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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광명스피돔 최대 축제 ‘2024 그랑프리 경륜’ 27~29일 개최

'광명스피돔 최대 축제'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이 오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된다. 올해는 모든 경주가 특선급 선수들로만 편성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챔피언 후보는 임채빈(25기·SS·수성)과 정종진(20기·SS·김포)이다. 정종진은 그랑프리 4연속(2016~2019년) 우승을 포함해 통산 5번이나 정상에 오른 선수다. 임채빈은 현재 '경륜 황제'로 평가받고 있다. 2021·2023년 그랑프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올해 대상경륜도 임채빈이 3회(스포츠서울·부산광역시장·스포츠동아배), 정종진이 2회(스포츠조선·일간스포츠배) 제패했다. 두 선수를 위협할 도전 세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선수들이 정면 승부 또는 지나친 상호 견제를 한다면 틈이 생길 수 있다. 같은 팀 선수들이 다수 결승전에 오른다면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컨디션 최고조' 임채빈 지난해 출전한 60번 경주 모두 1위에 유르며 100%를 기록했던 임채빈의 승률은 올해는 93%(61번 중 57회 1착)로 조금 떨어졌다. 기량이 절정에 올랐던 지난해보다는 올해 성적이 떨어졌다. 정종진에게 2번, 양승원(22기·SS·청주)과 전원규(23기·SS·동서울)에게 각 1번씩 패전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임채빈의 컨디션은 매우 좋다. '선행형' 선수가 일반적으로 그런 것처럼 임채빈도 쌀쌀한 날씨에 더 강한 편이다. 부상 없이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여전히 그가 그랑프리 우승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소속팀(수성)의 전력이 상승한 점도 호재다. 결승전에 올라 임채빈의 앞과 뒤를 받쳐줄 것으로 기대받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임채빈의 경기 운영 능력도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료들을 활용하는 레이스도 기대할 수 있다. '그랑프리의 사나이' 정종진정종진은 지난해 임채빈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8번 중 딱 1번만 앞섰다. 임채빈에게 독주 체제를 내준 것 같았다. 하지만 올해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만 서른일곱 살 노장이지만 주력은 오히려 몇 년 전보다 더 빨라졌다. 무엇보다 선행이나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전개 형태의 주법) 같은 자력 승부가 많아진 게 주목된다. 올해는 임채빈과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4월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선 임채빈을 마크하다가 추입(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해 주행하다가 마지막 3·4코너~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리는 경주 전개)으로 제쳤다. 10월 나선 일간스포츠배에서는 아예 초반부터 임채빈을 뒤로 붙여놓고 젖히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종진의 최대 장점은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노련미와 그리고 막판 결정력이다. 임채빈 외 다른 선수들까지 폭넓게 활용하는 경주 운영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정종진도 임채빈에 밀리지 않는 우승 후보다. 복병, 동서울팀경륜은 연대 전략이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결승전에 같은 소속팀 선수가 많이 오르면 그만큼 유리하다. 그랑프리에서는 동서울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륜 8학군'으로 통하는 동서울팀은 전원규(23기·SS), 신은섭(18기·SS), 정하늘(21기·S1), 정해민(22기·S1), 김희준(22기·S1) 등 강자들이 대거 포진됐다. 만약 이들이 예선전과 준결승을 넘어 결승전에 다수 진출한다면, 임채빈과 정종진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아직 한 번도 그랑프리 우승을 배출하지 못한 동서울팀은 올해 숙원을 풀기 위해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박창현 최강경륜 발행인은 "임채빈은 예선전과 준결승전에서 몸 상태가 어떤지 예의주시하며 경주를 볼 필요가 있겠고, 정종진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은 같은 훈련지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결승선에 올라 작전을 펼 수 있을지 확인해 보는 것이 2024년 대미를 장식할 그랑프리 경륜의 관전 요소"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1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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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임채빈 VS 정종진 '최강자' 경쟁...그랑프리에서 클라이맥스

