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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1등이냐" 유쾌한 임기영의 농담, 올스타전 '왕별'에 도전하는 정해영 [IS 인천]

"야구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오른손 투수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이 멋쩍게 웃었다.정해영은 지난 10일 감투를 하나 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 101만2173표를 얻어 100만6042표를 획득한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달 초 공개된 1차 중간 집계에선 224표 차이로 양의지에 뒤진 2위였는데 깜짝 뒤집기로 눈길을 끌었다. 현재 득표 페이스라면 2022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은 기정사실이다.정해영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계속 잘해야 투표(득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혀 예상 못 했다. 그냥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이렇게 많은 득표를 할지 생각 못 했다. 저를 많이 응원해 주시는 거니까 야구를 잘해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 2승 1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이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로 KIA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개인 성적을 안정적으로 유지, 올스타전 투표에도 탄력이 생겼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하나 공개했다. 정해영은 "(임)기영이 형이 '네가 왜 1등이냐'고 하더라. 형한테 '그냥 축하한다고 한마디만 해달라'고 맞받아쳤다"며 "여기서 우리 팀 분위기가 나오는 거 같다. 기영이 형하고 8살 차이로 적지 않은데 기영이 형이 먼저 편하게 다가와 주고 저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 우리 팀 분위기 좋다"며 껄껄 웃었다. 임기여은 1993년생, 정해영은 2001년생이다. KIA는 LG 트윈스에 0.5경기 뒤진 2위다. 두 달 가까이 지켜본 1위 자리를 지난주 내줬고 이제 추격하는 입장이 됐다. 정해영으로선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아직 (정규시즌 일정의) 절반도 안 했다. 첫 경기부터 144경기까지 모두 1등이면 좋겠지만 좀 더 멀리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야구가 사이클이라는 게 있으니까, 정상 궤도에 올라올 시기인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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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타율에도 박해민을 뺄 수 없는 이유, 오늘은 타격과 발이 빛났다 [IS 스타]

LG 트윈스 박해민의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와 빠른 발이 빛났다. LG는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LG는 12승 11패 1무를 기록, 이날 한화 이글스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끌어내리고 5위에 복귀했다. LG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쳤고, 도루도 2개 추가했다. 3월 타율 0.353에 그친 박해민은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월간 타율이 0.182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염경엽 LG 감독은 박해민을 라인업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수비와 주루에서 공헌도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다만 타순이 1번에서 2번을 거쳐 8번 타순까지 떨어졌다. 박해민은 염경엽 감독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팀에서 유일하게 정규시즌(144경기)과 한국시리즈(5경기)에 빠짐없이 출장했다.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은 외야에서 사령관 역할을 한다. 수비 페이퍼를 보고 동료 외야수의 수비 위치 조정까지 이끈다"고 전했다. 박해민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도입한 초대 수비상(중견수 부문)을 받았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팬들의 가슴을 뒤흔든 '슈퍼 캐치'도 선보였다. 박해민의 빠른 발로 염경염 감독에게는 매력적이다. 박해민은 올 시즌 부동의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7일 롯데전에서는 5-5 동점이던 9회 말 무사 만루에서 안익훈의 중견수 앞 짧은 뜬공 때 빠른 발과 판단력으로 귀중한 결승 득점을 올렸다. 박해민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의 과감한 베이스 러닝이 1승을 만들었다.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경기에서 승리해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박해민은 이날 1-1로 맞선 5회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허도환 타석에서 SSG 한두솔의 초구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4구째 허도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순간에 다시 한번 3루 도루를 감행, 베이스를 훔쳤다. 박해민의 시즌 15, 16호 도루. 이후 신민재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박해민은 3-1로 앞선 7회에도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박동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4.04.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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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슬럼프에도 박해민을 뺄 수 없는 이유, '수비 사령관' '주루 선봉장'이니까

