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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이제 시작일 뿐, 우승으로 FC서울 영광 되찾아야죠” [IS 인터뷰]

“선수단 버스도 몇 번 막혔을 텐데…. 끝까지 믿고 지지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죠.”지난 1년을 돌아보던 김기동(53) FC서울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한때 홈에서 열린 공식전 5경기에서 내리 패배하는 등 부진했던 시즌 초반을 떠올리면서다. 시즌 개막 전부터 워낙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었을 성적. 서울 팬들은 그러나 성적 부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대신, 김기동호 서울의 반등을 묵묵히 기다려줬다.결과적으로 서울은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5년 만에 파이널A 무대에 진출했고,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팀을 정상화 못 시키면 알아서 나가겠다”고 할 만큼 절치부심했던 김 감독도 이제는 웃으면서 그때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 김기동 감독은 “팬분들이 기다려주신 덕분에 원동력을 얻고 후반기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서울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김기동호 서울의 시작“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부담은 됐지만, 저도 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저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장에서도 늘 자신감 있는 말들로 기자회견을 했던 거 같아요. 두려움보다는 자신과 설렘이 더 컸습니다.”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K리그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단연 김기동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것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영입 등 전력 보강 효과도 있었지만, 서울이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풍의 팀이자 우승 후보로까지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김기동 감독의 존재였다.물론 포항을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건 김 감독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결국 포항이 아닌 다른 팀에서의 성공과 증명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자칫 실패라도 하면 그동안 쌓아온 감독 커리어에도 생채기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 김 감독은 그러나 과감하게 서울로 향했다.김기동 감독은 “포항이라는 팀에서 은퇴를 하고, 거기서 지도자 생활까지 했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김기동은 포항맨’이라고 얘기를 하셨다. ‘포항이니까 저 정도 했을 것’이라는 말들도 따라다녔다”며 “서울이라는 팀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저에 대해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 서울의 부진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5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김기동 감독의 홈 데뷔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치는 등 개막 3경기 만에야 첫 승을 신고했고, 4월부터는 홈 5연패 늪까지 빠졌다. 시즌 초중반까지 김기동호 서울의 K리그1 성적은 4승 6무 7패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관중석에선 시즌 초반부터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김기동 감독은 “사실 초반에 부진할 거란 건 예상을 했다. 1월에 새롭게 동계훈련을 시작하면서 제가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선수 파이는 이미 커져 있고, 예산도 많이 나가 있었다. 선수단 정리가 안 되는데 새롭게 선수를 데리고 올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기존 선수들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문제는 기존 선수들 대부분 경기에 못 뛰던 선수들이라는 점이었다. 결국 선수 구성이 어느 정도는 바뀌어야 하고, 서울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문화가 바뀌기 전까지는 힘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김 감독은 “다만 ‘이렇게까지 안 좋나’라는 생각은 들었다”며 예상보다 훨씬 더 못 미친 경기력과 결과에 속이 타 들어갔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전반기 때는 힘들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자책골이 나오거나 실수가 나오면서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안 풀리나 생각이 들었던 시기였다”고 했다.그나마 다행인 건, 성적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데도 김기동 감독이나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팬들 역시도 묵묵히 기다려줬다는 점이었다. 이는 서울의 후반기 ‘반등’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걱정하지 마라" 김기동의 자신감, 서울의 눈부셨던 '반등'“팀이 부진했을 때 선수들한테는 항상 ‘걱정하지 마라, 후반기 때 분명히 좋아질 거고 난 그럴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자칫 제가 흔들리면서 조급해하고 싫은 소리를 하면 더 힘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한결같이 중심을 지켰던 거 같습니다. 서포터스 회장님 만났을 때도 ‘걱정하지 마시라, 팀을 정상화 못 시키면 내가 알아서 나가겠다’고 했어요. 홈 5연패 후에도 버스를 안 막은 거에 대해 분명히 보답하겠다고 했죠.”서울의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던 김기동 감독의 자신감은 곧 현실이 됐다. 6월 말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게 시작이었다. 