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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분위기가 아니다" LG 박해민이 꼽은 숨은 MVP '전역 우승 요정'

LG 트윈스 박해민(35)은 7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팀이 4-7로 뒤진 9회 초 1사 1·2루서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팀은 9-7로 승리했다. 당시 박해민과 염경엽 LG 감독은 "그 순간 홈런이 나올 줄 몰랐다.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왔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 김현수도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박해민의 동점 3점포"라고 말했다.그러나 '우승 주장' 박해민은 손사래를 치며 '우승 요정' 이정용(29)을 숨은 MVP로 꼽았다. 박해민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정용이 전역하고 팀에 합류한 뒤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정용은 6월 18일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전역하자마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는 "2023년에 팀 우승을 함께 하고 입대했다. 지난해 LG가 아쉬운 성적(3위)을 냈다"며 "올해 내가 우승 요정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 바람은 이뤄졌다. 이정용이 합류하던 당시 2위였던 LG는 한화 이글스를 밀어내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정용은 정규시즌 39경기에서 6승 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는 두 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00을 올렸다. 이정용의 합류 효과는 더그아웃에서 더 컸다. 박해민은 "전반기 종료 후 선수단 회식 때 (이)정용이가 '2023년 우승 때와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하더라. 정용이는 1년 반 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 않았나"라며 "지난해 성적이 떨어지고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나 보다. 기존 선수들은 그런 분위기 변화를 크게 감지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전반기를 선두 한화에 4.5경기 차 뒤진 2위로 마친 LG는 후반기 개막 후 8월까지 승률 0.778(28승 8패 1무)의 상승세를 달렸다. 결국 8월 7일 한화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한 뒤 순위표 맨 꼭대기를 끝까지 사수했다. 이정용은 장난기가 가득하고 엉뚱한 매력도 지녔다. 더그아웃에서 안경을 착용한 채 수비 페이퍼를 보며 야수진의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수비 코치의 행동을 따라 해 선수단에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신인 김영우는 "원정 숙소 룸메인트인 정용이 형은 분위기 메이커다. 몸을 풀 때도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역할을 한다"라며 "평소 행동이나 운동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라고 인정했다. 박해민은 "(불펜에 있던) 정용이가 등판 후 7~8회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 '아직 경기 안 끝났다' '포기하지 마'라고 외쳤다"라며 "베테랑도 한 번씩 돌아보게 됐다. 정용이가 팀 분위기를 굉장히 밝게 만들고 하나로 뭉치도록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5.11.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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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처럼...'5선발→키플레이어' 송승기 "4승 경기 다 던지겠다"

"송승기가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국시리즈(KS)의 키플레이어로 꼽은 송승기(23)가 '필승 카드'로 활약하고 있다. 송승기는 지난 26~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KS 두 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3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1차전 1이닝 무실점, 2차전 2이닝 무실점. 염 감독은 "송승기가 불펜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완벽하게 투구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승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단 5년 차(2021년 2차 9라운드 87순위) 송승기는 올 시즌 '최강 5선발'로 활약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던 지난해 '퓨처그 3관왕'에 오른 그는 올해 1군 로테이션에 처음 합류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올렸다. 시즌 중반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염경엽 감독이 꼽은 전반기 최우수선수(MVP)였다. 이번 KS에서 LG의 변수는 역시 불펜이다. 마무리 유영찬과 최고참 김진성, 신인 김영우 등 LG의 필승조는 3명 정도였다. 2023년 우승 때와 비교하면 불펜이 헐거워졌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요원인 손주영 또는 송승기의 불펜 투입을 고민한 끝에 송승기를 필승조에 넣었다.앞서 플레이오프(PO)에서 선발 요원 문동주를 불펜으로 투입한 게 한화의 '신의 한 수'였다. 송승기는 "문동주의 PO 활약을 봤다. (문동주처럼) 162㎞/h처럼 강속구를 던지진 못하지만, 162㎞/h로 느껴지는 구위를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KS 1~2차전에서 송승기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7㎞/h였다. LG 포수 박동원은 "송승기의 구위가 정규시즌보다 좋다"고 놀라워했다. 염경엽 감독은 "짧은 이닝 동안 세게 던지니까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송승기는 "몸을 풀 때부터 공이 좋더라. (정규시즌 종료 후 KS까지) 3주 쉬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면서 "(팀이 승리하는) 4경기 모두 등판하겠다. 만약 선발 투수가 좋지 않으면 (롱릴리버로) 길게 던질 각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10.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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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엔트리 탈락 위기서 극적 승선, LG 박명근 2년 전과 달랐다 [IS 피플]

