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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정글밥’ 류수영 “7년간 혼자 요리, 함께 하는 건 처음”… 내일(13일) 첫방

‘K집밥 마스터’ 류수영과 밥친구들의 식문화 교류기, ‘정글밥’이 첫 방송된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SBS ‘정글밥’은 원시 부족의 야생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식 문화를 정글 구석구석 전파하는 프로그램이다.대한민국 주부와 자취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K집밥 마스터 류수영이 정글을 접수하기 위해 식재료 연구부터 사냥, 요리까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는다. 류수영의 든든한 밥 친구로는 이승윤, 서인국, 유이가 함께 한다. 류수영은 “지난 7년간 혼자 요리 해왔는데, 이렇게 함께 하는 건 처음”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 중장년층에서 BTS급 인기를 누리는 이승윤은 “자연이 배경이라면, 내가 최고 MC”라며 너스레를 떠는 한편, 류수영과 대학 동기로 전통무예 동아리에서 만나 26년째 ‘절친’으로 함께한 사이임을 공개했다. 대학생 시절 ‘정상에서 만나자’라던 약속을 ‘정글밥’에서 이루게 된 사연이 공개되며 두 사람이 보여줄 환상 케미에 기대가 모인다. 이승윤은 평소 친분을 유지하던 충북 단양의 자연인에게 받아온 12kg 무게의 솥뚜껑을 한식 교류를 위한 특별 아이템으로 준비하는 준비성을 뽐냈다.‘월드 게이’로 글로벌한 폭풍 인기를 실감하는 서인국이 ‘정글밥’에서는 시원한 먹성으로 ‘정글 먹방 대가’의 면모를 보인다. 류수영의 든든한 오른팔이 된 서인국은 불 피우기는 물론, 사냥과 주방보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정글형 인재’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정글밥’의 홍일점 유이 역시 이번 촬영을 위해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준비, 바다 사냥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인천 인어’의 매력을 뽐낸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정글 오지에서 특유의 친근함과 러블리한 매력으로 ‘정글 소통 요정’으로 등극한 유이는 현지인들과 깊은 교류를 나눈다. 류수영, 이승윤, 서인국, 유이 4명의 케미는 ‘정글밥’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부엌에서만큼은 카리스마 넘치는 ‘류엄마’ 류수영과 궂은일을 마다않는 ‘아버지’ 이승윤이 26년이라는 시간에서 우러나온 ‘부부 케미’를 선보이고, 서인국과 유이는 남매 캐미를 자랑한다. ‘정글밥’은 오는 13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2 16:03
연예일반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 “전세계 사람들이 한국 문화 잘 접하도록 디지털화 추구” [IS인터뷰]

“국민들, 그리고 전세계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공유하고 잘 접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2차, 3차 창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정보원의 DNA 변화를 추구했어요.”한국문화정보원은 2002년 설립된 문체부 산하 문화정보화 전담기관이다. 국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하는데 앞장 선 기관이다. 다만 지난 20년은 관련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해 오는 일을 주로 했다면, 최근 3년여 동안은 그 데이터들을 국민과 각 정보기관, 더 나아가 세계인이 활용하도록 디지털로 변환을 꾀했다.그 중심에 홍희경 원장이 있다. 홍 원장은 취임 이후 한국문화정보원 2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 디지털 기관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했다. 홍 원장은 “취임하고 처음 6개월 동안 내부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문화 콘텐츠를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이란 방향을 잡고 DNA 변화를 추구했다”고 밝혔다.그 방향점으로 전략 목표를 세운 게 IDEA 비전이다. △문화정보서비스 지능화((Information Intelligence) △문화데이터 생태계 조성(Data Ecosystem) △디지털 기반 확대(All-over Advanced) 등을 통해 한국 문화 접근성을 높이려 했다.문화정보원의 이런 디지털 정책 변환은, 마침 K콘텐츠와 K팝 등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아졌던 시기와 맞물려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언리얼 엔진에 한국 전통 문양 등 무료 공개..반응 폭발2021년 전세계에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오른 것도 문화정보원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에 힘을 실었다. 