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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제약품, 제약사 최초 마스크 생산시설 구축…순이익 200% 증가

국제약품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황을 딛고 중견 제약사로서 저력을 드러냈다. 올해로 창업 61주년을 맞은 국제약품은 상반기 매출액 687억9800만원, 영업이익 72억6400만원, 순이익 51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 규모가 22.2% 증가했다. 순이익은 204.1%나 증가하며 제약사 중에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사업다각화가 적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7년 국제약품은 미세먼지 이슈 등으로 의약외품 마스크 생산 필요성을 인지하고 과감하게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약사의 마스크 사업에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국제약품은 제약사 최초로 자체 마스크 생산시설을 갖췄다. 2019년부터 마스크를 생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마스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이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마스크 매출 규모만 110억원에 달했다. 최근 안성공장에 생산설비를 2배로 증설하며 마스크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제품품질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수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위해 따뜻한 나눔도 실천했다. 보건용 마스크 품귀 사태 때 대구·경북에 보건용 마스크(KF94) 3만장을 긴급 지원했다. 또 국제약품 본사가 위치한 성남시와 분당 제생병원 등에도 기부를 진행했다. 국제약품은 본업인 우수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에도 전력투구 중이다. 최근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 8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안과 질환 부분 개량 신약 개발을 위해 레바미피드 점안제, 녹내장3제 복합제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합성신약으로는 타겟질환으로서 건성황반변성치료제와 항염증치료제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항염증치료제인 mPGES-1 억제제는 통증 및 염증 동물 모델 연구에서 기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대체할 만큼 효과적인 결과를 얻었다. 국제약품은 “약효가 우수한 다수의 선도물질이 도출됐고, 이 중 비임상시험을 진행할 후보물질을 선정하고 있는 단계다”고 밝혔다. 또 개량 신약 중에는 KJCS-005가 발매 중이며, TFC-003(임상3상), HCS-001(임상2상), KSR-001(임상 2b·3상)이 임상 진행 중이다. 최근 의약외품인 공간 살균제 ‘메디스틱 플러스’도 출시했다. 강력한 살균·소독·탈취 효과와 함께 인체에 무해해 24시간 친환경 공간 제균 소독 및 탈취제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에 수출계약이 체결됐고, 미국과 싱가포르를 포함한 수출도 준비 중이다. 국제약품이 해외로 뻗어나면서 파트너사도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이전 15개에 불과했던 핵심 파트너사는 최근 5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2021년 대만 항생제 수출이 확정됐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점안제 수출도 준비 중이다. 그중 당뇨병성 망막변증 치료제 타겐에프는 파트너사와 손잡고 베트남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약품은 ‘익스피리언스 뉴 국제(Experience New Kukje)’가 캐치프레이즈다. 이를 위해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는 제품력과 영업전략, 유통채널 다각화, 해외경험 등을 강조하고 있다. 남 대표는 “임직원 모두가 국제약품이 글로벌 제약사가 되는 그 날까지 도전 정신과 배려를 실천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18 07:00
경제

휴온스, 점안제 사우디 첫 수출 '중동 진출 신호탄'

휴온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수출로 중동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휴온스는 25일 안구건조증 치료제 '클라스젠 아이드롭'(국내명 클레이셔 점안액)의 사우디아라비아 식약청(SFDA) 품목허가를 취득해 수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클라스젠 아이드롭은 환자의 눈물 생성을 증가시켜주는 사이클로스포린 단일제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레스타시스'의 개량신약으로 나노 입자화를 통해 점안 전 흔들어 섞을 필요가 없어 사용 편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레스타시스가 장악하고 있다. 회사는 클라스젠 아이드롭은 사용 전 흔들어 섞어야 했던 레스타시스의 불편함을 개선해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스젠 아이드롭의 현지 유통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점안제 기업인 '암만 파마'가 맡는다. SFDA 허가 취득 의약품은 걸프협력회의(GCC) 가입국 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실사 면제 등 제품 등록 절차가 간소화돼 주변 중동 국가 진출도 용이하다. 휴온스는 클라스젠 아이드롭을 주변 국가에도 신속히 출시해 중동 점안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26 08:47
경제

[제약 CEO] '제약계 M&A 귀재'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 1조 클럽 꿈꾼다

