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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골프장 에어혼 이야기

독자는 골프장에서 에어혼(airhorn)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빠앙’ 하고 귀청을 울리는 뱃고동 소리 말이다. 들어보았다면 골프 토너먼트를 여는 대회장도 자주 찾는 열성 골프 팬이 틀림 없다. 골프 대회에서 언제 에어혼을 울리느냐고? 경기를 중단해야 할 때 에어혼을 울린다. 중단한 경기를 다시 시작할 때도 울리고. 두 가지 경우 외에 에어혼을 울리는 경우는 없다. 아차! 경기위원(Referee)이 실수로 누르는 경우 빼고는. 에어혼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울린다. 위험해서 즉시 경기를 중단해야 할 때는 한 번 길게 ‘빠앙’ 하고 울린다. 번개 구름이 가까이 올 때 주로 이렇게 한다. 즉시 경기를 중단하라는 신호를 듣고도 스트로크를 하면 어떻게 될까? 바로 실격이다.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경기 중에 번개에 맞아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사례가 있으니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선수가 아니라도 이 소리를 들으면 가까운 그늘집으로 대피하고 볼 일이다.어두워져서 이쯤에서 오늘 경기를 중단하자고 할 때는 짧게 세 번 울린다. ‘빵! 빵! 빵!’하고 말이다. 이 때는 바로 경기를 중단해도 된다. 아쉬우면 플레이 하고 있는 홀까지는 홀 아웃을 해도 괜찮다. 그래도 딱 그 홀까지만 쳐야 한다. 한 홀이라도 더 쳤다가는 실격이다. 경기를 중단하면 공이 있던 자리를 티 같은 것으로 마크하고 대회 본부로 철수도 해야 한다. 캄캄해지면 이 절차도 번거롭고 위험해서 엄격하게 정한 것이다.이렇게 중단한 경기를 다시 시작할 때는 에어혼을 조금 길게 두 번 울린다. ‘빠앙! 빠앙!’ 하고. 뱁새 김 프로도 경기위원을 했지만 가물가물 할 때가 있다. 경우에 따라 몇 번 울려야 하는 지가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외웠다. 경기를 재개할 때는 ‘시~작’이라는 의미로 두 번 울린다. 경기를 중단할 때는 ‘그!만!해!’라는 뜻으로 세 번 울리고. 위험할 때는 급하니까 한 번 세게 울린다고 말이다. 대회 중에는 코스 곳곳에는 경기위원이 나가 있다. 경기위원은 새벽에 필드로 흩어지면서 에어혼을 하나씩 챙긴다. 필요한 상황이 닥치면 경기위원장이 무전을 한다. “코스에 계신 위원님들 에어혼 준비하세요”라고. “3번홀 뱁새 준비했습니다” 하는 식으로 모든 경기위원이 에어혼을 울릴 준비를 마친다. 그러면 “하나 둘 셋 하면 울리겠습니다. 자, 하나! 둘! 셋!”이라고 명령을 내린다. 셋과 동시에 에어혼을 누르고 ‘빠앙’ 하는 소리는 코스 구석까지 퍼진다. 코스 안에 있으면서도 에어혼 소리를 듣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 에어혼 소리는 120데시벨(dB)이 넘는다. 얼마나 큰 소리냐고? 85dB이 넘으면 일시적으로 귀가 먹는다고 한다.뱁새는 에어혼을 평생 처음으로 울려야 하는 상황이 오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일단 에어혼을 준비하라는 명령에 따라 에어혼을 조립해야 했다. 나팔 부분을 압축 공기를 담은 깡통에 돌려서 끼워야 한다. 서툴러서 에어혼을 조립하다가 그만 ‘빠앙’ 하고 울리고 말았다. 가까이 있던 선수가 놀란 토끼 눈으로 뱁새를 쳐다 보았다. 그 선수 고막이 무사하기에 다행이다. 얼마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투어) 대회에서 에어혼 이슈가 터졌다. 어두워지자 경기위원회가 에어혼을 세 번 울렸다. 어떤 신호인가? 그 자리에서 중단해도 되고 그 홀까지는 플레이 해도 된다는 신호이다. 그 에어혼 소리를 듣고도 다섯 명이 다음 홀에서 티샷을 했다. 골프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격이다. 그 중 세 명은 가까이 있는 경기위원이 다음 홀 티샷을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기위원이 착각한 것이다. 이 경우에는 선수에게 벌은 없다. 나머지 두 명은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 그 두 명과 같은 조에서 친 한 선수는 다음 홀 티샷을 하지 않았다. 그 선수는 규칙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를 중단하라는 에어혼 소리를 듣고도 다음 홀 티샷을 한 것은 규칙을 위반’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KLPGA 경기위원회는 그 두 선수마저 벌을 주지 않았다. ‘합리적 오해’라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말이다. 그 둘 중 한 명은 그 대회를 주최한 타이틀 스폰서로부터 후원을 받는 선수여서 논란이 커졌다. 두 선수는 다음 날 버젓이 경기를 이어갔고 상위에 입상했다. 일부 선수와 언론은 공정한 판정인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그 다섯 명 또는 두 명이 실격이라는 벌을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금과 대상포인트가 많이 걸린 메이저 대회였기 때문에 누적 순위 변동이 상당했을 것이다. 에어혼은 1900년대 초에 세상에 나왔다. 처음에는 선박이 항해할 때 사용했다. 골프 세상이 에어혼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라고 뱁새는 알고 있다. 정확히 어떤 대회에서 처음 썼는지는 모르겠다. 알고 있다면 귀띔해주기 바란다. 에어혼은 너무 효과적이어서 골프 규칙에 사용하는 경우와 방법을 아예 명문화 했다. 어떻게 울리면 어떤 뜻인지를 골프 세상이 통일해서 쓰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 신호를 무시한 선수에게 어떤 페널티를 줘야 하는 지도 골프 규칙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래서 최근 일어난 사례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KLPGA가 다른 골프 세상에 속한 단체는 아닐 텐데 말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1.20 08:29
드라마

