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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국무총리배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 22일 춘천서 개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제3회 국무총리배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를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춘천의암빙상장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제3회 국무총리배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는 남녀 500m와 1000m, 1500m, 3000m, 혼성계주 등의 종목이 진행된다.개인종목 남녀 1500m와 혼성계주 종목 예선이 대회 1일차에 진행되며, 2일차에는 남녀 500m와 3000m 예선, 혼성계주 결승이 진행된다.대회 마지막날에는 남녀 1000m와 3000m 종목 결승이 진행될 예정이다.국무총리배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에는 2024~25년도 전문선수등록을 완료한 초·중·고·대·일반부 선수에 한해 출전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는 약 400여명의 학생부 및 실업팀 선수가 출전할 예정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그동안 38회에 걸쳐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의 명칭으로 개최되었던 국무총리배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윤홍근 회장의 취임 이후 정부명칭 사용을 승인 받아 개최되는 빙상 최초의 정부명칭 대회다. 김우중 기자 2024.11.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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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선거 도전하는 유승민, "바꿀 것이냐 바뀔 것이냐 선택해야...체육계 우리가 바꿀 때" [IS인터뷰]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42) 전 탁구협회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유승민 전 회장은 지난달 9일 열린 탁구협회 임시총회에서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체육회장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회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를 하고, 국무총리실은 체육회의 비위 사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는 등 체육회 개혁이 어느 때보다 핫이슈다. 이런 상황에서 40대 젊은 후보의 도전 선언은 관심을 얻었다.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초 예정되어 있다. 지난 4일 서초구 RSM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난 유승민 전 회장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국내외적인 스포츠행정 경험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빠른 적응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이라고 강조했다.유승민 전 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2019년부터 탁구협회장을맡아왔다. 2016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뽑혀 지난 8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제스포츠 외교 현장을 누볐다. 탁구협회장 재임 기간 동안 거둔 주요 성과로는 탁구인들의 숙원이던 프로 리그를 출범시킨 것, 그리고 2월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이 꼽힌다. 유승민 전 회장은 “협회장 자리가 처음엔 막연했는데, 닥쳐서 하다 보니 하게 됐다. 몸으로 부딪혀 가면서행정에 대해 더 명확해진 것도 있다”고 돌아봤다. 특히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로 개최했던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제탁구협회가 정확한 대회 개최 날짜를 정해주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정부와 지자체에 예산 신청을 하기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나하나 소명하고, 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결국 대회를 열었다”고 회상했다. 생활체육 동호인 인구가 많은 탁구의 협회장을 맡아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행정을 해본 것도 강점이다. 유승민은 “동호인들은 정말로 열정적이다. 요즘은 좋은 지도자들에게 레슨을 받으려면 오픈런을 해도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게 결국은 어릴 때 학교에서 스포츠를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을 이어갔다. 유승민 전 회장이 그리는 한국 체육 정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그는 “교육부를 찾아가서 그 앞에 텐트를 치고 살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 학교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대폰에 저장해둔 영상까지 보여주며 열정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IOC 위원 활동 중 미국의 한 지역 초등학교 미식축구 수업을 본 게 인상적이었다면서 영상으로 찍어서 저장해 놓고 있었다. 그는 “좋은 코치 아래서 어린 학생들이 기본기를 탄탄하게 배우고 있더라. 