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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최재원, "LNG는 AI 시대의 파트너 연료"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액화천연가스(LNG)를 AI(인공지능) 시대의 ‘파트너 연료’라고 치켜세웠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Asia Pacific LNG Connect)' 세션에서 대표 연설을 통해 AI 시대를 견인할 LNG의 중요성 및 안정적 공급을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LNG는 더 이상 '브릿지 연료'(Bridge Fuel)가 아닌 AI 시대를 이끌 '파트너 연료'"라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을 위해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APEC CEO 서밋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아태 지역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모여 LNG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미국산 LNG의 전략적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최 수석부회장은 "AI가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전력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는 2030년 세계 전력의 4%에 육박해 미국의 모든 주택이 소비하는 전력 규모와 맞먹는 1천테라와트시(TWh)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이 엄청난 에너지를 어디에서 공급할 것인지, 또 어떻게 신뢰할 수 있고 친환경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글로벌 과제"라고 짚었다.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천연가스와 LNG가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LNG는 에너지 전환을 이끌 중요한 연료일 뿐 아니라, 혁신을 이끄는 촉매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특히 미국산 LNG의 전략적 중요성을 역설했다.최 수석부회장은 "최근 유럽 천연가스 공급이 불안정했던 상황에서도 공장을 돌리고 가정을 따뜻하게 지켜준 것이 바로 미국산 LNG였다"면서 "미국의 셰일가스와 LNG가 신뢰성의 핵심"이라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최 수석부회장은 "AI를 위한 지속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장하는 일은 어느 한 조직이나 국가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정부, 기업 등 전세계가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날 행사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을 포함해 미국 컨티넨탈리소시스 해롤드 햄 명예회장, 호주 산토스 션 피트 부사장, 일본 도쿄가스 야오 유미코 전무이사,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샴사이리 M 이브라힘 부사장 등 6개국 10개사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이들은 각사의 LNG 사업 현황과 전망을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김두용 기자 2025.10.31 11:16
뮤직

BTS RM, APEC CEO 서밋 K팝 아티스트 최초 연설 “K팝 성공 비결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RM은 29일 오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 K팝 아티스트 최초 연설자로 참여해 ‘APEC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 (창작자의 시각에서)’를 주제로 5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약 10분간 연설을 진행했다. RM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아미(팬덤명) 덕분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K팝의 성공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K팝의 성공은 특정 문화의 우월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했기 때문”이라며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창조적인 에너지가 폭발한다. 이것이 바로 국경 없는 아미의 연대를 탄생시킨 근본적인 매력이자, K팝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문화란 막힘없이 흘러서 어딘가에 전달되고, 때로는 조화롭게 합쳐져서 K팝처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화의 창조적인 흐름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APEC CEO 서밋은 21개 회원국 정상과 재계 리더가 모여 글로벌 경제 지형을 변화시키는 혁신적 산업과 새로운 트렌드를 논의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비욘드, 비즈니스, 브리지’(Beyond, Business, Bridge)를 주제로 열렸다. <다음은 RM 연설 전문>제가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에서 APEC의 주역인 여러분을 만나 저를 소개하고, 메시지를 전할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입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문화산업’이 APEC의 핵심 의제로 격상된 것에 대해, 창작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자부심과 기대감을 느낍니다. 여러분께서 K컬쳐나 K팝 산업에 대해 얼마나 익숙하고, 깊은 이해가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문화가 가진 큰 경제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아티스트이지 비즈니스 리더가 아닙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숫자나 통계를 늘어놓는 걸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오늘 저는, 창작자의 시각에서, K팝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그 정성적인 연결의 의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글로벌 리더들께 미래의 창조적 문화 생태계를 위한 깊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6명의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만났고, 하고싶은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프로듀서 “hitman”Bang(방시혁)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저희의 음악을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삶의 언어로 받아들여주는 전세계의 아미(ARMY)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아! 오해하지 마십시오. 제가 얼마전에 18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긴 했지만, ARMY는 방탄소년단의 오피셜 팬덤 이름입니다. 아미의 국경을 초월한 지지와 열정은 저에게 완전히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같은 글로벌 시상식뿐 아니라, UN 총회, 백악관, 그리고 오늘 이 APEC 무대와 같은 상징적인 곳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십여년 전, 방탄소년단이 처음 해외에 진출했을 때만 하더라도, 오늘과 같은 영광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각자의 집에서 자국어나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노래를 TV나 라디오 방송에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영어권 지역에서 한국어로 만들어진 노래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문화의 장벽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온몸으로 체감했습니다. 