LG 트윈스 사이드암 스로 박명근(21)이 극적으로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승선했다. 박명근은 25일 발표된 LG의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 3년 차 박명근이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올해가 처음이다. 박명근은 최근까지도 KS 엔트리에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2일 마지막 청백전을 앞두고 "현재로선 박명근과 배재준이 엔트리에서 빠질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LG는 선발 투수 4명(앤더스 톨허스트·요니 치리노스·임찬규·손주영)과 필승조 유영찬·김진성·김영우·송승기·장현식·이정용·함덕주는 승선이 확정적이었다. 또한 신인 박시원도 마운드 미래를 고려해 엔트리 포함이 유력했다. 여기까지만 총 12명이다. KS 투수 엔트리의 두 자리를 놓고 김진수, 배재준, 박명근, 이지강 등이 경쟁했다. 이지강은 울산-KBO 폴리그서 활약하다가 김강률의 구위 및 컨디션 난조로 갑작스럽게 호출받고 올라왔다. 염 감독은 "김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롱릴리프로 쓸 계획"이라면서 "엔트리의 남은 한 자리는 이지강이 포함될 확률이 높다. 대신 박명근과 배재준이 빠질 확률이 높다. 청백전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근이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청백전에서 이지강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2안타, 4사구 1개로 흔들리며 이닝을 마감짓지 못했다. 반면 박명근은 1이닝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호투였다. 박명근은 2년 전에 아픔을 털어냈다. 박명근은 신인 시절이던 2023년 전반기 36경기에서 4승 5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후반기 평균자책점 9.39의 부진으로 KS 엔트리에 탈락했다. 올 시즌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전반기 3승 4패 10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5월까지 김진성과 함께 필승조를 책임지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7경기 등판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8.44로 부진했다. 박명근은 막판에 이지강을 밀어내고 극적으로 엔트리에 승선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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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서 불펜 전환하는 최강 5선발 "작년 주영이 형처럼 잘하고 싶다, 자신 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5선발이었던 왼손 투수 송승기(23·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불펜 투수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그는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과 송승기를 두고 KS 선발진 한 자리를 고민하다가 결국 손주영을 낙점했다. 송승기가 KS에 한해 불펜 투수로 전환한다.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는 필승조로 1~2이닝 투구를 생각하고 있다. 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투구 수를 최대 35개로 제한할 것"이라고 기용법을 밝혔다. 송승기는 '불펜 전환에 대해 아쉽지 않나'라는 말에 "전혀 아니다. 불펜으로 옮긴 게 잘 된 거로 생각한다. 두 형(임찬규·손주영)의 컨디션이 좋지 않나"라며 "정규시즌 막판 한국시리즈에서 불펜행을 예상했다. 또 선발 투수로 긴장감이 클 테니 짧게 전력으로 던지고 내려오는 게 나을 거로 여겼다"고 말했다. 입단 5년 차 송승기의 개인 첫 포스트시즌(PS) 롤모델은 손주영이다. 손주영은 프로 데뷔 8년 차였던 지난해 처음으로 PS에 데뷔했다. 특히 구원으로 나선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PO에선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약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승기는 "지난해 주영이 형이 했던 것처럼 올해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영이 형에게 불펜 투수로 몸을 풀거나 팔 관리, 보강 훈련 방법 등에 관해 조언을 받았다"라며 "지금은 선발 투수의 루틴을 모두 지웠다"고 덧붙였다. 송승기는 선발 로테이션에 처음 진입한 올 시즌 28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잠시나마 토종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염경엽 감독이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로 송승기를 꼽을 정도였다. 다만 송승기는 KS에서 맞붙을 수 있는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만 승리가 없다. 삼성전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23을, 한화전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3.86에 그쳤다. 송승기는 "지금은 또 다르다. 이제는 다를 것"이라면서 "특히 삼성을 만날 때마다 지쳐 있는 상태였다. 지금은 양 팀 모두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송승기는 청백전에 두 차례 등판해 2이닝 1실점(0자책)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송승기는 "이천 합숙 훈련에서 전체적으로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력분석팀에서도 한창 좋았을 때 구위로 올라왔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송승기는 "확실히 투구 시 몸이 가볍다.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반겼다. 이형석 기자 2025.10.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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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상대 피홈런...엄상백 난조, 문동주 구원 투입 고민으로 이어져 [PO3]