우리도 이런 체육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 초등학교마다 주력 종목 1~2개씩을 정해 방과후 1시간씩만 학생들이 배우게 하는 거다. 6년간 이런 식으로 배우면 성인이 된 후에도 해당 종목에선 아마추어 상위 클래스 실력을 갖출 수 있다. 더 관심이 있으면 전문선수가 되고, 아니면 취미로 즐기는 선택권을 얻을 수 있다. 저출생으로 선수 수급조차 어려운 현실에서 한국 체육을 키우는 힘이 될 것이다. 당장 이뤄질 일이 아니라 멀리 보고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체육회나 문체부를 넘어 교육부를 설득하고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직후 체육회 및 일부 종목단체의 행정난맥상에 스포츠 이슈가 집중되고 있다. 유 전 회장은 “안타까운 건 행정 이슈에 밀려서 파리 올림픽에서 잘 하고 돌아온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체육계가 분명 바뀌어야 하지만 이렇게 외부에 의해서 바뀌면 안 된다는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바꿀 것이냐, 아니면 바뀔 것이냐’라는 말을 늘 강조한다. 우리가 스스로 바꿔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체육회의 가장 중요한 동력인 재정자립에 대해서도 새 패러다임을 논할 때라며 아이디어를 던졌다. 드라마 혹은 대중가요 같은 K콘텐츠의 또 다른 영역으로 K스포츠를 내놓자는 것이다.유 전 회장은 “체육회가 유망주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발굴해서 IP(지적재산권) 사업으로 활용할 방안을 만드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매력을 앞세운 영상, 굿즈 등의 다양한 콘텐츠 활용을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으면 김예지(사격)처럼 깜짝 스타가 나왔을 때 그 상품성을 체육회도 활용할 수 있고, 이렇게 번 돈을 지역체육회에 지원하거나 유망주 육성에 쓸 수도 있다. 그는 또 “선수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지도자들을 체육회가 매니지먼트하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발전시키려면 마케팅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만, K스포츠라는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방법도 이제 본격적으로 고민할 때다. 젊으니까, 다른 시각으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더 활발하게 내겠다”고 했다. 이은경 기자 2024.10.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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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슈퍼럭비리그, 현대글로비스 2연패…유료티켓 흥행도 '성공적'

현대글로비스가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대한럭비협회(협회장 최윤)는 인천 남동아시아럭비경기장에서 14일 동안 진행한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가 지난 27일 3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이번 대회에서 현대글로비스는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으며, 준우승은 OK 읏맨 럭비단이, 3위는 국군체육부대가 차지했다.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우승으로 2015년 창단 이후 통합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해 2023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2차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출범한 OK 읏맨 럭비단 또한 창단 후 첫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흥강호로서의 면모를 보였다.3라운드 첫 경기는 국군체육부대와 고려대학교가 역전과 재역전을 이어가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펼쳤다.국군체육부대는 강점인 스크럼 위주로 경기를 풀어낸 끝에 전반 20분 최호영의 선취점에 이어 컨버전킥까지 성공하며 7-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고려대학교는 전반 22분 원영화가 빠른 스프린트로 수비를 제치며 트라이를 찍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원주의 추가 트라이까지 더해져 7-1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는 전분 32분 서태풍이 페널티 어드벤티지 상황에서 몸싸움을 이겨내고 트라이로 연결시켜 14-12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후반 들어 국군체육부대는 김의태의 두 차례 페널티킥 성공으로 24-12로 점수차를 벌렸으나, 고려대가 김현진의 트라이와 컨버전킥으로 23-19로 바짝 뒤쫓았다. 접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국군체육부대가 후반 37분 서태풍이 트라이를 성공시킨 후 리드를 지켜내며 최종 스코어 28-19로 승리를 거뒀다.두 번째 경기는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로 우승을 다투던 디펜딩 챔피언 현대글로비스와 창단 2년차 신흥강호 OK 읏맨 럭비단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우승결정전 선취점의 주인공은 현대글로비스 정연식이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반 9분 정연식이 상대팀 인골 라인에서 대각선 킥패스를 받아 그대로 트라이를 찍으며 7-0으로 앞서갔다. 