‘조립식가족’, 조용한 반란…‘선업튀’ 잇는 청춘드라마 나오나

‘조립식 가족’이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와 청량한 청춘스토리가 호평을 얻으며 “잘 만든 청춘 드라마가 나왔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JTBC 수요 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10년을 가족으로 함께한 세 청춘 김산하(황인엽), 윤주원(정채연), 강해준(배현성)의 이야기다. 2020년 방영한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이 원작이다. 가장 최근 방영한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2.6%를 기록했다. 시청률만 봤을 때 흥행을 판단하긴 어려우나 OTT 성적은 좋은 흐름이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넷플릭스 대한민국 시리즈 톱10 2위를 차지했다. ‘정숙한 세일즈’(3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4위) 등 현재 방영 중인 쟁쟁한 드라마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조립식 가족’의 주인공인 김산하와 윤주원, 강해준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10년 동안 한 집에서 함께 큰 고등학생들이다. 세 사람은 모두 가족에 대한 상처를 갖고 있다. 어린 시절 윤주원은 동생을 잃은 후 엄마가 떠났고 동네에서 ‘홀애비’로 놀림 받는 아빠 윤정재(최원영)와 단둘이 살았다. 김산하도 어릴 적 동생이 사고로 죽은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엄마 권정희(김혜은)는 집을 나가고 경찰인 아빠 김대욱(최무성)과 단둘이 남는다. 강해준 역시 하나뿐인 가족인 엄마 강서현(백은혜)이 어느날 ‘꼭 데리러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면서 홀로 남는데 그런 그를 윤정재가 거둬들인다. 이렇게 비슷한 아픔을 가진 세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면서 형제처럼 큰다.‘조립식 가족’이 시청자를 이끈 포인트는 메시지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친족이 아닌 이들이 가족보다도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며 위기와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스토리가 감동을 안긴다는 반응이다. 특히 흔히 이상적이라고 칭해지는 가족의 형태가 아닌 소외된 이들의 아픔과 성장담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지점을 던진다는 평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가족 드라마가 많이 사라지는 상황인데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족관의 틀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한국 사회에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며 “이런 작품엔 ‘내가 네 엄마다’라면서 혈육이 갑자기 등장하는 위협 요인이 나오는데 ‘조립식 가족’은 결과적으로 혈연보다 중요한 건 같이 지낸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공감을 안긴다”고 짚었다. ‘조립식 가족’은 청춘 로맨스도 가져간다. 2회부터는 함께 큰 김산하, 윤주원, 강해준이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이때 세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미묘한 감정들이 특이한 긴장감을 만든다. 세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면 같이 밥을 먹고 등교하고, 집에 와서는 또다시 저녁을 먹으며 진짜 가족처럼 서로를 챙기고 함께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게 정말 가족의 마음인지 이성적인 호감인지 헷갈리는 지점이 생긴다.예컨대 윤주원은 김산하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었을 때 매우 기분 나빠하며 토라진다. 이게 가족 얘길 남에게 들어서 서운한 건지, 그를 좋아하는 감정인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조립식 가족’은 해안 마을과 학교를 배경으로 교복을 입은 세 주인공이 함께 비를 맞거나 야식을 먹는 등 풋풋한 장면들로 청춘 로맨스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정 평론가는 “황인엽, 정채연, 배현성 모두 청춘 드라마에 어울리는 역할과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3명이 같이 만들어가는 앙상블도 좋다. 또 아빠인 최원영, 최무성 두 어른의 연기도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9 06:10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파친코2’, 당당하게 버텨내는 선자... 이것이 한국인의 매력

“왜 한국인 이야기를 쓰나요?” 한국판으로 번역돼 나온 소설 ‘파친코’의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에서 이민진 작가는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민진 작가는 10년 넘게 집필한 ‘파친코’를 낸 후에 ‘아메리칸 학원’(American Hagwon)을 쓰고 있는데 이 역시 한국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질문에 이민진 작가가 내놓은 답변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한국인 이야기를 씁니다.”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가 시즌2로 돌아왔다. 2년만에 돌아왔지만 선자(김민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시즌1에서의 그 매력이 다시 상기된다. 그 매력은 핍박받고 차별받는 상황에서도 당당한 이 인물의 태도에서 나온다. 어쩌면 저렇게 가난하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꼿꼿할 수 있을까. 이민진 작가가 말하는 한국인의 매력이란 선자가 보여주는 바로 이 모습 그대로일 게다. ‘파친코’ 시즌1에서 선자는 한수(이민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아이까지 갖게 됐지만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수가 이미 일본에 아내와 딸들이 있고 곧 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마침 하숙집을 찾아와 죽을 위기를 넘긴 이삭(노상현)이 홀로 아이를 키우려는 선자의 사정을 알게 된 후 함께 오사카로 가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선자는 고향을 떠나 오사카로 오지만 그 곳의 삶 또한 팍팍하기 이를 데 없다. 어려운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싸우다 이삭마저 감옥에 끌려가자 홀로 두 아이(한수의 아들과 이삭 사이에서 낳은 아들)를 키워야 하는 선자는 길거리에 나와 김치 장사를 시작한다. 시즌2는 오사카에서 그 힘겨운 삶을 버텨내는 선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7년이 넘었지만 이삭은 돌아오지 않고, 궁핍한 삶에 밀주를 담가 밀거래까지 하다 체포된 선자는 감옥살이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이지만 한수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오사카에 선자와 이삭이 왔을 때부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한수는 들여다보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 노아(김강훈)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역시 살피고 있었던 것. 마침 미군의 대규모 공습이 있을 거라는 정보를 알게 된 한수는 선자에게 그 곳을 떠나라고 말하지만 선자는 단호히 이를 거부한다. “옥살이 중인 남편 두고 내 어디 못갑니더. 그 사람 두고 내 어디 안갑니더. 못가예.” 여기서 한수와 선자의 대비되는 모습이 드러난다. 한수가 저 살 궁리만 하는 사람이라면, 선자는 자신과 아들을 거둬준 이삭을 끝까지 기다리는, 사람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고국을 떠나 일본에 정착해 살아가는 재일 한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핍박받는 한인들과 그들을 핍박하는 자들 사이의 대비를 드러낸다. 그것은 크게 보면 총칼에 의한 무력과 돈에 의한 금력이다. 즉 제국주의와 더불어 자본화되어가는 세상의 폭력이 이들 재일 한인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런데 ‘파친코’는 제국주의와 자본의 폭력에 대한 저항을 그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당당한 한인들의 태도를 통해서 보여준다. 그 당당함은 가난하고 배운 것 없어도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외면하지 않는 삶에서 나온다. 언청이에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게 선자를 키워낸 아버지, 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하숙집을 홀로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살아낸 선자의 엄마 양진(정인지), 자신을 밀고해 감옥살이를 하게 만든 이를 용서하고 죽는 순간에도 아내와 아이 걱정을 하는 이삭, 그렇게 죽어가는 남편을 똑바로 바라보며 “내는 내 남편한테 사랑받고 존중받았으예. 전부 다 받은 거라예”라 말하는 선자…. ‘파친코’에는 저 이민진 작가가 말했던 매력적인 한국인들이 넘쳐난다. 대지진으로 도시가 무너지고 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세상 속에서도 지켜야 할 것은 지키며 살아가는 한인들이 보여주는 당당함은 그래서 자본과 무력이 권력이 된 세상을 숙연하게 만드는 카타르시스를 준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failed us, but no matter) 인상적인 이 ‘파친코’ 원작 소설의 첫 문장이 담고 있는 의미도 바로 그것이다. 역사가 되기도 하는 세상의 폭력 앞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 대한 헌사. ‘파친코2’가 우리는 물론이고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이 바로 거기에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9.09 05:55
드라마