LG 트윈스 박해민은 타격 슬럼프에 빠져도 선발 라인업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다. 수비 사령관과 주루 선봉장으로 역할이 워낙 커서다. 올 시즌 박해민은 3월 타율 0.353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타율이 0.182로 떨어졌다. 시즌 득점권 타율(0.217)과 출루율(0.330)도 낮다. '박해민 1번' 카드를 꺼낸 염경엽 LG 감독도 팀이 중위권을 맴돌자 결국 계획을 수정했다. 박해민은 2번을 거쳐 8번 타순까지 떨어졌다. 대신 홍창기가 리드오프로 복귀했다. 단 박해민이 라인업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박해민은 염경엽 감독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팀에서 유일하게 정규시즌(144경기)과 한국시리즈(5경기)에 빠짐없이 출장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은 외야에서 사령관 역할을 한다. 수비 페이퍼를 보고 동료 외야수의 수비 위치 조정까지 이끈다"고 전했다. 박해민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도입한 초대 수비상(중견수 부문)을 받았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팬들의 가슴을 뒤흔든 '슈퍼 캐치'도 선보였다. LG 홈인 서울 잠실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넓다. LG의 코너 외야수 홍창기와 문성주의 수비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중견수 박해민의 수비 범위가 특히 중요하다. 박해민의 또 다른 가치는 주루에 있다. 올 시즌 도루 14개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5-5 동점이던 9회 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은 이후 연속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만루에서 LG 안익훈이 친 타구가 전진 수비 중이던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겨 중견수에게 잡혔는데, 이때 박해민이 끝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중견수의 불안정한 포구를 '캐치'한 것이다. 빠른 발과 기민한 판단이 만든 득점이었다. 박해민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의 과감한 베이스 러닝이 1승을 만들었다.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경기에서 승리해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앞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여러 차례 견제구를 유도하는 등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힌 것도 박해민이었다. 자신을 라인업에서 빼지 못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박해민은 "타격감이 안 좋으면 수비로 만회하고, 또 누상에 나가면 도루하거나 어떻게든 투수를 흔들려고 한다. 감독님이 날 빼지 못하도록 타격도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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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기세 잠재운 '최하위 후보' 키움의 7연승..."10등이 1등 이기는 게 야구"

"10등 팀이 1등 팀을 이기는 게 야구잖아요."2024년 KBO리그에 연이어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처음엔 '9위' 한화 이글스더니, 이번엔 '10위' 키움 히어로즈가 7연승 가도로 순위표 판도를 뒤흔들었다.키움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4-3으로 11회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4연패 후 최근 7연승을 질주, 승률 0.636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통합 우승 팀 LG 트윈스보다 승차 없이 승률 차이로 한 계단 위에 있다. 말 그대로 지난해 10등 팀이 1등 팀보다 높이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키움의 반전은 예상 내지만, 예상 밖이다. 매년 시즌 전 하위권 예상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을 듣고 수 차례 가을야구에 오른 키움이다. 외부 전력 보강이 적으니 보강을 마친 다른 팀들과 경쟁에서 밀릴 거라는 평가를 받지만, 결과는 새 얼굴을 발굴해 낸 키움의 승리일 때가 많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연패에도, 연승에도 덤덤한 이유기도 했다. 홍 감독은 7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런 여론에 별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라며 "선수들도 의식하지 않겠지만, 나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했다. (지난해 10위였으니) 올해는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자신 있게 도전하자'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매 게임 최선을 다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하지만 키움은 개막 4연패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역시'라는 평가가 따랐다. 홍 감독도 "그때는 조바심이 나더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며 "일단 우리가 약한 부분은 인정해야 했다. 보강해야 할 부분은 준비해야 했다. 어차피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평가나 시선은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어떤 연승, 연패, 위기가 올지 모른다. 그에 맞게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한화와 키움의 맞대결은 지난해 9위와 10위의 대결이기도 했다. 