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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전희철 감독과 3년 재계약…“韓 최고의 농구팀 만들겠다”

프로농구 서울 SK가 전희철 감독과 재계약을 맺고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SK는 지난 3년간 팀을 이끌었던 전희철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전희철 감독은 지난 2008년 SK에서 은퇴한 레전드다. 전력분석코치, 2군 감독, NBA G리그(당시 D리그) 「수폴스」코치, SK나이츠 수석코치를 역임한 후 2021년부터 SK 감독으로 팀을 이끌어 왔다.감독 부임 후 통합우승 1회와 2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3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KBL 통산 최단 경기 100승 달성 등 최고의 성적을 올린 바 있다.전희철 감독은 “다시 한번 SK를 이끌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계약기간 내 팀이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팀의 미래를 위해 신인급 선수들의 육성에도 더욱 집중할 것”이라면서 “성적과 유망주 육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팀을 발전시켜 SK를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팀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4.06.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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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감독이 해냈다…정식 사령탑 데뷔 첫해 정규리그 1위 '역대 5번째' [IS 원주]

프로농구 원주 DB의 김주성 감독이 프로농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정식 감독 데뷔 첫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것이다. KBL 통산 다섯 번째 대기록이다.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수원 KT를 107-103으로 제압했다.이날 경기 전까지 매직넘버가 ‘1’이었던 DB는 이날 19점 차로 지더라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오른 채 경기를 치렀다.2쿼터 한때 15점 차까지 열세에 몰리는 등 경기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선두팀다운 무서운 저력을 선보였다. 결국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와 함께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38승 10패로 48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에 확정한 DB는 프로농구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르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기록도 남겼다. 이 부문 1위 기록도 DB(당시 동부)가 지난 2011~12시즌 세웠던 47경기였다.특히 김주성 감독은 정식 감독 데뷔 첫 시즌 만에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KBL에서는 단 네 명만 이뤘던 대기록이다. 이 기록은 2001~02시즌 김진 감독과 2012~13시즌 문경은 감독, 2015~16시즌 추승균 감독, 2021~22시즌 전희철 감독이 세웠는데, 김주성 감독도 이들의 뒤를 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2002년 DB에서 선수로 데뷔해 팀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이끌었던 ‘원클럽맨’이라 감독으로서도 팀을 정규리그 1위까지 이끈 의미는 더욱 값졌다. 김주성 감독처럼 한 팀에서만 뛰고 해당 팀 감독을 맡아 첫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건 추승균 감독에 이어 김 감독이 역대 두 번째다.선수로서 DB의 영광을 함께 했던 그는 선수 은퇴 후 1년이 지난 2019년 막내 코치로 합류한 뒤, 코치 부임 4년 만인 지난해 1월 감독대행 역할을 맡아 DB 지휘봉을 잡았다. 갑작스레 팀을 이끌고도 남은 시즌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시즌이 끝난 뒤 3년 계약을 통해 정식 감독이 됐다.정식 감독으로서 치른 첫 시즌. 사실 DB는 시즌 전 이렇다 할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도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터였다. 김주성 감독도 정상보다는 봄 농구에 먼저 의미를 두고 시즌을 준비했다. DB보다는 부산 KCC, 서울 SK가 더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됐다.그러나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김 감독이 이끈 DB는 시즌 내내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디드릭 로슨이 팀을 중심을 잡은 가운데 김종규와 강상재가 활약했고, 이선 알바노도 팀의 중심에 섰다. DB는 올 시즌 유일하게 평균 득점이 90점대가 넘을 정도로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들을 원팀으로 아우르며 시즌 내내 흔들리지 않는 1위로 이끈 게 김주성 감독의 리더십이었다.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주성 감독은 “선수 때보다 더 긴장된다”면서 “만약 오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면, 내가 선수들을 이끈 게 아니라 선수들이 나를 이끈 거라고 본다”며 자신보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자 김주성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선수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원주=김명석 기자 2024.03.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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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DB, 홈에서 우승 축포 터뜨릴까