메타버스 TF를 만들어 민간과 다른 공공 서비스를 구축했다.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사업으로 한국의 전통문양 등 여러 문화재를 가상융합세계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들어 개방한 것이다. 문체부 메타버스데이터랩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세계화를 위해서도 전략을 세웠다. 실제 지난해 4월 전세계 게임 개발자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민간 플랫폼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를 통해 그간 문화정보원이 구축해온 한국 전통 문양 등 1만 5000건이 넘는 3D 그래픽 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유료로 자료를 구매하는 이곳에 양질의 공짜 콘텐츠, 더욱이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의 고향 한국의 디지털 데이터가 공짜로 풀렸으니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85만건이란 역대 최대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게임회사 교육기관 등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 교육용 프로그램 제작에 돌입했다. 이 게임과 프로그램에 제대로 된 한국의 전통문양과 한옥 등이 쓰이게 됐다. 문화정보원은 조선시대 한옥, 한복 등과 수원화성, 그리고 각종 조선의 무기와 무예 동작 등을 디지털 휴먼과 함께 구축해 개방했다. 이 디지털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한국 문화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홍 원장은 “민간에서 이런 걸 만들려면 각자가 일일이 만들어야 하기에 돈과 시간이 많이 들 뿐더러 표준화도 어렵다”면서 “그렇기에 공공의 영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원소스를 만들어 개봉하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확장성이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화 소외계층에 디지털로 편리한 접근 추구국민들이 문화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운영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문화정보원은 공공 문화정보 종합 제공 사이트 문화포털, 민관 문화 데이터의 유통과 기획 분석이 이뤄지는 문화 빅데이터플랫폼, 지역문화 데이터를 제공하는 지역문화정보통합시스템, 공공저작물 공유 사이트인 공공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홍 원장은 “문화생활여가와 관련한 데이터들이 통합적으로 지표화가 돼 누가 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국민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하고, 쓰면 편하게 만드는 게 공공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고 추진한 문화포털과 큐아이서비스도 국민이 쉽고 편하게 문화에 접근하도록 하자는 방향성에서 비롯됐다. 문화포털은 각 기관들에 흩어져 있던 문화분야 지식자료(문화자료관)과 수혜정보(문화드림)가 취합됐다. 문화자료관에는 총 50여개 기관의 연구자료 등 총 200만 여건의 자료가 담겨있으며, 문화드림에서는 정책수혜정보 총 300여건을 서비스한다. 큐아이서비스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전시안내를 하면서 문화해설을 해주는 서비스다. 다국어서비스는 물론 수어 해설, 음성 자막 서비스, 휠체어 동행 안내 서비스 등으로 사회적약자를 위한 문화 제공 서비스도 시행한다. 그야말로 공공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디지털 문화 서비스를 시스템으로 구축하기 위해 “서동요처럼 알리고 다녔다”는 홍 원장은 “문화 디지털화는 지금의 비전 뿐 아니라 앞으로 불가역한 흐름이기에 문화정보원은 공공기관으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홍 원장은 MBC 계열사인 MBC C&I 부국장 등을 거쳐 2020년 한국문화정보원장에 선임됐다. 취임하자마자 20년 동안 똑같았던 정관부터 바꿨다는 홍 원장은 “문화정보원이 문화 디지털 전화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 기관 내에 디지털혁신통합지원센터가 신설돼 운영된 것”을 뿌듯해 했다. “문화정보원은 문화 분야 디지털 혁신과 문체부 산하 기관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컨설팅, 그리고 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서비스 플랫폼, 또한 데이터 플랫폼으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디지털이 우리 일상에 스며 들어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공공 기관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4.05 06:02