얼핏 하위권 싸움 같아 보여도 한화의 기세가 만만하지 않았다. 타율 1위(8일 기준 0.449) 홈런 1위(6개)를 질주하는 요나단 페라자를 중심으로 타선의 파괴력이 시즌 초 으뜸이었다. 키움은 5일과 6일 연달아 한화를 잡았으나 한화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을 뿐 한화 타선에는 2경기 합계 13점을 내줬다.키움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적었지만,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한화와 3연전을 모조리 가져왔다. 7일 경기에선 선발 김선기가 5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송성문이 동점 투런포를 쳤다. 위기 때 불펜의 호투, 중견수 이주형의 호수비 등이 팀을 구원했다.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건 주장 김혜성이었다. 1회 말 동점 솔로포를 친 그는 11회 말 경기를 마무리하는 멀티 홈런으로 팀의 7연승을 만들었다. 키움이 하위권에 빠질 거라는 예상을 깼듯, 김혜성도 자신이 '단타자'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있다.김혜성은 외부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팀 분이기를 연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팀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부상 선수들이) 빠졌을 때 아무래도 팀이 연패에 빠지다 보니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이)원석 선배님도 그렇고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분위기가 조절되면서 연승을 거둘 수 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김혜성 본인도 "원석 선배님이 이야기해주신 것과 같은 말을 했다. 동료들에게는 그저 그라운드 내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될 거라고 했다. 144경기 내내 야구를 매일 잘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면 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김혜성은 "야구라는 건 결과를 알 수 없는 종목"이라고 했다. 그리고 "10등 팀이 1등 팀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외부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끼리 할 것을 했다. 또 자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잘 준비했기 때문에 이렇게 분위기를 잘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돌아봤다.야구가 어떤지 알기 때문에 연패에도, 연승에도 그는 덤덤하다고 했다. 김혜성은 "4연패 때와 지금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는 건 없다. 그때도 연패지만 다들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아쉽게도 결과가 좋지 않아 연패했다"며 "지금은 반대로 똑같이 했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기에 연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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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데뷔 첫 끝내기 홈런+멀티포' 김혜성 "은퇴하기 전 해서 다행이에요"

"한 번쯤은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은퇴하기 전에 해내서 다행이에요."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은 데뷔 이래 한 번도 장타자로 분류된 적이 없다. 지난해 기록해 본 7홈런이 그의 커리어하이 타이기록이다.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탈 정도로 콘택트 재능이 있었던 그는 프로에서도 2021년 이후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좀처럼 장타만큼은 성장하지 않았다.그런데 올 시즌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멀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터뜨려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1경기에서 홈런이 4개나 된다.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야 40홈런도 칠 수 있다. 물론 야구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지만,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이날 김혜성의 멀티 홈런은 두 가지 의미에서 특별했다. 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쳐본 1경기 2개 홈런이었고, 데뷔 후 처음으로 기록한 끝내기 홈런이기도 했다.7일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끝내기 홈런에 대해 "한 번쯤은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은퇴하기 전에 해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끝내기 홈런 상황에 대해선 "선두 타자라 출루를 무조건 하고 싶어 공을 많이 본 상태였다. 3볼 2스트라이크 상황까지 갔다. 그래서 삼진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운 좋게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돌아봤다.멀티 홈런에 대한 소감도 묻자 그는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상상도 못해봤다"며 "다행히 (오늘) 나왔다. 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올 시즌 성적은 김혜성 커리어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2017년 데뷔한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해외 진출을 노릴 자격을 얻게 된다. 이미 구단에 의사를 밝힌 상황. 뛰어난 성적이 필요한 상황에서 초반 페이스가 예년 이상이다.