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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심 쓴 '멸망전'...전북-인천 0-0 골 없이 무승부 [IS전주]

파이널B의 11위-12위팀 간 대결, 일명 ‘멸망전’으로 불린 절체절명의 승부가 이렇다 할 공격 장면 한 개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0-0으로 끝났다. 11위 전북 현대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38, 인천은 승점 36으로 각 승점 1점씩을 더하면서 승점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북은 김태현, 홍정호, 박진섭, 김태환이 백4로 나서고 미드필드에 보아텡, 한국영과 외쪽 문선민, 오른쪽 이영재가 포진하며 박재용과 김진규가 최전방에 나서는 4-4-2로 스타팅을 꾸렸다. 골키퍼는 김준홍이 나섰다. 이에 맞서는 인천은 3-5-2였다. 오반석과 김동민, 김연수가 백3를 이루고 정동윤, 문지환, 홍시후, 김도혁, 이명주가 중원에 포진했다. 공격수로 백민규와 무고사, 골키퍼는 이범수가 맡았다. 지면 끝장인 ‘단두대 매치’인 만큼, 전반은 두 팀 모두 잔뜩 웅크린 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세트피스 위주로 공격이 이뤄졌다. 선제 실점은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짙은 가운데 소득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전북이 몇 차례 골 기회를 만들어내는 듯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인천 역시 끈질기게 승부했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이날 양팀 슈팅 수는 전북과 인천 4-4였다. 유효슈팅은 두 팀 모두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점유율은 인천이 57-43으로 앞섰다. 이날 패한 팀이 나왔다면, 해당 팀은 다이렉트 강등이 되는 최하위 가능성이 매우 커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헛심만 쓴 끝에 0-0 무승부가 나오면서 남은 파이널 라운드 경기에서 다이렉트 강등팀이 가려지게 됐다. 이날 인천 서포터즈는 버스를 동원해 2000여 명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남측 응원석에서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전북 서포터즈 역시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그러나 뜨거운 응원 분위기와 달리 경기력은 양팀 모두 허술했고,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북은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일부 전북 관중마저 야유를 보냈다. 전주=이은경 기자 2024.11.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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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헛스윙 삼진' 자신감 찾은 '제2의 오승환', 김윤수의 아웃카운트 하나가 특별했던 이유 [PO]

'155㎞.'7-4로 쫓기던 7회 초 2사 1, 2루. 홈런 한 방만 나오면 순식간에 동점이 될 수 있는 위기였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올 시즌 32개의 홈런을 때려낸 오스틴 딘(LG 트윈스). 하지만 수 싸움에서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가 이겼다. 김윤수는 0-2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속 155㎞ 공을 윽박지르며 오스틴의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이닝을 종료하며 포효했다. 김윤수가 플레이오프 1차전 임무를 제대로 완수했다. 김윤수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무실점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잘 잡아내면서 팀의 10-4 승리를 견인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였지만, 김윤수의 이 삼진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먼저 승부처에서 나온 귀중한 삼진이었다. 7-1로 앞서던 삼성은 7회 빗맞은 안타와 투수 강습 투구, 야수 실책 등의 불운으로 3점을 실점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김윤수가 삼진으로 흐름을 끊어내면서 삼성이 승기를 굳혔다. 두 번째로는 김윤수의 '부활'이었다. 김윤수는 지난여름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하기 전까지 선발 투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상무 야구단에서 14경기에 출전,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2.43을 기록했다. 빠른 구속에 비해 제구가 잡히지 않는다는 입대 전 우려에 비해, 상무에선 구속과 제구 모두 안정된 모습으로 제대 후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제대 후 불펜으로 돌아간 김윤수는 1군 4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6실점, 2삼진 7볼넷이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2군에 내려갔다. 가을야구 엔트리 승선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김윤수는 9월 말 1군 경기에 이어 10월 퓨처스(2군)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로 점차 반등하더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치른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리고 자칫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올라 155㎞의 공을 꽂아 넣었다. 김윤수는 2019년 입단 당시 150㎞대의 공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라는 수식어와 함께 '제2의 오승환'이 될 재목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항상 제구가 발목을 잡으면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담이 적은 선발 수업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찾은 김윤수는 이날 중요한 순간 삼진을 이끌어내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경기 후 만난 김윤수는 "정신없이 올라갔지만, 어떻게든 오스틴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투구했다. 마지막 공으로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수 강민호 형이 사인을 내주셔서 자신있게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삼진이 되는 걸 보고 '내 공이 진짜 좋구나'라는 걸 느꼈다. 자신감을 갖고 이렇게 투구하면 앞으로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제대 후 난조, 무엇이 김윤수의 부활을 다시 이끌었을까. 김윤수는 "전역하고도 내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직구 제구가 많이 안돼서 후반기에 연습을 많이 했는데, (9월에) 1군에 다시 올라오고 나서부터 직구에 자신감이 붙었다. 연습경기를 마친 뒤엔 더 자신감을 찾았다"라고 돌아봤다. 김윤수는 이날 투구를 두고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 말했다. 8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강판했기 때문이다. 김윤수는 "다음에는 좀 더 집중하겠다. 더 좋은 공을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4 13:03
프로야구