스포츠일반

태권도원 10주년 기념식, 오는 29일 개최…시범 공연·LED 퍼포먼스 진행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이종갑)은 태권도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10년의 준비서기, 100년의 도약’을 슬로건으로 한 태권도원 10주년 기념식은 29일 11시 태권도 시범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사와 축사, 유공자 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개원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LED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태권도원 개원 및 활성화에 기여한 기관·단체, 국내외 원로사범 등이 함께하는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지난 2014년에 개원한 태권도원은 231만 4천㎡ 면적으로 태권도 전용 경기장인 T1 경기장을 비롯해 국립태권도박물관과 태권전·명인관이 있는 상징지구, 전통무예수련장, 체험관 YAP, 플레이원, 전망대 등 태권도 성지이자 한국관광100선에 빛나는 국민 여행지로 성장해 왔다.특히, 2014년 16만 명 방문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31만 6천여 명이 찾는 등 10년간 250만 여명이 다녀갔고, 태권도원을 타깃으로 한 외국인 방문객은 *연평균 1만 7천 명을 넘어서는 등 스포츠 관광 활성화와 태권도 문화를 확산하는 구심점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태권도진흥재단 이종갑 이사장 직무대행은 “태권도원 개원 10주년 의미를 국내외 태권도인을 비롯해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라며 “기념식 슬로건과 같이 10년의 준비서기를 바탕으로 다가올 100년의 도약을 위해 태권도원 운영을 비롯해 태권도 진흥·보급·보존 등 태권도진흥재단의 맡은 바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10주년 기념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태권도진흥재단은 태권도원 10주년 기념식이 있는 4월 한 달간 태권도원 입장료를 무료로 하는 등 많은 방문객들이 태권도원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이다.김희웅 기자 2024.04.01 09:49
연예일반

전소미, CNN에서 태권도를? 한국의 ‘멋’ 알렸다

가수 전소미가 한국 문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했다.전소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CNN에서 방송된 ‘스피릿 오브 서울’ 출연해 자신의 음악에 영감을 주는 한국의 고유 문화를 전했다.전소미는 한국의 전통무예이자 국기인 태권도를 소개했다. 태권도 4단 보유 기록을 자랑하는 전소미는 날렵하게 시범을 보이는가 하면 “태권도는 제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제 인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스포츠”라며 자긍심을 드러냈다.이후 녹음실에 방문한 전소미는 프로듀서 빈스와 함께 창의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전소미는 “제 음악은 저의 일부를 표현한다. 우리는 스튜디오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음악을 완성시켜 간다”며 틀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전소미는 가족과 함께 한옥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전통차를 마시고 자연을 즐기며 한국 고유의 매력을 만끽했다. 덧붙여 과거와 현대가 함께 어우러진 서울에서의 생활이 자신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전소미는 특히 “한국의 전통과 음식, 태권도와 같은 고유한 문화 유산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하며 한국의 ‘멋’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아티스트의 면모를 뽐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4 15:24
프로야구

영국의 귀족 스포츠 폴로, 조선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동남아시아의 산유국 브루나이에서 세간의 주목을 끄는 초호화 결혼식이 열렸다. 지난 7일부터 열흘간 열린 결혼식의 주인공은 볼키아 국왕의 넷째 아들 압둘 마틴 왕자였다. 그는 왕위 계승 서열 6위이기 때문에, 국왕이 될 가능성은 작다. 그럼에도 결혼 피로연이 열리는 14일에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정상급 귀빈들이 참석했다. 마틴은 영국의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킹스칼리지 런던대와 소아스(SOAS) 런던대에서 학사, 석사를 받은 인재다. 잘생긴 외모로도 유명한 그는 폴로 국가대표로 동남아시아 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2개 획득한 스포츠맨이다. 