당시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비영어권 문화’로 분류되었고, 저희의 음악으로 주류 방송 플랫폼에 진입하는 것은 마치 ‘한국어 음악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로까지 느껴졌습니다. 저희의 음악을 알리기 위한 방송국의 문턱은 높고 견고했습니다.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거리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면서 무료 공연 전단지를 직접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희를 ‘한국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면, 음악 이야기가 아닌 뜬금없는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북한에서 왔어요, 남한에서 왔어요?”,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죠?” 이게 당시 저희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습니다. 저희 음악보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치부터 설명해야 했던, 정말 냉정한 현실이었죠.하지만 오늘 저는 그 장벽을 넘어,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있습니다.이 거대한 장벽을 무너뜨린 핵심 동력은 아미였습니다. 이들은 저희의 음악을 매개체로 삼아,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소통을 이어갑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담고있는 메시지에 영감을 받아 때로는 자발적인 기부를 진행하고, 때로는 사회적 캠페인을 진행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시아의 소수문화 지지자’로 여겨졌던 아미가 새로운 공동체이자 팬덤 문화로서, 글로벌 문화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준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들은 순수한 문화적 연대의 힘으로 국경을 초월하는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미의 ‘국경 없는 포용성’과 ‘강력한 연대’는 저에게 끊임없는 크리에이티브의 영감이 되어줍니다.수많은 글로벌 문화 콘텐츠 중, 유독 K팝이 이토록 강력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로 다른 삶의 배경을 가진 이들이 단지K-Pop이라는 매개체만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K팝 콘텐츠의 특별한 융합 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K팝 음악을 ‘비빔밥’에 비유합니다. 비빔밥은 한국의 전통 음식입니다. ‘쌀밥’에 각종 채소와 고기, 양념을 얹어 모든 재료를 ‘비벼서’ 먹기 때문에 ‘비빔밥’이라고 부릅니다.K팝도 마찬가지입니다. K팝은 힙합, R&B, EDM 등 서구의 음악 요소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미학, 정서, 그리고 제작 시스템을 융합했습니다. 마치 비빔밥처럼, 서로 다른 요소들이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결과물이 됩니다. K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닙니다. 음악, 춤, 퍼포먼스, 비주얼 스타일, 뮤직비디오, 스토리텔링 콘텐츠, 소셜 미디어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360도 토털 패키지인 것입니다. K팝의 성공은 특정 문화의 우월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창조적인 에너지가 폭발합니다. 이것이 바로 국경 없는 아미의 연대를 탄생시킨 근본적인 매력이자, K팝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문화란 막힘없이 흘러서 어딘가에 전달되고, 때로는 조화롭게 합쳐져서 K팝처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문화의 창조적인 흐름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가장 역동적인 문화적 다양성을 가진 지역입니다. K팝의 눈부신 성장이 증명하듯,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은 국경의 한계도, 성장의 한계도 없는 가장 위대한 인간의 잠재력입니다.APEC 리더 여러분, 여러분이 가장 즐겨듣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숨을 멎게 했던 미술 작품, 인생을 바꾼 영화는 무엇인가요?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그 감동과 울림을 통해 연결되는 사람들입니다.이 시대의 창작자이자 아티스트로서, 이 자리를 빌려 APEC 리더들께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의 창작자들이 그들의 창의성을 꽃피울 수 있는 경제적 지원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십시오.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는 경제적 관점뿐 아니라 문화적 관점에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합니다. 문화와 예술은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인이자,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장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 APEC의 주역이신 여러분의 정책과 지원은, 전 세계의 창작자들에게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영감의 캔버스이자 놀이터가 되어줄 것입니다. 창작자들이 마음껏 창의성을 꽃피울 때, 국경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콘텐츠는 모든 종류의'다름'을 넘어서, 진실된 이해와 포용의 길을 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연대의 힘을 길러줄 것입니다. 문화와 창의성을 통해 포용과 성장을 이끌어갈 APEC의 비전을 응원합니다. 저 역시 아티스트로서, 여러분이 열어주실 더 넓은 기회의 장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음악을 통해 용기와 희망, 그리고 포용의 가치를 전하는 것으로 기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APEC 리더 여러분들께서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창의성을 마음껏 펼쳐 세상에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29 17:46
생활문화

럭키앤트, ‘침향’ 디지털화한 실물자산토큰 성공 장담...홍콩 증시 상장으로 ‘10만 회원’ 정조준