휴온스는 2004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거두고 있는 제약사다. 제약업계에서 전무후무한 신화 같은 성장세다. 미래 제약업계 방향성을 꿰뚫는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안목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윤 부회장은 2003년 휴온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휴먼 메디케이션 솔루션(Human Medication Solution)'의 조어로 인류 건강을 위해 의약적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휴온스는 ‘웰빙 의약품’이라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헬스케어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휴온스는 전문의약품, 웰빙의약품, 뷰티·에스테틱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약 300개 의약품에 대한 품목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에스테틱(보툴리눔 톡신), 점안제, 치과용 국소마취제,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강점이 있다. 휴온스의 시작은 미약했다. 윤 부회장은 1992년 당시 한국IBM을 다니다 고 윤명용 회장의 부름을 받고 광명약품공업에 합류했다. 오너 2세였지만 대리급으로 출발하며 업무를 익혔다. 1997년 윤 회장이 건강 악화로 숨지면서 윤 부회장은 당시 30대 젊은 나이에 회사를 떠맡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핵심인 화성공장에 불이 난 데다 IMF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화성공장은 60억원을 들여 투자한 회사의 전 재산에 가까웠다. 1997년 당시 휴온스의 연 매출은 60억원에 불과했다. 화재로 인해 당시 월급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위기였지만 뜻밖의 화재 보험금이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손수 쓴 손편지를 건네며 직원들에게 다가가는 노력 등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모든 직원이 단결한 덕분에 6개월 만에 공장이 재가동됐고 회사도 숨통이 트였다. 간신히 일어선 그는 수출 타진차 예멘으로 갔다가 뜻밖의 ‘대박 아이템’을 찾았다. 바로 20mL 플라스틱 주사제였다. 당시 한국에는 유리 용기 주사제가 대다수였다. 윤 부회장은 작은 용량의 주사기로 유리 용기를 대체할 수 있다고 믿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플라스틱 주사제로 히트를 한 그는 15g 고용량 비타민C 주사제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전까지는 주로 500mg의 비타민C 주사제가 널리 사용됐다. 이어 비만치료제, 태반의약품 등이 연이어 히트를 했다. 윤 부회장은 M&A의 귀재로 불린다. 윤 부회장의 M&A 역량 덕분에 휴온스그룹은 2016년 국내 제약업계 중 7번째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성공했다. 2010년 이후 휴메딕스(에스테틱 피부미용 사업), 휴온스메디케어(감염 관리 시스템), 휴온스내츄럴(건강기능식품), 바이오토피아(바이오 건강기능식품), 휴온스네이처(홍삼 건강기능식품)를 인수·합병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가 휴온스그룹의 밑거름이 됐다. 요즘도 장래성이 보이는 M&A 후보들을 꾸준히 물색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관련 회사들을 인수한 덕분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휴메딕스 인수의 부정적인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기도 했다. 휴메딕스는 인수 당시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였다. 하지만 윤 부회장은 기업 정상화를 통해 상장까지 마무리했다. 지난해 매출 786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윤 부회장은 일명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휴메딕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 그룹의 매출 5분 1이 휴메딕스에서 나올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다. 휴온스메디케어의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가운데 휴온스메디케어가 상장되면 그룹의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4곳으로 늘어난다. 대형 제약사 중 상장 계열사 4곳 이상을 보유한 건 GC녹십자, 종근당, JW중외그룹 뿐이다. 15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휴온스그룹은 ‘매출 1조원 종합 헬스케어 기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룹 전체 매출이 지난해 44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5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 핵심인 휴온스는 지난해 3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1분기 매출 94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매출이 증가했다. 윤 부회장은 “예기치 못한 전 세계적 감염병 사태로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하고 있지만 헬스케어 전반으로 다변화되어 있는 휴온스그룹의 포트폴리오가 제 역할을 하며 1분기에도 선전할 수 있었다”며 “불확실성이 더 커졌지만 선제적 투자와 시장 대응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휴온스는 전문의약품 매출이 2019년 매출 중 60%를 차지한다. 뷰티헬스케어 26%, 수탁 14%의 매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사제와 점안제(안약) 부문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주사제의 경우 2017년부터 4년 연속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문을 뛰어넘고 있다. 0.9% 생리식염수 주사제를 시작으로 1% 리도카인 주사제, 0.75% 부피바카인염산염주사제에 이어 지난 5월에는 1% 리도카인 주사제 바이알의 FDA 승인을 받았다. 이 주사제들은 복제약인 제네릭 품목허가(ANDA)다. 지난 1일 휴온스는 복합점안제(HU007) 국내 3상 종료 및 품목허가를 공시했다. HU007은 염증 억제 사이클로스포린과 각결막 세포 보호 효과가 탁월한 트레할로스 복합제다. 휴온스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휴온스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기술이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 치료제인 ‘랄록시펜’을 비롯한 신규 항바이러스제 물질 10여종을 코로나19 치료 용도로 개발 및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지난 6월 랄록시펜이 세포 수준에서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 휴온스는 “랄록시펜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약물인 만큼 안전성이 확보된 물질이라 거는 기대가 크다. 모든 연구 및 생산 역량을 집중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휴온스는 세계 50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1조원 클럽’이 되기에는 수출 매출 규모가 미미하다. 게다가 2018년 511억원이었던 수출 규모가 지난해 3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또 휴온스는 의약품 매출은 늘고 있지만 뷰티헬스케어의 매출 규모도 2018년 989억원에서 853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휴온스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중견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은 물론이고 각 분야에서 더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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