김주성(45) 원주 DB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팀 레전드 출신인 김 감독은 홈에서 감독 데뷔 시즌 정규리그 우승 확정하는 꿈에 도전한다.DB는 14일 오후 7시 원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와 격돌한다.이날 DB가 KT를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DB는 13일 기준 37승 10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2위 KT, 창원 LG(이상 30승 17패)와 승차는 7이다. DB가 14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6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 확정 축포를 쏜다. DB는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의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한다.DB의 정규리그 정상 질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 더 극적이다. DB는 지난 시즌 7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 올시즌 개막 직전 판도 예상에서도 DB는 강팀으로 분류되지 못했다.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한 부산 KCC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서울 SK가 2강 후보로 꼽혔다.2019~20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DB는 이후 9위-8위-7위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DB의 반등이 이처럼 탄탄하게 이뤄질 것이라 예측하기 어려웠다. 김주성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시즌 도중 코치에서 감독대행을 달고 시즌을 마무리했고, 올시즌 정식 감독이 된 초보 지도자다. 그는 개막 당시 "봄 농구가 목표"라는 소박한 출사표를 냈다.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DB의 반전 드라마였다. DB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개막 후 한 차례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1~5라운드 동안 매번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올시즌 팀에 새로 합류한 디드릭 로슨이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확 바꿨다. 로슨은 경기당 평균 22.2점, 10.1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았다. 공격에만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동료를 살리는 센스 있는 농구를 한다. 로슨이 가세하면서 국가대표 빅맨 김종규, 포워드 강상재가 살아났다. 아시아쿼터 필리핀 선수 중 최고 기량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이선 알바노의 활약은 팀 밸런스에 화룡점정이 됐다. 2년 차 박인웅은 리그 최고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DB의 공격을 다채롭게 했다. 시즌을 앞두고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주성 감독은 뜻깊은 기록에 도전한다. 프로농구(KBL) 역대 6번째 ‘데뷔 시즌 정규리그 우승 사령탑’이다.KBL 역사상 정식 감독 부임 첫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2001~02시즌 김진(대구 동양), 2012~13시즌 문경은(서울 SK), 2015~16시즌 추승균(전주 KCC), 2016~17시즌 김승기(안양 KGC), 2021~22시즌 전희철(SK) 감독까지 다섯 명이다.이 중 선수 생활 내내 한팀에서만 뛰고 해당 팀 감독을 맡아 첫 시즌에 우승한 건 추승균 감독이 유일하다. 김주성 감독이 이번에 우승하면 '원클럽맨'에서 해당 팀 사령탑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두 번째 감독이 된다. 김주성 감독은 지난 2002~03시즌 원주 TG삼보(DB의 전신) 유니폼을 입고 데뷔, 루키 시즌에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17~18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한팀에서만 뛰었다. 김주성 감독은 선수로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21년이 지난 지금, 이번에는 같은 팀에서 사령탑 데뷔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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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리더십'으로 수습 성공...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 정식 승격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강혁(48)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6일 강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하면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지도력을 통해 시즌 전 최약제라고 평가받던 선수단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양한 전술로 끈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강혁 감독이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혼돈에 빠져 있었다. 창단 첫 해 봄 농구에 올랐던 한국가스공사는 2022~23시즌 이대성(현금 트레이드)을 영입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를 꿈꿨다. 그러나 최종 성적은 9위(18승 36패)에 불과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유도훈 감독은 경질됐고 이대성은 해외 도전을 선언하고 일본으로 떠났다. 