‘엄친아’ 정해인, 츤데레여도 매력있네

배우 정해인이 ‘멜로 장인’ 수식어를 재증명했다. ‘봄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서정적 멜로를 선보인 그는 최근작 ‘엄마 친구 아들’에선 츤데레 매력으로 전혀 다른 결의 멜로를 펼치고 있다.지난 17일 첫 방송한 tvN ‘엄마 친구 아들’(이하 ‘엄친아’)은 미국의 대기업을 다니며 승승장구했던 배석류(정소민)가 파혼을 겪고 해고까지 당한 후 한국에 돌아와 소꿉친구인 최승효(정해인)와 재회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정해인이 연기한 최승효는 대한민국 건축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건축사로, 자신의 건축사 사무소 아틀리에 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최승효는 응급의학과 의사 최경종(이승준)과 외교관 서혜숙(장영남) 부부의 아들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해 보이는 이른바 ‘엄친아’다.정해인은 반듯하고 소년미 넘치는 외모와 군더더기 없는 패션으로 최승효 캐릭터를 표현했다. 1회부터 올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한 정해인은 엄친아의 시크한 매력을 한껏 과시한다. 건축가 설정인 만큼 일을 할 땐 정직한 말투를 사용하고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그러나 냉철해 보이진 않는다. 정해인 특유의 다정한 미소와 훈훈한 매력은 캐릭터가 가진 날카로움을 중화시키며 색다른 매력을 가진 남자주인공으로 탄생시켰다. 이런 매력은 여주인공 배석류와 만나며 배가된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최승효는 사실 과거 소꿉친구인 배석류 앞에선 이른바 ‘코찔찔이’였던 것. 배석류는 과거 친구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최승효를 구해준 것도 여러 번이고, 심지어는 최승효를 “우리 애기”라고 불렀다. 최승효는 자신의 흑역사를 아는 유일한 사람인 배석류와 만나기만 하면 “이 새끼”, “저 새끼”를 내뱉으며 티격태격하는 것은 물론 헤드록을 거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이처럼 엄친아면서 유머러스한 매력도 가진 최승효 캐릭터를 정해인은 정말 ‘찐친’에게만 할 수 있는 시큰둥한 말투와 과하지 않은 담백한 대사 처리로 탁월하게 표현했다. 그러다 배석류가 엄마와 싸우고 집을 뛰쳐나와 비를 맞으며 울고 있을 땐 묵묵히 옆을 지키는 등 문득 나오는 최승효의 다정한 제스처는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리게 만들며 설렘 포인트를 만들었다. 정해인은 앞선 작품들을 통해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번 ‘엄친아’는 그가 지금껏 잘해왔던 로맨스 연기를 한 번 더 선보인 것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이들 작품은 모두 엄연히 결이 다른 로맨스다. ‘봄밤’에선 애틋한 순애보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선 귀여운 매력의 연하남을 연기했다. 두 작품이 서정적이고 다소 어두운 정서를 다뤘던 것에 비해 ‘엄친아’는 조금 더 가벼운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정해인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연기 준비 과정에 대해 “석류와는 오랜 시간 동안 친구로 지낸 사이인데, 극이 진행될수록 이들이 느끼는 우정과 사랑 사이의 복잡하고 애매한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30대 중후반 남자 배우들이 주로 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데 비해 정해인은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로 자신만의 차별점을 만들어 왔다”며 “다수의 멜로, 로맨스 작품을 했고 성공작도 있다는 점에서 배우에게 굉장히 큰 자산이고 시청자들 역시 기대하며 보게 된다”고 짚었다.이어 “정해인은 또 멜로 장르뿐 아니라 ‘커넥트’나 ‘D.P’, 영화 ‘배테랑2’ 같은 작품으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도 꾸준히 해온 배우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29 06:10
연예일반

김정환X김준호 “은퇴하길 잘했다”…‘펜싱’ 사브르 올림픽 3연패 감격 [2024 파리]

펜싱계 ‘원조 어펜져스’ 김정환X김준호 KBS 해설위원이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올림픽 3연패라는 ‘역사의 현장’에 함께했다. 직전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두 사람은 “저희가 은퇴하길 잘했다 싶을 정도”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은 1일(한국 시각) 오전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에서는 ‘새내기 어펜져스’ 도경동의 활약이 빛났다. 단체전 8강전, 준결승전에 모두 출전하지 않았던 도경동은 결승전이 이번 올림픽의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 기회였지만,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7라운드 5점을 연속으로 따냈다. 도경동의 무서운 활약에 최승돈 캐스터는 “도경동 선수가 마치 ‘제2의 김준호’ 같다. 도쿄올림픽 때의 김준호 위원이 생각난다”며 감탄했고, 김준호 위원은 “도쿄 때의 저보다 더 잘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최승돈 캐스터는 “원조 어펜져스가 은퇴해도 되는 거였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정환X김준호 해설위원은 “그렇다. 정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동감해 웃음을 자아냈다.승리까지 단 1점이 남은 상황이 되자 피스트 아래의 도경동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경기를 제대로 못 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김준호 위원은 “무슨 심정인지 알 것 같다”며 격하게 동감했다. 마침내 ‘에이스’ 오상욱이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올림픽 3연패가 확정되자 최승돈 캐스터는 “그냥 메달도 아니고 금메달이다. 섭섭하지 않으시냐”며 김정환X김준호 위원에게 물었다. 이에 두 사람은 “전혀 아니다. 저희가 나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신진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또 김준호 위원은 “오상욱 선수를 들어가기 전에 우연히 만났는데, 제가 금메달 따면 해산물 요리를 사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2관왕이면 오상욱 선수가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기도 했다.그리고 오상욱의 ‘롤 모델’로 꼽혔던 김정환 위원은 “오상욱 선수는 아직 한창이다. 올림픽을 두 번, 세 번 더 뛸 수 있다. 앞으로는 선배들이 큰 무대에서 느꼈던 걸 후배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그걸 자기 혼자 갖고 있으면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또다른 ‘새내기 어펜져스’로 이날 첫 라운드 기선제압 역할을 톡톡히 한 박상원에 대해서도 칭찬이 이어졌다. 김준호 위원은 “한 게임씩 올라갈수록 더 실력이 느는 듯했다”고 말했고, 세 사람은 “박상원 선수에 대해 떠올려 보니, 다 ‘디귿 디귿’이다. 대담, 담대, 당돌, 똑똑...”이라며 입을 모았다.이날 생중계에선 사브르 대표팀 ‘맏형’ 구본길의 누나 구아름 씨와 뜻깊은 전화 연결도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최승돈 캐스터가 “구본길 선수의 둘째 아이가 오늘 태어난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구아름 씨는 “예정일은 오늘인데 2~3일 정도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또 동생 구본길에게 “맏형으로 최선 다하는 모습, 오늘 정말 최고였어”라며 진심으로 축하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마침내 그랑팔레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라가자, 최승돈 캐스터는 “경기장 밖에서 만납시다. 행복한 밤을 누리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펜싱과 함께 더욱 번창합시다”라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새 역사를 써낸 한국 펜싱은 이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단체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1등 중계’ KBS의 김정환X김준호X최승돈 트리오는 오는 3일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메달 도전 생중계를 이어간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01 12:46
연예일반

[후IS] ‘이정은의 남자’ 백서후, 자꾸 눈길 가는 훈훈함

이정은의 마음을 흔드는 연하남이 등장했다. 서브남인데 자꾸만 눈길이 간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백시후가 순애보 모습으로 시청자를 설레게 하고 있다.백서후는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이하 ‘낮밤녀’)에서 고원 역으로 출연 중이다. ‘낮밤녀’는 낮이 되면 50대 임순(이정은)이 되는 20대 취준생 이미진(정은지)이 검사 계지웅(최진혁)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백서후가 연기한 고원은 서한지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아이돌 스타다. 고원은 임순이 서한지청 시니어 인턴으로 취직하면서 임순과 인연을 맺게 된다. 서한지청을 찾아온 괴한이 고원을 해치려고 할 때 임순이 이를 막아서 도움을 준 것. 이후 두 사람은 휴식 시간에 함께 커피를 나눠 마시며 가까워지고, 고원은 자신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위로를 건네는 임순에게 왠지 모를 몽글몽글한 설렘을 느끼게 된다. 백서후는 임순을 향한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낮밤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메인 주인공인 이정은/정은지-최진혁 러브라인 성사를 바라는 것이 아닌 이정은-고원이 연결되길 바라는 이른바 ‘미진고원파’ 팬까지 있을 정도다. ‘낮밤녀’에서 백서후는 임순이 이미진으로 변하는 것을 아는 핵심 인물로, 극의 중요한 흐름을 담당하기도 한다. 백서후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임순의 정체를 지켜주는 숨은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며 훈훈함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계지웅 앞에서 임순이 이미진으로 변하려고 할 때 “곧 해진다고”, “가만히 있어요. 들키기 전에”라고 외친 대사는 폭풍 설렘을 자아냈다. 다정함뿐만 아니라 상남자 면모도 과시했다. 점심시간 구내 식당에서 임순을 발견한 후 그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아 임순을 ‘심쿵’하게 하는가 하면, 임순의 옷에 붙어있는 먼지를 털어주는 등 직진남의 매력을 발산했다. 백서후는 극 중 아이돌의 고충과 공허함 등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실제 아이돌 연습생 시절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백서후는 소속사 nC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가장 호흡을 많이 맞췄던 이정은 선배님이 큰 도움을 주셨다.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하려고 노력했고, 실제 과거에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리면서 현실감을 살려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고원 캐릭터는 MZ 세대의 특유의 당돌함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로 ‘낮밤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런 특징을 잘 살린 연기를 보여준다”며 “특히 이정은/정은지와 최진혁과의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들을 보는 재미가 높다”고 짚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31 05:45
국가대표