2025년 내내 몸값 논란을 안고 왔다. 엄상백(29)이 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치른다. 한화는 1차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9-8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상대 선발 투수 최원태 공략에 실패해 3-7으로 패했다. PO 1승 1패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이 KS에 진출할 확률은 53.5%(15번 중 8번)다. 1차전 승리로 76.5% 확률을 잡은 한화지만,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패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압박감이 배가된 채 4차전을 치를 수 있다. 더구나 3차전은 투수진 '맏형'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데, 이 경기에서도 패하면 한화가 자랑하는 1~3선발(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이 모두 고전하거나, 등판한 경기에서 승수를 챙기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만큼 3차전이 중요하다.한화 승리 키 포지션은 역시 불펜이다. 정규시즌에도 상대적으로 헐거운 허리진이 고민이었다. PO 1차전에서는 선발 자원 문동주를 7·8회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3차전에서 이 카드를 다시 쓸지 장담할 수 없다. 만약 문동주가 3차전에 등판하면, 한화는 4차전에서 '불펜 데이'를 치러야 한다. 이 경우 엄상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는 2025시즌을 앞두고 7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선발' 투수다. 하지만 전반기 선발 등판한 15경기에서 6점대 평균자책점(6.33)에 그치며 부진했고, 잠시 퓨처스리그에서 조정기를 가진 뒤에도 기대에 못 미쳐 후반기에는 불펜 투수로 나섰다. 이번 PO 첫 등판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5로 끌려가고 있었던 19일 2차전 5회 초부터 불펜 투수들을 한 명씩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전 감각 회복을 유도하려고 한 것. 그렇게 조동욱·정우주·황준서·주현상·박상원·한승혁이 차례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 하지만 엄상백은 9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첫 타자 이재현에게 볼넷, 후속 김태훈은 삼진 처리한 뒤 상대한 강민호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승기가 삼성으로 완전히 넘어간 순간이었다. 엄상백이 3~4이닝을 잘 막아줄 수 있다는 신뢰를 줬다면, 3차전에서 문동주를 구원 투입하는 선택을 조금 더 명확하게 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다시 꺼내들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었다. 엄상백도 이번 포스트시즌을 재도약 발판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실점 그의 컨디션을 봤을 때 중요한 임무를 맡기 어려워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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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29, 59 사자 모자에 박힌 비밀번호, 가을 삼성 응원하는 그들의 이야기 [윤승재의 야:후일담]

66, 29, 59. 가을야구에 나서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모자엔 특별한 번호가 있다. 무슨 번호일까. 정규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해 가을야구에 함께 하지 못한 선수들의 등번호다. 남은 선수들은 몸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열정과 정신은 함께 한다는 의미로 그들의 번호를 새겼다. 세 선수들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9. 백정현백정현은 올 시즌 전반기 삼성의 굳건한 필승조였다. 전반기 29경기에 나와 2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5(32⅓이닝 7자책)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왼쪽 어깨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그 뒤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회복 및 재활 훈련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결국 가을야구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포커페이스, 시크한 성격의 소유자답게, 백정현은 모자에 새겨진 자신의 번호를 보고 "사실 별다른 생각은 안 들었다. 경기를 보다가 '내 번호 있네?'정도의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팀원들을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는 "'다들 부상 없이 끝까지 버텨내고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하면서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59. 이재희시속 150km대의 공을 뿌리며 올 시즌 필승조에 안착한 이재희도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지난 4월 말,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다. 시즌 전 이탈한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에 이어 이재희까지, 삼성은 두 명의 파이어볼러를 잃으며 불펜 구축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제대해 올해 가을야구 마운드를 꿈꿨던 이재희의 꿈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재희는 가을 무대에 나선 선수들을 보며 "멋있고 본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가을야구에 못 나가) 아쉽다"라면서도 "정말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다 이겨내고 지금 가을 무대에서 증명하고 있는 동료들이 멋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팀원들이 모자에 번호를 새겨줘서 고맙다. 