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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올해 주주총회 기업밸류업 때문인가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주목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기업밸류업 정책으로 인해 최근 1년간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확대한 기업이 증가했다. 8일 한국ESG연구소(KRESG)가 정기주총 시즌 분석 대상 기업 689개사와 안건 4528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이전 기간까지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은 66개사(전체 기업 중 9.8%)로 집계돼 전년(27개사·4.1%)보다 크게 늘었다.분기 및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작년 53개사(8.0%)에서 올해 92개사(13.6%)로 증가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절차 개선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선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취지와 부합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KRESG는 "점차 기업들이 거버넌스 관련 정책인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있고, 이는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해석했다. 반면 주주제안 수는 줄었다. 작년 주주제안 수는 72개였으나 올해는 52개로 감소했다. 전체 주총 의안에서 주주제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6%에서 올해 1.1%로 축소됐다.배당에 관한 주주제안이 작년 14건에서 올해 5건으로 대폭 줄었고, 정관변경(17건→12건), 이사와 감사 등 임원 선임(33건→25건) 주주제안도 감소했으나 조직변경과 자본구조 등에 관한 주주제안은 7건에서 8건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JB금융지주와 KT&G, 태광산업, 한미사이언스 등에서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가결됐다. 감사 또는 감사위원 선임 주주제안이 통과된 곳은 DB하이텍, 태광산업 등이다.삼성물산을 상대로 한 현금배당 확대 주주제안과 대웅에 1주당 0.05주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주총 시즌에서 주요 행동주의펀드들의 주주제안이 잇따라 부결되자 전략을 다양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다만 KRESG는 주주총회 운영 전반에 걸쳐 주주권 존중이 필요하다고 풀이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8 10:26
산업

롯데·한미약품·금호석화 주총 앞두고 '경영권 분쟁' 골머리

롯데, 한미약품, 금호석유화학그룹 등이 경영권 분쟁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이와 관련한 주주 제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모두 1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48건이었던 전년 동기(2022년 4월 1일∼2023년 2월 14일) 대비 21.62%나 늘어난 수치다.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주주가 주총에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가장 가까운 정기주총은 롯데그룹의 롯데알미늄이다. 오는 23일 주총을 앞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반기를 들고 있다.신 전 부회장은 롯데알미늄이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겠다고 공시하자 “물적분할이 분할 존속회사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빈발했고,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상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롯데알미늄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희석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물적분할 이후 외부 자금 유치를 위해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등이 이뤄지면 그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제안은 주총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롯데알미늄 물적분할은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신 전 부회장은 그룹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매번 명분 없는 반대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매년 마찰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이 매번 승리하고 있는 형국이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지주 출범 이후 본인이 보유했던 1조4000억원 이상 규모의 한국 롯데 주식을 모두 매각한 바 있다. 한미약품그룹도 OCI그룹과 통합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터졌다. 통합 과정에서 배제된 한미약품그룹의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자신들을 한미사이언스 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제안한 상황이다. 이 안건과 관련해서는 내달 주총에서 표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 오는 21일 장차남이 제기한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 반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원의 첫 심문 기일이 예정된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조카의 난’이 이어지고 있다. 박찬구 그룹 회장을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지난 15일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권리를 위임했다.트러스톤자산운용도 지난 16일 태광산업에 대해 주주 제안 내용을 공시했다. 지난해 주총에서 부결됐지만 트러스트자산운용은 또 다시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제안된 후보자들이 이사회에 참가해 회사의 영업 상황 개선 및 이사회 중심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0 06:50
연예일반