무엇 하나 수습된 것 없이 강혁 당시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예상대로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강혁 호'는 선전했다. 2라운드까지 3승 14패(승률 0.176)로 최하위에 빠졌지만, 3라운드 탈꼴찌를 이룬 데 이어 해가 바뀐 올해 1월에는 7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2월 기세가 꺾여 봄 농구 가능성은 희박해도 다음 시즌 이후를 기약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강혁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구단에서 좋게 봐주신 덕분이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 덕분이다. 올 시즌을 1승 12패로 출발했다. 그때 선수들이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줬다. 너무 고맙다. 그래서 팀이 이후 터닝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1976년생인 강혁 감독은 지도자로서 어린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리더십만 보면 '세대 교체'라 할만 하다. 김주성 원주 DB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 등은 모두 감독 커리어가 3년이 안 되지만, 구체적 전술 지도와 소통 능력을 앞세워 팀을 상위권에 올려놨다.강혁 감독이 이들보다 더 호평을 받는 부분은 구단도 인정한 '부드러운 리더십'이다. 강 감독은 "선수들과는 코트 안에서 많이 대화한다. 정말 안 좋다 싶을 때는 따로 부르기도 하고, 고참 선수들과는 함께 맥주 한 잔 할 때도 있다. 어떻게 팀이 더 즐겁고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갈 수 있을지 대화해보면 서로 이해도 하고 공감대도 얻게 된다"고 비결을 전했다.특히 눈에 띄는 건 작전 타임에서 모습이다. 그는 경기가 풀리지 않아도 작전 타임 때 선수들에게 분노하는 대신 설득하고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팬들이 강 감독의 리더십을 호평하는 이유다. 그는 "물론 경기가 안 풀리면 나도 화는 난다"고 웃으면서 "우리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실수가 있어도 화를 낸다고 당장 바꿀 수 없는 문제들이다. 그들을 불안하게 하기보다 편하게 해야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아직 조금 이르지만, 정식 감독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된 다음 시즌에는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강 감독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초보였다 보니 구상대로 가지 않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해야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는지 조금씩 느끼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바운드 훈련도 더 강조할 것"이라며 "모기업에서도 농구에 관심이 정말 많으시다.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외부 영입에 성공하면 더 좋은 경기력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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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솔직 당당' 안영준의 투정 "감독님에게 삐진 날…칭찬 좀 해주세요"

"사실 경기 중에는 감독님께 좀 삐쳐 있었어요."안영준(28·1m96㎝)은 최근 서울 SK 11연승의 수훈 선수 중 한 명이다. 높이와 3점 슛을 두루 갖춘 그는 상근 복무를 마치고 지난 2라운드부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직 기복은 있지만, 김선형·오세근·허일영 등 베테랑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는 시기에 사실상 국내 1옵션 역할을 해주는 중이다.지난 7일 정관장 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SK는 2쿼터 26득점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는데 에이스 자밀 워니가 휴식한 3쿼터 추격을 허용(안영준 외 4인 9득점)했다. 그러나 안영준이 3쿼터 초반 특기인 캐치 앤 슛으로 외곽포를 꽂는 등 연이어 11점을 몰아쳐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경기 후 안영준은 "(전반에는) 공격 쪽에서 잘 풀리지 않아 후반 들어 적극적으로 하고자 했다"며 "팀이 연승하고 있으니 무리는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고, 팀이 3쿼터에 계속 안 좋았으니 그 부분을 신경 썼다. 그래서 최근 2~3경기 결과를 좋게 가져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안영준은 지난 2017년 SK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입단 당시 수석 코치였던 전희철 감독과도 그만큼 오래됐다. 평소 코트 밖에서 격의 없이 선수들을 대하는 전 감독인 만큼, 안영준 역시 주저하지 않고 인터뷰에서 속마음을 드러냈다.안영준은 "오늘 경기에서 수비를 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비는 안 하냐고 혼내시더라. 사실 그래서 경기 중에 나 혼자 삐쳐 있었다"고 웃었다. 그는 "실수하면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혼내시는데, 그러면 눈치가 보여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게 더 힘들다"며 "선수들이 방심할까 그러시는 것 같다. 그래도 기가 죽으니, 안 될수록 더 칭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안영준은 현재 서울 SK 전술의 핵심 중 하나다. 시즌 전 득점 핵심이었던 김선형과 오세근이 부진하자 SK는 수비 중심으로 전술을 바꿨다. 득점을 골 밑에서는 워니가 해주고, 외곽에서 국내 선수들이 3점슛으로 도와야 한다. 본래 허일영과 안영준이 이 역할을 나눠야 했는데, 허일영이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상대 외곽 수비가 몰리니 안영준이 넣는 것도 쉽지 않다.