10년 만에 대표팀 돌아온 홍명보 감독 “약속 저 버려 죄송…따끔한 비판 모두 받아들이겠다” [IS 현장]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거듭 고개를 숙이며 팬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건넸다. 이어 한국 축구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시 한번 취재진과 마주했다.홍명보 감독은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KFA) 이사회 서면 동의를 얻어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성적 부진과 부동산 투기 논란 등에 밀려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10년 만의 복귀였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다. 홍명보 감독의 공식적인 첫 행보는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한 해외 출장이었다. 홍 감독이 직접 자신을 보좌할 피지컬·전술 코치 인선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이 기간 대표팀 주축 선수와 만나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취임 기자회견은 선임 뒤 약 2주가 넘어서야 열리게 됐다.다만 홍명보 감독의 선임 자체에 대한 축구팬들의 의문부호는 이어진다. 특히 홍 감독의 내정 소식을 전력강화위원인 박주호 위원조차 몰랐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KFA, 그리고 전강위의 불투명한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었다. KFA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 드립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를 통해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부 팬은 국회 국민청원홈페이지 등을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마찬가지로 절차를 무시한 채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라며 비난했다. 싸늘한 시선을 받는 홍명보 감독은 이날 먼저 마이크를 잡고 “오늘 나는 K리그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데 대한 한없는 미안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울산 HD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지지 덕분에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선택으로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직접 자리에 일어서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다시 한번 대표팀에 도전한 배경에 대해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전무이사를 통해 행정직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A대표팀과 K리그가 동반 성장할 수 있게 꾸려나갈 것”이라면서 “KFA가 발전적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선, A대표팀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리그, 유소년 시스템 발전 등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존중·대화·소통과 헌신을 대표팀의 3가지 키워드로 꼽은 홍명보 감독은 “수평적 관계로 팀을 만들 것이다. 선수는 스태프를, 스태프는 선수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 세 가지 정신이 제대로 심어질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논란이 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윤리센터 등의 감사 여부에 대해선 “협회를 통해 따로 들은 내용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날 정작 홍명호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은 발표되지 않았다. 최근 국내 축구계에선 알베르트 셀라데스 전 발렌시아 감독 등이 후보군으로 꼽혔는데,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 만난 코치 중, 그 이름은 없다”면서 “첫 번째 그룹과는 협상 중이다. 아직 이뤄지는 단계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협상이 잘 된다면, 팀과 선수단에 굉장히 좋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라고 말했다.끝으로 홍명보 감독은 10년 전 당시의 실패를 돌아보며 “당시 아는 선수만 뽑아 ‘의리 축구’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인정한다”면서 “당시엔 단편적인 선수만 뽑다 보니 팀에 필요한 선수를 잘 몰랐다. 하지만 K리그에서 3년 반 활동했고,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리스트를 내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 10년 전과는 굉장히 많은 차이”라고 짚었다.홍명보호의 첫 공식전은 오는 9월 5일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이다. 경기에 나설 최종 명단은 8월 2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취임사>바쁘신 와중에도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제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오늘은 직접 적어 온 것을 통해 마음을 읊겠다.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입니다.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5개월간 여러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오늘 저는 K리그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데 대한 한없는 미안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특히 그동안 저에게 큰 성원을 보내주셨던 울산 HD 팬 여러분께 사과와 용서를 구하려 합니다.저는 울산 HD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과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그렇기에 이번 선택이 팬 여러분들에게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울산, 그리고 케이리그 팬 여러분께 깊은 용서를 구하며 어떤 질책과 비난이든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실망하신 팬들에게 용서받는 방법은 제가 제 자리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셨던 성원에 대한 부채감을 안고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임하겠습니다. <대표팀 도전 배경>제가 대표팀 감독에 도전하고자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지난 7월 5일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가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고 그와 만난 자리에서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그 자리에서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는 저에게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한국 축구 기술 철학에 대해 설명하며 제 생각을 물었습니다.저는 제가 대표팀 감독 협회 전무를 하면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축구 철학,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과 관련된 각급 대표팀 연계 방향 등 제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이임생 총괄이사는 이러한 제 의견을 듣고 대표팀은 감독직을 간곡히 요청하였고, 저는 밤새 고심한 끝에 제안을 수락하였습니다.지금 한국 축구는 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있습니다.4년 뒤의 월드컵과 아시안컵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표팀을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경쟁력 강화 전략인 ‘메이드 인 코리아’ 프로젝트를 발표하였고, 이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축구 전체의 방향과 체계를 세밀하게 수립하려고 하고 있습니다.저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거쳤고 전무이사를 통해 행정직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및 적극적인 유소년 발굴이, A대표팀과 한국 축구 발전에 얼마나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이후 현장에 복귀해 K리그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K리그의 중요성도 경험하였습니다.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한국 축구의 뿌리인 K리그와 동반 성장하는 대표팀을 꾸려갈 것입니다.또한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 될 젊은 유망주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대한축구협회가 발전적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선 A대표팀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A대표팀의 발전은 K리그 및 유소년 시스템의 발전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그 부분을 이해했기 때문에 큰 책임감이 생겼고,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보고자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점들이 제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도전하게 된 가장 중요한 내적 동기였습니다.존경하는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유례없이 훌륭한 선수들로 가득합니다. 그렇기에 대표팀은 성적으로 표현되는 결과와 한국 축구만의 확고한 방향과 체계의 확립이라는 과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합니다. 저는 그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지적과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 전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더 듣고 또 들으면서 한국 축구가 계속 전진하는 데 저희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대표팀 운영 및 전술 방향>대표팀 운영에서는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세 가지 정도의 키워드가 중요합니다.우선 존중입니다. 앞으로 대표팀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팀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선수는 스태프를, 스태프는 선수를 존중해야 합니다. 선수끼리도 스태프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시에 각자 위치에서 지켜야 할 선은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다음은 대화입니다. 많은 리스크는 오해나 소통 부재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없는 대화를 가질 것입니다. 감독인 저 역시 대표팀 내의 핵심적인 분모를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공유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임과 헌신입니다. 대표팀 운영에 많은 부분을 오픈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그에 따르는 책임과 헌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선수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그것이 좋은 방향이라면 저는 코칭스태프가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만큼 선수들은 그 권한에 대한 책임을 운동장에서 보여드려야 합니다. 저는 이 세 가지 정신이 제대로 심어질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어낼 것입니다.또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공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계획과 전략에 맞춰 경기 흐름을 유도할 것입니다. 물론 상대팀이나 여러 변수에 따라 상황에 맞는 변화를 가지고 가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더 큰 무대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 어려운 상대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유의 목적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전진성과 과감성을 더해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야 합니다. 결국 소유는 상대 틀을 무너뜨리기 위한 데 목적이 있습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시공 상황과 카운터 상황에 대한 확고한 대비를 할 것입니다. 단, 수비 시간은 최대한 짧게 가지고 위험 지역에서 최대한 멀리서 공을 탈출할 것입니다.공격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면 수비에서 강한 원칙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공격과 승비 시 각 지역에서 효율적인 공간 분배를 하고 우리가 어떤 약속된 패턴을 쓸지 훈련에서부터 준비하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이 아닌 평시의 대표팀은 짧은 수습 기간 탓에 훈련 이틀 차인 24시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들이 피파 규정에 근거, 소집 뒤 경기까지 사흘의 준비 시간이 있습니다. 하루는 컨디셔닝, 그다음 24시간 동안의 경기 전략과 디테일을 갖출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24시간을 얼마나 코칭 스태프가 잘 준비하고 선수들과 공유해서 실제 경기에서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당장 시급한 과제가 9월 시작되는 월드컵 3차 예선입니다. 그때부터 우리 코치진이 철저한 계획으로 24시간을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당장 9월이나 10월의 경기들은 전략적 고민도 해야 합니다. 유럽파들이 시즌 초반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시점이지만, 무엇보다 승리라는 결과가 중요한 월드컵 최종 예선인 만큼 확실한 결과를 가지기 위한 선수 구성까지 모두 고민하겠습니다.마지막으로 궁극적인 대표팀의 목표와 가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팀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은 팀 내부에 존재하는 여러 위험 요소들을 가리고 합니다. 그러나 잠복 개입한 리스크는 좋지 않은 상황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그렇게 되면 조직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각자의 이기심을 잡고 작은 희생과 헌신이 보인다면 위기는 기회로 전환됩니다. 대표팀이라면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내는 모습을 축구 팬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좋은 역할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대표팀이 되도록 감독으로서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축구 팬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나가겠습니다. 성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축구 팬 여러분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대표팀을 위한 일이라면 항상 경청하겠습니다. 그 목소리가 한국 축구 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한 우려에서 나오는 것을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축구 팬 여러분께서도 바뀌어 가는 대표팀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대표팀과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Q.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조금 이른 점이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국 대표팀의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이 16강이었다. 이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Q. 해외 출장 중 손흥민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첫째로 이 선수들이 생각하는 팀 운영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이어 이들이 대표티멩 바라는 점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첫 만남이기 때문에 9월에 소집이 되면 분위기가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Q. 대표팀 선임 과정 중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와 달리 프레젠테이션을 받지 않아 여론이 좋지 않았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와의 대화에서 왜 마음을 돌린 건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대표팀 감독을 해봤고, 협회 전무이사를 했는데 그 이후 떠나며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마음이 아팠다. 예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생긴 여러 문제점들 말이다. 내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임생 이사의 말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게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해 결정하게 됐다.”Q. 응원과 지지 속의 출발이 아닌 만큼 힘든 점은 없는지, 어떻게 이런 분위기를 돌파할 것인지.“많은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하게 돼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반대로 10년 전에 이 자리에 왔을 땐 굉장히 많은 기대와 박수를 받으며 출발한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의 비판은 감수하면서 나가야 한다. 이런 우려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이면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Q. K리그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는데, 시즌 도중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어 MIK 프로젝트의 완성을 언급했는데 다른 방식으로도 기여할 수 있었을 것 같다.“그 부분에 대해선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입장이다. K리그 팬, 구성원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Q. 일각에선 이강인을 지도한 감독에게 코치직을 맡기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강인을 중심으로 팀을 꾸린다는 의미인지.“말씀하신 내용은 처음 듣는 내용인데, 이번에 가서 만난 코치 중 그 인물은 없다.”Q. 코치진의 분업화와 전문성을 화두에 던지기도 했다. 외국인 코치 선임 진행 상황은.“세 차례에 걸쳐 면담을 진행했다. 굉장히 의미 있는 미팅이었다. 나름대로 많이 공부한 것도 사실이다. 유럽의 트렌드를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그룹과는 협상 중이다. 불발되면 다음 후보군으로 넘어가는데, 그 조건에 있어서는 진정성 있게 전해지고 있다. 그분들도 의지가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있기에, 지금 말씀드리기엔 어렵다. 만약 계약이 잘 된다면, 우리 팀,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Q. 선임된 뒤 문체부에서 감사를 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혼란스럽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협회와 나눈 대화가 있는지.“그 부분에 대해선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그건 협회와 문체부의 관계다. 협회는 협회, 나는 나 나름대로 충실하게 소명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Q. 2022 월드컵이나,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선수단 사건을 언급한 걸 들었다. 팬들은 감독의 카리스마를 기대하는데, 오늘 밝힌 소통과 수평적인 내용과는 좀 다른 것 같다.“죄송하지만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딱딱할 것 같은 이미지는 있지만, 수평적인 걸 좋아한다. 물론 카리스마는 내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지, 나를 대변해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울산에서도 그렇지만 그런 수평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며, 꾸준히 반영했다. 다만 중요한 건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다. 팀이 얼마나 강한지, 응집력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본다.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을수록 이길 확률은 높겠지만, 꼭 그게 승리를 가져온다는 확신을 갖고 있진 않다. 그렇기 때문에 팀 문화, 정신,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누구를 위해서만 있는 팀이 아니다. 누구든 올 수 있고, 여러 변수로 못 올 수도 있다. 또 이 팀은 대한민국과 팬이 주인이지, 다른 주인은 없다. 나 역시 이 시기에 일을 하는 사람이지, 이 팀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Q. 대표팀 주장단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9월에 소집해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서는데, 팀 변화를 주기엔 위험성이 있기에 손흥민 선수에게 계속 팀의 주장으로서 신뢰를 할 것이다. 다만 너무 많은 부담감을 갖게 하지는 않겠다. 부담감을 많은 사람이 나눠 갖고,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끔 하려는 생각은 있다.”Q. 코치진 분업화를 강조한 이유와, 국내 코치진 확정 여부는.“요즘 어떤 프로팀이든 역할 분담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나의 트렌드다. 피지컬 뿐만 아니라, 분석 파트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조화를 만들어서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년 전의 실패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의 실패 역시 아주 좋은 경험이 됐다. 이런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한국인 코치와는 접촉을 했고, 마무리 단계에 있다. 명확하진 않으나, 조만간 발표할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Q. 10년 전은 실패라고 얘기를 했다. 시행착오를 돌아보면 그때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당시의 ‘의리 축구’라는 비판도 받았는데, 어떤 변화가 있는지.“맞는 말씀이다. 아는 선수만 뽑아 쓰는 얘기를 들었는데, 인정한다. 당시에 K리그의 단편적인 선수만 뽑다 보니 정말 팀에 역할을 해야 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헌신이 되는 선수를 잘 몰랐다. 예로 직전 경기서 골을 넣거나, 경기력이 좋은 선수만 뽑다 보니 힘을 받지 못했다. 내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뽑지 못한 게 사실이다.”“하지만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생활했고, 주요 선수는 아니더라도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리스트를 갖고 있다. 내 머릿속에 이런 이름들이 있다는 게, 아마 10년 전과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다고 본다.”Q. 향후 대표팀 선수 선발 기준과, 선수들에게 바라는 마음가짐은.“대표팀만을 위한 어떤 유형의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좋은 경기력이면 들어올 수 있다. 새 감독, 새 팀이 시작됐지만, 새로운 마음을 갖고 온다기보단 대표팀에 와서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K리그, 유럽 선수들 모두 고루 상황을 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 위주로 발탁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Q. 유럽파와 면담하며 느낀 팀 분위기. 취임사는 몇 장 분량으로 작성된 것인지.“우선 취임사는 8장이다.”“처음 만나는 유럽파도 있었고, 손흥민 선수와는 굉장히 오랜만에 만났다. 설영우 선수를 만나러 세르비아까지 간다는 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설영우 선수가 해외에 합류에 기분이 좋다고 얘기해주니, 나도 좋았다. 분명한 건 이 선수들이 나에게 모든 걸 얘기해 주진 않았다. 다만 이들이 나에게 원하는 부분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생각이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소집 후 대화를 통해 대표팀에 적용할 것이다.”Q. 연령별 대표팀 운영 방안이 화두다. 어떤 계획, 대화를 나눌 예정인지.“나 역시 U-20 연령별 대표팀을 해봤고, 그곳에서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 예로 지금 대표팀의 전술이 연령별 대표팀에도 적용된다면, 나중에 어린 선수들이 A대표팀 전술에 적응할 필요 없이 뛸 수 있지 않겠나. 이것이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의 연계성이 가진 장점이다. 또 지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월반을 할 것인지, 아니면 남을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각종 혹사 논란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선수들 역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이건 내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협회의 정책이었다. 내가 관심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20세, 21세 선수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주고, 이들이 A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체크하겠다. 그동안 말로만 해외 축구를 부러워했는데, 만약 이 제도가 잘 정착된다면 우리 한국 축구에도 큰 이슈가 될 것이다.”Q. 해외파 면담을 마쳤는데, 국내파 면담 계획은 있는지.“당장 이들을 모두 면담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 경기를 지켜보는 일, 경기력을 체크하는 일은 가능하다. 물론 아직 선수단 구성을 확정하지 않았다. 해외파도 마찬가지로 아직 면담하지 못한 선수가 많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시간을 내서 면담이 필요할 것 같다.”Q. 최근 정몽규 협회장이 출간한 도서에서 홍명보 감독과의 긴밀한 관계를 언급했다. 이번 선임과 관련해 나눈 연락은 없는지.“우선 2020년 7월 나에게 협회장 자리를 제안한 건 사실이다. 당시 나는 현장에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번 같은 경우 회장님과는 어떤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나는 이임생 이사와의 대화를 통해 결정을 내렸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7.29 12:50
스포츠일반