현재 국내 경륜은 슈퍼특선급(SS) 임채빈(33·25기·수성)과 정종진(37·20기·김포)이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선배' 정종진은 국내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그랑프리에서 5번이나 우승한 선수다. 2021년 데뷔한 임채빈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경륜 황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역대 최다인 89연승 기록을 갖고 있고, 지난해도 출전한 60번 경주에서 모두 1위를 해냈다.올해 9월까지 맞대결 전적은 6승 1패로 임채빈이 크게 우세했다. 지난 4월 스포츠조선배에선 정종진에게 1위를 내줬지만, 이후 5연승을 거뒀다. 경륜계에선 "임채빈 1인 독주 체제가 열렸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정종진이 나이가 들어 기량이 저하되는 에이징 커브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열리는 날에는 '이번에도 임채빈이냐, 이번에는 정종진이냐'라는 기류가 형성됐다.하지만 정종진이 12월 그랑프리를 앞두고 반격 신호탄을 쐈다. 지난 13일 경기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28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환상적인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로 임채빈을 2위로 밀어내고 우승한 것이다. 기록은 2분21초516. 정종진이 경륜 개장 30주년 기념 주간을 맞아 현장을 방문한 많은 경륜팬 앞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임채빈과의 상대 전적에선 밀려 있지만, 정종진의 올해 성적은 '2강' 한 축으로 결코 부족하지 않다. 대상경륜을 포함해 총 53번 경주에 나서 1착 46번, 2착 6번을 기록했다. 승률은 87%, 연대율은 98%다. 임채빈은 52경기에서 1착 48번, 2착 4번. 승률은 92%, 연대율은 100%를 기록했다.정종진이 올해 나선 경주에서 우승을 빼앗긴 선수는 임채빈과 SS급 다른 강자 전원규(23기·동서울)뿐이지만, 임채빈은 정종진과 전원규뿐 아니라 12일 열린 일간스포츠배 준결승전에서 양승원(22기·청주)에게도 우승을 내줬다.정종진의 올해 성적은 임채빈에게 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그랑프리 4연패(2016~2019년)를 해냈던 자신의 전성기에 버금간다. 2016·2018년은 입상권 밖으로 4번이나 밀렸지만, 올해는 2월 나선 스포츠서울배에서 딱 한 번만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일간스포츠배 결과만을 두고 정종진이 임채빈을 따라잡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임채빈은 2주 연속으로 출전하여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일간스포츠배 예선전(금요일)부터 평소보다 종속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레이스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정종진과 임채빈은 12월 열리는 그랑프리에서 다시 한번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정종진이 일간스포츠배 우승 기운을 이어갈지, 임채빈이 재충전을 통해 설욕전을 펼칠지 경륜팬 이목이 그랑프리에 집중되고 있다.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올해 정종진의 모든 경주 성적 지표가 임채빈이 등장하기 전 전성기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오히려 그 당시보다 속력은 더 빨라졌고, 경기를 읽는 시야와 승부수를 띄우는 결단력은 더 좋아졌다. 이번 대회(일간스포츠배) 완승으로 자신감마저 더해진 정종진은 임채빈에게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선포하며,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6회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2024.10.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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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5번째 일간스포츠배 제패' 정종진 "임채빈 등장 기뻐, 나도 뒤처지지 않을 것"

정종진(37·20기·김포)이 '최강자' 임채빈(25기·수성)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며 일간스포츠배 2연패를 해냈다. 정종진은 13일 경기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28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1착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3위로 달리던 정종진은 선두 유도원이 빠진 뒤 2위로 올라섰고,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를 시도해 1위였던 인치환(17기·김포)까지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임채빈과 경쟁을 했고, 힘있는 스퍼트로 리드를 지켜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종 기록은 2분21초516. 정종진은 지난 5월 스포츠조선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대상경륜 정상에 올랐다. 일간스포츠배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이자, 통산 다섯 번째(2016·2018·2019·2023·2024) 우승이다. 정종진은 1위 상금 1400만원도 거머쥐었다. 