이수만도 참석할까..SM 주주총회, 오늘(31일) 열린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인수전 종료 후 첫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카카오의 1대 주주 등극으로 ‘SM 인수전’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듯 보였지만,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이날 주총회장을 찾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오면서 그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31일 낮 12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SM 사옥에서 2023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등의 선임과 제28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이다. 당초 이번 주총은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이 제안한 차기 경영진 후보 간 대립이 예상됐지만, 지난 12일 카카오가 경영권을 가지는 것으로 하이브와 최종 합의함에 따라 하이브 측 후보들이 모두 빠지게 됐다.이로 인해 SM의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후보들이 무난하게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 SM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3인은 장철혁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이다.이성수 공동대표를 포함한 현 사내 이사진은 전원 과거 이 전 총괄 체제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연임 없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전날 한 매체를 통해 이 전 총괄이 주총에 참석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M 내부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 전 총괄은 하이브에 SM 지분을 넘겼지만 여전히 3.6%를 보유한 ‘주주’다.이 전 총괄은 지난달 27일 법원에 문재웅 변호사를 검사인 선임으로 신청했고 법원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 전 총괄은 “SM 정기주총에서 주주총회의 진행 및 결의가 적법하게 이루어지는지 조사하기 위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괄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SM 주주들에 카카오에 반격하는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한편 카카오 산하 레이블이된 SM은 미래 계획인 ‘SM 3.0’ 구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멀티 제작센터, 멀티 레이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이 중심으로 추진된다.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는 기존에 축적된 IP 제작 및 운영 노하우는 유지하되 주체적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사업 의사결정 권한을 각 디렉터들에게 위임해 IP 제작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SM 스탠다드를 고도화할 수 있는 체계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31 05:20
연예일반

카카오, SM 최대주주 등극..이수만 “공개매수 불참했다” [전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에서 목표 수량보다 2배 넘는 물량이 몰려 최대주주로 등극한 가운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이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27일 이 전 총괄 측은 일간스포츠에 “이 전 총괄은 카카오엔터의 SM엔터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 전 총괄은 하이브에게 주식을 매도할 때에도 자신의 주식에 대한 별도의 프리미엄 없이 소액주주들에게 적용될 공개매수가격과 같은 가격으로 매도가격을 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또 이 전 총괄 측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검사인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총괄 측은 “SM 정기주총에서 주주총회의 진행 및 결의가 적법하게 이루어지는지 조사하기 위하여 선임하였다”고 덧붙였다.한편 2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이뤄진 카카오의 SM 주식 공개매수 결과 청약주식 수는 1888만227주를 기록했다. 당초 공개매수 예정이었던 주식 수 833만3641주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이로써 카카오가 20.78%, 카카오엔터가 19.13%의 지분을 쥐면서 카카오 그룹은 총 39.90% 지분율로 SM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다음은 이수만 측 공식입장 전문이다.27일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공매 참여 관련 보도들이 나오고 있어, 알려드립니다. 이수만 전 총괄은 카카오엔터의 SM엔터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총괄은 하이브에게 주식을 매도할 때에도 자신의 주식에 대한 별도의 프리미엄 없이 소액주주들에게 적용될 공개매수가격과 같은 가격으로 매도가격을 정한 바 있습니다.아울러 주주총회 검사인 선임 배경에 대한 질문이 있어 여기에 대하여도 답변을 드립니다. 주주총회 검사인은 에스엠의 정기주총에서 주주총회의 진행 및 결의가 적법하게 이루어지는지 조사하기 위하여 선임하였습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27 11:01
경제일반

젬백스링크, 1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나서

젬백스링크가 자사주 매입을 공언했다. 최근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회사가 제안하는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100억원 이상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며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안정과 부양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생각이다’라는 내용을 밝혔다.반면 젬백스링크 소액주주연대는 1261만주(15%)를 확보해 정기주총회에서 사내이사 3명의 선임을 추친 중이다. 이와 함께 1주당 300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젬백스링크는 “1주당 300원의 배당금은 주가 대비 23% 수준으로 유사한 업종을 영위하는 회사 중 시가배당률이 23% 수준인 상장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배당은 회사 성장에 맞춰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현재 소액주주 연대가 주장하는 1주당 300원의 배당은 그 규모만 250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회사를 위태롭게 하고 성장동력을 소진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배당락 효과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주주의 이익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보다 적극적인 IR 활동을 통해 주주들과 소통할 예정”이라며 “회사를 건실하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회사가 제안하는 안건에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3.03.23 16:07
경제