하지만 김혜성은 평정심을 강조했다. 그는 "내겐 매 시즌이 중요했다. 매 시즌 1군에서 계속 야구하고 싶어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며 "올해도 똑같은 마음이다. 그저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고, 그저 지난해보다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장타 비결에 대해선 하체를 꼽았다. 그는 "(타격 시) 하체 부분에 조금 변화를 줬다. 하체 움직임을 지난해보다 조금 더 보완하고 싶었다. 그 점만 조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김혜성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즌이지만, 그는 키움의 주장이기도 하다. 키움은 시즌 전 지난해(10위)에 이어 하위권에 머무를 거라는 예상을 7연승으로 보기 좋게 깼다. 김혜성은 "팀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부상 선수들이) 빠졌을 때 아무래도 팀이 연패에 빠지다 보니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이)원석 선배님도 그렇고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분위기가 조절되면서 연승을 거둘 수 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주장인 김혜성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원석 선배님이 이야기해주신 것과 같다. 그저 그라운드 내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될 거라고 했다. 144경기 내내 야구를 매일 잘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면 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하위권이라는 평가도에도 초연했다. 김혜성은 "솔직히 야구라는 건 결과를 알 수 없는 종목이다. 10등 팀이 1등 팀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외부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끼리 할 것을 했다. 또 자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잘 준비했기 때문에 이렇게 분위기를 잘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그래서 4연패의 키움도, 7연승의 키움도 같다고 했다. 김혜성은 "크게 달리 느껴지는 건 없다. 그때도 연패지만 다들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아쉽게도 결과가 좋지 않아 연패했다"며 "지금은 반대로 똑같이 했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기에 연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3위에 올랐지만, 김혜성의 마음가짐은 같다. 그는 "연승을 하든 연패를 하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며 앞으로 시즌에 대해서도 같은 각오를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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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홍원기 감독 "하위권 예측, 감독도 선수들도 신경 안 썼다"

"그런 여론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전 하위권 예상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있다. 어느덧 6연승으로 정규시즌 5위. 승률 6할(6승 4패)을 기록 중이다.키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6으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시즌 초 7연승을 달리며 1위를 지키던 한화를 상대로 연달아 타격전에서 승리했다. 기세를 기세로 꺾은 셈이다.키움은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지난해 9위였던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 영입과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복귀로 다크호스로 분류된 반면 10위 키움은 안우진의 군 입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전력 유출이 더 크다는 우려를 들었다.홍원기 감독은 덤덤했다. 비단 올해가 아니어도 매년 하위권 후보라는 예측을 들었던 탓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러고도 꾸준히 가을야구에 올랐던 팀이란 걸 믿고 있었다.홍원기 감독은 7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그런 여론에 별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라며 "선수들도 의식하지 않겠지만, 나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했다. (지난해 10위였으니) 올해는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자신 있게 도전하자'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매 게임 최선을 다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물론 위기도 있었다. 키움은 개막 4연패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역시'라는 평가가 따랐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때 조바심이야 났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며 "일단 우리가 약한 부분은 인정해야 했다. 보강해야 할 부분은 준비해야 했다. 어차피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평가나 시선은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어떤 연승, 연패, 위기가 올지 모른다. 그에 맞게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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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0G 타율 0.310' SSG 새 선봉장 최지훈 "올해 목표? 230안타!"

