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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파이터즈, 창단 첫 사직 직관 12대2 콜드 승 (불꽃야구)

불꽃 파이터즈가 거침없는 타격으로 부산고전 대승을 거뒀다.어제(20일) 오후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25회에서 불꽃 파이터즈는 신재영의 호투와 파이터즈 중심타선의 활약으로 부산고에게 12대 2 콜드 승리를 따냈다.앞서 불꽃 파이터즈는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정의윤의 밀어내기 볼넷과 정성훈의 땅볼 타점, 이택근의 1타점 2루타로 4대 0의 리드를 잡았다.파이터즈의 구원투수 신재영은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그는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이용해 부산고 타선을 무너뜨렸고, 정성훈과 최수현의 호수비까지 더해져 손쉽게 4회를 마무리했다. 5회 초, 신재영은 부산고 선두타자 장주영에게 초구 안타를 맞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위기를 수습하며 이닝을 끝냈다.파이터즈는 4회 말, 선두타자 김재호의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정근우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최수현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사직택’ 박용택은 아슬아슬하게 라인 안으로 들어오는 깊숙한 안타를 쳐내 2점을 추가했다.5회 말, 파이터즈는 부산고 다섯 번째 투수 이승민을 공략해 추가점을 만들었다. 박재욱의 안타, 김재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정근우는 상대 중견수의 타구 판단 미스로 행운의 안타를 기록하며 1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최수현이 작심 스윙으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박용택의 희생 타점이 더해져 9:0, 콜드 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그런가 하면 ‘부산의 전설’ 이대호는 아쉬운 볼 판정에 당황한 것도 잠시, 바뀐 투수 김태율에게 2점 홈런을 날려 점수 차를 11점까지 벌렸다. 아직도 녹슬지 않은 그의 실력에 팬들은 뜨겁게 열광했다.6회 초, 벌어진 점수 차이에 파이터즈는 야수를 대거 교체했다. 문제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재영은 부산고 4번 타자 최민제에게 장타를 허용했고, 유희관으로 교체됐다. 유희관은 첫 타자를 가뿐히 막아냈지만,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2사 만루에 몰리고 말았다. 게다가 믿었던 김재호의 실책이 이어지며 파이터즈는 부산고에게 1점을 내줬다. 7회 초에도 내야수들의 연속 실책과 상대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으나 유희관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의 문을 걸어 잠갔다.8회 초, 이광길 감독대행은 마무리 투수로 선성권을 선택했다. 파이터즈의 ‘육성권’ 선성권의 등장에 팬들은 환호했다. 많은 팬들 앞에서 긴장한 그는 갑작스레 흔들렸지만, 곧 안정을 되찾으며 부산고의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8회 말, 파이터즈는 김문호와 강동우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김민범의 초구 희생플라이로 12:2 콜드 승리를 완성했다.다음 주 방송에서는 불꽃 파이터즈와 독립구단 연천미라클의 경기가 펼쳐진다. 연천미라클은 주저함 없는 타격으로 위기감을 조성하고, 파이터즈는 이에 물러서지 않으며 힘의 균형은 팽팽하게 유지된다는데. 공 하나에 실린 두 팀의 간절함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방송 후 ‘불꽃야구’는 시즌 13번째 직관 경기를 예고했다. 상대는 대학야구 올스타팀으로, 이 경기는 오는 11월 2일 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티켓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예스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또한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SBS Plus 중계도 예정돼 있다.불꽃 파이터즈와 연천미라클,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두 팀의 경기는 오는 27일 오후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2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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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송승준vs부산고 대형 타자, 승자는 누구… 자이언츠 과거와 미래 격돌