내년엔 꼭 같이 1군 무대에서 잘하고 싶다"라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66. 박승규외야수 박승규는 올 시즌 삼성의 '복덩이'였다. 올 시즌 64경기에 나서 타율 0.287(174타수 50안타) 6홈런, 14타점, 39득점, 5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초중반 리드오프 김지찬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날카로운 공격력과 호수비로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말 경기에서 빠른 공에 오른손 엄지를 맞으며 이탈했다. 분쇄 골절 소견을 받은 그는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동료들의 모자에 새겨진 자신의 번호를 보며 박승규는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삼성 라이온즈(선수단)에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대단하고 멋지다. 중간에 힘든 순간을 함께 해서 더욱더 감독이다"라며 "팀이 하나 돼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짜릿하고, 저 자리에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승규는 "동료들 모자에 쓰여있는 번호를 보면, 더욱더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회복해서, 앞으로 그라운드에 서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 감동들을 팬분들에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빠른 회복을 다짐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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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주니치신문 공동 기획] '한일 야구의 가교' 선동열 인터뷰 <5> 노력으로 떠오른 ‘나고야의 태양’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역사의 질곡을 딛고 두 나라는 협력하고, 또 경쟁했습니다. 정치·외교적 교류가 여의치 않을 때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주니치신문(中日新聞)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스토리텔러입니다.일간스포츠는 주니치신문과 함께 ‘국보 투수’이자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한 선동열 감독을 만났습니다. 꼭 30년 전 일본으로 향했던 선동열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가 느낀 우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9월 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나카무라 아키히로 주니치신문 기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5> 노력으로 떠오른 ‘나고야의 태양’ 1997년 4월 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 주니치 드래건스의 새 홈구장 나고야돔의 기념비적인 첫 게임이었다. 9회 초 선발 야마모토 마사가 적시타를 맞아 주니치가 1점 차로 추격을 당했다. 마운드에 오른 선동열이 던진 2구(패스트볼)가 다소 높았다. 포수 미트를 맞은 공이 뒤로 빠졌다. 홈으로 대시하는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선동열은 재빨리 흠플레이트를 점유했다. 포수가 던진 공을 잡아 쓰러지듯 태그한 결과는 아웃. 세이프를 줘도 할 말이 없는 타이밍이었는데 행운이 따른 것이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선동열은 “드디어 뭔가 될 거 같았다”고 했다. 이어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동열은 3연속 삼진을 잡았다. 3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올린 선동열은 “피칭 밸런스를 되찾으며 구위가 돌아왔다. 일본에서도 내 공이 통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선동열은 97년 전반기에만 20세이브를 올렸다. 당시 센트럴리그 최고 기록인 18경기 연속 세이브 포인트(세이브+구원승)도 기록했다. 퇴출 위기의 용병이 1년 만에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반등한 것이다.당시 포수였던 나카무라 타케시는 “선동열 직구의 날카로움이 좋아졌다. 몸쪽 공도, 바깥쪽 공도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다”면서 “원래 구위가 좋은 투수 아닌가. 자신감이 생기면서 제구도 잡혔다”고 돌아봤다. 주니치가 96년까지 홈으로 썼던 나고야 구장은 타자 친화적(좌우 펜스 거리 91.8m, 가운데 펜스 거리 118.9m)이었다. 좌우 100m, 가운데 122m의 나고야돔은 투수들에게 유리한 환경이었다. 선동열은 “구장이 커지자, 장타 허용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시기”라고 말했다.주니치 1루였던 야마자키 타케시는 “당시 선동열은 주자를 내보내도. 그 주자가 2루 도루를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 타자를 막으면 된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공을 던졌다”고 회상했다.선동열은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요코하마)와 나란히 38세이브(1승1패, 평균자책점 1.28)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번뿐이었고, 피홈런은 없었다. 주니치가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최하위로 떨어진 가운데 거둔, 놀라운 성적이었다. 김응용 감독은 “선동열의 전성기는 이미 지났다. 첫해 부진하기에 ‘일본에서는 안 되나’ 싶었다. 그런데 지독하게 노력하며 부활했다. 역시 대단한 투수”라고 했다.선동열의 기록 행진을 보며 주니치 팬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투수, 선”이라는 콜이 나오면 나고야돔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졌다.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지 선동열은 “한국 선수가 일본 팬들에게 그렇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나에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선동열은 98년에도 요코하마와 우승 경쟁 속에서 확고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3승 무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1.48. 그는 ‘나고야의 태양’처럼 떠올랐다. <계속> 김식 기자 2025.10.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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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감독 믿음 속에 고비 넘긴 노시환·김서현...가을야구 무대에서 보답할까 [IS 피플]