이어 현대글로비스는 페이크 모션으로 수비를 제낀 정연식(전반 10분)과 상대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은 신민수(전반 30분), 상대 골라인 앞에서 3명의 동료들과 몸싸움을 통해 트라이에 성공한 양근섭(전반 34분)을 필두로 한 파상공세로 점수 차를 28-0까지 벌렸다. OK 읏맨 럭비단은 전반 연장시간 유재훈이 공을 탈취한 후 패스 페이크로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트라이로 28-7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전반을 마쳤다.후반에도 현대글로비스의 질주가 계속됐다. 후반 7분 남유준 선수의 킥패스를 받은 문정호가 트라이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는 35-14로 벌어졌다. 이후 OK 읏맨 럭비단은 후반 19분 스크럼 상태로 인골라인까지 전진해 박근성 선수가 트라이를 찍으며 35-14까지 쫓아갔으나, 현대글로비스가 상대 팀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신민수, 타마나가, 정부현 선수가 잇달아 추가 트라이에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54-19로 경기 승리와 함께 우승을 확정지었다.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는 장대비와 더위 속에서도 1·2라운드 1500명에 이어 3라운드까지 총 2400여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2022년 지속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기존 무료 관람의 관행을 깨고 사상 첫 도입한 유료티켓 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대한럭비협회는 이번 대회기간 전국의 중·고등학교 럭비부 학생들이 실업리그에서 뛰는 전문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중식 제공과 함께 럭비부 소재 지역으로 셔틀버스를 왕복 운행하는 ‘찾아가는 버스’ 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더불어 3라운드에선 이전 라운드보다 규모가 큰 1000만원 상당의 경품 이벤트를 마련해 직관 온 관중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참가팀들은 대회를 마친 이후 대한럭비협회가 마련한 ‘애프터 매치 펑션(After Match Function)'에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애프터 매치 펑션은 ’경기가 종료되면 편을 가르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럭비로 하나가 된다‘는 럭비 고유의 정신인 노사이드(No-Side)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럭비만의 고유 행사로, 경쟁팀들이 식사를 함께하며 승패를 떠나 우애를 다지는 화합의 장 역할을 수행한다.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치열한 승부 끝에 우승컵을 거머쥔 현대글로비스에 축하를 보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명승부로 ‘오직 전진’이라는 진정한 럭비 정신을 보여준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 고려대 선수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주말 유료경기임에도 현장에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해준 2,000명이 넘는 관중들 덕분에 한국 럭비 발전을 위한 발걸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최윤 회장은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는 20년 전 코리안리그를 출범시킨 선배 럭비인들이 미완으로 남긴 꿈에 다시 한번 숨결을 불어넣는 대회라는 의미가 있다. 24대 집행부는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만의 리그에서 ‘모두의 리그’로 만들어 한국 럭비 전방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돌려주고자 했다”며 “이번 대회에 모든 실업팀이 참여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코리아 슈퍼럭비리그가 한국 럭비의 발전을 이끄는 단초이자 한국 럭비 부흥의 근원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리그 활성화에 힘을 모아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윤승재 기자 2024.04.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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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선수·동호인선수 1000여명 참가하는 당구 대회 열린다

제1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생활체육당구대회 및 2022 정읍 전국당구선수권대회가 전북 정읍에서 개최된다. 대한당구연맹은 “전북 정읍에서 5년 만에 당구 전국대회가 개최된다. 제1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생활체육당구대회 및 2022 정읍 전국당구선수권대회가 오는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전라북도 정읍시 국민체육센터, 정읍체육관에서 열린다”고 19일 전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3월에 개최했던 제10회 국토정중앙배 2022 전국당구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전국종합대회다. 문체부장관기 대회에는 전문선수부와 동호인부가 진행되며, 캐롬, 포켓, 스누커, 잉글리시빌리아드 총 4개 종목의 경기로 이루어진다. 참가자 규모는 전문선수 및 동호인선수 총 약 100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한다.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진행된다. ▲참가 선수 및 대회 관계자 당일 자가진단키트 음성 결과 제출 시에만 경기장 출입 가능 ▲출입자 2중 발열 체크, 출입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마스크 상시 착용, 음식 섭취 불가 ▲경기장 수시 방역 실시 등 방역 대책을 다각화하여 치밀한 계획으로 코로나19 발생을 방지할 예정이다. 