불꽃 파이터즈가 ‘야구 도시’ 부산에서 화끈한 경기를 펼친다.오는 13일 오후 8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스튜디오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24화에서는 과거의 영광을 묻어둔 사직구장, 파이터즈가 되어 돌아온 부산 남자 송승준과 이대호의 모습이 그려진다.예상치 못했던 선발투수 송승준의 등장에 사직구장은 환호로 물든다. 부산고 선수들 역시 송승준의 위엄을 이야기하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한다. 사직에서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 무려 2,506일 만인 송승준이 자이언츠 레전드 모멘트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송승준은 오랜 프로 생할에서 갈고닦은 노련함으로 경기의 스타트를 끊는다. 하지만 그런 그의 투구에 뜻밖의 복병이 발생하고, 송승준은 어딘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불안함을 상승시킨다.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던 팀원들도 송승준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고조되는 열기 속 승부의 방향은 알 수 없게 된다.여기에 2026 KBO 신인드래프트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부산고 대형 타자가 등장하면서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위기감으로 뒤덮인다. 자이언츠의 과거와 미래의 대격돌, 쉽사리 결정되지 않는 승부에 경기장 안 모두의 손에 땀이 쥐어진다.한편,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승리를 위한 비장의 무기로 1학년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다. 탄탄한 피지컬과 부드러운 투구폼을 가진 이 선수는 패기 넘치는 투구로 파이터즈 타선을 자극한다. 이때, 경기장은 엄청난 환호에 둘러싸인다. 부산의 전설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 사직구장을 가득 채우는 그의 존재감에 흥분의 도가니가 된 사이, 부산고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 피칭으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린다. 20년 이상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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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무리하러 가자" 왕조 코치의 전화로 시작된 낭만의 은퇴식, 오승환 마지막 길 한미일 스타 총출동했다 [IS 대구]

"오치아이 코치다. 이제 마무리하자."불펜 투구를 하던 오승환(43)이 불펜장에 걸려 온 전화를 받는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익숙한 일본어. 삼성의 왕조 시절(2011~2014년) 중 2010년부터 2012년 3시즌 동안 삼성의 마운드를 이끈 오치아이 에이지 현 주니치 드래곤스 수석코치였다. 오승환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 한 오치아이 코치의 말과 함께 오승환은 그라운드를 나와 은퇴식을 시작했다. 오승환은 지난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은퇴식을 치렀다.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427개의 세이브를 올린 전설적인 투수. 한미일 프로 통산 21시즌 동안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738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삼성 구단은 오승환의 업적을 기리며 그의 등번호 '21번'을 이날 영구결번으로 정했다. 이날 은퇴식엔 오승환을 향한 헌정 영상도 준비됐다. 특히 스포츠, 연예계를 막론한 여러 스타들이 영상을 통해 등장해 오승환의 은퇴를 축하하고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축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일본 출신 다르빗슈 유, 오승환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절 호흡을 함께 맞췄던 포수 야디어 몰리나,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놀런 아레나도, 찰리 블랙몬(콜로라도 로키스) 등이 영상에 등장해 오승환에게 인사했다. 일본 무대에서 함께 했던 아라이 타카히로, 후쿠도메 코스케(이상 한신 타이거스) 등도 함께 했다. 다르빗슈는 "한미일에서 모두 성공한 오승환이 정말 존경스럽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돼달라"고 말했다. 몰리나도 영상 편지를 통해 "함께 경기해 정말 즐거웠다. 은퇴를 축하한다"고 전했고, 아레나도 역시 "너와 함께해 행복했다"라고 함께 한 경기를 추억했다. 처음에 목소리로만 등장했던 오치아이 코치도 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소개하던 오치아이는 잠시 시간을 달라더니, 자신이 예전에 입었던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메시지를 이어나갔다. 그는 "오승환을 추억하자면, 9회에 몇 번이고 '오승환 가요'라고 말했던 것과, 그가 몇 번이나 이겨서 끝내준 것들이다. 이제 이런 마무리 투수는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21년간 정말 수고 많았다"라고 인사했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준비했던 은퇴사를 읊었다. 눈물의 은퇴사 뒤에는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오승환의 야구 인생 레이저 쇼가 펼쳐졌고, 준비했던 나머지 축사들이 테마에 맞게 차례로 전광판에 상영됐다. 삼성 동료들의 각 축사와 함께 양의지와 박건우, 김광현, 손아섭, 류현진, 김원중 등 KBO를 대표하는 타 팀 선수들의 영상 메시지, 그리고 이원석과 우규민, 김상수, 박해민, 이지영 등 타 팀으로 이적한 옛 동료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이후 팬들의 응원 영상, 최형우와 진갑용 감독의 메시지를 끝으로 축사가 마무리됐다. 