일간스포츠배는 1996년 창설돼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유서 깊은 대회다. 하반기 마지막 대상경륜이자, 12월 열리는 그랑프리의 전초전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2010년대 최강자로 평가받던 정종진은 임채빈이 등장한 2020년 이후 '이인자'로 밀렸다. 올해도 지난주까지 대상·특별경륜에서만 6번 대결해 5번 1위를 내줬다. 그런 정종진이 일간스포츠배에서 반전 레이스를 펼치며 광명스피돔을 열광시켰다.경기 뒤 정종진은 "올해 대상경륜에서 계속 2위에 그친 탓에 아쉬움이 컸다.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일간스포츠배는 좋은 기운이 있는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레이스에 대해서는 "추입(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해 주행하다가 마지막 3·4코너~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리는 주법)보다는 젖히기처럼 자력 승부로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늘(일간스포츠배 결승)은 반바퀴 짜리 짧은 젖히기였지만, 타이밍을 잘 맞춘 것 같다"라고 했다. 정종진은 올해 초부터 선행이나 젖히기 전법을 주로 쓰는 '자력 승부'를 자주 시도했다. 경륜 전문가들은 정종진이 마크·추입으로는 임채빈을 넘어서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실전에서 자력 승부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런 변화를 선택했다고 봤다. 정종진은 "임채빈처럼 기량이 빼어난 선수가 등장해서 오히려 나는 기분이 좋다. 그의 존재는 큰 자극제다. 나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등한 경주를 하기 위해 더 노력해서 따라붙어볼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2023년) 60전 전승을 기록했던 임채빈은 12일 열린 준결승전에서도 양승원(22기·청주)에게 허를 찔리며 1위를 내주는 등 일간스포츠배에서만 2연속 2위에 머물며 '황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반면 7월 말 낙차로 부상을 당한 뒤 70여 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슈퍼특선(SS) 강자 전원규(23기·동서울)는 일간스포츠배 3위에 오르며 재도약을 예고했다.12월 열리는 그랑프리에서 정종진·임채빈·전원규의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종진은 "일간스포츠배 우승을 발판 삼아 그랑프리까지 도약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경주 뒤 진행된 시상식에선 김성원 일간스포츠 스포츠국장이 참석해 정종진에게 우승 트로피를 수여했다. 광명=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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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하반기 첫 대상 경륜 임채빈 우승, '최강' 입증

왕중왕전 3연패에 빛나는 임채빈(25기·SS·수성)이 지난 2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제14회 스포츠동아배 대상 경륜에서 정상에 올라 '경륜 최강자'의 위용을 재확인했다. 정종진(20기·SS·김포)은 이번에도 임채빈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다.임채빈은 지난 2일 열린 예선에서 김용규(25기·S1·김포)의 선행 공격을 차분히 몰아가면서 추입(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주법)으로 나서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3일 준결승에서도 시원한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를 선보이며 결승에 안착했다.정종진은 예선과 준결승 모두 임채빈보다 승부 거리를 더 늘려 잡는 과감한 전법을 선보였다. 예선전에서 순간적으로 69.9㎞/h까지 속력을 내며 최상의 몸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지난 4일 광명 16경주로 열린 결승전에는 임채빈과 정종진 외에도 마크(경기 전개 중심 선수를 타깃으로 삼고 레이스를 펼치는 전법)와 추입에 강한 신은섭(18기·SS·동서울)과 박용범(18기·S1·김해B), 임채빈의 수성팀 선배 류재열(19기·S1), 정종진의 김포팀 후배 공태민(24기·S1), 세종팀의 수장 황인혁(21기·S1·세종)이 올라왔다.경마팬 이목은 2강인 임채빈과 정종진의 싸움에 초점이 맞춰졌다. 누가 앞장서서 경기를 끌어갈지, 또 정종진이 지난 6월 왕중왕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출발 총성과 함께 결승 진출자들은 몇 차례 자리싸움 끝에 최종적으로 류재열-정종진-임채빈-신은섭-박용범-공태민-황인혁 순으로 위치했다.지난 6월 왕중왕전처럼 '도전자' 정종진이 임채빈의 앞에 위치하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초주 선행을 하던 류재열이 타종 시점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뒤에 있던 황인혁이 기습을 감행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정종진은 황인혁의 추월을 막기 위해 곧바로 선행에 나섰다. 하지만 결국 정종진을 단독 마크했던 임채빈이 역전에 성공한 뒤 가장 먼저 결승전을 통과했다. 임채빈이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순간이었다. 2위는 정종진, 3위는 시종일관 임채빈을 마크했던 신은섭이 차지했다.