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일반
[IS 피플] ‘아스널 연구’ 박규선 한남대 감독, “만화 축구? 이기기 위한 내 방법”
잘 나가는 비결은 끊임없는 ‘연구’다. 2023년 대학축구 최고 지도자로 우뚝 선 박규선 한남대 감독이 특색있는 본인 축구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박규선 감독은 지난 4일 2023 한국대학축구연맹 시상식에서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한남대는 올해 춘계연맹 통영기, 1·2학년 연맹전 백두대간기, 추계연맹 태백산기 등 세 대회에서 우승했다. 전국체육대회까지 트로피 4개를 수집했다. 수상 후 취재진과 마주한 박규선 감독은 “(우승해서) 기분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학교 세리머니 행사에서) 트로피 4개를 올려둔 걸 보고 대단한 걸 했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뚜렷한 축구 색채를 유지하면서 성적을 낸 터라 더욱 높이 평가받는다. 박규선 감독은 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빌드업하고, 수적 우위를 점하는 축구로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골키퍼를 필드 플레이어처럼 활용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규선 감독의 축구가 구현하기 어려워 ‘만화 축구’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차츰 완성도를 높여 성적까지 냈다. 박 감독은 “내가 하는 축구가 ‘만화 축구다’ ‘이게 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축구는 이기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이기기 위해 내 방법으로 가는 것이다. 이런 축구를 한다고 지는 건 아니다. 올해는 결과도 나왔다”고 자부했다.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의 요체는 연구다. 박규선 감독은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등을 본다. 요즘 아스널을 많이 본다. 언제 수적 우위를 두고 패스를 만드는지, 압박을 하는지 등을 보고 배운 것 같다”며 “(연구를) 정말 많이 한다. 유럽 축구뿐만 아니라 국내 고등학교에 빌드업하는 팀이 많은데, 그런 팀 경기를 보면서 좋은 것들을 내 팀에 녹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어려운 선수 구성으로 전술을 완성해야 하는 고교 축구가 현실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다르지만, 볼을 점유하고 공격적으로 나서는 기조는 K리그1 광주FC와 닮았다. 박규선 감독은 “(우리는) 수적 우위를 두는 축구를 많이 한다. 이정효 (광주) 감독과 축구에 관해 30분 넘게 통화했는데, 그분만의 철학이 있더라. 어떻게 수적 우위를 만들고 포지션별로 상황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말씀해 주셨다.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김희웅 기자
2023.12.06 0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