이후엔 오승환의 아버지 인터뷰 영상이 나오면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영상으로 한미일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직접 현장을 찾은 뜻깊은 손님들도 있었다. 바로 오승환의 '82년생' 동기들이었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제안으로, 이대호, 김태균, 이동현, 정근우, 채병용, 박재상, 김백만, 채태인, 김강민 등 82년생부터 빠른 83년생까지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은퇴식 현장을 찾았다. 추신수 보좌역은 “(오)승환이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 동갑내기들이 모두 모여 축하해 주면 정말 뜻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각자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다시 야구선수로서의 추억을 나눌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전했다. 그는 "처음 제안에 공감해준 (이)대호와 (김)태균에게도 고맙다”며 “승환이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소감을 전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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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오승환] 50호·150타점 그리고 90도 인사, 9월 마지막 밤 대구는 낭만으로 가득찼다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오승환이 은퇴하는 날. 대구는 낭만으로 가득찼다. 오승환은 지난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지막 은퇴 경기를 치렀다. 이후 열린 은퇴식과 함께 그의 등번호 '21번' 영구결번식까지 마친 뒤 21년간의 정든 프로 유니폼을 벗었다.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427개의 세이브를 올린 전설적인 투수. 한미일 프로 통산 21시즌 동안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738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오승환의 유니폼으로 가득 찼다. 오승환의 현역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팬들이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웠다. 여기에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들도 경기장을 찾아 친구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의 제안으로, 이대호, 김태균, 이동현, 정근우, 채병용, 박재상, 김백만, 채태인, 김강민 등 82년생부터 빠른 83년생까지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은퇴식 현장을 찾았다. 왕조 시절(2011~2013년) 동료 최형우와의 '낭만 맞대결'도 예고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오승환을 특별 엔트리로 1군에 올려 등판을 준비시켰고, 이를 들은 KIA는 "레전드 예우를 위해" 최형우를 대타 대기시키며 오승환의 등판에 대비했다. 그리고 9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 최형우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며 '낭만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승환의 등판 땐 후배들의 90도 인사가 이어졌다. 학교 종소리와 함께 불펜장을 나서는 오승환을 향해 후배 투수들은 그라운드 위에 나와 도열을 했고, 마운드를 향하는 오승환의 뒷모습을 향해 모자를 벗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오승환이 투구를 마친 뒤에도 후배들의 인사는 계속됐다. 타자 최형우가 마운드로 다가와 오승환과 격하게 포옹을 했고, 이후 내야수들이 마운드 주변으로 모여 오승환과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포수 강민호를 격하게 껴안은 오승환은 마운드를 이어받는 김재윤에게 공을 건네며 그에게도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이후 더그아웃으로 퇴장하는 오승환을 향해 김재윤을 비롯한 후배들은 다시 한번 모자를 벗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삼성은 대선배의 은퇴식을 맞아 값진 대기록과 함께 승리까지 낚았다. 삼성은 1회 나온 르윈 디아즈의 3점 홈런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5-0으로 승리했다. 디아즈의 이 홈런은 시즌 50호포로, 디아즈는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에 이어 KBO리그 6번째 대기록이자 4번째 50홈런 주인공이 됐다.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나온 50홈런이자, 외국인 선수로선 디아즈가 처음이다. 아울러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가을야구 진출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4위 순위도 확정했다. 은퇴식에 50홈런 대기록, 승리에 가을야구 확정까지 네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9월 마지막 밤이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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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오승환] 82년생 마지막 오승환 위해, 추신수·이대호·김태균·정근우 등 '황금세대' 대구에서 뭉쳤다