지난 제10회 국토정중앙배 2022 전국당구대회와 마찬가지로 대회장에 출입하는 전 인워에 대해 신속 항원키트 검사 음성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며, 결과를 지참하지 않을 경우 대회장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대한당구연맹 박보환 회장은“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전국당구대회로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강해지고 있는 상황임에 따라 개최가 어려웠음에도 참가자와 정읍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대회를 무사히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 철저한 방역 계획을 수립하여 끝까지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당구인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회는 대한당구연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7월 22일, 23일 이틀에 걸쳐 생중계 된다. 캐롬 3쿠션 남자 전문선수부 64강을 시작으로 오전 11시부터 생중계가 시작되며, 결승은 7월 23일 오후 6시에 생중계된다. 여자부는 7월 22일 오후 6시에 결승이 생중계된다. 김영서 기자 2022.07.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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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곽승석과 울보 정지석이 만든 대한항공 우승

'카멜레온' 곽승석(34)과 '울보' 정지석(27)이 대한항공의 세 번째 별을 만들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홈에서 열린 1·3차전에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대한항공은 2017~18시즌과 지난 시즌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과 챔프전을 2년 연속 제패하며 '항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35세의 젊은 지도자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은 올 시즌 대한항공을 맡자마자 팀을 정상에 올렸다.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이자 구단주인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도 활짝 웃었다.이날 경기 MVP는 팀내 최다인 34점을 올린 링컨 윌리엄스(호주)에게 돌아갔다. 링컨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받았다. MVP는 링컨이 차지했지만 '석석 듀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곽승석과 정지석은 각각 10표와 7표를 받았다. 링컨도 "MVP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동료들도 MVP에 오를 자격이 있다. 우리 모두 대단했다"고 말했다.틸리카이넨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뒤 "곽승석은 카멜레온 같다"고 했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척척 해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대한항공은 라이트 공격수인 링컨과 임동혁을 동시에 기용하는 '더블 해머' 시스템을 가동했다. 두 선수 다 공격력과 블로킹이 좋지만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니다. 이 부분을 채운 게 곽승석이다. 곽승석은 서브 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리시브 성공률(39.15%)로 7위다. 수비전문선수인 리베로를 제외하면 전광인(현대캐피탈) 다음이다. 디그(스파이크를 받는 것)은 세트당 2.058개로 5위. 역시 리베로를 빼면 1위다. 세트당 리시브와 디그 숫자를 합친 개수는 전체 3위다.3라운드부터 공수가 모두 뛰어난 정지석이 돌아온 뒤엔 '공격 모드' 버튼을 눌렀다. 특히 KB손해보험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인 6라운드엔 경기당 평균 10점 이상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평소보다 높은 51.81%를 기록했다. 챔프전에서도 서브를 받고, 도움닫기 한 뒤 스파이크를 때리는 '만능 플레이어'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챔프전 3차전의 영웅은 누가 뭐래도 정지석이었다.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4개, 후위 공격 7개를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챔프전에서 국내 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건 처음이다.케이타의 공격을 여러 번 막고,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링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1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1위가 걸린 KB손해보험과 마지막 대결에서도 20점으로 활약했던 정지석은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절체절명의 순간도 있었다. 5세트 14-13으로 KB손해보험이 1점만 뽑으면 이기는 상황에서 케이타가 강한 서브가 정지석에게 향했다. 정지석은 가까스로 받았으나 세터 한선수에게 먼 곳으로 날아갔다. 공격수 링컨이 가운데로 올린 공을 정지석은 힘껏 때렸고, 득점이 되면서 듀스가 됐다. 대한항공은 8번의 듀스 접전 끝에 승리했다. 정지석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돌이켰다.정지석은 경기 뒤 눈시울을 붉혔다. 개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드러나 2라운드까지 뛰지 못했던 일이 생각나서였다. 