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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나란히 연승' 정면충돌하는 전북-서울의 기세, 역대급 전설매치가 온다

역대급 '전설매치'가 온다.나란히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무대는 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024 29라운드다.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다가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전북, 5연승으로 우승 경쟁에 가세한 서울의 기세가 충돌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팀명을 활용한 '전설(전북+서울)매치'로 불릴 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데,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맞대결이 예고됐다.시즌 내내 자존심을 구긴 전북에는 여러 의미가 담긴 경기다. 전북이 서울을 꺾으면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린다. 다른 팀 결과에 따라 최고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다. 지난 6월 안방에서 서울에 당했던 1-5 참패 설욕과 동시에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된다.팀에 늦게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 결승골의 주인공은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전역한 김진규의 한 방이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전북 이적 후 침묵하고 있는 이승우도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다.반대로 서울전 승리를 놓치면 전북은 치명상을 입는다. 강등권 탈출 실패는 물론이고, 창단 이래 처음으로 파이널B(하위 스플릿) 추락도 확정된다. 김두현 감독 부임 후 첫 연승으로 마련한 반등의 발판도 사라지고, 다시 내리막길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강등권이 유독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뼈아픈 패배가 될 수 있다. K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역시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김천 상무전부터 내리 5경기를 승리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재 순위는 5위(승점 45)이지만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울산 HD(승점 51)와 격차가 6점에 불과하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도약이 가시권으로 들어올 수 있다. 시즌 목표도 이제는 ‘K리그 우승’으로 상향 조정했다.서울은 5연승 과정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할 만큼 수비가 단단하다. K리그 데뷔 이후 세 라운드 연속 베스트11에 선정된 요르단 센터백 야잔의 존재감이 크다. 수비적인 안정감 속 다양하게 득점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최근에는 린가드까지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한때 서울을 괴롭혔던 전북전 징크스도 시원하게 깼다. 지난 6월 대승을 통해 무려 22경기 만에 전북전 무승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전설매치 연승에 도전할 차례다. 나아가 이번에도 또 승리하면 서울은 무려 8년 만에 K리그 6연승에 성공한다. 서울이 마지막으로 K리그에서 6연승을 기록한 2016시즌은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시즌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9.01 07:03
축구

전설매치의 주인공은 '전설' 이동국이었다

'전설' 매치의 주인공은 진짜 '전설'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5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진두지휘했다. 개막 3연승을 달리다 4라운드 강원 FC전에서 패하며 연승 행진이 끊겼던 전북은 '전설매치' 대승으로 주춤했던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4승1패(승점12)로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또한 전북은 이날 승리로 '전설매치'라는 이름과 달리, 최근 서울전 10경기 무패(8승2무)로 압도적인 우세를 이어가게 됐다. '전설매치'라는 이름은 전북과 서울, 두 팀의 앞 글자를 하나씩 따서 붙여졌다. 수많은 더비가 존재하는 K리그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 매치업인데, '봉동이장' 최강희(61) 감독이 전북을 지휘하던 시절 '독수리' 최용수(47) 감독이 이끌던 서울과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며 급격히 추진력을 얻었다. 화려한 입심을 자랑하는 두 사령탑의 장외 설전과, 2010년대 K리그1 1강으로 군림한 전북이 우승컵을 놓친 2012년과 2016년 모두 서울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생긴 스토리가 '전설매치'의 토대가 됐다. '전설매치'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에 비해, 최근 들어선 전북이 서울전 무패가도를 질주하며 압도적 우세를 이어가고 있어 매치업의 긴장도는 약간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져 허전함은 더 컸다. 그러나 '전설' 이동국의 맹활약이 다소 허전할 수도 있었던 올 시즌 첫 번째 '전설매치'를 꽉 채웠다. "훈련 때 이동국의 몸 상태가 너무 좋아 선발로 기용했다"는 조세 모라이스(55)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동국은 2-1로 앞선 후반 9분과 27분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전북의 첫 골 역시 이동국이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흘러나온 것을 한교원(30)이 밀어 넣은 것임을 감안하면 전북의 4골 중 3골에 기여했다는 얘기가 된다. 개막전 결승골로 리그 1호골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이날 멀티골로 단숨에 득점 2위(3골)로 뛰어 올랐다. 불혹을 넘어선 이동국의 멈추지 않는 활약은 K리그의 전설 그 자체다. 4년 연속 K리그 최고령 선수로 리그 '최고참'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이동국은 수없이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해가며 살아있는 K리그의 전설로 군림하고 있다. 540경기 227골로 자신이 보유한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도 계속 늘려가고 있고, 골키퍼가 아닌 필드플레이어로 최다·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앞으로 도움 3개만 더 기록하면 사상 최초의 80(골)-80(도움) 기록도 세운다. 이동국의 활약은 76분 동안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멀티골을 터뜨린 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9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낸 뒤 그라운드에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그라운드 위에서 세리머니로 전한 것. 이동국은 개막전 때도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들을 위해 '덕분에 세리머니'를 가장 먼저 펼치기도 했다. 이동국은 "전세계적으로 인종차별이 이슈가 되고 있고, 나 역시 해외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며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를 설명했다. '전설'이 만든 '전설매치' 승리. 이 승리로 전북은 서울과 역대 통산 전적 33승25무33패로 완벽한 균형을 만들었다. 중하위권을 맴돌며 패배가 더 많았던 팀들을 상대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올려 대등한 기록을 만든 10여 년의 시간, 그 중심에 있는 선수 역시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2009년 이전과 이후의 전북은 다른 팀 컬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팀이 가장 두려워하는 팀이 됐다는 게 기쁘고, 앞으로 더 발전해나가는 팀이 됐으면 한다"고 팀과 함께 '전설'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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