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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현역가왕2’ 화제성 잡은 환희, 브라이언처럼 전성기 맞을까

배우 환희가 본업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주 장르 R&B가 아닌 트롯에 도전한다. 남성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멤버로 데뷔 26년차 베테랑 가수인 그가 사실상 신인으로 돌아간 셈이다. 예상치 못한 행보로 시청자의 이목을 잡는데 성공한 환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환희는 지난 26일 첫 방송한 MBN 예능 ‘현역가왕2’에 출연했다. ‘현역가왕2‘는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대기획으로 내년 치러질 ‘한일가왕전’에 나갈 대한민국 대표 ‘최정상급 남성 현역 가수’ 톱7을 뽑는 트롯 서바이벌 예능이다. 이날 방송에서 환희는 심사위원인 마스터가 아닌 참가자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환희는 2000년대 플라이 투 더 스카이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끈 스타였다. 3인조 보컬 그룹 SG워너비, 휘성 등과 함께 감성적인 R&B 발라드로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씨 오브 러브’, ‘미씽 유’, ‘남자답게’, ‘가슴 아파도’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환희는 굵은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창법, 뛰어난 가창력으로 대표적인 보컬리스트로 꼽혔고 최근까지도 신곡을 발매하거나 콘서트를 여는 등 꾸준히 활동했다. 때문에 환희가 트롯이 주된 장르인 ‘현역가왕2’에 34명의 참가자 중 한 명으로 나오는 것 자체로 화제가 됐다. ‘현역가왕2’ 첫 방송에서 무대에 선 환희는 트롯에 도전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아들 노래는 따라 부를 수 없다’고”라며 “(어머니가) 더 연세 드시기 전에 아들로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환희는 강승모의 ‘무정부르스’를 선곡했고 자신의 해석이 담긴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소화, 33표 ‘올인정’을 받았다. 앞으로 환희가 방송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데뷔 26년 차 가수가 전혀 해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했다는 용기에 박수가 쏟아졌다.‘현역가왕2‘를 기획·제작한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는 “환희를 섭외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다른 장르에 넘어왔을 때 굉장히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이어 “팬들 입장에선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와 브라이언이 노래를 많이 안 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환희가 본업으로 제대로 한방을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의 모습을 더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환희의 변신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또 다른 멤버인 브라이언의 행보와 맞물리며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이언은 유튜브에서 선보인 ‘청소광 브라이언’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 편성으로 이어지는 등 예능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여줬다. 한때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한 환희와 브라이언은 ‘청소광 브라이언’ 방송에서 재회해 훈훈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팬들은 각자의 장기를 살려 새로운 활동 중인 두 사람을 보는 감회가 새롭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환희가 트롯 장르까지 접수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R&B에서 트롯으로 넘어가는 것이 이상하고 어색하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두 장르는 정서적으로 상당히 닮은 부분이 많다. 일상의 아픔과 어려움을 표현력을 극대화시킨 스타일로 보여주는 구조”라며 “이번 환희의 ‘현역가왕2’ 무대는 트롯 클리셰를 흉내내지 않고 자신이 가진 색깔과 트롯 장르의 교집합을 잘 찾아냈다”고 평했다.이어 “환희가 히트곡이 많은 가수지만 최근에는 인상적인 음악을 많이 만들어내진 못했다. 그런 시점에서 이번 도전은 파격적이고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라며 “자신의 영역을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29 05:46
드라마