임채빈은 경기 뒤 열린 시상식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임채빈은 "자력 승부를 펼치지 못하고, 마크·추입으로 정종진 선수를 이겼기 때문에 실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왕중왕전,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에 이어 스포츠동아배 대상 경륜까지 연거푸 우승을 차지한 임채빈은 올해 정종진과의 대결에서도 5승 1패로 앞서며 다시 독주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박 팀장은 "현재 18연승을 내달리는 임채빈이 연말 그랑프리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하반기 임채빈에 대한 관전 요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4.08.0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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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슈퍼특선 독주 없다...더욱 흥미로워진 경륜 경쟁 구도

경륜 특선급 선수들의 경쟁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 슈퍼특선(SS) 등 일부 강자의 독주가 이어졌던 과거와 달리 예측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제 일자 주행으로 마무리되던 평이한 레이스는 이제 보기 어렵다. 선행 다툼·젖히기·마크·추입 등 다양한 전략 주행이 혼재하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 최강자 임채빈도 고전 지난해 승률 100%로 전대미문 대기록을 남긴 임채빈(SS·25기·수성)은 강력한 선행력을 앞세워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전까지는 "임채빈의 뒤를 따라가기만 해도 2·3위 입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 임채빈도 올해 첫 대상경륜 대회였던 스포츠서울배에서 고전했다. 초반 위치 선정에 실패했고, 동서울팀 세 선수의 견제로 선두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가던 정종진(SS·20기·김포)이 젖히기로 맞서지 않았다면 내선에 갇히거나, 진로가 막힐 수 있었다. 항상 쉽게 우승을 차지하던 임채빈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힘든 경기였고, 운이 따랐다"라고 자평할 정도였다.◆ 정면 승부로 판도 바꾼 동서울팀스포츠서울배에서 임채빈을 견제한 세력은 동서울팀 트리오 전원규(SS·23기) 정해민(S1·22기) 신은섭(S1·18기)이었다. 동서울팀은 정하늘(S1·21기) 김희준(S1·22기) 등 다른 스타급 선수들도 보유한 팀이다. 동서울팀은 그동안 임채빈과 정종진, 기존 강자들에 밀려 그랑프리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강자들을 상대로 마크 위주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스포츠서울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우승은 임채빈에게 내줬지만, 경기 내내 정면 승부를 펼쳤고, 주도권을 쥐고 레이스를 펼쳤다. 정해민은 2위, 전원규는 3위에 올랐다. 과거 1위 선수만 따라가며 해낸 입상과는 다른 성과였다. 동서울팀의 경기력에 감탄하는 경륜팬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동서울팀을 신호탄으로 경륜 대표 강팀들이 더 많은 정면 승부를 보여줄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후일담도 많아지니 흥행 측면에서도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 2위에 만족하지 않는 도전자이전까지 각 경주 고득점자들은 선행과 마크를 두며 비교적 편안하게 경주를 이끌어갔다. 이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누가, 언제 뒤에서 기습적으로 반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선급 중간 순위(현재 18위) 정정교(21기·김포)는 지난 2월 양승원(SS·22기·청주)에 이어 류재열(S1·19기·수성) 황인혁(S1·21기·세종) 등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득점이 수직 상승하며 앞으로 경기를 여유 있게 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슈퍼특선반 양승원은 고전하고 있다. 최근 여덟 경기에서 단 1승만을 기록했다. 컨디션 난조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약점을 파고드는 도전자들의 거센 저항에 힘을 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3위였던 양승원은 2024년 3월 4일 기준으로 10위에 머물고 있다.두 선수의 모습은 변화무쌍한 경쟁 구도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도전자들은 2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쟁 구도 변화는 달라진 경주 제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전과 달리 순위 사이 득점 차이가 1점에서 2점으로 늘어났다. 반기별 승강급뿐 아니라 평소 대진표나 경기 전개 유불리가 득점(순위)에 따라 좌우된다. 선수 입장에선 매 경주 결과가 중요해졌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올해로 30년을 맞이하는 벨로드롬에서 그동안 수많은 스타와 명승부가 나왔지만, 지금처럼 뜨겁진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한 번만 보기에는 아까울 만큼의 명승부들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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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대상경륜 첫 대회부터 우승, 최강 증명한 임채빈