안영준은 "확실히 최근 상대 수비가 강해 슛 찬스가 많지 않았다. 원래 캐치 앤 슛을 시도하는데, 그게 어려워져 드리블하다 보니 슛 밸런스가 깨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전 감독에 대한 투정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나를 위한 슛 패턴을 만들어 주셔야 하는데, 잘 안 만들어 주신다. 만들어 주셔도 잘 안 통하더라"고 사령탑에게 지도를 청했다. SK는 9일 창원 LG전에서 12연승에 도전한다. 2021~22시즌 15연승(팀 최다 기록)을 함께 했던 안영준이지만, 기록 욕심은 없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도 연승을 의식한다. 다음 경기 상대가 누구인지 보면서 몇 연승까지는 가능성이 있겠다고 이야기한다"면서도 "15연승까지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차승윤 기자 2024.01.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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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PO] '가입금 완납' 김승기 캐롯 감독 PO 출사표 "어렵게 온 만큼 재밌는 농구 보여드리겠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3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02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PO에 진출하는 6개 팀들의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나와 봄 농구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부임 첫 해 정규리그 우승을 이룬 김상식 KGC 감독은 "정규리그를 우승으로 잘 마쳤고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도 우승했다. 선수들에게 팀워크를 강조하면서 열심히 해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PO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과 열심히 운동하고 준비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2위를 차지한 조상현 창원 LG 감독은 "정규시즌에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PO에서도 선수들과 전열 잘 가다듬고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도전해보겠다"고 했다.'디펜딩 챔피언'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6라운드 전승을 거둔 기세를 내세웠다. 전 감독은 "그 기세를 이어서 PO에서도 SK만의 스피드로 리그를 한 번 접수하도록 해보겠다. SK는 내가 코치로 있던 시절부터 6강 PO을 많이 가지 않았다. 4강에 직행하거나 떨어졌다. 6강으로 경기 더 많이 하게 됐으니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고 전했다.4위로 마친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시즌 전 모비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성장을 거뒀고 1차적인 목표 PO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선수들이 자신감과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PO에서도 이 분위기로 좋은 에너지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막판 가입금 문제로 진통을 앓았던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은 "저희 캐롯이 순위 확정을 가장 빨리 하고 힘들게 PO에 왔다"며 "어렵게 올라온 만큼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농구를 재밌게, 시청률도 많이 나오고 관중들이 많이 볼 수 있게 깜짝 놀라는 재밌는 농구를 한 번 보여드리겠다"고 했다.6위로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은 "이번 시즌 상당히 여러 가지 우여곡절 많았다. 6강 올라오는 데도 상당히 힘들게 올라왔다"며 "지금 구성원이 오히려 초반부터 잘 짜여져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 (이)승현이나 (허)웅이가 처음 KCC 합류해서 농구하고 있는데, 승현이가 너무 부담 많이 가지고 있어서 승현이 부담 덜고 웅이 출전시간 분배해서 좋은 경기력 가지고 SK와 붙어보겠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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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관심에 농구 '직관'도 취소...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조심스럽다 [IS 이슈]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차두리(43)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뜨거운 남자’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과 인연이 있는 차두리 실장이 대표팀 핵심 역할을 맡자 그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낀 차 실장은 개인적인 일정도 취소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동을 보인다.독일어에 능통해 클린스만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두리 실장은 어드바이저 직책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9일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 실장은 FC서울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대표팀엔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 자문)’로 수행할 예정이다. K리그 등 한국축구에 관한 걸 (그에게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필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유스강화실장 직책에 애착이 상당한 차두리 실장은 내년 1월까지 '클린스만호'에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직책을 겸임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KFA의 계약기간은 차두리 본인과 서울 구단의 요청에 따라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종료시까지로 한다"고 발표했다.