인공지능(AI) 기반 외환 거래 플랫폼 ‘럭키앤트(Lucky Ant)’의 글로벌 CEO 알프레드(Alfred Heng)가 실물 자산 ‘침향’을 디지털화한 XCNH-RWA(Real World Asset·실물자산토큰)의 성공을 장담했다. 또 아태지역 홍콩 상장 회사 이사 Vycent는 럭키앤트 수익 창출 시스템의 핵심이기도 한 다섯 가지 ‘Strategy A’를 통해 성공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럭키앤트는 지난 17일 제주신화월드 랜딩관에서 ‘정상을 세우다: 글로벌 리더십 서밋(Empowering the world: Global Leadership Summit)’을 열고 관계자들 앞에서 그 동안 진행해 온 사업 성과와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럭키앤트가 글로벌 총판을 맡고 있는 중국 하이난의 침향 브랜드 ‘향출남해(香出南海)’는 2026년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한국의 일부 럭키앤트 멤버십 회원들은 이미 향출남해가 하이난에서 재배 중인 침향나무 소유권을 받아 럭키앤트의 새로운 수익 창출 방식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한 바 있다. 2026년 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XCNH-RWA는 향출남해의 ‘침향’을 토큰화한 것이다. 이 RWA는 향출남해의 글로벌 브랜드화뿐 아니라 럭키앤트가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 ‘럭키페이’와의 시너지 효과로 향후 더욱 높은 가치 상승을 바라보고 있다.알프레드 CEO는 이날 발표에서 “우리는 트렌드를 추구하지 않고 예측한다. 이것이 럭키앤트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황금보다 비싼 ‘침향목’이 우리에게 매우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향출남해라는 확고한 실물 제조업체가 우리의 기반이 되고 ‘AI 트레이딩’으로 사업을 시작한 럭키앤트의 전문성 있는 이상 회원들은 성과를 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2개국에 진출해 있는 럭키앤트의 누적 회원 수는 현재 1만 명 이상이다. 이에 대해 알프레드 CEO는 “조만간 10만 회원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회원수는 하나의 숫자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이 숫자가 바로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회원들의 중요성을 강조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날 발제자 중 하나로는 아태지역 홍콩 상장 회사 이사 Vycent도 나섰다. ‘Strategy A의 정신(Welcome to Strategy A)’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발표에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비트코인을 많이 가진 회사로 주목받는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에 대한 고찰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스트래티지’를 이끄는 마이클 세일러는 한때 회사의 파산 위기까지 겪었음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뚜렷한 신뢰와 성공적인 투자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게 된 인물이다. Vycent는 “우리도 마이클 세일러의 이러한 경험에 자산을 매치해 보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향출남해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고, 여러분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Strategy A’가 필요하다”며 럭키앤트 수익 창출 시스템의 핵심이기도 한 ‘Asia, Awakening, Algorithm, Asset, Ascend(5A)’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래는 어느 곳에서든 여러분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현명한 선택으로 ‘아시아 1위’를 목표로 최고의 투자 전략을 세우라고 당부했다. 2025.10.23 13:30
영화

윤가은 감독 ‘세계의 주인’ 토론토영화제 경쟁 초청 “韓영화 최초”

‘우리들’과 ‘우리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이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Platform) 부문에 한국영화 최초이자 유일한 작품으로 공식 초청됐다고 23일 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가 밝혔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전세계 관객과 먼저 만날 예정이다.‘세계의 주인’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18세 여고생 주인(서수빈)이 홧김에 질러버린 한 마디에 모두의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의 결을 살리는 데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 온 윤가은 감독의 더욱 깊고 풍부해진 세계를 예고한다.‘세계의 주인’이 초청된 플랫폼 부문은 2015년에 창설된 토론토국제영화제 유일한 공식 경쟁 부문으로, 세계적인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 감독의 작품에서 이름을 딴 부문이다. 예술성이 뛰어나고 감독의 비전이 뚜렷한 영화를 조명하는 ‘플랫폼 상(Platform Award)’을 두고 매해 약 10편 내외의 작품이 선정되어 경쟁하며,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문라이트’ 배리 젠킨스, ‘레이디 맥베스’ 윌리엄 올드로이드, ‘재키’ 파블로 라라인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감독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측은 “윤가은 감독은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내밀한 가족 관계 속에서 단단하게 회복력과 주체성을 찾아가는 개인의 여정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이처럼 창의적인 감독의 신작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 영화가 플랫폼 부문에 선정된 것은 부문 창설 이후 처음으로, 쟁쟁한 후보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윤가은 감독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세계의 주인’은 장편 상영작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관객상(People’s Choice Award)’과 올해 신설된 ‘국제 관객상(International People’s Choice Award)’ 후보로서 관객 투표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는 보석 같은 배우들을 발굴하는 남다른 안목으로 주목받은 윤가은 감독이 발탁한 주인 역의 신예 배우 서수빈이 ‘세계의 주인’을 통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게 되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윤가은 감독은 “빛나는 배우들, 제작진과 함께 온 마음을 다해 만든 아끼는 이야기를 토론토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영광이다. 특히 ‘세계의 주인’을 통해 관객과 처음 만나게 된 배우 서수빈을 주목해주시고, 영화 속 인물들을 따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즐겨주시길 바란다”라며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관객과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한편 윤가은 감독은 2012년 단편영화 ‘손님’으로 단편영화계의 칸영화제라 불리는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 최초로 대상을 받은 이후, 2016년 장편 데뷔작 ‘우리들’로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K플러스부문 공식 초청을 비롯해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단숨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올라섰다. 이후 2019년 두 번째 장편 ‘우리집’을 통해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더불어 아역 배우를 스크린 위에 살아 숨 쉬게 하는 ‘3대 마스터’”라는 극찬을 끌어냈으며, 봉준호 감독은 영국 영화잡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와 함께 선정한 ‘전 세계에서 주목해야 할 차세대 감독 20인’에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윤가은 감독을 추천하며 “새로운 세대의 한국 여성 감독 중 가장 흥미진진한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세계의 주인’은 영화제 성료 후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3 08:51
산업

장원영·차주영·한예슬...톱스타 격전지 된 뷰티 디바이스 '괜찮은 건가요?'