김해숙→정지소, ‘수상한 그녀’ 신명 나는 3인 레코드 포스터 공개

‘수상한 그녀’가 보기만 해도 신명 나는 3인 레코드 그룹 포스터를 공개했다.오는 12월 18일 첫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원작보다 확장된 캐릭터와 스토리로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극 중 김해숙은 어떤 일이 있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강단의 소유자 오말순 역을 맡았다. 정지소는 20대로 돌아간 젊은 말순, 오두리 역을 맡아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반전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진영은 두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를 아이돌로 데뷔시키려는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스타 프로듀서 대니얼 한으로 변신, 벌써부터 그려지는 세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이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28일 공개된 ‘수상한 그녀’ 3인 레코드 그룹 포스터에는 음악으로 한마음 한뜻이 된 김해숙과 정지소, 진영의 유쾌한 모습이 담겨 있다.포스터 속 김해숙과 정지소는 마이크를 든 채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레코드판 위에서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두 사람 사이, 확신에 찬 스타 프로듀서 진영의 자신감 넘치는 미소는 향후 정지소를 아이돌로 데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세 사람의 활기 넘치는 모습과 더불어 레코드 판 위의 “제대로 판 뒤집어보자!”라는 문구는 드라마에서 펼쳐질 좌충우돌 아이돌 성장기를 예상케 한다.뿐만 아니라 “20대로 돌아간 70대 할머니의 인생 리부트”라는 카피 또한 눈길을 끈다. 김해숙은 빛나는 청춘이고 싶었던 말순을 대변해 세련된 의상을 갖춰 입은 반면, 정지소는 촌스러운 느낌으로 말순의 70대 모습을 표현했다. 같은 자아를 지닌 두 사람의 극과 극 모습이 호기심을 고조시킨다. 하루아침에 젊어진 김해숙과 정지소는 정말 못다한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과연 이들이 어떤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지 기대감이 높아진다.이처럼 김해숙과 정지소, 진영이 선보일 신선한 케미스트리는 안방극장에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즐거운 모습의 김해숙, 정지소와 남다른 포스를 자랑하는 진영이 이끌 본방송이 무척 기다려진다.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오는 12월 18일 ‘페이스미’ 후속으로 첫 방송 될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28 15:56
예능

기안84, ‘나혼산’ PD와 오피스 예능 ‘기안이쎄오’ 선보여… 새로운 IP 성공 이룰까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기안이쎄오’를 통해 오피스 예능에 도전한다. 기안84가 MBC가 아닌 타 방송국에서 새로운 IP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달 5일 첫 방송되는 ‘기안이쎄오’는 CEO들을 위한 해결사가 된 기안84의 CEO 구출일지를 그린다. 기안84는 대기업, 이색 기업, 글로벌 기업 등 기업 CEO들의 고민 해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나선다. 기안84는 매 회차 다양한 종류의 회사에 찾아가 기업의 임원부터 사원들까지 이야기를 듣고 직접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기안이쎄오’의 연출을 맡은 황지영 PD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회사의 상사들과 사원들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양쪽의 입장을 헤아리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황지영 PD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전성기를 이끈 연출자이면서 기안84를 연예대상을 수상할 수 있는 예능인으로 성장시킨 1등 공신이다. 기안84는 2016년부터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해 오며 박나래와 케미스트리를 인정받아 2017년 MBC 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이후 기안84는 2020년을 제외하고 MBC 연예대상에서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매년 굵직한 상을 가져가며 예능감을 인정받았다. 2023년에는 ‘나 혼자 산다’뿐 아니라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라는 새로운 IP까지 성공시키며 연예대상의 영예를 안았다.‘기안이쎄오’는 그런 황지영 PD와 기안84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기안84는 지금까지 날 것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능을 대부분 해왔다. 일상 속에서 놀라움을 주며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온 인물”이라며 “기안84가 오피스에 가서 토크를 해야 하는 예능에 도전하는 것은 기존 예능을 넘어 상황을 이끌어 나가는 능력까지 필요해 상당한 도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의 이미지가 오랜 시간 소비된 상황이기에 기안84에게는 새로운 돌파구와 이미지 확장이 필요한 시기다. ‘기안이쎄오’는 기안84가 예능인으로서 한차례 발전하고 진행자로서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지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뉴욕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해당 방송은 7.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기안84가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던 ‘나 혼자 산다’의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평을 받았다. 여러 연예인들이 출연해 호화로운 일상을 보여준다는 비판을 받지만, 반대로 기안84는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을 공개하며, 고생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매력이다. 기안84는 ‘기안이쎄오’에서 동굴에서 일하고 힘들게 운동하는 등 ‘고생84’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황지영 PD는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기안84가 거주 지역은 물론 전반적인 (국가의) 경제 상황이나 기업의 환경 등을 많이 알고 있다”고 언급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기안84의 색다른 면모도 발견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인다.‘기안이쎄오’는 오는 12월 5일 오후 8시 50분 ENA에서 첫 방송되며 같은 날 0시 U+모바일tv에서도 첫 공개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28 05:55
예능

