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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의 마지막 퍼즐, '후반기 선동열 모드' 김민의 반등 [IS 피플]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시즌 20홀드 트리오'의 마지막 퍼즐은 후반기 반등한 김민(26·SSG 랜더스)이었다.김민은 지난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 4-3으로 앞선 7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0번째 홀드를 챙겼다. 이로써 선배 노경은(29홀드) 후배 이로운(27홀드)과 함께 '시즌 20홀드 트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에서 단일 시즌 20홀드 이상 불펜 투수가 3명 배출된 건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임창민·김재윤·김태훈)에 이어 SSG가 역대 두 번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0년부터 홀드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기록 달성 여부가 불투명했다. 노경은·이로운과 달리 김민의 페이스가 더뎠기 때문이다. 김민은 전반기 43경기에 등판, 13홀드를 챙겼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4.10으로 다소 높았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월간 평균자책점이 각각 7점대와 5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20번의 등판에서 7홀드 평균자책점 0.43(21이닝 1실점). 이 기간 피안타율이 0.194(전반기 0.289)에 불과했다. 5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내기도 했다. 전성기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을 연상시키는 '0점대 평균자책점' 투구로 거침없이 홀드를 쌓아 올렸다.구단에 따르면 김민은 시즌 초반 컷 패스트볼(커터)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역효과가 적지 않았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투심)의 구위가 떨어진 것이다. 고심 끝에 기존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피칭 디자인을 조정했고, 그러면서 움직임이 큰 투심의 위력이 살아났다. 김민은 후반기 최소 2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20명 중 땅볼/뜬공 비율이 2.80으로 가장 높다. 투구에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게 가장 좋아졌다. 예전에는 삼진에 관한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오게끔 투구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멀티이닝이 가능한 김민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김민-이로은-노경은-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가을야구에 도전 중인 3위 SSG의 든든한 '방패'이다. 김민은 "20홀드를 달성해서 기쁘다. 내가 앞쪽에 나가는 경기가 많은데, 앞으로도 맡은 역할을 다 해내겠다"며 "경은 선배님과 로운이, (조)병현이가 홀드와 세이브 기록을 더 세울 수 있게 노력하겠다. 그러면 팀 승리도 따라온다. 더 좋은 피칭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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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3년 연속 30홀드 임박한 노경은 "잘 버텼다는 의미, 후배들 대단해" [주간 MVP]

베테랑 오른손 불펜 노경은(41·SSG 랜더스)이 노익장을 과시했다.노경은은 지난주 열린 KBO리그 4경기에 모두 등판, 홀드 4개를 챙겼다. 세부 지표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4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15타자를 상대해 볼넷 없이 피안타 단 2개만 허용하는 '짠물 피칭'으로 팀의 주간 전승을 이끌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노경은을 9월 첫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전혀 예상을 못 했다. 정말 오랜만에 받는 거 같다"라며 껄껄 웃었다. 노경은의 조아제약 주간 MVP는 2022년 8월 첫째 주 이후 약 3년 만이다.노경은은 9일 기준으로 69경기에 등판, 3승 5패 2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를 마크 중이다. 홀드 하나만 더 추가하면 지난해 달성한 '사상 첫 연속 시즌 30홀드' 기록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릴 수 있다. 조병현·이로운·김민 등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필승조를 구축, 팀의 3위 도약을 이끌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리스펙한다. 준비하는 과정이 어마어마하다"며 "불펜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준다. 나이 있는 선수들이 오래오래 하는 게 어린 선수들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보고 느끼는 게 많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시즌 30홀드가 눈앞인데."한 시즌을 치르면서 '잘 버텼다'라는 의미인 거 같다. 운동을 하루 쉬고 싶은 유혹을 참아내며 꾸준히 이어왔다. (기록만 생각해) 하루하루 계산하고 그랬으면 29개까지 오는 게 길게 느껴졌을 텐데 아니었다. 일종의 안도감도 든다. 지나고 나면 보이는 게 있더라."-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안정적이다."전혀 신경을 안 썼다. (기록과 관련해선) 생각도 잘 안 했다. 앞만 보고 꾸준히 자기 할 것만 하면 성적은 따라온다는 얘기가 가장 와닿는 거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컨디션에 맞게 기용해주신 덕분이다."-불펜의 정신적 지주인데."후배들이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고 막아줬기 때문에 이런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누구 하나의 공이 아니라) 각자 최선을 다해서 이뤄낸 거라고 생각한다." -가을야구도 생각해야 할 상황인데."포스트시즌만 들어가면 결과가 안 좋은 선수들이 있다. 나 또한 그랬다.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해야 하는데 잘하고 싶은 생각에 조금 더 세게 던지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거 같더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기술적인 것보다 멘털의 문제가 더 컸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역효과가 난다. 하던 대로 해야 한다."-후배들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진짜 대단하다. 난 저 나이 때 야구도 모르고 1,2군을 오가는 1.5군 선수였다. 젊은 나이에 불펜에 자리 잡고 마운드에서의 여유를 보면 '정말 야구를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잔여 시즌 목표가 있을까."홀드왕(1위 LG 트윈스 김진성과 1개 차이)은 여러 상황이 돼야 가능하다. 하늘에 맡겨야 한다. 30홀드면 올해 생각한 개인 목표는 다 이룬 거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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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 재생 프로젝트, 1일 차부터 꼬였다...3점 차에서 3연속 출루 허용 [IS 냉탕]

