나오냐'는 질문에 평균적으로 3천만원대가 나온다고 설명한 것"이라며 "3000만원에서 통상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 빼면 어느 정도 남는다고 예시를 들며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이후 월 1700만원 수준의 예상 매출액 산정서를 제공했다"며 "가맹점주가 그걸 보고 검토한 뒤 계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점주들에게) 가격을 구속한 사실도 없다"며 "녹취록 등을 세부적으로 붙여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연돈볼카츠 논란의 핵심은 더본코리아가 연돈볼카츠 점주들에게 매출액·수익률·원가율을 허위·과장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며 "본사의 반박대로 수익 설명을 위해 3000만원을 예시로 들었다고 하더라도, 근거 없이 과도한 금액을 설정해 설명한 행위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한편 통상 공정위가 심사를 거쳐 결론을 내리기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린다. 공정위 심사에서 법 위반 행위가 인정되면 경고, 시정조치, 과징금 또는 과태료 납부 명령, 고발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4 16:01
IT

배달 앱 4사-입점 업체 상생협의체 출범…수수료 이슈 논의

국내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인상에 소상공인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정부가 상생협의체를 구성했다.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배달 플랫폼-입점 업체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 출범식이 개최됐다고 밝혔다.상생협의체에는 4대 배달 플랫폼(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과 입점 업체를 대표하는 4개 협회·단체(소상공인연합회·한국외식산업협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국상인연합회)가 참여한다.16명의 위원은 주요 배달 플랫폼, 입점 업체, 공익위원, 특별위원 각 4인으로 구성된다.공익위원은 소상공인, 외식업, 소비자 전문가다. 배달 플랫폼과 입점 업체 간 입장 조율이 필요하면 중재 의견을 제시한다. 상생협의체 위원장 겸 공익위원으로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가 위촉됐다.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이동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원장, 정유경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도 공익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간사 겸 특별위원은 공정위 사무처장이다.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중소벤처기업부 상생협력정책관도 특별위원으로 참여한다.출범식에서는 수수료 등 부담 완화와 투명성 제고 방안, 불공정 관행 개선, 공공 배달 앱 활성화 방안, 제도적 대책 마련 등이 논의됐다.남동일 공정위 사무처장은 "국민적 사랑을 받던 배달 플랫폼들에 대해 최근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상생협의체가 배달 시장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모여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상생협의체는 입점 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10월 중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23 16:30
IT

"다 빼면 1000원 남아요" 배달 앱 횡포에 멍드는 사장님들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 치킨집을 연 A 씨는 식당이 붐빌 때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앱을 일부러 꺼놓는다. 수수료에 배달비 등을 빼면 남는 것이 거의 없어 차라리 현장 손님에게 집중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A 씨는 "2만2000원짜리 누룽지 통닭 1마리를 팔면 중개 수수료 6.8%(1496원), 배달비 3000원(경기 지역) , 신용카드 수수료, 부가세를 빼고 1만5000원이 남는다. 배민이 진행하는 할인 행사로 최대 3000원을 추가로 부담하기도 한다"며 "남은 1만2000원에 원가(9000원)를 제외하고 세금까지 내면 남는 건 1000원뿐"이라고 하소연했다.지금도 벅찬데…소상공인들 곡소리2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1위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오는 8월부터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하기로 하자 소상공인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쿠팡이츠를 이용하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의 한 치킨집 점주는 "광고도 안 넣는데 쿠폰 빼고 2만8000원어치를 팔아도 정산금액이 2만1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배민보다 더 뜯어간다"고 토로했다.쿠팡이츠는 배민에 앞서 중개 수수료 9.8% 정책을 도입했다. 이처럼 배달 플랫폼을 선도하는 사업자들이 무리한 수익성 제고 활동에 나서면서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서 지난 6월 배민과 쿠팡이츠는 각각 2170만명, 771만명의 월간 이용자를 확보하며 1~2위를 차지했다.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배민의 수수료 인상은 배달 앱을 이용하는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의 부담을 가중하는 것은 물론, 연쇄적인 음식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와 국민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서 진행한 설문에서도 배민이 수수료를 인상하면 음식 가격을 올릴 것이냐고 묻자 230명이 넘는 74%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배민 "이미 시장에서 수용된 요금 수준"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소상공인들은 사지에 몰렸다. 3.0%포인트의 수수료 인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국세청 통계에서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전년보다 11만9195명 늘어난 98만6487명으로 집계됐다.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다. 폐업 사유는 '사업 부진'이 약 41%로 가장 많았다.우아한형제들은 소상공인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요금제 개편 과정에서 배달비를 지역에 따라 100~900원 낮춘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바뀌는 정책을 적용하면 1만원짜리 음식을 팔았을 때 중개 수수료는 680원에서 980원으로 오르지만, 업주 부담 배달비는 3200원에서 2900원으로 낮아져 총액의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다만 주문 금액이 2만5000원인 경우 배달비는 같은데 중개 수수료는 1700원에서 2450원으로 뛰어 총액이 495원(7.9%) 오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1만~2만5000원 주문 기준 총비용 인상률은 약 0~7.9%다"며 "이번에 변경하는 수수료는 경쟁사는 수년 전부터 이미 적용하며 시장에서 수용된 요금 수준"이라고 했다.소상공인들과 배달 플랫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조만간 민관 합동 배달 앱 상생협의체를 발족하는 정부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이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중순 제주 소상공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세 소상공인 대상 배달비 지원 사업을 설계해 8월 말까지 발표하고, 수수료 부담 등에 대한 상생 방안을 10월 중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23 07:00
산업