파리 올림픽 첫 출격 안세영, 랭킹 74위에 승리...실전 감각 회복은 숙제 [2024 파리]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파리 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다. 금메달 획득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안세영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A조 예선 1차전에서 불가리아 코비야나 날반토바를 게임 스코어 2-0(21-15, 21-11)으로 꺾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 안세영은 74위 날반토바를 상대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경기 시간은 35분. 1게임에서 15점을 내준 게 오히려 이변으로 보였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경기 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종종 출전한 대회 첫 경기에서 랭킹 하위권 선수에게 1게임을 내주곤 했다. 톱랭커로 성장,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나선 파리 올림픽도 긴장감이 엿보였다. 리턴과 헤어핀 미스가 나왔고, 하이클리어가 인·아웃 판단도 흔들렸다. 1게임 10점 진입까지 1~2점 차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12-11에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결국 17-14에서 3연속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교한 플레이를 회복한 2게임은 초반부터 4~5점 차로 점수를 벌렸고, 10-6에서 5연속 득점을 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세영은 경기 뒤 "긴장을 많이 해서 많이 헤맸다. 제 실력의 70%도 발휘하지 못해 부끄럽다. 점점 나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코치님도 제 표정이 너무 안 좋다며 '코트에서 들어가서 그냥 놀아라. 웃으면서 즐겨라'고 하셨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되게 내려앉는 기분이다. 좋은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안세영은 내달 1위 치 쉐페이(프랑스)와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9 08:04
국가대표