말을 탄 채 ‘말렛(mallet)’이라고 불리는 스틱을 들고 작고 단단한 공을 사용하는 폴로는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스포츠다. 다만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폴로 브랜드 로고 때문에 폴로라는 스포츠 자체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알려져 있다. 폴로 경기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우선 폴로를 처음 본 관중은 엄청나게 큰 경기장에 놀란다. 크기가 270x150m로, 축구장 6개를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 각 팀은 4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이들의 키트에는 1~4번의 번호가 쓰여 있는데, 번호로 팀에서 그의 포지션을 알 수 있다. 1번은 축구의 스트라이커에 해당하는 공격수이고, 4번은 수비수이다. 가장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가 2, 3번을 단다. 2번은 1번 선수의 공격을 지원하고, 수비적인 역할도 담당한다. 3번은 팀의 에이스이자 필드의 사령관이다. 미식축구의 쿼터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이렇게 팀은 공격수와 수비수로 구성되지만, 필요에 따라 선수들은 포지션을 변경할 수 있다. 여러분이 번호가 새겨진 폴로셔츠를 갖고 있다면, 이를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에이스의 번호인 3번이 보통 폴로 매장에서는 가장 많이 보인다. 폴로는 ‘처커(chukker)’라고 불리는 세트(7분)로 나뉘어 벌어진다. 경기에 따라 4~6번의 처커가 펼쳐진다. 처커 사이에는 3분의 휴식 시간이 있고, 하프 타임은 15분이다. 폴로에는 왕, 왕족을 포함한 관객들이 참여하는 ‘디보트 스톰핑(Divot Stomping)’이라는 유명한 전통이 있다. 경기 중 필드의 잔디는 말발굽에 의해 손상되므로, 하프 타임 때 관객들이 나와 필드를 발로 매끄럽게 다지는 것이다. 보통 샴페인 잔을 든 관객들은 필드에서 발을 맘껏 구르며 사교 활동을 펼친다. 전통적으로 폴로는 왕, 왕족, 상류층의 점유물이었다. 폴로가 ‘왕들의 스포츠(Sport of Kings)’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가진 자들만의 스포츠답게 폴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경기 중 ‘폴로 포니(polo pony, 폴로를 위해 특별히 조련한 말)’는 최대 시속 56㎞로 달리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따라서 경기 중 포니의 교체는 필수다. 경기당 선수 한 명이 최소 2~3마리의 포니가 필요하고, 엘리트 레벨의 폴로 경기는 선수 한 명이 보통 8마리의 포니를 갖고 있다. 게다가 말을 돌볼 전문가와 수의사, 경기장 확보와 토너먼트 운영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폴로는 꽤 위험한 스포츠이다. 질주하는 말을 탄 선수는 상대방과의 접촉으로 인해 낙마할 때도 있다. 게다가 추락한 선수는 추가로 말에 밟히거나 차일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골절, 뇌진탕, 심지어는 사망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폴로는 포니에게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다. 시속 145㎞로 날아가는 공을 눈에 맞아 실명한 포니도 있다. 또한 포니는 전력 질주에 이어 급정거나 회전을 할 때 다리가 골절될 때도 있다. 다리가 부러진 말은 회복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보통 안락사로 이어진다. 폴로는 BC 6세기~AD 1세기에 페르시아제국에서 기병들을 위한 훈련과 스포츠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 후 폴로는 인도로 전파됐고, 19세기 인도에 주둔하던 영국 군대는 이를 처음 접했다. 영국군은 그들의 용도에 맞게 폴로를 각색하여 기병대 훈련으로 사용했다.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폴로 경기의 규칙이 제정됐고 유럽 대륙, 미국과 남미 등으로 퍼져 나갔다.흥미로운 점은 고대 폴로가 중앙아시아와 당나라를 거쳐 고구려, 신라에도 전파됐다는 것이다. 고대 폴로는 격구란 이름으로 고려시대 때는 귀족들의 스포츠였다. 조선시대에는 격구가 과거 시험의 하나인 무과의 최종 시험 과목이었다. 1392년 조선 건국 후 여진족과의 마찰에 태조 이성계가 최우선으로 육성한 부대가 기병이었다. 당시 기마병은 격구를 통해 전술 훈련을 가장 효과적으로 익혔다고 한다. 용비어천가 44장에도 이성계의 놀라운 격구 실력이 묘사될 정도로 격구는 당시 기마병의 특수 무예였다. 격구를 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뛰어난 말과 안장이 필수 요소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위를 자랑하기 위해 말과 안장을 귀금속과 최고급 비단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해, 과소비의 온상으로 비난이 제기된 적도 있다. 이에 대신들은 어전회의에서 격구가 너무 사치스러우니, 폐지하자는 주장을 건의했다. 하지만 당시 임금이었던 세종은 “무예를 익히는 데는 격구가 최고”라며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서양의 폴로보다 격구가 우수하다는 주장도 있다. 