아마도 2025년은 K뷰티의 글로벌 전성기로 기록되지 않을까 합니다. 불과 5~10년 전만해도 한국 화장품은 중국과 일본 정도에서만 일부 충성 고객을 형성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더후'를 축으로 한 대기업 럭셔리 제품군이 선두에서 이런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전세계로 번졌던 코로나19가 사실상 멈춰서면서, K뷰티의 결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빅 브랜드' 중심에서 '인디브랜드'로 무대 중심이 옮겨진 것이지요. 인디브랜드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막혔던 중국 수출길과 침체한 면세 채널 대신 북미의 '아마존'이라는 출구를 찾았습니다. 재빠르게 아마존을 축으로 한 북미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소량으로 만들고, 탄력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조선미녀'로 대표되는 구다이글로벌, '메디큐브'로 빅히트를 친 에이피알이 등장하며 화장품 시장 판도를 재편했습니다. 인디브랜드들이 각자도생하며 살길을 뚫다가 이런 이변도 만든 것이지요. 덩치가 크지만 단단한 기술력을 갖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입장에서는 요즘 K뷰티 판도를 보면 속이 쓰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 K뷰티 업계에 다른 색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가 다시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뷰티 기기는 집에서 피부를 리프팅 하고, 모공을 열어 깨끗하게 닦아내고, 화장품 흡수를 돕는 가정용 디바이스입니다. 피부과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셀프 관리'를 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용 기기 브랜드가 발탁하는 모델 면면만 봐도 바람의 강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장원영, 차주영, 한예슬, 김희선까지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뷰티 디바이스 모델로 속속 발탁되고 있습니다. 다들 '억' 소리나는 몸값을 자랑하는 셀럽들입니다. K뷰티 전문가들은 이런 미용 기기가 화장품과 시너지를 내며 한국 뷰티 업계 경쟁력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국내 유통되는 뷰티 디바이스 중 상당수가 중국산인 가운데 기술투자 없는 뷰티 기기 붐은 곧 식고 만다는 것입니다. 장원영·차주영·김희선·한예슬 '빅모델' 경쟁 에이피알은 8일 인기 걸그룹 멤버 장원영을 신제품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와 ‘부스터 진동 클렌저’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원영은 젠지 세대의 대표 아이콘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매력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팬층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에이피알은 장원영을 통해 미용 기기 소비자들의 나이대를 끌어내리겠다는 각오입니다.종전 뷰티 기기는 소비력있는 3040여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했습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이기 때문에 소비력이 큰 3040세대가 당연한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에이피알은 10만원 미만의 작고 귀여운 부스터 제품을 출시하면서, 장원영을 발탁했고 이를 통해 소비자층을 10대까지 넓히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비단 에이피알만의 일은 아닙니다. 최근 뷰티 디바이스 업계의 모델 경쟁은 치열합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듀얼소닉은 지난 5월 배우 차주영을 뮤즈로 선정했습니다. 차주영은 인기리 종영한 드라마 '원경'에서 주체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타이틀 롤 원경왕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2030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습니다. 건강기능식품 '뷰티루틴'과 코스메틱 제품라인까지 확대를 꾀하고 있는 듀얼소닉은 차주영과 함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준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여기에 에이피알의 미용 기기 '에이지알'의 터줏대감인 배우 김희선, 교차초음파를 원리로 하는 '테라웨이브'의 뮤즈 한예슬까지 더한다면 최근 잘나가는 스타는 뷰티 디바이스의 얼굴로 선정되는 분위기입니다. 각 브랜드가 모델을 선정할 때는 심사숙고합니다. 모델은 브랜드 이미지와 현재, 미래의 색깔을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투자 비용도 '억' 단위 이상으로 엄청나기에 뮤즈를 선정할 때마다 고심합니다. 장원영과 차주영, 김희선, 한예슬을 기용한 기업들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그 많던 LED마스크는 어디갔을까사실, 국내 빅모델들이 미용 기기의 얼굴로 모여들던 시절은 또 있었습니다. 2015년 무렵 시작된 'LED마스크 붐'을 떠올리면 됩니다. LG전자는 배우 이나영을 앞세워 '프라엘'을 출시했습니다. 반응이 상당했지요. 프라엘이 시장을 이끌면서 각 가정마다 마치 '아이언맨'을 연상케하는 LED마스크 기기가 비치되기 시작했습니다. 'LED마스크 기기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홈케어 뷰티브랜드 DPC가 배우 박민영을 모델로 발탁했고, 아모레퍼시픽도 자체 개발한 뷰티 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의 모델로 송혜교를 선택했습니다. 인텐시브 LED 마스크브랜드 '엘리닉'의 배우 이하늬, 뷰티&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셀리턴의 염정아까지 2025년의 모델 명단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기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국내 LED마스크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235억원에서 2019년 5000억원 규모로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LED마스크 시장은 과거의 위상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내로라하는 톱스타를 모두 모시면서 날마다 파티를 열었으나, 그야말로 반짝 인기에 그쳤던 것이지요. 