고현정 “‘모래시계’ 시퍼런 청춘 같았던 작품”…비하인드 공개한다 (유퀴즈)

배우 고현정이 ‘유퀴즈’에 출격한다.27일 오후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271회에는 육각형 매력을 지닌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15년 만에 토크쇼 출격에 나서는 배우 고현정이 출연한다. 믿고 보는 명품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유재석과 조세호와 만난다. “난 묵찌빠로 유학까지 다녀왔단 사실”이라는 대사와 함께 ‘시카고’ 속 복화술 연기, ‘쥐롤라’를 탄생시킨 ‘킹키부츠’의 주역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재림의 알고리즘 점령기와 함께 뮤지컬 인생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다. 성악을 전공한 최재림이 직접 밝히는 폭풍 성량의 남다른 노하우부터 군대에서 만난 후임병을 통해 뮤지컬에 입문한 사연, 음악 감독 박칼린을 무작정 찾아가 들었던 한 마디도 공개된다. 연기 공부에 전념했던 시간들과 함께 운명작 ‘킹키부츠’를 만나기까지 뮤지컬 배우 최재림을 더욱 단단해지게 만든 여정도 공개된다. 힐을 신고 뒷꿈치가 까질 정도로 연습하며 ‘킹키부츠’ 드랙퀸 롤라 캐릭터에 몰입한 비화부터 330:1의 경쟁률을 뚫고 ‘시카고’ 주역으로 발탁된 비하인드도 들어볼 수 있다. 최초로 공개하는 뮤지컬 ‘시라노’ 라이브와 더불어 뮤지컬 ‘시카고’ 재연, 유재석과의 합동 공연도 기대를 더한다. 오디션 곡으로 ‘지금 이 순간’을 불렀던 최재림이 ‘지킬앤하이드’ 무대에 서기까지 15년의 뮤지컬 인생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결’이 다른 아름다움, ‘격’이 다른 연기의 대명사인 배우 고현정이 ‘유 퀴즈’의 문을 두드린다. 데뷔 15년 만에 토크쇼 출격에 나서는 고현정은 “전국구 토크쇼가 얼마 만이야”라고 너스레를 떨며 등장부터 엉뚱 발랄한 반전 매력을 뽐낸다. 특히 ‘토요대행진’ MC를 맡아 예능에서 활약하던 시절, 유재석과 얽힌 특별한 비화가 공개된다고 해 흥미를 자아낸다. 고현정은 생애 첫 SNS를 개설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근황과 함께 화제의 유튜브 ‘고현정 브이로그’ 비하인드를 공개해 관심을 더한다.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 입문한 고현정은 미용실 대표로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계기와 함께 데뷔 35년 동안 화제의 중심이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던 모든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미연과 동기였던 대학 시절 에피소드와 “시퍼런 청춘 같았던 작품”이라고 밝힌 인생작 ‘모래시계’ 비하인드도 털어놓을 예정이다. 연예계 은퇴부터 복귀까지 개인사와 관련한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드라마 ‘선덕여왕’ 미실 역으로 연기대상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사연도 만나볼 수 있다. “전형적인 K-장녀였다”고 밝힌 고현정은 자신의 이미지를 둘러싼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20대를 떠올리며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또한 가족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흘린다고 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고현정의 진심과 모든 이야기를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N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27 12:55
일본야구

'자진 퇴단' 뒤 첫 입장 발표...다나카 "기대 받고 보람 느낄 수 있는 팀에서 뛰고파"