정기주총 앞둔 한샘…소액주주 실력행사 부담에 '눈치'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 테톤캐피탈파트너스(테톤) 및 소액주주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양측 갈등의 핵심은 주주가치 회복 및 신규 사외이사 선임이다. 테톤은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지분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한샘의 특수 관계자만 큰 이득을 봤다며 한샘소액주주 연대와 함께 신규 사외이사 선임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샘 측은 추가 사외이사 선임은 없다면서도 만에 하나 있을 소액주주들의 '반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액주주 눈치 보는 한샘 한샘은 23일 서울 마포구 소재 한샘 상암사옥 2층 대강당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은 IMM PE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열리는 첫 정기 주총으로,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 이어 IMM PE의 조직 장악 및 경영능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IMM PE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도끼눈'을 뜬 2대 주주와 소액주주 눈치를 보느라 바쁜 모양새다. 테톤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예고해왔다. 앞서 임시 주총에서 꾸려진 이사진 7명이 모두 IMM PE와 연결된 이들로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현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최대 인원은 10명까지 가능하다. 테톤은 이번에도 이상훈 경북대 로스쿨 교수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한샘 소액주주연대협의회(소액주주연대)와도 손을 잡았다. 테톤 측은 최근 소액주주연대 회장과 만나 미팅을 하는 데 이어 소액주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의결권 행사를 위한 위임장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테톤과 소액주주연대가 사외이사 선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주주가치 회복 때문이다.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지난해 IMM PE에 지분 27.7%를 매각하면서 약 1조4500억원을 받았다. 당시 1주당 최고가가 14만6000원이었는데, 조 전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1주당 22만원의 프리미엄을 받았다. 그러나 한샘 주가는 조 전 명예회장이 IMM PE에 매각한다고 알려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배구조 변동에 따른 리스크 때문이었다. 최근 한샘 주가는 정점 대비 약 41%까지 추락하며 개미들의 속을 끓이고 있다. 테톤과 소액주주들은 기업 매각으로 특수 주주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고, 테톤을 비롯한 소액주주는 피해만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뿔난 소액주주들 소액주주연대협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한샘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659만9910주(전체 주식의 약 28%에 해당)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장호 한샘소액주주연대 회장은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테톤과 소액주주연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 신규 선임이라는 큰 틀에 뜻을 같이한다. 특수 주주만 혜택을 보는 상황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IMM PE를 비롯한 한샘 사측은 지분 차이에 기대 피하지만 말고, 자사주 소각이나 기타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테톤 역시 기업가치가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게 귀속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독립성 외에도 자사주의 조속한 소각 및 효율적 자산분배, 모범적 기업지배구조헌장의 채택 등의 필요성을 주장 중이다. 현재 IMM PE와 테톤은 각각 지분율 28.35%, 9.24%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개인은 14% 안팎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표는 "기업이라면 특수 주주 외에도 소액주주들과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액주주의 반발을 사측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IMM PE와 한샘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샘은 주총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 추가 선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샘 측은 지난 15일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의 권유를 하는 취지'를 통해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할 필요는 없고, 추가 선임이 이사회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22 07:00
경제