노시환(25)과 김서현(21), 한화 이글스 타선과 불펜진 핵심인 두 선수가 사령탑으로부터 정규시즌 내내 받았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까. 2025 KBO리그 정규시즌 2위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PO) 승리 팀 삼성 라이온즈와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한화와 삼성은 정규시즌 8승 8패로 맞섰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차전에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른 에이스 코디 폰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폰세는 7월 30일 홈에서 삼성전 한 경기에 나섰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이번 PO는 삼성의 '창', 한화의 '방패' 대결로 평가받는다. 한화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삼성은 홈런왕(50개) 르윈 디아즈를 필두로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61개)에 올랐다. 한화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밀리거나, 객관적으로 조금 더 약한 포지션에서 선전이 필요하다. 장타력과 뒷문 안정감 얘기다. 그리고 이 두 부문은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정규시즌 가장 많은 '심리적' 조련을 받은 두 선수, 노시환과 김서현이 키플레이어다. 노시환은 한화 4번 타자다. 2023시즌 31홈런을 치며 2008년 김태균(은퇴) 이후 15년 만에 한화 소속으로 홈런왕에 오른 선수다. 지난 시즌(2024)에는 타율과 홈런 성적이 낮아서 선수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홈런 커리어 하이(32개)를 해내며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노시환은 5월 출전한 25경기에서 타율 0.206 2홈런, 6월 21경기에서 타율 0.213 3홈런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가 한화 타선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평가는 여전했지만, 내내 나서고 있었던 4번 타자 포진은 조정은 필요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팀과 팬이 안겨준 상징적인 타순(4번)에 변화를 주면 선수 멘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것 같다. 노시환의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아도, 꾸준히 출전해 3루 수비를 잘 해주고 있는 것만으로 대단하다며 선수의 가치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의 한결같은 믿음이 선수에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걸 극복해야 한 단계 성장한다. 실제로 노시환은 7월부터 타율을 끌어올렸고, 월간 홈런도 3연속 5개 이상 기록하며 반등했다. 노시환도 1군 데뷔 뒤 처음으로 PS 무대에 나선다. 정규시즌 롤러코스터를 타며 쌓은 멘털 관리 노하우가 중압감이 큰 포스트시즌(PS) 무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서현 역시 성장한 기량만큼 큰 부담감 속에 정규시즌을 치렀다. 초반 주현상을 대신해 클로저를 맡은 그는 전반기 '언터처블' 페이스를 보여주며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1위에 올랐지만, 후반기 돌입 직후 갑자기 흔들리며 실점과 블론세이브가 늘어났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 시기 "김서현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위치(1~2위)에 있기 어려웠다"라며 김서현의 보직 변경을 선택지에서 지웠다. 김서현도 노시환처럼 첫 고비를 넘긴 뒤 안정감을 찾았고, 한화가 8월 이후 뜨거운 스퍼트를 하는 데 기여했다. 물론 김서현도 극복해야 할 경기가 있다. 한화가 1위 탈환 희망을 이어가며 LG 트윈스를 압박하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그는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지만 현원회와 이율에에게 연속 투런홈런을 맞고 패전 빌미를 제공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종종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전에서는 그 기복이 더 커질 수 있다. 김서현에겐 첫 등판, 첫 아웃카운트가 가장 중요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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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보다 rpm 더 좋다" LG 19세 신인, KS 엔트리 깜짝 예약했다