[IS 현장] 홍명보 뽑은 이임생 이사, “외국인 감독 후보보다 나았다…연봉도 동등하게 요구”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배경을 전했다.이임생 기술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감독 대표팀 감독직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외국 감독 후보자들과 비교해서 성과를 더 입증했다고 판단했다. 리그 2번 우승 ACL의 4강 진출, 2025년 클럽 월드컵 진출, 2022년과 23년 올해의 감독상, 언더 20세, 월드컵 8강 언더 23세 올림픽 동메달, 연령별 대표팀 성공 경험을 각급 대표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여러 이유를 나열한 이임생 기술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자신들의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은 존중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님보다 더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으며, 그들의 철학을 우리 대표팀에 입히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KFA)는 국내외 지도자 후보군을 추리고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진행됐는데, 넉 달 넘게 새 사령탑을 뽑지 못했다. 3월과 6월, 두 번의 A매치 기간을 임시 사령탑 체제로 보낸 한국축구는 지난달부터 다시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돌연 정해성 위원장이 최종 스텝을 남겨두고 사퇴했고, 이임생 기술이사가 마지막 작업을 진행했다.이달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 다비트 바그너(독일) 감독과 유럽에서 면접한 이임생 기술이사는 입국 후 홍명보 감독과 만났다. 이후 홍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뽑았다.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넘어 2027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이임생 기술이사는 “우리 K리그 팬 분들, 울산 팬 분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울산 구단에서 홍명보 감독을 보내주시기로 약속했기에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특히 울산 팬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나도 울산을 계속 응원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이임생 기술이사 일문일답.-감독 선임 과정.안녕하세요.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 이임생입니다.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하였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입니다. 먼저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구단에는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분들에게는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기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이후 약 5개월 동안 감독 선임 작업에 고생하신 전력강화위원회 정혜성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우선 그간의 전력강화위원회의 과정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4월 30일 6차까지 논의를 거쳐 1순위와 2순위로 외국인 감독을 후보로 올리고 협상을 했습니다.제가 이 자리에 있어 공식적으로 누군지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으나 그간 언론에 계속적으로 언급되었던 분들이기 때문에 여기 계시는 미디어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두 분과의 협상은 무산되었습니다. 첫 번째 분은 결국 국내 체류 기간과 그에 따른 부과되는 부수적 비용이 문제였으며, 그분의 최종 답변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국내에 거주할 수 없다는 것이었으며, 협회는 협상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었습니다.두 번째는 다른 국가대표팀 감독 현직에 있었던 분으로 본인 자신은 현재 계약된 집을 정리하고 우리와 협상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많았으나 소속 협회와의 관계에 따라 무산되었습니다. 그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는 7차부터 10차까지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나머지 절차는 정해성 위원장님께 위임한 것으로 종료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혜성 위원장님이 사퇴 의사를 표하게 되었고, 최종 후보로 결정된 5명을 이어받아 기술이사인 제가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최종 후보자 5명 중 국내 감독은 홍명보 감독님 1명이었고, 외국인 감독 4명 중 1명은 6차까지의 과정 중에 인터뷰를 진행했었고, 한 명은 인터뷰 자체가 무산되어 나머지 2명에 대해 제가 지난주 유럽에 가서 대면 인터뷰를 하고 돌아왔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선정한 최종 후보 중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홍명보 감독 발탁 배경.정해성 전력 강화위원장님의 사퇴 표명 이후 제가 위원장 역할을 이어받아 오늘 감독 선임 발표까지의 과정과 절차에 대한 질문이 많을 것 같아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6월 21일 10차 회의까지 종료되고 인터뷰를 했거나 무산된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최종 후보 3명을 압축되었습니다. 이에 홍명보 감독님을 제외한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에 대해서 정혜성 위원장님이 화상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후 대면 인터뷰를 위해 출장 일정까지 잡은 상황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그 이후 기술총괄 이사인 제가 정해성 위원장님의 역할을 이어나갔는데, 최종 회의였던 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 그대로 제가 이어받아 후속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잔여 과정에 대해 사퇴 의사를 밝힌 분들을 제외한 다섯 분의 위원분들께 화상 회의를 통해 동의를 얻었습니다.또한 협회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추후 이사회에서 추천을 받는다면 규정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법률 검토도 거쳤습니다. 다음으로는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한 배경과 과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앞에 설명드린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대면 인터뷰하고 돌아왔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7월 5일 낮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어떤 결정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까 스스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다음 날 7월 5일 금요일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홍명보 감독님 집 앞에서 밤 11시경에 만났습니다. 홍명보 감독님은 최종적으로 압축된 후보 3인 중 전력 강화위원회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저는 홍명보 감독님에게 몇 차례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연결해서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서 헌신해 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나 드렸습니다.데이터를 근거로 울산이 K리그에서 기회 창출, 득점 1위, 빌드업 1위, 압박의 강도 1위, 활동량은 10위였지만, 이것을 해석하면 효과적으로 뛰면서 경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지만 활동량은 하위 그룹에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우리 한국 축구의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명보 감독님은 이전 A대표팀 언더 23세 대표팀 언더 20세 대표팀 지도자로서의 경험과 협회 전무로서 기술, 행정 분야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계시고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우리가 KFA의 철학, 각급 연령별 대표과의 연속성 그리고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홍명보 감독님의 리더십입니다. 지난 홍명보 감독님의 원팀, 원스피릿, 원 골이 현재 시점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한국 축구가 유지해야 할 정신력, 조화, 원팀 정신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명의 외국인 감독의 교훈을 삼아 팀 내 자유로움 속에 기강은 필요하고 대표팀의 창의성 유지 및 원칙 확립을 위한 적임자라 판단했습니다.세 번째, 외국 감독의 국내 거주 관련 이슈를 그은 삼아 k리그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국내외 선수 컨디션을 체크하고 연령별 대표와의 연계성과 지속성이 중요한 요소들이기에 국내 감독 선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네 번째 외국 감독 후보자들과 비교해서 성과를 더 입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리그 2번 우승 ACL의 4강 진출, 2025년 클럽 월드컵 진출, 2022년과 23년 올해의 감독상, 언더 20세, 월드컵 8강 언더 23세 올림픽 동메달, 연령별 대표팀 성공 경험을 각급 대표팀과 공유할 수 있다.다섯 번째, 당장 9월부터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되는 시점에 외국인 감독이 한국 대표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여섯 번째, 대표팀 지도한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클럽과 대표팀 운영은 다르고 단기간 소집 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단합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지난 홍명보 감독님이 대표팀에서 실패한 경험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일곱 번째,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자신들의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은 존중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님보다 더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으며, 그들의 철학을 우리 대표팀에 입히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여덟 번째 외국인 감독은 인터뷰 결과 각급 대표팀 연계에 필요한 충분한 체류 시간 확보에 대해서도 확신이 안 들었습니다. 