"원래 목표를 정해놓지 않고 했다. 그런데 강병식 코치님께서 목표치를 높게 잡고 가야 그걸 쫓아간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 목표는 230안타다."다소 '초현실적인' 목표가 나왔다.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최지훈(27·SSG 랜더스)이 KBO리그 유일했던 200안타(서건창 201안타)를 넘어 230안타를 목표로 다짐했다.최지훈은 지난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SSG는 이날 두산에 5-3으로 역전승했는데, 결승타를 쳐낸 게 바로 최지훈이었다.최지훈은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준수하다. 시즌 10경기에 나서 타율 0.310(42타수 13안타) 3타점 9득점을 기록 중이다. 2023년보단 2022년을 연상하게 한다. 2022년 그는 타율 0.304 173안타 10홈런 31도루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타격이 정교해진 건 물론 타구에 힘도 있었다.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SSG가 통합 우승을 거둘 수 있게 한 주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타율 0.268 124안타 2홈런 21도루에 그쳤다. 한 단계 성장했다고 믿었을 자신에게 아쉬운 한 해였다.올해는 시작이 좋지만 방심하지 않는다. 3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지훈은 "타점을 그렇게 많이 만드는 선수가 아니다보니 결승타를 친 게 기분 좋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최지훈의 결승타로 SSG는 최근 5연승을 질주, 7승 3패로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타격감에 대해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최지훈은 "아직 경기 수가 적다. 지금은 6할 타자도 있고 5할 타자도 있는 시기다. 나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100경기를 훌쩍 넘게 남았다. 시즌은 6월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지금은 적금을 붓는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2022년의 최지훈은 2번 타자가 제 자리였다. SSG에는 메이저리그 1번 타자 추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결장할 때 최지훈을 1번에 기용해보기도 했으나 결과가 좋진 못했다. 당시 2번 타자로 타율 0.309를 기록한 반면 1번 타자로는 타율 0.255에 그쳤다. 2023년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반면 올 시즌은 추신수의 빈자리를 그가 제대로 채우고 있다.최지훈은 "감독님께서 '1번 타자라 어려운 건 없지?'라고 많이 물어보신다. 지표가 그렇게 나오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난 동요하거나 어려워한 적 없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라 성적이 그렇게 나왔을 순 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적응된 것 같다"고 했다.최지훈이 1번으로 옮기면서 2번 타자로 파트너가 된 게 박성한이다. 역시 2022년에 비해 지난해 부진했던 박성한도 이날 4타수 2안타를 포함해 올 시즌 타율 0.351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최지훈은 "성한이가 너무 잘 쳐서 부담스럽다. 내가 꼭 나가서 도루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2번 타순에서 성한이가 잘 해주니 내가 못 나가도 팀이 이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2일)는 내가 한 번 도 못 나갔는데 성한이가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두 사람의 성적은 지금도 뛰어나지만, 벤치의 기대치는 그보다 높다. 높은 걸 넘어 다소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최지훈은 "강병식 코치님이 230안타를 목표로 정하셨다. 성한이는 200개다. 합쳐서 430개를 치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KBO리그 역사상 200안타를 넘긴 건 2014년 서건창(KIA 타이거즈, 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유일하다. 144경기에서 230안타를 치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의 커리어하이(262개)에 도전해야 할 정도로 불가능에 가까운 숫자다.최지훈은 "원래 목표를 정하고 시즌에 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코치님께서 '아무래도 목표치를 높게 잡고 가야 그걸 쫓아가게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내 목표는 230개"라고 다짐했다.시즌 전 SSG를 하위권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SSG는 그걸 당당하게 깨부수는 중이다. 최지훈은 "사실 선수들은 그에 대해 이야기 자체를 안 했다. 작년(3위) 재작년(1위)과 멤버가 그대로인데 왜 갑자기 하위권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데이터 파트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하더라. 맞는 것 같다. 나만 잘하면 우리 팀은 올해 외부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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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만루 병살타' 한화, 그보다 치명적이었던 삼진 12번