폴로는 말렛으로 공을 치고, 쫓아가서 또 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에 반해 격구는 공을 칠 뿐만 아니라, 스틱 끝에 숟가락같이 생긴 곳에 공을 담아 이리저리 휘두르는 등 폴로보다 훨씬 화려하고 어려운 기술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격구가 벌어지면 많은 백성들이 구경할 정도로 조선 최고의 군대 스포츠였다.이러한 격구가 화약무기가 등장하면서 무예 시험에서 제외된다. 조선 기병을 대표하는 격구는 이렇게 사라졌다. 폴로는 올림픽 정식종목을 거쳐 현재 16개국의 프로스포츠이다. 그에 비해 폴로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즐겼던 격구를 알고 있는 현대의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1.19 15:00
생활문화

대한국학기공협회, ‘제10회 천안 생활체육 국제국학기공대회’ 개최

한국의 전통스포츠인 생활체육 국학기공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기 위한 전 세계 국학기공인의 축제가 충남 천안에서 열렸다.대한국학기공협회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뉴질랜드 6개국 총 5,000여 명의 선수와 지도자, 동호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제10회 천안 생활체육 국제국학기공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최재호 천안시국학기공협회장의 개회선언을 비롯해 ▲해외 11개국 축하영상 ▲박상돈 천안시장의 환영사 ▲이승헌 명예대회장의 기념사 영상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의 대회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격려사 ▲내빈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국내부 단체전 어르신부 대회에서는 부산 천신무예 온천천 광장동호회가 금상, 서울 중랑둔치 동호회가 은상, 경기 금호어울림 동호회와 인천 한마음광장 동호회가 동상을 수상했다.일반부에서는 충북 광명브레인예술공연 동호회가 금상, 경기 기찬단 동호회가 은상, 서울 공생나무 동호회와 전남 그린랜드의 도약 동호회가 동상을 수상했다.19세 이하부에서는 경기 어벤져스 동호회가 금상, 인천 100일프로젝트 동호회가 은상, 서울 인성영재날다 동호회와 충북 드림캐쳐 동호회가 동상을 수상했다.전문부에서는 경기 생명의 리듬 동호회가 금상, 경기 브레인마샬아트 일산 동호회가 은상, 서울 천화 동호회와 경기 분당아리아 동호회가 동상을 수상했다.해외부에서는 미국 히어로즈 동호회가 금상, 일본 팀스타 동호회가 은상, 뉴질랜드 뉴휴먼 동호회와 프랑스 레 빠삐용 동호회가 동상을 수상했다. 개인전에서는 어르신부 경기 허능 선수, 일반부 미국 션 뉴먼 선수, 19세 이하부 경기 이도희 선수, 전문부 경남 강주영 선수가 모두 금상을 수상했다.개회식 마무리는 각국 국학기공 선수와 동호인이 모두 함께 지구와 인류의 문명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인식으로 지구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새로운 인류가 되자는 ‘신인류 선언’이었다. 2023.10.13 15:54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쿠라시 한국 첫 은메달' 김민규, AG 못 갈 뻔한 사연

“원래는 아시안게임 못 갈 뻔했는데 은메달까지 따게 됐네요.”대한민국 최초의 아시안게임(AG) 쿠라시 종목 은메달리스트 김민규(41)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지금이야 환하게 웃지만, AG에 출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예 쿠라시는 유도와 비슷한 도복을 입고 상대를 넘어뜨리면 점수를 따는 종목이다. 유도와 가장 큰 차이는 다리 공격이 금지되고 등뿐 아니라 배, 옆구리, 엉덩이 등이 바닥에 닿아도 점수를 얻는다는 점이다.김민규는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2005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멋진 한판승으로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림픽이나 AG는 경험하지 못했다. 같은 체급에 김재범이라는 거물이 있었기 때문이다.2014년 유도선수를 그만두고 경기도 하남에 자신의 이름을 건 유도 도장을 차린 김민규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 도전을 시작했다. 쿠라시 선수로서 대표 선발전을 거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AG 개막을 앞두고 김민규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쿠라시 종목 출전 선수 연령을 1983년생 이하로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 중량급 강자인 김민규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1983년 이전에 태어난 선수는 김민규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쿠라시는 종주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의 입김이 절대적이다.