IPO 재도전 백종원 더본코리아...'가맹점 악재'에 몸값 하락 우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에 먹구름이 꼈다. 코스피 상장을 재준비 중인 가운데 연이은 악재로 인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월 3000만원 번다더니" 뿔난 연돈 점주들18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연돈볼카츠는 더본코리아의 주력 가맹사업 중 하나다.이날 점주들은 본사가 '월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약속하며 가맹점을 모집했지만 실제 매출액은 예상액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가맹본부에 매출 상승 및 수익성 개선을 요구했지만, 일부 신제품 출시 및 브랜드 전환 외에는 별다른 대책도 없었다고 점주들은 지적했다. 실제 공정위에 등록된 연돈볼카츠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97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1억5690만원으로 1년 새 40% 가까이 줄었다. 이에 지난해까지 출점한 약 83개의 가맹점 중 현재 남아 있는 점포는 30여 개에 불과하다.또 점주들은 신메뉴 개발, 필수 물품 가격(물대) 인하, 판매가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본사가 응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가맹거래사업 분쟁조정협의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지만, 본사가 중재안을 거부했다는 주장도 했다.점주들의 이 같은 주장에 더본코리아 본사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는 가맹점들과의 상생을 위해 물품 대금 인하 등을 진행했고 당사가 물품 대금 인하나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본코리아 측은 "연돈볼카츠 가맹점 수 감소는 대외적인 요건의 악화와 다른 브랜드로의 전환 등에 따른 것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님들과 항상 성실하게 협의를 진행해 왔고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한 것은 일부 가맹점주"라며 "본건과 관련된 일부 가맹점주들의 공정위 신고와 잘못된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주력 가맹 브랜드인 '홍콩반점0410'은 최근 매장마다 다른 맛과 서비스 탓에 손님들의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이에 백종원 대표는 직접 유튜브 등을 통해 긴급 점검에 나서 레시피 영상을 다시 제작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백종원의 솔루션을 거부하는 점주들이 많아 난항을 겪고 있다. 잇딴 악재에 IPO 먹구름업계에서는 연이은 악재가 상장 닻을 올린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를 밟고 있다.앞서 지난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잠정 보류했고,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IPO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이번 논란 이전만 해도 시장의 분위기는 좋았다. 일단 더본코리아의 실적 흐름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실제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4107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영업이익은 2020년 82억원, 2021년 195억원, 2022년 258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0.6%) 감소한 256억원을 기록했다.더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분 76.7%를 보유한 백종원 대표다. 2대 주주는 21.1%를 가진 강성원 부사장이다. 더본코리아의 예상 몸값은 약 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관련해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기업인 교촌에프앤비의 2020년 상장 당시 기업가치(공모가 기준)는 3098억원 수준이었다.다만 각종 악재가 쏟아지며 기업 가치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통상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가맹 사업의 안정적 운영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직상장 기업이 교촌에프앤비 단 한 곳뿐인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점주들과의 갈등은 양호한 실적 등으로 우호적이던 더본코리아의 IPO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19 07:00
산업