In Play. 야구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상황은 말 그대로 방망이로 공을 맞혀야 일어난다. 볼넷으로 출루하는 게 아니라면, 방망이에 맞은 공이 일단 그라운드로 나아가야 안타 혹은 범타가 나온다.한화 이글스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바로 그 인플레이 타구가 필요할 때 나오지 않았다.한화 타선은 지난 3월 8경기에서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다. 타율, 득점, 홈런 등 대부분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위 LG 트윈스, 2위 KT 위즈, 3위 SSG 랜더스와 만났으나 이들을 상대로 7연승 포함 7승 1패를 거뒀다. 선발진을 앞세운 마운드의 활약도 빛났지만 타선의 폭발력이 컸다.한화 타선은 3월 타율 0.517를 기록하는 요나단 페라자를 중심으로 대폭발했다. 리드오프가 된 문현빈, 지난해 팀 중심을 지킨 채은성과 노시환, 새로 영입한 안치홍까지 연달아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이 0.380에 달했다. 그러나 타선에는 흐름이 있다. 폭발하는 날이 있으면 차갑게 식는 구간도 있다. 무득점에 그친 2일 한화 타선은 식었다고 보긴 어려웠다. 한화는 이날 역시 5안타 7볼넷으로 끝없이 기회를 만들었다. 3월 득점권 최강자였던 한화라면 대량 득점이 나왔어야 할 상황.하지만 통계적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게 득점권 타율이다. 그리고 이날 득점권 타율은 3월과 달리 한화를 외면했다. 가장 잔인했던 장면이 9회 말이었다. 한화는 선두 타자 하주석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고, 최인호가 좌익수 방면 펜스를 맞추는 대형 2루타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롯데는 만루책을 선택했다. 올해 안타가 없는 이재원을 거르고 1번 타자 문현빈을 상대했다. 그런데 문현빈의 타구는 전진 수비하는 2루수를 향했고, 롯데는 홈을 거쳐 타자 주자까지 잡는 홈 병살 플레이로 실점 없이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얻었다. 이날 한화의 마지막 가능성을 끊어내는 승부처였다. 하지만 문현빈의 병살타를 패인으로 꼽긴 어렵다. 인플레이 타구는 빗맞아도 안타가 되고 강한 정타도 병살타가 되는 법이다. 문현빈의 병살타는 이날 결승타가 된 손호영의 적시타와 비교해도 타구 질이 떨어지지 않았다.노시환이 8회 말 선두 타자로 최준용에게 쳐낸 우익수 뜬공도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조금 작은 구장이었다면 홈런이었고, 조금만 더 뻗었어도 2루타가 돼 승부를 갈랐을 수 있다. 하지만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의 신은 노시환의 편이 아니었고 타구는 사뿐하게 우익수의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한화의 패인은 주자만 나가면 당했던 삼진에 있다. 한화는 이날 롯데 선발 나균안에게 당한 10개를 포함해 총 12개의 삼진을 롯데에 헌납했다. 주자가 3명이나 나간 2회 말 삼진을 3개 당해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한화는 3회에도 주자 두 명이 나갔으나 삼진 2개로 득점하지 못했다.5회는 삼진과 도루 실패, 6회에도 삼진 두 개로 주자를 내보내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이어 문현빈의 병살타 후 이어진 2사 만루 기회 때도 채은성의 헛스윙 삼진으로 끝내 역전하지 못하고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수많은 주자가 나간 만큼 공이 방망이에 맞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을 일이다. 하지만 한화는 떨어지는 공 구사에 능숙한 나균안, 마무리 김원중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화는 결국 그 변수조차 만들지 못하고 물러났다. '작전'으로 해결하지 못한 게 패인일 수도 있다. 한화와 달리 롯데는 후반부에 접어든 7회가 되자 대주자 황성빈을 투입하고 도루 2개로 기회를 잡았다. 이는 결국 손호영의 결승 적시타가 됐다. '강공'이 실패한 한화와 대비된 지점이다.물론 한화의 선택은 '오답'이 아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이고, 144경기 페넌트레이스에서 1패의 의미는 크지 않다. 한화는 이날 지고도 여전히 2위 NC 다이노스에 반 경기 앞서는 1위를 지켜냈다. 강공이 7연승을 가져왔듯 지금의 타격감이라면 앞으로도 1패보다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그래도 어쨌든 이날만큼은 한화의 강공과 삼진, 롯데의 도루와 만루책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렇게 7연승에 마침표가 찍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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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류현진이 5선발? 황준서는 화룡점정...상향 평준화한 ‘독수리 5형제’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한화는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7승 1패)를 지켰다.KBO리그 정규시즌은 팀 당 144경기에 달한다. 시즌 초 행운이 따르면 예상 밖의 1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롯데 자이언츠가 5월 3일까지 1위를 달리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롯데의 최종 순위는 7위.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했다. 불펜과 타선이 예년 성적으로 회귀한 탓이었다.반면 한화의 2024년 지표는 조금 더 긍정적이다. 특히 선발진이 탄탄하다.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이 복귀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개막전에서 패했으나, 이후 2선발부터 5선발까지 투수 네 명이 모두 호투해 선발승을 따냈다. 