LG 트윈스 불펜 투수 장현식(30)이 필승조에서 빠졌다. 배려를 받고 나선 첫 등판에서도 고전했다. 장현식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허이로즈와의 16차전에 구원 등판했지만, 위기를 자초한 뒤 세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책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장현식은 LG가 2-5, 3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로 상대한 김건희에게 초구 14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해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이어졌다. 장현식을 후속 타자 박주홍에겐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상대한 송성문에게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적시 2루타를 맞았다. LG 벤치는 투수를 백승현으로 교체했지만, 바뀐 투수가 임지열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주환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LG는 6회만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장현식은 최근 염경엽 LG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전반기 부상 재활 치료 중이었던 유영찬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던 장현식은 8월 등판한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426였다. 결국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 살리기'에 돌입했다. 9일 키움전을 앞두고도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구위는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만,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며 불운이 이어졌고, 그 탓에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점수 차가 조금 나는 상황에서 투입해 (선수 레이스) 흐름을 바꿔보려고 한다. 장현식이 빠진 자리는 이정용·함덕주가 맡을 것"이라고 했다. 9일 키움전에서 장현식이 등판한 시점은 염경엽 감독이 예고한 것과 조금 달랐다. 리그 1위 LG 타선의 집중력이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3점 차 상황에서 장현식을 투입했다. 물론 염 감독이 6회 말 수비를 '조금 더 편한 상황'으로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장현식은 이런 상항에서도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 장현식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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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ERA 0.52, WHIP 0.69...슬라이더가 만든 신인 필승조 [IS 피플]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슬라이더를 장착하며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오른손 투수 김영우는 올 시즌 총 56경기에 등판, 2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ERA) 1.92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중에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은 선수는 김영우와 배찬승(삼성 라이온즈)뿐이다. 특히 김영우는 후반기 18경기 ERA가 0.52에 불과하다. 8월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실점이 유일하다. 전반기와 비교해 피안타율(0.276→0.125) 9이닝당 볼넷(5.77→2.60개) 등 세부 성적도 훨씬 좋아졌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0.69. 구위와 제구력 모두 향상했다. 비결은 슬라이더 장착이다. 최고 시속 158㎞의 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김영우는 커브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전반기에 김광삼 LG 투수 코치의 지도를 받아 슬라이더를 배운 김영우는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구사했다. 김영우는 "(포수) 박동원 선배도 슬라이더가 좋다면서 사인을 자주 낸다. 또 데이터 팀에서는 '슬라이더가 직구와 같은 궤적을 형성하다가 뚝 떨어진다'라고 분석했다"라고 귀띔했다. 최근 김영우의 슬라이더 구사율은 30~40%대에 이른다. 직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지는 날도 있다. 올 시즌 구종별 피안타율을 보면 슬라이더가 0.194(스탯티즈 기준)로 가장 낮다. 이어 커브(피안타율 0.231)와 직구(피안타율 0.252)보다 효율적이다.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김영우는 자신감이 넘친다. 8월 15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김영우의 가능성을 확인한 염경엽 LG 감독은 8월 중순부터 그를 필승조로 투입 중이다. 최근 21경기에서 단 1실점. 팀 내에서 가장 믿을만한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염 감독은 "김영우가 후반기 들어 한 경기 한 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필승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영우는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빗맞은 뜬공 타구도 많이 나온다. 마운드에서 승부하기 좀 쉬워졌다"라고 반겼다. LG 불펜진에 '강속구 투수' 한 명이 합류했다. 염경엽 감독은 "빠른 볼을 가진 김영우의 기량이 올라오면 포스트시즌(PS)에서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5.09.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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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와, 삼성 우승시키고" 원태인의 레벨업, 그 뒤엔 오승환·오치아이가 있다 [주간 MVP]