긴장감 흐르는 식품·외식업계…올해 줄줄이 국감 증인 채택

식품·외식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다음 달 시작되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국감)에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식품 가격 인상에 따른 서민 물가 부담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쌀값 폭락, 유해물질 검출 등에서도 강도 높은 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오뚜기·오리온·SPC 가격인상 추궁 29일 국회 및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내달 4일 국감에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이사, 박상규 농협미분 대표이사,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등을 각각 증인석에 세우기로 했다. 이번 국감에서는 물가 상승 심리에 편승해 제품의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것 아니냐는 질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형찬 부사장의 경우 쌀값이 하락했음에도 햇반 가격을 인상한 경위, 덮밥 등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추궁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이사와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이사는 쌀값 폭락과 관련해 쌀 수급 안정 방안 등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농협은 오리온이 간편대용식을 만들고자 농협과 손잡은 합작법인으로 ‘마켓오 네이처’ 브랜드로 쌀가루 소비가 많은 업체다. 농심미분은 글루텐프리 제품을 위해 습식 쌀가루를 생산하는 업체다. 임금옥bhc그룹 대표, 정승욱 제너시스BBQ 대표, 권원강 교촌에프엔비 이사회 의장 등 치킨 프랜차이즈 수장들도 국감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치킨 가격과 관련한 정부의 외식 물가 정책의 효용성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박현종 bhc그룹회장과, 윤홍근 제너시스BBQ 이사회 의장이 각각 증인에 채택됐지만, 치킨 업계 현황 질의가 주요 사안인데 그룹 회장과 이사회 의장의 참석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받아들여졌다. 권 의장 역시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로 교체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발암물질', bhc '가맹점 납품 수수료' 논란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는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출석한다. 송 대표는 ‘2022 여름 e-프리퀀시’의 기획상품(MD) 중 서머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국감 증인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송 대표가 이번 국감장에 출석하게 되면 2020년,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국감 증인석에 서게 된다. 송 대표는 2020년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고객에게 폭행을 당한 직원에게 점장이 사과를 강요한 사건과 관련해 매장 파트너 직원들의 감정 노동 실태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리유저블 컵(다회용컵)’ 이벤트를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제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란과 관련해 국정 감사에 출석한 바 있다. 다음 달 6일 열리는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감에는 윤종하 MBK파트너스 대표이사(부회장)와 윤진호 교촌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신청됐다. 윤종하 대표는 프랜차이즈에 진출한 사모펀드의 투자이익 확보로 인해 골목상권과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 대해 질의를 받는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와 치킨 프랜차이즈 bhc에 투자했다. 윤진호 대표는 가맹점 납품 수수료 등을 과도하게 걷어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추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여당은 박현종 bhc 회장의 증인 출석 요구를 검토 중이다. 참여연대 및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은 bhc가 자사 가맹점에 '해바라기유'를 필수 거래 품목으로 지정해 다른 업체보다 최대 60%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며 '가맹점 갑질 기업'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외식업계 논란의 경우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소비자를 비롯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며 "매년 업계 이슈가 국감 현안으로 거론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30 07:00
생활/문화

배달앱 '리뷰 테러' 근절법 추진

최근 배달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악의적인 '리뷰 테러'로부터 사업자를 보호하는 법안이 마련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악성 리뷰·별점 테러로 피해를 보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 사업자를 지키기 위한 5대 정책 방안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5월 쿠팡의 배달앱으로 서울 동작구 한 김밥가게의 음식을 주문한 한 이용자는 식당 주인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며 별점 1점과 혹평을 남겼다. 배달 플랫폼 측에서도 일방적 사과와 환불을 지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식당 주인이 뇌출혈로 쓰러져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리뷰와 별점을 악용해 온라인 플랫폼 이용 사용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례가 늘자, 방통위가 관련 시스템의 정비에 나섰다. 먼저 온라인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공정하게 리뷰·별점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서비스 리뷰·별점 제도 개선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기통신사업법에 금지 행위를 규정하는 등 정비 방안도 검토한다. 또 쿠팡, 배달의 민족, 네이버쇼핑 등 부가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확인해 가·감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별점 테러나 악성 리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도 마련한다. 과장·기만성이 명백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이 예상되면 해당 정보의 유통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한다. 이밖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온라인 산업의 공정 경쟁과 이용자 보호를 목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 보호법의 입법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플랫폼 사업자와 이용 사업자, 소비자 간 분쟁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플랫폼분쟁조정위원회'가 구성된다. 차별적인 조건이나 제한을 부과하는 행위가 금지되고, 사업자와 소비자 간 상생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게 방통위의 설명이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현행 법제 내에서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즉각적인 이용자 피해 구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리뷰·별점 제도의 순기능은 강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12 07:00
경제