2024년 첫 대상경륜였던 제28회 스포츠서울배에서 '최강자' 임채빈(25기·수성)이 정상에 올랐다. 올해부터 바뀐 대상경륜 출전 방식으로 인해 강자가 많은 슈퍼특선반뿐 아니라 성적 상위자 28명이 출전했지만 '경륜 타노스'로 불리는 임채빈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결승 진출자 면면은 왕중왕전이나 그랑프리를 방불케할 만큼 화려했다. 임채빈과 정종진(20기·김포) 전원규(23기·동서울) 슈퍼특선반 3명과 동서울팀 강자 정해민(22기) 신은섭(18기) 그리고 강력한 추입력을 보유한 박용범(18기·김해B)과 황승호(19기·서울개인)가 우승을 놓고 경합했다. 초반 줄서기에서는 임채빈도 고전했다. 3명이나 포진된 동서울팀이 똘똘 뭉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임채빈은 이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했다. 초주 배정을 받은 황승호의 앞으로 들어가며 정종진을 불러냈다. 동서울팀 선수들도 앞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신은섭이 선공에 나서자 정종진이 젖히기를 시도했고, 이를 정해민이 맞젖히기를 통해 막아냈다.동서울팀이 레이스를 주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임채빈이 빠르게 3단 젖히기를 시도해 대열을 제압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정종진을 막아냈던 정해민이 준우승, 전원규가 3위에 올랐다. 임채빈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정종진은 준결승전 2착에 이어 결승전까지 착외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입지가 다소 좁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강자 자리를 재확인한 임채빈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어려운 전개였지만 침착하게 기다리며 경기를 풀어갔던 것이 주효했다. 왕중왕전과 버금가는 경주에서 첫 단추를 잘 꿰어낸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올해는 많은 대상 경주를 펼칠 것 같은데,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임채빈은 69연승을 거두며 자신이 갖고 있는 최다 기록(89연승) 재경신을 향해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2023년) 승률 100%를 달성하며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남긴 그는 올해도 전승을 향해 도전한다. 바뀐 대상경륜 출전 방식으로 인해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모두가 임채빈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근우 명품 경륜 승부사 수석기자는 “새해부터 바뀐 룰로 인해 앞으로 대상경주는 더욱 박진감 넘치고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임채빈 목에 누가 먼저 방울을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상경륜에서 동서울팀 세 선수가 보여줬듯이, 준결승·결승전까지 많은 연대세력을 끌고 올라가야 임채빈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2.28 11:00
스포츠일반

'39전 39승' 임채빈, 적수가 없다

임채빈이 ‘제13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의 주인공이 됐다. 임채빈은 지난 6일 광명스피돔 15경주로 열린 일요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매특허인 한 바퀴 이상의 선행 승부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시작부터 스피드를 끌어올린 임채빈은 출전한 나머지 6명의 선수를 초주부터 뒤로했다. 임채빈을 상대로 유일한 1승을 기록 중인 양승원과 슈퍼특선반 전원규도 추월하지 못했다. 금요 예선 선행, 토요 준결승 추입작전을 고루 구사하며 감각과 컨디션을 조율한 임채빈은 특유의 정공법을 앞세워 위기 한번 없이 깔끔하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임채빈은 우승상금으로 1400만원을 받았다. 2, 3위를 차지한 양승원과 전원규는 각각 1100만원과 1000만원을 차지했다. 임채빈은 우승 인터뷰에서 “상대팀 3명이 선두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선두로 나갈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며 “선두 그룹의 속도가 올라가기 전 승부를 본 것이 주효했는데 경쟁이 치열해 조금은 힘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승리로 임채빈은 대상 3회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출전한 39번의 경주에서 전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아쉽게 실패한 시즌 전승 달성도 올해는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채빈은 연말 그랑프리에서 라이벌 정종진에게 밀려 우승을 놓친 바 있다. 