"우리 팀은 벼랑 끝에 서야 잘 하나 봐요" 이강철 감독의 농담이 현실로, KT 또 벼랑 끝에서 탈출 [준PO4]

"우리 팀은 벼랑 끝에 서야 잘 하나 봐요."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농담은 현실이 됐다. '지면 탈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KT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준PO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2~3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KT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며 숨을 돌렸다. '지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서 이강철 감독은 헛웃음을 지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우리 팀은 벼랑 끝에 몰려야 잘 하나 보다. 오늘 이기면 더욱 그렇게 느낄 것 같다"라며 웃었다. KT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준PO까지 '벼랑 끝' 경기를 펼쳐 왔다.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P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5위로 '1패'를 떠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준PO에 진출한 5위 팀이 됐다. 준PO 무대에 오르기까지 무려 6연승을 달렸다. 5전 3선승제로 패배에 여유가 생긴 준PO에서는 달랐다. 1차전에서 승리하며 7연승 흐름을 이어간 KT는 2~3차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2차전에서 실책 4개로 자멸하며 분위기를 내줬고, 3차전에선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클러치 실책이 역전 3점포로 이어지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연이은 벼랑 끝 승부에 체력 소모가 많았고, 집중력도 크게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다시 벼랑 끝, KT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 '백투백 홈런(타자 2명이 연달아 홈런을 기록하는 일)'을 얻어 맞으며 2실점했지만, 곧바로 문상철의 홈런과 4회 말 집중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투수와의 승부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상대의 느슨한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4회 말 선두타자 강백호의 안타 후 2루 진루와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배정대가 역전 득점을 올린 장면이 그랬다. 준PO 매 경기 실책을 범하던 수비도 안정을 찾았다. 8회 초 무사 1루에서 유격수 심우준이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하며 실점 위기를 지워내기도 했다. 이후 8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KT는 연장 11회 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승리,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10.09 18:32
축구일반

한국 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못 간다...황선홍호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패배 [U-23 아시안컵]

한국 축구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 실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겼고,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10-1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3개팀에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잡는데 실패했다. 4위팀의 경우 아프리카 지역 4위팀과 플레이오프를 하는데, 이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좌절됐다. 한국 축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축구도 파리 본선행에 실패했다. 악재가 겹친 게 8강전에서 터졌다. 수비수 서명관이 부상으로 결장한 한국은 8강전에서 조현택, 이강희, 변준수가 수비라인을 이루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선제골은 인도네시아가 터뜨렸다. 인도네시아의 스트라위크가 전반 15분 만에 득점했다. 한국은 전반 45분 엄지성의 헤딩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스트라위크가 또 한 번 골을 성공시키며 1-2로 끌려갔다. 인도네시아는 역습에 이은 뒷공간 침투로 한국을 계속 위협했다. 후반 21분 한국은 대형 악재를 맞았다. 공격수 이영준이 인도네시아 수비 발목을 밟아 옐로 카드를 받았는데, VAR 판독 결과 다이렉트 퇴장이 선언됐다. 10명이 역전승을 일궈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후반 38분 정상빈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정상빈은 홍윤상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 한국은 또 한번 퇴장 악재를 맞았다. 이번에는 황선홍 감독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 당했다. 결국 경기는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수비에 집중하며 10명으로 버티기에 들어갔고,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간 2-2로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았다. 승부차기 역시 혈전이었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침착하게 버텨냈지만, 인도네시아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한국의 12번째 키커 이강희가 실축하며 10-10으로 팽팽해졌을 때 인도네시아의 프라타마 아르한이 승부를 결정하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11-11 인도네시아의 승리로 끝났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노린다. 이은경 기자 2024.04.26 06:16
프로야구