날개돋힌 듯 판매되던 LED마스크는 사용이 불편하고 효과에 대한 물음표가 찍히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잔고장도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LED마스크가 고장나서 살펴보니 실은 중국산이었다는 소비자들의 성난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 불고 있는 뷰티 디바이스 열기가 자칫 LED마스크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잘 팔린다'는 소문이 돌면 너도나도 달려들어 비슷한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고 유명한 모델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 똑 닮았다는 것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들 모아서 제조사 좀 확인해봐라. 대부분 중국산이거나 기술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소기업 제품"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실제로 SNS와 일부 이커머스 플랫폼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는 저렴한 중국산 물건의 상표만 갈음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미용 기기 사고 싶으면 비싸게 국내에서 사지 말고 알리익스프레스로 가라"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에이피알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이끌어 가는 기업들은 억울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싸게 팔고 있는 제품이 중국산일뿐 우리 제품은 개발과 유통을 모두 국내에서 하고 있는 엄연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라고 했습니다. LG전자에서 최근 프라엘을 양수 받은 LG생활건강 측도 "개발도 우리가 맡고 있고, 제품도 우리나라에서 만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판매부터 유통까지 온전히 한국에서 관할하고 있다는 것이지요.이들 업체는 저품질 싸구려 중국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제품들이 증가하면서 미용 디바이스 업계 전반에 품질 저하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늬만 K뷰티 디바이스가 늘어날수록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결국 소비자 기피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뷰티 업계에 미용 디바이스 열풍이 부는 것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봅니다. 산업군이 또 한번 확장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술 개발과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는 무늬만 K뷰티 디바이스가 늘어나면, 그 산업은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례를 앞선 LED마스크의 흥망성쇠에서 이미 확인했습니다. 어디 뷰티 디바이스뿐이겠습니까. K뷰티든 K패션이든 품질과 제품 기술 혁신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언제든 소비자의 외면을 받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글로벌 전체가 한국산 제품에 관심을 갖는 시기입니다. 기술 투자 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 또한 불가능합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의 당부로 글을 마칩니다."누구나 쉽게 진출하고, 모방할 수 있는 브랜드는 오래갈 수 없어요. 압도적인 수준의 기술 투자가 있어야 K뷰티 신뢰도 역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7.09 07:02
연예일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할리우드 거대 자본이 말아주는 국뽕 [정시우 SEEN]

아름다움은 늘 상대적이다. 우리에겐 지극히 일상적이라 감흥이 없고 남루해 보이는 풍경이 외국인의 시각에선 ‘힙’하게 보일 수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가 동묘시장을 방문했다가 한국 ‘아재’들의 스트리트 패션에 감동받아 자신의 디자인에 반영한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근 몇 년간 한국은 외국인들에게 새로이 ‘발견’된 나라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이미지에서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외국인들의 호감이 몰려드는 유인책으로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 것은 거두절미하고 K팝이다. BTS를 기점으로 한 K팝 아이돌들의 세련된 이미지는 전세계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스웨그 넘치게 보이는 마법을 부렸다. 덩달아 터진 ‘기생충’이라는 사건과 ‘오징어 게임’이라는 반전 드라마는 K팝 상승세와 맞물려 한국 문화를 ‘잇’ 아이템으로 끌어올렸다. 한국을 접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한국의 생활 문화 전반으로 퍼지면서 한국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소위 말해 ‘돈이 되는 나라’로 떠오른 것이다. 돈 냄새를 기막히게 맡는 할리우드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서울로 유학 온 미국 소녀의 로맨스를 그린 ‘엑스오, 키티’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파를 탔고, ‘더 리크루트 2’와 아마존 프라임 시리즈 ‘버터플라이’도 한국에서 촬영하려 다녀갔다. 최근 한국 영화 산업에서 큰 비중으로 늘어가는 수입원이 한국을 주요 로케이션으로 하는 글로벌 OTT 작품들이라는 사실은, 전세계 시청자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 20일 공개된 후 넷플릭스 영화 세계 시청 순위 1위에 오른 소니픽쳐스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데몬 헌터스)는 이러한 흐름이 응축돼 폭발한 작품이라 할만하다. ‘데몬 헌터스’는 걸그룹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미라·조이가 인간을 위협하는 악령으로부터 세상을 지켜내는 애니메이션이다. 할리우드 콘텐츠에서 동양인 캐릭터는 대개 무술 고수거나, 빌런이거나, 웃음을 주는 신스틸러거나, 공부벌레였다. ‘데몬 헌터스’는 이 모든 걸 완벽하게 뒤집는다. 게다가 마블 히어로들이 엄연히 활약하고 있는 시대 분위기 속에서, 지구를 지켜 온 존재가 한국 땅에서 태어난 한 세 명의 여전사라는 거대한 뻥도 기분 좋게 쳐준다. 이 세 명의 끝내주는 여성들은 할리우드의 웬만한 히어로와 견줘도 밀리지 않을 충분한 개성과 호방함과 매력을 지녔다. 중요한 건, K팝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작품엔 K팝뿐 아니라, K푸드(라면·순대·어묵탕·김밥·해장국)가 있고, 한국 무속신앙이 있고, 한의원이 있고, 서울 풍경이 있다. 한국어도 심심치 않게 튀어나온다. 심지어 한국 민화도 등장한다. 