1982년생의 마지막 주자,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82년생들이 뭉쳤다. 추신수부터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김강민 등이 오승환의 은퇴식이 열리는 대구에 총출동했다. 오승환이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은퇴식을 치른다. 그의 등번호 '21번'도 삼성의 네 번째 영구결번이 될 예정이다.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427개의 세이브를 올린 전설적인 투수다. 2014~2015년엔 일본에서 80개의 세이브를 올렸고, 2016~2019년 4시즌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42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면서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특별한 날을 위해 1982년생 친구들도 모두 모였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제안으로, 이대호, 김태균, 이동현, 정근우, 채병용, 박재상, 김백만, 채태인, 김강민 등 82년생부터 빠른 83년생까지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은퇴식 현장을 찾았다. 추신수 보좌역은 “(오)승환이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 동갑내기들이 모두 모여 축하해 주면 정말 뜻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각자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다시 야구선수로서의 추억을 나눌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전했다. 그는 "처음 제안에 공감해준 (이)대호와 (김)태균에게도 고맙다”며 “승환이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처음 결정했을 때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이대호는 '은퇴식 때 울 거'라고 말했고, 김태균과 정근우는 '수고했다'라고 말해줬다. 추신수는 커피차까지 보내줬다. 모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9.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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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렇게 우나 생각했는데.." 오늘 돌부처도 눈물을 흘릴까, 오승환 "이제 은퇴 실감 나네요" [일문일답]

"다들 '왜 저렇게 울지'라고 생각했는데..."은퇴식을 앞둔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기자회견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오승환이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그의 등번호 '21번'도 삼성의 네 번째 영구결번이 될 예정이다.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427개의 세이브를 올린 전설적인 투수다. 2014~2015년엔 일본에서 80개의 세이브를 올렸고, 2016~2019년 4시즌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42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면서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은퇴 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승환은 "(은퇴를 선언한) 한 달 전만 해도 (은퇴) 실감이 안 났는데, 어제 밤부터 '벌써 (은퇴식이 있는) 9월 30일이 다 됐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야구장 로비에 지인들이 많이 온 걸 보니 은퇴식이 실감이 나더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승환과 일문일답▶드디어 은퇴식이다.바쁘게 왔다갔다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침까지는 감정이 다르지 않았다. 아직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은퇴식을 하게 되면 많이 실감날 것 같다. ▶이제 은퇴 실감이 나나한 달 전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어제 밤부터 "벌써 30일이 됐구나" 생각했다. 야구장 로비에서 지인들이 많이 온 걸 보니 은퇴식이 실감이 나더라.▶팬들이 커피차도 선물했던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 정말 감사드린다. 저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서울에서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 끝까지 응원받는구나 생각이 든다. 팬들에게는 항상 감사하다.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일본과 미국 팬에게도 한 마디 한다면.아직도 한신 타이거스 팬들이 많이 기억해주시는 걸로 안다.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은 일본에서 인사드려야 하지 않을까. 