일본 프로야구(NPB)는 현재 다나카 마사히로(36)의 행보에 떠들썩하다. 친정팀 퇴단을 확정한 그가 입을 열었다.일본 스포츠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26일 라쿠텐 이글스의 보류 선수 명단 포함되지 않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다나카의 인터뷰를 전했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라쿠텐 모바일 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보람을 느낄 수 있느냐'라는 점이다. 그걸 가장 먼저 생각했기에 고민이 많았고, 결국 이런 답을 냈다"라며 라쿠텐과의 결별 배경을 전했다.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다나카와 라쿠텐은 협상을 위해 한 번만 만났고,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고 한다. 다나카는 "제안을 받았을 때 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라며 "새로운 곳에서 야구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나카가 라쿠텐을 떠난 배경에 연봉 협상이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는 구단이 감액 한도(연봉 1억엔 이상은 40%)를 초과하는 대폭적인 삭감안을 제시해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선수가 직접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는 이날 인터뷰에서 상황이 와전돼 전해지는 것 같아서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제시받은 금액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대를 받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나카는 2007년 라쿠텐에서 데뷔, 2013시즌까지 89승 35패를 기록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2013시즌에는 24승 무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남겼다. 그해 겨울 다나카는 라쿠텐의 허가로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을 신청했고, 대표 명문 뉴욕 양키스와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로 향했다. 7시즌 동안 78승(4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20 MLB 시즌을 마친 뒤 다나카는 라쿠텐에 복귀했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그는 예전처럼 위력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고, 지난 4시즌(2021~2024) 20승에 그쳤다. 올 시즌은 지난해 9월 받은 팔꿈치 수술 탓에 9월 1경기에 등판한 게 전부였다. 라쿠텐 구단 관계자는 같은 날 다나카에게 감액 한도 이상의 삭감액을 제시한 걸 인정했다. 그는 "제대로 성적을 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판단해야 했다"라며 "다나카는 우리 팀에 큰 공헌을 해줬다. 당연히 남길 바랐다. 그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존중해 주고 싶다"라고 했다. 다나카는 라쿠텐을 떠나며 "처음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한 구단이고 나를 키워준 구단이다. MLB 진출할 때도 흔쾌히 포스팅을 허락했다. 돌아올 때도 따뜻했다. 지난 4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6 19:01
메이저리그

“김하성 SF행, ‘만약’ 아닌 ‘언제’의 문제” 디애슬레틱 주장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김하성(29)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을 주장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는데, 현지 매체는 그와 샌프란시스코와의 좋은 궁합을 설명하며 단기 계약을 전망했다.디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오프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영입 후보로 김하성을 꼽고 있다”며 “지난해 맷 채프먼의 사례처럼, 김하성도 샌프란시스코와 여러 방면에서 잘 맞는 선수로 평가된다. 그는 장기 계약이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더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만약 그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 않다면, 이 거래는 ‘언제’ 이뤄질 것인 지의 문제일 뿐 ‘만약’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매체는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와 적합한 이유로 ▶수비와 다재다능함 ▶짧은 계약 ▶과거 성공 사례를 꼽았다. 먼저 “김하성은 2루수와 유격수 포지션에서 골드 글러브를 받을 만한 능력을 갖춘 보기 드문 선수”라며 “대부분의 유격수는 2루 경험이 부족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가 필요로 하는 빠른 발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그는 아직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5년 차 시즌에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호평했다.이어 “그는 장기 계약보다는 1년 계약과 선수 옵션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그를 30대 중반 이후까지 묶을 필요가 없다. 구단 입장에서도 유연한 계약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격 부진으로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에 그쳤다. 출전 경기는 121경기로 빅리그 진출 후 두 번째로 적었다. 지난 8월에는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하고, 다소 어두운 전망 속에 FA 시장에 나섰다. 지난달 현지 매체가 그의 단기 계약을 점친 배경이다. 디애슬레틱은 이런 김하성의 상황 덕분에 그와 샌프란시스코의 단기 계약 가능성을 주장했다.또 “김하성의 경기 스타일은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사랑받은 브랜든 크로포드의 전성기와 비슷하다”며 “크로포드가 자이언츠에서 했던 것처럼, 김하성도 수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공격에서도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다만 부상에 대한 우려도 공존했다. 매체는 “지난 8월, 김하성은 1루로 슬라이딩하다 어깨 관절와순 부상을 입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유격수에게 가장 치명적인 부상 중 하나”라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이 부상 이후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전환했다. 잭 코자트는 같은 부상 이후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트레버 스토리 역시 비슷한 부상을 입었고, 보스턴 레드삭스는 대체 유격수를 찾고 있다”며 우려했다.또 “김하성의 수비 능력은 뛰어난 커버력에 기반한다. 부상으로 인해 팔 힘이 감소하면 그의 수비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지금의 공격력으로는 샌프란시스코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계약에 대해서도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시즌에도 새 유격수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끝으로 매체는 김하성과의 계약 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선 합리적인 도박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한다면, 팀 수비와 클럽하우스 분위기에 잘 맞을 것이다. 채프먼처럼 놀라운 시즌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의 건강 상태는 이번 오프시즌 어떤 팀과 선수에게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김우중 기자 2024.11.26 10:35
메이저리그

