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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시사직격’으로 본 국내 최대 대형병원에 뇌출혈 수술 가능한 의사 없는 이유

“신경외과의 경우 의사를 채용하고 싶어도 거의 6개월 이상 지원자가 아예 없어서 휴진하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인체계는 급여 인상 뿐인데 그것도 한계가 있어요.” 강진의료원 정기호 원장이 ‘시사직격’ 인터뷰 중 한 말이다.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수술 가능한 의사가 없어 결국 안타깝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병원에서 뇌출혈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었다니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서울아산병원 의사 1659명 중 신경외과 의사는 25명, 이 중 머리를 열어 수술하는 개두(開頭)술이 가능한 의사는 단 2명. 당시 2명의 의사는 모두 부재중이었고, 해당 간호사는 타 병원으로 이송까지 해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지고 만 것이다. 국내 최고라 불리는 상급 종합병원조차 뇌수술을 감당할 수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단 2명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필수 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가 다시금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KBS1 ‘시사직격’은 19일 필수 의료 인력 실태를 살펴본다. # 당신의 생명을 살려줄 필수 의료 인력이 없다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생명의 최전선을 지키는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흉부외과의 경우는 심각한데, 흉부외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배출된 전공의는 단 20명으로 90년대 초반보다 무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흉부외과보다 더 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과도 있다. 바로 소아청소년과다. 2019년 80%였던 전공의 확보율은 지난해 34.4%, 올해 27.5%로 급락하고 있다. ‘시사직격’은 이 같은 필수 의료 인력 부족의 실태를 짚어볼 예정이다. # 지방 병원은 더 심각하다 필수 의료 인력 문제는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하다. 전남 강진의료원의 경우 신경과 전문의 확보를 위해 주 4.5일 근무, 도시보다 월등히 높은 연봉 등의 조건을 내건 지 7개월이 넘었지만 문의 전화 한 통 받지 못한 채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병원의 이러한 사정은 곧 환자들의 피해로 돌아간다. 지난 6월 26일 충북 제천시에서는 18개월 아기가 경련에 호흡 곤란을 겪으면서 인근 병원 총 다섯 군데에 치료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 결국 1시간 20분 만에 안동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충북 충주시에 거주하는 폐, 신장 이식 환자 임성호 씨는 10년이 넘게 충북 내에서 치료해 줄 호흡기 내과 전문의를 만나지 못해, 몸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서울로 병원에 다니고 있다. 지방 의료계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 역시 점점 서울로만 몰리는 상황. 수서역과 강남역 앞에는 강남의 대형 병원 진료를 위해 지방에서 온 환자와 가족들로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부산에 사는 곽민정 씨는 호지킨 림프종을 앓는 아들을 데리고 서울 병원을 갈 때마다 차비만 24만원이 들지만, 매번 아들과 함께 새벽 2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 필수 의료 분야 전문의 부족 문제, 그 해결책은? 2020년 정부는 의료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필수 의료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생 증원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는 정부의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전국의사 총파업에 나섰고, 결국 정부는 9.4 의정 합의를 통해 잠정적으로 논의를 중단한 채 2년 가까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지, 다양한 대안을 들어본다. 128회 ‘의사가 없다’ 편은 19일 오후 10시 KBS1 ‘시사직격’에서 방송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8.19 17:14
경제

의협 "9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대한의사협회가 9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8일 용산 임시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10명에 대한 고발 조치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은 부당한 공권력의 폭거"라며 "전문변호인단을 조속히 구성하는 등 가용한 모든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수도권 소재 수련기관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는데도 이에 불응하고 복귀하지 않은 3개 병원 응급실 전공의 10명을 이날 경찰에 고발했다. 최 회장은 "정부의 조속한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9월 7일부로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협은 정부에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 네 가지 정책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최 회장은 "제3차 총파업 이전에 정부의 제안이 오면 진정성 있게 협상하겠다"며 "범투위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의 협의체를 구성할 때 의료인이 아닌 비전문가를 포함해 원점에서 논의해야 하는 방안에 대한 질의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보건의료에 대한 전문성이 취약한 단체가 논의에 참여해서 불합리하게 진행되는 걸 경험했다"며 "의료정책을 논하는 협의체에 비전문가가 참여하는 건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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