[IS 스타] 확률 0.01%가 뒤집히나, 에레디아가 '굴욕'을 막았다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33)가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7-6으로 승리했다. 전날 개막전을 5-3으로 승리했던 SSG는 이틀 연속 만원(2만3000석) 관중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롯데는 개막 연패 늪에 빠졌다.이날 SSG는 선발 엘리아스(6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와 최정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8회까지 6-0으로 앞섰다. 중계 포털사이트에는 SSG의 승리 확률이 99.9%로 표시될 정도로 무난한 승리 분위기였다. 그런데 9회 초 중견수 최지훈의 실책이 발단이 돼 무려 6실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가까스로 역전을 막고 9회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기운 것처럼 보였다. 대부분의 필승조를 가동한 SSG로선 승부가 연장으로 흘러도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패배 확률 0.01%가 뒤집힐 절체절명의 위기. 에레디아가 스윙 하나로 경기를 끝냈다. 9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에레디아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3구째 커버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타격 직후 포효한 에레디아는 경기 뒤 "치열했던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서 기쁘다. 타석에서 좋은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콘택트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어제까지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모든 상황이 쉬울 순 없다. 오늘 좋은 분위기를 가져온 만큼 앞으로도 콘택트를 가장 신경 써서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지난해 에레디아는 타율 0.323(473타수 153안타) 12홈런 76타점으로 활약했다. 가치를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라면서 "항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야구 선수로서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4 18:34
배구

'4.4%도 0%도 깼다' 리버스스윕의 달인은 도로공사, 대한항공도 22차례나

패패승승승. 한 세트만 더 내주면 패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나머지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대역전승을 거두는 것을 ‘리버스스윕’이라고 부른다. 2005시즌 출범부터 지금까지 남자부에서는 정규리그 96번, 포스트시즌 4번 등 총 100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여자부는 총 79번(정규리그 75번, 포스트시즌 4번)의 리버스스윕을 경험했다. 남녀부 전체 경기 중 약 4.4%에 해당하는 비율로, V리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극적인 순간들이다. 리버스스윕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팀은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20번, 포스트시즌에서 2번 등 총 22번의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뒀다. 한국도로공사는 여자부에서 정규리그 16번, 포스트시즌 1번 총 17번의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머쥐었다.리버스스윕이 가장 많이 나왔던 시즌은 2018~19시즌으로, 남자부 정규리그에서만 총 11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시즌별 평균 5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오는 걸 감안한다면, 두 배 이상 나온 2018~19시즌은 역대급이었다. 여자부에선 시즌별 평균 3.95개의 리버스스윕이 발생했는데, 2020~21시즌에선 총 8번이나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하지만 이 기록은 곧 깨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2023~24) 여자부 3라운드 현재까지 총 6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왔다. 남은 3라운드에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대 5세트를 진행하는 만큼, 치열한 양상 속에 경기 시간도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 10월 25일 열린 남자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경기는 총 165분이나 걸렸다. 역대 통산 최장 시간이다. 당시 2세트에서 대한항공이 32-32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32로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3세트에서 우리카드가 30-30 팽팽한 승부를 32-3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5세트도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승부는 우리카드의 3-2(13-25, 32-34, 32-30, 25-18, 17-15) 짜릿한 리버스스윕 승리로 끝이 났다.이날 우리카드의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는 무려 47점을 올렸고, 우리카드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역시 20득점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마지막 5세트 16-15 상황에선 2004년생 2년차 세터 한태준이 블로킹으로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개인 통산 감독 최다승(277승)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기록이 쏟아진 경기였다. 여자부에선 2018년 10월 22일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경기가 눈에 띈다. 2018~19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이었던 당시 경기에서 도로공사가 리버스스윕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시 IBK기업은행 소속이었던 고예림(현 현대건설)이 개인 통산 최다득점인 26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을 막아보고자 했지만, 한국도로공사의 에이스 공격수 박정아(현 페퍼저축은행)의 30득점 폭격을 꺾지 못했다.이날 두 팀은 5세트 동안 총 148분의 혈투를 벌이며 여자부 역대 개막전 중 최장 시간 경기에 등극, 정규리그 최장 시간 경기 10위에 올랐다. 경기를 넘어 시리즈를 뒤집는 리버스스윕도 있었다. 지난 시즌(2022~23)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0% 가능성을 뚫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도로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1, 2차전을 모두 패한 후 3, 4, 5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최초의 리버스스윕 챔피언결정전 우승 시리즈였다. 1, 2차전 승리 후 100% 확률로 우승까지 이어진다는 공식을 깬 유일무이한 시리즈였다.특히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158분 동안 이어지며 여자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에 해당, 0%의 기적에 대기록을 더했다.윤승재 기자 2023.12.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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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 '21구 희동놀이'에도 끄떡없었다, '고퀄스' 고영표 6이닝 무실점 벼랑 끝 쾌투