IMM PE의 첫 경영권 행사부터 잡음…한샘의 쉽지 않은 길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한샘이 첫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최대주주가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첫 경영권 행사 자리로 주목받았다. 한샘은 13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신규 사내외 이사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주총을 열고 조창걸 전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27.7%를 1조40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머쥔 IMM PE는 이날 이해준 투자부문 대표, 송인준 대표이사, 김정균 전무, 박진우 이사 등 핵심 인물을 한샘 기타비상무이사진으로 올리면서 조직 장악에 나섰다. IMM PE는 이번 주총의 안건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 변경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 시켰다. 그러나 주총에 오른 사안마다 2대 주주인 외국계 헤지펀드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테톤캐피탈)와 한샘 소액주주들이 반대에 부딪히며 진땀을 뺐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IMM PE 측 인물인 차재연 사외이사의 선임 여부였다. 차 후보는 서울대 출신으로 KT 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맡은 재무통이다. 한샘은 차 후보가 한샘 창사 이후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및 감사위의 다양성·전문성·독립성에 부합한다며 선임을 요청했다. 앞서 테톤캐피탈은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로 이상훈 경북대 교수를 제안했으나 한샘 측은 절차 등을 이유로 들며 거부했다. 테톤캐피탈 측은 한샘이 너무 늦게 주총 공시를 냈다면서 IMM PE의 독자적인 경영권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테톤캐피탈 측은 이날 "IMM PE 측에서 추천한 인사로 통과 시 3년간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 IMM PE 측 주요 이사와 동문이기도 하다"며 "이는 소액주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테톤캐피탈은 한샘 지분 9.2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최근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이번 주총에 앞서 '아워 한샘' 운동을 펼치며 독립적 이사회 구성, 26.7% 자사주의 조속한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IMM PE 측에 요구해왔다. 테톤캐피탈 관계자는 본지에 "향후 정기주총에 참여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내는 것은 물론 IMM PE의 경영 전반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IMM PE 송인준 대표는 이날 한샘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목표 설정과 성과 측정,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대폭 개선하고, 유연하고 하나된 조직을 위해 원팀(One Team)정신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14 07:00
경제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김선영 대표 해임안' 다시 꺼낸 이유는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들이 또 다시 김선영 대표이사 해임을 위해 봉기하고 있다. 2세 경영 승계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가 지난 7월에 이어 내년 3월에도 대표 해임안을 놓고 소액주주들과 충돌할 전망이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연합은 지난달 말부터 김선영 대표 해임을 위한 위임장을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소액주주 연합은 ‘12월 28일 기준 정기주총 의결에서 50% 이상 지분이 모이면 3월 정기주총 때 김선영 대표 해임 안건을 올려서 해임시키겠다’는 주주 제안을 하며 힘을 뭉치고 있다. 특히 김선영 대표의 아들 김홍근 헬릭스미스 팀장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2세 경영 승계를 반대하고 나섰다. 내년 3월 사내이사 1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는 지난 11일 “회사와 김선영 대표도 김홍근 씨를 이사로 추천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현재 헬릭스미스 경영진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1명을 제외하고도 총 7명의 이사가 있으므로 신규 이사를 선임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헬릭스미스는 “최근 일부 주주들이 '회사에서 내년 3월에 신규 이사로 김홍근을 추천하려고 한다"는 등의 헛소문을 퍼뜨려 주주와 회사를 이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 그와 같은 허위 사실의 유포가 계속되면 엄중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7월에도 소액주주 연합으로 인해 상정했던 김선영 대표의 해임안은 부결된 바 있다. 당시 주주의 전체 70%가 참석했지만 소액주주 비대위가 확보한 의결권은 43.43%에 그쳤다. 출석한 주주의결권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특별결의가 가능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해 소액주주의 봉기는 경영진 교체로 연결되지 못했다. 당시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들과 회사의 발전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생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소액주주들이 다시 대표 해임안을 들고 일어섰다. 소액주주 연합은 “12월 말까지 50% 지분을 모으고, 나머지 3개월 동안 신규주주 10% 지분 더 모아서 60%로 압도적인 지분으로 김선영 대표를 정기주총에서 해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선영 대표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임상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게 소액주주의 의견이다.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데다 고위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일부 손실을 보는 등 악재의 연속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오너인 김선영 대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의 임상 성공 기대감으로 31만22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13일 현재 주가는 2만4350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헬릭스미스는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1주당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김선영 대표도 적절한 시기에 경영에서 손을 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2022년 10월 31일까지 엔젠시스 임상 3-2상 성공, 주가 10만원 달성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헬릭스미스 주식 전부를 회사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소액주주가 약속이 여전히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 헬릭스미스는 “DPN 3-2상 성공 혹은 주가 10만원 도달에 실패할 시의 주식 출연을 공약한 것은 그만큼 저희가 임상 성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도 공약 이행 여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3 16:41
경제