이후 7~8월 파죽의 5연승을 포함해 9승 2패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전반기 주춤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기동호 서울의 모습이 경기력과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기 시작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선수들의 존재감이 맞물린 결과였다.실제 이적시장에서 새로 영입한 센터백 야잔(요르단)은 후반기 12경기에 출전해 6차례나 K리그1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의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엔 K리그1 시즌 베스트11 후보로까지 이름을 올렸을 정도였다. 강현무 역시 새로 합류한 뒤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고, 루카스도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김기동 감독의 전술을 이해한 기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서울의 경기력과 결과는 전반기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김기동 감독은 “그렇다고 서울이 한 번에 좋아졌다고 생각은 안 한다”면서 “예전에 아들(김준호)에게 축구를 가르칠 때였다. 아주 쉬운 거를 가르치는데도 못 해서 막 화내면서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2주 정도 지나서 보면 가르쳤던 걸 어느새 하고 있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이어 김 감독은 “여름에 골키퍼 강현무도, 수비수 야잔도 영입했다. 기술적인 보강을 위해 루카스도 데리고 왔다. 이 시기에 구단에서 힘을 실어줬다. 제가 원하는 선수를 픽할 수 있게끔 해줬다. 구단에서 추천한 선수나, 이적료가 비싸서 영입이 어려웠던 선수들도 결국엔 제 의견을 들어줬다”며 “전반기 때 준비하고 생각했던 부분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전술적인 부분이나 생활적인 부분을 계속 바꾸려고 노력했던 게 후반기에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서울은 16승 10무 12패(승점 58), K리그1 4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파이널 A 진입은 5년 만이고, 현재 진행 중인 ALC 엘리트와 ACL2의 K리그팀 성적에 따라 2025~26시즌 ACL 엘리트나 ACL2 출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최근 4시즌 파이널 B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김기동 감독은 “처음에 와서 생각했던 성적도 냈지만, 사실 초반에 조금 더 승점을 쌓았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 안 좋았을 때 빨리 극복했다면, 동계 훈련 때 모든 선수들이 세팅되고 훈련하고 처음부터 잘 됐으면 더 높은 곳에 가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 포인트가 전부가 아니었던 '린가드 효과'2024시즌 서울, 그리고 후반기 반등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단연 린가드다. 시즌 초반 김기동 감독에게 고민을 안긴 선수이면서도, 시즌 중반 이후 팀의 주장 역할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끈 선수이기도 하다. 실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 감독이 공개적으로 ‘설렁설렁 뛴다’고 비판하기도 했고, 무릎 수술을 받아 전반기 4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김기동 감독은 “좋은 축구에 대한 센스가 있고 좋은 선수인 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EPL에서 뛰지 않았겠느냐”면서 “하지만 처음에 만났을 땐 센스는 있지만 몸이 안 돼 있었다. 1년 6개월 간 팀을 못 찾았고, 개인 운동을 하면서도 무릎도 약간 이상이 있어서 슈팅을 부담스러워했다. 자기는 괜찮다고 하면서 시즌이 시작됐다”고 돌아봤다.이어 김 감독은 “전반기 땐 사실 린가드 활용을 많이 못했다. 무릎 수술을 할 때도 처음에는 무섭다고 했다. 해본 적이 없는 데다 한국에서 수술을 받는 게 무서웠던 것 같다”며 “그래서 ‘나를 믿고 해봐라, 나도 해봤는데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다’라고 설득했다. 수술을 하고 나서는 ‘너무 고맙다, 너무 편하다’고 했다. 그때부터 훈련량을 늘렸고, 몸이 좋아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 린가드는 시즌 중반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이후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26경기에서 6골·3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대부분의 공격 포인트는 서울의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반기에 집중됐다. 그런데 린가드 효과는 비단 공격 포인트뿐만이 아니었다. 시즌 중반 이후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까지 찼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묘수가 됐다.김 감독은 “(기)성용이가 다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책임감을 주면 더 열심히 할 거 같아서, 린가드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 그랬더니 말도 많아지고 팀을 이끌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가끔 한 번씩 놔버릴 때가 있는데, ‘리더는 무조건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고 조언해 줬다. 린가드가 책임감을 갖고 선수단을 이끌면서, 다른 선수들도 린가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이어 “한국에 대해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너무 고마웠다. 예를 들어 올해 너무 더워서 훈련장도 완전히 맨땅 수준인 적이 있었다. 훈련을 거부해도 될 정도였다. 아마 다른 선수들이었다면 훈련을 안 했을 거다. 그런데 린가드는 달랐다. 훈련장 상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훈련을 하는 등 계속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축구에 정말 진심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고맙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에게 감동했던 일화까지 전하며 웃어 보였다.