물론 한 분은 체류가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감독은 이 부분이 까다로웠습니다. 이전 재택 논란 재연 리스크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마지막으로 저의 평가와 결정이 마음에 안 드는 팬들이 있더라도 우리 대한민국 축구 KFA의 홍명보호에 많은 사랑과 격려 또한 조언을 부탁드리면서 감사합니다. -감독 선임 일정.감독 선임 일정을 보고드리겠습니다. 5월 20일 7차 회의에 김도욱 임시 감독님이 선임 후 커리어 검증 작업이 시작되고 97명 후보자 중 38명이 1차 선정됐습니다. 6월 3일 8차 회의 조건 검증 작업 계약 여부 및 연봉 38명 후보자 중 12명 2차 선정되었습니다. 6월 18일 9차 회의 게임 모델 검증 기술적 전술적 부분 12명 후보자 중 추가 5명 17명 3차 선정이 되었습니다. 6월 21일 10차 회의 게임 모델 검증 기술적 전술적 부분 17명 후보자 중 9명 4차 선정 이후 정혜성 위원장님께 모든 권한 위임, 6월 20일부터 25일까지 정해성 위원장님이 과거 평가 및 조건 등 9명 후배자 중 4명 최종 선정하셨습니다.6월 25일 줌 미팅을 통해서 정해성 위원장님이 저와 함께 줌 미팅을 했습니다. 6월 28일 정혜성 위원장님이 사임을 하셨습니다. 협회는 저에게 감독 선임 미션을 주었습니다. 6월 30일 전력위원회 줌 미팅을 시작했습니다. 참석 인원은 5명이었습니다. 4명은 불참하셨습니다. 7월 2일 유럽으로 출국하였습니다. 7월 3일 마드리드 메리어트 호텔 9시부터 12시까지 한 분의 후보자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미팅 이후 프랑크푸르트 힐튼 호텔로 출발해서 7월 4일 9시부터 12시까지 또 한 번의 후보자와 미팅 후 바로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7월 5일 금요일 경기 후 밤 11시에 홍명보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다음 날 토요일 오전 9시에 홍명보 감독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7월 6일 토요일서부터 제가 울산 HD 김광국 대표이사님께 간곡한 부탁을 드렸었습니다. 이상입니다.-홍명보 감독은 언제부터 대표팀을 이끄는지. 홍명보 감독은 울산에서 우리 협회의 많은 협조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차후 울산과 협의 후 울산에서 원하는 계획대로 협회와 의논하겠다. 하지만 울산을 계속해서 이끄는 건 어려울 것 같다.-어떤 자격으로 감독 선임에 관여했는지. 협회의 일방적 결정이었는지.정해성 위원장 사임 이후 내가 협회의 기술위원장이지만, 총괄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최종 후보를 받은 상태에서 누군가는 절차대로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다. 협회에서 이 일을 진행하라는 임무를 받고 절차에 맞게끔 일을 추진했다.-전력강화위원과는 해외 감독, 홍명보 감독에 관한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는지.내가 감독 결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전력위원회를 존중하기 때문에 줌 미팅을 했다. 그때 네 분이 불참했고, 다섯 분이 참석했다. 내가 전력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일임했기 때문에 다섯 분에게 내가 끌고 갈 수 있게끔 동의를 받았다.홍명보 감독을 뵙고 내가 결정한 후에 현재 위원회 분들을 다시 소집해서 미팅해야 하지만, 이 부분을 내가 다시 미팅하게 되면 언론이나 외부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다섯 분에게 내가 이렇게 왔고, 최종 후보 중 결정을 해도 되겠냐는 동의를 얻어내고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최근까지 고사했는데, 어떻게 설득했는가.나는 전력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주신 마지막 세 분에 대한 것을 공정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나를 만나주실까, 미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두려움도 있었다. 일단 두 분의 외국인 감독을 미팅했고, 그분들의 여러 철학을 듣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성실히 임해준 것에 감사했다. 홍명보 감독을 처음 뵀을 때, 절차상 온 거냐 그 안에서 나를 얼마나 평가한 거냐고 했다. 내가 평가하고 결정한 것을 설명했다. 왜 홍명보 감독이 헌신해 줘야 하는지 말씀드렸다. A대표팀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해서 홍 감독이 이끌어주십사 몇 차례나 부탁했다.-연봉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말하겠다. 내가 전력위원회 최종 후보자 리스트를 받고 이어가게 됐는데, 정몽규 회장께 보고드렸다. 나는 세 명의 후보자를 다 만나겠다고 했다. 회장님 말씀은 하나였다. 이 이사는 KFA의 픽이다. 모든 결정을 다 해나가라고 하셨다. 사실 홍명보 감독 마지막 결정도 회장님께 보고를 안했다. 김정배 부회장께 보고하고 추진해 달라고 했다. 연봉 차이도 당당하게 이제는 동등하게 요구했다.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나는 이제 한국 감독도 외국 감독 못지않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홍명보 감독 계약 기간을 2027년 1월까지 결정한 배경은.회장님은 내게 KFA의 모든 기술파트 권한과 책임을 주셨다. 나는 홍명보 감독을 단기간 결과에 대해 평가하기보다 가장 핵심인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관성을 갖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다. 홍명보 감독에게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최소 유럽 코치 2명을 요청했고, 홍 감독도 받아들였다.-선임 가능했던 외국인 감독은 있었는지.나는 기본 전력위원회를 존중하고 절차를 이어간다는 생각을 가졌다. 중간에 외부에서 외국 감독 추천도 받았다. 하지만 나 혼자 그런 분들을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마지막 최종 후보를 받았기에 그 안에서 해야 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했다.-전력강화위원회가 정상적인 역할을 했는지.위원회 다섯 분의 동의를 얻어서 잘못됐냐 아닌가는 언급하기 어렵다. 협회 실무자 법무팀의 조언을 받았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했다. 혹시 그 부분을 뭐라고 한다면, 나는 다시 법무팀에 물어보는 법밖에 없을 것 같다.-홍명보 감독이 2월부터 하마평에 올랐는데, 반대를 하다가 한 번 만나서 수락한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진행됐는지.정말 한국축구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나 스스로 좀 고민을 많이 했다. 후보자 분들이 너무나 열심히 한국을 오고 싶어 했고 연봉 문제도 다 받아들였다. 아무 문제 없었다. 그들이 가진 고유의 축구 철학이 확고했고 나는 존중했다.하지만 여기서 그분들을 어제는 두 분 중 한 명이 문자를 보냈다. 본인을 관심 있게 인터뷰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내가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감독이기에 앞으로 팀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두 분을 아마 짐작하실 것이다. 나는 나 스스로 이분들의 축구 철학이 너무 강하고 확고하지만, 과연 현시점에서 우리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을까가 첫 번째였다. 한 분은 사실 우리가 벤투 감독 때처럼 빌드업을 통해서 미드필드에서 기회 창출을 하려고 이 대표팀이 아직까지 해오고 있지 않는가. 이 말은 뭐냐면 수비에서 롱볼을 사용해서 우리가 거기서 어떤 경쟁을 유도하면서 빠른 서포트를 해가지고 가는 부분은 아니지 않은가. 나는 이 부분이 잘못되고 나쁘다가 아니고 과연 이게 한국 축구 우리 선수들한테 맞을까 싶었다. 또 한 분은 굉장히 하이 프레싱에 대한 철학을 가졌다. 나는 그분들의 철학을 존중한다. 과연 지금 대표팀이 빌드업을 시작해서 미래로 가고 있는데, 하이 프레싱이나 프레싱에 대한 철학을 가진 분에게 맞는가. 과연 중동 국가에 가서 상대가 움츠렸을 때 많은 기회를 창출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다 보면 상대에게 카운터 어택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까를 고민했다. 이분들의 철학이 (보통) 10일 동안 대표팀이 소집하는데 완전한 경기력으로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맴돌았다.하지만 여러분은 울산 축구를 보시지 않았나. 빌드업, 기회 창출, K리그 1위다. 모든 게 홍명보 감독이 맞다는 게 아니다. 한국축구 대표 선수들이 해온 스타일을 어떻게 끌어올려서 3차 예선을 통과해서 월드컵을 나가느냐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보는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우리 선수들이 어느 감독을 만났을 때 크게 변화 주지 않으면서 끌고 갈 수 있을까를 나 스스로 결정했다. 이런 부분이 잘못됐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 결정을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홍명보 감독을 내가 위원장으로 시작하고 바로 유럽 출장을 갔고 들어와서 홍 감독을 만났다. 그 전에 접촉할 위치도 아니었다. -5개월 간 100여 명의 외국인 지도자를 검토했는데, 이것에 대한 문제점 파악은 이뤄질 예정인지.이전 97명의 후보자를 통해 전력위원회 분들이 고생하셔서 최종 후보자를 압축했다. 그 전에 우리가 한국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 하지만 그분들도 최대한 노력했고,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부분이 이렇다, 저렇다 하기는 어렵다. 내가 선임 일정 보고를 전체적으로 드렸고, 가장 중요한 건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 이야기했을 때 뭔가 다른 게 있는 게 아니냐는 동의할 수 없다. 회장님이 내게 모든 권한을 주셨기에 투명하게 절차대로 스스로 결정했다.-주도하는 축구 어울리다고 판단했는데, 혼자 판단했는지. 이 기간 외국 감독은 시간이 짧다고 혼자 판단했는지.3명의 후보자 결정은 내 판단이다. 그분들의 축구 철학, 그분들의 강점, 약점 등 이런 부분에서 어느 분이 적합할까. 주도하는 축구는 모든 경기를 주도하자는 게 아니다. 감독님이 계획하신 건 매 경기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경기를 주도하는 게 아니고 감독님의 플랜을 어떻게 끌고 가냐가 주도의 개념이다.-울산 팬들에게 한 마디.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K리그 팬 분들, 울산 팬 분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울산 구단에서 홍명보 감독을 보내주시기로 약속했기에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특히 울산 팬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나도 울산을 계속 응원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4.07.08 11:14
연예일반