까치와 호랑이가 그려진 조선 시대 민화 '호작도'에서 영감받은 서브 캐릭터는 제작진이 한국 문화를 얼마나 꼼꼼하게 서치했는가를 보여준다. 네티즌 댓글처럼 ‘국뽕의 맛이 쏠쏠한 작품이랄까?’ 그런데 그 국뽕을 할리우드 최상급 자본이 시원하게 말아주고 있으니 의미심장하다. 물론 ‘데몬 헌터스’에 모이는 관심은 단순히 한국적인 작품이라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기대 이상의 완성도가 지금 현상을 견인한다. ‘데몬 헌터스’는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한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의 노하우를 영리하게 전수받았다. 원본 코믹스의 양식미를 적재적소에 표현하며 실사 영화가 흉내 내지 못할 개성을 보여줬던 ‘뉴 유니버스’처럼 ‘데몬 헌터스’ 역시 그림체 변형과 만화적 표현 등 애니메이션 장르로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관객에게 ‘보는 맛’을 제공한다.일각에선 ‘데몬 헌터스’를 두고 우리는 왜 우리 문화로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못하냐고 넋두리를 하는데,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내부인의 시선에선 오히려 무엇이 흥미롭게 비춰질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국내에도 K팝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국내 창작자들이 K팝 소재를 러브스토리로 풀어내는 데 그칠 때 할리우드는 한국의 민속 신앙까지 찾아내 K팝과 신명나게 섞어냄으로써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만의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러니까 ‘데몬 헌터스’는 우리 것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줄 몰랐던 것을 할리우드 대자본이 영리하게 캐치하고 배팅해서 성공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K팝이라는 매혹적인 IP의 잠재력을 보여준 이 애니메이션의 성공이 콘텐츠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사뭇 궁금하다.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6.26 06:05
금융·보험·재테크

신한은행, 신한SOL트래블 체크카드 누적 이용액 3조원 돌파

신한은행은 신한SOL트래블 체크카드가 2024년 2월 출시 이후 1년 3개월만에 국내외 누적 이용액 3조원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신한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어디서든 365일 혜택 받는 카드’를 콘셉트로 해외여행 전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담은 여행 특화 카드다. 전세계 42종 통화 환율우대 및 해외 이용 및 ATM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 외에도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 국내 대중교통 할인 등 국내 혜택까지 갖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특히 신한SOL트래블 체크카드는 2025년 4월 기준 여행 특화 카드 시장에서 국내외 이용액 시장점유율 38%를 기록하며 국내 1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국내 최초로 트래블 카드 잔액에 이자를 제공하는 계좌형 구조를 적용해 기존 트래블카드와 차별화한 점과 총 11종의 다양한 디자인(캐릭터 카드 6종 포함), 나라별 혜택을 제공하는 ‘국가별 특화카드’ 등 고객 맞춤형 혜택 설계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신한은행은 고객 카드 수령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신한 SOL트래블카드 키오스크 즉시발급’ 서비스를 도입한다. 고객은 ‘신한 SOL뱅크’ 앱에서 카드발급 신청 후 기존의 영업점 방문 또는 우편 수령 방식 외에도 당일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실물 카드를 바로 수령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역과 김포공항에 설치된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시범 운영 예정이며 향후 발급 점포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신한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여행 필수 카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22 13:24
스타

[단독] ‘정년이’ 정지인 감독 “보편적 이야기와 재미, 콘텐츠 본질 잃지 말아야” [2025 K포럼]

“보편적인 이야기로 공감대와 재미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드라마 ‘정년이’로 여성국극을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알린 정지인 감독이 K콘텐츠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튜디오드래곤 사무실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처음 감독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 K콘텐츠의 위상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높아졌다. 시장성에 중점을 둔 K콘텐츠들이 제작되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콘텐츠의 본질은 결국 이야기이고, 시청자들이 재밌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내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만들 때 이 같은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의 챕터1 ‘STORY WHAT : 표현하는 모든 것이 K다’에 ‘정년이’ 원작 웹툰의 서이레 작가, 배우 정은채와 함께 참여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5 K포럼은 K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정지인 감독은 K포럼에서 ‘정년이’ 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전하며 K콘텐츠 제작자로서 경험을 공유하며 K콘텐츠 발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정년이’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은 내용으로 배우 김태리, 신예은, 정은채 등이 출연했다.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여성국극을 재조명한 ‘정년이’는 지난해 최고 시청률 16.