“시즌 마지막 경기 김천 상무전을 끝난 뒤였어요. 김천에서 서울로 이동한 뒤 천천히 샤워하고 나왔는데, 린가드가 통역이랑 샤워장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다 갔는데 왜 너는 안 갔어, 아까 인사했잖아’라고 했더니 ‘시즌 마지막인데 휴가 가기 전에 인사를 하겠다’며 기다리고 있던 거예요. 다른 한국 선수들도 안 그러는 걸 영국 선수가, 그것도 스타 선수가 시즌 마지막이라고 인사하고 간다고 기다린 거죠. 거기서 감동 먹었잖아요. 얼마나 예뻐요(웃음).” FC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서울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김기동 감독은 휴가 중에도 2025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시즌 파이널 A진입과 4위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특히 다음 시즌은 선수 구성부터 훈련까지 오롯이 김기동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자연스레 김 감독도, 서울 구단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김기동 감독은 “사실 선수 구성에 머리가 아픈 시기다. 제가 원하는 선수들로 꾸려야 하고, 동계훈련부터 같이 해서 2월 15일에 새 시즌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선수 구성을 두고 구단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하면서 돌아가는 상황들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이번 시즌 후반기 팀의 반등을 이끈 선수들은 이제 2025시즌엔 초반부터 팀의 주축을 이룰 예정이다. 김 감독은 “린가드는 동계 훈련을 처음 하는 거다. 내년에는 초반부터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후반기 땐 햄스트링 쪽에 무리가 오던데, 겨울에 잘 준비하면 그런 것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기대가 되는 선수”라며 “사실 야잔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본다. 후반기 때 팀이 좋아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동계훈련을 통해 올해보다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새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내는 것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번 시즌 사상 첫 단일시즌 50만 관중 대업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60만 관중 돌파에 다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김기동 감독은 “50만 관중을 넘긴 게 사상 처음이라고 들었다. 사실 아쉬웠던 건 초반에 한 경기 관중 수가 5만 명이 넘었다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니까 쭉쭉 떨어졌다는 점이다. 초반 성적만 좋았다면 총 관중수도 60만 명을 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내년에는 초반부터 굴곡 없이 잘해서 더 많은 팬분들을 모셨으면 좋겠다. 축구가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서울 축구 볼 만하다는 걸 느끼게 해 드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물론 파이널 A나 ACL 진출 등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서울 사령탑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앞서 서울 지휘봉을 잡을 당시부터 늘 강조했던 목표이기도 하다. 김기동 감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년에는 경기력도, 성적도 올해보다 나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부임할 때 (계약 기간) 3년 안에 무조건 우승한다고 했다. 이제 우승 한 번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게 서울에서의 목표이자, 서울의 영광을 되찾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걸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김기동 감독의 이러한 목표는, 비단 구단과 감독 김기동의 성공만을 위한 건 아니다. 이번 시즌 묵묵히 기다리고 응원해 준 서울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걸 김기동 감독 스스로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인터뷰 내내 서울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던 이유이자,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서의 성공을 자신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가족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예전에도 가족이라는 얘기를 했다가 지금도 팬분들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가족이라는 건 그런 거 같아요. 자식들이 도둑질을 하더라도 혼내기보다 자초지종을 차분하게 물어보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게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결국 어려울 때 내 편이 되어주는 게 가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어려웠을 때 팬 여러분들, 수호신 여러분들이 제 편이 되어 주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 힘을 얻고 후반기 때 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즐거운 일만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늘 그래 주셨던 것처럼 열정적인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명석 기자 2024.12.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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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오타니 나오도록" 김승우 리틀야구연맹 회장 당선인 "리틀야구 초석 잘 다지겠습니다" [IS 인터뷰]