"(오)승환 선배와 더 오래 야구하면서, 오치아이 코치님과의 약속도 지켜야죠."원태인은 8월 넷째 주 2경기에 모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2.25(12이닝 3자책), 8탈삼진 이닝당평균자책점(WHIP) 1.08을 기록했다. 이 기간 2승을 거둔 선발 투수는 원태인뿐이었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원태인을 8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했다. 원태인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받는 상이다(2023년 6월 마지막 주가 마지막). 한 주에 두 번 등판하는 건 쉽지 않은데 잘 이겨냈다. 팀 승리와 함께 좋은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후반기 원태인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총 7경기에 나와 5승 1패 ERA 3.49(56⅔이닝 22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의 미덕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다섯 차례 있었다. 현재 원태인의 시즌 QS는 17개. 시즌 최다 QS(2023년 17개)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남은 3경기에서 다 하면 목표로 했던 20개를 채운다. 지난 수원 KT 위즈전(8월 8일)에서 8회에 실점하면서 QS가 무산된 게 아쉽다. 시즌 마지막에 QS 20개를 못 하면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QS 성공률(70.8%)은 나쁘지 않아 만족스럽다"라며 웃었다. 원태인은 5월까지 2점대 ERA를 기록하다 6월 4경기에서 ERA 4.68(25이닝 13자책)로 주춤했다. 설상가상 등 통증으로 전반기 막판을 쉬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내리막을 얼마나 빨리 끊느냐의 싸움이다"라고 말한 그는 "전반기 막판에 20일 넘게 휴식하면서 힘을 많이 보충했다. 프로에 와서 이만큼 쉰 적이 없었다. 투구 밸런스도 교정했다. (복귀 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고전했지만, 빨리 극복해 냈다"라고 돌아봤다. 마인드셋도 바꿨다. 원태인은 볼넷을 홈런보다 싫어한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볼넷을 줄 수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는 "사실 (강)민호 형이 볼넷을 (투구) 리드해도, 내 만족과 기록(9이닝 당 볼넷)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다가 적시타를 맞은 적이 몇 번 있다"라면서 "지금은 내 기록이 중요한 시기가 아니다. 점수를 안 주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도 충분히 기록이 좋아서(1.39, 리그 1위) 만족한다. '볼넷을 잘 주지 않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다승왕(15승)을 했던 리그 최고의 투수가 시즌 중 밸런스를 교정하고, 생각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원태인은 "내게 필요한 거라면 언제든지 도전할 생각이 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해외 진출을 꿈꾼다. 비공개경쟁입찰(포스팅)을 통한 해외 진출보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계속 성장해서 해외에 나가는 게 목표다. 그는 "나는 아직 부족하다. 발전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의 전설, 오승환이 원태인에겐 훌륭한 멘토다. 원태인은 오승환에게 '해외에서 통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일본에서도 내 공이 통할 것 같은지' 등 질문을 쏟아냈다. 오승환도 해외진출을 꿈꾸는 원태인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 부으며 값진 조언을 많이 해주고 있다. 오승환은 "넌 제구와 변화구가 좋다. 직구의 구위를 조금 더 올리면 일본 가면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데뷔 시절 은사인 오치아이 에이지 주니치 드래건스 수석코치도 제자의 해외 진출을 응원하고 있다. 오치아이 코치와 계속 연락한다는 원태인은 "코치님이 무조건 (일본 리그로) 오라고 강조하셨다. 대신, 2년 안에 삼성을 우승시키라고 하시더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소속팀에 최선을 다한 뒤에 해외 진출을 노리라는 스승의 조언이었다. 지금의 원태인은 팀의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레벨업을 위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KS 우승에 더 집중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멘토' 오승환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원태인은 "오승환 선배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슬프다"며 "선배와 더 오래 함께하는 방법은 우리가 가을 야구에서 더 높은 곳까지 가는 것밖에 없다. 우승해서 약속을 지키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9.08 14:04
메이저리그