사유리, ‘피지컬100’ 마이클과 열애설 해명…“설정이에요” [전문]

방송인 사유리가 열애설에 대해 해명했다.6일 사유리는 자신의 SNS에 “주변 사람이 어떤 방송을 보고 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냐고 연락 많이 오는데 그 프로그램은 진짜와 가짜를 찾는 프로그램이고 설정이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남자친구 역할을 했던 친구는 미라클이예요. 앞으로 한국에서 많이 활동할 수 있게 응원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사유리는 최근 방송된 tvN 예능 ‘진실 혹은 설정:우아한 인생’에서 남자친구라며 미라클을 소개했다. 미라클은 ‘피지컬100’ 시즌1에 출연해 톱10에 들며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사유리는 마이클에 대해 “항상 밖에서 손 잡고 돌아다녔다. 내가 연애한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이는 설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 혹은 설정:우아한 인생’은 셀럽의 일상이 진실인지 설정인지 맞혀보는 관찰 추리 예능이다. 리얼한 설정으로 인해 사유리가 실제 미라클과 사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사유리의 해명으로 열애설은 해프닝으로 종료될 전망이다.한편 사유리는 2020년 11월 정자 기증을 통해 아들 젠을 낳았다.다음은 사유리 열애설 해명 입장 전문.주변 사람들한테 어떤 방송 보고 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냐고 연락 많이 오는데 그것이 진짜 가짜 찾는 프로그램이고 설정이었어요남자친구 역할 했던 친구는 미라클이에요앞으로 한국에서 많이 활동 할 수 있게 응원해 주세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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