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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9연승... KT 김영환 "10연승보다 우승, 최선 다하겠다"
12년 만의 팀 9연승 기록에 힘을 보탠 프로농구 수원 KT의 베테랑 김영환(37·1m96㎝)이 연승 신기록과 함께 우승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KT는 14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4-59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11월 14일 창원 LG전부터 이어진 9연승으로 12년 만에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KT는 부산이 연고지였던 2009~10시즌 2009년 12월 안양 KT&G전을 시작으로 2009년 12월 30일 LG전까지 9연승을 거둔 바 있다. 연고지도 바뀌었고 선수단 면면도 바뀌었지만 딱 한 사람, 김영환은 두 번의 9연승을 모두 함께했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되었던 그는 데뷔 전 트레이드를 통해 2007~08시즌 부산 KTF(KT 전신)에서 첫 프로 무대를 밟았다. 3년 차였던 2009~10시즌 51경기에 출전하며 당시 팀 최다 기록이던 9연승을 함께했다. KT가 다시 9연승을 거둘 때까지 김영환의 시간도 함께 흘렀다. 2012년 LG로 트레이드 후 2017년 친정팀으로 돌아왔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오랜 연고지였던 부산 대신 수원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14일 경기에서도 베테랑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11점·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거둔 5명의 KT 선수 중 한 명이었다. 12년 만에 두 번째로 겪는 9연승이지만 분위기는 그때 이상이다. 김영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당시에도 팀이 단단했지만, 올 시즌은 느낌이 배가됐다. 그땐 높이가 좋은 팀이 아니었다”며 “올 시즌은 높이도, 앞선도 좋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팀에 크게 밀릴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전했다. KT는 다가오는 18일 안양 KGC를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김영환은 “KGC는 좋은 팀이다. 최근 경기를 보니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더라”면서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준비 기간이 있다.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 구단 기록도 걸려있지만, 선두를 차지하게 된 원동력이라는 점도 값지다. 1라운드를 2위로 마쳤던 KT는 9연승으로 서울 SK를 따돌리며 2경기 차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김영환은 “구단 기록도 중요하지만, 선두 싸움도 중요하다. 우리는 10연승을 보고 시즌을 치르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승을 보고 가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1.12.15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