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 없었다.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부당함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미온적이었던 대한체육회가 뒤늦게 문제 해결에 나섰다. 김민규는 천신만고 끝에 AG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김민규는 열 살 이상 어린 선수들을 잇달아 꺾었다. 8강전에서 아프가니스탄, 준결승에서 타지키스탄 선수를 이기고 메달을 확보했다. 유도 선수 시절 승부근성이 되살아났다. 관계자들은 이 기세라면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하지만 불운이 다시 찾아왔다. 준결승전을 마친 뒤 불과 10~15분 만에 바로 결승전을 치러야 했다. 휴식은커녕 숨을 고를 시간도 없었다. 이미 준결승전을 치열하게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난 상황이었다. 반면 결승전 상대인 사데그 아자랑(이란)은 충분히 쉬고 나왔다. 결과는 패배. 김민규 본인 말로는 “어떻게 결승전을 치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고 털어놓을 만큼 극한의 상황이었다. 그래도 김민규는 AG 메달이라는 꿈을 이뤘다는 것에 만족했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대학교 유도팀 훈련에 눈칫밥을 먹어가며 연습해도 기분이 좋았다. 힘들게 준비한 만큼 결실은 더 달콤했다.김민규는 “마음 같아선 4년 뒤 AG에도 도전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것 같다”며 “이제는 후배들을 키워서 대한민국 최초의 쿠라시 AG 금메달을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체육회나 대중들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더 지원과 관심을 받는다면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10.06 09:00
스포츠일반

대한합기도총협회, '2023 한민족 통일기원 전국 전통무예 한마당' 개최

사단법인 대한합기도총협회는 대한민국 무도의 대통합과 한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2023 한민족 통일기원 전국 전통무예한마당’을 오는 9월 17일 서울 영등포 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민족 통일기원 전국 전통무예 한마당’은 낙법, 발차기, 호신술, 격파, 품새, 종합단체연무 등 총 9가지 종목에서 참가 신청자를 대상으로 경합을 벌이는 종합 무예 대회로, 8년 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 있는 무예 대회다. 우수지도자에게는 대회장인 김민석 국회의원의 표창장을 수여하며, 최우수선수 3인에게는 무도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도 지급한다.대회는 무도 통합단체 소속 수련생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고 개인 혹은 도장 단체로 신청할 수 있다. 각 부문 1위부터 3위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을 수여하며, 특히 길이낙법과 발차기 2개 종목에서는 조별 1위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왕중왕전까지 펼치는데, 왕중왕전 우승 시 대회 후원사인 가르시아의 고급 정장 등 추가적인 시상이 제공될 계획이다.올해에는 10명 이상이 참가하는 도장을 대상으로 경쟁하는 종합시상 부문 1위 팀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이라는 혜택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뿐만 아니라, 종합 1위부터 3위까지의 도장에게는 우승컵과 고급 정장 등 다양한 시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종목별 순위배점의 기준은 1위(10점), 2위(6점), 3위(3점)이며, 종합단체연무 순위배점 기준은 1위(50점), 2위(40점), 3위(30점), 4위(20점)으로 진행된다. 종합시상은 최종 대회 종료 직후 개인 순위 합산을 통해 최종 판가름 날 전망이다. 대회를 총괄하는 황용의 대한합기도총협회 회장은 "폭우와 폭염 등 유독 힘든 한 해임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영등포구 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서 대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영등포구에서 2회 연속으로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모두가 좀 더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은경 기자 2023.08.09 16:50
생활문화

3년 만에 돌아온 삼바 축제…화끈·시원한 '테마파크 피서'