차두리 실장은 지난 8일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으려다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당초 차 실장은 고려대 동문인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가 수원 KT와 벌이는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를 관전하려 했다. 그러나 당일 SK 측에 일정을 취소한다고 전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차두리가 방문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 유스 선수(오산중)만 왔다”고 했다.차두리 실장이 개인 일정을 취소한 건은 또 있다. 그는 지난 7일 KFA 측에 올해 P급 라이선스 지도자 강습회에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P급은 최상위 축구 지도자 라이선스다. 프로팀, 남녀 A대표팀 등을 지휘하려면 P급 라이선스 취득이 필수다. 차 실장은 올해 P급 강습회에 참여하는 25명의 축구 지도자 중 하나였다.차두리 실장은 P급 수강 철회 사유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KFA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차 실장의 강습 자격을 취소했다. 차 실장은 ‘차후에 P급 재취득에 도전하겠다’고만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순위 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성재 포천시민축구단 감독(신청 당시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 수석코치)이 차 실장을 대신해 강습 자격을 얻었다.차두리 실장의 이와 같은 결정은 3월 P급 지도자 강습회가 3월 A매치 기간과 일정 부분 겹친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차 실장은 일찌감치 클린스만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둘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차두리 실장은 중요성이 큰 두 개의 일정을 중복해서 이행하기엔 어려움이 컸다.일련의 상황은 자신을 향한 많은 관심에 더 이상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싫어하는 차두리 실장의 조심스러운 행보라는 관측이다. 차 실장은 P급 교육과정 선발 때 대표팀 선수로 축구에 오랜 기간 공헌한 자에게 교육 기회를 주는 ‘국가대표 쿼터’로 합격해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기 행동이 클린스만호 출범 초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행동을 삼가고 있다는 평가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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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어시스트 12개로 더블더블…김선형 “3점 맞아도 속공 있어...주눅은 NO”

역시 서울 SK는 속공이다. 그리고 속공은 역시 김선형(35)이다.SK는 지난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 홈 경기에서 96-83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에 빠지며 페이스가 주춤했던 SK는 이날 승리로 4위(21승 16패)를 지켰다.SK는 이날 상대였던 캐롯과 팀 스타일이 상당히 다르다. 뎁스(선수층)는 단연 SK가 우위다. 지난해 우승팀답게 자밀 워니(평균 23.1점·득점 1위) 최준용, 김선형 등 올스타급 주축 선수들을 자랑한다. 팀 평균 득점도 83.8점으로 리그 1위다. 특유의 빠른 농구(팀 속공 평균 5.8개·1위)를 올 시즌에도 이어가고 있다.다만 캐롯의 팀 스타일이 독특하다. 캐롯은 전성현과 이정현을 중심으로 3점 슛을 몰아친다. 팀 3점 슛 평균 12.3개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캐롯이 '긁히는 날'에는 이길 도리가 없다. 캐롯은 지난해 12월 17일 SK와 맞대결에서 21개의 3점 슛을 꽂아 넣기도 했다. 당시 전희철 SK 감독은 "잠을 못 잤다. 머릿속에서 3점 슛 21개가 계속 들어갔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날은 달랐다. SK의 주 무기는 통했고, 캐롯의 주 무기는 막혔다. 캐롯이 3점 슛 성공률 33%로 묶인 사이, SK는 속공으로만 20점을 뽑았다. 승리 중심에는 속공 사령관 '플래시 선' 김선형이 있었다. 그는 19점 3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더블더블로 맹활약을 펼쳤다. 30대 중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스피드가 이날도 통했다. 김선형은 재빠른 속공으로 팀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줬고, 장기인 속공 레이업도 연달아 터뜨려 직접 해결도 해냈다. 그가 벤치로 물러난 사이 팀이 추격당했던 건 여전한 그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김선형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팀이 2연패 하면서 최근 경기력이 안 좋았다. 오늘은 SK 선수들이 다 같이 해보자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그렇게 얘기해주셨다”며 “그 집념이 오늘 나온 것 같다. 선수들이 초반부터 내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잘 연결해준 덕분에 어시스트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호랑이 코치' 시절부터 김선형과 함께했던 전희철 감독의 따끔한 질책도 통했다. SK는 1일 창원 LG전에서 17점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턴오버 12개를 범했는데, 김선형이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4개를 기록했다. 