그만큼 임채빈은 압도적인 페이스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채빈의 활약 이면에 엄청난 훈련량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타고난 다리힘에 남다른 노력까지 더해져 난공불락의 선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임채빈의 장점을 추가한다면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졌음에도 정상급 선수들과 원만하고 폭넓은 대인관계를 중시한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한다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유명 선수들은 자신의 인지도를 앞세워 쉽게 우승을 거두기도 하고, 반대로 한 수 아래 선수들을 상대로 방심하다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임채빈은 이와 관계없이 시작부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주한다는 장점이 있다.박창현 발행인은 “당분간 임채빈의 독주는 현실적으로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우승자 예상보다는) 임채빈의 최다승, 연승, 최다상금, 선행 우승횟수나 2인자 다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스포츠동아배에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유도(60㎏)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 동서울대 교수가 결승전 시총과 시상을 맡았다. 그는 선수 시절 서울 올림픽 금메달,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한국 유도의 레전드 스타다. 김 교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와서 시총을 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짜릿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륜 결승 경주를 보며 더위를 날린 것 같다. 상당히 매력 있는 스포츠"라고 소감을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3.08.08 16:46
스포츠일반

정종진·임채빈 외 슈퍼특선급 절대강자 없네

올해 경륜 슈퍼특선급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쌍두마차’ 임채빈(25기)과 정종진(20기)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 임채빈은 지난 5일 결승에서 가뿐히 승리했다. 이날 임채빈은 황승호(19기)를 2착으로 불러들이며 쌍승 최저배당인 1.2배를 기록했다. 임채빈은 올해 진출한 4차례 결승전 중 3차례에서 본인 우승뿐 아니라 쌍승 최저배당을 형성한 선수를 무난히 2착으로 불러들이며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21일 3회차 결승에서는 정해민(22기)과 쌍승 1.7배, 2월 5일 5회차 결승에서는 전원규(23기)와 쌍승 1.6배를 형성했다.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정종진은 1월 15일 2회차 결승에서 신은섭(18기)을 불러들이며 쌍승 1.3배, 2월 26일 8회차 스포츠서울배 결승에서도 신은섭과 쌍승 3.1배를 기록했다. 이처럼 축으로 나선 정종진도 올 시즌 2차례 결승전에서 본인 우승뿐만 아니라 쌍승 최저배당과 다음 배당을 형성한 선수를 무난히 2착으로 불러들이며 안정적인 경주를 선보이고 있다.그러나 임채빈, 정종진이 출전하지 않았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1월 8일 1회차 결승전에는 슈퍼특선 양승원이 출전했다. 지난해 그랑프리 결승에서는 7착을 했으나 강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팬들의 믿음은 변함없었고 위풍당당 축으로 나섰다.하지만 양승원은 같은 충청권 황인혁(21기)을 외면하고 전원규를 후미에 붙였다. 외면받은 황인혁은 폭발적인 선행 승부로 우승, 신뢰한 류재열(19기)로 인해 진로가 막힌 양승원은 뒤늦은 추입 2착을 기록했다. 황승호가 3착하며 쌍승 24.7배, 삼쌍승 218.1배라는 이변의 빌미를 제공하며 최악의 시즌 첫 결승을 치러야 했다.1월 29일 4회차 결승에서 양승원은 심기일전 나섰다. 그러나 그랑프리 결장의 아픔을 겪었던 김희준(22기)이 건재를 과시하며 추입 우승, 같은 동서울팀 정하늘(21기)이 2착, 양승원은 3착으로 밀리며 또다시 슈퍼특선 체면을 구겼다. 쌍승 34.9배, 삼쌍승 87.2배가 터졌다. 이후 2월 12일 6회차 결승에서 양승원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양승원 뒤로는 동서울팀 전원규와 신은섭 순으로 예상 됐으나 전원규의 선행을 양승원이 추입하며 신은섭을 불러들이며 쌍승 6.7배, 삼쌍승 10.5배로 후착 변수가 발생했다.박정우 전문가는 “지난해까지 슈퍼특선 선수들을 포함해 득점이 높고 인지도 높은 선수들은 도전 선수들의 별다른 저항 없이 편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지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회 포착에 능한 기교파들이 출전하는 경주에서는 결승전뿐만 아니라 금, 토 경주에서도 난타전 끝에 이변이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에 임채빈, 정종진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축으로 맹신해서 안 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8 05:18
스포츠일반

벨로드롬 절대자 임채빈 "아무도 넘보지 못할 100연승 욕심 난다"