국내 대표 테마파크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첫 여름휴가를 맞아 제대로 축제를 준비했다. 브라질의 정열을 품은 무용수들이 오랜만에 건너와 한국을 뜨겁게 달군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터지는 물폭탄은 이른 무더위를 한방에 날린다.21일 업계에 따르면 3년 만에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돌아온 '삼바 축제'는 벌써부터 흥행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롯데월드 관계자는 "지난 16일 여름 시즌 오픈과 함께 첫 주말 입장객이 전주 대비 1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을 포함해 100여 명의 연기자들이 삼바춤을 선보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오는 8월 27일까지 운영하는 '시티 바캉스&삼바' 페스티벌로 방문객들은 도심 속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어드벤처 1층 만남의 광장에 설치한 5.4m 높이의 거대한 미디어 폭포는 열대 우림 폭포가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휴양지에서 여유를 즐기는 캐릭터 '빅로티'와 함께 찍은 인증샷을 SNS에 올려 맘껏 자랑할 수 있다.여름축제의 꽃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는 매일 오후 2시와 8시 2차례 진행한다.태양의 여신과 정열의 삼바 댄서들이 전설 속 신비의 새가 존재하는 아마존에서 신나는 퍼레이드를 펼친다. '태양의 여신' '인디오' '아마존' 등 3개의 유닛과 8대의 차량이 출격해 웅장함을 선사한다.수만 개의 천연 깃털로 장식한 2m 이상의 각양각색 삼바 의상과 장식, 파워풀한 퍼포먼스, 심장을 울리는 음향 효과 등이 관람객들을 열정의 세계로 초대한다.이번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는 최초로 화려한 밤도 책임진다. 주간에는 열기 가득한 퍼레이드를 감상할 수 있다면, 야간에는 춤과 의상이 더욱 돋보이는 조명과 불꽃 등 화려한 특수효과를 더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또 롯데월드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형 공연 '삼바 투게더'를 준비했다. 매일 오후 3시 30분과 6시 40분 2회 열린다.모든 출연진이 강렬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파티 콘셉트의 특별 공연이다.브라질 전통 무예를 응용한 카포에라 댄스를 비롯해 남미 특유의 열정이 녹아든 람바다, 다이내믹한 스텝이 인상적인 살사 등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70여 벌의 무대 의상을 브라질에서 공수해왔다.공연이 끝난 뒤에는 오감만족 체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다.여름에 빠질 수 없는 신규 호러 콘텐츠 '귀담: 폐가의 비밀'이 입장객을 반긴다. 매직아일랜드에 문을 연 이 공간에서 고스트헌터가 돼 원혼을 해방하는 미션을 수행한다.어드벤처 4층의 인기 셀프 포토 스튜디오인 '그럴싸진관'은 '슬릭 스튜디오'로 새롭게 단장했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해 나만의 숏폼 영상·사진을 찍을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2 07: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유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우즈베크 무술에 빠진 이유

“저는 전 유도 국가대표 김민규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 쿠라쉬 국가대표입니다.” 쿠라쉬가 뭐지? 전 유도 국가대표 김민규(40) 선수와 처음 만났을 때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쿠라쉬라는 종목에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급하게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본 바로 쿠라쉬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예다. 유도와 비슷한 도복을 입고 서서 상대를 넘어뜨리면 이기는 종목이다. 쿠라쉬는 우즈베크어로 ‘정당한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한다’라는 뜻이다. 유도와 가장 큰 차이점은 상대를 메치는 것만 허락된다는 점이다. 상대편 등을 바닥에 닿게 하면 유도 한판처럼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 배, 옆구리, 엉덩이 등이 바닥에 닿으면 점수를 얻는다.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쿠라쉬는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4종목, 여자 3종목 등 총 7종목이 열렸다. 금메달 7개 가운데 5개를 우즈베키스탄이 휩쓸었다. 종주국인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이란, 몽골,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등이 이 종목 강국이다. 심지어 '스탄 국가'들은 유도 선수들이 쿠라쉬를 병행하거나, 쿠라쉬 선수가 유도로 넘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다시 김민규에게 시선을 돌려본다. 