"한국에도 오타니 쇼헤이가 나오지 말란 법 있습니까.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초석을 잘 다지고 싶습니다."배우가 아닌, 리틀야구 리더로서 포부를 밝혔다.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김승우 당선인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저는 비경기인이지만, 뼛속까지 '야구인'이라고 자부한다. 리틀야구의 발전을 위해 내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8일 경기 화성 드림파크에서 열린 제7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153표 중 86표를 획득, 유승안 전 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2025년 1월 1일 임기를 시작하는 김승우 당선인은 2028년까지 4년간 리틀야구를 이끈다. 김승우 당선인은 비경기인이지만, 야구인이라는 자긍심이 대단하다. 2005년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를 창단해 지금까지 활약 중이고, 2008년엔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사인 미즈노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2011년엔 일본 도쿄돔에서 현지 프로야구 OB팀과 친선 경기를 성사시키는 등 국제 교류에도 앞장섰다. 김승우 당선인이 리틀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때였다. 국내에서 처음 중계된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당선인은 자신의 차남을 야구선수로 키우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리틀야구에 관심과 열정을 갖게 됐다. 김승우 당선인은 "당시 한영관 회장(3~5대) 시절 리틀야구가 성장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성과까지 낳았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선수가 대폭 감소하고, 리틀야구의 경쟁력과 관심도가 떨어졌다. 이를 지켜 본 야구인으로서 선거에 나서 리틀야구의 성장을 이끌어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승우 당선인의 1호 공약은 '리틀야구 선수의 중학교 1학년 이중 등록 문제 해결'이다. 김 당선인은 "리틀야구연맹은 세계리틀야구연맹의 감독을 받는다. 나라 별로 학기 시작 시점이 다르다. 미국은 9월 학기제인데 우리는 3월 학기제다. 세계연맹의 제도에 따르려면, 우리나라는 중학교(대한야구협회)와 리틀야구연맹 선수가 '이중 등록'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약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미국과 일본, 대만 리틀야구와 국제 교류전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어릴 때부터 시야를 넓히고 배운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한국에서 오타니가 나오지 말란 법 있나. 축구의 손흥민, 이강인처럼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리틀야구를 잘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승우 당선인은 "리틀야구 관심이 커지려면 기존 야구인뿐 아니라, 비야구인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스폰서 유치 등에 힘을 쏟을 생각"이라며 "201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때 어린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는데 가슴이 뭉클하더라. 다시 한번 그 우승의 순간을 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나아가 성인 국제대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도록 리틀야구부터 초석을 잘 다져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승재 기자 2024.12.19 12:59
프로야구