'7이닝 삭제' ERA 2.10까지 낮췄다, MLB 탈삼진 1위…2년 연속 'AL 사이영상' 보인다

왼손 에이스 타릭 스쿠발(29·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사이영상 굳히기에 들어갔다.스쿠발은 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6-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13승(4패)째를 따낸 스쿠발은 평균자책점 2.10까지 낮춰 부문 아메리칸리그(AL)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메이저리그(MLB) 전체로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1.98)에 이은 2위이다. 이날 스쿠발은 2~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화이트삭스 타선을 압도했다. 5회 2사 후 브라이언 라모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 뒤에는 마이클 테일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6~7회를 별다른 위기 없이 넘긴 스쿠발은 8회부터 토미 칸레에게 배턴을 넘겼다.스쿠발은 전반기 AL 사이영상 후보였다. 10승 3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강력한 성적을 유지했는데 후반기 페이스는 더 가파르다. 9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사실상 '독주' 중이다. 탈삼진 222개로 MLB 전체 1위. 지난 시즌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로 데뷔 첫 AL 사이영상을 품에 안은 스쿠발은 2년 연속 수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7 15:58
메이저리그

2사 후에만 무려 7실점…자존심 구긴 일본인 기쿠치, 시즌 11패 ERA 4.18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4·LA 에인절스)가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고개 숙였다.기쿠치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이 4-17로 대패해 시즌 11패(6승)째를 기록한 기쿠치는 평균자책점도 3.83에서 4.18까지 치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기쿠치는 전반기(20경기, 평균자책점 3.11) 대비 후반기(9경기, 평균자책점 5.59) 성적이 크게 악화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 애슬레틱스에 난타까지 당했다.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 초 2사 후 볼넷-볼넷-피안타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기쿠치는 타일러 소더스트롬에게 통한의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타일러 워드의 타구 판단이 아쉬웠지만 공식 기록은 '3타점 2루타'였다. 2회 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낸 기쿠치는 2사 후 연속 2루타 2개로 추가 실점. 이후 닉 커츠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2루에서 콜비 토마스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2회까지 0-7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에인절스는 3회 초 불펜을 가동, 기쿠치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7실점은 올해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6실점 1회).이날 기쿠치의 투구 수는 총 61개(스트라이크 32개)였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애슬레틱스 타자를 상대했는데 제구 난조 속에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7 15:38
프로야구

LG 1위 탈환→독주 체제 구축 버팀목...유영찬이 증명한 클로저 영향력

상위권 경쟁이 격렬하게 요동친 KBO리그 8월 레이스. 마무리 투수 안정감이 희비를 갈랐다. LG 트윈스는 8월 창단 월간 최다승(18승)을 거뒀다. 개막 7연승을 거뒀던 정규시즌 초반처럼 좋은 기세를 보여주며 2위에서 1위로 올라선 뒤 2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팀 성적이 좋은 만큼 돋보인 선수가 많았다. 특히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가세, 등판한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한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13경기에 등판해 14이닝을 막아내며 9세이브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염경엽 LG 감독은 유영찬에게 1표를 던졌다. 염 감독은 "조금 더 고생한 선수를 꼽고 싶다. 유영찬이 박빙 경기에서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면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가 많았는데, (조기 등판해)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는 경기도 많았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에 대해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나도 3년 만에 외국인 투수 덕을 보는 거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LG가 8월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지키는 야구'를 실현한 덕분이라고 봤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는 자신의 게임을 잘 해줬고, 유영찬은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톨허스트가 1패를 당하는 것보다 유영찬이 블론세이브를 하는 게 팀에 미치는 대미지가 더 크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영찬은 지난 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세이브를 올렸다. 3-0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한 그는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한 뒤 김민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고 LG의 리드를 지켰다.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결국 임무를 완수했다.이 경기 선발승이 걸려 있었던 LG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유영찬을 항상 믿어왔다. 분명히 우리가 이길 거라 확신했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도 "위기는 있었지만 끝까지 잘 유영찬이 마무리해 줘서 '지키는 야구'를 해냈다"라고 했다. 지난달 8일 한화전은 유영찬이 버티고 있는 LG 뒷문이 얼마나 단단한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한화로부터 LG는 1위 자리를 탈환한 직후 바로 이어진 맞대결이었고, 8회까지 1-1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동점이었던 9회 초 유영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유영찬은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아냈다. 반면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10회 초 김현수·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뒤 만루를 자초한 뒤 천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한화는 김서현이 2실점을 내주며 고전한 8월 5일 KT 위즈전에서도 졌다. LG에 추월을 허용한 시점에 마무리 투수까지 흔들리며 주춤했다. 전반기 기준 3위였던 롯데 자이언츠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8월 14일 대전 한화전, 17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피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한 경기에서 결국 승리하지 못해 연패를 끊을 기회를 놓쳤다. 6위까지 떨어진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8-8 동점에서 마운드에 올라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는 내야수 박찬형의 송구 실책 탓에 패했지만, 위기를 자초한 건 김원중이었다. 다른 상위 팀이 주춤한 사이 유영찬이 든든하게 뒷문을 지킨 LG는 빠른 걸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다가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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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대패 이후, 하루 덜 쉬고, '천적' SSG전에 나서는 네일의 무거운 어깨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KIA 타이거즈)이 엄청난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네일은 3일 광주 SSG 랜더스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애초 이날 경기는 로테이션상 왼손 이의리가 나올 차례였지만 팀 사정을 고려해 네일이 닷새가 아닌 나흘 휴식 후 등판한다. KIA는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3-21로 대패해 시즌 3연패, 7위 NC 다이노스(57승 6무 58패, 승률 0.496)에 2경기 뒤진 8위(57승 4무 62패, 승률 0.479)로 밀려났다. 5위 롯데 자이언츠(62승 6무 60패, 승률 0.508)와의 승차도 3.5경기라 여기서 더 벌어지면 가을야구 경쟁이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최근 부진에 빠진 이의리를 대신해 네일이 '하루 덜 쉬고' 등판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한몫한다. 다만 네일이 SSG전에 유독 약하다는 게 변수다. 네일의 시즌 성적은 8승 3패 평균자책점 2.27. 그런데 SSG 상대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8.71로 부진했다. 지난 5월 11일 인천 맞대결에선 올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실점을 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네일은 KBO리그 첫해였던 지난 시즌에도 SSG전 성적(2경기 평균자책점 6.17)이 유독 좋지 않았다. 2년 합산 SSG전 기록이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7.36. 네일이 KBO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유일한 상대가 바로 SSG이기도 하다. 박성한(8타수 4안타) 한유섬(10타수 3안타 2홈런) 고명준(5타수 2안타) 최지훈(12타수 4안타)을 비롯한 주요 타자들이 네일 공략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더욱이 3위 SSG는 2연승 후 홀가분하게 광주 원정을 떠났다.네일의 등판이 더 부담인 건 '선발 매치업'도 한몫한다. SSG는 3일부터 열리는 광주 2연전을 최민준-미치 화이트에게 맡길 계획이다. '임시 선발' 최민준과 네일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잃을 게 없다"는 팀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대로 KIA로선 3일 경기에 패하면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 KIA가 희망을 거는 건 네일의 페이스다. 네일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5로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18경기 평균자책점 2.39)보다 후반기(7경기 평균자책점 2.00) 페이스가 더 안정적이기도 하다. 과연 네일이 '천적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벼랑 끝 5강 경쟁 중인 8위 KIA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3 12:59
프로야구