정지석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한 번 더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한편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는 이날 57점을 올렸다. 가빈 슈미트(당시 삼성화재)가 2010~11시즌 세운 챔프전 단일 경기 최다 득점(53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케이타는 경기 뒤에도 한참 동안 오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V리그 규정상 외국인선수는 같은 팀에서 3시즌까지 뛸 수 있다. 그러나 케이타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을 하지 않았다. 챔프전 종료 후 일주일까지 신청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와 계약이 진행돼 한국 무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10 14:50
스포츠일반

‘10년간 2득점’ 만년 백업공격수 오지영의 인생역전

“이게 뭐예요?”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 리베로 오지영(32)은 6일 대전 IBK기업은행전이 끝난 뒤 구단 관계자한테 꽃다발을 받았다. 통산 5000수비(리시브+디그) 기념선물이었다. 이날 경기가 3세트(3-0 인삼공사 승리) 만에 끝나는 바람에 오지영의 기록은 4989개(리시브 성공 3139개, 디그 1850개)에서 멈췄다. 오지영은 꽃다발을 이날 처음 선발 출전한 막내 이선우에게 건넸다. V리그 여자부에서 5000수비를 달성한 선수는 7명이다. 오래, 꾸준히, 잘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오지영은 “5000수비는 내가 세울 수 있는 기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른 리베로보다 늦게 뛰기 시작했다. 40살이나 돼야 가능할 줄 알았다. 영광이고, ‘내가 열심히 했구나’라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2005~06시즌 도로공사에 입단한 오지영은 코트 안보다 ‘닭장’이라 불리는 웜업존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단신(1m70㎝) 레프트였던 그는 만년 백업이었다. 서브도 강하고 수비도 잘했지만, 공격이나 블로킹이 약했다. 2015~16시즌까지 248경기에 나섰지만, 공격 득점은 2점이다. 오지영의 역할은 주로 ‘서베로’(서브+리베로)였다. 물론 정식 포지션은 아니다. 주로 후위에 교체로 들어가 서브를 넣은 뒤, 리시브와 수비를 전담했다. 공수가 세 번 바뀌어 전위로 가는 순간 다시 코트를 나온다. 그래도 그는 최선을 다했다. 역대 최다인 5연속 서브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른 팀이었다면 수비 전문선수인 리베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오지영은 그러지 못했다. 팀에 V리그 최고 리베로인 김해란(36)이 버티고 있었다. 김해란은 V리그 통산 수비 1위(1만4428개)다. 이런 사정 때문에 좌절감을 느꼈고, 팀을 떠나기도 했다. 2016년, 오지영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문이 열렸다. 서남원 당시 KGC인삼공사 감독이 그를 원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지금 유니폼을 입었다. 1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오지영은 잘 버텼다. 리베로로 새 출발 한 그는 마침내 팀의 중심에 섰다. 이제는 국가대표팀에서도 부른다.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 출전도 유력하다. 그는 “올림픽은 TV로만 보던 건데…, 발탁이 확정된 건 아니니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2019~20시즌 직후 오지영은 큰 선물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원팀과 계약하면서 리베로 역대 최고 대우(연봉 2억5000만원+옵션 1000만원)를 받았다. 다른 팀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그는 팀에 남기로 했다. 오지영은 “인삼공사 선수들과 다시 한번 해보고 싶었다. (몇 년간 성적이 나빠) 우리를 낮게 평가하지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지영은 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시브 성공률 2위, 디그는 3위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우리 윙 스파이커는 경험이 부족하고, 리시브가 불안한 편이다. 선수도 자주 바뀐다. 그런데 (오)지영이가 다른 선수를 도와주며 중심을 잘 잡아준다.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배구 경기에서 리베로는 주장을 맡을 수 없다. 주장은 코트 안에서 유일하게 심판과 대화할 수 있는 선수인데, 리베로는 수시로 교체한다. 그런데도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부터 오지영에게 주장(경기 때만 한송이가 대리)을 맡겼다. 그만큼 후배를 잘 이끌기 때문이다. 오지영은 “다른 리베로는 무릎이나 허리가 아픈 직업병이 있다. 그러나 나는 리베로를 한 지 오래되지 않아 괜찮다. 의사 선생님도 마흔까지는 괜찮을 거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늦게 꽃을 피운 만큼 더 오래 피우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12일 현대건설전에서 꽃다발을 받는다면 아마도 그건 그가 챙길 거다. 자신이 쌓은 금자탑을 기념하는 꽃다발이니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10 08:33
야구

KBO, 2020년 유소년 야구장학금 지원…총 2억4000만원