내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메이저리그 팬들은 나를 기억할까(웃음). 미국에서 같이 알고 지낸 한인 분들이 많은데 아직도 연락해주신다. 그분들의 도움 많이 받아서 한국 음식 먹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 ▶박진만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9회 내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준비는 어떻게 했나.은퇴 선언 후 몸 관리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공을 계속 던졌다. 감독님은 9회 등판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오늘은 은퇴식을 떠나 중요한 경기다. 팀이 한 시즌 치열하게 했고, 남은 2경기에서 순위 바뀔 수 있다.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마지막까지 하던대로 준비 중이다.▶9회 등판하면 KIA는 최형우가 대타로 나온다는데.마지막에는 안 맞아야한다. 외국 다녀온 후 최형우 선수에겐 중요한 순간마다 맞았는데, 오늘까지 맞진 않을 거다(웃음). ▶마운드에 서면 어떨 것 같나.어떤 감정일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많이 다를 것 같다.▶먼저 은퇴한 동료들과 얘기를 나눈 게 있나.초반 은퇴한다고 발표했을 때 연락이 많이 왔다. 이대호는 "(은퇴식 때) 분명 울 거다"라고 했고, 김태균, 정근우는 "고생했다"고 했다. 추신수 선수는 커피차까지 보내줬다. 감사하다. ▶은퇴 선언을 후회한 적은 없나.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있다. 은퇴 발표하고 경기를 나가지도 않았고, 확실히 은퇴를 발표하고 몸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긴 했다. 후회는 없다. 후회없이 공 던졌기 때문에. ▶향후 계획은.아직 결정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어떤 결정을 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오늘 은퇴식까지는 그런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단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선수들이 사인 받으러 많이 왔더라. '나를 이제 보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사인 받으면서 다들 자기 이름을 써달라고 하던데, 그래서 '마지막이구나' 싶었다. 강민호, 박병호 등 (고참) 선수 등이 '기분 어떠냐'고 물어봐서 "너희도 느낄 거다"라고 했다.▶본인과 호흡을 맞춘 최고의 포수는.-좋은 포수와 많이 만났다. 처음 진갑용 선수와 호흡을 맞췄고, 해외에선 야디어 몰리나, 들어와서 강민호 선수와 오래 호흡을 맞췄다. 포수 복은 좋았다. 던지는 구위보다도 많은 혜택 받았다고 생각한다.▶은퇴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다 기억에 남는다. 굳이 하나 꼽자면 두산에서 받은 항아리다. 적힌 문구가 좋았다. 두산 회장님이 이틀을 고민했다고 하시더라. 이대호, 이승엽 선수가 항아리 받았을 때는 선수들이 직접 말한 걸 새겼다는데, 나는 내가 먼저 부탁했다. 이틀 고민하다가 문구를 넣었다고 하시더라.▶선수 생활 도중 많은 별명을 받았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끝판대장, 돌직구, 돌부처 등 많은데 다 좋다. 이미지에 맞게끔 잘 지어주셨다. ▶은퇴사는 미리 준비했나.미리 준비해놨다. 항상 인터뷰를 하고 나서 후회되는 부분이 많더라. 속에 있는 얘기를 다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미리 써놓고 준비해놓긴 했다. 읽고 나서도 후회할 것 같긴 하다. 낭독 연습은 한번만 했다. 운동장에서 할 땐 다른 감정이 밀려올 거라고 생각한다.▶다른 선수 은퇴식 보며 '나는 울지 말아야지' 생각했을 것 같은데울지 말아야지 한 건 없고, 왜 저렇게 많이 우는지 생각한 적은 있다.▶남은 경기가 하나 더 있다(10월 3일 광주 KIA전). 혹시 남은 경기 등판 생각 있는지.팀 사정에 따라 움직이려고 한다. 순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음 등판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듯하다. 한 경기라도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몸을 만들었기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한미일 550세이브 욕심은 없나. 개인기록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처음에 발표할 땐 이렇게 치열할 줄 몰랐다.대구=윤승재 기자 2025.09.30 18:43
프로야구

"50%" 커리어하이에도 안주 없는 영웅의 고뇌, "삼진 강박 벗어나, 올해도 내 스윙 하겠다" [IS 인터뷰]

"이제 50% 채운 것 같아요."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음에도 김영웅은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0%에서 시작했지만, 올해는 50% 오른 상태로 시작하는 것 같다. 나머지 50%를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게 김영웅의 2025시즌 다짐이다. 김영웅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히트 상품이었다. 데뷔 3년 차였던 지난해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장타율 0.485와 출루율 0.321에 OPS(장타율+출루율) 0.806을 기록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PS)에서도 플레이오프(PO)와 한국시리즈(KS)에서 각각 2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팀의 KS 준우승을 이끌었다. 