‘타노스’라는 수식어처럼 임채빈(수성)을 잘 대변하는 단어는 없다. 50승 기록을 넘어 81연승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달리고 있는 임채빈은 벨로드롬의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다. 트랙에서 천하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임채빈을 지난달 30일 제26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대회에서 만나 집중 해부했다. 80승 넘어 ‘세기의 기록’ 100연승 도전장 이날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일간스포츠배에서 임채빈은 ‘맞수’ 정종진을 따돌리고 81연승을 달성했다. 모두가 예상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독주였다. 그랑프리 전 마지막 대상경륜인 만큼 임채빈을 비롯한 강력한 경쟁자인 정종진, 인치환, 이태호 등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임채빈은 ‘김포팀 트리오’ 정종진, 인치환, 공태민의 연대에 맞서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날 집중 견제 속에 임채빈의 뒤집기는 경이롭다고 표현할 정도로 감탄을 자아냈다. 경기 초반 인치환이, 한 바퀴를 남겨두고는 이태호가 마크로 붙은 탓에 임채빈이 선행으로 나갈 수 없는 전개로 흘러갔다. 하지만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임채빈이 아니었다. 그는 마지막 바퀴의 2코너에 진입하면서 순간스피드를 끌어올려 이태호의 마크를 따돌리고 치고 나갔다. 3코너 접어들면서 뒤따라오는 정종진을 슬쩍 쳐다본 임채빈은 그대로 피치를 올렸다. 4코너에서 1위로 올라선 임채빈은 정종진을 자전거 바퀴 하나 앞선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6월 왕중왕전보다 임채빈과 정종진의 격차는 더 컸다. 정종진이 2위, 박용범이 3위를 차지했다. 정종진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일간스포츠배 3연패에 도전했지만 임채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간스포츠배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륜이 중단되면서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땀 범벅이 된 임채빈은 “이태호 선수가 마크를 붙을지 예상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은 힘든 경기였다. 한 바퀴를 남기고 정종진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며 “추입을 허용하면 진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채빈은 “81연승을 기록해서 기쁘다. 실수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한 결과 80연승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연승에 집중하기보다는 매 경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100연승 달성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80연승은 깨질 수 있을지 몰라도 만약 100연승을 차지한다면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100연승은 세기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종목 특성상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지만 세계적으로 100연승은 전례가 없다. 야구의 경우 메이저리그 투수 칼 허벨이 1936~1937년에 걸쳐 세운 24연승이 최다 기록이다. 다소 빈번히 나오는 안타 기록으로도 세계 기록은 1941년 조 디마지오가 세운 56경기 연속 안타가 최다다. ‘두 얼굴 사나이’ 눈치 100단의 순둥이 임채빈은 지난해 9월부터 패배를 잊고 살고 있다. 169cm의 단신임에도 신체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라 더욱 놀랍다. 경륜 선수들의 신장은 170~180cm 점유율이 79.1%로 가장 많다. 180cm 이상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춘 이들도 14.6%나 된다. 임채빈같이 170cm 이하 체격은 6.3%에 불과하고 주로 추입형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임채빈은 다른 기교파 단신과는 달리 선행형으로 승부를 거는 ‘희귀종’이라 더욱 존재 가치가 높다. 임채빈이 ‘넘버1’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두꺼운 허벅지에 있다. 임채빈의 허벅지 둘레는 64~65cm로 최상위급이다. 50연승을 기록했던 강자 정종진은 임채빈보다 키가 크지만 허벅지 둘레는 62cm로 두텁지 않다. 임채빈보다 허벅지가 두꺼운 경쟁자는 189cm로 최장신인 정해민(69cm)와 100kg에 육박하는 박용범(70cm) 정도다. 임채빈의 종아리 두께는 52~53cm로 누구보다 두텁다. 임채빈은 “‘오늘이 내일을 만든다’라는 문구를 가장 좋아한다. 아마추어 때 최희동 금산군청 감독이 해준 말”이라며 “일주일 중 6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꾸준히 운동하고 몸이 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과하게 하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마인드컨트롤 능력도 탁월하다. 그는 “50승 이전에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후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 다만 긴장감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긴장이 되지 않을 때 긴장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했다. 