KBO가 유소년 야구장학금 신청을 접수한다. KBO는 31일 '소외계층에 속한 초·중·고등학교 야구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KBO 유소년 야구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KBO의 유소년 야구 장학금 지원 사업은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KBO는 올해 이 사업을 통해 초·중·고등학생 각각 20명씩 최대 60명을 선정해 매월 1인당 초등학생 20만원, 중학생 30만원, 고등학생 50만원씩 1년간 총 2억 4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 대상은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등록된 전문선수 육성을 위해 초·중·고등학교에서 관리, 운영하는 야구부 선수 중 지난해부터 KBSA 또는 한국리틀야구연맹에 선수로 등록돼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선수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초등학교의 경우는 4학년 이상부터 신청할 수 있다. 야구장학금 수혜자 선정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 중 기초생활수급자(생계, 의료, 주거급여 순), 기초생활수급자 중 교육급여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종전 1~3급) 가정, 다자녀(18세 이하의 3자녀 이상)가정 순으로 순위를 정하고, 기타 생활형편, 야구성적, 학업성취도, 인성 및 교우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선정하게 된다. 장학금 신청 기간은 4월 29일까지이며, KBO 육성팀으로 우편 접수만 가능하다. 신청 양식 및 기타 자세한 내용은 KBO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3.31 14:45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제4회 전국스포츠클럽교류대회' 개최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제4회 전국스포츠클럽교류대회'를 실시한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 97개 공공스포츠클럽의 운영자 및 회원 4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10개 종목(농구, 배드민턴, 수영, 축구, 탁구, 테니스, 생활체조, 스쿼시, 바둑, 택견)에서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전국스포츠클럽교류대회'는 공공스포츠클럽 회원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장으로, 2016년 전주에서 열린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네 번째 개최된다. 올해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상북도, 포항시의 후원으로 개최되며,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개최지인 포항시(시장 이강덕)에서 주관한다. 공공스포츠클럽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국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가 2013년부터 시작한 체육시설 중심의 지역 기반 스포츠클럽이다. 공공스포츠클럽에서는 유아, 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지역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전문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 높은 수준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현재 전국 17개 시·도에서 97개 스포츠클럽이 운영 중이며, 스포츠클럽 선수반 2203명 중 약 40%가 전문선수 등록인(892명)으로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숨겨진 재능을 발굴하고 선수로 활약하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공공스포츠클럽은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공공스포츠클럽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2019.10.31 06:00
스포츠일반

'레전드' 현정화·'깎신' 주세혁, 서울시 스포츠 재능나눔 탁구교실서 재능기부

서울특별시체육회(회장 박원순)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19 서울시 스포츠 재능나눔 교실’의 탁구 종목에 ‘레전드’ 현정화 감독과 ‘깎신’ 주세혁이 서울시민들을 위한 재능기부자로 참여한다. ‘서울시 스포츠 재능나눔 탁구교실’은 사전에 접수받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번달 10일부터 시작해 8월 19일까지 운영되며, 주부(코리아탁구체육관), 청·장년층(힐탁구클럽), 초등학생(황남숙탁구교실) 연령별로 나눠 수준별 강습이 진행된다. 현정화 감독과 주세혁은 오는 24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강동구에 위치한 코리아탁구체육관에서 참가자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통해 수준 높은 강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김완 부천시청 감독, 안재형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청·장년층,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강습에 재능 기부자로 참여할 예정이다.한편, ‘서울시 스포츠 재능나눔 교실’은 전문선수 출신 및 유명 스포츠 스타가 서울 시민에게 맞춤형 강습을 통해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스포츠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행된 서울시체육회의 스포츠 재능 기부 프로그램이며,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컬링, 양궁, 테니스, 탁구 등 총 9개 종목이 운영될 예정이다. 정창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올해 스포츠 재능나눔 탁구교실은 현정화, 주세혁 등 대한민국을 빛낸 탁구선수들이 재능기부자로 참여해 접수 전부터 서울시민들의 많은 접수가 이뤄졌던 만큼 높은 참여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시체육회는 탁구뿐 아니라 당구(조재호), 양궁(주현정) 등 다양한 종목에서 전·현직 선수들이 재능기부자로 참가하는 스포츠 재능나눔 교실을 통하여 서울시민의 여가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며 스포츠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6.22 14:52