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데다 높은 화제성까지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정 감독은 “‘정년이’는 여성국극이라는 생소한 소재이지만, 결국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은 꿈, 그리고 경쟁과 연대라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정년이’는 방송 전 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지난 2022년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한 정 감독의 차기작이자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모았으나, 여성국극이 생소한 소재이고 원작의 극중극은 영상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은 장치였던 탓이다. 더구나 여느 드라마 인기 요소인 주인공들의 러브라인도 없었다. 그럼에도 ‘정년이’는 최대 3년간 소리를 연마한 배우들의 열연,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기반으로 성공을 거뒀다. 정 감독은 “원작은 그 시대 여성들이 어떤 식으로 삶을 헤쳐 나갔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를 드라마에서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정년이를 포함해 여성 캐릭터들 간의 관계성을 풀어내는 데 작가님과 논의를 무척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정년이’가 여성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정 감독은 원작의 묘미를 살리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에 중심을 뒀다. 정 감독은 “정년이가 여성이라고, ‘정년이’ 서사에서 남성이 소외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중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특정층만 타깃으로 삼지 않는다. 마이너한 소재라도 언제나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년이’는 분명 낯선 이야기지만, 이를 대중적 서사로 만들려고 모두가 노력했어요. 원작에 수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있었는데, 이들 중 가장 보편적인 성격으로 확대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선별했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해당 여성 캐릭터들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물론 드라마에 넣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안타까움도 당연히 있죠.”정 감독이 언제나 작품에서 대중성을 주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그가 MBC에서 커리어를 출발한 영향도 있다. 정 감독은 지난 2005년 MBC 공채프로듀서로 입사해 ‘심야병원’, ‘자체발광 오피스’,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을 연출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선 ‘MBC 연기대상’ 8관왕, ‘올해의 한국PD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정 감독이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 이어 ‘정년이’까지, 연달아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하는 경우 원칙이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원작에 있는 걸 다 보여줄 수 없죠. 그렇다면 어떤 캐릭터와 이야기로 더 많은 시청자들과 얘기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해요.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죠.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드라마나 영화가 원작 팬들의 서비스가 아닌, 별개의 콘텐츠인 것은 분명해요. 원작으로 채워지지 않는 세상을 보여주는 거니까요. 이건 반대도 마찬가지예요. 드라마 ‘정년이’를 보고 원작에 궁금함이 생기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원작 판매 부수가 오르길 바라고 있습니다.(웃음)” ‘정년이’는 해외에서 호평도 대단했다. 글로벌 최대 규모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는 평점 8.3점, 에피소드별 평균 평점 9.0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K소리를 알렸다”, “지나간 시대를 재현하는데 공들인 디테일들이 눈에 띈다” 등의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들의 뒤에는 정 감독의 도전과 노력이 담겼다. 오랜 시간 여러 작품을 연출했지만, 그에게도 여성국극 소재를 다루는 것은 생소하고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성국극 공연을 시청자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사실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여성국극이 어떤 건지 몰랐을 거예요. 여성국극에서 쓰이는 판소리가 어떤 거고 어떤 게 좋은 소리인지 알아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공연을 계속 보러 다녔죠. 판소리를 들을 때 프로와 시청자 기준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 대중에게 잘 전달할지 음악 감독님과 많이 논의했고, 믹싱할 때 어느 부분에서 소리를 키우고 확장할지를 계속 고민했죠.”‘정년이’는 ‘자명고’, ‘춘향전’, ‘바보와 공주’, ‘쌍탑전설’ 등 여성국극 무대를 높은 완성도로 재현했다. 이런 노력이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을 사로잡은 지점이기도 하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드라마 힘의 원천은 결국은 전 세계가 공감하는 보편적인 이야기이며 그걸 풀어내면서 오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해주는 제작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구요. K포럼에서 ‘정년이’ 제작 과정을 바탕으로 그런 이야기를 다소나마 풀어볼까 합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3 05:55