선동열과 임창용을 소환한 정해영의 극심한 '성장통'

마무리 투수 정해영(24·KIA 타이거즈)이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정해영은 현재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주전 마무리 투수지만 부진을 거듭한 탓에 입지가 좁아졌다. 잔여 시즌 기용 방법을 고심해야 할 정도로 각종 지표가 악화했다.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전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정해영은 6-4로 앞선 9회 말 등판, 3분의 2이닝 3피안타 3실점 하며 무너졌다. 지난해 3개였던 블론세이브가 벌써 7개.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일 기준으로 8.38(시즌 4.17)에 이른다. 전반기에도 이전만 못 한 투구 내용으로 우려를 낳았는데 뚜렷한 반등 조짐이 없다. 지난달 17일 1군에서 제외돼 열흘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갖기도 했으나 복귀 후 세 번째 경기였던 KT전에서 흔들렸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정해영은 첫 시즌 두 자릿수 홀드(11개)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부터는 마무리 투수로 승승장구했다. 지난 시즌에는 미국 유학(드라이브라인) 효과를 톡톡히 보며 1995년 선동열, 1998년 임창용에 이어 타이거즈 역대 세 번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만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 2000년 임창용(당시 23세 10개월 10일)이 보유한 부문 최연소 기록을 1년 이상 앞당겼다.우여곡절이 많은 올 시즌에도 구대성(전 한화 이글스)과 손승락(전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역대 세 번째 '5년 연속 20세이브'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회에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김택연(20·두산 베어스) 조병현(23·SSG 랜더스) 박영현(22·KT) 등과 함께 향후 리그를 이끌어갈 차세대 클로저로 주목받았다. 현재 겪고 있는 슬럼프가 더 부각되는 이유다. 정해영은 전년 대비 투구 이닝, 상대 타자, 투구 수 등이 크게 늘었다. 관리가 필요하지만 치열하게 5강 경쟁 중인 팀 사정상 쉽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해영이가 마무리를 잘 지켜줘야 우리 불펜이 잘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과연 정해영이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IA의 5강 진입 여부를 결정할 핵심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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