배트를 길게 잡은 '뚝심'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캠프에서 타격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코치진이 '배트를 짧게 쥐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김영웅은 '거포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던 고등학교(물금고) 때의 좋은 기억을 살려 배트를 길게 잡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겠다는 뚝심으로 스윙한 결과, 김영웅은 28홈런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성공적인 시즌이었지만, 김영웅은 비시즌 고민에 빠졌다. 선구안 개선과 타격 기복을 줄이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에 열중했다. 지난해 김영웅은 45개의 볼넷을 걸러낸 반면, 155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선구안이 아쉬웠다. 그는 "내 타격 존이 아닌데 스윙을 하다보니 결과가 안 좋았다. 공을 좀 더 길게 보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라고 진단했다. 어떻게 타이밍을 잡아야 하나, 숱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던 도중, 뜻밖의 조언자를 만났다. KBO리그 374홈런에 빛나는 '전설' 이대호가 개인 유튜브 촬영 차 개인 훈련을 하던 김영웅을 찾아 원 포인트 레슨을 해준 것. 이 자리에서 이대호는 김영웅의 상체 중심이동 과정이 다소 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웅이 자신의 약점이라 여겼던 지점을 정확히 짚은 것.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라고 확신한 김영웅은 이후 이대호의 조언대로 정타로 가볍게 치는 훈련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레전드의 조언에 벌크업까지, 김영웅은 새 시즌을 단단히 준비했다. 다만 올해는 상대 팀 투수들의 집중 분석과 견제가 예상된다. 그러나 김영웅은 의연했다. "야구가 쉽지 않다는 건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내 생각대로 잘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괜히 상대(견제)를 의식하다가 내 자신을 압박하면 경직이 돼서 내 스윙을 할 수 없다. 최대한 편하게, 집중할 땐 집중하면서 타석에 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삼진에 대한 강박은 많이 없어졌다. 각자의 타격 스타일이 있으니까"라면서 "주자 있을 때 맞춰 치다가 병살을 치는 것보단 삼진을 먹는 게 낫지 않나. 내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김영웅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늑골 타박 부상으로 도중 귀국했다. 그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다만 괜히 무리해서 했다가 더 안 좋아지면 손해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간다는 심정으로 귀국했다"고 말한 그는 "현재는 수비 훈련에 돌입했다. 타격 훈련은 아직인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웅이 빠진 사이, 신인 차승준을 비롯한 백업 3루수들이 캠프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에 김영웅은 "내 자리가 확실한 건 아니지만, (포지션) 경쟁자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게 조금 신경 쓰인다"라고 웃으면서 "열심히 몸을 잘 만들어서 건강하게 잘 돌아가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경산=윤승재 기자 2025.03.05 22:22
연예일반

박명수, KBS 연예대상 노린다.. 이연복에 “대상 받게 요리해줘” (사당귀)

코미디언 박명수가 연예 대상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다.오는 16일 방송되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서 박명수가 이연복 셰프에게 특급 제안을 한다. 이연복 셰프가 “내 요리를 먹으면 복을 많이 받는다. 황희찬 선수도 그해 최다 골을 기록했다”라며 ‘복요리’의 위엄을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 16강 주역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연복의 음식을 맛본 후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팀 내 최대 골 선수로 등극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이연복의 복요리 이야기에 두 귀가 쫑긋 세워진 박명수는 이연복에게 “형, 나도 ‘2024 KBS 연예대상’ 받을 수 있게 요리 한 번 해줘요”라며 부탁해 웃음을 자아낸다.또한 이연복은 클라이밍 국가대표를 위해 업그레이드된 전설의 복만두를 선보인다. 이에 이대호가 이연복의 일일 요리 보조로 나선 가운데 “양파 껍질은 손으로 까요? 만두를 먹어 보기만 했지 까는 것은 처음”이라며 요리 초보 면모를 보인다.특히 소문으로만 듣던 전설의 복만두에 ‘암벽 여제’ 김자인도 “만두를 보고 설렌 적은 처음”이라고 감탄한다. 금빛 기운이 가득 담긴 이연복의 복만두는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나아가 박명수와 클라이밍 국가대표는 이연복 복요리의 기운을 이어받아 ‘2024 KBS 연예대상’ 수상과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주목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15 14:33