선수 입장하기 전 자동문 앞에서 기합을 세게 넣으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나름의 루틴도 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순둥순둥'하지만 과감한 결단력에 눈치까지 100단인 두 얼굴의 사나이다. 경륜은 선두유도원이 빠진 뒤 도는 1.5바퀴에서 순위 싸움이 결정된다. 최고 시속이 70km까지 나올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승부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하게 되는데 치고 나가는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채빈은 “경기가 상대의 협공 등으로 꼬일 것 같다 싶으면 바로 주도하며 치고 나간다.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느낌이 좋지 않으면 선행으로 주도한다”며 “눈치가 빠른 편이라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탈 것인지 앞뒤 바퀴 소리만 들어도 느낌이 온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항상 상대를 경계하면서 준비성 또한 철저한 유형이라 롱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임채빈은 “언제든지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일간스포츠배도 질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이제 연말 그랑프리 우승을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00연승과 그랑프리 2연패를 바라보는 그의 꿈은 의외로 소박했다. 그는 “정종진 선수의 그랑프리 4연패는 실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다. 총 그랑프리 3회 우승 목표도 전혀 소박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군계일학의 실력 때문에 시기를 받기도 한다. “출발 전에 넘어져 버려”라는 야유를 듣고 출발선에 서기도 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너무 채찍질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면 더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광명=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2 06:10
스포츠일반

78연승 질주 임채빈, 연승 행진 변수 생기나

‘벨로드롬의 타노스’ 임채빈의 연승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종전 기록인 50연승을 넘어 78연승까지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7일부터 시작된 임채빈의 우승기록은 지난 9일 일요결승 정상으로 78연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00승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연 누가 제동을 걸 것인지도 관심사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새로운 스타의 출현은 언제나 화제를 몰고 오지만 개인 또는 특정팀의 일방적인 독주는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키는 면이 있다. 경륜도 명백히 스포츠 산업인데 흥행에 있어 일부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지난주 임채빈의 연승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의 대항마로 꼽히는 정종진의 패배는 보는 이들에게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지난 3일 결승16경주에서 경기 후반 지나치게 스퍼트 타이밍을 좁히려다 뒤에서 역습을 노린 정해민, 전원규의 벽에 막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종진은 아직도 당대 최고로 꼽히는 추입력만큼은 여전히 건재한 편이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연말에 펼쳐지는 대상에서 임채빈과 정종진의 통산 다섯 번째 대결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벨로드롬 안팎에선 과거처럼 선두유도원이 조기 퇴피하는 제도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현재 한 바퀴 반 부근에서 퇴피하던 유도원이 약 두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퇴피한다는 것이다. 반 바퀴에 불과한 것 같지만 이 과정에서 레이스의 흐름이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 특히 선행형들 간의 다툼이 활발해지면 공간이 생기게 되고, 마크 추입형들 역시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레이스 중 변수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임채빈이 제아무리 강자라지만 무려 두 바퀴를 끌어서도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 임채빈의 데뷔 후 2패는 모두 기습이나 몸싸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선두원 조기 퇴피제가 시행된다면 임채빈의 독주 가능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창현 전문가는 “조기 퇴피제의 경우 현재 선수들의 경기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한다면 박진감 넘치는 경주 진행을 위해 재고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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