태극마크 무게 절감했지만...송성문 "한국야구 명예 회복 기여하고파" [IS 인터뷰]

설렘을 안고 나선 국제무대에서 냉정한 현실을 확인했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한 달을 보낸 송성문(28)은 이제 더 넓은 무대를 바라본다. 송성문은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일정을 소화했다. 19일 귀국 현장에서 그는 밝게 웃지 못했다. 한국이 조별(B조)리그에서 3위(3승 2패)에 그치며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송성문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국제대회에 출전해 너무 영광스러웠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못해 야구팬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한국보다) 강한 팀을 상대했고 이기지 못했다. 선수 개개인이 더 강해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024시즌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도루 20도루를 기록, 프로 데뷔 10년 만에 기량을 꽃피운 송성문은 지난달 11일 발표된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명단(35명)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요청으로 대표팀 주장까지 맡은 그는 특유의 밝은 기운을 뿜어내며 동료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노력했다. 대회 개막을 앞둔 식사 자리에서 선수들을 향해 "여기까지 왔으니까, 야구 강국 (자리를) 되찾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대만·일본에 패했다. 에이스와 4번 타자가 없는 한계를 확인했다. 송성문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2안타를 치며 한국의 9-6 역전승을 이끌었지만, 앞서 나선 대만·쿠바·일본전에선 안타 없이 침묵했다. 이번 대회 타율은 0.154(13타수 2안타)였다. 송성문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는 게 목표였는데, 뛰어난 선수들 사이에서 주장까지 맡았다.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라고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이어 송성문은 "내가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설렘도 컸다. 막상 좋은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고전하다 보니 '역시 나는 아직 멀었다. 더 발전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커졌다"라는 속내를 전했다.주장으로서 심적 압박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경기할 땐 주장이라고 특별히 영향을 받은 게 없었다"라면서도 "(한국이) 패한 뒤에는 어떻게 해야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지 고민이 크긴 했다"라고 전했다. 김도영(21·KIA 타이거즈)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 등 20대 초반 젊은 야수들의 빼어난 자질을 옆에서 지켜본 송성문은 "비록 이번 프리미어12 결과는 안 좋았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야구 잘하는 후배들이 정말 많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성문도 다시 한번 대표팀 승선에 도전한다. 그는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대표팀 생활이 너무 행복했다. (리그) 정규시즌이 끝난 뒤 실전 감각이 떨어져 다시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것도 다음 기회가 있다면 이전보다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이어 "2025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 그때는 프리미어12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국 야구가 명예를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 야구 국제대회는 2026년 3월 개막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메이저리거들도 총출동하는 대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6 06:41
해외축구

‘28세 백수’ SON 절친 대반전…튀르키예서 실패했는데 이탈리아가 부른다

손흥민(토트넘)의 절친한 동료 중 한 명인 델레 알리(28)가 이적설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제노아가 그를 원한다는 후문이다.글로벌 추구 매체 골닷컴은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스타 알리가 유럽 클럽으로부터 깜짝 제안을 받았다”면서 “제노아가 알리에게 이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지난 6월 에버턴과 계약을 해지한 알리는 현재 무적이다. 그럼에도 팀 없이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영국 더 선 역시 “알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지만, 큰 야망을 갖고 있다”며 제노아 이적설을 전했다.제노아는 올 시즌 세리에 A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를 기록, 20개 팀 중 16위에 처져있다. 전력 보강이 절실한데,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알리를 후보군에 올려둔 것으로 보인다. 알리 입장에서는 대반전이다.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스타였던 알리는 2020~21시즌 급격히 추락했다. 10대 때부터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는데, 불성실한 태도와 몸 관리 미흡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토트넘에서 쫓겨난 알리는 에버턴을 거쳐 베식타스(튀르키예) 임대 생활도 했지만, 재기에 실패했다.하지만 알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선수로 활약하길 원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그의 목표다.알리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내 생각이 올바르고 컨디션이 좋을 때 내가 얼마나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축구를 보는 것조차 힘들었다. 지난 8개월은 내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이어 “휴대전화에 알림을 설정하면, 매일 11시에 ‘2026년 월드컵’이라는 알림을 받을 수 있다”며 “그게 지금 내 목표다. 사람들은 ‘1년 동안 경기를 못 뛰었잖아’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내 수준을 알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큰 꿈을 말했다.올해로 28세인 알리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년 뒤에 30세가 된다. 재기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4.10.01 16:24
스포츠일반