흔들리는 쿠팡…기회 잡은 신세계

쿠팡 사상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에 쿠팡이츠 '새우튀김 갑질 논란'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쿠팡 탈퇴'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반쿠팡 정서가 확대되면서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신세계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쿠팡 불매 및 탈퇴운동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 화근이 됐다. 화재사고 이후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의 국내 직책 사임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노동·환경 문제가 얽힌 데다 쿠팡의 미흡한 대처가 이어지면서 쿠팡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은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가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구조대장이 화재 발생 사흘째 날이었던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는 '쿠팡 탈퇴'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7만여 건의 올라왔다. 현재도 각종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는 쿠팡 탈퇴 인증샷을 올리는 네티즌들이 여전히 많다. 문제는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쿠팡이츠는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며 쿠팡이츠 서비스를 쓰던 한 음식점 점주가 최근 갑질 고객을 응대하고, 쿠팡이츠 고객 센터에 대응하다가 쓰러져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계기로 평소 쿠팡이츠 측의 도를 넘어선 갑질이 자주 있었다는 주장마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를 이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쿠팡이츠 주문은 안 받으렵니다"는 등 쿠팡이츠 보이콧 움직임마저 일어나고 있다. 특정 업체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은 흔하지만, 특정 채널로 팔지 않겠다는 불판운동은 이례적이다. 설상가상 쿠팡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관련 상품이 판매된 사실이 알려져 불매·탈퇴 운동은 더욱 확산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로 촉발된 불매·탈퇴 운동에 연이어 사건 사고가 터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쿠팡 탈퇴 러시가 신세계 SSG닷컴 등 e커머스 경쟁사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은 2020년도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가 17%, 쿠팡이 13%,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 1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 이마트에 쿠팡 이용률 하락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신세계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3%대였다. 하지만 이베이 인수에 성공하면서 쿠팡을 누르고 시장 점유율은 15%를 차지하게 됐다. 쿠팡 거래액이 이번 악재로 하락할 경우 신세계 e커머스 진영 점유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쿠팡 악재는 신세계 이마트는 물론 반쿠팡 연대를 함께 꾸렸던 네이버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25 07:00
경제

'리뷰 논란' 쿠팡이츠… "로켓배송과 음식 배달은 달라"