LG 트윈스 신인 투수 박시원(19)이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훔쳤다. 사실상 한국시리즈(KS) 엔트리 합류를 확정했다. 박시원은 지난 15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손용준을 우익수 뜬공, 후속 이영빈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막았다. 마지막 김현종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3㎞가 나왔다. 이날 장현식과 박명근, 함덕주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사령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박시원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취채진을 만나 "박시원은 트래킹 데이터 수치가 굉장히 좋다"라며 "직구 분당 회전수(rpm)는 김영우보다 훨씬 좋다. 좋을 때는 분당 2500대, 평소에도 2400대 회전수가 나온다. 슬라이더는 시속 142㎞에 분당 회전수 2700대를 찍는다. 포크볼도 낙차가 크고 좋다"라고 칭찬했다 경남고 출신의 박시원은 올해 6라운드 전체 60순위 지명받고 입단한 오른손 투수로 정규시즌 두 경기에 등판했다. 퓨처스리그에선 17경기에 나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했다. 박시원은 1군 경험은 적지만 KS 엔트리 후보로 급부상했다. 김강률, 박명근, 배재준 등과 두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에 이어 KS 엔트리에도 신인급 선수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2023년 손주영이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유일하게 마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당시 경험을 높이 사고 있다. 관건은 제구력이다. 1군 두 차례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5개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시원은 제구력만 어느 정도 잡히면 내년 전반기 이후 1군 중간 투수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도 상황이 되면 써보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결과가 좋으면 3, 4점 차이에서도 내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보다는 터무니없는 공이 줄어들었다. 김광삼 투수 코치와 거의 마무리 훈련처럼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이천=이형석 기자 2025.10.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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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원투펀치' 가을 에이스 확인, 위기의 WBC '구·원'하나 [IS 피플]

누구는 '원 히트 원더'의 오명을 지워냈고, 누구는 '빅 게임 피처'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구창모(28·NC 다이노스)와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을 '구·원' 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7일 끝난 2025 KBO 포스트시즌(PS) 삼성과 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 2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선발 투수들이었다. 1차전(4-1 NC 승)에선 NC 선발 구창모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3-0 삼성 승)에선 삼성 선발 원태인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삼성의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이끌었다. 시리즈는 1승을 먼저 안고 시작한 삼성의 승리(2승 1패)로 끝났다. 그러나 두 투수의 투구 내용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났다.구창모는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왼손 에이스'다. 그해 전반기에만 13경기에 나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선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NC의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이후 팔꿈치 피로골절 등 부상에 신음하며 1군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3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단한 그는 2025년 6월 제대 후에도 복귀 기대감을 높였으나,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9월에야 복귀했다. '에이스'가 아닌 한 해 반짝한 '원 히트 원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창모는 올해 WC 1차전 호투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1군 복귀 후 9월 4경기에선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그는 가을 야구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거두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원태인은 WC 2차전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이날 타선이 1안타 빈공에 시달렸고, 비로 인해 경기가 45분이나 늦게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며 이겨냈다. "4회를 마치고 정말 힘들었다. 팔이 헛도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원태인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승리를 일궜다. 원태인은 일찌감치 '푸른 피의 에이스'로 이름을 알린 삼성의 에이스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지난해 다승왕(15승)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KS 1차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올해 WC 2차전에서 무실점으로 호투, 큰 경기에도 강한 모습을 증명했다. 이어 13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원태인은 6⅔이닝 1실점하며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대표팀에도 고무적이다. 내년 3월 WBC를 앞둔 대표팀은 전력 구상에 한창이다. 3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최정예 전력을 꾸릴 계획이다. 이 시기에 토종 에이스 2명, 그것도 왼손과 오른손 원투펀치가 두각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체코 및 일본과의 평가전 명단을 발표했다. 엔트리에 원태인이 이름을 올렸고, 구창모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 명단에 확실한 왼손 선발 카드가 손주영(LG 트윈스) 하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구창모의 WBC 승선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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