'1티어 당연히 소토' MLB닷컴 "김하성, FA 3티어...두 번째 좋은 유격수, 다년계약 가능"

"개막전 준비가 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29살인 전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난 김하성(29)이 이번에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대형 계약이 가능한 최상급 매물은 아니어도 활약 가능성이 높다는 일관된 평가가 따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등급(tier)으로 나눠 본 MLB FA 선수들"이라며 이번 스토브리그 주요 선수들을 나눠 소개했다. '1티어' 매물은 오로지 한 명뿐이다. 최대어 후안 소토(26)다. 2018년 데뷔해 어린 나이에 FA 자격을 얻은 소토는 매 시즌 꾸준한 타격을 선보인 '안전 매물'이다. 올 시즌 타율 0.288 41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이미 투자가 필요한 구단은 모두 소토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MLB닷컴,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벌써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까지 빅마켓 구단들이 줄을 서서 소토와 만남을 잡는 중이다.MLB닷컴은 소토에 대해 "올 겨울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두 배 규모에 달하는 계약을 맺을 거로 예상된다"며 "소토는 어떤 타선이든 즉각 수준을 높여줄 수 있는 타자다. 26세 나이부터 뛰기에 (이제 막) 커리어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칭찬했다.시선이 소토에게 쏠려 있지만, 코리안리거인 김하성에 대한 평가도 나쁘진 않다. 총 9명의 선수들이 2티어로 분류된 가운데 김하성은 3티어에 묶였다. '공동 10위'인 셈이다. MLB닷컴은 "9월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라며 "그가 다음 시즌 뛸 준비가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29세 나이인 이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다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하성과 묶인 3티어 선수들을 살펴보면 MLB닷컴이 바라보는 김하성의 가치를 얼추 알 수 있다. MLB닷컴은 전 사이영상 수상자로 곧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쉐인 비버, 올해 정규시즌 부진에도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주가를 올린 워커 뷸러를 3티어로 뒀다. 뉴욕 메츠 에이스로 3년 6000만 달러(834억원) 계약 예상을 듣는 션 머네아, 10승과 평균자책점 3점대를 해낸 잭 플래허티,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된 후 10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한 기쿠치 유세이 등도 모두 3티어에 묶였다.나이는 많지만 여전히 안정감 있게 활약하는 네이선 이볼디, 불펜 투수로 활약한 카를로스 에스테베스, 제프 호프먼, 클레이 홈즈도 이 등급이다. 야수 중에도 눈에 띄는 이들이 김하성과 같은 등급에 포함됐다. 김하성의 팀 동료였던 쥬릭슨 프로파도 3티어다. 프로파는 올해 OPS(출루율+장타율) 0.839 24홈런을 쳐 외야수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한 바 있다.그만큼 김하성에 대한 현지 평가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1억 달러(1391억원)를 넘는 계약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다른 3티어 선수들에 대한 기대처럼 2~3년 동안 연평균 2000만 달러(278억원) 이상 대우도 가능해 보인다.한편 일본인 유망주 투수 사사키 로키를 비롯해 코빈 번스, 윌리 아다메스, 블레이크 스넬 등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을 거로 보이는 선수 9명은 1티어인 소토와 3티어 김하성 사이로 평가 받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0 15:01
드라마