한 분식점 점주가 고객에게서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는 모욕적인 말들과 함께 배달음식으로 받은 새우튀김을 환불해달라는 항의를 집요하게 받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소통 창구가 된 배달앱 '쿠팡이츠'의 역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업계는 쿠팡이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23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내 악성 리뷰와 항의에 시달린 한 점주 A 씨가 사망했다. 쿠팡이츠 이용한 해당 고객은 ‘전날 주문해 냉장고에 넣어둔 새우튀김 색이 바뀌었다’며 다짜고짜 환불을 요구했다. A 씨가 새우튀김 한 마리 값만 환불해주자 불만을 품은 소비자는 '개념 없는 사장' 등의 글을 남기고 별점 1점을 줬다. 벌점 1점은 최저 점수다. 고객은 이후에도 4차례 더 매장에 전화를 걸어 전액 환불을 요구하며 고성을 질렀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A 씨는쿠팡이츠 고객센터와 환불 관련 통화를 이어가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A 씨는 3주 만인 지난달 29일 숨을 거뒀다. 본래 배달앱 '리뷰' 시스템이란 소비자가 직접 먹어본 음식에 대한 설명을 기록, 다른 소비자들이 음식점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순기능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점 사장님들도 리뷰 기능에는 공감한다"며 "직접 맛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직접 먹어보고 남긴 리뷰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 대한 쿠팡이츠의 대응에 대해서는 '로켓배송'과 비교했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직매입 서비스 방식으로, 주문에서 배송까지 직접 쿠팡의 이름을 단 트럭으로 직접 고용한 배송원이 고객에게 상품을 당일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모든 과정을 쿠팡 본사가 컨트롤한다. 상품을 주문하면 소비자 변심 등 어떤 이유를 들어도 100% 환불 조치를 해준다. 이와 비슷하게 이번 사태도 소비자가 제기한 문제 해결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은 중간에서 점주에 대한 보호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뷰를 남기는 공간이 사장님들에게 있어 소통 창구 역할도 한다"고 했다. 실제로 점유율 1·2위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는 소비자가 남기는 리뷰에 점주가 '댓글' 형식으로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욕설이 들어가거나 하는 등의 악의적인 리뷰에 대해서 일시적으로 블라인드 처리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를 통해 점주는 소비자의 의견에 공감하기도 하고 문제 제기에는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며, 리뷰를 보는 다른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에는 소비자의 리뷰 기능은 있으나, 점주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이에 쿠팡이츠는 뒤늦게 장기환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악성 리뷰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즉시 점주 보호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악성 리뷰에 해명 기능을 조속히 도입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리뷰 시스템 자체를 없애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며 "리뷰로 영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뷰 시스템이 없으면 광고나 다른 경쟁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6.24 07:00
경제

로마켓, 서울시와 소상공인 위한 ‘제로배달 유니온’ 협약

동네 마트 전용 배달 앱 ‘로마켓’이 서울시와 함께 소상공인들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 줄이기에 나선다.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한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제공, 소상공인 업체와의 상생을 실현할 계획이다. 로마켓 서비스를 운영하는 ㈜질경이는 지난 2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국회소통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진행한 제로페이기반의 ‘제로배달 유니온’ 업무 협약식에 배달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되어 참석했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소상공인들에게 큰 비용 부담이 되고 있는 배달 앱의 중개 수수료 문제를 낮추고자 민관이 협력하는 상생 네트워크다. 협약식에는 로마켓을 포함한 배달 서비스 앱 관련 10개 기업과 서울시, (재)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하 한결원), 협약 참여 단체의 관계자 및 이용선 국회의원 등 국회의원 25여명이 참석했다. 제로배달 유니온 협약 참여 단체는 소상공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총연합회 등 총 3곳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민간 배달 앱 서비스 기업과 서울시, 한결원, 참여 단체들은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해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이는 저렴한 배달 중개 수수료를 실현하고자 한다. 서울시와 한결원, 협약 참여 단체들이 배달 플랫폼 기업들의 가맹점 확보 및 가입에 드는 마케팅, 투자 비용을 절감을 돕고, 소상공인 가맹점이 배달 업체에 내는 중개수수료를 인하하도록 하는 것이 협약의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을 배달 앱의 결제수단으로 제공한다. 서울사랑상품권은 7~10%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여파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회원 가입자가 120만명까지 확대됐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제로 페이 가맹점도 현재 25만여개에 이르러 소비자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마켓을 비롯해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한 배달 앱 서비스 기업들은 서울시와 한결원, 참여 단체의 지원을 기반으로 배달 주문을 위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소상공인들에게 2% 이하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배달 플랫폼 내에 제로페이 및 서울사랑사랑 상품권을 결제 수단에 포함시켜 해당 온라인 결제수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재)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기존의 제로페이 가맹점이 제로배달 유니온 참여 배달 앱에 가맹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소비자 사용 활성화를 위해 제로페이 참여 결제앱 등을 활용한 소비자 마케팅에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연합회 등 제로배달 유니온 참여 단체는 배달 앱들의 가맹점 수 확대를 위해 힘쓴다. 각 단체들은 소속회원들이 유니온 참여 배달 앱에 가맹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부 업체가 배달시장을 과점하면서 높은 광고료, 중개 수수료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소규모 벤처기업이나 창업기업이 배달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며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사회에서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연간 20조원에이르는 배달 시장에서 소상공인도 혜택을 볼 수 있는 ‘공정한 시장’으로 바꿔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마켓 최원석 대표는 “로마켓은 동네 마트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살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다. 따라서 로마켓은 제로배달 유니온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가장 적합한 서비스라고 자부한다”며 “제로배달 유니온이 소상공인 및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많이 피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6.28 15:51
경제

‘한집살림’ 배민·요기요…자영업자 "광고비 오르나" 소비자 "내 혜택은?"