전 감독에게 혼쭐이 난 김선형은 "감독님께서 그렇게 화내시는 건 내가 선수 생활하면서 많이 못 봤다”며 웃었다. SK는 캐롯의 3점 폭격에 휘말리지 않고, 속공 농구를 펼쳐 이겼다. 김선형은 “일단 3점 슛을 맞지 말자고 얘기했다. 저쪽에서 3점을 넣어도 우리가 좋아하는 속공을 하면 되니까 주눅들지 말자고 했다”고 돌아봤다.SK는 이날 승리로 2위 쟁탈전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3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고, 2위 LG와의 승차도 2.5경기로 줄었다. 다만 빡빡한 일정이 변수다. 앞으로 2주 동안 7경기가 SK를 기다리고 있다.차승윤 기자 2023.02.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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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은희석 감독 "S-더비요? 전희철 감독에게 한 수 부탁드린다고 했죠"

“선수들한테 ‘S-더비는 절대로 질 수 없다’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했어요.”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프로농구 서울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은희석(45) 신임 감독이 서울 SK와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 웃으며 답했다. 은희석 감독이 기필코 이기겠다고 선언한 ‘S-더비’는 삼성과 SK의 대결이다. 같은 연고지인 서울과 모기업의 앞글자인 영문 이니셜 ‘S’를 따서 만들어졌다.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다. 지난 시즌에는 라이벌 매치라고 볼 수 없었다. 삼성이 1승 5패로 밀렸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맞붙는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는 5년 만에 무릎을 꿇었다. 시즌 전체 성적을 봐도 SK는 트레블(KBL컵,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데 반해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9승 45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초·중·고 선배 전희철(49) SK 감독은 은희석 감독의 우상이다. 전희철 감독이 고려대, 은희석 감독이 연세대로 진학하면서 엇갈렸지만,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은희석 감독은 “희철이 형이 우승했을 때 ‘형님 축하드립니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이제 S-더비 해야 하는데 축하를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 수 (가르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고 깎듯이 했다”며 웃었다. 안양 KGC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미국 NCAA SMU대학과 KGC 코치를 거쳐 2014년부터 8년간 연세대 감독을 맡았던 은희석 감독의 제자 중에는 걸출한 스타가 여럿 있다. 허훈(상무) 최준용, 안영준(SK) 등이다. 은희석 감독은 “지난 4월에 삼성 감독이 됐을 때 훈이, 준용이, 영준이한테 다 연락이 왔다. 자기들 세계로 온 나를 환영해주더라”고 말했다. 은희석 감독은 “특히 준용이가 (내가 프로 감독이 됐다고) 너무 좋아하더라. 그래서 내가 ‘이제 라이벌전 해야 하니깐 저리 가’라고 장난 쳤다. 준용이 공략 방법은 내가 잘 알고 있다. 준용이가 하는 (농구) 성향을 내가 (연세대에서) 가르쳤다. 너무 잘 안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 삼성은 갖은 내홍을 겪었다.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사건·사고 등 여파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끝에 이상민 전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은희석 감독은 “작년 S-더비를 봤는데, 삼성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고 돌아봤다. 은희석 감독은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부터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은희석 감독은 “삼성 선수들 기량은 다른 팀 선수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선수들이 여러 가지 내홍을 겪으면서 결여된 자신감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하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최소 득점(74.1점) 최다 실점(85.5점) 팀이었다. 이 때문에 삼성은 FA(자유계약선수)로 전주 KCC로부터 가드 이정현을 데려왔다. 리그 정상급 포인트 가드 김시래와 호흡을 맞춰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현도 “개막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은희석 감독은 “'은희석표 삼성'이 추구하는 농구는 어느 한 선수에게 과부하가 걸리면 안 된다. 지난 시즌 삼성이 초반에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떨어졌던 이유도 부상 때문이지 않은가”라며 “리그는 길고 경기가 많기 때문에 변수가 생긴다. 정현이와 시래로부터 시작하는 투맨 게임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분명히 둘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2021~22시즌 프로농구계는 신임 감독이 돌풍을 일으켰다. 남자 프로농구는 전희철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프로농구는 김완수 청주 KB 감독이 정상에 올랐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중 감독 커리어와 나이에서 ‘막내’인 은희석 감독도 파란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은희석 감독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쫓아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용인=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06 06:00