신유빈-임종훈과 북한 선수들 ‘셀카’ 장면, AFP통신 선정 파리 올림픽 10대 뉴스

신유빈과 임종훈이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뒤 북한의 리정식-김금영 등과 함께 사진을 찍은 장면이 AFP통신이 선정한 대회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AFP통신이 최근 공개한 파리 올림픽 10대 뉴스에 따르면 탁구 혼합 복식 시상식을 마친 뒤 임종훈-신유빈 조가 북한·중국 선수들과 함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6번째 뉴스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원사인 삼성이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직접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도록 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당시 임종훈이 든 휴대전화 카메라 앵글 안에 남북의 탁구 선수들과 중국 선수들이 함께 담겼다. AFP통신은 “남북 탁구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한국에서 화제가 됐고, 보기 드문 장면이라며 호평을 받았다”고 소개했다.당시 북한의 리정식과 김금영은 경기가 끝난 뒤엔 공동취재구역이나 기자회견에서 유독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차갑게 반응했지만, 한국 선수들과 함께 선 시상대에서만큼은 사진 촬영을 피하지 않고 미소도 짓는 모습이었다. AFP통신은 10대 뉴스 중 첫 번째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선수들이 유람선을 타고 입장한 개회식 센강 퍼레이드를 꼽았다.또 테니스 남자 단식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 체조 여자 마루운동 시상식에서 시몬 바일스와 조던 차일스(이상 미국)가 금메달리스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를 예우하는 장면도 각각 2~3번째로 뽑혔다.노아 라이스(미국)가 육상 남자 100m에서 불과 0.005초 차이로 키셰인 톰프슨(자메이카)을 제치고 우승하는 모습, 파키스탄의 아르샤드 나딤이 육상 남자 창던지기에서 정상에 오른 것도 4, 5번째 뉴스로 각각 선정됐다. 이밖에 여자 스케이트보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2010년생 아리사 트루(호주), 복싱 여자부 경기에서 나온 성별 논란, 올림픽 사상 최초의 개인 단일 종목 5연패를 달성한 레슬링 미하인 로페스(쿠바), 담담한 표정으로 화제가 된 튀르키예 사격 선수 유수프 디케츠도 파리 올림픽 10대 뉴스로 꼽혔다. 김명석 기자 2024.08.18 13:34
스포츠일반

시상대 오른 남북한 탁구에 프랑스도 주목 “역사적인 셀카 센세이션” [2024 파리]

프랑스 현지 매체가 한국과 북한의 ‘셀카’ 세리머니에 주목했다. 휴전 중인 두 국가의 관계를 조명하면서도, 선수들의 시상대에 모인 장면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했다.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31일(한국시간) “시상대에 오른 남북한 탁구 선수들의 역사적인 셀카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라고 전했다.상황은 이랬다. 전날(30일) 저녁 한국의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혼합복식 3위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4-0(11-5 11-7 11-7 14-12)으로 제압했다.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올림픽 시상대를 밟았다.같은 날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는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2-4(6-11 11-7 8-11 5-11 11-7 8-11)로 지며 2위를 기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무대에서, 첫 메달을 탁구 혼합복식에서 따냈다. 리정식-김금용 조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2위 일본, 9위 스웨덴, 4위 홍콩을 제압하는 파란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결승전 뒤 관심사 중 하나는 북한 선수들이 ‘삼성’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을지 여부였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수상 후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건네받고 직접 사진을 찍는다. 대개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목에 건 진영이 휴대전화를 건네받는데, 이날은 임종훈이 사진을 촬영했다. 두 번의 빅토리 셀피 상황에서, 임종훈은 자리를 오가며 촬영에 임했다.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도 옅은 미소를 드러내는 장면이 중계화면을 통해 담겼다.매체는 “한국의 한 해설가는 ‘이것이 바로 올림픽의 진정한 정신’이라고 말했다”면서 “남북한의 방송국들은 이 셀카와 사진 분석을 재방송하며 남북한이 하나가 된 보기 드문 순간을 기억하려고 한다”라고 짚었다. 한편 임종훈은 북한 선수들과 나눈 대화에 관한 질의에 “악수할 때 축하한다고 얘기한 것 말고는 대화가 없었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7.31 15:21
스포츠일반