대형 배달앱들이 한집 식구가 된다. 배달앱 2위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4조80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심사를 통과하느냐에 따라 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지만, 자영업자들뿐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식구 요기요·배민, 배달앱 시장 100% 장악 16일 공정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 신고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M&A 등 기업결합을 추진할 경우 반드시 공정위 심사를 거쳐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합병 대상 2개 회사 중 한쪽의 자산이나 매출이 3000억원 이상이고 나머지 한쪽의 자산이나 매출이 300억원 이상이면 심사 대상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3192억원이고,딜리버리히어로의 매출은 300억원 이상인 것 추정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는 각각 배민과 요기요라는 브랜드로 국내 배달의 시장의 전체를 점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시장의 점유율은 배민(55.7%), 요기요(33.5%), 배달통(10.8%) 순이다. 업계 3위인 배달통도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이번 M&A가 성사되면 사실상 국내 배달앱 시장의 100%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공정위가 시장을 ‘배달앱’에 한정 짓지 않고 전체 O2O(온·오프라인 연계)로 확대할 경우, 시장 점유율 계산은 달라진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신선식품 배송이나 새벽배송 등 시장과도 결이 같다고 볼 가능성도 있다. 공정위 시장구조개선정책관실 기업결합과 관계자는 “기업결합 신고가 들어와야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며 “경쟁제한 가능성이 있는지 등 전반적으로 보는데, 이에 관련된 기준 고시를 따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법상 순수 심사가 30일에 추가 90일까지 시간이 소요되는데, 자료요청 과정의 시간은 제외되기 때문에 더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자영업자들 "과점 때도 힘들었는데", 소비자는 "내 혜택은"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이 합병 뒤에도 배민·요기요·배달통의 각자 운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상적인 경쟁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배달앱에 의존하는 자영업자들은 물론, 외식업계와 소비자들도 각각 수수료는 늘고 혜택은 잃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배달음식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 얘기하기 이른 감이 있지만, 합병하는데 지금과 같은 운영 시스템을 유지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영업자도 그렇고, 소비자에게도 득보다는 실이 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현재 배달앱 수수료는 배민의 경우 광고비인 울트라콜 8만8000원, 바로결제 3.3% 오픈리스트 6.6% 수수료를 받는다. 요기요는 수수료 12.5%와 외부결제 수수료 3%. 배달통은 기본 광고비 1만~7만원, 중개수수료 2.5%, 외부결제수수료 3% 등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도 수수료나 광고비 부담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자영업자들은 경쟁이 사라지게 될 경우 수수료가 오르거나 새로운 비용 부담 정책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에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두 회사의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협의회는 16일 논평을 내고 "1개 기업으로 배달앱 시장이 통일되면 자영업 시장에 고통을 더하게 될 것"이라며 "독일 자본에 90% 이상의 배달앱 시장이 지배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각종 수수료 인상과 횡포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도 경쟁이 사라지게 되면, 현재 제공하고 있는 혜택들이 점차 줄어들지 않겠냐며 우려했다. 배달앱을 자주 사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배민보다 요기요가 혜택이나 할인·적립이 많아서 사용하고 있는데, 결국 한 회사가 되면 경쟁할 필요가 없으니 혜택을 줄이는 게 자연스러운 그림일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요기요의 경우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강신봉 딜리버리히어코리아 대표가 “3조원에 달하는 배달앱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일환으로 이용자가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요 앱 내 모든 레스토랑 메뉴를 월 10회, 3000원 자동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기 할인 구독 서비스 ‘슈퍼클럽’을 선보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굳이 이런 마케팅들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것이라서 조심스럽다”면서도 “딜리버리히어로는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구조의 운영을 하는 것으로 안다. 이렇게되면 내부 경쟁이 돼버리니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2.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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