프로농구

대장 아닌 매니저, SK 정상 이끈 전희철 리더십

4054일. 전희철(49) 서울 SK 감독이 1군 수석코치를 거쳐 사령탑으로서 2021~22시즌 프로농구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플레이오프 우승)을 일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전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SK는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안양 KGC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세 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이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SK는 정규리그 8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SK는 변화를 선택했다. 10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문경은 전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물러나게 하고, 수석코치였던 전희철 코치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5월까지. 전희철 코치는 문경은 전 감독을 10년 동안 보좌하며 SK를 가장 잘 아는 지도자였다. SK 구단은 팀을 다시 정상권에 올려놓을 적임자로 '2인자'였던 전희철을 선택했다. 농구계는 전희철 감독을 ‘준비된 초보감독’이라고 표현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스타였던 전 감독은 2008년 SK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이례적으로 구단 프런트 업무를 봤다. 전력분석원과 구단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운영팀장으로 일했다. 수석코치가 된 2011년부터는 문 전 감독 옆에서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등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다. 화려한 스타의 그림자 행보였다. SK는 암흑기도 겪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를 비롯해 2011~12시즌, 2015~16시즌, 2018~19시즌 세 차례 9위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2~03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SK가 부진했던 시기를 일컫는 ‘잃어버린 10년’이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다. 든든한 자금력을 갖춘 모기업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모래알 군단’이라는 오명도 있었다. 전희철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직전에도 SK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머니 등을 잃으면서 우울증에 빠졌다. 최준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이한 행동으로 악동 이미지가 있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전희철 감독은 “SK에는 세 가지 물음표가 있다. 워니, 최준용, 그리고 나”라고 말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모인 SK를 ‘하나의 팀’으로 묶은 건 전희철 감독의 리더십이었다. 그는 선수들과 격의를 두지 않았다. 선수단 사정을 속속히 꿰고 있는 전 감독은 선수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통합우승 후 전 감독은 “선수들이 우리(코칭스태프)와 다른 세대지 않나. 선수들과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되돌아봤다. 기자회견 도중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샴페인 세례를 맞았다. 최준용 등 선수들은 “전희철 어딨어?” “왜 이렇게 말이 많아”라며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샴페인을 전 감독에게 뿌렸다. 전 감독은 워니가 들고 있던 샴페인을 “내놔” 하며 뺏어 한 모금 마시기도 했다. SK의 감독과 선수 간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밀당의 고수’다. 당근만 주지 않았다. 전 감독은 수원 KT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큰 점수 차로 뒤지자 작전타임을 부르고 “턴오버하면 게임 안 할 거야?”라며 선수들을 크게 질책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전희철 감독이 코치 생활을 오래 한 것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모래알처럼 흐트러지는 팀이었는데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짚었다. 전희철 감독은 SK의 강점을 더욱 강화했다. 문경은 전 감독이 가드 김선형을 중심으로 만들었던 공격 농구 기조를 이어갔다. 워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김선형과 최준용을 앞세운 속공 농구(경기당 6.9개·리그 1위)를 펼쳐 완성도 높은 공격을 구사했다. 시즌 초 김선형도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여러 선수가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 됐다”고 했다. 김진 전 대구 동양 오리온 감독 이후 KBL 두 번째로 감독 부임 첫해 통합우승을 이끈 전희철 감독은 선수단을 앞에서 이끄는 리더가 아니라 뒤에서 관리하는 '매니저 리더십'을 보였다. 그는 “통합우승으로 물음표 세 개를 지웠는데, 나는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며 “SK는 매니저가 되는 게 맞더라. ‘나를 따르라’면서 누르는 형태로는 선수들을 이끌 수 없다”며 웃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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