KT 위즈 선발 투수 고영표가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의 위용을 뽐내며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KT 위즈 고영표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고영표가 외야로 보낸 타구는 안타(2개) 포함 단 네 번밖에 없었다. 땅볼 유도 투수답게 NC 타선에 연달아 땅볼을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권희동에게 두 타석 동안 21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하기도 했지만, 큰 위기나 실점은 없었다. 고영표의 어깨는 무거웠다. 팀이 1·2차전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것. 한 번만 더 패하면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랐다. 고영표는 1회 까다로운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손아섭과 박민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고영표는 박건우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타선의 2득점 지원으로 맞이한 2회에도 고영표는 1사 후 만난 권희동에게 10구 승부 끝에 볼넷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순항했다. 3회 선두타자 2명을 범타 처리한 고영표는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민우를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4회엔 2사 후 권희동과 11구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고영표는 5회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서호철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올렸고, 김형준에게 병살타를 이끌어 내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으나, 손아섭을 삼진 처리한 뒤 김주원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숨을 골랐다. 이후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고영표는 박건우를 삼진 처리하며 6이닝 무실점 임무를 마쳤다.고영표는 3-0으로 앞선 7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넘기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3.11.02 20:51
프로야구

최정 거르고 타율 1위 상대? 3삼진→역전승 '반전' 이끈 에레디아 "타격왕 욕심은 나지만.."

5-5 동점이던 8회 말, 2사 1, 2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고의 4구를 택했다. 2볼로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폭투까지 나왔다. 강타자 최정에게 승부를 거는 것은 다소 모험이라고 생각한 키움은 결국 그를 고의 4구로 내보내며 다음 타자와 상대했다. 다음 타자는 이날 3삼진과 땅볼로 4타수 무안타 행진 중이었던 길레르모 에레디아였다. 하지만 이 결정은 패착으로 이어졌다. 2사 만루에서 던진 하영민의 149km/h짜리 초구 직구가 존 낮은 곳을 향했고, 에레디아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2루수 옆을 가르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 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SSG는 7-5 역전에 성공했다. 1루 주자 최정이 3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 됐지만, 점수와 분위기는 이미 SSG로 넘어갔다. SSG는 에레디아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과의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한 SSG는 1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줄이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은 “동점 만루 상황에서 역전 적시타를 치면서 제 역할을 했다”라며 칭찬했다.경기 후 만난 에레디아는 “좀 더 편하게, 평소와 똑같이 하려고 노력했다. 주자가 깔려 있고 경기가 끝나가는 상황이라 압박감을 느꼈지만 더 놓칠 것 같아서 마음을 더 내려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직전 경기(1일 키움전) 무안타와 이번 3삼진에 대해선 “144경기를 모두 이길 수 없다. 타격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5타수 1안타로 에레디아의 시즌 타율은 0.335에서 0.332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2위 서호철(NC, 0.329)과 3위 김혜성(키움, 0.325) 등의 격차는 여전해 타율 1위를 유지했다. 이 페이스라면 개인 타이틀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에레디아는 “야구 선수라면 욕심이 나는 상이지만, 시즌이 절반도 안 지났기 때문에 생각 안하려고 한다. 팀이 이기는 것과 타점을 내는 생각만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7.02 18:55
프로야구