이어 류현진도 29일 홈 개막전에서 6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다. 30일 두 번째 등판에 나선 펠릭스 페냐는 2경기 만에 2승을 챙겼다. '류현진이 5선발'이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한화 선발진은 탄탄하다. 한화 선발진의 '고점'은 그렇게 높지 않다. 류현진을 제외한 다른 투수들은 리그 1선발 수준으로 평가받지 못한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는 지난해 각각 꽃가루 알러지, 투구 습관 노출 등으로 부진했다.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탔던 문동주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없다.대신 그만큼 '저점'도 높다. 어느 에이스와 맞붙어도 경쟁력 있는 류현진이 1선발 자리를 지키고, 대신 2선발 수준의 투수를 셋이나 갖췄다. 불안 요소도 씻어내는 모양새다. 페냐는 지난해와 달리 시즌 초 제구 난조, 알러지 등을 겪지 않고 있다. 투구 습관을 고친 산체스는 구단과 상의하며 피치 디자인을 바꿨다.개막 전 구속이 오르지 않아 고민했던 문동주는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58.8㎞/h의 강속구를 던지며 우려를 떨쳤다. 여기에 풀타임 선발 투수를 3년 연속 경험했고, 지난겨울 구위 회복에 성공한 김민우가 5선발 자리를 채웠다. 5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최소 5이닝 이상을 3실점 이하로 막을 능력을 갖췄다. 부진 대신 부상 우려를 씻어줄 '플랜B'도 탄탄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황준서는 31일 KT 위즈전에서 담 등세로 결장한 김민우 대신 등판해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9㎞/h, 평균 구속 145㎞/h의 직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KT 타자들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의 상하좌우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황준서를 앞세운 한화는 방망이까지 폭발했다. 2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4연속 안타로 넉 점을 뽑은 한화는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회에만 7점을 몰아친 한화는 3회에도 2사 후 이도윤의 3루타, 문현빈의 안타로 두 점을 더했다. 이어 요나단 페라자가 KT 웨스 벤자민의 3구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포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부터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황준서는 5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묶고 데뷔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연승 비결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래서 선발 투수가 중요하구나 싶다"고 답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불펜 투수를 많이 쓰면서 (선발 공백을) 메꿀 수 있지만, 정규시즌은 그럴 수 없다"며 "타자가 잘 치든 못 치든 경기 중반까지는 타이트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니 남은 이닝을 불펜으로 막으며 득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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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염경엽 감독 "켈리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켈리는 의심하지 않습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국 무대 6년 차 케이시 켈리를 향한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켈리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켈리는 의심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게 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KBO리그 정규시즌 144경기에 등판해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투수다. 다만 슬로 스타터 유형이다. 지난해에도 4월 6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했다. 이에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를 보니 지난해보다 삼진 비율이 더 오를 것 같다"며 "스피드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지난해 초반보다 잘하겠죠"라고 말했다. 켈리는 염경엽 감독의 조언에 따라 포크볼을 장착했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포크볼 위력이 통했다. 염 감독은 "포크볼이 콘택트가 되거나 정타가 나온다면 던질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포크볼 추가로) 상대에게 엄청 까다로움을 준다"며 선전을 기대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삼성전에 18차례 등판해 9개 구단을 상대로 가장 많은 118이닝을 투구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상대 전적 등을 고려해 개막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이날 삼성 선발 투수는 백정현이다. 지난해 LG를 상대로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92로 강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3.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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