연예일반

박나래 김숙 ‘토밥좋아’ 하차… 멤버 개편

‘토요일은 밥이 좋아’의 멤버에 변화가 생긴다.6일 오후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은 밥이 좋아’(이하 ‘토밥좋아’) 105회 방송 말미엔 기존 멤버 현주엽, 히밥과 신규 멤버 이대호, 박광재 네 사람의 첫 만남이 담긴 예고편이 삽입됐다.이에 따르면 박나래와 김숙은 ‘토밥좋아’에서 하차하게 된다. 김숙 등이 방송에 합류한 지 6개월도 채 안 된 상태에서 하차하게 된 것이라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새로운 멤버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로 KBO는 물론 메이저리그까지 휩쓸었던 야구계의 전설. 박광재는 든든한 터줏대감 현주엽의 절친한 농구계 후배이자 먹방 꿈나무다. 현주엽이 직접 데리고 온 잘 먹는 운동부 동료 이대호와 박광재는 막내 히밥과 삼촌과 조카같이 편안한 케미를 보여줄 전망이다.지난 2022년 첫 방송된 리얼 로드 먹방 버라이어티 ‘토밥좋아’는 최근 100회를 돌파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8 22:28
프로야구

[단독] 이토 쓰토무의 혹평 “한일 격차 30년 벌어졌다. 선후배 야구 끝내라”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WBC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은 2009년 3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이토 쓰토무는 당시 일본 대표팀의 수석코치였다. 최근 본지와 도쿄에서 만난 그는 "정말 힘든 승부였다. 앞서 1‧2라운드 네 차례 대결에서 2승 2패로 맞서면서 일본 스태프는 '어떻게 하면 한국을 이길까'라는 생각만 했다"며 "연장전 끝에 일본이 이기기는 했지만, 당시 한국 야구의 기술력, 정신력은 정말 대단했다. 류현진‧봉중근‧임창용 등이 주축이었던 마운드는 역대 최고였다"고 떠올렸다.일본 프로야구(NPB) 전설적인 포수 출신 이토는 이후 한국 야구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 LG 트윈스 인스트럭터, 2012년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를 맡았다. 2004년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을 맡아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그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토는 "10년 전 한국 야구는 일본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그런 그에게 지난 3월 2023년 WBC는 오히려 상당한 충격이었다. 호주에 7-8로 진 한국은 일본에 2-13으로 대패,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토는 "한‧일 야구의 격차가 30년 정도로 벌어진 것 같다. 일부 선수는 뛰어나지만, 대체적으로는 일본과 큰 차이가 난다. 선수 기량도 그렇지만, 구단 운영이나 구장 환경, 리그 행정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처졌다"고 혹평했다. 기본기 위에 파워를 더한 일본이토는 "일본 야구는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히 발전했다.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같은 선수가 메이저리그(MLB)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2023 WBC는 일본 선수들의 힘과 체격에 눌린 대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국은 파워로 일본 야구의 정밀한 기술을 상대했다. 그러나 이제 오타니(1m93㎝), 다르빗슈(1m96㎝) 등 빅리거는 물론 일본 리그(NPB)의 사사키 로키(1m90㎝) 무라카미 무네타카(1m88㎝) 등이 한국을 힘으로 압도했다. 이토는 "바로 그게 일본이 달라진 점이다. MLB를 통해 새로운 훈련법을 받아 들였고, 단백질보충제 등 식이요법도 발달했다. 그 결과 벌크업에 성공한 것"이라며 "요즘 일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마냥 쉬지 않는다. 소속팀이 달라도 합동훈련을 한다. '세계제일'이 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야구의 발전 동력은 '융복합'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크게는 MLB 선수들과 교류하고, 작게는 일본의 센트럴리그(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야쿠르트, 히로시마, 요코하마)와 퍼시픽리그(오릭스, 롯데, 소프트뱅크, 라쿠텐, 세이부, 닛폰햄)가 경쟁하는 것이다. 이토는 "몇 년 전 퍼시픽리그에 홈런 타자와 강속구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런 흐름이 기교 위주의 승부를 하는 센트럴리그로 옮겨졌다. 단단한 기본기 위에서 힘의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토는 경쟁 의지와 도전 정신의 결여가 한국 야구의 퇴보를 불러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 한국 대표팀에 (30대 중반인) 김광현과 양현종이 포함된 걸 보고 놀랐다. 그만큼 젊은 선수가 없다는 거다. 구원 등판한 몇몇 투수는 솔직히 말해서 '저 선수가 프로인가?’'