‘한국→북한’ ‘상욱→상구’ 명색이 올림픽인데 도대체 왜 이러나 [2024 파리]

세계인의 축제이자 가장 큰 스포츠 대회가 시작부터 말썽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이 출발부터 삐걱거렸다.특히 대회 참가국인 한국에 대형 실수를 범했다. 굵직한 실수만 벌써 세 차례다. 분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대처도 ‘올림픽’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았다.파리 올림픽 개회식부터 ‘대형 사고’가 터졌다.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두 차례나 잘못 소개했다. 한국 선수단이 개회식에서 유람선을 타고 입장하자 장내 아나운서는 불어로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다. 모두 북한을 가리키는 말이었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으며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IOC의 X에는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오로지 한국어 계정에만 올라왔다. 영문으로 운영되는 공식 계정에는 사과글이 없었다. 그저 한국 선수단과 팬들에게 ‘보여주기식 사과’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파리 올림픽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세계 각국 선수단과 국기 사진 역시 한국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단 사진만 아웃포커싱 됐기 때문이다.한국 팬들이 기다렸을 첫 금메달 소식에도 ‘옥에 티’가 있었다. 파리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에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오상욱의 이름을 ‘오상구’로 표기된 것이다. 오상욱(Oh Sanguk)의 영문 이름을 ‘Oh Sangku’로 잘못 적었고, 결국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그제야 올바르게 고쳤다. 한여름 스포츠 축제를 기대한 한국 선수단과 팬들은 대회 시작부터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사고는 연이어 터지고 있고, IOC의 대처도 썩 프로답지 못한 형세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한국을 ‘북한’으로 혼동한 것을 지적하며 “IOC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어제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측에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면서 “한국 측에 사과도 중요하지만,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함께 시청한 전 세계 시청자에게도 사과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희웅 기자 2024.07.28 16:02
스포츠일반

파리 올림픽 왜 이러나? 한국을 '북한' 소개 이어 오상욱을 '오상구'로 잘못 표기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이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리 트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의 영문 이름을 잘못 표기했다. 네티즌의 지적이 잇따르자 올바르게 수정했다.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세계 4위)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세계 14위·튀니지)를 15-11로 물리쳤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첫 번째로 따낸 금메달이다. 파리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오상욱이 메달을 확정짓고 포효하는 사진과 함께 축하의 글을 올렸다.그러나 "오상욱이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한국의 우승"이라는 메시지를 영어와 불어로 각각 올리면서 오상욱의 영문 이름을 'Oh Sanguk' 대신 'Oh Sangku'로 두 차례나 잘못 적었다. 이 게시물에는 오상욱의 이름 표기를 바로잡아주는 댓글들이 여럿 달렸고, 이후 계정은 오상욱의 이름을 'Oh Sanguk'로 정정했다.한국은 전날 개회식에서도 대회 측의 황당한 사고로 '상처'를 입었다.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와 영어로 모두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다. 두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한국을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한 뒤, 영어로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불렀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이다. 장내 아나운서는 두 차례나 북한의 프랑스명과 영어명으로 소개한 것이다.이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우리 선수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실수가 또 나왔다. 국제 종합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황당한 사고와 운영이 연속 발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28 09:07
프로야구

올스타전 찢은 박지환 "퍼포먼스상? 성빈 선배가 워낙 쎄서...후반기 목표는 100안타"