그는 한국 유도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다. 2001년부터 수년간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주목받았다. 2005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렸던 유도 세계선수권에선 멋진 한판승으로 한국 대표팀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당시 정부경, 김재범, 황희태 등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7년과 2009년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이를 악물고 뼈를 깎는 노력을 했지만 그의 앞에 큰 산이 놓여 있었다. 김재범이었다. 김민규의 체급 81㎏ 이하급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김재범 천하'였다. 김재범은 이 체급에서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도 금메달 2개(2010, 2011), 동메달 1개를 따냈고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차지했다. 김민규는 국내 대회에서 여러 차례 김재범을 이겼다. 한판으로 꺾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번번이 패했다. 김민규의 당시 수식어는 ‘김재범의 라이벌’인 동시에 ‘만년 2인자’였다. “김재범 선수가 73㎏ 이하급이었던 2005년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 같이 나간 적도 있죠. 하지만 김재범 선수가 81㎏급으로 체급을 올리고 나선 저에게 기회가 오지 않더라고요. 왜 난 안될까 좌절도 조금 했고요. 하지만 결국 제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김민규는 2014년 유도선수를 그만뒀다. 유도가 지긋지긋해서 은퇴 후 잠시 유도와 상관없는 일을 했다. 하지만 결국 유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다. 자꾸 단념하려 해도 단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어느 날 후배로부터 쿠라쉬라는 종목이 있다는 얘길 들었어요. 이게 유도랑 비슷하다고 하더라구요. 당시 유도 도장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계속 운동을 하고는 있었거든요. 그래서 큰 고민 없이 선발전에 나섰는데 국가대표까지 됐어요. 2018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민규의 인생에서 쿠라쉬가 '짠'하고 등장한 순간이었다. 2019년에는 삼보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역시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참가했다. 대한민국에서 유도, 쿠라쉬, 삼보 등 세 종목 국가대표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김민규는 현재 경기도 하남시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민앤마이노’ 유도&주짓수 체육관을 운영하며 후배를 양성하고 있다. 최근 유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12개 지점을 가진 프랜차이즈로 발전했다. “원래는 프랜차이즈를 할 생각까진 없었어요. 그런데 후배들이 유도를 그만두고 할 게없는 거예요. 심지어 안 좋은 길로 빠지는 경우도 있었고요. 유도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하는 동시에 후배들에게 뭔가 새로운 길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잘 되고 있습니다.” 지도자로, 사업가로 바쁜 와중에서도 쿠라쉬에 대한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올해 5월에 열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90㎏급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는 바람에 아시안게임 꿈은 잠시 뒤로 미뤘다. 하지만 마흔 살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국가대표의 꿈은 불타고 있다. “솔직히 나이도 먹고 은퇴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나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떨 땐 내가 뭐 하는 건가싶기도 하고요. 우즈베키스탄 같은 나라는 힘이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나오니까 벅차다는 느낌도 받아요. 하지만 제가 체육관에서 지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다운 실력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록 종목은 바뀌었지만,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나가 꼭 메달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2022.11.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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