[IS 고척] 정철원이 지켜낸 무사 만루, 친구의 6승...두산, 키움 2-1로 꺾고 3연패 탈출

정철원(24·두산 베어스)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고 팀과 친구 곽빈(24)의 승리를 지켰다.두산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시작된 4연패를 끊어냈다. 반면 5연승을 달리던 키움은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리 차이로 5위와 6위였던 두 팀은 승패가 엇갈리면서 하루 만에 두산이 5위로, 키움이 6위로 돌아갔다.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양 팀 파이어볼러 선발 투수들이었다. 두산은 국내 에이스 곽빈이 출격했다. 허리 염좌 부상에서 돌아온 곽빈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그 흐름을 이날도 이어갔다. 6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는데, 5회 폭투로 한 점을 내준 걸 제외하면 큰 위기 없이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곽빈이 예상된 호투였다면 장재영은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키움이 2021년 1차 지명으로 뽑았던 장재영은 150㎞/h 중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잠재력으로 9억원의 계약금을 받았으나 지난 2시즌 모두 부진했다. 올해도 4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79로 크게 부진했는데, 6월 1군에 돌아온 후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3경기 합쳐 9와 3분의 1이닝 투구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이 1.93에 불과했다. 이제 선발 투수답게 이닝만 늘리면 됐는데, 그걸 23일 경기에서 해냈다. 이날 장재영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데뷔 후 최다 이닝(종전 4월 6일 4이닝 3실점) 기록을 세웠다. 3시즌 만에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한 날이었다. 평균 148㎞/h의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큰 제구 난조 없이 투구하며 81구만으로 5이닝을 책임졌다.선취점은 두산 타선이 만들었다. 두산은 4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강승호와 양석환이 연속 안타를 쳐 1점을 먼저 가져갔다. 키움도 5회 말 동점을 가져갔다. 선두 타자 임지열이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2사 3루 상황에서 이정후를 상대해야 했던 두산 곽빈이 커브를 던지다 폭투를 기록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두산이 6회 김재호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가장 결정적인 승부처는 7회 말이었다. 키움은 이영하의 뒤이어 등판한 이영하를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선두 타자 김휘집에게 안타를 맞자 이영하의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이형종은 사구, 김동헌은 볼넷으로 순식간에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한 점의 리드를 지키는 건 고사하고 그대로 승리를 내주게 될 상황. 두산의 두 번째 필승조이자 곽빈의 동갑내기 친구 정철원이 등판했다. 정철원은 임지열을 상대로 3볼에 몰렸으나 4구와 5구 강속구를 꽂았고, 3루수 땅볼이 된 5구가 홈을 거쳐 1루로 던져졌다.그런데 1루에서 희비가 갈렸다.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타자 주자 임지열에게 맞았다.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는 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3피트 라인 규정 위반으로 임지열 역시 아웃되는 것으로 번복됐다. 키움은 홍원기 감독이 올라와 3피트 라인 위반이 아니라 항의했으나 판독에 항의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퇴장 조치됐다. 무사 만루가 순식간에 2사 2·3루로 변한 키움은 김혜성이 우익수 뜬공을 쳐 결국 무득점에 그쳤다.위기를 극복한 두산은 분위기를 지켜 결국 연패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정철원에 이어 8회 김명신이 올라왔고, 이승엽 감독은 연패 탈출을 위해 8회 2사에 마무리 홍건희를 올리는 강수를 두며 한 점 차를 끝까지 지켜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3 21:53
메이저리그

SSG에 노경은이 없었더라면···

SSG 랜더스 노경은(39)이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올 시즌 노경은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김원형 SSG 감독의 믿음, 노경은의 경험과 자신감이 만든 결과물이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그랬다. 2-0으로 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SSG는 선발 투수 오원석에 이어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문승원과 고효준이 연속 출루를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김원형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노경은을 투입했다. 필승조 노경은은 '셋업맨'을 맡고 있다. 주로 마무리 서진용에 앞서 7회 또는 8회 등판한다. 지난 20일까지 올 시즌 총 150명을 상대하면서 6회에 대결한 타자는 6명뿐이었다. 김원형 감독이 위기 때 투입한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노경은은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을 시속 136㎞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곧바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나와 급한 불을 끄고, 다음 이닝(7회)에는 삼자범퇴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3-1 승리로 시즌 40승에 선착한 김원형 감독은 이어 "특히 만루 위기 상황을 막아낸 노경은을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노경은과 김원형 감독은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다. 2003년 두산 베어스 1차지명으로 입단한 노경은은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다. 그때 김원형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의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이들을 대체할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투수가 필요했는데 노경은 나이가 많아 데려 오기가 좀 망설여졌다.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믿었다"고 떠올렸다. 노경은은 "감독님께서 날 영입하기 전부터 (구단에) 나에 대해 이야기를 잘해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했다. 전반기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8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아주 잘 던졌다. 후반기에는 불펜 투수로 변신, 33경기에서 7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로 승승장구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도 3경기 등판해 1승을 올렸다. 감독도, 선수도 감격스러운 우승이었다. 베테랑 노경은은 올 시즌 한층 든든하다. 현재 홀드 부문 1위(16개)를 질주하고 있다. 21일까지 올 시즌 32경기에서 5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고 있다. SSG는 올해 김택형, 장지훈, 조요한의 상무 야구단 입대로 불펜 약화를 걱정했다. 그러나 노경은과 고효준 등 베테랑이 중심을 잡으면서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2.60)에 올라 있다. 김원형 감독은 "초접전 상황에선 노경은이 1순위다. 그만큼 경은이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노경은은 "감독님은 투수로서 개인 통산 134승을 거두며 선수 생활을 오래 하시지 않았나. 곁에서 보고 배운다. 감독님의 믿음이 큰 동기부여"라고 화답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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