비범한 신인 박지환(19)은 지난 6일 열린 올스타전을 흔들었다. 7회 드림 올스타 공격에서 타석에 나선 뒤 안타를 친 그는 인기 가수 싸이의 히트곡 '뉴페이스'에 맞춰 능숙한 춤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무지개색 아프로 헤어 가발을 쓰고, 한 쪽만 있는 선글라스까지 착용해 흥을 더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베스트 퍼포먼스상' 후보로 급부상했다. 투표 결과 배달앱 라이더로 변신한 뒤 자신의 흑역사와 조롱거리를 웃음으로 승화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이 수상자가 됐다. 박지환의 춤사위도 거듭 화제를 모았다. 올 시즌 신인 박지환은 32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하며 빼어난 자질을 보여준 선수다. 4월 말 상대 투수 공에 왼쪽 손등을 맞는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결장했지만, 6월 중순 복귀한 뒤 맹타를 휘둘렀다. 1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끝내기 안타 포함 5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이튿날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연속 타석 안타 행진을 '7'까지 늘렸다. 박지환은 올스타전을 사흘 앞두고 감독 추천으로 결원을 메웠다. 그야말로 신성. 박지환은 이 무대에 설 자격이 충분했다. 그리고 마음껏 즐겼다.후반기 첫 경기였던 9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박지환은 올스타전 춤사위를 돌아보며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할 때는 한다'라는 자신의 소신을 지킨 점을 당당하게 여겼다. 박지환은 "연습할 때는 쭈뼛거렸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라는 생각,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학창 시절에도 모두 나서야 하는 자리에서는 뒤로 빠지지 않았다고. 화제를 모은 뉴페이스 춤은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종종 췄다고 한다. 이미 3회와 4회 퍼포먼스를 마친 황성빈은 박지환의 춤을 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일종의 경계였다. 박지환은 "나도 상(베스트 퍼포먼스)을 받고 싶었지만, 황성빈 선배님이 워낙 셌다"라며 웃었다. 박지환은 이미 신인왕 후보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김택연이 독주 중이지만,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팀 순위 경쟁처럼 개인 타이틀도 예측이 어렵다. 박지환은 "내 생각보다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비록 부상을 당했지만, 그 시간 동안 타격 자세를 수정하고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전화위복이 됐다. 후반기 체력 관리를 잘 해서 꼭 세 자릿수 안타를 치고 싶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0 09:16
프로축구

엄지성, 기성용 뛰었던 英 스완지서 러브콜 받았다…“구단 간 협상 진행 중”

엄지성(광주FC)이 스완지 시티의 이적 제안을 받았다.광주 구단 관계자는 27일 본지를 통해 “엄지성이 스완지의 오퍼를 받았다”면서도 “(서로 생각하는) 조건이 달라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스완지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팀이다. 과거 기성용(FC서울)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몸담은 팀으로 알려져 있다.당시 스완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이었지만, 현재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다. 리그 14위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22세인 엄지성은 빠른 발을 지녔고, 양발을 잘 활용한다. 종종 강력한 슈팅력도 보여줬고, 플레이 메이킹 능력도 갖췄다. 그는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등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자원이기도 하다.광주 유스 출신인 엄지성은 2021시즌 프로에 데뷔, 꾸준히 성장했다. 2022시즌 이정효 감독 아래에서 K리그2 28경기에 나서 9골 1도움을 올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K리그1 15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충분히 해외 무대를 노크할 만한 잠재력을 뽐냈다. 다만 광주도 시원하게 보내주기 어려운 처지다.광주는 재정 건전화 제도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올여름 선수 추가 등록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영입이 어려운 만큼, 지금 있는 선수들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더구나 광주는 올 시즌 세 대회에 나선다. K리그1, 코리아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소화해야 한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데, 주요 선수의 이탈은 분명 뼈아프다.엄지성의 스완지행은 구단 간 협상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이적설이 돌았던 외국인 선수 아사니는 팀에 복귀할 전망이다. 아사니는 최근 알바니아 대표팀 일원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나섰는데, 알바니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일찍이 여정을 마쳤다. 구단은 아사니에게 복귀를 요청했고, 선수도 이에 응했다.김희웅 기자 2024.06.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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