“영화와 다른 매력”…’수상한 그녀’ 진영, 냉철+카리스마 비주얼

배우 진영이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책임프로듀서로 변신한다.오는 12월 18일 첫 방송 예정인 KBS 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동명의 원작 영화에 확장된 캐릭터와 스토리를 더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극 중 진영은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책임프로듀서 대니얼 한 역으로 분한다. 그는 아이돌 리더 출신으로 오랜 연예계 생활로 길러진 노련함과 위기에서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냉철함까지 모든 걸 겸비한 완벽남이다. 글로벌 걸그룹 런칭을 끝으로 한국 생활을 정리하려 했던 그는 어마무시한 비밀 폭탄을 장착한 오두리(정지소 분)를 만나게 되며 확고했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이와 관련 20일 공개된 스틸에는 진영의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작곡, 프로듀싱, 앨범 컨셉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천부적인 기획자 대니얼 한으로 변신해 포토존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집중력을 보이는 그의 표정에선 프로페셔널함이 엿보인다.또 다른 스틸 속 냉혈하고 단단한 눈빛을 자아내고 있는 진영은 존재감을 발산한다. 반면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모습도 포착돼 그의 사연이 궁금증을 불러모으며, 새로운 연기 변신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매력과 정지소와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계획이다. ‘수상한 그녀’는 ‘페이스미’ 후속으로 첫 방송 될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20 08:08
프로야구

"체력, 구위, 결정구" LG 마무리 후보로 떠오른 52억원 이적생 장현식

장현식(29)이 이적과 동시에 LG 트윈스 마무리 후보로 떠올랐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장현식의 마무리 기용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11일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등 파격적인 전액 보장 조건이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이번 FA 시장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불펜 투수 아닌가"라며 "장현식은 1995년생으로 젊어 지금 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우리 팀 불펜 기둥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LG는 개인 통산 139세이브의 고우석이 미국 무대로 진출하자, 올 시즌 유영찬을 그 자리에 대체했다. 유영찬은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마무리 투수로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장현식의 마무리 투수 기용을 고민하는 건 체력과 부상 방지 차원이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올 시즌 많이 던졌다.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장현식은 정규시즌(75경기 75와 3분의 1이닝)과 한국시리즈(5경기 5이닝)에서 총 80과 3분의 1이닝을 투구했다. 앞선 2년(2022년, 2023년) 보다 출장 횟수는 20경기, 투구는 20이닝 이상 더 늘어났다.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하면 아무래도 자동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장현식과 유영찬 둘 다 전문 마무리 투수는 아니다. 장현식은 프로 통산 437경기에서 통산 세이브는 7개에 불과하다. 염경엽 감독은 "두 선수의 경쟁 구도로 끌고 가려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누가 마무리를 맡더라도 나머지 한 명이 오른손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는 마무리 투수로 적합한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던져 삼진을 잡을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추후 전력분석팀, 코치진과 회의를 통해 최종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는 선수에게 보직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8 14:03
드라마