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도 부족해 보였지만,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WBC 결승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일본 동료들에게 했던 연설이 화제였다. MLB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 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는 "저들을 동경한다면, 저들을 넘어설 수 없다. 오늘은 존경을 접어두고 승리만을 생각하자"고 팀메이트를 독려했다. 이토는 "그 연설이 울림을 줬다. 달리 생각하면, 일본을 위협했던 한국이 2023 WBC에서는 일본을 동경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선 이길 수 없다"고 부연했다.지난 10년 일본 야구가 '빅스텝'을 밟으며 MLB를 따라잡는 동안 한국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이토는 "일본은 탄탄한 기본기 위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10년 전까지 일본 야구를 배우고, 일본과 경쟁했던 한국이 언제부터인가 미국만 좇기 시작했다. 치열한 노력과 충분한 기본기 없이 미국을 따라만 하니까 잘 될 수 있겠는가. 아시아인의 체격과 스타일은 미국과 다르지 않나. 한국 야구는 거기서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은 왜 교류도, 도전도 않나이토는 "한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했던 시기 KBO리그도 정말 강했다. 김성근 (당시 SK 와이번스) 감독이 일본 야구의 세밀함과 한국 야구의 역동성을 더해 좋은 플레이를 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 야구가 그때보다 나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990년대 한일 슈퍼게임을 떠올려 보자. 선동열 같은 특출한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 대표팀 내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떨어졌다. 2010년 전후로 한국 야구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고 느꼈으나, 지금은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KBO리그 마운드가 강해지면 그들을 상대하는 타자들의 기량도 함께 향상될 것이다. 현재 한국 야구의 문제는 투수력”이라며 아쉬워했다.이토는 "한국에서 코치를 했을 때 경험했던 선수들의 열정을 기억한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그들을 제대로 지원해줬는지는 돌아봐야 한다. 한국은 '선후배 야구'를 타파해야 한다. 특정한 인맥이 팀을 장악하고, 그 위계가 대단하더라. 선수가 코치에게, 코치가 감독에게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하는 문화가 있었다. 감독이 답을 정해놓으면, 다들 따라야 하는 거다"라면서 "일본 센트럴리그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 발전하지 못한다. 센트럴리그도 그걸 극복했기에 발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KBO리그 선수가 NPB에서 뛴 건 김태균(롯데) 오승환(한신) 이대호(소프트뱅크) 등이 마지막이다. 2015년 이후 일본 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없었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 이유도 있고, KBO리그에서 받는 몸값이 일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사이 KBO리그는 고립됐고, 약화했다. 이토가 KBO리그의 변화를 바라는 이유다.이토는 "변화하려면 교류해야 하고 경쟁해야 한다. 융복합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한국은 선수층이 얇아 고민이라는 기자의 말에) 그렇다면 아시아 쿼터(외국인 선수 제한과 별도로 아시아의 다른 국적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제도. 축구‧농구‧배구 등에서 도입했거나 시행 예정이다) 같은 제도도 고려해 볼만 하지 않나. 과거 재일동포 선수들이 KBO리그에 자극제가 됐듯, 경쟁이 치열해지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묻고, 답하고, 도전하고, 경쟁해야 한다. 한국 야구가 다시 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식 기자◆이토 쓰토무(伊東勤, 1962년 8월 29일~)NPB에서 22년 동안 뛰며 퍼시픽리그 14차례 우승, 일본시리즈 8차례 우승을 이끈 포수. 1982년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 뛰어난 포구 능력과 공 배합을 앞세워 3년 차에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2003년 마흔한 살 나이에 은퇴할 때까지 세이부 안방을 지키며 골든글러브를 7차례나 받았다. 타자로서는 통산 타율 0.247, 156홈런을 남겼다. 선수 은퇴 직후인 2004년 세이부 감독을 맡아 그해 퍼시릭리그와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2011년 LG 트윈스 인스트럭터, 2012년 두산 베어스의 수석 코치를 맡아 KBO리그를 경험했다. 2013년부터 5년간 NPB 롯데 마린스 지휘봉을 잡았고, 현재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2023.09.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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