금융·보험·재테크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환전액 4조 돌파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환전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앱에서 58종 통화를 무료 환전 하고 트래블로그 카드로 수수료 없이 전세계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다.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관행을 깨며 무료환전(환율우대 100%)은 물론 해외이용수수료 무료와 해외ATM인출 수수료 무료를 트래블 카드 시장에 표준으로 정착시키며 해외 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22년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는 34개월만에 4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서비스 가입자 증가 추세에 발맞춰 환전액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출시 18개월만인 23년 12월 처음으로 환전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약 16개월 만에 네 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해외여행 시장 1위에 올랐다. 그동안의 환전 방식은 영업시간 중 은행을 방문해 환전을 하거나 ‘환전지갑’ 같은 앱을 통해 모바일 환전 후 인천공항에서 외화를 찾는 오프라인 방식이었다. 하지만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항공-숙박-투어와 액티비티 등 여행의 모든 여정을 디지털화 하며 원하는 환율, 원하는 시점에 트래블로그로 환전이 가능해졌다. 과거 은행 1회 방문으로 필요한 여행경비를 전액 환전하던 ‘소회, 다액 환전’ 방식에서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는 ‘다회, 소액 환전’ 방식으로도 트렌드가 변화하며 그야말로 환전의 경험을 바꿨다는 평이다. 트래블로그를 이용하는 손님이 많아지며 혜택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이후 손님이 해외 여행에 부과 되는 3대 수수료로 아낀 돈이 23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7월 18일 출시 이후부터 25년 5월 18일 까지 트래블로그 3대 주요 혜택으로 손님이 아낀 금액을 집계한 결과 무료환전(환율우대100%)으로 아낀 환전 수수료는 1369억원이고, 해외 이용수수료 면제로 아낀 금액은 651억원, 해외 ATM인출수수료 면제로 아낀 돈은 356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환산하면 트래블로그 이용 손님은 매일 약 2.3억원의 수수료를 아끼고 있는 것이다. 해외 여행 시 부담을 느끼는 3대 수수료에 대해 손님들이 압도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 수치로 증명 된 것이다. 앞으로도 트래블로그는 대한민국 트래블카드의 ‘퍼스트 펭귄’으로 신기록을 써내려 갈 것으로 기대된다.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전 세계 어디서나 내 휴대폰 하나면 디지털 환전이 가능하게 해 환전의 경험을 바꿨다”며 “현금 소지에 대한 불안, 도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오롯이 여행이 주는 경험과 가치, 행복에 집중 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외 여행의 필수품으로 전 세계를 누비는 트래블로그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5.19 15:01
프로야구

"홈에서 이기려고 그런 거죠" 흔들리는 세이커스에 트윈스 마음이 닿을까 [IS 잠실]

LG스포츠는 올해 '되는 집안'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025시즌 개막 7연승을 달리면서 올 시즌 가장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는 팀이 됐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여기에 힘을 보탰다. 최근 3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창원 LG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창단 세 번째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두 팀은 최근 희비가 조금 엇갈린다. LG 트윈스는 최근 잠시 하락세에 빠져 1위 자리를 한화 이글스에 내줬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실패한 셈. 반면 농구단은 챔프전을 3전 전승으로 출발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한국은 물론 전세계 어디에서도 3전 전승 팀이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 창단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던 상황.그런데 두 팀의 희비가 또 한 차례 엇갈리는 중이다. 야구단은 최근 5연승을 질주, 다시 단독 1위를 탈환한 반면 농구단은 예상 못한 일격을 맞았다. 4차전에서 서울 SK에 패해 챔프전 역대 최소 실점(48점)을 쓴 창원 LG는 이어 5차전엔 30점 차 대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꺾인 상태다. 흔들리는 농구단에 야구단이 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까. LG 트윈스 선수단은 앞서 4강 플레이오프 시점인 4월 25일 광주 원정 때부터 농구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들은 슛을 쏘는 시늉을 하며 농구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 기운 덕인지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고, 트윈스 선수단은 챔프전 중인 지금도 농구 세리머니를 이어가고 있다.그만큼 농구단의 상황에 대해서도 야구단 선수들 역시 주시하는 상황. 지난 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연승을 거둔 뒤 박해민에게 "창원 LG가 최근 좋지 않다"고 하자 "농구 결과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 아마 홈에서 우승하려고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한 식구'를 응원하고 있다는 뜻이다.박해민은 "창원 LG가 우승해야 하기 때문에 하고 있다. 같은 LG로서 힘을 합쳐 우승했으면 한다. 한 시즌의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일이지만 세리머니로 같이 하고 싶었다"며 "창원 LG가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는다면, 우리도 이후 이지강이 만든 원래 세리머니로 돌아와 다시 우승을 노리려 한다"고 전했다.다만 세리머니에도 꼭 지켜야 하는 '기본기'가 있다. 박해민은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웃으며 "농구 세리머니하면서도 선수들에게 점프는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발로 하는 세리머니는 위험하다"고 했다.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15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3연승 후 2패를 당한 LG는 1승만 더 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6차전에서 이긴다면 LG가 홈에서 우승하지만, 승리하지 못해 시리즈 동률이 맞춰진다면 마지막 7차전은 SK의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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