‘정년이’ 김태리 “모든 걸 쏟아냈지만 아쉬움 남아” 일문일답

배우 김태리가 ‘정년이’ 종영 후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첫 방송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극중 김태리는 국극 배우가 되기 위해 목포에서 상경한 정년이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소리뿐만 아니라 안무, 사투리까지 구사하며 국극 배우를 향해 달려가는 정년이의 성장 과정을 그려냈다.다음은 김태리 일문일답.Q. 드라마 <정년이>를 마친 종영 소감은?A. 모든 배우진의 소리와 무대 연기에 대한 부담, 4개의 큰 무대, 그리고 시대적 배경인 50년대까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고 그렇게 기적처럼 만들어진 드라마가 기적처럼 단기간에 많은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시청자분들께 먼저 무궁무진한 감사를 드리고 싶고 이 드라마를 만들 용기를 내고 또 기적을 만들어낸 모든 제작진분들과 함께한 배우분들께도 따뜻한 감사 전하고 싶습니다. Q. 드라마 <정년이>를 처음 마주했을 때 들었던 감정을 한 단어를 표현한다면? 이유는?A. ‘재미있겠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큰 도전을 한다는 불안도 없었습니다. 당장 소리 연습을 시작했고 기대보다 더 재밌고 더 즐거웠습니다. 이 즐겁고 재밌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게 되고 즐기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Q. 인물 ‘정년이’를 생각하면 단연, 소리, 안무, 사투리가 먼저 떠오른다. 각각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외에 인물을 구현해 내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A. 각 분야의 선생님들이 정말 각고의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분야를 기초부터 시작했어요. 잘하는 척이 목표가 아니었기에 끝까지 노력했음에도 안되는 경우에야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기술을 물었습니다.권송희 소리 선생님과는 21년도 첫 수업부터 그 모든 날 함께 소리를 주고받았습니다. 선생님의 선생님(김수연 명창)께도 몇 번의 수업을 받았었는데 권송희선생님은 옆에서 함께 무릎 꿇고 앉아 학부모의 심정으로 저를 응원해 주셨습니다. 떡목이 된 이후 씬의 녹음 전날은 연습실을 빌려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몇 시간이고 목을 긁기 위해 함께 소리를 했습니다. 지쳤던 날들에 선생님이 보내주시는 응원의 메시지들이 참 좋았습니다. 서로를 존경하고 위하며 그렇게 함께했습니다.이이슬 안무 선생님과의 합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선생님은 실수에서도 좋은 것을 끄집어 내주는 분이셨고 제 몸에 맞는 동작을 찾아주려 끝까지 노력하셨습니다. 지방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새벽에도 수업을 해주실 정도로 배우가 욕심내는 모든 것을 만들어주시려 애써주셨습니다.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던 때에 매란국극단의 배우들 모두가 이젠 정말 제자처럼 느껴진다던 선생님의 말이 기억납니다.사투리는 목포 출신의 배우 정수정 선생님이 프리 단계부터 모든 촬영일자와 후반 ADR(후시녹음)까지 전부 붙어 지도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사전에 이렇게나 대사를 전부 숙지했던 드라마가 없을 정도로 많은 대사를 숙지하고 촬영에 들어갔었던 거 같아요. 광주 출신의 오경화 배우(윤정자 역)와 함께 셋이 한 줄 한 줄, 한 단어 한 단어까지 사투리의 맛이 느껴지면서 인물의 성격도 살릴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댔습니다. 마냥 듣기 좋은 사투리보다 시대성을 살리자고 얘기했고, 요즘 사람들은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나 문장도 감독님을 설득해 조금씩 집어넣었습니다. Q. 현재를 살아가는 대중에겐 여성 국극이라는 소재가 생소했을 거 같다. 배우 김태리가 매료된 여성 국극의 매력은?A. 원작 안에서 그려지는 여성 국극의 세계가 흥미진진했습니다. 우리 소리로 만드는 연극, 엄청났던 인기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짧았던 전성기,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들... 또 여성 국극이 탄생하게 된 맥락, 그 역사가 가치 있다고 느꼈고 여성이 남역을 맡았을 때의 정의된 젠더를 넘어서는 매력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Q. 배우 김태리가 뽑은 드라마 ‘정년이’의 명장면 or 명대사는?A. 시퍼런 새벽을 넘어 해가 뜨며 붉어지는 바닷가에서 엄마 공선(문소리 분)이 추월만정을 불러주는 씬을 꼽고 싶습니다. 모녀의 갈등을 완전히 씻어내리며 또한 공선의 모든 한이 정년의 마음으로, 한 많은 세상으로 녹아내린 씬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리는 한이고 우리 드라마의 가장 거칠지만 가장 아름다운 소리였다고 생각해요.Q. 함께 드라마와 국극을 만들어 간 여러 배우 중 많은 장면을 촬영 했던 배우는 신예은, 정은채, 우다비였을 것 같다. 그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A. 메이킹에서 보이는 현장의 분위기가 말해주듯 배우들 모두와 호흡이 좋았습니다. 