스포츠일반

16년을 함께 한 현대캐피탈 최태웅-여오현의 브로맨스

"자꾸 따라다녀요."(최태웅) "졸졸 따라다녀야죠."(여오현) 지난 1일 프로배구 시상식장에서 만난 현대캐피탈 최태웅(43) 감독과 리베로 여오현(41)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2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는 기쁨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삼성화재(2000~2010년)부터 현대캐피탈(2013~2019)까지 무려 16년을 선후배, 감독-선수, 감독-플레잉코치로 함께 했다. 수많은 영광, 그리고 아픔을 공유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최태웅 감독은 2014-15시즌 V리그가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고, 곧바로 코치 경력도 없이 사령탑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옳았다. 이듬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6-17시즌엔 무려 10년 만의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 시즌 최 감독과 현대캐피탈은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최태웅 감독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며 여오현 코치를 '숨은 MVP'로 꼽았다. 수비전문선수 리베로인 여오현은 정규시즌엔 후배 함형진과 교대로 출전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서브 리시브와 디그(스파이크를 받아내는 것) 모두 맹활약했다. 특히 후위에서 점프하며 공격수에게 올려주는 2단 토스(리베로는 전위에서 토스를 할 수 없음)는 말 그대로 일품이었다. 여오현은 "시즌 때는 리시브에 집중했다. 출전시간은 적어도 경기를 계속 나가기 때문에 준비는 잘되어있었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포스트시즌엔 100%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로 4번, 감독으로 2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우승을 한 뒤에도 여러 가지 행사 때문에 푹 쉬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 문성민, 전광인, 신영석 등 선수들 부상이 많았다. 사실 챔프전 3연승은 생각도 못 했다. 과정이 힘들었기 때문에 더 가치있는 우승 같다"고 했다. 여오현은 깨지기 어려운 기록을 세웠다. 2005년 원년부터 올 시즌까지 치러진 15번의 챔프전 중 무려 14번이나 출전해 10번 정상에 올랐다. 그는 "우승은 하면 할수록 좋다. 10번 했지만 늘 새롭다"고 기뻐했다. 최태웅 감독과 여오현 코치는 똑같이 슬하에 아들 둘을 뒀다. 하지만 교육관은 조금 다르다. 최 감독은 '배구를 하고 싶다'는 아들을 만류했고, 여오현 코치는 장남 광우(13)를 배구선수로 키우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너무 힘든 길이란 걸 알기 때문에 말렸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오현 코치는 "어렸을 때부터 경기장에 오다 보니 아들이 너무 하고 싶어 하더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했는데 나를 닮아 키가 작은 편이라 걱정"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광우군은 아버지와 같은 리베로가 아닌 최태웅 감독의 현역 시절 포지션인 세터다. 롤모델 중 하나도 최태웅 감독이다. 이 말을 들은 최 감독은 "사회 생활을 잘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최태웅 감독은 2009-10시즌 이후 FA 보상선수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여오현 코치는 12-13시즌 뒤 FA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최 감독이 "자꾸 나를 따라다닌다"고 웃자 여오현은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고 답했다. 여오현은 "선수 시절엔 '형'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사석에서도 '감독님'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흔이 훌쩍 넘었지만 여오현은 여전히 코트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몸을 날린다. 최태웅 감독은 "우리 팀엔 스타들이 많다. 그만큼 선수들을 잘 챙겨야 한다. 하지만 여 코치는 알아서 잘 하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고맙다"고 했다. 여오현은 "감독님과 구단이 45살까지 현역으로 뛰는 '45세 프로젝트'를 만들어주셨다.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시즌을 마친 프로배구는 FA 협상이 한창이다. 여오현도 FA 자격을 얻었다. '여오현이 팀을 떠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두 사람의 답변이 걸작이었다. "(팀에 남기로)얘기가 다 됐어요. 구단에서 연락 왔지?"(최태웅) "전화 안 왔는데요? 그래도 제가 갈 데가 어딨습니까."(여오현). 다음 시즌에도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이어질 것 같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4.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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