LG가 '장자 승계' 깬 아워홈 '자매의 난'이 주목 받는 이유

종합식품 업체 아워홈의 ‘자매의 난’이 성공하면서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도 뒤집어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세 자매가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을 대표이사직을 박탈했다. 지난 4일 이사회를 장악한 세 자매는 최근 ‘보복운전’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구 부회장을 해임하고 일사천리로 구지은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구지은 대표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 중 막내다. 장자 승계 원칙이 뚜렷한 LG가에서 아들이 아닌 딸, 그것도 막내가 경영권을 잡은 획기적인 사건이다.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식품 서비스사업부를 분리해 만들어진 회사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자학 회장은 2004년부터 아워홈에서 경영 수업을 받은 막내딸 구지은 대표 대신 구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며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을 따랐다. 2016년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당시에도 구지은 대표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후계 1순위로 꼽혔지만, 갑자기 오빠인 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구자학 회장의 뜻에 따라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의 편에 서면서 후계 구도가 결정 났다. 구 부회장이 지분 38.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데다 구미현 씨의 19.3%의 지분이 더해져 승부의 추가 장자 승계 쪽으로 기울었다. 삼녀 구지은 대표는 20.7% 지분을 갖고 있다. 차녀 구명진 씨의 19.6%까지 더해 세 자녀는 총 59.6%의 아워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매는 절반이 넘는 지분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최대 주주인 오빠를 밀어냈다. 지난 3일 내려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의 보복운전 1심 결과가 경영권 교체의 결정타가 됐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보복운전으로 상대 운전자의 배와 허리, 어깨 등에 상해를 입혀 재판에 넘겨졌다. 업계에서는 시대를 거스르는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이 경영권 분쟁 등 일련의 사건·사고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LG가는 여전히 장자 승계라는 구시대 경영 승계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미 경영권 경쟁의 승자로 내정된 LG 3세들의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본성 부회장을 비롯한 구본현 엑사이엔씨 전 대표, 구본상 LIG그룹 회장, 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 등 LG가 3세대의 적자들은 주가 조작과 조세 포탈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구 부회장은 이번 보복운전으로 윤리적 문제가 불거졌고, 이사의 보수한도 초과와 실적 악화 등으로 경영권 방어에 실패했다. 또 그는 2019년 아들 구재모를 기타상무이사로 올리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그의 아내 심윤보 씨도 같은 해 기타상무이사가 됐다. 구 부회장은 정관을 무시하고 올해 3월까지 정기주총을 개최하지 않았고, 이사의 보수한도를 100억원으로 증액시키려 하는 등 회사를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경향을 보여 동생들과 대립해왔다. 외부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구지은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과거 아워홈은 항상 바르고 공정하게 회사를 경영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왔다”며 “신임 대표로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되살리고 구성원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7 07:00
경제

포스코, 3월 12일 온오프라인 병행 주총 연다

포스코가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포스코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하고 주주 편의를 위해 다음 달 12일 열릴 제53기 정기주총을 온라인으로 병행 개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주총은 실시간 온라인 중계방식과 함께 양방향 온라인 소통도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주총 참석을 원하는 주주는 다음 달 11일 오후 5시까지 포스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접수하며 주주 확인 절차를 거쳐 참석 접속경로 등이 포함된 온라인 참석 안내장을 이메일로 제공한다. 온라인 주총에서는 현행법상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므로 주주는 사전에 전자투표, 서면 투표, 의결권 대리 등 비대면 방식을 통한 의결권 행사가 필요하다. 전자투표를 하려면 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에서 3월 2일부터 11일까지 하면 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6개의 안건이 상정된다. 정관 변경에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차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결정하고자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포함됐다. 또 개정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분리선출도 별도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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