주란(우다비 분)이는 정년이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인물이었고 다비도 제게 많이 기대주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든 촬영 내내 주란이는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늘 정년이 편이라고 눈으로 말해주었어요. 다비도 마찬가지고 한두 분을 제외하고는 모든 배우와 처음 호흡을 맞춰봤고 은채 언니와도 처음 만났어요. 드라마 같은 경우는 특히 서서히 배역의 옷을 입어가는데 은채 언니는 달랐어요. 처음부터 왕자님이었고 끝까지 왕자님이었어요. 극 중 배역과 상황에 몰입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말이지 촬영 내내 눈 호강한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예은이는 참 마음이 갔던 거 같아요. 목표치가 너무 멀고 안 보인다며 연습 말미에 쓰러져서 집에 돌아가면 늘 이겨내고 다음 연습에 나왔습니다. 배우에게 있어 자기 객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예은이는 매분 매초 자신과 싸우는 듯했습니다. 그럼 주변에 기댈 법도 한데 스스로 싸워 이겨내는 친구였어요. 말할 것도 없는 좋은 호흡이었고 예은이가 정말 멋진 영서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외에도 연습실에서 동고동락한 매란국극단의 모든 친구들과도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눈이 마주치면 늘 웃고 장난치고 응원을 나누고 그렇게 한 무대가 끝나면 격하게 서로를 안아주고 잘했다고 속삭여주던 것들이 생각나요. 초록이 역의 승희 역시 제 것을 찍을 때가 아닐 때에도 최대치의 감정을 제게 전달해 주었어요. 배우들 모두 고맙고 고생했고 정말 잘 해냈다고 다시 한번 얘기하고 싶습니다. Q. 가족으로 함께한 배우 문소리, 오경화와의 호흡은 어땠는지?A. 두 분은 정말이지 고향 같은 느낌이었어요. 첫 촬영을 함께 하고 헤어진 후 매일매일 다시 함께 연기하는 날을 기대하며 기다렸어요. 그렇게 촬영할 때 가끔 만나게 되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과 지금의 고민들을 마구마구 쏟아내고 쓰다듬을 받았습니다. 두 분이 제 마음의 안정제였어요. 말도 안 되게 힘이 되었어요. 경화 같은 경우는 정말이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친구입니다. 배우의 직업을 가지고 걸어갈 길에 함께 하게 될 든든하고 빛나는 친구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Q. 드라마를 보며 가족들이나 가까운 지인,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A. 할머니가 드라마 ‘악귀’는 무서워서 못 봤다는 얘길 들었어요. ‘정년이’를 준비하며 할머니가 쉽고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날 때면 더욱 신이 나서 촬영을 했습니다. 가족은 물론이고 제 주변 분들 중에 저 소리 하는 거 안 들어본 분이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서 불렀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들 더욱 즐겁게 시청해 주신 것 같아요. “태리 불렀던 갈까 부다 나오네~” 하면서요. 시청자분들의 반응 중엔 “나 소리 좋아하네...”라던가 “소리 듣는데 왜 눈물이 흐르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반응들이 기억납니다. Q. 드라마 ‘정년이’를 관통하는 단어는 성장인 거 같다. 배우 김태리는 드라마 ‘정년이’와 인물 정년이를 만나 어떠한 성장을 했을까?A. 쏟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었다고 자부하더라도 마음 한켠에 무언가 조금 더 해볼 수 있는 것이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매주 느꼈습니다. 100화가 넘는 원작 웹툰을 12부안에 녹인다는 것은 모두에게 도전이었고 그렇게 함축된 서사 안에서 매번 다음 장면을 납득시킬 수 있는 징검다리를 그려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정년이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방영 중에 그런 모든 논리를 뛰어넘어 그럼에도 주인공으로서 사랑스러움을 지키는 방향의 연기를 했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구체적인 답은 찾지 못했지만 그저 이렇게 생각해요. ‘나는 이런 선택을 했고 그런 가능성도 있었구나’ 답이 없어도 충분히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Q. 정년이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A. 정년아. 폭풍 같은 그 시절을 넘어 얼마나 크게 자랐을까. 너 덕분에 재능과 노력보다 중요한 건 어쩌면 마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 너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Q. 마지막으로 드라마 ‘정년이’와 정년이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마디.A.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다음에 다른 이야기로 다른 별천지에서 또 만나요. 시청자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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